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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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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구 찾는 삼성] '믿을 맨'은 폴더블폰…신제품 조기 등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7.11 14:56

8월 4세대 폴더블폰 신제품 공개…2년만에 오프라인 행사 개최



화면비율·배터리·힌지주름 등 개선…침체속 '초격차'로 반등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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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 Z폴드 3’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경색으로 수요, 공급 측면이 모두 얼어붙은 ‘냉각기’에 빠지며 업황에 먹구름이 짙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스마트폰 장사를 책임질 폴더블폰 신제품 출격을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 폴더블폰은 출시를 거듭하며 지난해를 기점으로 완전한 대중화에 성큼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내놓은 신제품으로 폴더블폰 시장에서 초격차를 더욱 공고히하고 침체한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달 스마트폰 신제품 공개 행사인 ‘갤럭시 언팩’을 미국과 온라인을 통해 동시에 열고 새 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할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년 만에 오프라인 행사가 진행된다. 해당 제품은 삼성전자가 내놓는 4세대 폴더블폰으로 국내에는 다음달 26일 출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4세대 폴더블폰은 업계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처음으로 폴더블폰을 선보인 뒤 품질 개선과 판매 가격 현실화를 거듭해왔다. 3세대 제품인 ‘갤럭시 Z폴드3’와 ‘플립3’가 출시된 지난해 삼성전자 연간 폴더블폰 판매량은 800만대에 달하며 폴더블폰 대중화라는 목표에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업계는 기존 제품이 단점으로 지적받은 화면 비율, 배터리 용량 등이 개선될 것이란 예상을 내놓고 있다. 무엇보다 삼성전자는 힌지 부분에 남아있는 주름을 전작보다 희미하게 만드는데 역량을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량 확대를 위해 제품 가격은 합리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고가는 전작과 견줘 소폭 낮아지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점쳐진다.

◇ 얼어붙은 스마트폰 시장…삼성 폴더블이 ‘돌파구’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급감하는 등 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5월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총 9600만대로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 하반기까지 업황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을 13억 1000만대로 추산한다. 전년 대비 3.5% 감소한 규모다.

삼성전자도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올해 2분기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 부문 경영 실적은 매출 28조원대에 영업이익 2조6000억원 수준으로 증권업계는 추산한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감소한 규모다. 올해 들어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 지갑이 닫히며 스마트폰 판매가 멈추자 수익성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 4세대 폴더블폰 흥행 여부는 업계 관심사다. 하반기 얼어붙은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계기가 될 수 있어서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폴더블폰 신제품 출하량은 710만대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할 신제품 출하량을 전년 대비 두 배 수준인 1500만대 규모로 높여 잡고 부품 양산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뒷걸음질하는 상황에서 공격적으로 시장 비중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 4세대 폴더블폰은 애플이 매년 가을 공개하는 ‘아이폰’ 신제품과 진검승부가 예정됐다. 특히 애플이 독점적 지위를 형성한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을 중심으로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애플은 400달러(약 52만원)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62%를 기록했지만 삼성전자 점유율은 16%에 그쳤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독점한 폴더블폰 시장이 전년 대비 184% 성장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전체 판매량 3% 비중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올해 정보기술(IT) 제품 수요는 줄곧 내리막을 걸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차세대 제품인 폴더블폰은 성장세를 예상하는 분석이 많다"며 "올해로 4세대 폴더블폰을 내놓으며 기술적 성숙도가 높아졌고 연계되는 소프트웨어(SW)도 늘어나며 대중화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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