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을 덮친 ‘R(경기침체·recession)의 공포’ 속에서 다양한 방향의 돌파구를 찾는다. 자산 거품이 꺼지고 곳곳에서 비상등이 켜지는 ‘복합 위기’를 오히려 ‘알짜매물’을 인수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기술 초격차와 특유의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해 하반기 실적 방어에도 적극 나설 전망이다. <관련기사 3면>
1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까지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하반기 전망이 어두워 내부적으로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우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차질과 원자잿값 상승 등 악재가 겹친 영향이다.
삼성전자가 잠정 집계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77조원, 영업이익은 14조원이다. 이를 통해 3분기 연속 계속됐던 ‘역대 최대 매출’ 행진이 멈췄다.
3분기부터는 삼성전자 입장에서 ‘겨울’이 일찍 시작될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글로벌 거시 경제의 환경 변화로 수요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반도체 가격 전망도 하향세로 방향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3분기 D램 가격이 2분기보다 10%가량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트렌드포스는 당초 3분기 D램 가격이 2분기보다 3∼8%가량으로 하락할 것으로 봤는데, 전망치를 또 낮춘 것이다.
낸드플래시의 가격도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메모리카드·USB향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지난달 고정거래가격은 4.67달러로 전월(4.81달러) 대비 3.01% 내렸다.
수요 위축에 코로나19 특수까지 사라진 TV·가전 등 시장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는 올해 전세계 TV 출하량이 LCD TV를 중심으로 작년보다 약 474만3000대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삼성전자의 인수합병(M&A) 추진에 오히려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부분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하며 ‘몸값’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미국 금리 인상 여파 등으로 원화가치가 떨어지긴 했지만 달러화를 제외한 대부분 통화가치 역시 낮아져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수 십 조원 이상 가치를 지닌 대상을 물색하고 있는데 이는 특정 산업군을 주도하고 있는 선두 기업을 사들일 수 있는 수준"이라며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속 단기적인 산업 전망이 불확실해지고 주가가 하락하는 게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는 셈"이라고 짚었다.
이밖에 위기 속에서 삼성전자가 믿을 구석은 결국 ‘기술력’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특히 파운드리 3나노미터 분야에서 성과가 날 경우 메모리 가격 하락에 따른 손실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세계 최초로 파운드리 3나노 공정 초도 양산을 시작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반도체 회로 선폭을 의미하는 3나노 공정은 현재 반도체 제조 공정 가운데 가장 앞선 기술이다. 지금까지 삼성전자와 경쟁사인 대만 TSMC의 최선단(최소선폭) 공정은 4나노였다. 올해 1분기 기준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가 53.6%로 1위였고, 삼성전자가 16.3%로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3나노 GAA 1세대 공정이 기존 5나노 핀펫 공정과 비교해 전력을 45% 절감하면서 성능은 23% 높이고, 반도체 면적을 16%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에 도입될 예정인 3나노 GAA 2세대 공정은 전력 50% 절감, 성능 30% 향상, 면적 35% 축소 등의 성능을 기대하고 있다.
가전·TV 등도 지속적인 원가 절감 노력과 프리미엄 제품 마케팅 강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진행한 DX 부문 ‘상반기 글로벌 전략협의회’에서도 프리미엄 제품 판매 강화를 위한 ‘액션 플랜’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500달러 이상 TV 시장에서 42.1%, 80형 이상 초대형 TV 시장에서 44.9%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프리미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업체다. 최근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QD(퀀텀닷)-OLED를 적용한 첫 TV를 북미·유럽 시장에 출시하는 등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yes@ekn.kr





![[2026 통신 전망] 5G시장 포화에 알뜰폰 추격 압박…빅3, AI로 답 찾을까](http://www.ekn.kr/mnt/thum/202601/news-p.v1.20251103.c1ec7ab30d754cf085d317bdc14e1d18_T1.jpeg)


![[2026 산업 기상도] AI 훈풍 반도체 ‘수출 맑음’, 보호무역·캐즘에 소재·완성차 ‘흐림’](http://www.ekn.kr/mnt/thum/202601/news-p.v1.20260101.5d0acc91aba24c3491cc224784be5dc2_T1.jpeg)

![[EE칼럼] 에너지와 경제성장, 상관을 넘어 인과를 묻다](http://www.ekn.kr/mnt/thum/202512/news-p.v1.20240331.e2acc3ddda6644fa9bc463e903923c00_T1.jpg)
![[EE칼럼] ABCDE + FGH](http://www.ekn.kr/mnt/thum/202512/news-p.v1.20240213.0699297389d4458a951394ef21f70f23_T1.jpg)
![[김병헌의 체인지] 고환율 정부 대책 변명만 남았다](http://www.ekn.kr/mnt/thum/202512/news-p.v1.20240625.3530431822ff48bda2856b497695650a_T1.jpg)
![[이슈&인사이트] 다크 팩토리와 어쩔수가 없다](http://www.ekn.kr/mnt/thum/202512/news-a.v1.20250326.21b3bdc478e14ac2bfa553af02d35e18_T1.jpg)
![[데스크 칼럼] 검증대 선 금융지주 지배구조, 증명의 시간](http://www.ekn.kr/mnt/thum/202512/news-p.v1.20251228.c6bb09ded61440b68553a3a6d8d1cb31_T1.jpeg)
![[기자의 눈] 수요 예측 실패 신공항, ‘빛 좋은 개살구’ 못 면한다](http://www.ekn.kr/mnt/thum/202512/news-p.v1.20251229.e0265cfa33b54f1bb40c535f577994bd_T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