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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경영평가] 동서발전 'S' 등급…남동발전은 발전공기업 첫 3년 연속 'A'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6.20 17:08

한전·한수원 등은 임원 성과급 자진반납 권고 받아



동서발전, 130개 평가 대상 기관 중 유일 'S' 눈길



한전과 9개 자회사 "재무상황 악화로 자구노력 필요기관"



한전 임원 전원 성과급 100%, 1직급 이상 50% 반납 결의

발전사

▲한전 사옥 및 한전, 한전 발전자회사 로고.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2021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 발전 공기업들이 비교적은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당초 한국전력공사(사장 정승일)의 역대급 적자로 발전공기업들이 저조한 성적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으나 의외로 호성적을 거둔 것이다.

한국동서발전은 검사출신의 정치인 사장 논란에도 경영평가 대상 총 130개 기관 중 유일하게 최우수인 ‘탁월’(S), 한국남동발전은 발전업계 처음으로 3년 연속 '우수'(A) 를 평가를 받았다.

전력 공기업 10개 중 ‘보통’(C)을 받은 모기업 한전과 한국서부발전을 제외 하면 8곳이 ‘양호’(B) 이상으로 평가됐다.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도 각각 A등급을 받았다.

다만 한전과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석유공사 등 재무상황이 좋지 않은 기관들은 기관장·감사·상임이사 성과급을 자율적으로 반납하라는 권고를 받았다.

한전은 이같은 경영평가 결과가 나오자 곧바로 정승일 사장을 포함한 경영진 전부는 성과급 100%, 1직급 이상 주요 간부의 경우는 성과급 50%를 반납하기로 했다.

가스 및 석유 관련 공기업들은 지난해에 이어 대체로 저조했다. 한국가스공사·한국석유공사·한국가스기술공사 등은 C, 대한석탄공사는 ‘미흡’(D)을 받았다.

그러나 가스공사·석유공사 등은 전년도 평가 때 D등급에서 이번 평가 때 C등급으로 각각 한단계 상승하면서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의 사장 해임 건의 대상 지정 위기를 모면하게 됐다

□ 2021년도 공공기관별 경영실적 평가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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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는 20일 최상대 2차관 주재로 공운위를 열고 공기업 36개, 준정부기관 57개, 강소형기관 37개 등 130곳의 2021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을 평가한 결과를 확정해 발표했다.

평가 결과 종합등급 ‘아주 미흡’(E)를 받은 기관은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우체국물류지원단, 코레일 등 3개였다.

D를 받은 기관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산림복지진흥원,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한국마사회, 대한건설기계안전관리원, 한국콘텐츠진흥원, 국립생태원 등 15개였다.

C는 40개, B는 48개, A는 23개였다. S 등급은 전년도에는 전무했으나 이번에는 동서발전 1개가 받았다.

공운위는 ‘E’를 받거나 2년 연속 ‘D’를 받은 8개 기관 중 현재 재임 중인 해양교통안전공단 기관장에 대해서는 해임을 건의했다.

코레일, 마사회, LH 등 나머지 7개 기관은 2021년 말 기준으로 재임 기간이 6개월 미만이거나 이미 임기가 만료돼 해임 대상에서 제외했다.

공운위는 ‘D’를 받은 기관 중 6개월 이상 재임요건 등을 충족한 LH, 산림복지진흥원, 청소년활동진흥원 등 3개 기관장에 대해서는 경고 조치를 내렸다.

한전은 C로 지난해보다 한단계 떨어졌다. 한수원도 한단계 떨어졌지만 B급으로 좋은 성적을 받았다. 석탄화력발전공기업들 중에는 한국동서발전이 전체 공공기관 중 유일하게 S등급을 획득해 눈길을 끌었다. 동서발전 외에도 남동·남부·중부발전이 A등급을 받았다. 서부발전만 C등급으로 지난해보다 한단계 하락했다. 올해부턴 에너지공기업 간 상대평가를 하기로 한 만큼 모두가 좋은 등급을 받을 수 없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에너지공기업 경영평가 결과
기관명2020년 등급2019년 등급
한국전력공사BC
한국수력원자력AB
한국남동발전AA
한국남부발전BA
한국동서발전AS
한국서부발전BC
한국중부발전CA
한전KPSBB
한국전력기술BB
한전KDNBB
한국전기안전공사CC
전력거래소DC
한국원자력환경공단BB
한국에너지공단AB
한국지역난방공사BA
한국가스공사DC
한국가스안전공사DC
한국석유공사DC
한국광해광업공단CB
대한석탄공사CD

이번 경영평가 결과는 대체로 지난해 4월 취임한 발전 공기업의 사장들이 지난 1년 간의 경영 전반에 대해 받게 되는 첫 성적표다. 문재인 정부에서 3년 임기로 임명된 뒤 1년 만에 정권이 바뀌어 윤석열 정부에서 경영 성과를 평가받은 셈이다. 경영평가 지표가 정권 교체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문재인 정부와 국정 철학이 문재인 정부와 전혀 다른 윤석열 정부에서 평가 결과가 나오는 만큼 공기업들의 초미의 관심사였다. 특히 한국동서발전의 경우 유일하게 S등급을 받은 것은 물론 직전 박일준 사장이 산업부 제2차관에 발탁된 데다 현 김영문 사장도 검찰 출신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기재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재무상황이 악화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이 필요한 기관에 대해서는 기관장·감사·상임이사 성과급의 자율 반납을 권고했다. 한전과 9개 자회사(한국남동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중부발전, 한수원, 한국전력기술, 한전KDN, 한전KPS)가 그 대상이다.

공기업은 경영평가에 따라 구성원들의 성과급은 물론 향후 회사의 업무 방침이나 분위기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사업구조상 대체로 엇비슷해 ‘붕어빵 공기업’으로 불리는 석탄화력 발전 공기업들은 경영평가 결과에 민감할 수밖에 없지만 성과급 자진 반납으로 성적에 따른 희비교차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한 발전공기업 관계자는 "지금 같은 상황에서 성과급을 받으면 받는다고 질타를 받을 것"이라며 "조만간 기재부에서 재무위험기관 10곳 선정한다는데 한전을 비롯한 발전공기업들이 포함될 것 같아 마냥 분위기가 좋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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