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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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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MTS 새단장 바람…"MZ세대 공략한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6.1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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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디지털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모바일 트레이딩시스템(MTS)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식 투자 큰손으로 떠오른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의 니즈를 반영해 편리함과 간편함에 초점을 맞추면서 고객 잡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최근 MTS 홈 화면을 사용자 중심으로 개편했다. 나무(NAMUH)/QV 앱에서 트레이딩, 상품·솔루션, 나의 자산으로 세분화한 3단 홈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NH투자증권은 업계 최초로 최신 UI·UX인 스위처 기능을 도입, 쉽고 간편하게 최근 방문한 페이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스위처’는 MTS 오른쪽 하단의 퀵메뉴 단축키로 앱 화면 간 이동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툴로 쉽고 간편하게 최근 방문한 페이지를 확인 할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나이트홈 서비스, 스위처 개발 등을 시작으로 업계 내 다양한 최초 UI를 적용하며 향후 더욱 다양한 IT 기술을 활용한 혁신을 계속해서 해놓을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달 AI 기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신한알파’를 새롭게 내놨다. 이번 개편에서 신한금융투자는 AI가 고객에게 적합한 프라이빗뱅커(PB)를 추천하는 맞춤 상담 서비스 제공에 초점을 맞췄다. 고객의 성별·나이·주소 등 기본 정보와 자산·거래 정보 등을 AI가 분석해 전국 영업점의 PB 중에서 가장 적합한 사람을 추천해준다. 고객이 직접 PB를 선택해 비대면 상담을 받을 수도 있다.

KB증권과 키움증권도 새 MTS를 출시할 계획이다. KB증권은 이달 15일 프로젝트바닐라와 함께 개편 MTS를 내놓는다. 주식 초보자는 물론 기존 주식 투자자까지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 제공을 하기 위해서다.

키움증권도 하반기 차세대 MTS 서비스를 도입한다. 국내 외 상품을 하나의 앱으로 볼 수 있는 토탈 서비스를 제공하고, 독자 플랫폼을 통한 차별화된 UI·UX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MTS 개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유는 국내 증시에 새로운 투자주체로 떠오른 ‘MZ세대’ 때문이다. 기존 증권사의 MTS는 젊은 투자자들이 이용하기엔 다소 어렵고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여기에 토스증권이 주린이(주식투자자+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MTS를 출시함과 동시에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간편성·편리성·맞춤성’이 증권사 디지털 변화에 중심이 되고 있다.

실제 국내 증시에서 MZ세대의 비중은 역대급으로 늘어났다. 한국예탁결제원이 집계한 지난해 말 기준 주식 투자를 하는 MZ세대는 총 315만7000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배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전체 주식 투자자 가운데 MZ세대 비중 역시 34.5%로 전년보다 9.3%포인트 늘었다. 이 기간 이들의 투자 금액은 34조2000억원에서 67조8000억원으로 98.2% 급증했다. 40대 이상 투자 금액이 384조4000억원에서 593조9000억원으로 55% 늘어난 것보다 가파른 증가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토스증권 등 빅테크사들의 증권업 진출과 MZ세대의 투자비중이 급격이 늘어나면서 증권사들의 주도권 잡기 경쟁이 치열하다"며 "MZ세대는 복잡한 건 싫어하고, 자신들이 원하는 부분만 쏙쏙 뽑아 보는 것을 선호하는 만큼 사용자 눈높이에 맞춘 MTS를 내놓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MZ세대가 주 고객군으로 자리 잡은 만큼 증권사들의 변화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MZ세대는 변화에 익숙한 세대다. 증권사들도 이들에 맞춰 MTS 등 디지털 혁신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향후 증권사들의 MZ세대 대응 전략이 시장점유율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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