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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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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 실적 급등…증시 활황-ETF 업고 '훨훨'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11.22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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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증권가.(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 국내 상위 자산운용사(운용자산 규모)가 올해 3분기 증시 활황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확대의 영향을 받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10대 자산운용사 중 3곳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순이익이 줄어 실적 양극화 추세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운용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3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했다. 이는 분기 기준 사상 최고 실적이다. 이로써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2597억원으로, 지난해 순이익(1385억원)을 3분기 만에 뛰어 넘었다.

삼성자산운용도 3분기 순이익이 2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해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또 KB자산운용의 3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5% 늘어난 179억원으로 역대급 이익을 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3분기 순이익은 72억8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했고, 같은 기간 키움투자자산운용도 36% 증가한 89억1000만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처럼 자산운용사들의 실적이 크게 증가한 이유는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증시 활황으로 펀드 기준가가 상승하면서 운용보수 수익도 급증했다.

실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글로벌 상장지수펀드 ETF 성장세가 두각을 보였다. 특히 해외 법인들이 견조한 실적을 거두면서 수익 증가로 이어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은 지난해 3분기 말 40조원에서 올해 3분기 53조원까지 늘었다. 아울러 지난 10월 상장한 타이거 K-뉴딜 ETF 시리즈와 순자산 5000억원에 달하는 타이거 나스닥100 ETF 등이 투자자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이에 1년 새 전세계 전체 운용자산은 161조원에서 189조원으로 불었다. 이는 전세계 10위권대 운용규모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주요 수입원인 운용보수 수익도 3분기 기준 3914억원으로 전년(3444억원) 대비 급증했다.

국내 ETF시장 50% 이상을 점령하고 있는 점유율 1위인 삼성자산운용도 ETF와 TDF(타깃데이트펀드), TIF(타깃인컴펀드)로 기관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수탁고가 증가했다. 이들의 국내 ETF 순자산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42조5826억원에서 올해 46조1861억원으로 늘어났다. 특히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최초 섹터 ETF인 KODEX은행ETF의 순자산이 2000억원을 넘어섰고, 최근 1개월 수익률은 19.53%, 6개월 수익률은 33%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KB자산운용도 올해만 수탁액이 5조8000억원 늘었고, 누적 수수료 수익도 93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펀드시장 수탁액은 올해 들어 급격히 줄어든 모양새지만, KB금융지주가 자산운용부문에 역량을 강화하면서 내부 일임·자문 물량이 늘어났다.

반면, 한화자산운용의 3분기 순이익은 56억5000만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5%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신탁운용은 9.96% 감소한 88억9800만원, NH아문디자산운용은 1% 줄어든 44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ETF시장 확대와 증시 호황이 내년까지 이어지면서 운용보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자산운용사도 꾸준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그간 운용업계 분위기가 코로나19의 영향과 일련의 사모펀드 사태 등으로 침체돼 있었는데, 지수가 크게 오르면서 이를 상쇄해줬다"라며 "내년까지 지수 오름세가 이어질 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운용사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산운용사들은 오랜시간 해외대체투자 등 또 다른 수익 창구를 찾아왔다"라며 "코로나19 상황이 잠잠해지고, 지수 상승세가 멈춘 후 각 사만의 전략이 어떻게 나올지도 기대된다"라고 덧붙였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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