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현의 해외 Top Picks] 서학개미, 구글 몰리고 SMR·LNG… AI 조정에 한달 강매수

글로벌 기술주 조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학개미들의 자금은 이번 주 구글(알파벳)로 강하게 쏠렸다. 지난달 넷째 주 순매수 1위는 알파벳(Class A)으로 6억6493만 달러(9768억원)가 몰리며, 2위와 비교해도 격차가 수배에 달하는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AI·빅테크 중심 매수세가 견고한 가운데 소형모듈원자로(SMR)·LNG 등 에너지 전환 테마와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관련 종목까지 투자처가 확산되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가 집계한 지난달 넷째 주(22일~28일) 순매수 1위는 구글 지주사 알파벳(Class A)으로 6억6493만 달러가 유입됐다. 같은 지주사의 알파벳 Class C(6963만 달러·1022억원)도 3위에 올랐다. 구글이 자체 AI 가속칩 '텐서처리장치(TPU)'의 성능 개선과 대규모 공급 확대를 추진하며 AI 인프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소식이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엔비디아 중심의 AI 반도체 시장에서 구글이 일부 균열을 만들 수 있다는 기대감과 생성형 AI '제미나이(Gemini)' 업그레이드 이슈까지 겹치며 매수세가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투자 흐름은 지난주와 비교하면 변화가 더욱 뚜렷하다. 지난주에는 SOXL·QQQ 3X·테슬라 2X 등 레버리지 ETF가 상위권을 장악하며 단기 반등 베팅 중심의 흐름이 강했다면, 이번 주는 알파벳·엔비디아·마이크론 등 현물 대형주 중심의 매수세가 크게 확대됐다. 기술주 조정에도 실적 기반 AI 대형주에 자금이 다시 유입된 것이다. SMR·LNG 관련 종목은 이번 주 독립적인 '메가테마' 수준으로 부상했다. 일부 종목에서만 관측되던 흐름이 전력 인프라 전반으로 확산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관련 전력 인프라·SMR·LNG 종목의 '2차 테마화'가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AI 생태계를 구성하는 대형 반도체 기업도 순매수가 지속됐다. 엔비디아 외에도 △루멘텀 홀딩스(LITE)(9893만 달러·1453억원) △엔비디아(7063만 달러·1037억원) △브로드컴(2775만 달러·407억원) 등 AI 핵심기업들과 △NVDA 2X 롱 ETF(6963만 달러·1022억원) △구글 1.5X ETF(5770만 달러·847억원) △QQQ 3X ETF(5486만 달러·805억원) 등 레버리지 상품 도 꾸준히 순매수가 유입됐다. 에너지 전환 테마의 강세도 돋보였다. SMR 관련 △뉴스케일파워(2778만 달러·408억원) △SMR 2X Daily ETF(1011만 달러·148억원) △오클로 2X ETF(797만 달러·117억원) △데이터센터 전력·채굴 인프라 기업 아이리스에너지(2456만 달러·360억원) △LNG 인프라 기업 넥스트디케이드(846만 달러·124억원)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기술주 조정에도 불구하고 AI·전력 등 차세대 성장 테마에 대한 신뢰는 여전히 견고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요 거시지표인 ADP 민간고용지표·소매판매·PPI(생산자물가지수) 등이 일제히 예상치를 밑돌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됐고, 연준 인사들의 금리 인하 지지 발언이 이어지며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회복되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글과 엔비디아 간 경쟁 구도가 오히려 AI 수요 확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거론되며, AI 버블 우려가 약화되는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을지가 시장의 관전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윤수현의 해외 Top Picks] 서학개미, AI 조정장서도 레버리지 ‘정면승부’…3배 ETF에 자금 쏠림

▲AI버블론과 금리 불확실성으로 관련 종목 주가가 조정을 받은 뒤에도 서학개미들은 더욱 다양한 섹터로 미국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CRAISEE(크레이시) 글로벌 인공지능(AI) 관련주가 고평가 논란과 금리 불확실성 속에 조정을 받았지만 서학개미는 이를 되레 매수 기회로 삼으며 3주 연속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주 순매수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AI와 반도체 레버리지 상품을 중심으로 양자컴퓨팅과 원전·에너지 전환, 비트코인 인프라 등 차세대 테마로까지 투자처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24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 집계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15~21일)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종목은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ETF(SOXL)로 순매수 규모는 5억6614만 달러에 달했다. 이어 △알파벳(Class A)이 2억2491만 달러 △엔비디아가 9878만 달러 △아이온큐가 9418만 달러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도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나스닥100 지수 3배 레버리지, 7544만 달러) △엔비디아 2배 레버리지 ETF(6812만 달러) △테슬라 2배 레버리지 ETF(5687만 달러) 등 AI·빅테크 관련 레버리지 상품들이 순매수 상위권에 다수 포진했다. 기술주 조정 국면에서도 이처럼 변동성이 큰 레버리지 상품에 매수세가 집중된 것은 '반등 베팅' 성격이 강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SOXL과 엔비디아·테슬라 레버리지 상품 등이 상위권을 차지한 가운데 △팔란티어(2394만 달러) △테슬라(2152만 달러) △엔비디아(9878만 달러) 등 AI 대장주에 대한 현물 매수도 동시에 확대되며 기대 심리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증시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AI 산업에 대한 중장기 성장 신뢰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윤철 iM증권 해외주식 담당 연구원은 “일각에서는 회사채 발행과 함께 나타난 신용부도스와프(CDS) 동반 상승 현상이 'AI 버블 붕괴'를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이는 과도한 해석"이라며 “엔비디아 중심의 AI 생태계 순환투자 구도가 형성돼 있어 압도적인 실적과 현금을 바탕으로 한 엔비디아 자체의 '양적완화' 여력도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AI 업종에 거품이 끼어 있는 것은 맞지만 터지기까지는 요원할 것으로 본다"며 “현재 시장은 강세장 속 조정 국면일 뿐 '투매'로 해석하기보다는 재정비 구간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주 특징 중 하나는 비트코인·가상자산 인프라 종목의 재부상이다. △비트코인 채굴업체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4893만 달러) △아이리스에너지(IREN)(1481만 달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1357만 달러)가 순매수 상위에 올랐다.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 Circle 관련 상품인 ULTRA CRCL도 624만 달러가 유입됐고, 이더리움 기반 Volatility Shares 2X Ether ETF 역시 2386만 달러 순매수를 기록했다. AI 이후 성장 기대가 반영된 차세대 기술주 매수도 두드러졌다. 양자컴퓨팅 종목 △아이온큐(9418만 달러) △퀀텀컴퓨팅(592만 달러), 원전 테마인 △뉴스케일파워(2048만 달러) △SMR 관련 2X 레버리지 ETF(1329만 달러) △LNG 기업 넥스트디케이드(1097만 달러) △전고체 배터리 기업 솔리드파워(971만 달러) 등으로 자금이 고르게 분산됐다. 한편 변동성 대응 차원의 안전자산 매수도 병행됐다. △iShares 0~3개월물 국채 ETF는 5631만 달러 순매수를 기록하며 상위권에 올랐고 △SPDR 블룸버그 1~3개월 T-Bill ETF도 798만 달러가 유입됐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윤수현의 해외 Top Picks] AI 조정에도 ‘서학개미 매수 폭발’…엔비디아·레버ETF 싹쓸이

미국 증시에서 AI 관련주의 차익실현 매물과 '버블' 논란이 부각되고 있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오히려 기술주와 레버리지 ETF 중심의 공격적 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AI 조정장을 되레 저가 매수 기회로 해석하며 AI 생태계 전반으로 매수세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 집계에 따르면 11월 둘째 주(9~14일) 국내 투자자 순매수 1위는 엔비디아(NVIDIA)였다. 순매수 규모는 2억2030만달러로, 조정장 속에서도 단일 종목 기준 가장 큰 매수세를 나타냈다.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2X 셰어즈 ETF(1억3724만달러)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2X ETF(1억3128만달러)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8873만달러) 등 주요 레버리지 ETF들도 상위권에 포진했다. 빅테크·AI·반도체 관련 종목에 대한 매수세도 꾸준했다. △알파벳(9042만달러) △메타플랫폼스(7104만달러) △테슬라(8901만달러) △아이온큐(6937만달러) △팔란티어(3419만달러) 등 AI 인프라 관련 기술주가 대거 순매수 상위권에 올랐다. △아이리스 에너지(1억2523만달러) △비트마인(6784만달러) △테라울프(3122만달러) 등 비트코인 채굴 기업과 △NuScale Power(5623만달러) △Vertiv Holdings(1144만달러) 등 전력·원전·데이터센터 인프라 기업 역시 매수세가 유입됐다. AI 관련주의 조정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 주요 AI 종목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데다, 월가에서 다시 고개를 든 'AI 버블론'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는 분석이다. 메타·알파벳 등 빅테크 기업들이 AI 투자를 위해 회사채 발행에 나서면서 '대규모 차입 투자' 우려가 제기된 점도 단기 변동성을 키웠다. 그럼에도 글로벌 투자기관들은 이번 약세를 '과열 붕괴'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토니 데스피리토 블랙록 글로벌 CIO는 “기술주와 AI 주식 가격에 거품이 끼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AI는 과거와 차원이 다른 구조적 혁신을 가져오는 만큼 기존 잣대로 가치를 판단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주요 AI 인프라 기업들이 영업이익 확대를 바탕으로 자기자본 중심의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버블 우려를 반박하는 논거로 제시된다. MS·구글·아마존·메타플랫폼의 내년도 예상 순이익은 1년 전보다 약 11% 증가할 전망이다. 국내 전문가들도 조정 국면을 '버블 붕괴'보다는 정상화 과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반도체를 중심으로 실적 모멘텀에는 이상이 없다"며 “최근 AI 관련주의 밸류에이션 하락은 '버블 경고'가 아니라 투자자들의 경계심리가 반영된 정상화 과정이라며 과거와 같은 AI 버블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도 “국내 투자자들은 AI 관련주의 하락세를 장기 상승 사이클에서 불가피한 조정으로 판단하는 성향이 강하다"며 “주가가 눌릴수록 저가 매수 기회로 접근하는 전략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투자자들은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초단기 국채 ETF 등 안전자산 비중도 늘렸다. 아이셰어즈 0~3개월 미국국채 ETF와 SPDR 1~3개월 T-빌 ETF 등이 순매수 상위 50위권에 올랐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윤수현의 해외 Top Picks] AI 버블론에도 오히려 담는다…서학개미, 빅테크 집중 매수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관련주 거품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여전히 빅테크 종목을 중심으로 '사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AI 조정장을 오히려 저가매수 기회로 판단하며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11월 첫째 주(10월 31일~11월 7일)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 종목은 메타플랫폼스(META)로, 순매수 규모는 5억9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이어 엔비디아(NVIDIA)가 4억3200만달러, '디렉시온 데일리 메타 불 2X ETF'가 2억5500만달러로 뒤를 이었다. 미국 증시 내에서는 'AI 버블' 경계론이 커지고 있지만, 서학개미는 되려 매수세를 확대하고 있다. △알파벳(5938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5908만달러) △팔란티어(1억8667만달러) △아이온큐(1억1347만달러) 등이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주 사이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 주가가 각각 10% 이상 하락했지만, 투자자들은 '실적 대비 과도한 조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AI 투자 버블보다는 이익 성장세가 얼마나 이어질지가 관건으로, 주요 대형 기술주의 실적 기반은 여전히 탄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석현 우리은행 연구원은 “AI를 주도하는 미국 빅테크가 공격적 투자를 중단할 가능성은 낮고, 오히려 AI 경쟁 우위를 위해 지출을 늘리고 있다"며 “수익성 둔화보다는 장기 성장성에 초점을 맞출 시점"이라고 말했다. AI 열기는 반도체 테마로 확산되고 있다. 엔비디아 외에도 △마이크론테크놀로지(2904만달러)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2224만 달러) △뱅가드 반도체 ETF(1258만달러) △브로드컴(1154만달러)과 마 등 주요 반도체 종목에도 매수세가 유입됐다. 가상자산 관련 ETF도 순매수 상위권에 다수 포진했다. △프로셰어즈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2350만달러) △2X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2273만달러)가 각각 23위·25위권에 올랐고 △디파이언스 2X 롱 솔라나 ETF(1674만달러) △T-Rex 2X 롱 MSTR ETF(1746만달러) 등도 상위 50위권에 진입했다. 공격적인 성장주 투자와 함께 안정자산 분산 전략도 병행됐다. △아이셰어즈 0~3개월 미국국채 ETF(4423만달러) △SPDR 블룸버그 1~3개월 T-빌 ETF(1258만달러) △JEPQ 나스닥 커버드콜 프리미엄 인컴 ETF(1444만달러) 등이 순매수 상위권에 포진했다. 주가 흐름이 안정적이고 배당률이 높은 화이자(Pfizer)가 34위(1676만달러)에 올라 안정적인 종목을 선호하는 심리도 확인됐다. 증권가에서는 오는 20일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AI 거품론'을 가를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장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완화적 통화정책과 AI 혁신이 맞물려 과거와 다른 강한 상승 동력을 갖고 있다"며 “AI 업종 내 순환매가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윤수현의 해외 Top picks] AI·SMR·비트코인 삼중주…엔비디아 저가매수 나선 서학개미

10월 들어 미국 빅테크 기업의 주가가 조정을 받는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은 이를 '매수 기회'로 판단하고 나섰다. 인공지능(AI) 대표주인 엔비디아와 양자컴퓨팅 기업 아이온큐가 하락세를 보였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국내 시장에서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위험 선호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10월 19~24일 사이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 종목은 양자컴퓨팅 대장주 아이온큐(IONQ)로, 3억621만달러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어 엔비디아(NVIDIA)에도 2억3300만달러(약 3200억원) 매수세가 몰렸으며, 순매수액은 1억1450만달러에 달했다. 아이온큐 주가는 이달 한 달간 19% 넘게 하락하며 부진했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연일 저가 매수를 이어갔다. 특히 23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양자컴퓨팅 기업 지분 직접 취득 방안을 추진한다는 보도가 전해지며 주가가 13% 가까이 급등했다. 서학개미들은 이를 '정책 모멘텀 기대감'으로 해석해 매수세를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관련 레버리지 상품인 '디파이언스 데일리 타깃 2X 롱 아이온큐 ETF'에도 6400만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엔비디아 역시 이달 1일 187.24달러에서 23일 180.28달러로 3.7% 가량 내렸지만, AI 칩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판단 아래 저가 매수가 이어졌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고가 칩 판매 호조로 영업이익률이 6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익 성장성 대비 주가가 저평가돼 '운용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평가했다. AI 테마의 열기는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으로 번졌다. AMD, 마이크론, 오라클, TSMC 등 관련 종목에도 매수세가 확산됐으며, 소형모듈원전(SMR) 기업 뉴스케일파워(9405만달러), 데이터센터 인프라 기업 버티브 홀딩스(1억1979만달러) 등으로 관심이 넓어졌다. AI 산업과 에너지 전환이 교차하는 신성장 테마에 자금이 집중된 모양새다. 가상자산 관련 투자도 꾸준히 늘었다. 비트코인 채굴업체 비트마인 이머전(6278만달러), 아이리스 에너지(7356만달러), '볼래틸리티 셰어즈 2X 이더리움 ETF'(4483만달러) 등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최근 비트코인 반등세와 ETF 승인 기대감이 맞물리며, AI 와 코인이 서학개미 투자금의 양대 축으로 굳어졌다. 한편 리스크 헷지를 위한 분산 전략도 병행됐다. '아이셰어즈 실버트러스트(SLV)'에는 2236만달러, '아이셰어즈 골드트러스트(IAU)'에는 1182만달러, '아이셰어즈 0~3개월 미국국채 ETF'에는 2253만달러가 각각 순유입됐다. 금·은·단기채 등 안전자산 선호 흐름이 유지되며, 공격과 방어가 공존하는 투자 패턴을 보였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서학개미의 투자 성향이 단일 테마 추종에서 복합 포트폴리오로 진화하고 있다"며 “AI·SMR·코인 등 고위험 성장주에 베팅하면서도 금과 채권으로 변동성을 관리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윤수현의 해외 Top picks] AI·코인 베팅에 ‘금·우라늄’까지…서학개미, 공격과 방어 동시에 강화

서학개미들이 인공지능(AI)과 가상자산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세를 이어가면서도, 금·우라늄·배당 ETF 등 방어형 자산으로 시선을 넓히고 있다. 단기 수익률을 노리는 레버리지 투자 열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증시 변동성과 미중 무역갈등, 중동 지정학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커지자 자산을 분산해 위험을 관리하려는 움직임이 병행되고 있는 모습이다. 2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10월 13~17일 결제 기준 서학개미들의 해외주식 순매수 1위는 엔비디아(NVIDIA)로 약 3억2900만달러 규모였다. AI 반도체 대표주로 꼽히는 엔비디아는 최근 미중 기술분쟁 여파와 AMD의 신제품 경쟁 속에서 주가가 조정을 받았지만, 투자자들은 이를 '일시적 숨 고르기'로 보고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 외에도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배 ETF(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ull 3X ETF)'(1억9700만달러) △'T-REX 2X NVDA ETF'(8600만달러) 등 반도체 레버리지 상품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이는 AI 산업 성장세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단 아래 단기 수익을 노리는 투자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AI 관련 종목은 10월 들어 미국 기술주의 조정 국면에서도 꾸준히 거래대금 상위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가상자산 관련 투자도 크게 늘었다. △비트코인 채굴업체 비트마인(Bitmine Immersion)(1억8300만달러) △아이리스에너지(IRIS Energy)(1억6100만달러) △2배 이더리움 ETF(6800만달러)가 나란히 10위권 안에 들었다. 가상자산 시장 전반이 반등세를 보이면서 채굴 인프라 기업과 암호화폐 레버리지 ETF에 자금이 몰린 것이다. 이더리움 관련 파생형 상품인 △볼래틸리티 셰어즈 2X 이더리움 ETF(Volatility Shares 2X Ether ETF)까지 순매수 상위권에 오르며, AI와 코인이 서학개미 자금의 양대 축으로 부상했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흐름을 '고위험·고수익 자산에 대한 공격적 매수세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진단한다. AI·가상자산 모두 '미래 성장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장기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 투자층을 중심으로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는 레버리지·파생상품 매매 패턴이 고착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공격적 투자 흐름 속에서도 방어자산으로의 분산 투자가 눈에 띄게 확대됐다. △'SPDR 골드 미니셰어즈(Gold MiniShares)'의 순매수액은 8800만달러로 전월 대비 9배 가까이 늘었고 △'밴가드 S&P500 ETF' △'YieldMax 배당 ETF' △'AT&T' 등 안정형 종목에도 자금이 유입됐다. 이는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과 중동 지역 지정학 불안, 환율 변동성 확대 등 복합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금·배당주·우량 ETF가 조정을 대비해 리스크를 상쇄하려는 투자 전략이 강화되는 흐름이라는 것이다. 특히 에너지·AI 인프라 관련 신규 테마로의 확장도 확인됐다. △우라늄 에너지(Uranium Energy·1628만달러) △몽고DB(MongoDB·1600만달러) △템퍼스AI(Tempus AI·1593만달러) 등이 새로 등장했다. 원전·데이터·의료AI 등 실물 기반 산업에 AI 기술이 접목된 섹터로 관심이 이동하는 양상이다. 이처럼 공격형 투자와 방어형 자산운용이 동시에 나타나는 것은, 최근 글로벌 증시가 '고평가 부담 속의 성장주 장세'에서 '변동성 확대 국면'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인식과 맞물린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서학개미의 투자 성향이 과거처럼 단일 테마를 좇기보다, 공격과 방어를 병행하는 '양손잡이 전략'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레버리지 ETF를 통한 단기 수익 추구와 금·배당주를 통한 중장기 안정 확보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윤수현의 해외 Top picks] 비트마인 레버리지 열풍, 비트마인 1배로는 만족 못해

서학개미들이 비트코인 채굴주 '비트마인(BMNR)'에 그치지 않고, 이를 두 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로 몰려들고 있다. 단기 수익률을 극대화하려는 투자심리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본주보다 위험도가 높은 파생상품에 자금이 쏠리고 있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11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비트코인 채굴기업 비트마인이 아니라, 그 주가를 두 배로 추종하는 'T-REX 2X BMNR 데일리 타깃 ETF'였다. 해당 ETF의 순매수 규모는 약 1억9800만달러에 달했다. 같은 기간 비트마인 본주는 2800만달러 순매수에 그쳤다. 직전 주까지만 해도 서학개미의 관심은 비트마인 본주에 집중됐다. 지난 달 22~26일 사이 비트마인은 2억7698만달러 순매수로 1위를 기록했으며, 아이리스에너지(9236만달러), 오라클(9452만달러), 엔비디아(8475만달러) 등 '디지털 인프라' 관련 종목이 뒤를 이었다. 불과 일주일 만에 투자 초점이 본주에서 2배 레버리지 ETF로 이동하면서, 서학개미의 자금이 '직접 매수'에서 '파생상품' 단계로 빠르게 확장된 셈이다. 같은 기간 테슬라 본주는 2470만달러, 이를 두 배로 추종하는 'Direxion Daily TSLA Bull 2X ETF'는 1억1960만달러 순매수를 기록했다. 메타플랫폼스 본주는 1억2390만달러 순매수로 3위에 올랐지만, 'Direxion Daily META Bull 2X ETF'에도 4799만 달러 이상 자금이 몰렸다. 순매수 상위 45개 종목 중 레버리지·인버스 ETF는 12개로, 전체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특정 기업의 주가를 2~3배로 추종하는 구조였다. ETF 중 절반 이상이 빅테크 또는 채굴 관련 레버리지 상품으로, AI→채굴→양자컴퓨팅→SMR로 이어지는 단기 테마 순환 속에서 '2배짜리' 종목들이 집중적으로 매수됐다. 이번 순매수 상위 명단에는 △비트마인 △아이리스에너지(IRIS Energy) △뉴스케일파워(NuScale Power) △아이온큐(IONQ) △리게티컴퓨팅(Rigetti Computing) 등 변동성이 큰 기술·에너지 테마주가 포함됐다. 채굴·양자컴퓨팅·원전 등 고위험 테마 종목이 상위 20위 내에 다수 포진하면서, 상반기 AI 대형주 중심이던 서학개미 자금이 중소형 기술주로 빠르게 이동하는 모습이다. 에너지 인프라 관련 종목도 강세를 보였다. 비트코인 채굴과 AI 데이터센터, SMR, 리튬채굴 기업 등은 모두 전력 수요 확대와 연관된 산업이다. △코어위브(CoreWeave) △리튬아메리카스(Lithium Americas) △딥사이언스(DPST) 등이 순매수 상위권에 포함됐다. AI 산업 확산과 맞물린 전력 인프라·자원주 테마에 서학개미 자금이 동시에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단기 수익률 중심의 투자 확산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레버리지 ETF는 하루 단위 수익률을 2~3배로 추종하기 때문에, 장기 보유 시 변동성 누적에 따른 손실 위험이 크다"며 “본주보다 레버리지 상품 거래가 많다는 것은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자심리가 강화된 결과"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AI, 채굴, 양자컴퓨팅, SMR 등으로 투자 테마가 짧은 주기로 바뀌고 있다"며 “이처럼 회전율이 높을수록 단기 자금 유입·이탈이 반복되며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윤수현의 해외 Top picks] 서학개미, AI·코인·데이터센터까지 ‘디지털 전환’에 올인

서학개미들의 투자 흐름이 기술주를 넘어 가상자산 채굴, 클라우드, AI 데이터센터 등 '디지털 인프라'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최근 순매수 상위 종목은 비트코인·이더리움 채굴 기업부터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반도체, 데이터센터 운영 업체까지 한 줄로 연결돼 글로벌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다. 29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22일부터 26일까지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가상자산 이더리움을 적극적으로 매입하고 있는 비트마인(BITMINE IMMERSION TECH)이었다. 투자 규모는 2억7698만달러(약 3800억원)에 달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기업인 오라클이 1위를 차지했지만, 이번주에는 투자 관심이 가상자산 인프라로 이동했다. 비트마인은 6월 상장 이후 주가가 500% 넘게 급등한 기업으로 최근에는 이더리움을 집중 매입하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더리움을 보유한 기업으로 부상했다. 이더리움이 스테이블코인 열풍과 맞물려 주목받는 가운데, 서학개미들은 최근 급락을 오히려 매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실제로 비트마인 주가는 이달 2일 42.49달러에서 19일 61.29달러까지 올랐으나,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9% 이상 떨어졌음에도 지난주(22~26일) 동안 1억263만달러 규모를 순매수하며 1위를 지켰다. 비트마인 외에도 순매수 4위에는 친환경 에너지 기반 가상자산 채굴업체인 아이리스에너지가 올랐다. 서학개미들은 이달 들어 26일까지 아이리스에너지를 9236만달러어치 순매수해 엔비디아(8475만달러)도 앞섰다. 아이리스에너지는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채굴 전력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AI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293% 이상 급등했고 최근에는 52주 신고가를 돌파했다. 빅테크 클라우드 기업과 반도체 기업에 대한 투자도 여전하다. 순매수 3위에는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9452만달러)이 올랐고, 이어 엔비디아(8475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7124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또 AI 연산을 위한 GPU 인프라 업체 코어위브(6107만달러)도 8위에 이름을 올리며 디지털 인프라 전반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졌다. ETF와 코인 관련 상품까지 투자 영역은 다변화되고 있다. 2배 레버리지 이더리움 ETF(9억7368만달러), 2X 솔라나 ETF(2억1093만달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1억2708만달러), 로빈후드(1억4058만달러) 등 가상자산 연계 종목도 매수 상위권에 올랐다. 직접 투자뿐만 아니라 ETF 투자에서도 서학개미의 '디지털 인프라 베팅'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2배 레버리지 이더리움 ETF(9억7368만달러), 2X 솔라나 ETF(2억1093만달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1억2708만달러), 로빈후드(1억4058만달러) 등 가상자산 연계 상품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국내 증시가 올해 들어 40% 이상 급등했음에도 서학개미 자금이 미국 증시와 디지털 인프라 자산으로 향하는 것은 단기 수익률보다 AI·가상자산·클라우드 등 구조적 성장 산업에 장기적으로 베팅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단기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금융시장은 물가 둔화와 금리 안정이라는 긍정적인 신호와 동시에 고평가 부담과 정책 불확실성이 맞물린 과도기 국면"이라며 “미국의 IT·반도체 실적과 금리 인하 기대가 서학개미 투자 흐름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도 “단기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변동성 장세가 나타날 수 있으나, 실적 시즌 이후에는 구조적 성장 산업을 중심으로 투자 모멘텀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윤수현의 해외 Top Picks] 서학개미, 빅테크 대신 AI·채굴주 담았다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 투자 행보가 달라지고 있다. 미국 증시를 이끌어온 매그니피센트7(M7) 대신 단기 조정 종목과 인공지능(AI)·클라우드·암호화폐 채굴주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단기 수익을 겨냥한 레버리지 ETF까지 상위권에 오르면서 투자 패턴이 과거보다 뚜렷하게 다층화되는 모습이다. 22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주(9월 15~19 일) 서학개미 순매수 1위는 오라클(Oracle)로 1억489만3372달러(약 1461억원) 규모였다. 오라클은 최근 오픈AI와 약 3000억 달러(약 410조원) 규모의 클라우드 계약을 체결하면서 클라우드 대표주로서 입지를 강화했다. 해당 계약 발표 이후 주가는 30% 넘게 오르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2위는 투자신탁(Investment Managers Series Trust II)으로 1억18만 달러가 순매수됐다. 구체적 종목보다는 특정 테마에 베팅하는 ETF에도 개인 자금이 몰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비트마인(Bitmine Immersion Technologi)은 8091만 달러 순매수로 3위에 올랐다. 이더리움 보유 확대와 채굴 인프라 투자 기대가 맞물리며 주가가 40% 이상 급등했고, 국내 투자자들도 공격적으로 자금을 투입했다. 업계에서는 “암호화폐 채굴뿐 아니라 AI 인프라 수요 확대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놉시스(Synopsys)는 6125만 달러 순매수로 6위에 자리했다.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세계 1위 기업인 시놉시스는 지난 9일(현지시간)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매출 17억4000만 달러, 조정 EPS 3.39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에 못 미쳤다. 특히 중국향 매출 차질이 확인되면서 실적발표 당일 주가가 35% 이상 폭락했다. 최근 한 달 동안 주가는 600달러대에서 380달러 선까지 내려앉았다. 그럼에도 서학개미는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했다. 고민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적재산권(IP) 사업의 점진적 개선과 인수 효과를 고려하면 현 주가 수준은 저점 매수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문승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짧은 규제에도 중국 사업에 큰 차질이 발생했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불확실성이 완화되기 전까지는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팔란티어(Palantir)는 5084만 달러 순매수로 9위에 올랐다. 방산 프로젝트 모멘텀과 정부·민간의 데이터 분석 수요가 이어지며 주가가 16% 상승했다. 알파벳(Alphabet)도 4935만 달러 순매수로 10위에 올라 AI 관련 투자 매력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엔비디아(NVIDIA)는 3414만 달러로 17위를 기록했는데, 최근 인텔과의 협력 강화 소식이 전해지며 반등 기대가 커졌다. 헬스케어 업종 대표 종목인 유나이티드헬스(UnitedHealth)는 4104만 달러 순매수로 13위에 올랐다. 헬스케어 섹터 특유의 안정성이 부각되면서, 공격적 성격의 AI·채굴주와 함께 방어적 성격의 종목을 동시에 편입하려는 흐름이 확인됐다. 이번 순매수 상위 종목에서는 ETF와 레버리지 상품의 비중이 높아진 점도 눈에 띈다. 디파이언스 2X 숏 이온Q는 6278만 달러로 4위를 기록했고, Direxion 반도체 베어 3X ETF와 GraniteShares 2X 롱 엔비디아 ETF, T-Rex 인버스 테슬라 ETF 등도 매수 상위권에 포진했다. 이는 단일 종목에만 집중하기보다 단기 성과를 노리는 투자 전략이 강화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재광 하나증권 연구원은 “서학개미가 AI·클라우드 성장주를 담으면서 동시에 레버리지·인버스 ETF를 병행하는 것은 공격과 방어를 동시에 챙기려는 투자 심리"라며 “단기 변동성에 대응하면서도 성장 스토리는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윤수현의 해외 Top Picks] 서학개미, 채권부터 AI·반도체까지…안전자산과 테마주 동시 공략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서학개미(해외 주식 투자자)들의 투자 전략이 양극단으로 갈리고 있다. 단기 국채와 금 등 안전자산을 대거 사들이는 한편, 인공지능(AI)·반도체·가상자산 관련 고위험 자산에도 공격적인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불확실성을 피하면서도 성장 모멘텀을 놓치지 않으려는 '투트랙 투자'가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분석이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9월 11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채권 보관금액은 218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11년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다. 지난 6월 말 192억달러에서 7월 말 199억달러, 8월 말 215억달러로 불과 두 달 만에 23억달러 가까이 늘었다. 9월 들어서도 추가 증가세를 이어가며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순매수 규모도 빠르게 확대됐다. 9월 1~11일 동안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채권 순매수액은 5억2887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억2776만달러)의 두 배를 웃돌았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연내 2~3차례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확산되면서 채권이 안전자산을 넘어 유망자산으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ETF 투자 패턴도 같은 흐름을 보여준다. 서학개미 순매수 1위는 아이셰어즈 0~3개월 미국 국채 ETF로, 한 달 새 1조원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22위에는 SPDR 골드셰어즈 ETF가 올라 금 투자 선호도 확인됐다. 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 기대가 채권·금 등 안전자산 매수세를 자극한 것이다. 반면 성장주와 테마주에 대한 공격적인 베팅도 여전하다. 엔비디아 주가를 두 배 추종하는 'GraniteShares 2x Long NVDA ETF'가 순매수 상위에 올랐고, 팔란티어 주식은 3위에, 팔란티어 관련 2배 레버리지 ETF는 25위와 31위에 나란히 자리했다. 동시에 Direxion 반도체 3배 숏 ETF도 상위권에 올라, 서학개미들이 반도체 업종을 두고 롱·숏 동시 투자에 나선 점이 이목을 끌었다. 미국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대한 꾸준한 매수세도 이어졌다. 인베스코 나스닥100 ETF와 뱅가드 S&P500 ETF가 각각 상위 10위권에 올랐으며, 글로벌 확대 기대감 속에 메타 등 빅테크 종목, 코인베이스·로빈후드·비트코인 전략 ETF 등 가상자산 관련 종목에도 투자금이 유입됐다. 코카콜라·룰루레몬 같은 소비 브랜드 기업도 일부 편입되며 분산 투자 성향을 보였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긴 (금리) 동결 기조가 인하 국면으로 전환되면서 채권 투자 매력이 커진 건 사실"이라면서도 “단기물과 장기물 금리가 모두 4%대에 머물고 있어 추가 하락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점은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학개미 자금은 안전자산과 신성장 테마를 동시에 추구하는 다층적 성격을 보이고 있다"며 “리스크를 헤지하면서도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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