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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라박, 필리핀 여행 가이드 변신...유튜브서 공개

가수 산다라박이 필리핀 여행 가이드로 변신한다. 산다라박은 26일 자신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다라투어'라는 제목으로 여행 콘텐츠를 공개한다. 이번 콘텐츠에서 산다라박은 자신이 유년 시절을 보낸 필리핀을 배경으로 김숙, 박소현 등 게스트들과 함께 여행한다. 현지인에게 인정을 받은 맛집부터 필리핀의 숨은 매력과 아름다움을 소개할 예정이다. 또 여행을 통해 공개될 산다라박의 새로운 모습과 그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길 예정이라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영상은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업로드된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인구감소와 부동산시장]④ 개인은 ‘영끌족’ 피하고, 건설사들 ‘패러다임’ 바꿔야

지난해 대한민국 합계출산율이 0.72명으로 기록됐다. 올해 합계출산율은 0.6명대로 추락할 전망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출산율이 1.58명인 것과 비교하면 한국의 출산율은 재난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인구감소가 필연이라면 개인와 기업은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미 오래 전부터 예견된 인구감소 신호가 이제는 부동산 시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출산율과 혼인율이 저하되면서 1인 가구가 증가해 당분간 주택 수요에 큰 영향을 미치는 가구수가 유지 또는 늘어날 수는 있다. 하지만 최소한 2040년부터는 이마저 감소할 수 밖에 없어 시장의 구조적 변동이 불가피하다. 특히 실거주자 입장에선 주택을 매매해야 할지 장기임대로 가야 할지 고민이 많은 게 현실이다. 지금까지 서울 등 주요 도심의 1주택자는 빚을 내서라도 똘똘한 한채를 매입해 가격이 상승하면 팔아 더 큰 주택으로 옮기거나, 평생 보유하고 있다가 팔아서 노후 자금으로 쓸 수도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주택 가치의 장기적 하락이 불가피해 이런 전략은 쓸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영끌'을 피하라고 권하고 있다. 소득의 50% 이상을 주택 구입을 위한 대출 이자 지급에 쓰지 말라는 것이다. 실거주를 위해 집을 사고 싶다면 청약시장을 지속 두드리거나, 저렴한 경매매물로 안전 마진을 확보하는 게 좋다. 또 노후 대비를 위한 주택 매수 후 향후 주택연금으로 전환하는 것도 하나의 트렌드가 될 수 있다. 주택이 투자 가치가 없다고 판단하는 실거주자는 주식이나 기타 대체투자로 눈을 돌리는 것도 주요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택은 월세 등 임대로만 거주하면서 비용을 최소화하고, 남는 돈을 주식, 채권 등 다른 분야에 투자해 자산을 불릴 수 있다는 것이다. 다주택자 입장에선 선별 투자가 강조될 것으로 전망됐다. 거주 인구 규모에 따라 특정 지역은 초고층 밀집 개발이 진행되고 나머지 지역은 슬럼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서울 등 재개발로 수익을 크게 낼 수 있는 '알짜배기' 땅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지역이나 실버주택 등 임차 수요가 늘어날 수 있는 곳이 주요 투자처로 떠오른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정부가 저출산과 인구감소를 인지하고 세제 혜택이나 대출관련 규제완화 대책을 내놓으며 상황 악화를 막고 있다"며 “다만 결국 공급이 부족한 서울에만 가격 상승 요인을 부추길 수 있어 향후 쏠림 현상이 더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구 구조가 변화하는 만큼 건설업 부문의 대내외적 환경도 확 달라진다. 신규 주택 수요가 감소하기 때문에 국내 건설업체들의 주요 업무 영역이 임대 주택 공급, 주택 리모델링이나 인프라 건설, 해외 부문으로 변화될 수 있다. 또 현재 초기 단계인 프로젝트매니지(PM) 방식을 활성화해 리스크는 최소화하고 효율성·비용 절약은 극대화하는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정부의 제도 개선도 요구되고 있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최근 주택공급 활성화 세미나에서 “하나의 공간에 주거와 업무, 상업활동 등 수요변화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가변성을 높인 리모델링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건설업계에선 또 인구 감소 시대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민간 장기임대주택 보급 활성화를 위해선 일정한 수익성 보장이 필요하다며 제도 개선을 촉구하고 있기도 하다. 민간 사업자들이 임대 주택 사업에 뛰어들려면 그만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며, 그래야 실수요자들을 위한 주택 공급이 원활하다는 것이다. 지방의 빈집 해소도 향후 과제다. 지방 관급공사를 주로 하는 C 대표는 “앞으로 지방 소도시나 농촌은 디트로이트처럼 빈집으로 가득찰 것"이라며 “정부가 추진하는 광역도시철도망을 좀 더 촘촘하게 구축해서 소멸되는 공간의 빈집을 문화 및 관광산업과 연결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에 나서면 변화하는 인구감소를 대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건설업계의 변신도 요구된다. 신기술을 활용한 비용 절감·제로 탄소 시대 개막·시간 단축·인력 투입 최소화 등이 과제다. 구체적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설계 최적화 솔루션이나 3D설계인 BIM과 가상 시뮬레이션 디지털트윈, 사물인터넷(IoT), 모듈러건축, 3D프린터 등 신기술 개발과 활용에 적극 나서야 한다. 또 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해외시장 진출 확대도 필수다. 해외건설 관계자는 “해외진출에는 정부의 지원이 수반돼야 한다"면서 “개발도상국 등 정부가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이나 각국 인프라 건설 등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현지 발주자 협업 및 금융지원 등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kjh123@ekn.kr

전북자치도-법체처 “입법 강화·지방분권 실현 나선다”

전북=에너지경제신문 이수준 기자 전북특별자치도가 자치도 출범에 따른 다양한 특례들의 실행을 뒷받침할 법률과 자치법규 등 입법 역량을 강화, 진정한 지방분권을 실현해 나가기 위해 17일 법제처와 협력하기로 했다. 전북도는 이날 도청 회의실에서 김관영 전북도지사와 이완규 법제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법제분야의 폭 넓은 소통확대와 긴밀한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전라북도가 128년만에 전북특별자치도로 새롭게 출범한 이후, 자치도로서 사업화가 이뤄질 특례의 실행을 구체화하는데 목적이 있다. 또한 추가로 발굴되는 특례에 대한 법률 제·개정, 자치법규와의 상충조항 사전 해소 등 법제 역량을 높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법제처는 지방자치단체의 자치입법 역량강화 지원 및 자치입법분야 중앙․지방 인적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법제자문관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도에서는 법제처에 적극적인 파견 요청을 통해 올해 4월부터 법제자문관 1명을 파견받아 도에 배치, 근무토록 하고 있다. 법제자문관은 도에 2년간 근무하면서 전북특별법 추가대응 및 특례 추가발굴을 위한 법령 해석을 돕고, 전북특별법에서 조례로 위임한 사항이나 개정된 사항, 특례사항 등의 반영을 위한 도 자치법규 제·개정을 지원한다. 자치법규 입법 컨설팅도 병행하며, 적극적인 업무수행 등을 위한 각종 법적 현안에 대한 신속한 법적자문이나 상담도 제공하는 등 전북의 법제분야의 주요한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으로 전북자치도와 법제처는 △전북특별자치도의 법제 기반 구축을 위한 자치법규 제․개정 협업 △지방자율성 강화를 위한 법체계 개선 △자치입법권 강화를 위한 법령정비 협업 △법제분야 자치역량 제고를 위한 인적협력과 법제교육 강화 △기관 간 법제정보의 공유 및 제공 등 다양한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도는 전북특별법(제정 23.1.17/시행 24.1.18)에 대해 실질적 지역특화 발전을 위한 실질적 권한을 담아 전북특별법 전부개정(개정 23.12.26/시행 24.12.27)을 추진해 131개 조문, 333개 특례를 반영한 바 있다. 현재 도는 2단계 입법을 준비하며, 부처설명 활동 및 특별법 추가 대응을 위해 분주한 작업을 펼쳐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올해 연말 시행을 앞두고 있는 전북특별법에 대한 도 조례의 제․개정을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하는 등 자치법규 정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오늘 협약을 계기로 전북특별자치도의 법제 기반을 든든히 구축할 큰 힘을 얻게 되었다"며, “자치법규 입법 지원 등 폭 넓은 협업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를 통한 지방분권 강화는 물론 지방시대 실현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rbs-jb@ekn.kr

[고유가 공포] 석유화학 ‘진땀’…항공·해운 부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동 지역의 해묵은 갈등이 재점화되면서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다. 국내 산업계도 이에 따른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85.4달러, 브렌트유는 90.0달러, 두바이유는 90.3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올 2월초 대비 12.2% 오른 수준이다. 고유가는 석유화학 기업에게 악재다.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제품 수요가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국면에서는 원가 부담을 판가에 반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에틸렌값이 지난해 3분기 t당 934달러에서 최근 들어 1000달러를 넘겼으나, 스프레드는 274달러에서 311달러로 오르는데 그쳤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납사값이 같은 기간 660달러에서 714달러로 상승한 탓이다. 납사는 석유 정제공정에서 나오는 물질로 다양한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로 쓰인다. 중국 생산력 증가를 비롯한 공급과잉이 지속되는 것도 지적된다. 석화업계가 다운사이클 장기화를 예상하고 공장 지분 매각·가동 중단에 나선 것도 이같은 상황과 무관치 않다. 항공업계도 수익성 향상에 제동이 걸리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양새다. 지난 13일 기준 원달러 환율이 1364원을 돌파하는 등 승객들의 경비 부담이 불어난 까닭이다. 유류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 4월초 글로벌 항공유값은 평균 배럴당 111달러를 넘어섰다. 유류비는 항공사 영업비용의 30% 가량을 차지하는 품목이다. 이를 유류할증료의 형태로 부담을 승객에게 돌리면 해외여행 수요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일정 부분은 자체적으로 감내할 전망이다. 해운업계의 주름살도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글로벌 물동량 감소 등 수요부진이 지속되고 컨테이너선 정기용선료도 상승한 와중에 원가 부담까지 커진 탓이다. 해운업계는 전체 매출의 4분의 1 이상을 유류비로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수에즈 운하 통항이 어려운 탓에 유럽향 선박이 남아프리카 희망봉을 도는 등 사용량도 많아졌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올 2분기 평균 브렌트유값을 90달러로 전월 대비 2달러 상향 조정하는 등 이같은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글로벌 제조업황 반등 및 드라이빙 시즌 진입을 비롯한 요소가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초대형 유조선(VLCC) 신조선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는 점도 국제유가 상승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올 하반기 VLCC 발주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가 2분기에도 일일 220만배럴 규모의 감산 정책을 유지하는 등 공급 부족도 여전하다. 특히 사우디의 경우 재정난 해소를 위해 일정 수준 이상의 국제유가를 필요로 한다. 최근 '네옴시티' 건설 프로젝트가 대폭 축소된 것도 자금 부족의 영향인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석유정제 설비들도 우크라이나 공격 때문에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러시아 경유 수출량이 일일 80만배럴로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지난 10월 이후 최저치다. 중국 티팟 정유사의 가동률도 53%에 머물고 있다. 미국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액화천연가스(LNG) 수출터미널 승인 보유에 이어 연방 토지의 원유 시추 비용을 인상했다. 1920년 설정된 임대 로열티 12.5%를 16.67%, 시추 임대 경매의 최소 입찰가를 에이커당 2달러에서 10달러로 끌어올린 것이다. 최소 보증금도 1만달러에서 15만달러로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분쟁이 이란의 공격 등 중동 전역을 망라하는 '전운'으로 번진 것도 국제유가 하락을 막는 요소"라며 “포트폴리오 개선 등 고유가 시기를 이겨낼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전북자치도, 300억 규모 ‘에너지저장장치’ 공모 선정

전북=에너지경제신문 이수준 기자 전북특별자치도가 이차전지 등을 기반으로 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와 무정전전원장치(UPS)의 안전성을 더욱 높이기 위한 국가공모사업에 선정됐다. 도는 17일 산업부(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가 실시한 '무정전전원장치(UPS) 위험성 평가 및 안전기술 개발' 국가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200억 원을 확보했다. 이번에 선정된 사업은 대용량․고출력 UPS 표준모델 개발과 연계한 안전성 평가시스템 및 사고대응 실시한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으로 전북자치도가 완주군과 함께 한국전기안전공사(전기안전연구원)를 주관기관으로 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한다. 오는 2027년까지 4개년에 걸쳐 총 300억 원(국비 200, 지방비 40, 민간 60)을 투자해 완주테크노밸리 제2일반산업단지 내에 센터를 구축하고 리튬이온 배터리 기반의 3개 세부과제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한다. 무정전전원장치(UPS, Uninterruptible Power Supply)는 전원 공급이 불안정하거나 전원이 정전되었을 때 장비나 시스템에 연결된 전기 장치의 작동을 지속시키기 위한 장치이다. 지난 2022년에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서비스 중단 사태가 발생돼 사회적 경제적으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데이터센터의 UPS는 리튬계열 배터리로 대부분 건물 안에 있고 열폭주 등으로 화재발생 위험성이 매우 높은 실정이다. 따라서 화재발생으로부터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개발이 더욱 요구되는 상황에서 지난 지난 22년부터 도가 한국전기안전공사와 함께 산업부 정부과제로 기획해 2024년 신규 국가예산에 반영됐다. 도는 산업부가 지난 1월 이 사업 추진기관을 선정하기 위한 사업공고를 발표하자 발빠르게 응모한 뒤 지난 9일 평가를 거쳐 한국전기안전공사 컨소시엄이 최종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또, 이번 공모사업에서 선정되기 위해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가 지자체 사업추진 의지를 발표평가 자료에 반영토록 지시했고, 김종훈 경제부지사를 비롯해 미래산업국장 등 실무진들이 산업부, 한국에너지평가원을 대상으로 전북자치도가 선정되어야 하는 당위성을 설득하는 등 선정 노력을 해왔다. 무엇보다 지난해 10조원이 넘는 투자유치를 달성한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와 연계가 가능한 점과 이달 개소식을 앞두고 있는 'ESS 안전성 평가센터' 의 시험용 전원설치 활용이 가능해 전기설비 구축 운영비 절감과 구축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효과를 부각시키면서 전북자치도가 공모사업 수행에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음이 입증됐다. 김종훈 전북특별자치도 경제부지사는 “전북자치도가 한국전기안전공사와 함께 정부과제로 기획해 국가사업에 반영된 만큼 공모사업 수행에 어려움이 없도록 행‧재정적 지원을 하겠다"며 “공모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 ESS 안전성평가센터 등과 연계, 가장 안전한 에너지 강국의 미래를 전북이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rbs-jb@ekn.kr

[돌아온 3高 공포] 韓 경제 위기감 고조···재계 수익성 악화 ‘초긴장’

중동에 감도는 전운(戰雲). 끝날 줄 모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전세계적으로 계속되는 인플레이션 압박. 중국 경기 침체.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미국 대선.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투자 부담. 4·10 총선 야당 압승으로 더욱 커진 반(反)기업법 추진 우려. 우리 기업들을 둘러싼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을 종횡무진 누비는 재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경영 관련 불확실성이 코로나19 팬데믹 시절에 버금갈 정도로 높아지면서다. 고금리, 고유가, 고환율의 '3고(高) 공포'가 돌아오며 앞날을 예측하기 힘들어졌다. 17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45포인트(0.98%) 빠진 2584.14로 마감했다. 외국인 매도 행진이 계속되는 등 분위기 자체가 가라앉으며 급락세가 이어졌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7.7원 내린 1386.8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16일 장중 1400원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1달러 가치가 1400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4번째다. 앞선 사례는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2022년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 등이다. 국제유가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28% 오른 배럴당 85.65달러에 거래됐다. 6월물 브렌트유 가격 역시 전날보다 0.28% 올라 90.35달러를 찍었다. 영국 투자은행 리버럼캐피털은 16일(현지시간) 유가가 100달러까지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경기침체 징후가 보이지만 금리를 내리기는 힘든 처지다. 우리나라 기준금리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에서 아직 경기 과열 조짐이 보이고 물가도 잡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지난달 소매 판매지수는 전월 대비 0.7% 늘어 시장 예상치(0.3%)를 뛰어넘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방은행 총재로부터 “(지금은) 금리를 인하할 긴급한 상황이 아니다"라는 발언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소수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3고' 파도를 온몸으로 맞아야 하는 재계에서는 한숨 소리가 나온다.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 소비 시장에서 고객들이 지갑을 닫을 수 있다는 걱정이 우선 커지고 있다. 4·10 총선 야당 압승, 미국 대선 등을 앞두고 정책 관련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다. 항공·여행, 철강 등 산업군에서는 환율에 대한 공포가 특히 심각하다. 환율 변동에 따라 이익 변동폭이 큰 항공 업계의 경우 유가 상승으로 연료비 부담까지 커진다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철강사들은 주요 원자재를 수입해야 한다는 점에서 환율 상승이 부담이다. 원자재 대부분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식품·유통 업계도 경영에 큰 압박을 받고 있다. 미국 등 선진 시장에 수조원대 투자를 약속한 대기업들 역시 원화 약세에 울상을 짓고 있다. 중국발 공급과잉 등 여파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석유화학 업계에서는 곡소리가 나온다. 유가 상승으로 원자재 부담까지 높아져 영업적자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유사 입장에서도 당장은 재고평가 이익 등이 늘어나지만 고유가 기조가 계속되면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고금리 시기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곳은 우리 중소기업들이다. 자금조달 부담이 커지고 투자유치도 힘들어져서다. 우리 경제 뇌관 중 하나인 부동산 문제 역시 고금리 상황에서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불가능하다. 재계 한 관계자는 “(금리·유가·환율 등) 앞날을 예측할 수 없다는 게 경영 불안감을 키우는 가장 큰 요소"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새로운미래 총선 유일 생존자 김종민 의원, 친정 민주당으로 돌아가나

4·10 총선에서 참패한 새로운미래의 유일 생존자인 김종민 의원의 향후 거취가 주목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탈당 인사들이 총선을 앞두고 창당한 새로운미래는 이번 총선 결과 세종갑 지역에서 김의원만 당선됐고, 비례대표에서는 1석도 얻지 못했다. 새로운미래는 현재 총선 전 확보한 21대 국회 현역 의석 5석을 보유하고 있으나 다음달 말 개원하는 22대 국회에선 김 의원 '1인 현역 의원 정당'으로 쪼그라들게 됐다. 결국 새로운미래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당의 진로 및 운명을 고민하게 된 셈이다. 17일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새로운미래는 4·10 총선거에서 국민의 신임을 얻지 못하고 참패했다"며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면서 당의 새로운 운영방식을 찾기 위해 지도부를 비롯한 모든 당직자가 사퇴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당 운영을 맡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공동대표는 “그동안 지도부를 포함한 여러 지도자, 관계자들과 만나 당의 현실과 미래를 상의했다"며 “그 결과 당직자 총사퇴와 비대위 체제 전환에 의견을 모았고, 비대위원장은 내가 지명하도록 위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낙연·김종민·홍영표 공동대표와 양소영·김영선·신경민·박원석·박영순·신정현 책임위원 등 당 지도부 전원이 물러나게 됐다. 그는 “나는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지명했다"며 “오늘 아침 책임위원회의에서 이 제안에 대한 동의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 부의장은 18일 오전까지 비대위원장 수락 여부를 답하기로 했다고 이 공동대표는 말했다. 이 공동대표는 이 전 부의장을 “6선 국회의원으로서 풍부한 현실정치 경험과 지혜를 갖췄고, 새로운미래 창당준비위원장으로도 수고한 분"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비대위는 창당의 초심에 기초하면서도 당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고 최적의 진로를 개척할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미래는 비대위로 전환해 22대 총선을 평가한 뒤 전당대회 준비에 착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전당대회 일정은 5월이 거론되고 있다. 새로운미래에서 유일하게 당선된 김 의원은 전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새미래는 이번 총선에서 지지를 못 받았다"며 “제가 세종에서 당선된 것도 당에 대한 지지가 아니라 선거구도에서 결론이 난 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영선 민주당 후보가 재산 허위신고 의혹을 받아, 공천이 취소됨에 따라 민주당의 표를 김 의원이 흡수했다는 것이다. 김 의원으로선 이영선 후보 공천을 취소한 친정 민주당에 '빚'을 졌다는 시각도 나온다. 김 의원은 이어 “정권심판과 정권교체라는 대명제에 새로운미래와 민주당, 조국혁신당 등 야 3당이 협력하는 게 맞다"며 “합당을 하느냐, 개별 입당을 하느냐 연대 또는 협력을 하느냐 여부는 지난 선거에 대한 평가를 거친 뒤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국혁신당이 손을 내밀면 그것도 포함해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미래의 진로와 자신의 거취 등을 두고 변동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김 의원이 자신의 친정인 민주당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역 의원이 1명인 새로운미래는 김 의원이 탈당하게 되면 당이 사실상 해체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김 의원은 “다당제 민주주의라고 하는 가치가 왜 실현이 안 됐는지, 선거 전략상 문제가 있었는지 엄밀하게 평가해보고, 당의 진로 문제에 대한 가닥을 잡아야 된다"며 “오래는 안 걸릴 것이고, 5월 중 결정 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미래는 이후 조국혁신당과의 원내교섭단체 협력 등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수원정 등 10곳, 무효표 유권자 표심 잡았을땐 승패 뒤집혔다

제22대 총선 전국 254개 지역구 중 경기 수원정 등 10곳에서 무효표가 1등 후보와 2등 후보 간 표 차이보다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투표장에는 나왔지만 어떤 후보에게도 표를 주지 않은 '무효표 유권자'의 표심이 2등 후보에게 갔다면 승패가 뒤집힐 수 있었다는 의미다. 17일 연합뉴스가 분석한 총선 지역구 투표 결과에 따르면 무효표가 1·2등 후보 표 차이보다 많았던 지역은 수도권 5곳, 영남권 5곳 등 총 10곳이었다. 대표적인 곳은 경기 수원정이다.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수정 국민의힘 후보가 양자 대결을 벌여 김 후보가 승리한 이 선거구의 무효표는 4696표였다. 김 후보(6만9881표)와 이 후보(6만7504표) 간 표 차이 2377표의 2배에 가까운 '무더기 무효표'가 나온 것이다. 이처럼 무효표가 많은 것은 선거 과정에서 두 후보가 '비호감 대결'을 벌이면서 유권자들에게 실망을 안겼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이대생 성상납' 등 각종 막말 논란을 일으켰고 이 후보도 '대파 한뿌리' 발언 등으로 빈축을 샀다. 당시 수원 주민들이 모인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고민을 거듭해 봐도 뽑을 사람이 없다', '둘 다 너무 뽑기가 싫다', '무효표를 던지는 게 이해가 간다' 등 반응이 나왔다. 조지연 국민의힘 후보와 최경환 무소속 후보가 경합을 벌여 조 후보가 당선된 경북 경산도 두 후보 간 표 차 1665표보다 훨씬 많은 3085표의 무효표가 나왔다. 두 후보 모두 보수 유권자를 주로 공략했는데 이런 상황에서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무효표를 던진 유권자가 많았던 것으로 추측된다. 초접전' 끝에 1000표 안팎의 차이로 승부가 갈린 지역 중에서도 승패를 뒤집을 만큼의 무효표가 나온 경우가 여럿 있었다.' 서울 마포갑은 조정훈 국민의힘 후보가 이지은 민주당 후보를 599표 차이로 이겼는데 무효표는 1009표였다. 497표 차이로 승부가 갈려 전국에서 표 차이가 가장 작았던 경남 창원 진해에서도 무효표가 1225표 나왔다. 수도권에선 경기 용인병(득표차 851표·무효표 1618표), 인천 동·미추홀을(득표차 1025표·무효표 1338표), 서울 영등포을(득표차 1135표, 무효표 1196표)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경남 창원 성산(득표차 982표·무효표 1580표), 부산 사하갑(득표차 693표·무효표 996표), 울산 동구(득표차 568표·무효표 881표) 등 영남권에서도 '무효표의 중요성'이 증명됐다. 이번 선거에서 무효표가 가장 많이 나온 지역은 새로운미래 김종민 후보가 당선된 세종갑(6700표)이었다. 이 지역은 민주당 이영선 후보가 갭 투기 의혹 등으로 공천이 취소되면서 김 후보와 류제화 국민의힘 후보가 맞대결을 벌인 곳이다. 김 후보 승리에는 기존 민주당 지지층의 지지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많다. 다만, 일부 민주당 지지층이 김 후보 쪽으로 완전히 흡수되지 않아 무효표도 대거 나온 것으로 보인다. 무효표가 두 번째로 많이 나온 지역은 수원정(4696표), 세 번째로 많이 나온 지역은 박형수 국민의힘 후보와 심태성 무소속 후보가 경합해 박 후보가 승리한 경북 의성·청송·영덕·울진(3669표)이었다. 무효표가 가장 적게 나온 지역은 김도읍 국민의힘 후보가 변성완 민주당 후보를 꺾은 부산 강서(548표)였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모바일상품권 상생 모델 민관협의체 출범…환불 수수료 등 방안 논의

모바일상품권 시장에서 합리적인 상생 모델을 마련하기 위한 민관협의체가 출범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7일 서울 중구 LW컨벤션에서 모바일 상품권 민관협의체 출범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카카오를 비롯한 모바일 상품권 유통·발행사업자와 한국온라인쇼핑협회, 전국가맹점주협의회,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공정거래위원회 등 각 분야 관계자가 두루 참석했다. 모바일상품권 시장은 디지털 기술 발전과 비대면 거래의 확산으로 인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다른 결제 수단 대비 높은 수수료가 부과되고 정산 주기도 길어 소상공인의 부담이 가중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모바일상품권의 유효기간이 지나면 구매액의 90%만 환불되고 10%는 환불 수수료 명목으로 소비자가 부담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다수 나왔다. 공정위는 이번에 출범한 민관협의체를 통해 모바일상품권 시장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이슈를 상생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정부가 직접 구성원으로 참여한 만큼 실효성 있는 상생 방안들이 도출될 수 있도록 논의 중재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육성권 공정위 사무처장은 “모바일상품권의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는 만큼 투명하고 공정한 거래 질서 확립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민관협의체에서 건실한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與 원로들 직언 “尹, 불통에 심판…총리 쓴소리 마다 않아야”

국민의힘 원로들이 22대 총선 패배와 관련해 정부·여당에 대해 직언을 쏟아냈다. 당 상임고문단 회장인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이날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이번 참패의 원인은 대통령의 불통, 우리 당의 무능에 대한 국민적 심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발 늦은 판단, 의정 갈등에서 나타난 대통령의 독선적 모습들이 막판 표심에 나쁜 영향을 준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3년 후 대선에서 꼭 이겨야 한다. 우리를 지지하는 많은 국민은 정권을 빼앗길 것에 대한 우려가 굉장히 커졌다"며 “대통령이 확실히 바뀌고 우리 당도 유능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임 국무총리 및 대통령 비서실장 인선과 관련해선 “총리가 민생을 잘 돌볼 수 있는 경제통이었으면 좋겠고, 대통령에게 언제든 쓴소리를 마다치 않는 중심 잡힌 인물이 되길 바란다. 여야가 다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을 물색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실 스태프들이나 주변 분들에게 언로를 열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자유 토론식 이상으로 말할 수 있게 분위기를 조성해주고 국민이 걱정하지 않도록 많은 지혜를 가져달라"고 조언했다. 여당에 대해선 “이제 대통령만 쳐다보는 정당이 돼선 안 된다. 필요하다고 생각될 땐 직언하는 당이 되어주길 바란다. 이제 정말 국민을 보고 하는 정치를 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의석은 적지만 절대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야당과 늘 대화하고 협치도 할 수 있는 당으로 바뀌어져야 한다"며 “당 지도부는 대통령이 야당 대표도 만나도록 권유해보는 것도 좋지 않겠나"라고 언급했다. 유준상 상임고문은 “2년 전 정권을 잡았던 초심으로 되돌아가서 윤 대통령이 추구하고자 하는 정치 철학에 좀 더 적극적으로 호소를 했으면 한다"고 했다. 전날 윤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과 관련해서도 “전체 언론 보도를 보면 일관적으로 여기(대통령 메시지)에 대해 공감하지 못하고 불통 이미지를 가져갔다"며 “국민 앞에 당당하게 그때그때 기자회견 해서 소통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또 총선 결과 국민의힘과 민주당 의석수가 크게 벌어지지만 전국 득표율로는 5.4%포인트 차이에 불과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소선거구제의 맹점,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품고 있는 잘못된 점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선거 결과가 좋지 못해 송구스럽다"며 “혹독한 평가를 되새기며 무엇을 고쳐야 하고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성찰해 당을 바꾸는 데 당력을 모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신속하게 당을 정비해 22대 국회를 대비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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