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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관리형 비대위’로 모아져…“전대 조속히 열어야”

국민의힘이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조속히 열 수 있는 '관리형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방향으로 무게를 두는 모양새다. 정희용 수석대변인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4선 이상 중진 당선인 간담회 결과에 대해 “전당대회를 (조속히) 치르는 비대위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전날 열린 국민의힘 당선자 총회에서도 관리형 비대위를 통해 전당대회를 조속히 열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정 수석대변인은 “중진 간담회에서 최대한 빨리 전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이 어제 당선자 총회와 동일하게 확인됐다"며 “이를 위해 전대를 준비하는 비대위가 구성돼야 하고, 비대위원장은 윤재옥 권한대행이 찾아서 결정하는 것으로 이야기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대위원장 임명 시기는 확정해 말할 수 없지만, 전국위원회도 열어야 하므로 최대한 서두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간담회에 참석한 나경원 전 의원은 “지도부 공백 장기화는 바람직하지 않고, 전대는 빠르게 치르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며 “비대위원장은 5선 이상 중진급 중 누가 하는 게 맞지 않겠느냐고 해서 윤 권한대행이 접촉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5선 이상 당선인은 총 8명이다. 6선은 조경태·주호영 의원, 5선은 권성동·권영세·김기현·윤상현 의원과 나경원·조배숙 전 의원이다. 4선까지 포함하면 중진 당선인은 19명으로 늘어난다. 윤 권한대행은 앞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은 변화하라는 것이었고 설사 '관리형 비대위'를 구성한다 해도 새로운 분이 비대위원장으로 선임되는 것은 우리의 변화 의지를 더욱 분명히 드러낼 수 있다"며 “당 내외 많은 분의 조언을 듣고 의견을 나눠 최선의 결과를 도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당선자 총회에서 윤 권한대행이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다음 달 3일까지 새 비대위원장을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새로 출범하는 비대위는 전당대회 일정과 대표 선거 방식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대표 선출 방식이 '당원투표 100%'로 규정돼있지만, 원외 조직위원장을 중심으로 '국민여론조사 50%·당원투표 50%'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앞서 '혁신형 비대위'를 꾸려야 한다고 주장했던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관리형 비대위가 구성되더라도 당이 혁신 의지를 보였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외 당협위원장 임시대표단인 손범규 전 후보는 “윤재옥 권한대행이 비대위원장을 안 맡기로 하고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는 점을 밝힌 것을 긍정적으로 본다"며 “(당협위원장) 단체 대화방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고 전했다. 반면, 비윤석열(비윤)계 김웅 의원은 페이스북에 “한동훈 비대위를 세울 때 중진회의, 의원총회, 원로회의 모두 반대 목소리가 나왔지만 그런데도 용산의 지시에 따라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강행했다"며 “같은 원내대표가 또 비대위원장을 지정하겠다고 하는데 용산의 지시에 복종하지 않을 것이라고 누가 믿을까"라고 지적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화성시, 어린이날 ‘영유아가족 어울림 축제’

화성=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기자 화성시가 오는 27일 102회 어린이날을 맞아 화성시어린이집연합회와 '영유아가족어울림행사'를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화성종합경기타운 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2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운영된다. 모든 체험은 무료이며, 영유아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푸른희망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놀이마당 (농구·축구·야구바운스) △체험마당 (민속놀이/물소화기체험/RC카체험) △만들기체험 (팽이·부채·키링·바람개비) △경품추첨 등이 준비됐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다양한 놀거리들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어린이들이 주인공인 만큼 자유롭게 즐기며,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sih31@ekn.kr

‘슈퍼 계정+확률 조작’ 칼 빼든 공정위…게임업계 초긴장

공정거래위원회가 게임업계를 향한 조사 강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시장에 미칠 파장에 게임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전날 경기 성남시 엔씨소프트(엔씨) 본사에 대한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공정위는 엔씨가 이른바 '슈퍼 계정'을 활용해 게임 내 경쟁 콘텐츠에 참여하거나 부당한 이득을 취한 사실이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달 게임이용자협회와 리니지 유저 1000여명이 공정위에 슈퍼 계정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는 집단 민원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슈퍼 계정은 게임의 모니터링 및 운영을 위해 게임사들이 관리하는 캐릭터로, 확률적으로 나오기 힘든 고성능 아이템을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공정위는 같은 날 확률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뮤 아크엔젤'의 웹젠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했다. 뮤 아크엔젤은 확률형 아이템 획득 확률이 0.25%이고 연달아 뽑을 때마다 0.29%포인트(p)씩 획득 확률이 증가한다고 공지했지만, 실제 정보 공개를 한 결과 149회까지 0%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보다 한 주 앞선 지난 15일에는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온라인', 위메이드의 '나이트 크로우' 확률형 아이템과 관련한 현장조사가 착수됐다. 이밖에도 게임물관리위원회는 확률 정보를 제대로 고지하지 않은 게임사 9곳에 시정요청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의도적으로 실제와 다르게 확률을 고지한 점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전자상거래법 위반으로 과징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 공정위는 올해 초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확률형 아이템 조작 의혹에 대해 116억42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이후 게임업계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달 22일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 의무화 내용을 담은 게임산업법 개정안이 본격 시행되면서 관련 조사도 빈번해지는 추세다.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공정위의 '광폭 행보'를 감안하면 조사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신작 부재와 모멘텀 부족으로 업계의 올해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점쳐지는 상황에서 자칫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매출 4136억원, 영업이익 140억원이 예상된다. 전년대비 각각 13.61%, 82.85%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넷마블과 컴투스, 위메이드, 펄어비스 등도 영업 손실이 예상된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게임업계 매출이 약 3조원 가량 빠지면서 산업 전반이 위축됐는데, 공정위 조사 결과가 주가나 실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이라며 “여력이 없는 중소 게임사들을 시작으로 산업 불황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게임사들은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으며 이용자와의 신뢰 회복에 나서고 있다. 넥슨은 확률형 아이템의 적용 결과를 이용자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넥슨 나우'를 운영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확률 정보를 게임 외부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넷마블은 인게임 공개 외에도 확률 관련 서버값을 호출할 수 있는 자체 페이지를 구축했고, 해당 페이지를 홈페이지나 공식카페 등에 연결해 확률을 공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종의 유예 기간을 도입해 제도 정착과 산업 진흥을 동시에 이끌어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과 교수는 “게임사들도 자율규제를 잘 지켜왔다고 선언했지만 제도 시행 이후 일부 지켜지지 않은 부분들이 드러난 만큼 이용자들의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을 보여줘야할 때"라며 “다만 게임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선 공정위의 수위 조절도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다소 과도한 규제 국면으로 가다 보면 산업 전체가 위축되면서 신규 채용 축소 등 여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롯데렌탈 그린카, 봄맞이 프로모션 진행···테마파크에 패러글라이딩까지

롯데렌탈의 카셰어링 전문 브랜드 그린카는 본격적인 야외 활동이 시작되는 봄나들이 시즌을 맞아 회원을 위한 다양한 제휴 할인 프로모션을 준비했다고 23일 밝혔다. 레저와 테마파크, 아쿠아리움, 연극 등 고객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취향을 반영한 봄나들이 장소의 이용권·관람권을 최대 71% 인하된 금액으로 선보인다. 그린카 대여 요금 60%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또 해발 865m에서 경험하는 패러러브 패러글라이딩도 선사한다. 체험 코스는 약 15분이며, 비행 사진 및 동영상, 5분 추가 비행 등이 제휴 혜택으로 마련됐다. SNS 인증샷 콘텐츠 성지로 꼽히는 쁘띠프랑스와 이탈리아마을을 방문해도 좋다. 이 곳은 수려한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프랑스와 이탈리아 마을을 그대로 재현한 테마파크다. 두 곳 모두 이용 가능한 통합 입장권을 본인 포함 총 4인까지 43% 할인 가능하다. 실내 액티비티 제휴 혜택도 있다. 도심에서도 해양생태계의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는 아쿠아리움 이용권을 최대 1만4000원 낮은 금액으로 적용해 준다. 제휴사는 수도권 접근성이 좋은 △광교아쿠아플라넷 △일산아쿠아플라넷 △부천플레이아쿠아리움 총 3곳이다. 또 10년 연속 대학로 예매율 1위 연극 옥탑방 고양이와 최단기간 16만 관객을 돌파한 리얼코믹휴먼 판타지 2호선 세입자 관람권을 할인가에 예매할 수 있다. 봄나들이 제휴 혜택은 그린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이용권 및 관람권을 구매한 고객이라면 누구나 사용 가능하다. 모든 프로모션 할인은 오는 5월 31일까지 제공된다. 그린카 앱은 앱스토어나 플레이스토에어서 다운받을 수 있으며, 홈 화면에 있는 제휴혜택 탭에서 보다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린카 관계자는 “완연한 봄 날씨에 그린카 고객들이 설레는 마음으로 봄나들이 떠날 수 있도록 프로모션을 풍성하게 준비했다"며 “언제 어디서든 고객들이 그린카를 통해 즐거운 이동을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모션을 기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이찬원, 올림픽체조경기장 입성...6월 전국투어 콘서트 개최

가수 이찬원도 국내 대표적 공연 장소 중 하나인 올림픽 체조경기장 무대에 오른다. 이찬원은 6월8일과 9일 양일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2024 이찬원 콘서트-찬가(燦歌)'를 연다. 이번 공연에서는 봄과 여름 중간의 계절과 어우러지는 다양한 선곡과 함께 진심이 담긴 이야기를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 22일 직접 작사 및 작곡에 참여한 곡들로 채워 넣은 두 번째 미니앨범 '브라이트;찬'(bright;燦'을 발표한 이찬원의 더욱 깊어진 음악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콘서트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22·23일 인천, 7월13·14일 안동, 27·28일 수원에서 이어진다. 추가 지역은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서울 콘서트 티켓은 5월2일 오후 8시 온라인 예매사이트 예스24 티켓을 통해 오픈된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골프존 낮은 주가 때문에… 무산된 ‘GDR 분할’

골프존이 GDR(실내연습장) 사업 부분을 분할하려다가 실패했다. 주주총회에서는 주주들의 동의를 받았지만, 실제 분할을 추진하니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몰렸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이어지고 있는 골프존의 주가 하락이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하는 주주들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골프존에 따르면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물적분할 계획 안건이 22일 이사회의 결의로 취소됐다. 분할에 반대하는 주주들을 위해 최근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진행했는데 300억원이 넘는 수준의 주식매수청구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앞서 골프존은 지난해 12월 18일 GDR 사업 부문을 단순 물적분할해 신설 회사를 설립하기로 했었다. 실적이 좋지 않은 GDR 부문을 떼어내 경영 효율화에 나서기 위해서다. 골프존에 따르면 GDR 부문의 매출은 지난 2020년 385억원에서 2022년에는 1255억원까지 성장했다. 하지만 지난해 골프레슨시장의 부진으로 GDR 매출이 869억원으로 줄었으며 올해는 700억원대로 더 감소할 전망이다. 골프연습장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는 해외여행 제한 등에 대한 반사이익을 누렸지만 엔데믹이 되면서 성장세가 꺾였기 때문이다. 부진한 사업을 떼어낸다는 소식에 주주들은 일단 환영하는 입장이었다. 실제 지난 3월 28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GDR의 분할 안건은 무리없이 통과됐다. 문제는 주가였다. 골프존은 지난해 10월 18일부터 12월 15일까지의 주가와 거래량을 기초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따른 매수가액을 산정했다. 이 시기 골프존의 주가는 최저 8만3900원에서 최고 9만6100원을 기록했다. 그 결과 매수가액은 8만7629원으로 결정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골프존의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골프존은 지난 1월 3일 8만7000원으로 주식매수가보다 낮아진 뒤 지금까지 이 수준을 한 번도 회복하지 못했다. 지난 2월 28일에는 7만5600원까지 하락했으며 최근 주가도 8만2000원 선으로 분할에 따른 매수가액보다 7%가량 낮다. 이에 소액주주들은 GDR의 분할 타당성은 납득하지만 주식매수청구권으로 생기는 엑시트 기회를 무시하기도 힘들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지난 3월 29일부터 4월 18일까지 주식매수청권 행사기간 동안 접수된 주식매수가액 규모가 300억원을 넘어섰다. 골프존은 당초 주식매수가액의 합계액이 300억원을 넘으면 이사회 결의로 분할을 철회할 수 있다고 밝혔었다. 주식매수가액 300억원은 34만2352주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야 달성하는 수치다. 지난해 말 기준 골프존의 소액주주는 총 253만7287주를 보유 중이다. 소액주주만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했다고 하면 이중 최소 13.5%가 주식매수청구에 나선 셈이다. 실제 주주들은 이번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엑시트 기회로 보던 분위기다. 한 골프존 주주는 “보유 주식은 매수 청구로 넘기고 이 가격에 주식을 다시 매수하면 곧바로 수익"이라며 “이를 막으려면 회사에서 주가를 부양하거나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의 움직임이 있었어야 하는데 그런 게 전혀 없다"고 말했다. 다른 한 주주는 “당분간 골프 산업의 불황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쏟아지고 실제 골프존의 주가도 하락 중이던 상황"이라며 “주식을 다시 사더라도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했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LH 공공주택 공급 일정 줄줄이 연기…당첨자들 ‘발동동’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일부 공공주택 공급 일정이 파행을 겪으면서 입주 예정자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공공분양 사전청약 단지 10곳 중 7곳에서 본청약이 지연되고 있지만 LH는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LH '사전청약 입주자모집공고'에 따르면 2021년부터 지난달까지 본청약이 예정됐던 사전청약 단지 45개 중 32개(71.1%)가 원래 발표했던 일정을 연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공급이 지연된 총 지연 물량은 약 1만7913채 규모로, 6개월부터 길게는 4년까지 일정이 미뤄졌다. LH가 지연 예정일을 공개한 단지로만 따져도 평균 지연 기간이 1년 2개월에 달했다. 올해 본청약이 예정됐던 18개 단지에서도 10개 단지가 공급계획서에서 빠지며 평균치에 반영되지 않았다. 때문에 실제 지연 기간은 더 길 것으로 추측되며, 앞으로 본청약이 지연되는 단지들 숫자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본청약 일정이 지연되는 이유에 대해 LH는 “기존 주민들의 이주 반대, 보상 거부, 오염토 발견, 법정 보호종 및 문화재 발굴 등 돌발적인 상황에 따른 불가피한 사태"라고 해명했다. LH는 또 “사전에 본청약 및 입주예정시기 등이 추후 사업추진 여건에 따라 변경 및 지연될 수 있다는 내용을 입주자공고 당시 안내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사전 청약 당첨자들은 불만을 털어 놓고 있다. LH가 거론한 지연 사유, 즉 주민 보상, 감리 업체 선정, 주민 이주 반대 등은 충분히 예측 가능한 문제로 일정 지연의 사유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일부 사전청약 당첨자들은 실망감에 포기까지 고려하고 있다. 한 LH 사전청약 단지 당첨자는 “입주 일정에 맞춰 자금 및 자녀 계획을 세웠는데 본청약 일정 연기로 인해 계획이 틀어졌다"며 “아직까지 명확한 발표도 없어 청약을 포기해야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전청약은 본청약 1~2년 전 청약을 진행하는 제도다. 2009년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제로 처음 도입됐지만 사업지연 등의 이유로 당첨자들이 제 때 입주하지 못하자 폐기된 바 있다. 정부는 이후 2021년 7월 '패닉바잉' 등으로 집값이 폭등하자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매수세를 진정시키고 수요를 분산하기 위해 사전청약 제도를 부활시켰다. 당시에도 일부 전문가들은 주민 보상 및 기반 시설 협의가 제대로 되지 않은 시점에서의 사전청약 제도는 부동산시장에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LH의 무성의한 대응도 논란을 키우고 있다. 불만이 고조된 당첨자들에게 뚜렷한 대안·입장을 밝히거나 사과하지 않아 '매를 벌고 있다'는 것이다. LH는 다만 국토교통부와 사전청약 단지 전수조사 등을 통해 해결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LH 관계자는 “국토부 주관으로 지연된 본청약 일정을 다시 짜고 있지만 아직 정리가 다 되지 않은 상황이다. 지금은 일정 및 안내 시기를 정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전청약 관련 제도 개선이 검토되고 있으며, (결정되면)사전청약 당첨자들에게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수조사 완료되는대로 구체적 지연사유와 지연기간을 당첨자에게 개별 안내할 예정"이라며 “당첨자가 사전청약지구 사업현황을 직접 조회할 수 있는 소통체계도 구축해 국민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과거 이미 많은 문제가 발견된 제도를 무리하게 끌고 갈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사전청약에서 보이는 문제점들은 과거 이에 대해 이미 지적됐었던 문제들이 현실화된 것"이라며 “애초부터 문제가 지적됐던 제도를 무리하게 끌고 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선분양 제도를 활용하는 것이 사전청약에서 나오는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대통령실, 의사단체에 “의대증원 원점 재검토 입장 매우 유감…의료계가 화답해야 할 때”

대통령실은 23일 의사단체가 정부와 협상에 응하지 않은 채 의대 증원의 원점 재검토 입장을 고수하는 데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장상윤 사회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의료계에서 정부와 1 대 1 대화를 원한다는 주장이 있어, 정부는 일주일 전부터 '5+4 의정협의체'를 비공개로 제안했지만 이마저도 거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수석은 “정부는 의정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의협, 전공의, 의대생, 의대 교수 단체에 의료계-정부로만 구성된 협의체를 제안했지만, 의료계는 원점 재논의만 주장하며 1 대 1 대화도 거부하고 있다"며 “의료계는 지금이라도 어떤 형식이든 무슨 주제이든 대화의 자리에 나와 정부와 합리적이고 건설적인 논의가 진행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장기화하는 의정 갈등의 조속한 해결을 바라는 국민과 환자의 요구를 무겁게 받아들여 과감하게 정책적 결단을 내렸다"며 “그런데도 의사협회를 비롯한 몇몇 의사단체는 의대 증원 정책의 원점 재검토 입장만을 고수하고 있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숫자에 얽매이지 않고 정책적 결단을 내린 만큼, 이제는 의료계가 화답하고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주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출범 전까지 의료계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기대하며, 언제라도 의대 증원 규모에 대해 합리적, 과학적 근거를 갖춘 통일된 대안을 제시하면 논의의 장은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국민들이 염원하는 의료 개혁을 흔들림 없이 뚜벅뚜벅 추진해 나가겠다"며 “의료현장의 혼선을 최소화하되 개혁의 완수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장 수석은 또 “최근 한 의과대학 학생회에서 소속 학생들의 학업 복귀를 집단적 강압에 의해 막아왔던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는 실정법을 위반한 행위일 뿐 아니라 개인의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강압적으로 막아왔다는 점에서 헌법 가치에 반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지난번 전공의 복귀를 방해한 사건과 같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25일 의대 교수 집단사직 가능성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 여부와 사직 사유 등이 다양하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사직의 효력이 발생한다고 볼 수 없고, 특히 집단행동은 사직의 사유가 될 수 없다"고 장 수석은 밝혔다. 다만, 정부는 의대 교수들의 사직 움직임에 대한 법적 대응은 검토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사직서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무슨 법적 대응을 한다, 이런 생각은 없다"며 “사직서를 정식으로 접수해서 제출한 숫자는 (의료계가) 주장하는 것처럼 많지는 않다"고 말했다. 내년 의대 정원 모집 조정에 대해서도 “자율적으로 학내 의견 수렴을 통해 결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거기에 개입하거나 가이드라인을 줄 생각은 없다"고 했다. 윤수현·전지성 기자 ysh@ekn.kr

양극재 경기 회복 난항…‘보릿고개’ 넘는 솔루션 마련 중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캐즘' 구간에 머물면서 탄산리튬을 비롯한 메탈값 부진 등 2차전지 밸류체인이 받는 악영향도 장기화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에코프로비엠·엘앤에프·코스모신소재 등 양극재 업체들의 올 1분기 매출이 당초 전망치를 밑돌 것이라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올 1~3월 양극재 수출액은 18억4000만달러(약 2조4000억원)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절반 가까이 축소된 셈이다.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재고조정 등으로 인해 지난해 1분기 ㎏당 55달러 수준이던 양극재 판가가 35달러 안팎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월별 수출 물량도 2만t 정도로 지난해 연평균을 밑돌았다. 이번달 들어 가격 하락세가 끝난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으나 출하량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실제로 3월 니켈코발트망간(NCM) 수출량은 전월 대비 7.8% 상승에 그쳤다.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은 32% 줄었다. 동급 내연기관 차량 대비 높은 가격과 경기 침체 및 충전 인프라 부족 등으로 전기차 성장세가 꺾였이면서 이같은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월 독일 순수 전기차(BEV)·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량(PHEV)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각각 29%·5% 감소하는 등 유럽 전기차 수요가 부진하다고 설명했다. 북미 지역도 BEV·PHEV 판매량이 각각 10.0%, 25% 증가하는 등 성장세 둔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관련 기업들은 각자의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 불확실성 증가 등의 난제가 산적한 탓이다. 에코프로는 향후 2년간 총 원가 30% 절감을 목표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TF는 가공비·원재료비·투자비 및 생산성 개선 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가족사 대표 및 주요 임직원들의 핵심성과지표(KPI)를 수정하고 절감액 일부를 임직원 성과급으로 지급한다는 방침을 세우는 등 구성원들의 노력도 독려하고 있다. 엘앤에프는 SK온과 13조2000억원 규모의 전기차용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계약을 맺는 등 고객사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LS그룹과 합작법인을 세워 전구체를 내재화하고 미쓰비시케미칼과 음극재 시장 진출도 검토한다. 포스코퓨처엠은 삼성SDI에 공급되는 고부가 하이니켈 NCA 양극재 등을 앞세워 업황 부진을 극복한다는 구상이다. 프리미엄 시장 내 성과 확대를 위해 단결정 양극재 생산도 늘린다. 업계 관계자는 “전동화 트랜드가 약화됐으나, 멈추지는 않을 것"이라며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경쟁력을 다져놓으면 시장이 회복될 때 더욱 큰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현장]“삼성 갤럭시 AI, 여행 중 일본어 못 알아들은 건 ‘盧’ 때문이야”

구약 성경의 창세기 11장에는 인간이 신의 권위에 도전하고자 꼭대기가 하늘에 닿게 탑을 쌓았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를 지켜보던 하느님은 인류의 문명 발전을 우려해 탑을 무너뜨리고 이들이 쓰는 말을 뒤섞어 서로 이해할 수 없도록 했습니다. 이것이 바벨탑의 붕괴이고 언어가 분화된 배경이라는 게 성경의 가르침입니다. 바야흐로 대 인공지능(AI)의 시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관련 기술 개발과 활용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역시 이에 질세라 자사 각종 전자 제품에 AI 기술을 탑재하고 있고, 최신형 스마트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는 물론 구형에까지 '원(One) UI 6.1' 업데이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지연 없이 실시간 통·번역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것이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의 방침이었는데, 성능은 낙제점이었습니다. 지난주 일본 후쿠오카 여행 중 우미노나카미치 해변 공원으로 가는 길에 갤럭시 AI의 통역 기능을 테스트 해봤습니다. JR 큐슈가 운영하는 카시이선 전철의 안내 방송 내용을 청취해 통역을 시켜봤더니 “스포츠는 에이가 되면 그렇죠. 멀지만 그렇군요. 근데 뭔가 말이죠. 있죠, 뱃속에 찌든 것만 있는 걸요"라는 전혀 문맥에 맞지도 않고 이해도 못할 엉뚱한 내용이 나옵니다. 차라리 오역이면 나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철 안이 시끄러워서 그랬나 싶어 인근 수족관 '마린 월드 우미노나카미치'에서 물개·돌고래쇼를 직원이 마이크를 들고 소개하는 시간에 갤럭시 AI의 통역 기능을 활용해봤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마찬가지로 “거기에는 이미 자기 자신을 부정한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교토부 무코이치시. 저야말로 요즘 같은 건 합격해서 그걸 찾으면서 그걸 생각하고 있어요"라고 전혀 알아들을 수 없어 실망스러운 결과값을 도출해냈습니다. 심지어 하카타역에 마련된 삼성전자 S24 팝업 스토어에서도 현지인 직원의 발화 내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모습을 노출하기도 했습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I는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언어의 장벽을 획기적인 방식으로 허물고 우리를 더욱 가깝게 연결시켜 줄 것"이라며 “새롭게 선보일 갤럭시 '온디바이스 AI'는 개인 통역사를 둔 것과 같이 실시간으로 매끄러운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직접 경험해본 품질 수준으로는 '통역사' 직업은 만수무강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가야 할 길이 구만리였던 만큼 삼성전자 시스템 온 칩(SoC) 역량 제고가 시급해 보입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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