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재계 CEO 말말말] 이재용 “저력 잃었다” 질타에 삼성전자 심기일전 ‘체질 개선’](http://www.ekn.kr/mnt/thum/202512/news-p.v1.20251222.f3dbe53bb903485ca6c79d6549807551_T1.jpg)
삼성전자는 올해를 '통렬한 반성'으로 시작해 '초격차 재확인'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메시지 역시 “삼성다운 저력을 잃었다"는 통렬한 비판에서 “열심히 일하고 왔다"는 경영 성과의 기대감으로 바뀌었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별도의 신년사 없이 올해 업무를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전문경영인들이 임직원들에게 새해 인사를 전하고 이 회장은 조용히 '현장 경영'을 펼치는 문화를 수년째 조성하고 있다. 이 회장은 연초부터 강렬한 메시지를 내놓았다. 지난 3월 열린 임원 대상 세미나에서 “삼성다운 저력을 잃었다"고 질타하면서 “경영진부터 철저히 반성하고 '사즉생' 각오로 과감하게 행동할 때"라고 채찍성 영상 메세지를 던졌다. 이보다 앞서 열린 사장단 세미나에서도 같은 영상을 공유했다. 이 회장은 “(삼성이)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죽느냐 사느냐 하는 생존의 문제'에 직면했다"고 걱정했다. 그러면서 “전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이 훼손됐다. 과감한 혁신이나 새로운 도전은 찾아볼 수 없고 판을 바꾸려는 노력보다는 현상 유지에 급급하다"고 임직원들을 질타했다. 이어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당시 경쟁사에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주권을 내주며 '반도체 왕좌'에서 내려올 수 있다는 걱정에 휘말렸다. 신성장동력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서는 좀처럼 성과가 나지 않고 TV·가전·스마트폰 등 분야에서 중국 업체들의 추격에 직면했었다. 이재용 회장의 절박함은 3월 시진핑 중국국가주석과 만난 뒤 돌아오는 공항에서 보인 행동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중국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자리에 공항에서 취재진으로부터 '시 주석과 회동 소감', '반도체 위기론' 등 다수의 질문을 받았지만 아무런 메시지를 내지 않고 귀가했던 것이다. 이같은 분위기가 반전된 것은 이 회장이 10년가량 이어온 '사법리스크' 족쇄를 풀고 삼성전자의 글로벌 경쟁력도 다시 향상되기 시작하면서다. 이 회장은 '사법리스크'를 벗는 과정에서 본연의 업무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 관련 2월 2심과 7월 대법원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자 “열심히 하겠다"는 짧은 한마디를 남겼다. 이어 11월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한·미 관세협상 후속대책을 두고 의견을 나누면서 “국내 산업투자와 관련한 우려가 일부 있겠지만 그런 일이 없게 하겠다"며 “삼성은 투자 확대 및 청년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과 상생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적극적인 발언을 내놓았다. '현장 경영'에도 이 회장은 속도를 냈다. 글로벌시장 동향을 살피는 동시에 글로벌 빅테크 등 우군을 확보하는 차원에서다. 지난 3월 중국 출장길에서 샤오미·BYD 등 본사를 방문한데 이어 4월 일본에서 토요타 경영진들과 회동했다. 7월과 12월에는 미국 출장길에 올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등과 차례로 회동하고 사업 협력 의견을 나눴다. 특히, 최근 보름 간 일정의 미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취재진을 향해 “열심히 일하고 왔다"는 말을 남겼다. 상반기 '위기설'이 돌 때와 중국 출장 귀국길에서 보인 행보와는 확연히 다른 성격이었다. “열심히 일하고 왔다"라는 짧은 문장 뒤에는 테슬라, AMD,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수장들과 연쇄 회동하며 AI 반도체와 파운드리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의미와 함께 협력 성사의 기대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됐다. 이재용 회장의 '인맥 리더십'은 실제 성과로 나타나고 있기도 하다. 11월 무케시 암바니 인도 릴라이언스그룹 회장을 만난 뒤 삼성전자는 다양한 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암바니 회장은 '아시아 최대 부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앞서 7월 테슬라와 파운드리 단일계약으로는 역대 최대인 165억달러(약 22조8000억원) 딜을 성사시키는 '잭팟'을 터트리기도 했다. 또한,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과 한국에서 만찬을 함께 한 뒤로는 전장 부품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 관련 '동맹'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8월엔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과 회동한 이후 인공지능(AI) 분야 청사진을 함께 그리고 있기도 하다. 이 회장은 올해 이례적으로 일반인들과 접점을 만들며 소탈한 모습을 공개한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지난 10월 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함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차 방한한 젠슨 황 CEO와 이른바 '치맥회동'을 하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이 회장은 당시 시민들에게 “치킨 좀 드실래요?"라고 말하고 소탈하게 '소맥'을 즐기는 모습 등을 보여줬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과 젠슨 황 CEO가 회동하는 자리에도 동석해 “삼성과 엔비디아는 25년 넘게 같이 일을 한 친구 관계"라며 “생전 처음으로 젠슨이 시켜서 골든벨을 울렸다"고 말하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앞으로 각 사업장 '현장 경영'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본다. 반도체 업황이 개선됐고 '트라이폴드 폰' 등 스마트폰 신제품 흥행에 성공한 만큼 연구개발(R&D) 및 인수합병(M&A) 등에 더욱 신경을 쓸 것으로 관측된다. 이 회장은 연말연시를 맞은 22일 오전 경기도 기흥캠퍼스 위치한 DS부문 차세대 R&D 단지 'NRD-K'를 비롯해 메모리 사업장을 두루 살펴보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내년 초에는 삼성그룹 전 계열사 사장단을 소집해 새해 첫 만찬을 갖고 사업 전략을 논의한다. 특히, 이 자리에서 어떤 신년 메시지를 내놓을 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어 새해벽두인 1월 6일(현지시각)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CES 2026'에 참석 여부도 재계의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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