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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전속고발권 폐지 추진…경영계, 줄소송 ‘고발 리스크’ 우려

공정거래위원회가 전속고발권 폐지를 추진하자 경영계에 '사법 리스크' 비상이 걸렸다. 중대재해처벌법, 상법 개정 등으로 가뜩이나 기업활동에 부담을 안고 있는 가운데 전속고발권 폐지 움직임 소식이 전해지자 경영계에 민·형사 고발 루트가 다양해진데 따른 사법 리스크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감이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3일 재계와 법조계 등에 따르면, 공정위 전속고발권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을 위반한 사건에 대해 오직 공정위만 검찰에 고발할 수 있는 특권을 뜻한다. 주병기 공정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전속고발권을 폐지하고 고발권을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일정수 이상 집단이 고발하면 공정거래 관련 공소 제기가 가능하도록 바꾼다는 취지다. 다만, 경제부처 등 일부의 반대로 이날 국무회의에서 결론이 나지는 않았다. 이같은 전속고발권 폐지 추진이 나온 이유는 공정위가 기업들에게 '솜방망이 처벌'을 내리고 사건을 덮는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 온 배경 탓이다. 대기업의 갑질로 중소기업이 망하더라도 공정위가 고발을 안 하면 검찰 수사가 아예 안 되는 상황이 불공정하다는 목소리도 작용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공정위에 집중돼 있던 관련 고발 권한이 대폭 분산되는 쪽으로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재명 대통령도 “공정위가 독점하다 보니 사건을 덮어버릴 권한도 가졌다"며 제도 개편을 주문했다. 대통령과 주무부처가 같은 지향점을 두고 있는 만큼 공정거래법 제정 때부터 46년간 이어진 전속고발권의 폐지는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경영계는 공정위 전속고발권이 없어질 경우 '줄소송'이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반인들도 고발권을 가지면 부작용이 엄청날 것이라는 지적이다. 더욱이 경쟁사가 악의적인 고발을 남발하거나 노조 등 사회단체들이 기업을 압박할 수단으로 활용할 여지가 있다며 걱정한다.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중 유일하게 경쟁법 전반에 걸쳐 형벌 조항을 두고 있다는 점도 재조명받고 있다. 다른 국가들은 형벌 규정 자체가 없거나 카르텔에 한정해 적용하고 있다. 전속고발권 개편 논의와 함께 형사처벌 범위에 대한 검토도 병행될 필요가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배경이다. 국내 법체계에 고발권이 이미 분산돼 있다는 의견도 있다. 사회적 파급력이 큰 사안에는 '의무고발요청제'가 도입돼 있다는 주장이다. 이 제도에 따라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장관, 검찰총장, 감사원장 등은 공정위에 고발을 요청할 수 있다. 중기부는 최근 야놀자, 여기어때 등이 입점업체에 피해를 입혔다며 고발요청권을 행사한 바 있다. 경영계 한 관계자는 “전속고발권 개편은 기업활동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라며 “최근 중동사태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에 수사·소송 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충분한 공론화와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경영계가 고발권 확대를 걱정하는 분야는 이뿐만이 아니다. 상법 개정으로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이 '회사'에서 '주주'로 확대된 것도 '고발 리스크'를 부각시키는 요소라고 지적한다. 배임죄 고발 문턱이 사라진 상황에서 기존 민사로 진행되던 소송이 형사로 발전하는 사례가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에 전속고발권 폐지까지 맞물리면 주주들이 힘을 모아 회사 또는 경영진을 압박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계 행동주의펀드 등의 활동 반경이 더욱 넓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아니면 말고'식 소송이 남발되면 기업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전속고발권 폐지에 경영계 의견 수렴을 통한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중견기업 “2분기 경기 부정적”…美관세·중동전쟁 영향 지속

중견기업들은 체감 경기가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최근 발생한 대외 변수 때문에 올해 상반기 수출 전망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2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발표한 '2026년 2분기 중견기업 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견기업 경기전망지수가 82.8로 집계돼 직전 분기 대비 0.7포인트(p) 상승했다. 100보다 크면 다음 분기에 관해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제조업 경기전망지수는 77.0으로 1.0p 증가하며 상승 전환했다. 특히 1차금속·금속가공 업종이 6.3p 상승한 74.4를 기록하며 큰 상승폭을 보였다. 비제조업 부문은 0.5p 오른 88.1로 조사됐다. 건설 업종이 80.4로 12.5p 상승하며 지수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 다만, 수출 시장에 대해서는 부정적 시각이 우세했다. 수출전망지수는 전분기 대비 1.4p 하락한 89.9로 집계됐다. 제조업 부문에서 2.9p 감소한 89.4을 기록했고, 비제조업은 1.2p 오른 90.8로 나왔다. 중견련 관계자는 “미국 연방법원 판결에 따른 관세 혼란, 중동 분쟁으로 인한 자원 수급 불안정 등 글로벌 무역·통상 환경 불확실성 증대가 제조업 부문 수출 전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내수전망지수는 1.3p 오른 86.9로 조사됐다. 2.0p 하락한 비제조업(87.9)과 달리 제조업 분야(85.9)에서 5.0p 상승했다. 1차금속·금속가공 업종(85.3)이 14.3p 상승하며 전체 상승세를 이끌었다. 생산전망지수와 영업이익전망지수는 각각 84.0과 88.8로 전분기 대비 3.8p, 2.3p 상승했다. 박양균 중견련 정책본부장은 “급격한 대외 여건 악화에도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기록한 중견기업계의 경기 인식을 산업 경쟁력 강화의 돌파구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김규영 HS효성 회장 취임…전문경영인 회장 체제 출범

HS효성이 효성 창립 이후 처음으로 비(非)오너 전문경영인 출신의 그룹회장 체제를 출범시켰다. 2일 HS효성에 따르면, 전문경영인 출신의 김규영 회장이 지난 1일 공식 취임했다고 1일 발표했다. 한양대학교에서 섬유공학을 전공한 김 회장은 1972년 효성의 모태인 동양나이론에 입사한 후 50년 이상 한 회사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생산 현장에서 커리어를 시작하고 울산과 언양, 안양 등 효성 주요 사업장에서 공장장을 거쳐 효성 섬유PG 최고기술책임자(CTO)와 효성기술원장 등을 맡아 효성이 개발한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등 핵심 제품의 기술 경쟁력을 키우는 데 기여했다. 중국 총괄 사장도 역임하며 해외 생산과 판매 조직을 직접 이끄는 역량을 발휘했다. 2017년부터는 주식회사 효성 대표이사를 맡아 약 8년간 그룹 경영 전반을 총괄했다. 2022년 부회장 승진 후에는 그룹의 중장기 전략 수립과 경영 체질 개선을 주도했다. HS효성은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대신 전문경영인에게 HS효성 지휘를 맡겨 보다 전문적이고 합리적인 의사결정 체계와 투명하고 건강한 기업 거버넌스를 확립하겠다는 의도"라며 “강한 HS효성을 구현하는 기반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HS효성은 같은 날 LG화학기술원장 출신인 노기수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안성훈 대표 2기 체제를 출범시켰다. 앞서 2024년 7월 효성그룹에서 분할해 출범한 HS효성은 조 부회장과 안성훈 대표가 공동대표로 지주사 체제 구축과 안정화라는 핵심 과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비오너 출신 전문경영인 그룹회장 취임과 안성훈 대표 2기 체제 구축에 따라 조 부회장은 HS효성 전체의 포트폴리오 최적화를 위해 임진달·성낙양 HS효성첨단소재 대표와 함께 HS효성첨단소재 경영에 집중할 예정이다. HS효성은 “(김 회장과 노 대표 선임은) 고(故)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의 기술 DNA와 함께 조 부회장의 경영철학을 반영한 것"이라며 “기술과 품질을 중시하는 HS효성그룹의 이념을 반영하고 기술과 가치경영을 견고히 하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고용 제자리인데…대기업 인건비 증가 가파르다

국내 주요 대기업의 인건비 증가 속도가 연구개발(R&D) 투자액 확대보다 더 빠른 것으로 집계됐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기업들이 적은 인원으로 높은 효율성을 추구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원재료 부담이 지속적으로 커지는 상황에도 R&D 비용을 적극적으로 집행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31일 에너지경제신문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30개 기업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해당 업체들의 작년 말 기준 고용 인원은 총 44만5820명으로 파악됐다. 전년(43만8563명)과 비교해 1.6% 늘어난 수치다. 조사는 각사 연결 실적·공시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직원 수와 급여는 별도 기준으로 계산했다. 금융지주, 증권사, 보험사, 공기업(한국전력) 등은 제외했다. 중복상장 상황 등을 감안해 HD현대(30위)도 배제했다. 2024년 말보다 작년 말 임직원 수가 줄어든 곳은 총 8곳이었다. 삼성SDI(1만3441명→1만2826명, 3.9%↓), LG화학(1만3857명→1만2869명, 7.1%↓) 등 업황 부진을 겪고 있는 업체들 통계가 눈길을 끌었다. HD현대중공업(1만4537명→1만8880명, 29.9%↑), HD한국조선해양(1141명→1543명, 35.2%↑), 한화오션(1만202명→1만1178명, 9.6%↑), 삼성중공업(1만112명→1만589명, 4.7%↑) 등 조선 분야에서는 고용 창출 효과가 뚜렷했다. 30대 기업의 급여 지불액은 가파르게 상승하는 모습이다. 등기임원 제외 총급여가 2024년 51조8345억원에서 지난해 59조3578억원으로 14.5% 뛰었다. 삼성전자는 이 시기 직원 수가 12만9430명에서 12만8881명으로 줄었지만 인건비는 16조2711억원에서 19조7998억원으로 21.7% 상승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임직원이 3만2390명에서 3만4549명으로 6.7% 늘어날 동안 연간 급여는 3조6896억원에서 6조1480억원으로 66.6% 급등했다. 반도체 호황에 따른 성과급 지급 등이 평균값을 끌어올렸다. 현대차는 고용 인원이 7만5137명에서 7만2598명으로 3.4% 감소했지만 인건비 부담은 9조3343억원에서 9조5203억원으로 2%가량 커졌다. 30대 기업의 원재료 매입액은 2024년 593조1489억원에서 작년 625조2억원으로 5.3% 늘었다. 업종 특성에 따라 상품의 판매 또는 매입, 재고자산의 변동, 저장·소모품 사용액 등을 합산해 집계했다. 자회사 상황 등을 감안해 일부 회사는 '사업의 내용' 항목에서 별도 기준 원재료 항목 매입액을 별도 게재한 것을 기준으로 삼았다. 이 시기 삼성전자의 원재료비는 104조3364억원에서 113조67억원으로 8.3% 증가했다. 현대차(92조5158억원→101조3999억원, 7.3%↑), 기아(73조2713억원→80조1097억원, 9.3%↑), 두산에너빌리티(7조6879억원→8조9276억원, 16.1%↑) 등의 자재 비용 증가폭이 평균보다 높았다. 대기업들은 미래를 위한 R&D 투자를 적극적으로 집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총 투자액이 70조3542억원으로 전년(62조5400억원)보다 12.5% 올라갔다. SK스퀘어를 제외한 모든 기업들이 집행 금액을 늘린 것이다. 총급여 지출액과 비교하면 R&D 투자액이 18.5% 더 많았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국내 대기업 이익이 상승해 급여를 더 많이 지급했지만 상대적으로 적은 인원으로 고효율을 추구하다 보니 고용은 정체된 현상이 나타났다"며 “AI 시대 '고용 역습' 현상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대기업 임금 증가 속도가 가파른데 중소기업은 그렇지 못해 임금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올해 '주총 시즌'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하거나 배당 투명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관을 개정했다. 이사 정원 수를 줄이는 등 상법 개정안 시행에 보폭을 맞춘 행보가 주를 이뤘다. 현대차는 사업 목적에 '자동차 대여업'을 추가했다. 이를 통해 단순한 차량 판매를 넘어 구독·렌탈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대규모 정관 변경에 나서 에너지 사업 진출 활로를 열었다. 사업 목적에 △천연가스·수소·암모니아·바이오연료 등 에너지의 자원개발·생산·수출입·유통 및 트레이딩 사업 △에너지 유통 인프라(액화·기화·압축, 정제·저장·운송)의 투자·개발·운영 및 관련 기자재 사업 △전력·집단에너지·구역전기사업 및 전력 중개사업과 이에 대한 투자·건설·운영 사업 △항공기 및 우주선 발사 서비스업 △기계설비·가스공사업 △산업환경설비공사업 등을 추가했다. 카카오는 △인공지능 개발 및 이용업 △기타 정보서비스업 △응용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등을 영위하기로 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날 주총을 통해 '디지털 엔지니어링·매뉴팩처링 플랫폼 개발 및 공급업'을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양홀딩스 “공정거래 이슈 재발 방지할 것” [주총 현장]

엄태웅 삼양홀딩스 대표가 “자회사(삼양사)의 공정거래 이슈로 주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그룹 차원에서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 도입, 전 사업부문의 영업 관행 및 거래 프로세스 전수조사 등을 추진해 다시는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엄 대표는 31일 서울 종로구 삼양그룹 본사에서 열린 삼양홀딩스 제7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삼양홀딩스의 계열사인 삼양사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설탕 담합 조사를 거쳐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밀가루와 전분당도 담합 혐의를 받고 있다. 밥상 물가를 올리는 원인 중 하나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이 같은 사과 메시지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엄 대표는 “기업소명(Purpose) 체계 내재화를 통해 글로벌∙스페셜티 기업 도약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지주회사로서 그룹의 전략과 실행을 연결하고, 변화의 속도를 높이는 중심축 역할을 수행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도 대내외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고부가 사업 중심으로 수익성을 제고하고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글로벌∙스페셜티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현금 흐름 중심 경영 강화 △인공지능 전환 가속화 등 그룹 3대 경영방침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고도 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제75기 재무제표 승인과 정관 일부 변경, 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총 5개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보통주 1주당 3,500원을 현금 배당하기로 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롯데 상생경영, 아이돌봄·청년지원·환경보호에 ‘선한 영향력’ 발산

롯데그룹의 '상생경영'이 주목받고 있다. 영유아부터 군 장병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며 미래 가치 창출을 지속하고 있다. 유통 계열사를 중심으로 환경보호 캠페인에도 적극 나서며 '선한 영향력'을 발산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전 계열사 차원의 비전을 '라이프타임 밸류 크리에이터'(Lifetime Value Creator)로 정하고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롯데가 지난 2017년 시작한 'mom(맘) 편한' 사업은 재계 안팎의 호평을 받고 있다. '엄마가 편안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시작한 활동이다. 이 사업에서 파생한 'mom편한 꿈다락'은 방과후 돌봄 기관인 지역아동센터의 환경을 개선하는 프로젝트다. 2017년 전북 군산시 회현면에 1호 센터를 조성한 이후 지난해 12월 부산 동구에 100호점을 개소하며 전국 15개 시·도로 확대됐다. 전체 센터의 60% 이상을 비수도권에 만들어 지역 간 돌봄 환경 격차 해소에도 기여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어린이들의 놀이 환경 조성과 교육 환경 불평등 완화를 위한 'mom편한 놀이터' 프로젝트도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경북 칠곡군 호국평화기념관에서 'mom편한 실내 놀이터' 준공식을 개최하며 전국 32호점까지 문을 열었다. 롯데그룹은 해당 사업을 통해 지역 아동 돌봄 환경 개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4년 11월 '제13회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에서 국무총리상을 받기도 했다. 회사는 최근 '롯데 mom편한 가족상'도 신설했다. 출산·양육, 가족나눔, 가족다양성 등 3개 부문 개인과 단체를 발굴해 격려하기 위해서다. 보건복지부, 초록우산과 함께 총 6개 팀을 선정해 수상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미래 세대를 이끌 청년들과 함께하는 사회공헌 활동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22년부터 청년들과 ESG 관점에서 사회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밸유 for ESG'를 운영 중이다. 청년들이 지역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활동이다. 지난해 11월 '밸유 for ESG 4기' 발대식을 개최했다. 참가자들은 다음달까지 ESG 관련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군 장병들을 위한 '청춘책방' 조성도 계속하고 있다. 2016년 시작된 이 사업은 장병들이 복무 기간 동안 독서를 통해 인문학적 소양을 키우고 자기계발을 할 수 있도록 독서카페 형태의 병영 도서관 조성을 지원하는 게 골자다. 계열사 차원 ESG 활동도 적극 장려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폐플라스틱 자원순환 체계 구축을 위한 '프로젝트 루프'(Project LOOP) 캠페인을 추진하며 지역사회 자원순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ESG센터 운영에 필요한 시설과 장비를 제공하고 교육 및 컨설팅을 통해 폐플라스틱 수거와 원료화 체계가 지역사회에 정착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004년 '그린 롯데'(Green LOTTE)를 선포하며 유통업계 최초로 환경 캠페인을 도입했다. 이를 발전시켜 2022년부터 '리얼스(RE:EARTH)'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리얼스 마켓과 업사이클링 브랜드 팝업스토어 운영 등을 통해 친환경 브랜드를 고객에게 소개하고 지속 가능한 소비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여헌우의 산업돋보기] 삼성전자, 냉난방공조 ‘M&A 승부수’ 띄우나

삼성전자가 냉난방공조(HVAC) 분야에서 '대형 인수합병(M&A)'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재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인데다 회사도 HVAC를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는 사실을 수차례 공식화해서다. 금고를 두둑하게 채워 행동에 나설 '실탄'도 충분한 상태다. ◇ '의미있는 M&A 추진' 선언…연결 기준 현금성 자산 126조원 27일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연결 기준 이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약 125조8471억원이다. 회계상 '현금 및 현금성자산'(57조8564억원)에 '단기금융상품'(67조9650억원)과 '단기당기손익-공정가치금융자산'(257억1500만원)까지 더한 수치다. 삼성전자의 현금 금고 잔액은 2023년 92조3828억원, 2024년 112조6518억원 등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별도 기준으로 봐도 여유가 많이 생겼다. 지난해 말까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12조5816억원, '단기금융상품' 12조3327억원 등을 보유했다. 합산하면 약 24조9144억원으로 전년(11조8418억원) 대비 두 배 이상 뛰었다. 반도체 실적 회복 등 영향으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2024년 말보다 10조원 이상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전망도 밝다. 인공지능(AI) 열풍 등으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도래하며 수익성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7~38조원 안팎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43조6011억원)에 육박하는 수치다. 2분기에는 40조원 고지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첨단 제품 수요가 견조한데다 범용 반도체 가격도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시설투자 및 연구개발(R&D) 비용으로 110조원 이상을 집행했다고 밝힌 상태다. 작년에는 시설투자 52조6511억원, R&D 37조7548억원 약 90조4059억원을 썼다. 실적 예상치 등을 반영하면 앞으로도 현금이 계속 쌓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조성된다. 대신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현금성 자산이 올해 말 229조원으로 급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M&A 시장 '큰손' 대우를 받고 있는 배경이다. 이 회사 C레벨 경영진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을 전후로 각종 공식석상에서 '빅딜'을 추진하고 있다고 알리기도 했다. 해외 전시회나 기자간담회는 물론 주주총회에서도 이같은 사실을 수차례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지난 19일 자율공시를 통해 “미래 성장 분야에 의미 있는 규모의 M&A를 추진할 것"이라고 또 선언했다. 첨단로봇, 의료기술(MedTech), 전장, HVAC 등을 후보군으로 직접 제시했다. ◇ HVAC 성장 가능성 무궁무진…존슨컨트롤즈 등 후보군 언급 재계에서 삼성전자와 HVAC 사이에서 연결고리를 찾는 이유는 이 분야 성장 가능성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Fortune Business Insights에 따르면 전세계 HVAC 시장 규모는 작년 말 기준 약 1745억8000만달러(약 263조원)로 추산된다. 연평균 6% 가량 성장해 2032년에는 2900억8000만달러(약 437조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역시 관련 업계에서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2024년 5월 미국 HVAC 기업 레녹스와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2025 AHR 엑스포'(2월), 독일 'ISH 2025'(3월), 한국 '아시아 공조 콘퍼런스'(8월) 등 전시회에 적극 참여하며 고객 저변을 확대했다. 일본 최북단에 위치한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에 '삼성 HVAC 테스트 랩'을 설립하는 등 기술력 확보를 위한 노력도 기울였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북미 최대 규모 공조 전시회 'AHR 엑스포'에 참가해 다양한 공조 제품과 AI 기반 통합 기기 관리 기능을 선보였다. 이달 24~27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된 'MCE 2026'에서도 존재감을 발산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말 독일 플랙트그룹 인수 절차도 마무리했다. 플랙트그룹은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다. 글로벌 10여개의 생산거점을 지녀 유럽·미주·중동·아시아까지 폭넓은 판매·서비스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개별공조 중심의 설루션 부문에 강점을 가지고 있었다. 플랙트그룹을 품은 이후에는 각종 산업·대형 건물용 설루션 및 데이터센터를 대상으로 하는 중앙공조 시장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홈·스마트시티와 연계된 HVAC 서비스의 확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백혜성 삼성전자 DA 사업부 상무는 지난달 'AHR 엑스포' 현장에서 “HVAC 시장 전반에서 삼성전자의 AI 기술과 스마트싱스를 결합해 원격 유지 보수나 에너지 요금 최적화 등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플랙트그룹 인수에 이어 추가 M&A에 나설 경우 글로벌 HVAC 시장 점유율이 더욱 올라갈 수 있다고 본다. '규모의 경제' 달성을 필두로 다양한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눈독들일 만한 인수 후보군으로 존슨컨트롤즈(Johnson Controls), 레녹스(Lennox International), 노리츠(Noritz), 트레인(Trane Technologies), 캐리어(Carrier Global), 다이킨(Daikin Industries), 림(Rheem Manufacturing) 등을 언급하는 분위기다. 다만 경영 환경이나 지배구조 등을 감안할 때 당장 '적합한' 대상자는 없다는 게 중론이다. 특정 사업 부문만 사들이거나 지분을 우선 투자하는 등 다른 카드가 거론된다. 로이터 등 외신들은 지난 2024년 삼성전자가 존슨컨트롤즈 일부 사업부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환율 상승 등을 감안한 현재 거래 금액은 10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이 회사는 전세계적인 유통망과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보유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레녹스는 미국의 대표적인 공조 전문 기업이다. 삼성전자와 이미 협력하고 있지만 지분 추가 매입 등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황이다. 노리츠는 일본의 가스 온수기 및 공조 전문 기업이다.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도쿄증권거래소 시총 약 1조원) '빅딜'이라는 표현은 쓰기 힘들어 보인다. 트레인은 몸집이 너무 크다는 변수가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시가총액이 961억달러(약 144조원)에 달한다.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하면 계약 성사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냉난방, 환기, 냉장 운송 시스템 등을 전문으로 하는 미국의 산업 제조 기업이다. 에너지 효율성과 지속가능한 건축 환경 설루션에 집중한다는 특징이 있다. 캐리어 글로벌의 시총은 495억달러(약 74조5000억원) 수준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LG, 사장단 주도로 인공지능 전환(AX) ‘속도 낸다’

LG그룹이 인공지능 전환(AX: AI Transformation)의 빠른 실행을 통한 경영 전반의 구조 혁신에 나선다. LG는 지난 25일 서울 중구 남산리더십센터에서 구광모 ㈜LG 대표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 사장단 40여명이 참석한 사장단회의를 열고, 구조적 혁신을 위한 AX 추진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이번 사장단회의는 최근 미국과 이란 간 전쟁, 그에 따른 국제 원유 가격 및 환율 급등, 국내외 소비심리 위축 등 기업경영 전반의 악재를 신속한 AI 전환을 통한 사업 고도화, 조직 및 업무의 구조적 혁신 창출로 지속가능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실제로 이날 회의에 참석한 사장단들은 속도감 있는 AX 추진이 단순한 효율 개선 차원을 넘어 구조적 혁신으로 이어져야한다는 데 공감을 나타냈다고 LG는 전했다. 특히, 구광모 ㈜LG 대표는 AI가 미치는 국내외 산업 파급력을 전기와 인터넷 도입에 비유하며 기업의 속도감 있는 대응 역량을 주문했다. 구 대표는 AX 추진에서 가장 중요한 게 '속도'라고 규정한 뒤 “완벽한 계획보다 빠른 실행이 필요하고, 임팩트 있는 영역에서 작은 시도라도 빠르게 실행해 성과를 축적·확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AX에서 속도와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선 특정조직이 아닌 '최고경영자(CEO)와 사업책임자'가 직접 방향을 잡고 이끌어가야 한다며 경영진의 역할을 강조했다. 참석한 LG 계열사 사장단도 구 대표의 의견에 공감을 표시하며 경영진 주도로 명확한 목표 설정과 신속한 실행을 이끌어 내고, 설계·생산·마케팅 등 전 과정에 AX를 적용해 구조적 혁신 성과를 도출하기로 했다. LG그룹은 2024년 엔터프라이즈(기업) AI 전문조직인 LG CNS AI센터 출범, LG AI연구원의 초거대 언어모델(LLM) '엑사원(EXAONE)' 개발과 그룹 내 통상업무 및 연구개발(R&D) 적용, LG전자 임직원 대상 생성형 AI 교육프로그램 운영 등 AX 가속화에 주력하고 있다. 해외 성과로는 국내 첫 하이브리드 AI 모델 '엑사원 4.0'이 지난해 미국, 중국, 프랑스 등 대표 오픈 웨이트 모델과 성능 평가 비교에서 여러 항목에 걸쳐 높은 점수를 획득하며 세계최고 수준을 인정받았다. 또한, LG AI연구원이 개발한 신소재 및 신약 개발 지원 '엑사원 디스커버리(EXAONE Discovery)'는 방대한 데이터 분석 및 연구 가설 도출, 실험 설계와 결과 해석 보조 등 뛰어난 기술력으로 특허권을 획득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명노현 LS그룹 부회장 “계열사 IPO 당분간 없다” [주총 현장]

명노현 LS그룹 부회장이 26일 “계열사 공개상장(IPO) 계획은 당분간 없다"며 “2분기 중 나올 예정인 정부의 중복상장 관련 지침에 충실히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투자 여력 확보를 목적으로 미국 증손회사인 에식스솔루션즈의 국내 IPO를 추진했다가 중복상장 논란이 커지자 계획을 철회한 이후 비상장 계열사의 상장 추진 여부에 관심이 쏠려있는 것에 대한 LS그룹의 입장으로 받아들여진다. 시장에선 에식스솔루션즈 상장 철회 뒤에도 LS전선과 LS엠앤엠(MnM) 등 그룹 핵심사업을 맡은 비상장 계열사들의 상장 추진 움직임을 큰 관심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명 부회장은 이날 서울 용산LS타워에서 열린 제57기 ㈜LS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이후 기자들에게 그동안 마련한 재원을 토대로 향후 투자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는 원칙적인 견해를 밝혔다. 명 부회장은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에게 “투자 재원으로 주식회사 LS가 지난해 연결 EBITDA 기준 현금 1조5000억원을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EBITDA는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으로, 기업의 실제가치를 평가하고 수익창출 능력을 비교하는데 쓰이는 수익성 지표다. 투자 계획와 관련, 명 부회장은 “투자 시기는 상황을 보면서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IPO를 못해도 계획 이행에 이상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LS그룹 계열사들은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성장하는 전력 인프라 시장에 대응해 전력 케이블과 부스덕트, 전력기기, 배터리 소재 등의 생산설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명 부회장은 “LS엠앤엠의 배터리 소재사업과 LS전선의 해저케이블 생산공장 건립 등 (LS그룹이 진행 중인) 투자는 2~3년이면 끝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현금을 창출할 거라 (투자 계획 이행이) 재무적으로 가능하다고 본다"며 “이후에는 창출 현금을 신사업이나 주주 배당 등에 쓸 예정"이라고 부연설명했다. LS그룹의 전선 계열사인 LS전선은 지난해 미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시에 해저케이블 공장을 착공했고, 희토류 영구자석 생산시설 투자도 추가 검토 중이다. LS는 지난해 12월 LS전선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1500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명 부회장은 “미국에 해저케이블 공장이 없기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버지니아 주정부와 잘 얘기하고 있다"며 “약 1000억원의 지원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명 부회장은 올해 국내외의 전력시장 호황과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LS일렉트릭·LS전선 전력망 제품 해외 사업 확대 △배터리 소재·전기차 부품사업 조기 안정 △AI 기반 업무 혁신·생산성 향상 등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LS는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된 정관 변경과 이사·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등은 원안대로 가결됐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구광모 LG그룹 회장, 지주사 이사회 의장직 8년만에 내려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주사인 (주)LG 이사회 의장직을 8년만에 내려놨다. 빈자리는 박종수 사외이사가 메운다. 사내이사가 의장직을 겸하는 것을 막아 이사회 운영 투명·독립성을 강화하는 차원이다. (주)LG 외 그룹 내 11개 상장사도 모두 '사외이사 의장 체제'를 구축했다. (주)LG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박종수 사외이사 의장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박 신임 의장은 지난 2023년 (주)LG에 합류했다. 감사위원회, ESG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보상위원회 소속으로 활동 중이다. 고려대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기도 하다. 2022년 국내 최대 조세 전문 학회인 한국세무학회의 회장을 역임하는 등 회계·세무 분야에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 회장은 이사회 독립성을 높여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전해진다. 그는 지난 2018년 6월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 회장으로 임명된 후 (주)LG 이사회 의장직을 맡아왔다. 국내 대부분 대기업은 사내이사인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하고 있다. 이럴 경우 경영진을 견제하는 이사회의 주요 기능이 크게 떨어진다는 단점이 부각된다. LG그룹은 이사회가 경영진과 분리돼 독립적으로 주요 안건을 심의하는 게 '경영 균형'을 맞추는 방법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스탠다드' 역시 이처럼 독립성을 강화하는 쪽으로 형성돼 있다. 구 회장의 결단을 통해 LG그룹 상장사들은 이사회 의장을 모두 외부인으로 임명했다. LG이노텍과 LG헬로비전은 지난 2022년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뽑았다. 지난달에는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에너지솔루션, HS애드 등도 동참했다. 그룹 주축인 LG전자는 지난 23일 첫 사외이사 출신 리더로 강수진 의장을 선임했다. LG그룹은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이사회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그간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2021년에는 (주)LG, LG전자, LG유플러스 등에서 첫 여성 사외이사를 배출했다. 거버넌스 강화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같은해 'ESG 위원회' 및 '내부거래위원회'도 설치했다. 지난해에는 (주)LG, LG전자, LG화학 등에 '보상위원회'를 만들었다. 경영진 보수를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산출하기 위해서다. 올해는 투명한 이사회 중심 경영 확립을 위해 '사외이사 의장 체제'를 구축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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