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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 임원인사…‘젊은 리더·여성 인재’ 적극 발탁

효성그룹이 19일 신규 임원 13명을 선임하는 등 29명 규모로 2026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글로벌 경영 역량에 기반해 젊은 리더와 여성 인재를 적극 발탁한 게 이번 인사의 특징이다. 그룹 내에서 가장 좋은 성과를 낸 효성중공업에서 승진자가 가장 많이 나왔다는 점도 눈에 띈다. 효성그룹은 이날 인사를 통해 배인한 동나이법인장, 배용배 중국 남통법인장, 박남용 효성중공업 건설PU장 등 3명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이번 인사는 △불확실한 대외 환경 속에서도 글로벌 역량을 기반으로 뛰어난 경영 성과를 달성한 인사들과 △회사의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 및 육성에 기여한 인사들을 중심으로 이뤄졌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배인한 부사장은 1989년 효성기술원에 입사해 스판덱스 개발 및 생산에 참여한 인물이다. 이후 베트남·중국·인도 등 글로벌 사업 확대를 견인하며 스판덱스가 글로벌 1위 제품으로 올라서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3년부터 동나이법인장으로 효성티앤씨의 글로벌 사업을 이끌고 있다. 배용배 부사장은 1993년 효성중공업에 입사한 이후 초고압변압기 설계 및 생산 분야에서 기술력과 노하우를 쌓아온 기술 전문가다. 2022년 국내영업 총괄(전무)을 거쳐 2023년부터 중국 남통법인장을 맡았다. 효성중공업 전력 부문의 글로벌 사업 확대를 이끌고 있다. 박남용 부사장은 1990년 효성건설 입사 후 현장 시공과 영업·마케팅을 두루 경험한 건설 분야 전문가다. 2022년부터 효성중공업 건설PU장을 맡아 건설 부문의 성장을 견인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효성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젊은 인재와 여성 인재도 전진 배치했다. 전재하 효성중공업 시드니지사장은 30대 임원으로 지난 2024년 PL(Performance Leader, 부장급)으로 조기 승진한 지 1년만에 신규 임원으로 발탁됐다. 전 상무는 효성중공업의 호주 등 오세아니아 신규 전력 시장을 개척하는 데 기여해왔다. 여성 신규 임원으로 발탁된 김수정 상무는 지난 2011년 효성티앤에스에 입사한 이후 제품기획, 글로벌 마케팅 업무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해 왔다. 지난 2021년부터 해외영업본부 마케팅팀장을 맡고 있다. 또 다른 여성 인재인 안정희 상무는 지난 2016년 효성티앤씨에 입사한 이후, 철강1PU 후판팀장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철강 무역 사업의 글로벌 확대를 이끌어왔다. '성과 우선주의'를 반영한 그룹 측 결정도 돋보인다. 최대 성과를 내고 있는 효성중공업에서는 배용배·박남용 부사장 외에도 연규찬 전력PU 그리드 솔루션 담당이 전무로 승진했다. 양항준 전력PU 신송전 기술·수행 담당, 이영채 영국지사장, 이현규 경영전략실 경영관리팀, 서소현 인도 푸네법인 공장장, 전재하 시드니지사장 등도 상무로 임명됐다. 효성그룹 2026년도 임원 인사는 다음과 같다. ◇㈜효성 ▲전무 △IT전략실 그룹 IT 담당 문성덕 ▲상무B △지원본부 총무팀 윤원태 ◇효성티앤씨 ▲부사장 △동나이법인장 배인한 ▲전무 △취저우 스판덱스법인 총경리 임규호 △스판덱스PU CMO 임장규 ▲상무A △동나이법인 스판덱스 영업 담당 정영환 ▲상무B △스판덱스PU 국내영업팀장 이민우 △중국 가흥법인 기획관리부장 박해동 △화학PU 정밀화학팀장 장영철 △철강1PU 후판팀 안정희 ◇효성화학 ▲전무 △옵티컬 필름 PU장 공명성 ◇효성중공업 ▲부사장 △건설PU장 박남용 △중국 남통법인장 배용배 ▲전무 △전력PU 그리드 솔루션 담당 연규찬 ▲상무A △중공업 지원실 전재형 △중공업 구매 담당 남경현 △건설CSO 전석 △미국 효성HICO 부공장장 이철훈 △건설PU 기획설계 담당 김세진 ▲상무B △전력PU 신송전 기술·수행 담당 양항준 △영국지사장 이영채 △경영전략실 경영관리팀 이현규 △인도 푸네법인 공장장 서소현 △시드니지사장 전재하 ◇효성굿스프링스 ▲전무 △창원공장장 김현식 ◇효성티앤에스 ▲상무A △국내영업본부장 이동훈 ▲상무B △개발본부장 백윤길 △해외영업본부 마케팅팀장 김수정 ◇효성네오켐 ▲상무B △국내영업팀장 허남기 여헌우 기자 yes@ekn.kr

“대기업 2026년 인사 키워드는 ‘칠전팔기’·‘삼별초’”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올해 및 내년 초 대기업 임원 인사의 특징을 '칠전팔기', '삼별초' 등 키워드로 함축해 19일 발표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2026년 인사의 가장 두드러진 흐름은 '칠전팔기'로 요약된다. 1970년대생이 사장·부사장 등 고위 임원으로 대거 전진 배치되고, 1980년대생의 첫 임원 기용이 더욱 확대된다는 의미다. 현재 100대 기업 임원의 약 70%는 1970년대생이다. 이 같은 구조적 흐름 속에서 올해 말·내년 초 인사에서 부사장·사장 등 고위 임원 승진자 명단에 대폭 확대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삼성전자만 놓고 보면 올 3분기 기준 1970년대생 사장은 3명으로 파악됐다. 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1970년), 최원준 MX사업부 최고운영책임자(COO, 1970년), 마우로 포르치니 최고디자인책임자(CDO, 1975년) 등이다. 부사장 중에서도 1970년대생 비중은 61% 수준이다. SK그룹은 최근 인사에서 이미 1970년대생 사장이 5명이나 배출했다. LG전자는 아직 70년대생 사장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올해 첫 배출 여부가 주목된다. '삼말사초' 키워드도 있다. 이는 30대 후반~40대 초반 젊은 인재의 임원 발탁이 확대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올해 기준 1982년~1989년생이 여기에 해당된다. 현재 국내 100대 기업에서 해당 연령대 임원은 약 100명 활동 중이다. 내년에는 앞서 젊은 세대 임원층이 한층 두터워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여러 연구에서 평균적으로 35~40세 사이가 창의성 역량에 있어 절정기로 평가받고 있다. 삼말사초 인재의 경우 조직 기여 기간이 10년 이상도 가능하고 차세대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매우 높아 기업의 핵심 전략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삼말사초 임원 중에서도 '삼별초'는 더욱 특별한 인재에 속한다. 삼별초는 30대에 임원(별) 반열에 오르는 초특급 인재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올해 기준 30대 임원이 될 수 있는 출생년도는 1986년생까지다. 1986~1989년생이 잠재적 삼별초 후보군에 속한다. 삼성전자, 네이버, SK텔레콤 등에서도 이미 다수의 30대 임원을 꾸준히 배출했다. 이번 인사에서도 30대 임원 발탁 현실 가능성은 매우 높은 편이다. 최근 CJ그룹에서도 30대 임원만 5명이 등장해 세대교체 흐름을 가속화했다 대표적인 삼별초 임원 중에는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이 있다. 1968년생인 노태문 사장은 지난 2007년에 30대 나이에 상무보로 승진하며 임원 대열에 처음 합류했다. 이후 20년 가까운 임원 경력을 쌓으며 현재는 이사회 멤버로도 활동 중이다. '연기금'도 눈길을 끈다. 기업의 미래 먹거리를 창출할 연구개발(R&D)·이공계 기반 우수 인재를 지칭한다. AI, 데이터, 바이오 등 첨단 산업 확대로 인해 국내 기업들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포항공대(POSTECH) 등과 같은 이공계 특성화 대학 출신 인재를 중심으로 '연기금 확보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기업 중 임원이 가장 많은 삼성전자도 한국과학기술원과 포항공대 석박사 출신만 10%를 훌쩍 넘길 정도다. 내년 인사에서도 R&D 전문가, 핵심 기술 리더, 산업별 최고 기술 인재에 대한 수요가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발탁과 승진을 포함해 2026년 대기업 임원 인사 폭은 이전해보다 감소하고 경영 효율성 차원에서 전체적인 임원 자리도 줄어들 수 있다"며 “다양성 강화 차원에서 여성 임원은 더 늘리고 안전과 환경을 포함해 ESG 관련 임원 자리는 예전보다 더 많이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과도한 형벌규정에 기업 활동 위축···행정제재 중심으로 전환해야”

우리나라의 과도한 형벌규정이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고 있어 이를 행정제재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9일 '고용·노동 관련 법률상 기업 형벌규정 현황 및 개선방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고용안정·고용차별 금지·근로기준·노사관계·산업안전보건 등 5개 분야 총 25개 법률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상 법률에 포함된 형사처벌 조항은 총 357개로 나타났다. 이 중 사업주를 직접 수규자로 하는 조항은 총 233개다. 전체의 약 65%에 달했다. 형사처벌 조항이 가장 많은 법은 △'산업안전보건법'(82개) △'근로기준법'(72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31개) 순이다. 근로기준법의 경우 총 72개 형벌조항 중 68개(94%) 조항이 사업주를 대상으로 처벌을 규정하고 있다. 특히 채용절차법·남녀고용평등법·고령자고용법·기간제법·근로자참여법·중대재해처벌법은 오로지 사업주(사용자)만을 형벌 수규자로 하고 있다. '사업주 편향적 형사책임 구조'가 고착화돼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보고서는 형벌은 개인의 자유와 안전에 대한 중대한 침해를 초래하므로 국가적 제재의 최후수단으로 사용돼야 한다고 짚었다. 불가피한 경우 외에는 행정제재로 대체하는 비범죄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체 357개 형벌조항 중 징역형을 규정한 조항은 268개(75%)에 달한다. 징역형은 최후의 수단이어야 함에도 이를 과도하게 일반적 제재 수단으로 활용함으로써 '처벌 중심의 규제'가 일반화돼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비형사적 제재로의 전환은 규제의 실효성을 유지하면서도 불필요한 전과자 양산과 기업의 경영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실질적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과도한 형사처벌 중심 규제를 행정제재 중심으로 전환하고 △법정형 수준을 합리적으로 재설정하며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는 양벌규정을 최소화해 기업 경영의 법적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황용연 경총 노동정책본부장은 “무분별한 형사처벌 중심의 규제는 불필요한 전과자를 양산할 뿐 아니라 기업 투자·고용 결정에 위축 효과를 초래해 오히려 근로자의 고용불안을 키우는 결과를 낳는다"며 “정부도 지난 8월 '성장전략 TF'를 출범시키고 기업부담 완화 및 경제형벌 합리화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고용·노동 관련 법령 내의 낡은 형벌 중심 구조도 함께 개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CJ그룹 인사 단행···젊은 리더 발탁하고 여성 임원 비율 높였다

CJ그룹이 18일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세대교체 차원에서 젊은 리더를 대거 발탁하고 여성 임원 비율을 높인 게 특징이다. 임원 승진 인원이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것도 눈길을 잡는다. CJ그룹에 따르면 이번 인사에서 경영리더로 승진한 이는 총 40명이다. 미래·글로벌 성장 본격 추진을 통한 중기전략 달성을 위해 성장 가능성 높은 인재를 과감히 발탁했다는 게 그룹 측 설명이다. 36세 여성 리더 2명을 포함해 총 5명의 30대가 신임 경영리더로 승진했다. 전체 인원 중 80년대 이후 출생자 비중은 45%다. 사업별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차세대 리더를 적극 발탁함으로써 미래와 글로벌 성장 본격화에 힘을 싣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여성 인재도 늘었다. 이번 신임 경영리더 승진자중 여성은 총 11명(27.5%)으로 크게 확대됐다. 이로 인해 그룹 전체의 여성 임원 비율도 기존 16%에서 19%로 높아졌다. 여성 고객 비중이 높은 사업군(올리브영 54%, 커머스부문 46%)의 경우 여성 임원이 과반 수준까지 올라왔다. 이밖에 연령과 직급에 관계없이 인공지능(AI), 데이터 등 특화된 전문성을 보유한 우수 인력들과 글로벌 도약을 이끌 인재들에게도 성장의 기회가 부여됐다고 그룹은 소개했다. CJ그룹은 정기 임원인사와 함께 시너지 강화 목적으로 유사, 인접한 기능을 통합 및 재편하는 내용의 지주사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지주사 핵심 기능을 △그룹사업포트폴리오 견고화(포트폴리오전략그룹) △미래전략(미래기획그룹) △전략적 사업지원(전략지원그룹, 준법지원그룹) △인재·문화혁신(HR그룹) 등으로 명확히 하고 유사 기능 조직을 '그룹' 단위로 재편했다. 이를 통해 기능 간 협업 체계 구축 및 시너지를 제고하고 CJ그룹 차원의 중기 목표 달성에 집중하기 위해 사업 구조 최적화와 미래 성장 전략을 동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CJ그룹은 지난달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선제적으로 단행하며 조직 쇄신 작업을 시작했다. 당시 CJ제일제당 대표에 윤석환 바이오사업부문 대표, CJ푸드빌 대표에 CJ프레시웨이 이건일 대표를 내정했다. 양 대표는 기존 바이오사업부문과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직을 각각 겸직한다. 이는 기존 정기 임원 인사에서 CEO인사와 신임 경영리더 승진, 계열사별 조직개편 등을 통합 시행해온 방식에서 탈피한 것이다. 올해부터는 그룹 주도로 CEO 인사를 먼저 시행하고, 계열사 CEO 주도의 후속 인사를 분리 진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각 사업별 성장을 주도할 적임 CEO를 선제적으로 배치해 단기 사업계획과 중기전략을 조기에 확정하고 미래를 준비하고 책임 경영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CJ그룹 관계자는 “각 계열사 CEO 주도로 사업별 변화와 혁신을 이끌 역량 있는 신임 경영리더들을 발탁했다"며 “성장 의지를 보유한 젊은 인재들에게 도전의 기회를 부여하고 이를 통해 그룹의 중기전략을 반드시 달성하는 동시에 미래 준비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재계, 1000조원 ‘통큰 투자’…안방경제 살리기 팔 걷었다

재계 주요 기업들이 국내 경제 활성화를 위해 '팀코리아'로 뭉쳤다. 4대그룹을 중심으로 향후 5년간 수백조원대 투자를 집행한다고 발표하며 기대감을 조성했다. 정부의 경제 정책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동시에 미국과 관세 협상 이후 국내 투자가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최근 임시 경영위원회를 열고 향후 5년간 국내에 450조원을 투자하기로 의결했다. 이 기간 6만명을 신규 채용한다는 목표도 수립했다. 삼성전자는 우선 평택사업장 2단지 5라인의 골조 공사를 추진할 방침이다. 인공지능(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중장기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2028년부터 본격 가동을 목표로 안정적인 생산 역량 확보를 위해 각종 기반 시설 투자도 병행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이달 초 인수 완료한 플랙트그룹도 한국에 생산라인을 만든다. 광주광역시에 기반을 조성해 AI 데이터센터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삼성SDS는 AI 인프라 확대를 위해 전남 국가 컴퓨팅센터와 구미 AI 데이터센터 등 다거점 인프라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투자 발표로 경북 구미 1공장에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추가하는 안을 고려하고 있다. 삼성SDI는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제품의 국내 생산 거점을 구축하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 후보지로는 울산 사업장이 유력하다고 전해진다. 삼성전기는 반도체 패키지기판 거점 생산 기지인 부산 공장 생산 능력을 강화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내년부터 2030년까지 국내에 총 125조200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한다고 전날 밝혔다. 역대 최대 수준이자 직전 5년(2021~2025년) 국내 투자액(89조1000억원)보다 40% 이상 증액된 금액이다. 현대차그룹은 각 분야에 얼마씩 투입할지 밑그림도 그려놨다. AI,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전동화, 로보틱스, 수소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 50조5000억원, 기존 모빌리티 산업 경쟁력 지속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 및 경상투자에 각각 38조5000억원, 36조2000억원을 쓰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 생산 중추 거점으로서 한국의 위상도 더욱 공고히 한다는 구상이다. 국내 완성차 생산 공장의 수출 지역을 다변화하고 국내 전기차 전용공장을 글로벌 '마더팩토리' 및 수출 기지로 육성해 국내 생산 차량의 해외 수출을 대폭 증대시킨다는 기준을 세웠다. 올해 약 7200명이던 채용 규모는 내년 1만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회사는 이번 투자를 통해 지난해 218만대였던 완성차 수출을 2030년 247만대로 늘리기로 했다. 그 중 전동화(EV, PHEV, HEV, FCEV) 차량 수출은 지난해 69만대에서 2030년 176만대로 2.5배 이상 확장시킨다는 방침이다. SK그룹은 당초 세웠던 투자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 오는 2028년까지 128조원을 쓴다는 그림을 그려뒀지만 AI시대가 급격히 빨라지며 추가 투자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고용도 기존 매년 8000명 가량 채용 규모를 기본으로 하되 앞으로 1만4000명∼2만명으로 늘리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점점 투자 예상 비용이 늘고 있다"며 “정확한 추산은 어렵지만 용인에만 약 600조원 규모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추가 투자 의사를 드러냈다. LG그룹 역시 5년간 100조원 이상을 국내에 집중투자하기로 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16일 이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100조원 이상을 국내에 투자하면서 이 중 60% 가량은 소재·부품·장비에 대한 기술 개발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HD현대그룹이 향후 5년간 15조원 규모 국내 투자를 집행하겠다고 선언했다. 에너지 분야 및 AI 기계로봇 사업에 8조원, 조선·해양 분야에 7조원을 각각 투입할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미국 필리조선소에 7조원 이상을 투자해 국내 기자재 산업과 동반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셀트리온그룹은 현재 5000억원 규모로 운용 중인 스타트업들과 상생 펀드를 1조원 규모로 키우겠다고 약속했다. 재계의 이같은 '통큰투자' 발표는 한미 관세 협상 세부 합의를 담은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가 최근 공개된 이후 나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재계 총수들과 만난 자리에서 “혹시 대미 투자가 너무 강화되면서 국내 투자가 줄어들지 않을까 그런 걱정을 한다"며 “비슷한 조건이라면 되도록 국내 투자에 좀 더 마음을 써 주시고 그중에서도 대한민국 균형 발전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에 지방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재계가 발표한 수백조원 단위의 투자 계획은 이재명 정부의 '혁신성장-민생안정' 경제정책 기조에 보조를 맞추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 현대차 등은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수도권 이외 지역에 대한 전방위적인 투자에도 동참하기로 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번 재계의 대규모 투자를 “국내 투자와 끊임없는 혁신으로 대한민국 경제 활력 제고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평가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AI는 선택 아닌 필수…韓 제조 혁신 위해 ‘피지컬 AI’ 적극 활용해야”

우리나라 제조업이 다음 단계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피지컬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17일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에서 한국정보산업연합회(FKII)와 공동으로 '2026 AX 이니셔티브 콘퍼런스'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행사는 피지컬 AI 기술이 제조업 전반에 확산되고 있는 흐름 속에서 산업·정책·기술 대응 방향을 종합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제는 '피지컬 AI가 가속하는 스마트 제조 혁신의 미래'로 정했다. 피지컬 AI는 센서·카메라·라이다 등으로 물리적 환경을 인지하고 이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스스로 판단해 실제 세계에서 움직이는 AI를 의미한다. 현장에는 기업·기관 관계자 450여명이 참석했다. 기술 트렌드, 산업 적용 전략, 정책 방향, 실증사례 등을 공유했다 주제 발표에 나선 장영재 KAIST 교수는 국내 제조업이 숙련 인력의 경험 의존에서 벗어나 공장을 소프트웨어 중심의 '지능형 운영체계'로 전환하는 것이 미래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영환 고려대 센터장은 피지컬 AI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는 AI·로봇·디지털 시뮬레이션이 통합 작동하는 제조 환경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데이터 표준화와 검증 체계 확립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주민식 LG CNS소장은 로봇 제어·설비 예측 등 제조 현장에서 피지컬 AI가 실제로 활용되고 있는 사례를 소개했다. 데이터 품질과 현장 인력의 기술 역량 부족 등 확산의 장애요인도 함께 지적했다. 이인호 무협 부회장은 “AI는 이제 현실 세계에서 직접 작동하며 제조업의 구조를 새롭게 바꾸는 '생존 전략'이 됐다"며 “우리나라는 제조 역량과 산업 인프라, 풍부한 제조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피지컬 AI 전환에서 앞서나갈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컨퍼런스에서 제시된 AI 전환 성공 요인을 중소 제조업계에 확산시키기 위해 기업 AI 내재화 컨설팅, AI 선도기업 현장 방문 등 산업 전반의 AI 활용 역량을 높이는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AI·반도체 올인’ SK그룹 “128조 투자 차질없다”…용인 프로젝트는 600조로 확대

SK그룹이 'AI 3대 강국' 비전 동참을 위해 2028년까지 128조원의 국내 투자를 차질없이 이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인공 지능(AI)·반도체·에너지·바이오 등 주력 사업에 집중되며, 특히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최종 600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또한 연 8000명 이상의 신규 채용·AI 데이터 센터 구축·국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생태계 활성화 방안도 포함됐다. 16일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참석한 당일 관세 협상 후속 조치 논의와 관련, AI·반도체·에너지·바이오 등 그룹 주력 사업을 중심으로 끊임없는 국내 투자·고용을 이어가 'AI 3대 강국' 비전을 비롯한 국내 산업 발전에 동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그룹은 오는 2028년까지 128조원의 국내 투자를 차질없이 이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AI 산업 생태계 확장과 반도체 메모리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부가 메모리 수요 급증과 공정의 첨단화로 당초 계획 대비 투자비가 대폭 증가하고 있으며, 정확한 금액은 추계중이다. 업계는 반도체 수요와 업황에 따라 단계적으로 투자를 확대해 최종 계획인 팹 4기가 마무리되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대한 총 투자 규모만 6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시장 수요에 따라 팹 건설 속도는 조절해야 하겠으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는 팹 총 4기가 들어설 예정이다. 팹 1기당 청주 캠퍼스 M15X 6기와 맞먹는 규모다. 과거 언급한 투자액보다 높아진 배경에는 AI 수요로 고성능 부가가치 공정이 늘고 첨단화 설비 투자가 급증한 것이 있다. SK그룹은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 △공정 첨단화 △AI 인프라 구축 등 추가적인 산업 발전 속도에 맞춰 투자 범위와 시기를 탄력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SK그룹은 매년 8000명 이상을 채용하고 있으며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반도체 공장 팹이 일부 오픈할 때마다 2000명이 넘는 추가 고용이 필요한 상황이다. 팹 완공 속도에 따라서는 1기당 1만4000명에서 2만명까지 직·간접 고용 효과가 생길 수 있다. 이는 시장 수요와 팹 가동 속도에 따라 자체·협력업체 등에 의한 직·간접 고용이 늘어난다는 의미다. SK하이닉스는 국내 반도체 소부장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트리니티 팹(Trinity Fab)'을 8600억원 규모로 정부와 공동 구축 중이다. 트리니티 팹은 SK하이닉스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구축 중인 '첨단 반도체 개발용 미니팹'으로, SK하이닉스·정부·소부장 기업이 힘을 모아 국내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 함께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곳에는 양산 라인과 동일한 환경의 12인치 웨이퍼 기반 인프라가 갖춰지며 소부장 기업들은 자체 개발 제품을 실증 테스트해 양산성을 검증할 수 있다. 트리니티 팹은 비영리 재단법인 형태로 운영될 계획이고 소부장 협력사 뿐만 아니라 연구 기관·학계·스타트업 등 다양한 참여 주체가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등은 아마존 웹 서비스(AWS)와 협력해 울산에 AI 데이터 센터를 건설 중이다. 정식 명칭 'SK AI 데이터 센터 울산'인 이곳은 2027년 상업 가동 시 하이퍼 스케일급(100MW) 규모로 운영돼 동북아 AI 허브로 기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SK AI 데이터 센터 울산에만 수조원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오픈 AI(Open AI)와는 한반도 서남권 지역에 AI 데이터 센터를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국내외 파트너들과 국내 AI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재계 ‘통큰 투자’ 4대그룹 5년간 국내에 1000조원 이상 베팅한다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을 일정 수준 걷어낸 재계가 대규모 국내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제2의 도약'을 준비한다. 인공지능(AI) 시대를 겨냥해 첨단 반도체 라인을 재정비하고 미래차 역량을 강화하는 등 신기술에 적극적으로 자본을 투입할 방침이다. 지방 투자를 늘리고 고용을 창출한다는 청사진도 내놓고 있어 국내 경기 활성화에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4대그룹이 5년간 국내에 베팅하는 금액은 1000조원을 훌쩍 넘길 전망이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최근 임시 경영위원회를 열고 향후 5년간 국내에 450조원을 투자하기로 의결했다. 이 기간 6만명을 신규 채용한다는 목표도 수립했다. 삼성은 우선 평택사업장 2단지 5라인의 골조 공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글로벌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중장기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시장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차원이다. 새롭게 조성되는 5라인은 2028년부터 본격 가동된다. 안정적인 생산 인프라 확보를 위해 각종 기반 시설 투자도 병행 추진된다. 5라인이 돌아가기 시작하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과 국내 반도체 생태계에서 평택사업장의 전략적 위상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미래 신기술 확보를 위해 계열사들도 총력을 기울인다. 삼성SDS는 AI 인프라 확대를 위해 전남에 국가 컴퓨팅센터와 구미 AI 데이터센터 등 다거점 인프라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경북 구미 1공장에는 대규모 AI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는 구상도 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인수 완료한 플랙트그룹(이하 플랙트)의 한국 생산라인 건립을 통해 AI 데이터센터 시장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라인은 광주광역시에 건립하는 것이 유력하다고 전해진다. 삼성SDI는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제품의 국내 생산 거점을 구축하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 후보지로는 울산 사업장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사업장에 구축중인 8.6세대 IT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 시설에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제품을 양산한다. 삼성전기는 2022년부터 고부가 반도체 패키지기판 거점 생산 기지인 부산에 생산 능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내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국내에 총 125조200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한다고 이날 밝혔다. 역대 최대 수준이자 직전 5년(2021~2025년) 국내 투자액(89조1000억원)보다 40% 이상 증액된 금액이다. 현대차그룹은 AI,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전동화, 로보틱스, 수소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 50조5000억원, 기존 모빌리티 산업 경쟁력 지속 강화를 위한 R&D투자 및 경상투자에 각각 38조5000억원, 36조2000억원을 쓰기로 했다. 이같은 중장기 투자는 국내 AI·로봇 산업 육성과 그린 에너지 생태계 발전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 등 국가 경제 기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향후 5년간 AI 기술 고도화를 기반으로 한 로보틱스 등 신사업에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지며 국내 AI·로봇 혁신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신차 투입을 위한 각 지역 생산 거점 라인 고도화 및 전기차 전용공장 신설, 서남권 PEM 수전해 플랜트 구축 등으로 지역 균형발전 촉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 생산 중추 거점으로서 한국의 위상도 더욱 공고히 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완성차 생산 공장의 수출 지역을 다변화하고, 국내 전기차 전용공장을 글로벌 '마더팩토리' 및 수출 기지로 육성해 국내 생산 차량의 해외 수출을 대폭 증대시킬 방침이다. 지난해 218만대였던 완성차 수출을 2030년 247만대로 늘리고, 그 중 전동화(EV, PHEV, HEV, FCEV) 차량 수출은 지난해 69만대에서 2030년 176만대로 2.5배 이상 확장시킨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현대차그룹은 특히 국내 자동차 산업 생태계 안정화를 위해 현대차·기아 1차 협력사가 올 한해 부담하는 대미 관세 전액을 지원하는 등 협력사와의 상생협력을 확대학로 했다. 이와 별도로 다양한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마련해 1차는 물론 2·3차 협력사까지 혜택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또 올해 약 7200명이던 채용 규모를 내년 1만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이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만난 뒤 대규모 국내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한미 관세협상 후속 대책 관련 재계 총수들과 의견을 나눈 뒤 “매우 어려운 과정이었으나 남들이 예상하지 못한 성과를 거뒀다"며 “일부 걱정되는 측면들이 있는데 혹시 대미 투자가 너무 강화되면서 국내 투자가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재용 회장은 이에 “국내 산업투자와 관련한 우려가 일부 있겠지만 그런 일이 없게 하겠다"며 “삼성은 투자 확대 및 청년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과의 상생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국내 투자와 고용을 더 적극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삼성·현대차 외 총수들도 구체적으로 국내 투자 금액 등을 제시하며 경기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했다. SK그룹은 당초 2028년까지 128조원 국내 투자를 계획했으나 점점 투자 예상 비용이 늘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 회장은 “정확한 추산은 어렵지만 용인에만 약 600조원 규모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LG그룹 역시 향후 5년간 100조원의 국내투자가 계획돼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이 중 60%를 소재·부품·장비에 대한 기술 개발에 투입하겠다"고 전했다. HD현대 역시 향후 5년간 15조원 규모 국내 투자를 집행하겠다고 선언했다. 에너지 분야 및 AI 기계로봇 사업에 8조원, 조선·해양 분야에 7조원을 각각 넣을 예정이다. 여승주 한화그룹 부회장은 “미국 필리조선소에 7조원 이상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미국 조선시장에 대한 투자는 국내 조선산업과 기자재 산업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그룹은 현재 5000억원 규모로 운용 중인 스타트업들과 상생 펀드를 1조원 규모로 키우겠다고 약속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국내 투자와 끊임없는 혁신으로 대한민국 경제 활력 제고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AI·미래 초격차’ 삼성이 쏜다… 향후 5년간 국내 450조원, ‘통 큰 투자’

삼성이 향후 5년간 국내에 450조원에 이르는 자금을 투입하는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투자는 인공 지능(AI) 시대 본격화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평택 5라인 신설을 비롯, 전남·경북 구미 AI 데이터 센터, 울산 전고체 배터리 공장 등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첨단 산업 투자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와 함께 6만명 신규 채용과 다양한 사회 공헌 사업(CSR) 프로그램을 통한 청년 일자리 창출, 협력 회사와의 상생을 위한 실질적 지원 방안도 포함됐다. 16일 삼성은 향후 5년간 연구·개발(R&D)을 포함한 국내 투자에 총 450조원을 투입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및 관계사들은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수도권 이외 지역에 대한 전방위적인 투자에도 나서기로 했다. 또 신입 사원 공채 등 신규 채용 이외에도 다양한 CSR을 통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 적극 기여하기로 했다. 삼성은 협력 회사와의 상생 위한 실질적 자금 지원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이를 위해 상생 펀드와 ESG 펀드를 적극 운용하고 협력 회사에 지급하는 인센티브도 강화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투자를 대폭 확대한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최근 임시 경영위원회를 열고 평택사업장 2단지 5라인의 골조 공사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중장기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시장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생산라인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평택 사업장 2단지에 새롭게 조성되는 5라인은 2028년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또한 안정적인 생산 인프라 확보를 위해 각종 기반 시설 투자도 병행 추진된다. 향후 5라인이 본격 가동되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과 국내 반도체 생태계에서 평택사업장의 전략적 위상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대규모 지방 투자도 단행한다. 첫째, 삼성SDS는 AI 인프라 확대를 위해 전남에 국가 컴퓨팅 센터와 구미 AI 데이터 센터 등 다거점 인프라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SDS는 국가 AI 컴퓨팅 센터를 건립할 특수 목적 회사(SPC) 컨소시엄의 주사업자로, 전남에 대규모 AI 데이터 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이 센터는 2028년까지 1만5000장 규모의 GPU를 확보하고 학계·스타트업·중소기업 등에 이를 공급함으로써 글로벌 AI G3로 도약하겠다는 정부의 목표를 뒷받침한다. 또한 삼성SDS는 경북 구미 1공장에 대규모 AI데이터센터를 건립할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AI 특화 데이터 센터로 리모델링할 예정인 이 데이터 센터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관계사 중심으로 AI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며, 오는 2028년 완공 계획이다. 둘째, 삼성전자는 11월 초 인수 완료한 플랙트 그룹의 한국 생산라인 건립을 통해 AI데이터센터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유럽 최대 공조 기기 업체 플랙트 인수를 통해 삼성의 개별 공조와 플랙트 중앙 공조 사업을 결합해 시너지를 확대할 방침이다. 플랙트는 한국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해 광주광역시에 생산라인 건립을 검토 중이며, 인력 확충도 추진 중이다. 셋째, 삼성SDI는 이른바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의 국내 생산 거점을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 중으로 유력한 후보지로 울산 사업장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2023년 3월 국내 배터리 업계 최초로 전고체 파일럿 라인을 수원 SDI연구소에 설치한 삼성SDI는 같은 해 말부터 시제품 생산에 돌입해 현재 여러 고객사에 샘플을 공급하고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2027년 양산 돌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최근 독일 BMW와 '전고체 배터리 실증 프로젝트'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위한 차별화된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가고 있다. 넷째,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 사업장에 구축 중인 8.6세대 IT용 유기 발광 다이오드(OLED) 생산 시설에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제품을 양산 예정이다. 이 라인은 올해 말 시험 가동에 들어가 내년 중순경 IT기기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이 외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오픈한 충남 테크노 파크 혁신 공정 센터에 노광기를 포함한 유휴 설비 14종을 올해 기증했다. 다섯째, 삼성전기는 2022년부터 고부가 반도체 패키지 기판 거점 생산 기지인 부산에 생산 능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반도체 고성능화와 AI·서버 시장 확대 등에 따라 급증하는 하이엔드급 패키지기판 시장을 적극 공략 중이다. 부산 사업장에서는 국내 최초로 기술 난이도가 매우 높은 서버용 패키지 기판을 개발해 양산 중이다. 부산 사업장에서 양산 중인 FC-BGA를 기존 빅테크에 공급 확대하고, AI 가속기용 신규 고객사 다변화를 강화해 정부의 AI 기반 성장 기조에 보탬이 되겠다는 입장이다.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나선다. 삼성은 상황이 어렵더라도 향후 5년 간 6만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또 이 같은 직접 채용 이외에도 사회적 난제인 '청년 실업 문제' 해소에 기여하고자 다양한 '청년 교육 사회 공헌 사업'을 펼치고 있다. 삼성의 청소년 교육·상생 협력 관련 CSR 프로그램은 직/간접적으로 8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삼성 청년 SW·AI 아카데미(SSAFY)'가 있다. SSAFY는 미취업 청년들에게 양질의 SW·AI 전문 교육을 제공해 취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현재 서울·대전·광주·구미·부산 등 전국 5개 캠퍼스를 운영 중이다. 2018년부터 현재까지 누적 8000명 이상의 수료생들이 2000여개 기업으로 취업해 '실전형 인재'로 인정받으며 활약하고 있으며 누적 취업률은 약 85%다. 이와 관련 삼성은 2023년 5대 시중 은행과 업무 협약을 맺고 금융 특화 개발자를 양성하는 데 협력하고 있다. SSAFY는 올해부터 전체 교육의 60%를 AI 관련 과정으로 확대한 AI 커리큘럼 중심의 'SSAFY 2.0'으로 업그레이드했으며, 격차 해소를 위해 마이스터고 졸업생에게도 문호를 개방했다. '희망 디딤돌 2.0' 사업도 확대한다. 삼성은 2015년부터 자립 준비 청년들의 주거 안정을 지원해왔으며, 2023년부터는 직무 교육을 추가해 경제적 자립까지 돕고 있다. 삼성은 자립 준비 청년들의 의견을 청취해 청년들이 원하는 분야의 기술·기능 역량을 쌓을 수 있도록 △전자·IT 제조 △선박 제조 △공조 냉동 △제과·제빵 △네일 아트 △애견 미용 △SW 개발 △광고·홍보 △중장비 운전 △반도체 배관 등 10개 직무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관계사들의 업을 기반으로 청년들에게 직무 교육을 실시해 2023년 출범 이후 수료자 총 152명 중 70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C랩 아웃사이드'를 통한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에도 기여한다. 삼성은 2018년부터 C랩 아웃사이드를 통해 우수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이들이 혁신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C랩 아웃사이드는 창업 아이디어는 있으나 자금이나 사업 노하우가 부족한 삼성 외부의 유망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연간 30개 스타트업을 선발해 사업 지원금(최대 1억원)·전용 업무 공간·맞춤형 컨설팅 서비스·국내외 전시회 참가 기회 등을 제공한다. 삼성은 누적 540여개사를 육성했으며, 대구·광주·경북 등 3개 지역에서 C랩 지역 거점을 운영하면서 지방의 우수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 중이다. '청년 희망터(지역 청년 지원 사업)'도 운영 중이다. 삼성은 2022년부터 지역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공익 활동을 전개하는 청년 활동가 단체를 지원하여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 발전에 기여해왔다. 도시 재생·문화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지역 청년 활동가를 지원해 청년들이 지방의 경기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의 마중물 역할을 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삼성은 공모를 통해 선발된 청년 활동가 단체는 연 최대 5000만원을, 2022년부터 총 56개 지역 80개 단체 총 1414명의 청년 활동가를 지원하고 있다. 협력 회사와의 상생 노력도 지속한다. 삼성은 1~3차 협력 회사의 경영 부담 완화를 위해 설비 투자·기술 개발·운영 자금 등에 필요한 자금 대출에 대해 저리로 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올 상반기 현재 1051개사에 대해 2조321억원을 지원 중이다. 삼성은 또 중소·중견 협력 회사에 대한 스마트 공장 구축 지원은 물론, 환경·사회·지배 구조(ESG) 경영 전환을 돕기 위해 2024년부터 협력 회사의 안전·환경 투자 비용에 대해 무이자 대출 지원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삼성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장에 상주하는 협력회사 임직원의 작업 품질 향상·사기 진작·안전 사고 예방을 위해 우수 협력 회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2010년부터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다. 2025년 상반기까지의 총 인센티브 지급액은 8146억원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뉴 삼성’ 쇄신 인사 임박…반도체 수장 1년 만에 또 교체되나

삼성전자가 '뉴삼성' 비전의 신호탄 격인 대대적인 사장단 인사를 예고하며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최근 사업지원실을 상설화하고 박학규 사장을 신임 실장으로 위촉함에 따라, 각 사업부장 라인을 포함한 큰 폭의 인적 쇄신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2년 간의 일정과 마찬가지로 이달 마지막 주에 사장단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당초 예정에 없던 사업지원실 개편으로 인사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으나 오히려 실장 교체에 따른 연쇄 작용으로 인사 규모가 확대되며 발표는 예년과 비슷할 것이란 전망이다. 새롭게 인사를 주도할 박학규 사장은 사내에서 디테일에 강하고 냉철한 판단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박 사장이 이번 인사를 직접 챙기며 전면 쇄신을 위한 새판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변화의 폭이 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번 인사의 핵심은 반도체(DS) 부문이다. DS 부문은 실적 부진으로 기술 경쟁력 약화 지적을 받았으나, 최근 AI 메모리 시장에서 엔비디아 등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테슬라 파운드리 수주와 '엑시노스'의 갤럭시 재탑재 등 반등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부활의 기반을 닦은 전영현 부회장 체제는 유지하되, 사업부 단위의 리더십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재 전 부회장이 겸임하고 있는 메모리 사업부장직에는 부사장급 '젊은 피'가 수혈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파운드리 사업부는 지난해 말 유일하게 영업·기술을 분리한 '사장 2명' 조직으로 개편했으나, 최근 수주 성과가 가시화됨에 따라 효율성 제고를 위해 다시 일원화된 구조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 시스템 LSI 사업부는 박용인 사장이 4년째 이끌어 온 만큼 교체설이 나온다. 다만 최근 '엑시노스'가 성과를 내고 있어 유임할 것이란 반론도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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