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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지지율보다 정확”…베팅사이트에서 이재명 대선 승리 가능성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4명으로 압축되면서 6·3 조기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된 가운데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화제를 모았던 세계 최대 베팅 사이트인 폴리마켓에서 판세가 어떻게 예측되고 있는지 관심이 쏠린다. 23일 폴리마켓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5시 10분 기준, '한국의 차기 대통령' 질문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확률이 78%로 반영되고 있다. 이재명 후보 다음으론 6%의 당선 가능성이 반영된 홍준표 국민의힘 후보로 나타났고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5%),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한동훈 후보(4%), 김문수 후보(3%), 안철수 후보(1%) 등이 뒤를 이었다. 이재명 후보의 당선 확률은 해당 질문이 첫 등장했던 지난 5일 이후 지금까지 70~80%대를 유지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같은 기간 한 대행, 홍 후보, 이준석 후보는 서로 엎치락뒤치락하며 초접전 양상을 보여왔다. 현재 한국 대선에 걸린 판돈은 3186만달러(약 454억원)로 집계됐다. 폴리마켓의 베팅은 사용자들이 1달러의 가치를 가진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해서 베팅하는 방식이다. 특정 질문에 대한 답변을 선택한 방식으로 베팅하며, 이에 따른 배당금을 받는다. 폴리마켓은 특히 최신 소식 등에 민감한 참가자들이 직접 돈을 걸고 예측하는 시스템이어서 여론조사보다 더 정확하다는 특징이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같은 이유로 베팅 사이트의 정확성을 칭찬한 바 있다. 실제 미국 대통령 선거일이 다가올 동안 여론조사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폴리마켓에선 트럼프 승리 확률을 높게 점쳤다. 또 미 선거분석 통계사이트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2020년 미 대선 당시 선거일 이틀 전인 11월 3일 기준 조 바이든 후보의 승리 확률은 63.8%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폴리마켓의 베팅 상황을 봤을 때 현재까지는 이재명 후보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칠 수 있다. 또 보수 진영에선 홍 후보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높아 국민의힘 최종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와 함께 이준석 후보, 한 대행, 한 후보의 입지도 여론조사와 달리 폴리마켓에선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요인들은 여론조사와 별개로 대선 판세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실제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6∼18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4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를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 포인트)한 결과, 이재명 후보는 전주보다 1.4%포인트(p) 오른 50.2%를 기록했다. 그간 범보수 진영 선호도 1위를 기록했던 김 후보는 12.2%를 얻어 2위를 기록했다. 또 한 후보는 8.5%를, 홍 후보는 7.5%를, 이준석 후보는 3.5%를 얻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發 훈풍에 글로벌 증시 화색…안전자산 금값 폭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처럼 유화적인 메시지를 발신하자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보였다.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그동안 강세를 이어왔던 금 등 안전자산에도 매수세가 한풀 꺾였다. 23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7% 오른 2525.56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이달 들어 최고치다. 코스닥 지수도 전장 대비 1.39% 오른 726.08에 장을 마감, 지난달 2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증시를 짓누르던 부정적인 요인들이 완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을 향해 유화 메시지를 전하면서 중국과의 무역 갈등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협상이 타결되면 대(對)중국 관세율이 상당히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고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도 현재 수준의 관세가 “지속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최근 시장의 불안감을 높였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퇴 압박에 대해서도 해임 의사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시장 불안이 한층 완화되자 다른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는 1.88% 상승했고 호주 S&P/ASX200 역시 1.33% 상승 마감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4.5% 급등한 1만9639.14에 장을 마감했고 홍콩 항셍지수는 이날 오후 3시 38분 기준 2.21% 상승 중이다. 미국 주요지수 선물은 현재 1%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약세였던 달러화 가치와 미 국채 가격은 올랐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최근 97선을 밑돌았지만 현재 전장 대비 0.34% 오른 99.03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4.356%로 내려갔다. 안전자산 수요로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금값은 떨어졌다. 전날 처음으로 온스당 3500달러를 넘겼던 금값은 현재 전장 대비 2.58% 폭락한 온스당 3331.34달러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페퍼스톤그룹의 크리스 웨스턴은 “아직 초반이지만 시장 분위기가 확실히 전환되고 있다"며 “전날 강력했던 '셀 아메리카' 흐름이 일부 되돌려졌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그룹의 스투어트 카이저 주식 트레이딩 전략 총괄은 “핵심 무역 동맹국들과 무역협상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며 “유럽, 인도, 일본, 한국, 호주가 이에 해당될 것으로 예상하며, 좋은 진전이 있어 각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SMBC 니코증권의 마루야마 요시마사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처음에는 좋게 반응할 수 있지만 그의 정책에 대한 불신은 여전히 깊다"며 “연준 의장을 해임할 의향이 없다는 발언은 시장을 진정시키려는 시도일 수 있겠지만 누적된 불신을 해소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김동연 “최상목 부총리, 관세협상에서 미국에 어떤 약속도 하지 마라” 경고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이자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23일 트럼프 발 관세 협상과 관련, “최상목 부총리에게 경고한다"며 “어떤 약속도 하지 마라"고 잘라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이같이 언급하면서 “무감각·무책임·무대응의 정부가 월권까지 행사한다면 결코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글에서 “경제성장률 예상치가 1%대로 반토막이 났다"면서 “마이너스 성장의 경고등까지 켜졌다"고 적었다. 김 후보는 이어 “트럼프 관세 폭풍의 여파 때문이라는 말은 잘못됐다"며 “차라리 인재(人災)라는 말이 더 정확하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특히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방미 목적을 '한미동맹'을 튼튼히 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는 대단히 위험한 인식이다. 트럼프식 협상에 무지한 접근"이라고 꼬집었다. 김 후보는 아울러 “권한대행 때처럼 대통령인 양 행세해서는 안된다"며 “단기적 위기 대응도 못 해온 정부가 국익을 좌우할 협상에 나서 뭔가를 약속하는 것은 용서받지 못할 월권"이라고 역설했다. 김 후보는 그러면서 “제 경험에 비춰보면, 트럼프는 관세를 통해 방위비 분담금을 올리는 등 반대급부를 얻는 '패키지 딜'을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원스톱 협상'은 우리에게 불리하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이와함께 “관세는 관세대로 방위비는 방위비대로 사안별로 분리하는 '살라미식 접근'을 해야 한다"며 “새 정부는 치밀하고 담대한 협상을 준비해야 한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끝으로 “대한민국의 전략적 가치와 자산을 가지고 미국에 요구할 건 당당하게 요구해야 한다"면서 “과거처럼 지금도 한국과 미국은 얼마든지 상호 이익을 추구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sih31@ekn.kr

中에 유화 메시지 보낸 美…무역 협상으로 이어질까

통상정책과 관련해 강경한 기조를 이어왔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중국에 유화 메시지를 보내자 미중 양국간 협상을 위한 대화에 물꼬가 트일지 관심이 쏠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폴 앳킨스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취임 선서 행사 뒤 대(對)중국 관세와 관련해 “매우 상당히 내려갈 것이지만 제로(0%)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국과 협상시 관세율을 완화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중국과 협상하는 과정에 대해 “우리는 매우 잘(nice) 대해 줄 것이고 그들도 매우 좋게 행동할 것"이라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겠다. 그러나 결국 그들은 협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강하게 나가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과 협상에서 민감한 사안 중 하나인 코로나19 문제를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앞서 무역 협상을 이끄는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도 같은날 JP모건이 개최한 투자자 행사에서 현재 수준의 관세가 “지속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과 무역 갈등에 “아주 가까운 쟁래에 완화가 있을 것"이라며 미국의 목적은 중국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미중 간 새로운 무역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모색이 “매우 잘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중국 현지 매체인 차이롄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자신의 대표적인 관세 정책에 대한 입장을 완화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관세 부과 강행 이후 미중간 무역 협상은 시작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가운데 양국이 관세뿐 아니라 각종 무역 제재 조처를 주고받기 식으로 발표하는 등 강대강 대치를 이어왔다. 다만 미국측의 유화 메시지가 미중 대화로 이어질지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중국 싱크탱크 중국세계화센터(CGC)의 왕 휘야오 창립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더 합리적인" 분위기를 보여준다며 중국 정부가 최근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장관급)를 리청강으로 교체한 것은 “중국이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이에 호응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우리는 안정화되고 냉각되는 기간을 갖고 트럼프 대통령과 가능한 한 정상적인 관계를 지속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반면 나티시스의 알리시아 가르시아 헤레로 수석 아시아태평양 이코노미스트는 “시장 폭락과 높은 미 국채금리로 트럼프 대통령이 패닉에 빠졌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빠른 협상을 원하지만 중국은 이런 상황에서 크게 제안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창슈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일부 투자자들은 미국과 중국이 무역 갈등 완화를 위해 환율 조정 협정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그러나 중국은 환율 문제에만 치중하는 협정이 아닌, 미국과 포괄적인 무역 협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비트코인 시세, 9만3000달러로 급등…나스닥과 디커플링 현실화되나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시세가 약 2달 만에 9만달러선을 재돌파한 가운데 비트코인이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 지수에 비해 더 큰 상승폭을 보이면서 주목받고 있다. 23일 글로벌 가산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12시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5.32% 급등한 9만2850달러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엔 9만3000달러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비트코인이 9만3000달러대에 오른 것은 지난달 3일 이후 49일 만이다. 비트코인은 최근 들어 미 증시와 디커플링(탈동조화) 흐름을 이어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글로벌 관세 전쟁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자 비트코인은 지난 7일 7만4000달러대까지 급락했다. 그러나 시세 반등에 성공해 지금까지 20% 이상 급등했다. 나스닥지수가 7일부터 22일(현지시간) 장마감까지 약 4%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월간 기준으로 보면 비트코인은 이달에만 12% 가량 오른 반면 나스닥지수는 여전히 6% 가까이 하락한 상황이다. 비트코인 현물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지난 21일 하루에만 3억8100만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는 1월 30일 이후 최대 규모다. 이에 따라 그동안 비트코인이 그동안 나스닥지수와 함께 움직이던 오랜 경향에서 벗어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나스닥지수와의 디커플링은 비트코인 시세 상승의 호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가상화폐 거래 플랫폼 시그널플러스의 오거스틴 판 파트너는 “미 자산과 디커플링이 지속된다면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바라보는 장기 강세론이 다시 주목받을 수 있다"며 “비트코인이 나스닥 레버리지와 같다고 지난 1년 동안 비판해왔지만 마침내 비트코인이 디커플링되는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CNBC에 따르면 콤파스 포인트의 에드 엔겔 애널리스트는 “거시경제 관련 투매 현상이 일어났을 때 비트코인과 미 증시의 상관관계는 역사적으로 1.0에 가까웠지만 지난 30일 S&P500 지수와의 관계는 0.65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정책을 본격화한 것을 계기로 비트코인이 투기적 자산보다 금과 같이 가치를 저장할 수 있는 새로운 안전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는 와중에 비트코인 시세가 급등하자 미국 자산과 디커플링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 달러화는 최근 가치가 급락해 3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비트코인이 7일 저점 이후 약 23% 반등한 만큼, 불확실한 시장에서 돋보이는 자산인 금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 전망에 대한 낙관론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호주 시드니 소재 가상화폐 헤지펀드 DACM의 공동 창립자 리처드 갤빈은 “비트코인이 기술주가 아닌 금처럼 거래되는 흐름이 계속된다면 디커플링 서사가 더욱 힘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어리드 스트래티지스의 차트 분석가 케이티 스톡턴은 “비트코인의 주요 저항선은 8만8000달러"라며 “(저항선을) 성공적으로 돌파할 경우 단기적인 호재로 작용할 수 있으며 다음 저항선은 9만5900달러 근처"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글로벌 성장률 낮춘 IMF…“무역전쟁 불확실성 계속되면 침체”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낮춘 가운데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트럼프발(發) 무역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계속되면 세계 경제 침체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현재 침체를 예측하는 것은 아니지만 관세 영향으로 정상 수준에서 벗어난 불확실성이 발생했다"며 “이같은 불확실성의 구름이 점점 더 낮아져 기업과 가계가 결정을 내리기 어려워진다면 우리는 후회할 자해 행위를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무역 긴장이 빠르게 해결된다면 글로벌 성장에 대한 전망치가 상향 조정될 수 있다"며 “이는 투자자와 가족들에게 모두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만약 우리가 성공하지 못해 불확실성이 매우 높고 관세 문제가 더 오래 지속된다면 글로벌 성장률은 더 꺾여 침체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의 이같은 경고는 IMF가 이날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를 발표한 이후 나왔다. IMF는 WEO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지난 1월 전망치에 비해 0.5%포인트 감소한 2.8%로 예측했다. 내년 성장률 또한 0.3%포인트 감소한 3.0%로 전망됐다. 특히 미국의 경우 올해 1.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올 1월 전망에 비해 0.9%포인트 대폭 낮춘 수치다. IMF의 이번 보고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전면적인 관세 조치 및 상대 국가의 맞대응을 반영했다. 한편,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해임할 가능성과 관련해 “중앙은행과 관련해 강조하고 싶은 한가지는 바로 신뢰성이며, 신뢰성에는 독립성이 수반된다"며 “이 신뢰성은 보호해야 할 매우 가치 있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파월 의장에 대해 “해임할 생각이 전혀 없다"면서 “그가 금리 인하 아이디어에 좀 더 적극적이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슈&인사이트] 관세, 손자병법의 가르침

트럼프는 그의 저서 『Think Like a Champion』에서 『손자병법』을 읽고 지혜를 얻으라고 했다. 그래서인지 최근 미국의 상호관세와 중국의 강경대응 이어지는 중국 고립전략은 『손자병법』에 나오는 전략과 매우 닮아있다. 트럼프는 상호관세라는 무기를 전 세계를 대상으로 휘둘렀다. 펭귄만 사는 섬을 포함하여 모든 나라를 대상으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놓았지만, 사실은 모든 나라와 싸우려 한 게 아니라 처음부터 중국 하나만을 명확히 겨냥한 전략이었다. 전세계를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부과하지만,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인 상황 하에서 적어도 중국만은 강경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미리 알고, 예상했던 대로 중국이 전세계 연합의 선봉장 처럼 강하게 반발해오자 덫을 놓고 기다린 것이다. 트럼프의 전략에 걸려든 중국은 트럼프의 작전대로 보복관세를 연이어 부과했고, 그 결과 미국이 부과한 중국산 수입품 관세는 100%를 훌쩍 뛰어넘는 극단적인 수준에 이르렀다. 한편 트럼프는 중국의 보복이 일정 수준에 이르자 다른 나라들에 대해서는 관세를 유예하였고, 전 세계 무역 상대국들 사이에서 중국만이 높은 관세의 고립무원 상태에 빠졌다. 이는 전형적인 『손자병법』의 '성동격서(聲東擊西)' 전략으로, 전 세계를 상대로 공격하겠다는 기세를 드러내며 실제로는 중국 한 곳만을 정밀타격한 것이다. 혼비백산했던 국가들은 트럼프의 공격대상이 실제로는 중국뿐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내심 안도의 한 숨을 내쉬는 동시에 미국-중국의 치열한 싸움에는 뛰어들기보다 자국의 정치적, 경제적 안전과 실리를 챙기는 구도로 흘러가게 되었다. 트럼프의 이러한 전략적 결정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의 무역전쟁과 근본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 당시에도 미국과 중국이라는 경제 강국 두 나라가 치열하게 충돌했고, 글로벌 공급망은 재편성되며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많은 국가들이 그 여파를 실감했다. 이제 트럼프 행정부는 다시 한 번 중국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고 있고, 모두가 한 발 물러나버린 평원에 미국과 중국만 남아 전면전을 앞두고 있다. 중국이 미국에 굴욕적인 협상에 나서지 않는 이상 중국은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는 우리에게는 암울한 소식이다. 트럼프 1기 미중무역분쟁 영향으로 2017년~2018년 우리나라의 성장률은 3.2%에서 2.9%로 하락하였고 2019년에는 반도체, 전자기기, 철강, 석유화학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약 16% 감소하며 성장률은 2.2%로 떨어졌다. 당시에는 무역분쟁을 제외하면 성장세를 견고한 수준이었으나, 성장세가 잠재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오늘날 우리나라의 경제는 정말 바닥을 뚫고 내려가야하는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번의 '2차 미중무역분쟁' 반드시 나쁜 소식만은 아니다. 미국 기업들이 관세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중국에 사전 주문한 물량을 대거 취소할 경우 중국 제조업체들은 생산비라도 회수하기 위해 남은 재고를 전 세계 시장에 저가로 내보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러한 저가 중국 제품의 물결은 미국을 제외한 국가들에게는 일시적이나마 긍정적 효과를 가져다줄 수 있다. 관세로 인한 물가상승 우려를 완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들고 한은이 금리인하를 단행할 여력이 생긴다. 최근 경기둔화의 조짐이 점차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한은도 경기부양을 위한 금리인하의 명분을 얻게 되는 것이다. 한은의 금리인하가 실제로 몇 개월 내에 이루어질지는 미지수이지만, 적어도 금리인하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은 충분히 가능하다. 미국과의 내외금리차는 여전히 금융시장의 우려로 남을 수 있으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역시 트럼프 정부로부터 금리인하 요구를 받고 있으며 미국 재무부는 약(弱)달러를 원하는 상황이므로 금리인하가 환율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격렬한 미중 무역전쟁 속에서 우리와 같은 국가들은 중요한 갈림길에 놓이게 된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는 분쟁이 심화될수록 연쇄적 충격이 가해질 수는 있지만, 반대로 이 기회를 전략적으로 잘 활용하면 장기적 산업경쟁력 강화 및 시장 다변화를 통해 긍정적인 성과를 얻을 수도 있다. 트럼프 1기의 무역분쟁 당시에도 나타났지만, 미중무역분쟁은 필연적으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발생시킨다. 중국과의 경쟁관계에 있거나, 중국의 공세에 힘을 받지 못하던 산업분야에서는 이러한 분쟁상황 속에서 기회를 찾는 전략을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트럼프가 손자병법을 활용하였듯이, 우리도 이를 전환점으로 기회삼아 전략과 전술을 활용하여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경제질서의 재편에 중장기적 안목으로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국시간으로 24일 저녁 미국과 협상을 시작하는 우리 대표단에 기대를 걸어본다. 김수현

미국행 산업장관 “자동차 관세 해결책 마련...조선·에너지 협력도 논의”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5% 품목별 관세가 부과돼 산업계가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자동차 분야에 대해 (2+2 협의에서) 최대한 신속하게 해결책을 마련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안 장관은 2+2 협의의 목표로 무역 불균형 문제 해결과 한미 조선·에너지 산업 협력을 꼽았다. 안 장관은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한미 '2+2' 고위급 통상 협의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강조했다. 안 장관은 “무역 불균형 문제와 조선 산업 협력, 에너지 협력 등 산업 협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며 “양국이 향후 이 협력을 이어갈 수 있고, 향후 리딩(이끌어갈)할 수 있는 협의 토대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방위비 분담금 증액 문제가 의제로 돌출될 가능성과 관련, 안 장관은 “(협의에서 다뤄질) 가능성에 대해 열어놓고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조기 대선 국면에서 대통령 리더십 없이 양국 협의가 진행 중인 상황이 한국 측 협상단에 걸림돌이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시간이 필요한 경우에는 다음 정부와 잘 협의해 바통을 이어서 우리 산업계를 보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한미 2+2 고위급 협의에는 기획재정부와 산업부 외에도 외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토교통부, 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도 합동 대표단에 포함됐다. 안 장관은 2+2 회동에 이어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도 개별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권대경 기자 kwondk213@ekn.kr

“파월 해고 없다” 한발 물러선 트럼프…나스닥 선물 ‘안도 랠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조기에 해임할 가능성을 일축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폴 앳킨스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취임 선서 행사 뒤 파월 의장 해임과 관련해 “절대 그러지 않았다"며 “그를 해임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인하와 관련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와주길 바란다"며 “지금이 금리를 낮추기에 완벽한 시기라고 생각하며, 연준 의장이 늦는 대신 일찍 혹은 제때 움직이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지난 몇개월 동안 파월 의장을 해임하는 방안을 논의해왔다는 보도와 관련, “언론이 과대 해석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들어 파월 의장을 겨냥해 금리 인하를 재차 압박하자 미국 주가와 국채 가격, 달러화 가치가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 17일엔 “내가 그의 사임을 원하면 그는 매우 빨리 물러날 것"이라면서 사퇴 압박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렇듯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해임할 가능성을 직접 일축하자 뉴욕증시 3대 지수 선물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실제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23일 오전 8시 3분 기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1.66%, S&P 500 선물은 1.89%, 나스닥100 선물은 2.04% 등을 기록, 3대 지수 선물이 모두 오르고 있다. 또 안전자선 선호 심리가 위축되자 금 6월 선물 시세는 전장 대비 1.42% 급락한 온스당 3344달러를 보이고 있고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달러당 143엔 가까이 급등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협상과 관련해 “지금 (미국은) 황금시대이며 중국은 그것의 일부가 되고 싶어 한다"며 “만약 협상하지 않는다면, 우리(미국)가 그것을 결정할 것이고 숫자(number)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이날 “매우 잘 되고 있다"라면서 중국과의 협상에 진전이 있음을 시사한 것에 동의하는지를 묻는 말에 “우리는 중국과 잘하고 있다(doing fine with China)"라면서 “우리는 거의 모든 국가와 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 우리는 그들이 원하는 것을 갖고 있다"라면서 “여러분은 이런 식으로 이(문제)를 봐야 한다"라고 재차 주장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도 이날 투자자 행사에서 관세로 인한 중국과의 교착 상태가 지속 가능하지 않으며 상황이 완화(de-escalation)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1달러=140엔 심리선’ 붕괴…엔화 환율 하락세 가속화하나

미 달러화가 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은 주요 심리선인 '달러당 140엔'선이 붕괴됐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2일 한국시간 오후 3시 기준,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39.90엔을 보이고 있다. 엔화 환율이 달러당 140엔선을 밑돌은 적은 2024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올 들어 엔/달러 환율은 10% 가량 하락한 상황이다. 일본 엔화가 이날에도 강세를 이어간 배경엔 미국 자산을 매도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에 주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정부의 관세 전쟁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향해 금리 인하를 계속 압박하자 연준의 신뢰성이 훼손되고 통화정책마저 불안정해지는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진 것이다. 이로 인해 달러인덱스는 97대를 보이는 등 약 3년 만에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아울러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가토 가쓰노부 일본 재무상이 오는 24일(현지시간) 환율 문제와 관련해 합의에 이를 가능성도 엔화 강세의 또다른 요인으로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부터 일본이 엔화 약세를 유도한다며 불만을 언급해왔으며 베선트 재무부 장관도 비관세 장벽과 함께 환율 문제를 협상에서 거론할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엔/달러 환율이 140엔 밑에서 계속 유지될 경우 엔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토카이 도쿄 리서치연구소의 시바타 히데키 선임 채권 및 외환 전략가는 “엔/달러 환율이 지난해 9월 기록했던 140대 또는 139대 중반 수준을 확실히 하회할 경우, 기술적 요인들이 엔화 매수 및 달러 매도를 촉진해 엔화 강세는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 전망치 또한 속속 하향조정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즈호증권은 최근 올 연말 엔/달러 환율 전망치를 달러당 133엔으로 낮췄고 노무라증권은 환율이 137.50엔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마켓 리스크 어드바이저리의 후카야 코지 연구원은 “엔화 매수에 대한 리스크는 낮은 것으로 여겨지며, (반대로) 엔화 매도와 달러 매수가 위험하다고 보는 것은 당연하다"며 “일본은 엔화 강세를 용인하고 있고 미국은 달러 약세와 엔화 강세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헤지펀드를 비롯한 투기세력도 엔화 강세에 대한 베팅을 늘리고 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이달 15일 기준 자산운용사와 헤지펀드 등 투기적 시장참여자들의 엔화 순매수 포지션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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