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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폭탄에 글로벌 증시 ‘쑥대밭’…골드만은 S&P500 전망치 또 하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상호관세 발표가 임박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큰 폭을 하락했다. 31일 한국 코스피 지수는 2480선 붕괴를 앞두고 있고 지난해 호황을 누렸던 일본과 대만 증시는 기술적 조정국면에 진입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이달에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올 연말 목표치를 두 차례 하향 조정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국제금값은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3.0% 급락한 2481.12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3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코스피는 전장 대비 1.74% 내린 2513.44로 출발한 후 단숨에 2500선이 붕괴됐다. 장중 한때 2479.46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5753억원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7899억원, 6672억원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3.99% 급락했고 SK하이닉스(-4.32%), LG에너지솔루션(-6.04%), 삼성바이오로직스(-3.34%), 현대차(-3.8%), 기아(-3.15%), 셀트리온(-4.57%), 네이버(-1.90%) 등도 하락했다. KB금융(+0.38%), 한화오션(+0.15%), 삼성화재(+0.14%), 고려아연(+1.57%), 현대로템(+3.24%) 등은 상승 마감하는 등 비교적 선방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장보다 3.01% 내린 672.85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 대비 1.49% 내린 683.42로 출발한 뒤 하락세가 점차 강해졌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 지수는 1분기 3.4% 올랐지만 코스닥은 0.79% 하락했다. 아시아 주요 지수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호주 S&P/ASX200 지수는 전장 대비 1.74% 하락했고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는 -4.05% 급락한 3만5617.56을 기록,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까지 밀렸다. 이로써 닛케이는 지난해 말 고점 대비 11.5% 가량 하락해 기술적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이날 4.2% 급락한 대만 가권지수 역시 지난달 21일 고점 대비 12.79% 하락하면서 기술적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 중국 CSI300 지수, 홍콩 항셍지수도 각각 0.71%, 1.1% 하락했다. 이날 아시아 증시 하락은 반도체 및 자동차 관련주들이 주도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한미반도체(-10.85%), 일본 도쿄일렉트론(-6.57%), 어드반테스트(-7.65%), 디스코(-8.38%),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11.21%), 소시오넥스트(-8.84%), 대만 TSMC(-4.41%), 미디어텍(-5.12%), 폭스콘(홍하이 정밀공업·-5.19%) 등도 하락했다. 현대차·기아, 도요타(-3.13%), 혼다(-3.07%), 닛산(-4.03%) 등도 빠졌다. 한국시간 오후 5시 9분 기준 나스닥 100 선물 지수(-1.14%), S&P500 선물(-0.78%)도 내린 상태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5시 9분 기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0.46%, S&P500 선물은 -0.74%, 나스닥100 선물은 -1.14% 등을 기록, 뉴욕증시 3대 지수 선물이 모두 내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경제적 파장이 글로벌 증시를 짓누른 것으로 풀이된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카트리나 엘 경제 리서치 이사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본 이러한 우발적이고 공격적인 정책 변화들은 모두 부정적인 경제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미국 경기침체가 발생할 것이란 레토릭이 급증하고 있고, 우린 이러한 우려에 직면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의 케리 크레이그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관세 전망과 관련해 알려지지 않은 것들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미국 경기침체 확률을 20%에서 35%로 올렸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전략가는 또한 S&P500 지수의 올 연말 목표 전망치를 종전 6200에서 5700로 대폭 낮췄다. 이는 월가에서 가장 낮은 수치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코스틴 전략가는 지난 11일 S&P500 목표치를 6500에서 6200로 낮춘 바 있는데 약 3주만에 전망치를 또다시 낮춘 것이다. 코스틴 전략가는 “성장률 전망치와 투자자 심리가 더욱 악화되면 밸류에이션은 예상보다 훨씬 더 하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국제금값은 이날 장중 온스당 3115달러까지 오르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금 가격은 지난달 28일 온스당 3114.30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올 들어 18% 급등한 국제 금 시세는 올 한 해에만 신고가를 15회 경신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연말 금 목표가를 3300달러로 최근 올렸다. 미국의 통상·재정정책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 성장률 둔화 등이 금값 강세 요인으로 꼽힌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상호관세, 모든 국가에 부과”…‘20% 보편관세’ 나오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월 2일 발표 예정인 상호 관세와 관련해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상호관세가 이른바 '더티15' 등 특정 국가를 상대로 우선 부과될 것으로 예측됐었으나, 트럼프 행정부가 모든 무역 상대국에 최대 20% 관세 부과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보편관세'가 부과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모든 국가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으로 시작하고,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15개 나라를 우선 부과하는 것을 계획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15개 국가, 10개 혹은 10개 국가라는 루머를 들은 적이 없다"며 “나는 10~15개 나라에 대한 루머를 들은 적 없다"라면서 “기본적으로 우리가 얘기하는 모든 국가"라고 덧붙였다. 이어 “만약 여러분이 역사에서 우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살펴본다면, 아시아로 가서 아시아의 모든 국가가 무역은 물론 군사적으로 미국에 어떻게 했는지를 본다면 나는 누구도 우리를 공정하거나 좋게 대했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들이 우리를 대하는 것보다 훨씬 친절하게 대할 것"이라며 “미국에게 상당한 돈이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2일을 “미국 해방의 날"로 지정하며 각국의 대미 관세율과 비관세 장벽을 감안한 상호관세를 발표하겠다고 예고해왔다.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은 상호 관세와 관련해 미국에 상당한 관세를 부과하는 '더티15'라는 표현을 사용하자 일각에서는 무역 흑자 폭이 큰 한국을 포함해 주요 국가가 상호관세의 우선적인 타깃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도 그동안 사전 협상을 통해 합의에 이르면 상호관세에 예외를 둘 수 있을 것처럼 말했지만 지난 25일에는 “예외는 너무 많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가, 이튿날인 26일에는 상호관세 대상을 “모든 국가"라고 입장을 바꾸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가 모든 교역국을 상대로 최고 20%의 보편관세를 물리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은 최근 며칠 사이 '최고 20%의 보편관세'를 고려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으며 논의의 핵심 중 하나는 무역 상대국에 개별 관세율을 적용할지, 아니면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공약해왔던 모든 국가에 동일한 관세를 부과할지 여부였다. 익명을 요구한 미 정부 당국자는 상호관세와 보편관세의 두 가지 방안이 모두 테이블에 올라 있다면서, 최종적으로 어느 쪽이 선택될지 불확실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이 '크고 단순하길'(big and simple) 원한다고 말했다. WSJ은 “이러한 움직임은 베선트 장관이 '더티 15'란 딱지를 붙인 미국의 가장 큰 무역상대국들을 (관세부과에서) 우선한다는 초기 계획보다 최종적 조처가 커질 수 있다는 걸 의미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NBC 방송과 전화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내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멈추는 데 실패하고, 러시아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면 러시아에서 나오는 모든 원유에 2차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하면 미국에서 사업을 할 수 없다는 뜻"이라며 “모든 원유에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다. 무든 원유에 25~50%포인트 관세"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3선 도전 가능성과 관련해 “농담이 아니다"라며 “그렇게 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수정 헌법은 대통령의 3선 출마를 명백히 금지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코스피 급락, 공매도 때문?…“관세 영향 더 커”

지난 1년 5개월간 금지됐던 공매도가 전면 재개된 31일 코스피가 2490대로 밀려났다. 전문가들은 이날 코스피 급락한 이유를 두고 공매도 재개보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영향이 더 크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19분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2.55% 급락한 2492.78을 보이고 있다. 지수는 전장 대비 1.74% 내린 2513.44로 출발한 후 단숨에 2500선을 내줬다. 코스피가 장중 2500선을 밑돌은 적은 지난달 10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현재 외국인이 7301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5566억원, 1288억원 순매수 중이다. 삼성전자(-2.99%), SK하이닉스(-3.26%), LG에너지솔루션(-6.74%), 삼성바이오로직스(-2.38%), 현대차(-3.56%), 셀트리온(-2.94%), 기아(-3.15%), 네이버(-2.47%), 현대모비스(-2.43), 신한지주(-0.73%) 포스코홀딩스(-3.94%) 등 시가총액 상위 대다수 종목이 약세다. KB금융(+0.89%),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6%), HD현대중공업(+0.00%) 등은 보합세다. 전문가들은 이날 코스피가 급락한 원인으로 공매도가 재개됐기 때문일 가능성을 일축하는 분위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의 믹소 다스 한국 및 대만 주식 전략 총괄은 “이날 주가 흐름은 미국 증시가 지난 금요일(28일) 하락한 것과 주말간 관세 소식에서 비롯된 가능성이 높다"며 “공매도 재개는 완전히 부정적인 소식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롬바드 오디에의 이호민 선임 거시경제 전략가는 “기관투자자들은 새로운 모니터링 프레임워크에서 공매도를 늘리는 데 상대적으로 신중할 것이기 때문에 공매도 재개가 시장을 크게 움직일 가능성은 낮다"며 “공매도 재개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에 접근하는 데 있어서 고무적인 진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소형주 부문에서 유동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아시아 주요 증시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현재 일본 닛케이 225 평균주가(닛케이)는 장중 한때 4.2% 급락, 지난해 9월 이후 최대 장중 낙폭을 보였다. 대만 가권지수는 현재 2.91% 하락한 상태다. 픽텟자산운용의 타나카 줌페이 투자전략 총괄은 “시장은 4월 2일 상호관세를 앞두고 긴장하고 있다"며 “월요일(31일) 미국 선물지수가 하락하고 있는 것도 일본 주가 하락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증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예고한 반도체와 자동차 관련주들이 특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한미반도체는 9.93% 급락 중이고 일본 도쿄일렉트론(-5.85%), 어드반테스트(-6.91%), 대만 TSMC(-3.26%) 등도 줄줄이 내림세다. 현대차·기아에 이어 도요타(-2.65%), 혼다(-2.74%), 닛산(-3.19%) 등도 하락세다. 앞서 지난 28일 뉴욕증시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불확실성 속에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우려로 급락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9% 내린 4만1583.9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97% 내린 5580.9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70% 떨어진 1만7322.99에 각각 마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골드만삭스 “트럼프 관세로 美 성장 둔화…연준, 올해 금리 3회 인하”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미국 기준금리를 3회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이코노미스트는 30일(현지시간) 투자노트를 통해 오는 7월, 9월, 11월에 미국 기준금리가 각각 인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이 은행은 연준이 미 기준금리를 올해 2차례, 내년 1차례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가 이같이 인하 횟수를 조정한 배경엔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에 빠질 위험이 커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골드만삭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올해 미국 관세율이 평균 15%포인트 오르고, 이 영향으로 미국 물가는 더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올 연말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비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이 3.5%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근원 PCE는 연준이 가장 주목하는 물가지표로, 2월 상승률은 2.8%을 기록, 시장 전망치(2.7%)와 1월 수준(2.7%)을 모두 웃돌았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올 4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직전 대비 0.5%포인트 하락한 1.0%(전년 동기대비)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와 함께 미국 실업률은 0.3%포인트 오른 4.5%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치우스 이코노미스트 팀은 “관세로 인한 경제의 하방 리스크로 미 기준금리가 2019년과 같이 선제적으로 인하될 가능성이 있고, 이는 우리의 수정된 경제 전망치 속 가장 유력한 결과"라고 밝혔다. 앞서 연준은 트럼프 집권 1기 당시 미중 무역전쟁 등에 대응하기 위해 2019년 기준금리를 총 세 차례 인하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어 “연준은 기대 인플레이션이 오를 가능성을 축소하고 있지만 우리는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금리 인하 문턱이 높아진 것으로 본다"며 “이에 연준은 금리 인하의 명분으로 실업률 상승 가능성에 더 큰 비중을 둘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조치 없이 빠르게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면 때론 그런 인플레이션을 간과하는 게 적절할 수 있다"며 “관세 인플레이션의 경우에도 그럴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차값 인상 전혀 신경 안 써…자동차 관세는 영구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 3일부터 수입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이에 따른 여파로 자동차 가격이 인상돼도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미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자동차 업계를 향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축하의 메시지를 건내고 싶다. 미국에서 차를 생산하면 많은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라며 “그러지 않을 경우 아마 미국으로 넘어와야 할 것. 미국에서 차를 생산하면 관세가 없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자동차 업체들을 향해 가격을 올리지 말라고 압박을 했느냐'는 질문에 “그런 말 한적 없다"며 “그들이 가격을 올려도 나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사람들이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 미국산 자동차를 사기 시작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앞서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업체 최고경영자들(CEO)에게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차값 인상을 자제하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가격 인상을)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며 “사람들이 미국산 자동차를 살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가격을 인상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또 '관세로 인한 자동차 가격 상승을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나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며 “왜냐하면 외국산 자동차 가격이 올라가면 사람들이 미국산 자동차를 살 것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가격 인상은 외국산 자동차에만 해당되는 것이라고 미 백악관 측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관세와 관련해 “영구적으로 부과될 것. 미국은 40년 넘게 전 세계로부터 뜯겨 왔다"며 “우리가 하는 일은 공정한 것뿐이며 솔직히 난 매우 관대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3일부터 외국에서 생산된 모든 자동차와 주요 자동차 부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적용받는 자동차 부품에 대해서는 일단 무관세가 유지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는 전 세계 국가들의 대미 관세와 비관세 무역장벽을 고려한 '상호관세' 발표(4월 2일) 하루 뒤에 부과된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더티 15' 국가들이 상호관세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들 15개 국가에는 중국뿐 아니라 미국과의 무역에서 큰 흑자를 보고 있는 동맹인 한국과 일본, 독일, 멕시코, 캐나다 등이 포함될 가능성도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사전 협상을 통해 합의에 이르면 상호관세에 예외를 둘 수 있을 것처럼 말했지만 지난 25일에는 “예외는 너무 많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가, 이튿날인 26일에는 상호관세 대상을 “모든 국가"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를 통해 각국과 새로운 무역협정을 맺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지난 28일 상호 관세 협상 문제와 관련, “우리가 무엇인가를 얻을 수 있다면 나는 그것에 열려있다"면서도 협상은 상호관세 발표 후에 가능하다고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NBC 방송 인터뷰에서 그린란드 영토 편입 의지를 다시 한 번 피력했다. 그는 “우리는 그린란드를 100% 얻게 될 것"이라며 “군사력 없이 달성할 가능성이 있지만 어떤 수단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發 관세 전쟁에 국제금값 또 ‘신고가’…“2년뒤 시세 5000달러”

국제금값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쏘아 올린 관세 전쟁이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안전자산 수요를 높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28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 인도분 국제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3114.3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금값은 지난 14일 사상 처음으로 3000달러선을 돌파하더니 2주만에 3100달러선도 넘어선 것이다. 대표 안전자산인 금의 분기별 상승률은 이날까지 17%에 달했는데 이는 1986년 이후 가장 큰 폭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6일 외국산 자동차 25% 관세를 발표한 것과 오는 4월 2일 상호관세 발표를 예고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e토로의 브렛 켄월 분석가는 “가장 큰 걱정거리는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에 유지되는 와중에 경제가 눈에 띄게 둔화하는 것"이라며 “아직까지 기본 시나리오가 아니지만 이 위험이 상승할 경우 투자심리가 추가로 짓눌릴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특히 이날 줄줄이 공개된 경기 지표들이 금값 상승을 부추겼다. 이날 미 상무부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2월 근원 PCE 가격지수가 전년 대비, 전달 대비 각각 2.8%, 0.4% 올라 전문가 예상을 웃돌았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핵심 인플레이션 지표다. 소비자 심리도 악화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3월 소비자 심리지수 확정치는 57.0으로 지난 2022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3개월 연속 하락세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022년 11월 이후 최고치인 5.0%까지 상승했다. 5년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도 2월 3.5%에서 3월 4.1%로 올라갔다. 미국 경제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심리가 지속적으로 약화하는 가운데 물가는 예상보다 빠르게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치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전의 지표라는 점에서 시장 우려는 더욱 커졌다. 미국 자산운용사 반에크의 데이비드 샤슬러 다자산 솔루션 총괄은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경기침체 리스크는 매일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18~24개월 이내 금값이 최대 5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리나 토마스와 댄 스트루벤 등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보고서를 내고 올 연말까지 금 시세가 330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 지난달 전망치인 3100달러에서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을 이유로 금값 전망치를 이같이 상향 조정했는데 금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수요마저 강할 경우 올 연말 금값이 368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과 이달까지 금 ETF에 120억달러가 유입됐는데 이는 2020년 이후 최대 규모다. 다만 금값이 최근에 빠른 속도로 오른 만큼 현재 가격대가 단기적 고점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귀금속 매체 킷코에 따르면 포렉스닷컴의 제임스 스탠리 선임 전략가는 “지금까지는 정말 인상적인 상승세였고 현 시점에서 큰 추세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가격이 공격적으로 급등한 만큼 머지않은 미래에 조정이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스톤엑스 그룹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애널리스트는 수익을 실현하려는 움직임으로 3100달러대의 금값이 고점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주식이 떨어지면 사람들은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금 롱포지션을 청산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시세가 3000달러 밑으로 떨어지면 의미 있는 수준으로 추가 하락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상익 함평군수, 중국 청두시 피두구와 우호 교류 협약 체결

함평=에너지경제신문 문남석 기자 이상익 전남 함평군수가 지속 가능한 함평발전을 위해 중국 시장 진출의 서막을 올렸다. 농업도시인 함평의 경제활성화 촉진을 위한 이번 이상익 군수의 방문은 양국의 문화와 관광,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방정부와 민간 기업의 교류 협력을 적극 추진해 상호 발전을 도모하는 목적에서 추진됐다. 함평군은 27일 중국 청두시 피두구와 우호 교류 및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피두구청에서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상익 함평군수와 정지(郑志) 청두시 피두구 상무부구장, 펑츠샹 촉도천채산업 투자발전 유한공사 이사장을 비롯해 양 기관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양 도시 간 지속 가능한 발전과 공동 번영을 위한 협력 의지를 확인했다. 이번 협약에서 양 기관은 경제·관광·행정·농업·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방정부와 민간 부문의 교류 협력을 적극 추진하고 정기적인 연락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한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역간 교류협력사업 및 공동 관심 사항에 대해 적극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이 군수는 협약에 앞서 청두 사천요리 박물관과 피현 두반장(郫县豆瓣) 공장을 견학하며 중국의 전통 식문화와 식품 산업 현장을 살펴보고, 향후 지역 농식품 가공 산업 발전 방안들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해 세계 각국의 음식 박람회에 참가해 100만 불 규모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는 이 군수가 인구 2000만명이 넘는 쓰촨성의 성도인 청두시 피구두를 방문한 것도 지역 농특산품 판로개척과 문화교류를 통한 관광활성화 등을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이 함평군수는 이날 피두구와의 일정을 마지막으로 29일 귀국할 예정이다. 정지 상무부구장은 “함평군과의 교류 협약은 양 지역이 상생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 가능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군수는 “이번 협약이 단순한 방문을 넘어 실질적인 국제 교류의 시작점이 되길 바란다"며 “경제와 문화, 농업 등 다방면에서 상호 발전을 도모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강조했다. ans7200@ekn.kr

트럼프 눈총 피하자…美 S&P500 상장사들, ‘기후·친환경’ 언급 쉬쉬

최근 경북·경남 등지에서 발생한 초대형 산불이 무차별 확산하면서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는 가운데 기후, 친환경 등을 언급하는 미국 기업들이 대폭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는 사기'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 이후 반(反)그린 정책을 추진하는 만큼 기업들이 친환경 행보를 보이다 오히려 역풍을 맞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블룸버그통신의 기후변화 온라인 플랫폼 '블룸버그 그린'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상장사들이 올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기후변화 △지구온난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청정 에너지 △그린 에너지 등 기후·친환경 용어들을 언급한 횟수가 318회로 집계됐다. 기업들의 기후·친환경 언급 횟수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했던 2020년 2분기에 333회를 보였지만 글로벌 탄소중립 열풍으로 2022년 1분기엔 1300회까지 급증했다. 그 이후엔 언급 횟수가 조금씩 하락하는 추이를 보이다 작년엔 500회 미만으로 줄었고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했던 작년 4분기엔 379회로 줄더니 올 1분기엔 5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런 현상은 특히 S&P500 중 임의 소비재, 금융, 에너지 섹터에 속한 기업들 사이에서 두드러졌다. 지난해 2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임의 소비재와 금융 섹터 기업들의 기후·친환경 언급 횟수는 전년 동기대비 52% 가까이 급감했고 에너지 섹터 기업들 사이에서도 횟수가 31% 가량 감소했다. 실제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글로벌 은행 연합체인 '넷제로은행연합'(NZBA)를 지난해 12월 6일 최초로 탈퇴했고 이후 웰스파고,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모건스탠리, JP모건체이스 등이 이를 뒤따랐다. 또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는 작년말 성명을 내고 자사의 2025년, 2030년 탄소배출 감축 목표달성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너지 업계에서는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 등 빅오일(글로벌 석유공룡)들이 청정에너지 전략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러한 흐름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파리 기후협약 탈퇴, 전기차 의무 폐지 등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 지우기에 나섰다. 또 미 정부 기관들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기후 등을 피해야 할 용어로 지정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이달초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모닝스타의 호텐스 비오이 지속가능성 리서치 총괄은 “출범한 새 행정부가 반기후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기후와 관련) 모든 것이 사라지기를 바라고 있다"며 “일부 투자자들은 기후 관련 내용을 듣고 싶어하지만 기업 경영진들은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예일 경영대학원의 토드 코트 교수도 “기업들 사이에서 이제 기후변화는 '그것에 대해 이야기해야 할까 말까'라는 목록에 등록됐다"며 “연방정부의 압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기업들이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발표하는 대신 목표를 조용히 달성하려 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PwC가 발표한 '2025 탈탄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에 참연한 기업들이 5년 전에 비해 9배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조용한 진전의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며 “원치 않는 조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기업들은 기후 공약을 공개하는 것을 피하고 대신 스포트라이트에서 최대한 거리를 벌려 기후 관련 진전을 이루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다른 컨설팅 기업 커니가 지난해 500명 이상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조사한 결과 90% 이상은 그린 투자를 늘리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모닝스타는 기후·친환경 등을 언급하는 기업들이 감소하고 있는 만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기업 노력이 제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비오이 총괄은 “기업들은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기 때문에 (기후변화 대응 등의) 진전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며 “기후 리스크는 투자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경기도, 중국 경제규모 2위 장쑤성과 ‘공동협의체’ 설립...실질 협력 ‘강화’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경기도와 중국 경제규모 2위 장쑤성(江蘇省)이 27일 경제․농업기술․보건의료․기후환경 등을 아우르는 실무협의체인 '공동협의체'를 설립하고 연례회의를 개최해 정례적인 만남을 갖기로 합의했다. 앞서 지난해 6월 김동연 지사는 도를 방문한 신창싱(信长星) 장쑤성 당서기를 만나 도와 장쑤성 간의 우호관계를 자매결연으로 격상했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신창싱 당서기에게 양 지역 협력을 체계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실무그룹 설치를 제안한 바 있다. 박근균 도 국제협력국장은 이날 오후 중국 장쑤성 외사판공실 회의실에서 쑨이(孫軼) 장쑤성 외사판공실 주임과 만나 '대한민국 경기도와 중화인민공화국 장쑤성 간 공동협의체 설립에 관한 양해각서'에 서명하고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교류협력사업을 발굴, 추진하기로 약속했다. 이번 공동협의체 양해각서에 따라 경기도와 장쑤성은 매년 1회 공동협의체 회의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기로 합의했으며 도 국제협력국과 장쑤성 외사판공실이 주관해 각 분야 협력부서가 함께 회의에 참석하고 양 지역 현안에 따라 필요시 회의를 수시 개최하기로 했다. 이날 도와 장쑤성은 공동협의체 1차 회의를 열고 △미래세대 간 교류 활성화를 위한 청소년 상호방문 신규 추진 및 공무원 초청연수 △농업기술 관련 공동연구 활성화 △장쑤성 의료인 초청 연수 재개 등 보건의료 협력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환경 협력 및 올해 9월 경기도 개최 예정인 '청정대기 국제포럼'에 장쑤성 초청 △상하이 경기비즈니스센터(GBC)의 경기도-장쑤성 기업 간 교류 지원 사업 소개 △경기도 화성시-장쑤성 옌청시 간 시군교류 심화 등 다양한 실질적인 협력 사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나갔다. 장쑤성은 중국 내 국내총생산(GDP) 최상위 지역 중 한 곳으로 우리 기업 중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한국타이어, 기아차 등이 대거 진출했다. 또한 장쑤성은 한중관계 교류협력에 있어 상징적인 지역으로 신라시대 학자인 최치원 선생이 당나라에서 유학한 곳으로 2007년 중국 정부는 외국인 최초 기념관인 최치원 기념관을 설립했다. 김구 선생 등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이 머물러 항일독립운동을 한 전장 대한민국 임시정부 사료진열관도 장쑤성에 있다. 박근균 경기도 국제협력국장은 “경기도와 장쑤성은 대한민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경제 핵심 지역으로 2023년부터 우호관계를 발전시키는 준비를 착실히 해 왔고 작년 양 지역 최고 지도자가 만나 자매결연으로 격상, 그 후속조치로 공동협의체 설립까지 내실있는 협력을 이어나가고 있다"며 “모범적인 교류협력 모델로서 함께 성장하고 나아가 한중관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쑨이(孫軼) 외사판공실 주임은 “경기도-장쑤성 공동협의체 정례회의를 지속 개최해 양 지역 협력 잠재력을 발굴하고 환경·보건·공무원 등 분야에서 내실 있는 교류협력을 지속 추진하길 기대한다"며 “아울러 청소년을 대상으로 다양한 형식과 주제의 교류 활동을 마련해 양 지역 우호관계의 아름다운 미래를 함께 열어나가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sih31@ekn.kr

보복엔 재보복…트럼프 “EU·캐나다 협력시 더 큰 관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25%의 관세 부과를 공식 발표한 가운데 유럽연합(EU)이 캐나다와 협력해 대응에 나설 경우 더 큰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EU가 캐나다와 협력해 미국에 경제적 피해를 입히면 두 나라의 가장 친한 친구인 미국을 보호하기 위해 계획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대규모 관세가 두 곳에 부과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트럼프 대통령의 해당 발언은 EU, 캐나다 등이 자동차 관세에 대응책을 마련하는 와중에 나왔다. EU와 캐나다가 자동차 관세에 대응해 보복관세 등 미국 정부에 경제적 피해를 입힐 경우 재보복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유럽 자동차 수출 제품에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결정에 심히 유감"이라며 “관세는 기업들에게 좋지 않으며 미국 및 EU 소비자들에겐 더 나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번 발표를 미국이 구상 중인 다른 조치와 함께 평가할 것"이라면서 “EU는 경제적 이익을 보호하는 동시에 협상을 통한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캐나다도 보복에 나설 방안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트럼프의 이번 움직임은 캐나다를 향한 직접적인 공격"이라며 미국을 향해 보복 조치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어 “(보복 조치는) 곧 나올 수 있고 우리에겐 옵션들이 있다“며 “보복 관세를 매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캐나다 자동차 산업의 근거지인 온타리오주의 더그 포드 총리는 “우리는 캐나다 국민들에게 고통을 주지 않으면서 미국 국민들에게 가능한 한 많은 고통을 가하도록 할 것"이라며 카니 총리에게 “미국산 자동차를 표적으로 삼자"고 촉구했다. 마크 총리는 유럽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주 프랑스와 영국을 잇따라 방문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또다른 글을 올리면서 “미국 해방의 날이 곧 다가왔다"며 “수년 동안 우리는 친구든 적이든 거의 모든 국가에 의해 뜯겨 왔다"고 적었다. 이어 “하지만 그 날들은 끝났다. 아메리카 퍼스트"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2일 발표하는 상호관세와 관련 모든 국가를 상대로 부과하겠다며 예외를 두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최근 상호관세 부과 대상국에 예외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지만, 이날 다시 입장을 바꾼 것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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