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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만 믿고 샀는데 어쩌죠”…코스피 뒤집은 반도체 불안 [머니+]

급등과 급락이 하루 간격으로 반복되며 국내 증시가 극심한 변동성 장세에 빠졌다. 코스피가 장중 8% 넘게 급락하면서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잇따라 발동된 가운데, 인공지능(AI) 반도체 중심의 상승 흐름이 꺾이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7.12포인트(1.31%) 내린 8813.18에 개장했다. 이후 낙폭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이날 낮 12시 10분 12초부터 20분간 유가증권시장 매매거래를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발동 당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31.97포인트(8.19%) 급락한 8198.33을 기록했다. 앞서 오전 11시 12분 12초께에는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5% 이상 하락하면서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 중단하는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 해제 이후 코스피는 낙폭을 조금 출여 전장 대비 5.81% 하락한 8411.20에 거래를 마감했다.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5.30%, 8.36% 내렸다. 이번 급락은 불과 하루 전의 상승세를 뒤집은 것이다. 전날 코스피는 미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긍정적인 실적 전망과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기대감에 힘입어 5.42% 상승 마감했다. 그러나 이날은 애플의 제품 가격 인상과 오픈AI의 기업공개(IPO) 연기 가능성이 투자심리를 급격히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25일(현지시간) 맥북과 아이패드, 홈팟 스피커, 헤드셋 비전 프로 등의 가격을 인상했다. 다만 아이폰과 애플워치, 에어팟 가격은 바뀌지 않았다. 애플은 “AI 데이터센터의 급속한 확장으로 메모리와 저장장치 수요가 비정상적으로 급증했다"며 “부품 가격이 이처럼 빠르고 큰 폭으로 상승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블룸버그통신에 설명했다. 하지만 애플 주가는 6.12% 급락했다. 칩플레이션(반도체 인플레이션) 여파로 소비자 수요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관측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이 전자제품 판매 둔화로 이어질 경우 그동안 이어졌던 반도체 슈퍼사이클도 예상보다 빨리 꺾일 수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롬바르드 오디에의 이호민 전략가는 이날 코스피 하락을 두고 “IPO 연기 가능성과 애플의 가격 인상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며 “이 같은 요인들은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는지를 둘러싼 기존 논란에 더욱 불을 지폈다"고 분석했다. IG인터내셔널의 파비앙 입 시장분석가는 “세계 최대 부품 구매 기업 중 하나인 애플조차 비용 상승을 흡수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수요의 가격 탄력성과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높은 수익성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픈AI의 IPO가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된 것도 최근 기술주 변동성이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덧붙였다. 오픈AI의 최대 투자자 중 하나인 일본 소프트뱅크 주가는 이날 일본증시에서 134% 가까이 폭락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이 단기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삭소마켓의 차루 차나나 수석 투자전략가는 “메모리 반도체 트레이드는 여전히 이어질 여력이 있지만 순풍은 일부 기업에만 불고 역풍은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오늘의 강한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이 내일의 AI 투자 전반을 둔화시킬 위험이 있다"며 “시장은 이미 이러한 위험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이어질수록 기업과 소비자들의 비용 부담이 커져 AI 투자 확대 속도가 둔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극심해진 국내 증시의 변동성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2000년 이후 코스피에서 발동된 11차례의 서킷브레이커 중 무려 5차례가 올해 발생했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지난 2거래일 동안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보다 5배 가량 높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이호민 전략가는 “당분간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레버리지 트레이드가 이를 주도할 것으보인다"고 전했다. 그래스호퍼자산운용의 대니얼 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뚜렷한 방향성 없는 변동성 장세는 트레이딩에 있어 고통스러운 환경"이라며 “기술주 비중을 늘리기 전에 조정이 어디에서 일어나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신용거래를 활용한 개인투자자들의 공격적인 매매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열풍이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코스피의 장중 변동성이 과거 미국 밈주식 열풍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온라인 매체 제로헷지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국내 증시가 8% 넘게 급락하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소식을 전하면서 “MSCI가 한국을 신흥국지수(EM)에 유지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꼬집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화폐 믿을 수 없다더니”…‘킹달러’의 화려한 부활 [머니+]

미국 달러화가 약 1년 만에 가장 큰 월간 상승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월가에서는 달러 강세 전망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 기조와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에 힘입어 달러가 다시 글로벌 자금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인베스팅닷컴 등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한국시간 오전 11시 56분 기준 101.56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5월 13일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월간 상승률은 2.57%로, 이달 말까지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경우 지난해 7월(3.37%)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폭을 기록하게 된다. 이는 1년 전과는 정반대의 흐름이다. 당시 시장에서는 '셀 아메리카', '탈(脫) 달러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 등을 근거로 달러 약세에 베팅하는 전략이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 분위기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실제로 작년에는 화폐 가치 하락에 대비해 귀금속·비트코인 등 대체자산에 자금이 몰리는 디베이스머트 트레이드가 인기를 끌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이 대규모 재정지출과 완화적 통화정책을 이어가면서 인플레이션과 재정악화가 심화되고, 화폐 가치가 훼손될 것이라는 전망에 기반한다. 그 결과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주목받으며 지난해 10월 12만달러대까지 오르면서 역대 최고가를 찍었고, 국제 금값도 올해 1월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5300달러를 넘어섰다. 억만장자 투자자 레이 달리오, 켄 그리핀 시타델 최고경영자(CEO) 등은 급증하는 미국 부채가 재정위기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며 달러보다 금이 더 안전한 자산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시장의 시각은 올해 들어 급변했다. 지난 1월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플레이션 매파'로 알려진 케빈 워시를 연준 의장으로 지명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되기 시작했다. 워시 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자 금과 비트코인 가격은 본격적으로 꺾인 것이다. 국제 금값은 워시 지명 직후 하루 만에 최대 13% 급락하며 40년 만의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고 이후에도 약세를 이어가자 전날에는 장중 4000달러선마저 내줬다. 금값이 3000달러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비트코인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지난 1월 8만달러선이 무너진 이후 현재는 5만80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반면 달러는 본격적인 반등세를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워시 지명 당일 약 1% 상승하며 지난해 7월 이후 최대 일일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후 이란전쟁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와 국제유가 급등,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 미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세, AI 투자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JP모건의 미라 찬단 글로벌 외환전략 공동 총괄은 “연준이 달러 강세 시나리오를 사실상 활성화했다"며 “다른 주요 중앙은행들이 연준을 따라잡아 금리 격차를 줄일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실제로 유럽중앙은행(ECB)은 최근 정책금리를 연 2.0%에서 2.25%로 0.25%포인트 인상했지만,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경기 둔화를 이유로 추가 금리 인상에는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찬단 총괄은 또 “연준이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하면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가 펼쳐지기 어렵다"며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는 점차 죽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시장을 움직이는 핵심 동력이 이제 에너지에서 연준의 통화정책으로 넘어섰다"고 강조했다. 달러 강세를 뒷받침하는 요인은 매파적인 연준만이 아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최근 강달러 정책을 적극적으로 언급하기 시작했고, 워시 의장의 물가 안정 중심 정책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AI 산업의 확산도 달러 강세의 또다른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카막샤 트리베디 외환 및 신흥시장 전략 총괄은 “AI 투자 확대는 미국이 경제 성장 기대와 주식시장 수익률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며 “이는 미국을 자금이 몰리는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로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스티븐 잉글랜더 주요 10개국(G10) 외환 리서치 총괄은 AI에 따른 생상선 향상이 기업 실적 개선과 미국으로의 자본 유입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이체방크의 조지 사라벨로스 외환전략 책임자 역시 “향후 AI가 창출할 수익의 최대 수혜 통화는 달러"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헤지펀드 운용사 맨그룹은 연말까지 달러가 5%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TD증권도 올해 3분기 중 달러가 약 2%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TD증권은 “미국 경제지표는 견조하고 경제활동은 강하며 매파적인 새 연준 의장은 물가 안정과 정책 신뢰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연준이 올해 금리를 세 차례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연말 달러/유로 환율 전망치를 기존 유로당 1.20달러에서 1.15달러로 낮췄다. 일각에서는 달러 강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바클레이즈 전략가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이 이미 반영됐다는 점, 시장 심리가 낙관적인 점, 국제유가와 미 경제지표가 고점을 찍었다는 점을 근거로 달러의 상승 경로가 적선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TD증권 역시 달러가 본격적인 추가 상승을 이어가게 위해서는 연준이 시장 예상보다 더 강한 긴축을 단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베네수엘라 덮친 연쇄 강진…트럼프 “도울 준비 됐다”

베네수엘라에서 강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막대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오후 6시 4분께 규모 7.2의 지진이 수도 카라카스에서 서쪽으로 약 160㎞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했다. 이어 불과 39초 뒤 첫 번째 진앙에서 남서쪽으로 약 45㎞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7.5의 더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24dlf규모 7.2의 지진이 수도 카라카스에서 서쪽으로 약 160㎞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했다. 이로부터 불과 39초 후 첫 번째 진앙에서 남서쪽으로 약 45㎞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7.5의 더 강력한 지진이 뒤이어 발생했다. 강진 직후 인접국인 푸에르토리코를 비롯해 미국령·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는 쓰나미 위협 경보가 발령됐지만 약 1시간 만에 해제됐다. USGS는 “높은 사상자와 대규모 재산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고 재난 또한 광범위하게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어 사망자가 1만명~10만명일 확률을 40%, 10만명을 넘어설 가능성을 14%로 각각 예측했다. USGS에 따르면 1812년 3월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와 메리다 지역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했을 때 약 3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베네수엘라 당국은 아직 공식적인 사망자와 부상자 규모를 발표하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재까지 베네수엘라의 주요 석유 생산시설에서는 별다른 피해가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은 국영 방송에 출연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는 “현재까지 32명의 사망자가 확인됐으며, 공립 병원 및 민간 의료 센터 응급실에 입원한 피해자는 700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또 수도 공항이 심각한 피해를 입어 폐쇄됐으며 학교도 당분간 휴교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들에게 필수적이지 않은 업무는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 정부가 베네수엘라 지원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국민을 강타한 두 차례의 대지진은 모두 엄청난 규모였으며, 엄청난 수의 사망자를 낳았다"며 “미국은 기꺼이, 그리고 즉시 도움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의 모든 기관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지시했다"며 “우리는 우리의 새로운 위대한 친구들을 돕기 위해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기 피해 보고는 매우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이번 재난이 이미 심각한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는 베네수엘라 경제에 추가적인 부담을 안길 것으로 전망했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인플레이션과 반복적인 정전 사태를 겪고 있다. 한편 베네수엘라에서 강진이 발생한 것과 비슷한 시각 일본에서도 강한 지진이 발생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25일 오전 7시 30분께 일본 혼슈 북부 아오모리현에서 규모 6.9의 지진이 발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역대급 에너지 위기’ 벌써 끝?…국제유가, 전쟁 이전 수준으로 [머니+]

글로벌 원유 시장에서 공급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면서 국제유가가 이란전쟁 이전 수준까지 떨어졌다.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60일간의 후속 협상에 합의한 이후 원유 수송이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이미 합의 이전부터 공급 과잉 조짐이 나타났다는 분석까지 나오면서 '역사상 최악'으로 평가됐던 이번 에너지 위기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원유 재고가 크게 줄어든 데다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의 불씨도 여전히 남아 있어 추가 유가 하락은 제한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25일 블룸버그통신은 전날 4% 가까이 급락한 브렌트유가 이날에도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배럴당 72.48달러를 찍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란 전쟁 발발 직전인 2월 27일 종가와 같은 수준으로, 전쟁 이후 상승분을 사실상 모두 반납한 것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배럴당 69달러 안팎에서 거래되며 전쟁 이후 처음으로 70달러선을 밑돌았다. 중동산 원유 시장은 이달 중순부터 공급 과잉을 의미하는 콘탱고 구조로 전환됐으며, 브렌트유 역시 전날 콘탱고로 바뀌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콘탱고는 근월물 가격이 원월물 가격보다 낮은 상황으로, 공급이 과잉될 조짐을 보일 때 나타난다. ◇ 호르무즈 재개방에 공급 '봇물' 미국과 이란의 후속 협상이 진전을 보이면서 걸프 해역에 묶여 있던 원유가 시장에 다시 공급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자 유가는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정보 제공업체 케이플러는 전날 보고서를 내고 미국과 이란의 합의 이후 최소 20척의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왔고, 이들 선박이 실은 원유는 3500만배럴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이들 선박은 이란산 원유를 싣지 않았으며 대부분 아시아를 최종 목적지로 하고 있다. 케이플러는 이들 유조선이 이르면 오는 8월 목적지에 도착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대이란 원유 제재 유예와 오만의 안전 통항 지원, 레바논 내 교전 완화 등도 공급 회복 기대를 키우고 있다. 케이플러는 6월 들어 이란산 원유 약 2100만 배럴을 실은 유조선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합동해상정보센터(JMIC)는 전날 발표한 최신 공고문에서 “공격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그럴 확률은 낮다. 미국과 이란의 양해각서(MOU) 이행으로 전반적인 위험이 낮아졌다"고 평가하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한 위협 수준을 '완만' 등급으로 하향 조정했다. JMIC는 지난 4일까지만 해도 이 등급을 '심각'으로 분류한 바 있다. ◇ 美·이란 합의 전부터 공급 과잉 조짐 주목할 부분은 호르무즈 해협이 공식 재개방되기 전부터 시장에서는 이미 공급 과잉 조짐이 나타나고 있었다는 점이다. 트레이더들은 블룸버그에 미국과 이란의 합의 이전부터 일부 핵심 시장에서 공급 과잉이 발생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전략비축유 방출이 이어진 데다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가 급감했고, 페르시아만에서는 위치정보를 끈 이른바 '깜깜이 운항'을 통한 원유 공급도 늘어난 결과라는 설명이다. 특히 중동 주요 산유국인 아랍에미리트(UAE)는 전쟁 기간 위치정보를 끈 상태에서 원유 공급을 빠르게 확대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번 주 보고서에서 UAE의 원유 수출이 이달 초 기준 전쟁 이전의 약 85% 수준까지 회복했다고 추산했다. 깜깜이 운항에 참여했던 한 트레이더도 미국과 이란의 합의 이전부터 “석유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아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거래를 줄이고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시장에서 이미 공급 부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의미다. 여기에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 더해지자 구매자들이 원유 판매 제안을 지나치게 많이 받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앙골라산 원유다. 통상 중국이 적극적으로 매입하는 앙골라산 원유는 현재 글로벌 현물 가격 기준인 '데이티드 브렌트' 대비 배럴당 최대 10달러 가까운 할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10여 년 만에 가장 큰 폭의 할인이다. 심지어 일부 중국 원유업체들은 원유 화물을 시장에 되팔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자재 분석업체 스파르타 커모디티스의 준 고 수석 원유시장 애널리스트는 “아시아 정유사들은 이미 8월까지 필요한 원유를 대부분 확보한 상태"라며 “호르무즈 해협에서 추가로 풀린 원유가 시장의 공급 과잉을 더욱 키우고 있지만, 중국은 추가 수요를 늘리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단 스트루이븐 글로벌 원자재 공동 총괄은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현재는 내일 인도받는 원유보다 오늘 원유를 사는 것이 더 싸다"며 “이는 아시아 지역의 중동산 원유 수요가 크게 약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은 매우 빠르고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 공급 과잉 전망 부활…남은 변수는? 이 같은 유가 하락으로 이란전쟁 이전부터 제기됐던 공급 과잉 전망에 다시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전쟁 이후 '역사상 최악의 에너지 위기'로 평가했던 IEA는 내년 글로벌 원유시장에 상당한 규모의 과잉공급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듯, 전날 JP모건은 수요 둔화를 이유로 올 3분기와 4분기 브렌트유 평균가격 전망치를 각각 배럴당 86달러, 8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씨티그룹은 중대한 갈등 완화를 기본 시나리오로 두면서 브렌트유가 향후 6~12개월에 걸쳐 배럴당 60~65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전략비축유를 포함한 원유 재고가 크게 줄어든 만큼 이를 다시 채우려는 수요가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의 전략비축유를 포함한 전체 원유 재고는 현재 198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갈등도 여전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가 최종 합의안에 포함될 경우 이를 거부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그것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며 “이란에 그런 권한을 허용한다면 다른 나라에도 똑같이 허용해야 한다. 그것은 판도를 바꾸는 문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통항하려는 선박은 반드시 이란이 지정한 항로를 이용해야 한다"며 “지침을 위반하는 선박은 필요한 조치를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슈&인사이트] 워시의 연준 2.0: 5대 TF와 포워드 가이던스의 종말

2011년 연준을 떠난 케빈 워시가 15년 만에 연준의장으로 화려하게 컴백했다. 그가 들어오자마자 연준의 근본적인 개혁을 예고하며 “체제 전환(regime change)"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이는 기존의 방식을 과감히 재검토하고, 새로운 원칙에 따라 통화 정책을 운영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포워드 가이던스도 없애고 점도표도 없애고 연준이 그동안 했던 양적완화와 오퍼레이션 트위스톨 인해 불어난 대차대조표도 축소하려고 하고 있다. 연준이 전통적으로 그동안 하지 않았던 프로그램들을 마구 사용하는 것을 보면서 금의환향한 케빈 워시는 이 레거시를 되돌리려고 하고 있다. 그의 개혁안은 크게 소통 방식의 혁신과 통화 정책 운용의 전면 재검토라는 두 가지 축으로 진행되고 있다. 연준 내에 5개의 TF를 가동할 것을 밝혔다. 그 5개 TF는 1. 연준의 소통(Fed Communications): 향후 발표할 경제 전망 요약(SEP)의 내용과 방식, 기자회견 개최 빈도 등 연준의 모든 대외 소통 채널을 재검토. 2. 연준의 대차대조표(Balance Sheet):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급격히 불어난 6조 7천억 달러 규모의 대차대조표 축소 방안의 연구. 3. 데이터 의존도 및 활용(Data Sources): 연준이 정책 결정에 사용하는 기존 데이터(특히 정부 발표 지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데이터 수집 및 분석 방법을 도입하는 방안의 검토. 4. 생산성과 일자리(Productivity and Jobs): 급격히 발전하는 AI와 같은 신기술이 생산성과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이것이 연준의 물가 및 고용 목표에 어떤 시사점을 주는지 연구. 그리고 마지막 5. 인플레이션 체계(Inflation Frameworks): 인플레이션의 원인을 재점검하고, 변화하는 경제 환경에 맞춰 물가 안정을 이루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한다. 케빈 워시의 취임으로 이제 세계, 특히 자산을 투자하는 사람들에게 거대한 파도가 몰려오기 시작한 것이다. 워시가 들어서자마자 모든 걸 없앨 수는 없기에 일단은 점도표 찍는 것을 거부하고 포워드 가이던스 부분은 많이 축소했다. 케빈 워시는 커뮤니케이션을 줄이고 싶어한다. 그리고 대차대조표도 축소하고 싶어하고, 기존의 근원 PCE 말고 절사평균물가에 대한 고민도 함께하고 있다. 데이터의 기준 역시 바꾸고자 한다. 그리고 AI가 물가상승 없는 이상적 성장을 가져다주리라 믿고 있다. 그리고 지난 2021년 인플레이션 관리 실패를 보여준 현재의 프레임워크를 송두리째 교체하려고 하고 있다. 그 방법을 위시는 TF를 통해서 각 주제에 대한 연준 위원들을 설득하는 과정을 거쳐 내부의 저항을 없애려고 하고 있다. 기존 연준 의원들이 반발을 염려하여 TF를 통해서 하나하나씩 변화의 과정을 빌드업하려고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단순히 혼자서 연준 이사들을 설득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TF를 통해 우회적으로 그리고 논리로 연준을 변화시키려는 것이다. 어느 TF가 먼저 결과를 낼지 모른다. 아니면 그의 의도대로 되지 않고 지금의 연준 시스템이 그대로 유지될 수도 있을 거다. 하지만 어쨌든 워시의 연준이라는 배가 출항을 했다. 이제 시장은 친절한 연준씨가 없어졌다. 향후 금리에 대한 예고편인 점도표도 경기 전망에 대한 포워드 가이던스도 사라졌다. 시장은 이제 각자도생하면서 스스로 금리와 경제를 전망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래도 여전히 위시에게는 트럼프의 압력과 기존 연준 내부의 인사들과도 싸워야 한다. 우리 또한 이제 미국의 경제 전망과 금리 전망이 사라지는 시대를 살아야 한다. 스스로 준비를 해야 하는 워시의 시대가 열렸다. bienns@ekn.kr

홍명보號 운명의 결전…예측시장에 자금 몰리는 남아공전 [머니+]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여부가 걸린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결전을 치르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은 25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과달루페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남아공과 대회 조별리그 A조 3차전을 치른다. 같은 시간 체코(승점 1)와 멕시코(승점 6)도 맞대결을 벌인다. 남아공은 FIFA 랭킹 61위로 한국(23위)보다 38계단 낮아 A조 최약체로 꼽힌다. 현재 1승 1패(승점 3)로 A조 2위에 올라 있는 한국은 남아공전에서 승리하거나 비기면 자력으로 조 2위를 확보해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한국이 남아공과 비기고, 체코가 멕시코를 꺾어 승점 4점 동률이 되더라도 '승자 승' 규정에 따라 한국이 2위, 체코가 3위가 된다. 한국이 남아공에 패하더라도 멕시코가 체코를 이기거나 비기면 한국은 조 3위를 차지하게 된다. 이후 다른 조 3위 팀들과 성적을 비교해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32강 진출을 노릴 수 있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48개국이 4개국씩 1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 1, 2위 24개국과 조 3위 12개국 중 상위 8개 팀이 32강에 진출한다. 세계 양대 온라인 예측시장인 폴리마켓과 칼시는 한국의 32강 진출 가능성을 높게 전망하고 있다. 폴리마켓은 한국의 남아공전 승리 확률을 62%, 무승부 확률을 24%로 반영했다. 칼시 역시 한국의 승리 확률을 61%, 무승부 확률을 25%로 집계했다. 이 경기에 대한 두 예측시장의 거래량은 500만 달러(약 77억원)를 넘어섰다. 반면 체코가 멕시코를 꺾을 확률은 폴리마켓과 칼시 모두 25% 안팎에 머물렀다. 예측시장 전망대로라면 한국이 남아공전에서 최소 승점 1점을 확보하고, 멕시코가 체코를 상대로 승리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의미다. 다만 최악의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는 없다. 한국이 남아공에 패하고 체코가 멕시코를 꺾을 경우 체코와 남아공은 나란히 1승 1무 1패(승점 4)를 기록한다. 반면 한국은 1승 2패(승점 3)로 조 최하위인 4위에 머물며 탈락하게 된다. 그동안 월드컵 경기에서 예상과 정반대 결과가 적지 않게 나왔던 만큼, 예측시장의 높은 확률만으로 결과를 장담할 수는 없는 상항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카보베르데다. FIFA 랭킹 67위로 남아공보다도 낮아 대회 전 최약체로 평가받았지만, 스페인과 우루과이 등 세계 강호들을 상대로 연이어 이변을 연출하며 강력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실제로 폴리마켓은 경기 전 스페인의 승리 확률을 92%, 우루과이의 승리 확률을 70%로 평가했지만 두 경기 모두 무승부로 끝났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땡큐 코리아?”…‘반도체·AI’ 불장에 골드만삭스 함박웃음 [머니+]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으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에 글로벌 자금이 몰리면서 골드만삭스가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헤지펀드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아시아 반도체 및 AI 인프라 관련 종목에 공격적으로 베팅하면서 거래와 파이낸싱 수요가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경영진은 주식 트레이딩 부문의 2분기 매출이 직전 분기의 53억달러(약 8조 160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평균 전망치인 47억7000만달러(약 7조3400억원)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현실화될 경우 3개 분기 연속 업계 최고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뉴욕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현재 시장은 두려움보다 탐욕이 더 큰 순간에 있다"며 강세장에 따른 수혜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골드만삭스의 주식 트레이딩 부문이 아시아 지역의 거래 활동 급증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시장에서 거래 규모와 파이낸싱 수요가 크게 늘었으며, 이는 AI 투자 열풍에 베팅하려는 헤지펀드들의 강한 투자 수요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한국과 일본, 대만 등 AI 수혜 지역으로 꼽히는 아시아 주요 증시는 2분기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글로벌 증시는 이란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 3월 급락했지만 미국과 이란의 휴전, AI 산업 성장 기대감에 힘입어 4월 이후 빠르게 반등했다. 한국 코스피는 4월에만 30% 급등하며 사상 최대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피는 이에 그치지 않고 5월에 7천피, 8천피를 잇따라 돌파했고 이달엔 90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역대 최고 종가인 지난 22일(9114.55)을 기준으로 보면 2분기 상승률은 80%에 달했다. 코스피 상승의 중심에는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있다. 두 종목은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 달러 클럽에 가입했으며,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 증시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평균주가(닛케이지수)와 대만 가권지수도 이번 분기에 각각 최대 41%, 50% 상승하며 AI 랠리에 동참했다. 일론 머스크의 우주항공 기업 스페이스X의 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 역시 골드만삭스 주식 트레이딩 부문에 호재로 작용했다. 골드만삭스는 해당 IPO에서 대표 주관사 역할을 맡았다. IPO 성과는 주로 투자은행(IB) 부문의 수익으로 연결되지만, 투자자들의 주식투자 열기도 트레이딩 부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스페이스X 상장은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큰 관심을 모았지만, 골드만삭스가 공모주 최종 배정 과정에서 미래에셋증권에 배정 불가를 통보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월가에서는 트레이딩 부문 실적을 중요한 수익성 지표 중 하나로 평가한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기에 얼마나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다만 전날 코스피가 10% 가까이 급락하면서 AI 투자 열풍의 지속 가능성을 둘러싼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편 블룸버그는 골드만삭스가 이번 분기에 두 가지 추가 이정표도 달성했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 주가는 사상 처음으로 1000달러를 돌파했고, 투자은행 부문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1조달러 규모의 거래를 자문했다. 이는 업계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1조달러를 달성한 기록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전력 수요 감당 못해”…‘원전 르네상스’ 뛰어든 美·日·EU, 한국은?

세계 각국에서 원자력발전소를 새로 도입하거나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이른바 '원전 르네상스'가 본격화하고 있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 탄소중립 목표 달성, 에너지 안보 강화 필요성이 맞물리면서 원자력이 다시 핵심 전력원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최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에너지 수급 불안이 커진 점도 원전 확대 움직임에 힘을 보태고 있다. ◇ 미국, 27조원 투입해 신규 원전 10기 추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는 23일(현지시간) 대형 원자로 건설에 필요한 장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전력회사들에 총 175억달러(약 27조원) 규모의 저금리 대출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지원은 미국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의 주력 모델인 1.1기가와트(GW)급 AP1000 원자로 10기 건설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한다. 에너지부에 따르면 전력회사 7곳이 사업 참여 의향서(LOI)를 이미 제출한 상태다. 미 정부는 이 가운데 5개 프로젝트를 선정할 계획이며, 선정된 사업에는 원자로 2기씩 건설할 수 있는 자금이 지원된다.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은 이번 지원을 통해 2030년까지 원자로 10기 모두가 착공에 들어가고, 이르면 2035년부터 전력 생산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는 원전 산업 부흥을 추진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원전을 AI 데이터센터와 첨단산업 성장의 핵심 전력원으로 보고 있다. 그는 지난해 행정명령을 통해 미국 원전 설비용량을 현재의 약 4배인 400GW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으며, 이를 위해 2030년까지 대형 상용 원자로 10기를 착공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미 정부 추산에 따르면 AI 데이터센터는 지난해 미국 전체 전력 소비의 4~5%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 비중은 2028년까지 세 배 가까이 늘어날 수 있다. AP통신은 일부 전문가들이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향후 10년 동안 미국 전체 전력 수요가 최대 20%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라이트 장관은 이번 사업을 “차세대 미국 원전 르네상스"를 촉발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며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미국은 앞으로 훨씬 더 많은 대형 원자로를 건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댄 섬너 웨스팅하우스 최고경영자(CEO) 역시 미국이 AI와 첨단 제조업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원전 건설이 대규모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일본도 탈원전 후퇴…최대 14기 교체 추진 일본 역시 원전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탈원전 기조를 강화했던 일본은 최근 전력 수요 증가와 지정학적 위험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원전 교체 정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최근 원자력 정책 가이드라인 개정안을 내부 위원회에 제출했다. 개정안에는 2040년까지 최대 5기의 원전을 재건축하고 이후 2050년대까지 9기를 추가해 총 14기를 새로 짓는 방안이 담겼다. 경제산업성은 2040년대까지 원전 설비용량 2.2~5.5GW를 확보하기 위해 2~5기의 신규 원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2050년대에는 총 설비용량을 12.7~16GW 수준으로 확대하기 위해 최대 14기의 원전을 확보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경제산업성은 “디지털 전환과 녹색 전환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며 “중동 정세를 비롯한 지정학적 위험이 확대되면서 에너지 안보와 안정적인 전력 공급의 중요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 유럽도 원전 회귀…투자 열풍 확산 유럽에서도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과 에너지 안보의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원전이 핵심 정책 의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유럽 원전 산업의 인수합병(M&A)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에너지 전문 매체 엔릿월드에 따르면 글로벌 로펌 화이트앤드케이스는 지난해 유럽 원전 산업의 M&A는 총 25건으로, 2024년의 17건보다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7년 사이 가장 많은 수준이다. 올해 M&A도 작년과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화이트앤드케이스의 핵융합·원전 프로젝트 금융 전문 변호사인 시메나 바스케스-메이냥은 “유럽 원전 산업에 대한 M&A와 지분 투자 매력도가 한 세대 만에 가장 강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벨기에, 스위스, 이탈리아는 과거 원전 금지 정책을 되돌리려 하고 있으며 핀란드와 스웨덴은 공격적인 원전 확대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영국도 원전 프로젝트를 신속히 추진하기 위해 규제 절차를 간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정치적으로 부담스러운 에너지원이었던 원자력이 이제는 필수 인프라로 인식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연합(EU) 차원에서도 원전 확대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원자력실태프로그램(PINC) 최종안에 따르면 2050년까지 대형 원전의 순 발전용량을 109GW로 확대하기 위해 총 2410억유로(약 421조원)의 투자가 필요하다. 이 가운데 2050억유로(약 358조원)는 신규 원전 건설에, 360억유로(약 62조원)는 기존 원전의 수명 연장에 투입될 것으로 추산됐다. PINC는 또 2050년까지 소형모듈원전(SMR) 설비용량이 17~53GW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3월 열린 원자력 서밋에서 유라톰(Euratom) 연구·훈련 프로그램에 3억3000만유로(약 5700억원)를 투입하고, SMR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2억유로(약 3500억원) 규모의 보증기금도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 한국도 신규 원전 건설 절차 본격화 한국의 경우 새 정부 출범 초기 신규 원전 건설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지만 전력이 급증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자 원전 건설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실제로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원전 지을 데가 없다"면서 “당장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데, 원전은 지어서 가동하는데 최소 15년이 걸린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후 신규 원전을 건설할지 논의하는 두 차례 토론회와 여론조사가 실시됐고, 이 여론조사에서 계획대로 원전을 짓자는 여론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는 지난 1월 원전을 건설하겠다고 확정했고 지난 17일에는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 반영된 신규 대형 원전 2기의 후보지로 경북 영덕군을 선정했다. SMR 후보지로는 부산 기장군이 결정됐다. 작년 2월 확정된 11차 전기본에는 2037년과 2038년 도입을 목표로 1.4GW(기가와트)급 원전 2기를 짓는 계획이 반영됐다. 0.7GW급 소형모듈원자로(SMR)를 2035∼2036년 도입을 목표로 건설하는 계획도 담겼다. 다만 이번 발표는 후보지 선정 단계인 만큼 실제 원전 건설까지는 환경영향평가와 건설 허가, 주민 협의 등 후속 절차를 거쳐야 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국제금값 6000달러 간다더니”…매파 연준에 강세론 ‘흔들’ [머니+]

국제 금값이 한때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며 연내 온스당 6000달러 돌파 전망까지 나왔지만 최근 들어 월가의 낙관론이 빠르게 식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매파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드러내면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상하자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잇달아 금 가격 전망치를 낮추고 있는 것이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도이체방크는 보고서를 통해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이들은 올해 금리 동결을 예상했었다. BofA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연준이 오는 9월, 10월, 12월에 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주요 IB들 중 가장 공격적인 금리 인상 전망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BofA 보고서는 “6월 경제전망요약(SEP)과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발언은 연준의 정책 기조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매파적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앞서 연준은 지난 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3.75%로 동결했다. 하지만 공개된 점도표에서는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이 3.8%로 직전 3.4%보다 0.4%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연내 최소 한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불과 3개월 전까지만 해도 금리 인하가 예상됐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워시 의장 역시 기자회견에서 “연준은 물가 안정을 회복할 것"이라며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의회가 부여한 책무인 물가 안정을 달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이체방크 역시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미 기준금리가 올해 9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0.25%포인트씩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같은 전망의 불확실성도 언급됐다. 도이체방크는 “매파적일 경우 연준이 7월 금리 인상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며 “비둘기파적일 경우 최근 에너지 가격과 기대 인플레이션이 개선되면서 금리 인상의 시급성이 완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BNP파리바, 맥쿼리 등 다른 IB들도 연준이 올해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시장에서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미 기준금리가 올 연말 현 수준에서 동결될 가능성을 13.3%의 확률로 반영하고 있다. 올 연말까지 금리가 최소 한 차례 인상될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은 통상 금값에 악재다. 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인 만큼 금리가 오르면 상대적인 투자 매력이 낮아진다. 실제로 국제 금값은 이란 전쟁 발발 직전인 지난 2월 27일 온스당 5247.90달러에서 이날 4207.70달러까지 떨어지며 약 20% 하락했다.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고, 이는 다시 연준의 긴축 전망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올해 초만 해도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국제 금값은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5500달러를 돌파했고, 당시 BofA는 연말 금값이 60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주요 IB들은 잇달아 목표가를 낮추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해 연말 금값 전망치를 기존 5400달러에서 490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BofA 역시 지난주 보고서에서 기존에 제시했던 금값 6000달러 전망의 실현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인정했다. BofA는 “금 가격이 6000달러에 도달하려면 시장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해야 한다"며 “현재로서는 그러한 시나리오가 현실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도이체방크 역시 이날 금 가격 전망치를 최대 22% 낮췄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도이체방크의 마이클 쉬 애널리스트는 올해 3분기 금값 전망치를 온스당 4300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기존 전망보다 20% 이상 낮은 수준이다. 4분기 전망치는 온스당 4800달러로 기존 예상보다 17% 하향 조정됐다. 쉬 애널리스트는 “금리 인상 전망과 견조한 미국 경제지표가 금 가격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만약 연준이 3~4차례 금리 인상에 나선다면 금 가격은 3800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미국 투자정보 매체 모틀리풀에 따르면 JP모건은 최근 올헤 금값 전망치를 온스당 5243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인 5708달러대비 하향 조정됐지만 다른 IB들에 비해 높다. JP모건은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에도 불구하고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재정악화, 지정학적 갈등, 미 정책 불확실성 등이 금값을 지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BofA와 도이체방크는 연준이 내년에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도이체방크는 나아가 2028년 3월과 6월 금리가 0.25%포인트씩 인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매도자들이 장악했다”…‘시총 증발’ 스페이스X 주가 어디로 [머니+]

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로 주목받은 일론 머스크의 항공우주 기업 스페이스X 주가가 최근 급락세를 이어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매수 열기가 조금씩 식어가는 조짐이 나타난 데다 월가에서도 부정적인 투자 의견이 속속 등장하자 주가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스페이스X 주가는 전장 대비 16.4% 급락한 154.6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12일 상장 이후 가장 낮은 종가 수준이다. 지난 16일 기록한 장중 최고가(225.64달러)와 비교하면 불과 일주일 만에 31.5% 하락했다. 최근 3거래일 동안 누적 하락률은 23%에 달한다. 이 기간 시가총액은 6000억달러(약 922조원) 이상 증발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이클 오루크 존스트레이딩 수석 시장전략가는 “매도자들이 다시 주도권을 잡았다"며 “전 세계에서 이 주식을 사고 싶었던 사람들은 이미 다 샀다"고 말했다. ◇ 상장 직후 광풍…이제는 숨고르기? 스페이스X는 750억달러 규모의 사상 최대 IPO 이후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상장 후 불과 며칠 만에 시가총액이 한때 세계 4위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를 넘어설 정도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유통 가능한 주식 수가 전체 발행 주식의 4.2%에 불과했던 점이 주가 급등을 부추긴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공급은 제한적인 반면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는 폭발적으로 몰리면서 주가가 단기간에 수직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날 급락은 스페이스X가 첫 회사채 발행을 통해 최소 200억달러를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으로 미 국채금리가 급등한 상황이다. 이날 주가 히락으로 스페이스X 시총은 하루에만 4008억달러(약 616조원) 증발했는데 이는 뉴욕증시 역사상 두 번째 기록이라고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전했다. 여기에 23일 아시아 증시에서는 대만 TSMC가 상승세를 보이자 스페이스X를 제치고 시총 세계 6위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페이스X 주가는 공모가인 135달러 대비 약 15%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라운드힐 파이낸셜의 데이브 마자 최고경영자(CEO)는 “내가 주목하는 기준은 공모가인 135달러"라며 “주가가 여전히 그 수준을 크게 웃돌고 있는 만큼 이번 하락은 급등세를 소화하는 과정으로 해석한다"고 최근 말했다. ◇ “이미 성장성 반영됐다"…'보유 의견' 등장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스페이스X의 주가 전망을 두고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기 시작했다. 키뱅크 캐피탈 마켓의 마이클 레쇼크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스페이스X에 대한 투자 의견을 '업종 비중(sector weight)'으로 제시했다. 이는 사실상 '보유(Hold)' 의견에 해당한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보고서는 “장기 성장 가치의 상당 부분이 이미 현재 주가에 반영돼 있다"며 “현 시점에서 위험 대비 보상도 균형 잡혀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레쇼크 애널리스트는 또 스페이스X가 고평가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스페이스X가 2027년 매출 전망치 기준 약 29배 수준의 주가매출비율(PSR)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추산했다. 이는 우주산업과 통신, AI 업종 내 대부분의 경쟁사들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글로벌 리서치업체 CFRA 역시 최근 스페이스X에 대해 '매도'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의 매수 열기도 다소 식어가는 모습이다. 반다리서치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상장 후 첫 5거래일 동안 총 4억500만달러 규모의 스페이스X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는 같은 기간 매그니피센트7(M7) 전체 종목에 대한 순매수 규모를 웃도는 수준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규모는 지난주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채권시장은 여전히 낙관…“75%만 성공해도 하이퍼스케일러"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권시장은 채권시장은 여전히 스페이스X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최근 스페이스X에 투자적격등급인 'Baa1'을 부여했다. 이는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가 약 10년 전 처음 받았던 등급과 동일하다. 피치와 S&P도 각각 BBB+, BBB 등급을 매겼다. 신평사들이 투기등급보다 몇 단계 높은 투자적격등급을 잇따라 부여한 배경에는 스페이스X의 독보적인 강점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시장 지배적인 우주 발사 사업과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사업이 창출하는 막대한 현금흐름, 그리고 AI 사업 확장 가능성이 높게 평가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자누스 헨더슨 인베스터스의 존 로이드 글로벌 멀티섹터 신용 및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만약 머스크가 자신이 추진하는 계획의 75%만 성공시켜도 스페이스X는 향후 신용등급 상향이 가능할 것"이라며 “결국 대형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과 비슷한 모습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기 성장성에 대한 기대도 여전하다. 아레테 리서치의 앤드루 빌 애널리스트는 지난 18일 스페이스X에 대해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401달러를 제시했다. 그는 “스페이스X의 견고한 펀더멘털과 장기 성장 잠재력이 앞으로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것"이라며 “2030년에는 연매출이 2000억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 과정이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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