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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굴복”, “내가 이겼다”…서로 승리 주장하는 트럼프·이란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하기로 합의한 것을 두고 서로 승리했다고 주장해 관심이 집중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이번 합의는 완전하고 완벽한 승리"라며 “100%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핵심 쟁점인 이란의 농축 우라늄 문제에 대해 “완벽하게 해결될 것이며, 그렇지 않았다면 내가 합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처리 방식은 언급하지 않았다. 또 합의 내용과 관련해 “15개 조항으로 구성된 합의안을 준비했고 대부분 합의가 이뤄졌다"며 “앞으로 어떻게 전개되는지 지켜보고 목표 달성 여부를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이끄는 데 관여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들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세계 평화를 위한 중요한 날"이라며 “이란은 이를 원하고 있고 이미 충분히 지쳤다.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자신의 주도로 이란과 휴전이 성사됐음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의 병목 현상 해소를 지원할 것"이라며 “앞으로 긍정적인 조치들이 이어질 것이고, 큰 경제적 성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란이 재건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각종 물자를 공급하고 상황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현장에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징수해 재건 비용으로 쓰겠다는 이란의 제안을 수용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란은 해협 통과 선박에 대한 통행료 부과를 추진해왔다. 이란이 미국에 제시한 종전안에는 이란과 오만이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서 통행료를 징수하고, 이 돈을 재건에 사용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이번 조치가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미국에서 경험하고 있는 것처럼, 중동에도 황금기가 도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하고 즉각적이며 안전하게 개방하는 것을 조건으로 2주 동안 이란에 대한 폭격과 공격을 중단하기로 했다"며 “이는 양측 모두에 적용되는 휴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국가안보회의도 성명을 통해 2주 휴전에 사실상 동의하면서 이번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밝혔다. 이란이 제시한 10개 요구사항을 미국이 전부 수용했다는 주장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제시카 제노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공공정책연구소 학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권에 대한 확전이 단기적으로 체제 붕괴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며칠간 미국이 전쟁에서 빠져나올 출구를 찾으면서도 이를 일종의 승리로 포장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싱크탱크 디펜스 프라이어리티스의 제니퍼 캐버너 군사 분석 책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 출구 전략을 선택한 것은 다행이지만, 물러날 것이라면 최악의 방식으로 물러났다"며 “사전에 긴장을 지나치게 끌어올리면서 미국의 신뢰도와 글로벌 영향력에 타격을 줬고, 이는 명백한 전략적 패배"라고 지적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타코’로 시작된 美·이란 휴전…“충동 불씨는 여전” [이슈+]

미국과 이란이 2주간 상호 공격을 중단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는 방안을 전격 수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협 개방을 조건으로 대이란 공격 중단을 선언했고, 이란 역시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이번 협상 국면은 이른바 '트럼프 타코(TACO·트럼프는 항상 꽁무니를 뺀다)' 패턴 속에서 다시 형성된 것으로 평가된다. 양측이 이번 휴전을 계기로 장기적인 전쟁 종식과 글로벌 에너지 시장 안정이라는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가 향후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데드라인 90분 전' 극적 합의…해협 개방 조건 휴전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하고 즉각적이며 안전하게 개방하는 것을 조건으로 2주 동안 이란에 대한 폭격과 공격을 중단하기로 했다"며 “이는 양측 모두에 적용되는 휴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역시 휴전에 동의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이란에 대한 공격이 중단될 경우 우리 역시 방어 작전을 멈출 것"이라며 “2주 동안 이란 군과의 조율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백악관 관계자 2명은 이스라엘 역시 이번 휴전에 동의해 2주간 대이란 폭격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전쟁 개시 38일 만에 첫 휴전이 성사됐다. 아울러 양측은 오는 10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종전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악시오스는 보도했다. ◇ “문명 사라질 것" 위협 직후…트럼프 또 '타코' 이번 휴전은 확전 우려가 최고조에 달한 직후 전격적으로 발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해협을 재개방하지 않을 경우 교량과 발전소 등 모든 인프라를 파괴하겠다고 수차례 경고해왔고, 이번에는 과거와 달리 공습 유예를 연장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었다. 이런 와중에 미군은 시한을 앞두고 이란 최대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을 공습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 “오늘 밤 한 문명 전체가 사라질 것"이라며 압박 수위를 극단적으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협상 시한(미 동부시간 7일 오후 8시)을 약 90분 앞두고 휴전에 동의하면서 또다시 강경 기조에서 물러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으로부터 10개 조항의 제안을 받았으며 이는 협상을 진행할 수 있는 실질적 기반"이라며 “대부분 쟁점에서 합의가 이뤄졌고 2주 내 최종 타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악시오스는 지난 24시간 동안 파키스탄의 중재로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고 전했다. 이번 결정에는 정치적 부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국제유가가 이란 전쟁으로 급등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여론조사 집계 사이트 '리얼클리어 폴리틱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전쟁 이전 43%에서 최근 40.9%로 떨어지며 집권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공화당 내부와 보수 진영에서의 비판이 잇따랐다. '트럼프 충성파'였던 공화당 론 존슨 상원의원은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민간 목표물을 공격한다면 그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같은 공격을 불법으로 본다는 뜻을 내비쳤다. 보수 성향 논객인 터커 칼슨은 지난 6일 자신의 방송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량 살상을 초래할 방식으로 이란의 기반 시설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하는 것이 “전쟁 범죄이자 도덕적 범죄"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민간인 공격을 명령하면 미국 관료들이 이를 거부해야 한다고도 촉구했다. ◇ 최악은 피했지만…“근본 해결과는 거리" 전문가들은 일단 글로벌 경제가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는 점에서 안도하는 분위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윌슨자산운용의 매튜 하우프트 펀드 매니저는 “이번 결과는 무언가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는 점에서도 고무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IG의 토니 시카모어 애널리스트도 “출발점이 좋고, (호르무즈 해협의) 영구적인 개방을 향한 길로 향할 수 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다만 이번 휴전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한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번 휴전 합의를 통해 임시적으로 해결된 군사충돌 문제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전쟁을 개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 초래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동 담당 선임국장을 지낸 마이클 싱은 “확전 경로에서 잠시 벗어나는 계기는 됐지만, 분쟁 해결은 물론 근본 문제 해결과는 여전히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이번 휴전은 이란의 핵·미사일 프로그럼 제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해결하지 못했고 미국 또한 이란의 요구사항을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징후가 없다는 것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타코 화요일'에도 불구하고 핵심 쟁점들은 여전히 풀리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 불안불안 한 휴전…협상 좌초·재충돌 가능성도 미국과 이란의 향후 협상이 난항을 겪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미 NBC방송은 이란이 미국에 제시한 10개 조항에는 협상 자체를 좌초시킬 수 있는 민감한 사안들이 다수 포함됐다고 짚었다. NBC에 따르면 이란 국가안보회의는 성명을 통해 △이란 군과의 조율을 통한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된 항행 △'저항의 축' 전반에 대한 군사행동 중단 △중동 내 미군 전면 철수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통제권 보장 △전쟁 피해 전면 보상 △모든 대(對)이란 제재 및 국제 결의안 철회 △해외 동결 자산 전면 해제 △이를 구속력 있는 유엔 안보리 결의로 채택 등을 요구했다. 국가안보회의는 “10개 조항에 대한 자국의 원칙이 수용되고 그 세부 내용이 협상에서 최종 확정될 때에만 전쟁 종식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란은 이를 위해 2주간의 협상에 착수한다"며 “양측이 합의할 경우 협상 기간은 연장될 수 있다"고 했다. 휴전 기간 동안 양측이 교전을 중단하거나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 운항이 실제로 정상화될지도 불확실하다. NSC 걸프 지역 선임국장 출신 커스틴 폰텐로즈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휴전이 얼마나 지속될지, 실제로 유지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양측 모두 상대가 휴전을 위반하는 조짐이 있는지 매서운 눈으로 주시할 것이고, 그런 신호가 포착되면 다시 충돌이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엑스(옛 트위터)에 “2주간 휴전에 레바논이 해당되지 않는다"며 이란의 요구에 선을 그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클레이턴 시글 선임연구원은 “진정한 시험대는 선박 운영자들이 행동을 바꾸는지 여부"라며 “휴전 이후 실제 안전에 대한 확신이 형성되는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최악의 경우 가시적 성과 없이 '2주 휴전'이 종료되면 미국과 이란이 다시 군사적 대응 수위를 끌어올리며 충돌이 재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E칼럼] 자원 안보 시대, 한국과 캐나다의 전략적 연결

임은정 공주대학교 국제학부 교수 미국·이스라엘 대 이란 간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국제 에너지 질서는 구조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화석연료가 재부상하고, 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전력 수요 확대가 촉발된 것에 더해, 에너지 및 자원 공급망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마저 높아지면서 에너지 안보와 에너지 전환에 대한 인식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저탄소 에너지원으로의 에너지 전환은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환경적 차원을 넘어서서 디지털 혁명과 맞물리며 산업 정책적 성격을 띠게 되었고, 이제 전쟁 국면으로 인해 에너지 안보와도 결합하였다. 이는 한국과 같은 제조업 중심의 에너지 다소비 국가에게는 미래 산업 전략과 직결되는 사안이자,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구조 속에서 경제 안보의 핵심 과제가 되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핵심광물(critical minerals)'이 있다. 지난 3월 27~28일 양일간 서울에서 열린 한국-캐나다 포럼에서 필자는 이 점을 강조한 바 있다.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디지털 산업까지—거의 모든 미래 산업은 리튬, 니켈, 코발트, 흑연과 같은 핵심광물에 의존한다. 핵심광물은 단순한 원자재가 아니다. 공급망을 통제함으로써 산업을 좌우할 수 있는 '지정학적 자산'이다. 한국의 현실은 심각한 수준이다. 한국무역협회가 제시하는 한국의 연간 에너지 수입액은 2024년 기준으로 약 226조 원, 광물 수입은 약 33조 원으로, 이를 합치면 약 260조 원에 달한다. 이는 한국 전체 수입액의 약 30%에 해당한다. 호르무즈 사태가 불러온 나비효과를 떠올리면, 석유·가스보다 더 지역 편중이 심한 핵심광물 공급 구조는 훨씬 더 큰 경각심을 요구한다. 예를 들어 코발트 생산은 콩고민주공화국(DRC)에 집중되어 있으며, 니켈은 인도네시아, 리튬은 호주와 남미에 집중되어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핵심광물의 정제·가공은 중국 의존도가 절대적인데,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흑연 하나만 보더라도 98%가 중국에서 가공된다. 이러한 구조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키울 수밖에 없다. 중동에서의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에너지 가격이 흔들리는 것처럼, 핵심광물 역시 언제든지 자원 안보를 위협하는 무기가 될 수 있다. 결국 에너지 안보와 자원 안보는 본질적으로 동일한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그 본질은 결국 지정학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원 빈국이자 섬과 같은 지리적 구조에 처한 한국이 취할 수 있는 전략은 분명하다.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여기서 캐나다의 전략적 가치를 다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캐나다는 단순한 자원 공급국이 아니다. '신뢰 가능한 공급망'을 제공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다. 캐나다는 리튬, 니켈, 코발트, 희토류 등 다양한 핵심광물을 보유한 자원 부국이다. 동시에 G7 국가로서 안정적인 제도와 높은 환경·사회 기준을 갖춘 국가이기도 하다. 반면 한국은 배터리, 전기차, 소재 가공 등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즉, 양국은 구조적으로 보완적인 관계다. 한쪽은 자원과 생산 생태계를, 다른 한쪽은 기술과 산업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조합은 단순한 교역 관계를 넘어,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는다. 더 중요한 점은 지정학적 환경이다. 한국과 캐나다는 서로 간의 국제정치적 갈등이 발생하기 힘든 거리로 떨어져 있지만, 열린 바다인 북태평양을 통해 교역이 이루어지므로 호르무즈 해협과 같은 주요 초크포인트(chokepoint)가 부재하다는 이점이 있다. 이미 한국과 캐나다 관계는 2022년 이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되었지만, 이를 기반으로 양국 간 협력은 더욱 견고해질 필요가 있다. 따라서 한국과 캐나다 간에는 단순 에너지 및 자원 교역을 넘어 공동 투자로 전환하여 이익 배분 구조를 제도화하고, 배터리와 전기차를 중심으로 밸류체인을 통합하며, 이를 뒷받침할 금융을 포함한 정책적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에너지 전환의 시대는 동시에 자원 안보의 시대다. 그리고 이 새로운 질서 속에서, 한국과 캐나다 간 협력의 전략적 중요성이 재확인되고 있다. ekn@ekn.kr

트럼프 “이란과 2주간 휴전 동의”…국제유가 하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주간 대(對)이란 공격을 중단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에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에 대한 파괴적인 공격을 보류해 달라는 세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 아심 무니르 육군참모총장과의 대화를 바탕으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하고 즉각적이며 안전하게 개방하는 조건으로 우리는 예정된 폭격과 공격을 2주간 중단하기로 동했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이는 양쪽에 모두 적용되는 휴전이 될 것"이라며 “이번 결정을 내린 이유는 이미 모든 군사적 목표를 달성했거나 이를 초과했고, 이란과의 장기적인 평화와 중동 평화와 관련한 최종 합의와 매우 일치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는 이란으로부터 10개 항목으로 구성된 제안을 전달받았고, 이는 협상을 진행할 수 있는 실질적인 근거라고 판단된다"며 “주요 쟁점 대부분에 대해 이미 합의가 이루어진 상황이고, 이번 2주간의 기간은 최종 합의를 완성하고 체결하는 데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 대통령으로서, 그리고 중동 국가들을 대표하는 입장에서, 이 오랜 문제가 해결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휴전 소식은 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협상 시한 마감 1시간 30분 전에 발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 시한을 미 동부시간 7일 오후 8시로 제시했으며,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발전소와 교량 등 주요 인프라를 타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측도 휴전에 동의하고 수용했다고 보도했고 로이터통신은 이란이 미국과 10일 파키스탄 수도인 이슬라마바드에서 협상을 벌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악시오스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할 때 이란에 대한 공격을 중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을 발표하자 국제유가는 순식간에 100달러선 밑으로 하락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전 8시 2분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2.84% 폭락한 배럴당 96.17달러를 보이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하르그섬 폭격…트럼프 “한 문명이 사라질 것”

미군이 이란 최대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을 공습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시한을 앞두고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7일(현지시간) 악시오스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군이 하르그섬 내 군사 시설을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공격 대상이 50곳 이상에 달했다고 전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미군은 상륙 부두 등 원유 수출 핵심 인프라는 의도적으로 피하고, 벙커·레이더 기지·탄약 저장고 등 군사 목표물에 집중 타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작전은 미국 단독으로 수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공습은 이란과의 종전 협상 진행 여부와 무관하게 단행된 것으로 해석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D 밴스 부통령은 “전쟁이 조만간 끝나기를 기대한다"며 협상을 통한 해결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어 이번 공습이 대이란 군사 전략의 변화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오늘 밤 한 문명 전체가 사라져 다시는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며 “그런 일이 일어나길 바라지 않지만 아마 그렇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그러나 이제 완전하고 전면적인 정권 교체가 이뤄졌고, 더 똑똑하고 덜 급진적인 사람들이 주도하는 상황"이라며 “어쩌면 혁명적으로 놀라운 일이 일어날 수 있다. 누가 알겠는가"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오늘 밤 우리는 세계의 길고 복잡한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 중 하나를 발견할 것"이라며 “47년간 이어져 온 착취와 부패, 죽음이 끝날 것. 이란의 위대한 국민들에게 신의 축복이 있기를"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 시한을 미 동부시간 7일 오후 8시로 제시했으며,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발전소와 교량 등 주요 인프라를 타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동시에 협상 가능성을 언급하며 외교적 여지도 남겼다. 금융시장은 아직 패닉 양상을 보이지는 않지만 긴장감이 반영되는 모습이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7일 오후 9시 51분 기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0.37%, S&P500 선물은 -0.47%, 나스닥100 선물은 -0.68% 등 뉴욕증시 3대 지수 선물이 모두 하락세다. 반면 국제유가는 상승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각각 전장 대비 2.78%, 1.12% 오른 배럴당 115.58달러, 110.98달러를 기록 중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데드라인 연장 없다”…‘결단의 순간’ 임박, 트럼프 선택은 [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최후통첩 시한이 임박하면서 이번 이란 전쟁이 중대한 기로에 놓였다. 이란의 인프라를 파괴하겠다는 위협을 실행에 옮길지, 아니면 협상 기회를 주기 위해 스스로 설정한 시한을 다시 연장할지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7일(현지시간) 미 액시오스에 따르면 한 국방부 당국자는 “이번에는 시한이 연장될 가능성에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처음으로 '48시간' 시한을 제시하며 이란 발전소 공격을 예고했다. 그러나 시한 만료일인 23일 공격을 닷새간 유예한다고 발표했고, 26일에는 유예 기간을 미 동부시간 기준 4월 6일 오후 8시(한국시간 7일 오전 9시)까지 열흘 연장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심 인프라 타격 시점을 세 차례 미룬 셈이다. 다만 이번에는 추가 연장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전날 백악관에서 열린 부활절 관련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7일 오후 8시'가 최종 시한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시한 연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연장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그들에게는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다. 실제로 그들은 7일을 요청했고, 나는 10일을 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 10일이 끝나면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모든 것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시한을 반복적으로 연기했지만 화요일(7일)이 마지막일 것임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적 압박 수위도 한층 끌어올렸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이란 전체가 하룻밤 사이에 사라질 수도 있으며, 그 시점은 내일(화요일) 밤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내일 밤 12시까지 이란의 모든 교량을 파괴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모든 발전소는 불타고 폭발해 다시는 사용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한다면 4시간 안에 완전한 파괴가 가능하다"면서도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길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는 시한 내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즉각적인 군사 행동에 나서고, 단시간 내 이란에 궤멸적 피해를 가할 수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강경 기조를 반영하듯 또 다른 미국 당국자는 “대통령이 미친 개처럼 가장 피에 굶주린 사람"이라며 “그들(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대통령에 비하면 비둘기파로 보인다"고 악시오스에게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측근과 참모들에게 이란의 발전소와 교량을 공격하는 계획에 대한 의견을 묻는 과정에서 “인프라의 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명령을 내릴 경우 이란의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폭격 작전이 준비돼 있다고 전했다. 다만 협상 가능성도 완전히 닫힌 것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그들이 협상하고 있으며, 우리는 그들이 성실하게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본다"며 “곧 결과를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몇몇 국가들이 이 사태의 종식을 원하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언급하며 파키스탄 등 중재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중재국들이 제안한 '45일 휴전안'에 대해서도 “충분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해당 안은 1단계 45일 휴전 이후 2단계 종전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다만 이란은 10개 항으로 구성된 답변을 통해 일시 휴전안 대신 영구적 종전을 요구하며 사실상 거부 입장을 밝힌 상태다. 미국 당국자들은 이란의 요구를 '최대치 요구'로 평가하면서도, 백악관은 이를 협상 결렬이 아닌 협상용 카드로 보고 있다고 액시오스는 전했다. 파키스탄, 이집트, 튀르키예 등 중재국들은 시한 내 합의를 도출하거나 시간을 확보해 파국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란의 느린 의사결정 구조를 고려할 때 시한 연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당국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7일 밤 최종 타격 명령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협상 진행 상황에 따라 판단이 바뀔 수 있으며, 과거처럼 시한이 다시 연장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결정은 시한 직전까지 불확실한 상태로 남을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한 소식통은 “합의가 이뤄진다면 대통령은 이를 수용할 것이지만, 이란이 준비돼 있는지는 불확실하다"며 “화요일 오후 8시까지 상황은 극도로 긴박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고위 당국자는 “합의가 성사될 조짐이 보인다면 공격을 보류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최종 결정은 오직 대통령 한 사람에게 달려 있다"고 밝혔다. 시장도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0.82% 오른 2494.78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1.87% 상승한 2552.19로 출발해 장 초반 2594.90까지 올랐지만 이후 상승폭을 반납하며 한때 하락 전환하는 등 변동성을 보였다.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상승세를 제한한 것으로 분석된다. 뉴욕증시 3대 지수 선물은 약세를 나타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6일 오후 4시 45분 기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0.17%, S&P500 선물은 0.35%, 나스닥100 선물은 0.47% 각각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각각 전장 대비 2.43%, 1.54% 오른 배럴당 115.14달러, 111.46달러를 기록 중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AT 글로벌마켓의 닉 트위데일 수석 시장분석가는 “시장 참여자들은 중동 상황 전개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이는 현재 투자 심리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라며 “현재 시장의 방향성은 하방 쪽으로 기울어 있다"고 분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전쟁만 없었어도…고물가·저성장 이어진다” IMF의 경고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의 여파로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경제 성장률은 둔화될 것이란 국제통화기금(IMF)의 경고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6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중동 전쟁이 물가 상승과 성장 둔화라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며 “분쟁이 신속히 해결되더라도 IMF는 경제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인플레이션 전망은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전쟁이 없었다면 IMF는 2026년 3.3%, 2027년 3.2%로 예측됐던 기존 세계 경제 성장 전망치를 소폭 상향 조정할 계획이었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이제 모든 길은 더 높은 물가와 더 느린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우리는 불확실성이 고조된 세계에 살고 있다"며 지정학적 긴장, 기술 발전, 기후 충격, 인구 구조 변화를 그 원인으로 꼽았다. 이어 “이 모든 것은 이번 충격에서 회복한 후에도 다음 충격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아야 함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번 전쟁으로 세계 원유 공급이 13% 감소했으며, 그 여파가 석유·가스 운송에서 헬륨, 비료 등 관련 공급망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쟁이 빠르게 종식되고 비교적 빠른 회복이 이루어지더라도 성장 전망치는 “비교적 소폭" 하향 조정되고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인플레이션과 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또 에너지 비축분이 없는 저소득·취약 국가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많은 국가들이 재정 여력이 부족해 전쟁으로 인한 가격 상승 충격을 완화하기 어렵다"며 “이는 사회적 불안을 촉발할 가능성도 높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물가 상승 압력을 더욱 자극할 수 있는 지원 정책은 피해야 한다"며 광범위한 에너지 보조금 지급은 해결책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전쟁이 오늘 당장 종료되더라도 세계 경제에는 지속적인 부정적 영향이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또 일부 국가들이 이미 자금 지원을 요청해 왔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국가는 언급하지 않았다. IMF 회원국의 85%는 에너지 수입국이다. 아울러 카타르가 이란의 피습으로 천연가스 생산량의 17%를 복구하는 데 3~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IMF는 오는 14일 발표 예정인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 다양한 시나리오를 제시할 예정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IMF는 앞서 지난달 30일 블로그를 통해 이번 전쟁이 비대칭적 충격을 초래하고 금융 여건을 긴축시키고 있다며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삼성전자 지금이 고점이라고?”...사상 최대 실적날 나온 섬뜩한 경고 [머니+]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충 열풍에 힘입어 삼성전자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기록하면서 추가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AI 관련주들이 “오를 만큼 올랐다"는 경계론도 제기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57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5% 증가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 평균인 39조3000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매출도 133조원으로 예상치(116조8000억원)를 상회하며 분기 기준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섰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익 최고 실적을 찍었다. 특히 이번 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43조6011억원)을 한 분기 만에 넘어선 규모다. 과거 연간 최대 실적인 2018년(58조8900억원)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흐름은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가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D램과 낸드를 중심으로 제품 전반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확대까지 맞물리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CLSA증권 코리아의 산지브 라나 리서치 총괄은 “이번 실적은 전적으로 메모리 반도체가 견인했으며 시장 예상보다 훨씬 강하다"며 “전체 영업이익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90%에 육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HBM과 일반 D램 모두 공급이 매우 빡빡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의 숀 킴 등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자가 가파른 이익 회복 사이클에 진입했다"며 “전례 없는 공급 제약 국면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씨티그룹의 피터 리 등 애널리스트들 역시 최근 보고서에서 글로벌 D램 평균판매가격(ASP)이 전분기 대비 64% 급등했다고 밝혔다. 씨티그룹은 추론용 AI 수요 확대를 반영해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3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시장에서는 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특히 AI 산업이 학습 중심에서 추론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데이터 처리량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메모리 탑재량 증가 흐름도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AI 인프라 전반에 대한 낙관론도 확산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6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시장 역시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에 힘입어 수요와 가격이 동시에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하며 시게이트를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보고서는 “최근 몇 주간 HDD 시장 점검 결과,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고객 수요 가시성 또한 길어지고 있다"며 “2027년까지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HDD 최종 수요 시장 전반의 개선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씨게이트의 목표주가를 기존 468달러에서 582달러로 상향 조정하고 강세 시나리오 기준으로는 796달러까지 가능하다고 제시했다. 웨스턴디지털의 목표주가도 369달러에서 380달러로 소폭 올렸으며, 강세 시나리오는 519달러로 설정했다. 두 종목에 대한 투자의견 또한 '비중확대(Overweight)'로 유지됐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뿐 아니라 저장장치까지 포함한 데이터센터 전반에서 수요가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AI 확산에 따라 데이터 처리뿐 아니라 저장 수요까지 동시에 증가하면서 관련 산업 전반이 동반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AI 관련주 전반이 이미 큰 폭으로 상승한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주요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는 최근 1년간 큰 폭으로 오른 상태다. 삼성전자 주가는 작년초 5만원대에서 현재 19만원대로 4배 가까이 폭등한 상태다. JP모건 수석 전략가 출신인 마르코 콜라노비치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에 모건스탠리의 씨게이트 보고서를 겨냥해 “1년 전 실적 예측을 10배나 틀린 애널리스트들이 이제 2년 후 실적을 믿으라고 한다"며 “주가가 60달러에서 470달러로 폭등한 종목을 두고 '시장에서 가장 저평가되고 간과된 주식'이라고 부른다"고 비꼬았다. 씨게이트 주가는 이미 저점 대비 약 7~8배 상승한 상황에서 강세론을 제시하는 월가의 후행적 분석 관행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 2일에도 AI 관련주들이 급등한 것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콜라노비치는 “글로벌 지정학적 혼란 속에서도 AI 모멘텀 관련 주식들이(샌디스크, 웨스턴 디지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EWY(아이셰어즈 MSCI 한국 ETF), 루멘텀 홀딩스 등) 지난 24시간 동안 약 25% 급등했다"며 “이는 거시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애널리스트들의 낙관적 보고서에 의해 부풀려진 결과로, 내가 본 것 중 가장 어리석은 일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는 글로벌 증시가 지난 1일 이란 전쟁 종식 기대감에 크게 오른 것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때 삼성전자 주가는 13.40% 폭등했고 SK하이닉스도 10% 상승했다. 코스피 지수 역시 426.24포인트(8.44%) 오른 5478.70을 기록, 역대 두 번째로 큰 상승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과거 정확한 시장 예측으로 '간달프'라는 별칭을 얻었던 콜라노비치는 지난달부터 '코스피 거품론'을 강하게 제기해 왔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42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장 대비 0.73% 오른 19만4500원에 거래 중이다. 장 초반 20만원선을 돌파했으나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슈&인사이트] 고유가 시대, 석유제품 가격 안정화·비용 절감을 위한 대책 시급

최근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 간 긴장 고조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 등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뒤 100달러 내외에서 움직이고 있다. 중동지역 군사·정세 불안이 원유 공급망에 직접적인 충격을 주면서, 원유 선박 운항 차질과 일부 산유국의 감산 움직임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이번 국제유가 급등의 직접적 원인은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에 있다. 이 같은 국제유가 급등은 국내 석유제품 가격에도 빠르게 전이됐다. 올해 3월 들어 국내 주유소 기준 휘발유 가격은 한 달 사이 1,700원대 초반에서 2,000원을 눈앞에 두는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는 가계 및 화물·운송업계의 교통비, 물류비 부담으로 나타나고 있다. 고유가가 국내 경제와 가계에 미치는 충격은 상당히 크다. 유가 10% 상승 시 한국의 수출이 약 0.39% 감소할 수 있다는 한국 무역협회의 보도처럼 우리 경제는 원자재·에너지 수입 의존형 구조이다. 특히, 중소·중견 제조기업은 유가 상승시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의 부담을 동시에 겪으며 수출 경쟁력이 약화되고, 채산성이 악화될 개연성이 크다. 가계 측면에서는 자가용 운행비, 버스·택시 등 운송 관련 비용이 증가해 실질 구매력이 하락한다. 또한, 유가 급등은 국내 자본시장에까지 파급된다. 과거 고유가 국면에서 국내 증시가 크게 하락한 대표적인 사례로는 2008년을 들 수 있다. 2008년 상반기 국제유가는 WTI 기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뒤 7월 최고 147달러 수준까지 급등하며, 국내 원유 수입 가격과 운송비·물류비가 크게 상승했다. 해당 과정에서 코스피는 1년간 약 40% 이상 하락하는 등 전방위적인 약세를 겪었다. 특히, 2008년 5월 고유가 국면에서는 '고유가의 늪'이라는 표현이 등장할 정도로 증시가 연속 하락을 이어갔다. 학술연구에 따르면, 국제유가 급등기에는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제조업·운송업 중심의 주가 수익률이 둔화되며 코스피 전체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실증분석도 보고된 바 있다. 이로써, 정부의 시의적절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첫째, 국제유가 변동에 따라 유류세를 자동 조정하는 '국제유가 연동 유류세 체계'를 도입해야 한다. 현재처럼 정부의 개별 연장·확대가 아니라, 고유가 구간(예: 배럴당 90·100달러 통과 시)을 기준으로 유류세 인하 폭과 기간이 사전에 조정되도록 제도화해야 한다. 둘째, 정부는 고유가를 에너지 구조 개혁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즉, 전기·수소차 보급과 충전 인프라 확장, 대중교통 요금 안정화 및 서비스 확충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전기·수소차의 구매보조금 지원과 자동차세 감면을 고유가 기간에 한시적으로 확대하고, 수도권·광역시를 중심으로 버스·철도 요금을 유가 상승 구간에 동결 또는 인하해 자가용 의존도를 줄이는 방안도 필요하다. 셋째, 국내 석유제품 안정화를 위해서 원유의 공급원 다변화와 비축 체계의 고도화가 필수적이다. 중동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북미·중남미·아프리카 등 산유국과의 장기 공급 계약을 확대하고, 해외 석유개발사업·전략비축유 공동 비축 프로젝트에 대한 재정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아울러, 전략비축유의 규모를 확대할 뿐 아니라, 국제유가 구간에 따라 방출량·시기를 사전에 공개하는 '단계별 비축유 방출 로드맵'을 구체화해야 한다. 넷째, '포괄적 보조금' 중심에서 벗어나, 고유가 충격의 직접 타격을 가장 많이 받는 대상에 초점을 맞춘 지원으로 전환해야 한다. 화물·택배·버스·택시 업계의 유가 연동 보조금, 중소기업의 에너지 효율화 설비구축을 지원하는 대출 등 분야별로 보조금 지급 기준과 기간을 명확히 설정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최근 국제유가 급등은 국내 석유제품 가격을 1,900원대 수준으로 밀어 올리며 가계 부담과 제조·운송업의 수익성에 커다란 압박을 주고 있다. 이는 금융시장 변동성과 수출 경쟁력 약화를 동반하는 구조적 위기 요인으로도 작동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단기 유류세 인하, 석유 가격 상한제에 그치지 말고, 국제유가 연동 유류세 체계 도입, 전기·수소차 확충, 원유 공급원 다변화와 전략비축유 방출 로드맵 구체화, 그리고 화물·택배·버스·택시와 중소기업 중심의 맞춤형 보조·금융 지원 체계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 ekn@ekn.co.kr

호르무즈 해협 열리나…美·이란 ‘휴전후 종전합의’ 소식에 증시 일단 환호

미국과 이란이 휴전 이후 종전 협상으로 이어지는 2단계 구조의 중재안을 전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지옥이 펼쳐질 것"이라며 최후통첩을 날린 지 하루 만이다. 다만 휴전 기간을 둘러싼 보도가 엇갈리는 데다 이란이 휴전 조건으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거부하면서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중재국인 파키스탄이 양측의 적대 행위 종식을 위한 2단계 협상안을 마련해 미국과 이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중재안에는 양측의 즉각적인 휴전과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고, 이후 15~20일 이내 포괄적 합의를 도출하는 방안이 담겼다. '이슬라마바드 협정(Islamabad Accord)'으로 명명될 가능성이 있는 이번 구상에는 해협 운영을 포함한 지역 차원의 관리 프레임워크가 포함되며, 최종 대면 협상은 이슬라마바드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최종 합의에는 이란의 핵무기 포기와 대이란 제재 완화, 동결 자산 해제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모든 요소가 이날 중 합의돼야 한다"며 초안은 파키스탄을 단일 소통 창구로 하는 전자적 양해각서(MOU) 형태로 체결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파키스탄 육군 참모총장은 이날 JD밴스 미국 부통령, 스티브 윗코프 미 중동특사,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각각 통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국과 이란 정부는 해당 제안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며, 파키스탄 외교부도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이란은 중재안의 핵심 조건인 해협 재개방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이란 고위 당국자는 로이터통신에 “제안 검토 과정에서 어떠한 시한 설정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임시 휴전 조건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일시 휴전이 아닌 완전한 종전과 재공격 방지 보장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 매체 악시오스는 미국과 이란이 파키스탄, 이집트 등 중재국을 통해 1단계 45일 휴전 이후 2단계 종전으로 이어지는 협상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AP통신도 미국과 이란이 45일간 휴전과 해협 재개방을 포함한 초안을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이번 협상 움직임은 트럼프 대통령이 7일 오후 8시(미 동부시간)를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열지 않으면 지옥을 보게 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휴전 가능성을 일부 반영하는 분위기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6일 오후 5시 42분 기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0.15%, S&P500 선물은 0.4%, 나스닥100 선물은 0.7% 상승했다. 국제유가도 소폭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각각 전장 대비 1.68%, 0.8% 하락한 배럴당 109.67달러, 108.16달러를 기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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