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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 끝났다”…외국인·개인 코스피 떠나는 이유 [머니+]

글로벌 인공지능(AI) 열풍의 최대 수혜 시장으로 주목받으며 한때 세계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던 한국 증시가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자금 이탈에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열기마저 식으면서 코스피는 하반기 들어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증시를 떠받쳐온 매수세가 빠르게 약화하자 코스피의 부진한 흐름이 얼마자 더 지속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블룸버그통신은 “시가총액 4조3000억달러(약 5700조원) 규모의 한국 증시가 거의 모든 지표에서 투자자들에게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한국 증시의 거래대금은 지난 5월 말 고점 대비 70% 급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아시아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한국 시장에서 자금을 빼내고 있으며, 국내 개인 투자자들 역시 투자 규모를 줄이고 있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세계 주요 주가지수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던 코스피는 하반기 들어 22% 하락하며 최악의 성적을 내고 있다. 같은 기간 AI 관련주 비중이 높은 대만과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 같은 흐름의 중심에는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국내 증시 폭등을 이끌었다. 그러나 글로벌 AI 공급망의 핵심인 두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 한국 증시가 지나치게 집중돼 있다는 점이 오히려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지속되는 와중에 지난 7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청산 여파로 글로벌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 복귀를 주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문제는 국내 증시를 둘러싼 악재가 수두룩하다는 점이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레일리언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필립 울 포트폴리오 운용 총괄은 “대부분의 투자자, 특히 메모리 반도체 투자 열풍을 보고 최근에야 한국 시장에 진입한 투자자들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이 분야에서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시기가 이미 지났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사 펀드가 한국 AI 관련주에 대해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며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비중 축소'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 최대 메모리 반도체 생산업체인 삼성전자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9배 급증하는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주가는 당일 2% 넘게 급락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시 이탈 규모도 이례적인 수준이다. 블룸버그가 한국거래소 자료를 분석한 결과, 외국인은 올해 들어 한국 증시에서 1310억달러(약 176조원)를 순매도했다. 이는 아시아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국내 증시에 새로운 매수 주체가 등장할지도 불확실하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추진해온 총 55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 종료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부담을 키우고 있다. JP모건체이스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증시에서 발생한 약 230억달러(약 30조원) 규모의 매수 주문 가운데 대부분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에서 비롯됐다. 줄리어스베어의 리처드 탕 홍콩 리서치 총괄은 “자금이 점점 더 미국 주식시장으로 다시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출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개인 투자자들도 지난 7월 증시 급락 이후 좀처럼 돌아오지 않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자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 6월 38조600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최근 한 달 동안 33조원 안팎에 머물고 있다. 증권사의 투자자 예탁금 역시 사상 최고치였던 약 140조원에서 100조원 안팎으로 감소했다. 픽테자산운용의 존 위다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은 현재 이익 수준을 기준으로 주가가 저렴한 가치주가 됐다"면서도 “개인 투자자와 단기 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들은 가치와 저평가 대신 성장을 좇는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코스피 하락을 저가 매수로 보고 있으며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가치 제고 정책 역시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한국 증시에 확신을 갖지 못하는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대만 증시가 AI 투자 열풍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올해 들어 대만 가권지수는 70% 상승했다. 특히 지난 3분기 대만 증시의 수익률은 코스피를 약 23%포인트 웃돌았다. 이는 2000년 이후 가장 큰 격차다. 대만 증시는 상승세가 일부 대형주에 집중되지 않고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한국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블룸버그가 분석한 결과, 대만 가권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올해 주가가 두 배 이상 오른 기업의 비중은 약 10%에 달한다. 반면 코스피에서는 이러한 종목의 비중이 4.7%에 그쳤다. 여기에 대만은 한국보다 AI 공급망 전반에 걸쳐 더욱 폭넓고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데다 기업들의 실적 전망도 상대적으로 낙관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UBS 글로벌 웰스매니지먼트의 우춘라이 아시아 자산배분 총괄은 “현시점에서는 AI 관련 투자 비중을 단기적으로 확대할 때 대만 주식을 선호한다"며 “대만은 더욱 완전한 기술 하드웨어 생태계를 갖추고 있고 주요 기술기업들의 견조한 투자 계획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개입 검토하겠다”…트럼프, 사우디와 손잡고 전선 넓히나 [이슈+]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국제공항이 예멘의 친이란 무장세력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아 12명이 숨지고 309명이 다쳤다. 이란 전쟁 발발 이후 걸프 아랍국가에서 발생한 공격 가운데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후티 반군 간 무력 충돌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그동안 사우디의 대(對)후티 군사작전에 직접 개입하는 데 소극적이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사적 대응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블룸버그통신,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사우디 민간항공청(GACA)은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이 공격을 받아 12명이 사망하고 309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에는 미국인 1명이 포함됐으며, 부상자 중 일부는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 당국은 공항의 피해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운영을 일시 중단했다. 항공편 추적업체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이날 리야드를 오가는 항공편 약 260편이 취소됐고, 219편이 지연됐다. 미국 정부는 자국민들에게 리야드 공항에 접근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영국 정부도 이번 공격을 '심각한 사태'로 규정했으며, 쿠웨이트 국영항공사 등을 비롯한 항공사들이 항공편 운항을 취소했다. 특히 이날 공격은 사전 경고 없이 발생했으며, 사우디의 경보 시스템도 공습에 앞서 아무런 경고를 발령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사우디가 후티를 상대로 대규모 공습을 이어가는 가운데 수도의 주요 국제공항이 잇따라 공격받으면서 방공망의 취약성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과 예멘 정부군은 지난 4일 후티가 장악한 영토를 탈환하기 위한 '예멘의 새벽' 작전에 돌입했다. 홍해와 아덴만을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일대의 주요 거점을 되찾기 위한 대규모 군사작전이다. 예멘 정부군은 홍해 연안 항구도시 모카를 비롯한 주요 지역을 탈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맞서 후티는 지상에서 예멘 정부군과 교전하는 동시에 사우디아라비아 본토의 주요 시설을 겨냥해 탄도미사일과 무인기(드론) 등을 동원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일 킹칼리드 공항과 서부 해안 도시 라빅의 아람코 정유시설, 남서부 아브하 국제공항 등을 공격했다고 주장한 이후 사우디 주요 시설을 겨냥한 미사일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또 지난 6∼7일에는 리야드와 아브하 공항 공격으로 3명이 숨지고 36명이 다쳤으며, 8일에는 킹칼리드 공항을 겨냥한 두 차례 공격으로 사우디 항공사 기장 1명을 포함해 3명이 사망했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후티 반군의 잇따른 공격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의 대후티 군사작전에 미국이 직접 참여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은 그동안 사우디에 정보를 제공하는 차원으로 지원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리야드 공항 공격과 관련한 보고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후티를 겨냥한 사우디의 군사작전에 동참할 것인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럴 수도 있다. 검토해 볼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방금 최근 공격에 대해 알게 됐다"며 “따라서 결정을 내릴 것이고 신속히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란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와중에 사우디와 후티 간 무력 충돌까지 격화하면서 글로벌 에너지시장에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고 WP는 지적했다. 특히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에는 중동 전선의 확대가 새로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싱크탱크 워싱턴연구소의 에이프릴 롱리 앨리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유가를 끌어올리는 압박 요인들을 충분히 안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분쟁이 최대한 확산하지 않도록 억제하려 했지만 이미 통제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석유 및 가스 시장을 분석하는 위험관리 컨설턴트 브렛 에릭슨은 “후티는 사우디 깊숙한 곳까지 공격할 수 있고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으며, 핵심 에너지 기반시설까지 타격하고 있다"고 WP에 말했다. 이어 “반면 후티는 공격받더라도 잃을 만한 가치 있는 기반시설이 상대적으로 적다"며 “따라서 앞으로도 에너지시장에 계속해서 혼란을 일으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증시 이제 끝물인가”…4년 강세장에 숨겨진 위험 신호 [머니+]

2022년 10월부터 시작된 미국 증시의 강세장이 5년차를 맞이하면서 상승세가 언제 꺾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0.59% 오른 7811.5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으로 S&P500 지수는 2022년 10월 저점 대비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S&P500 지수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폭락장에서 회복한 이후 2022년 1월 4796선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증시는 급락하기 시작했다. 결국 S&P500 지수는 같은 해 10월 12일 종가 기준 3577.03까지 추락했다. 약 9개월 동안 지수가 25%가량 빠진 셈이다. 그러나 S&P500 지수는 이후 반등에 성공해 이날까지 약 118% 상승했다. 블룸버그통신은 CFRA 자료를 인용해 1947년 이후 이번 강세장의 4주년 시점 상승률이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또 과거 강세장이 5년 차까지 이어진 경우 해당 기간 평균 상승률은 21%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S&P500 지수가 내년 10월까지 오를 경우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번 강세장의 중심에는 AI 열풍이 자리 잡고 있다. AI 산업에 대한 투자 열기가 이어지면서 S&P500 지수의 전체 시가총액은 약 40조달러(약 5경원) 불어났다. AI 랠리의 대표적인 수혜주인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주가는 2022년 말 미국 증시가 저점을 찍은 이후 1900% 넘게 폭등했다. 엔비디아는 세계 최초로 시가총액 6조달러를 달성한 기업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간 것도 증시 상승을 뒷받침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경제가 침체 우려를 떨쳐내면서 2022년 이후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이 회복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수 상승률과 달리 미국 증시 내부에서는 우려스러운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 일부 초대형 기술주가 상승세를 주도하는 동안 상당수 종목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무엇이 2022년 시작된 이번 강세장을 끝낼 수 있을지를 둘러싼 의문이 커지고 있다"며 “명확한 답은 없지만 사상 최고 수준에서 거래되는 주가지수와 부진한 개별 종목들 사이의 큰 격차가 핵심 논쟁거리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시가총액 비중 대신 모든 구성 종목에 동일한 가중치를 부여하는 S&P500 동일가중지수의 상승률은 2022년 10월 이후 일반 S&P500 지수보다 52%포인트 낮았다. 강세장 진입 4주년 시점을 기준으로 적어도 1990년대 이후 가장 큰 격차다. 이는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했지만 실제 상승세는 일부 초대형 기술주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AI 산업에 대한 기대가 꺾일 경우 이들 종목의 주가 하락이 증시 전반에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샘 스토벌 CFRA 수석 투자전략가는 “이번 강세장은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과거와 비교했을 때 상승세가 지나치게 일부 종목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언젠가는 이번 강세장도 끝나겠지만 모든 것은 미국 기업들의 이익 증가세와 향후 실적 전망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오는 13일 JP모건체이스 등 미국 대형 은행들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화하는 3분기 어닝시즌이 증시의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S&P500 기업들의 이익이 7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해온 만큼 이러한 실적 개선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의 유리엔 티머 글로벌 거시경제 담당 디렉터는 “기업들이 계속해서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는 한 투자자들은 대부분의 위험 요인을 무시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조금이라도 실적이 약화할 조짐이 나타난다면 시장은 주가의 밸류에이션을 면밀히 따져보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가의 대표적인 강세론자인 에드 야데니 야데니리서치 대표는 견조한 기업 실적과 강한 미국 경제를 바탕으로 S&P500 지수가 2030년까지 1만선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는 다만 지난달 향후 3~6개월 동안 증시 하락 위험이 커졌다는 이유로 올해 말 S&P500 지수 전망치를 기존 8400에서 7900으로 하향 조정했다. 특히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미 국채금리가 증시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글로벌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최근 장중 5.34%까지 치솟으며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국채금리 급등은 금리에 민감한 중소형주부터 은행주, 투기적 성격이 강한 기술주에 이르기까지 주식시장 곳곳에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아직 이익을 내지 못하는 기술기업들과 재무구조가 취약한 기업들의 주가가 압박을 받고 있다. 오는 11월 3일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도 증시의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탈환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상원 주요 경합 지역에서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미국 증시 내부에서는 중간선거에 대한 투자자들의 전망이 이미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UBS가 구성한 '선거 바스켓'은 지난 8월 말 이후 미국 증시 전반의 상승률에 크게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바스켓에는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의석을 잃을 경우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들이 포함됐다. 이에 월가 일각에서는 AI 산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규제 강화 움직임이 본격화하면 AI 관련주를 중심으로 매도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아리아나 살바토레 리서치 총괄은 “이번 중간선거가 중요한 이유는 당장 연방정부 차원의 데이터센터 규제 위험 때문이 아니라, 2029년까지 관련 규제 입법을 추진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란 때린다더니”…트럼프, ‘대규모 폭격’ 보류한 이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 이전에는 이란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루 전까지만 해도 중간선거 이전에 대(對)이란 공습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돌연 입장을 바꾼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이란 이슬람공화국과 생산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란이 경제적으로나 군사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고,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 조치도 전면적으로 유지될 것이고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물량은 기록적인 수준에 달하고 있다"며 “어젯밤에만 2200만배럴의 원유가 통과했으며 그중 단 한 배럴도 이란에서 나오거나 이란으로 향하는 물량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에서도 미국은 오는 11월 3일 실시되는 중간선거 이전에는 어떠한 경우에도 이란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모든 사람에게 분명히 밝히고자 한다"며 “이란은 결코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미국 주요 언론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중간선거 이전 대이란 공격 가능성을 잇따라 보도한 직후 나왔다. 미국 시사매체 디애틀랜틱은 전날 백악관이 중간선거 이전에 실행할 수 있는 이란 공격 방안을 마련하도록 미 국방부에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공격 규모와 목표물, 실제 군사작전 실행 여부 등을 놓고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 여전히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디애틀랜틱은 중간선거 이전에 제한적인 군사작전을 벌인 뒤 선거가 끝나면 더욱 대규모 공격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 가능한 선택지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백악관의 고위 국가안보 당국자들이 최근 사흘간 집중적인 군사 공격을 벌이는 방안을 포함한 대이란 작전 계획을 논의했다고 별도로 보도했다. 실제 미국은 이란에 대한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미 국방부는 지난달 말 페르시아만에 항공모함 1척과 해군 및 해병대 병력 1만명을 추가 배치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이전 추가 공격에 나서지 않겠다는 방침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군사적 긴장 고조가 선거에 미칠 영향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국가안보 문제와 국내 정치를 이례적으로 결부시킨 것"이라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만 해도 이란에 대한 군사적 결정에서 선거를 고려하지 않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이란 문제에 관해서는 선거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며 “선거는 내 머릿속에 들어오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미국이 이란과의 대규모 군사작전을 재개할 경우 에너지 시설과 주요 기반시설, 핵시설 등을 겨냥한 대규모 폭격이 포함될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전쟁이 재개되면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할 수 있는 만큼 중간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공화당에 불리한 신호가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에서 투표 열기가 상대적으로 저조한 데다 남성 유권자들의 지지에도 균열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이 이날 공개한 입소스와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4년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을 지지했던 유권자의 48%가 이번 중간선거 투표에 '매우 열의가 있다'고 답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유권자 중 같은 답변을 한 비율은 30%에 그쳤다. 특히 남성 유권자들의 표심 변화도 두드러졌다. '오늘 의회 선거가 치러진다면 어느 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남성 응답자의 43%가 민주당을, 39%가 공화당을 선택했다. 민주당이 남성 유권자 사이에서 공화당을 4%포인트 앞선 것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가장 큰 격차다. 남성 유권자들은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이끈 핵심 지지 기반 중 하나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역시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2%에 그쳤다. 로이터는 이란 전쟁 이후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생활비 부담에 대한 유권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이 공화당에 경고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성인 450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에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2%포인트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삼성전자 실적 발표가 두렵다”…호실적에도 반복되는 주가 하락 [머니+]

삼성전자가 글로벌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분기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지만 정작 실적 발표 당일 주가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올해 3분기에는 국내 기업 최초로 영업이익 100조원을 돌파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급락했다. 앞서 발표된 역대급 실적에도 주가가 하락한 사례가 잇따랐던 만큼 시장의 높아진 기대치와 실적 선반영에 따른 차익실현 압력이 주가 상승을 가로막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전장 대비 2.42% 하락한 26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37% 오른 26만9500원에 개장한 뒤 27만원(0.56%)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하락 전환해 등락을 거듭했다. 특히 장 마감 동시호가에서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이날 최저가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전자 주식을 각각 266억원, 2198억원어치 순매도했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삼성전자는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선을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07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2.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195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55.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하게 됐다.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하고도 주가가 하락하는 현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오히려 최근에는 실적 발표가 주가 상승의 촉매제가 되기보다 차익실현의 계기로 작용하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지난 7월 7일 올해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을 당시에도 주가는 급락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전년 동기 대비 1810% 증가한 89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인 약 84조원을 웃돌았다. 매출 역시 171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장중 10% 가량 급락했고, 전 거래일 대비 6.92% 하락한 29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월 7일 발표된 1분기 잠정실적 당시에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전년 동기 대비 755% 증가한 57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했고, 매출도 133조원으로 분기 기준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섰다. 이때 주가는 장중 4.87%까지 급등했다. 그러나 이후 상승 폭을 대부분 반납하면서 전 거래일 대비 1.76% 오른 19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에도 이러한 현상이 반복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잠정실적 발표 당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12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주가는 1.82%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올해 1월 8일에도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했지만 주가는 1.56% 떨어졌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에 나타난 현상도 아니다. 블룸버그통신이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는 2019년 이후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이전까지 총 16개 분기에서 시장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웃도는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이 가운데 10차례는 실적 발표 당일 주가가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발표일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친 국내외 변수는 달랐지만 공통적으로 AI 산업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되면서 호실적 발표가 차익실현의 계기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에서 반도체 호황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도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CNBC에 따르면 이토로의 조시 길버트 아시아태평양 수석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하고도 시장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사실은 AI 관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얼마나 높아졌는지를 보여준다"며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들에 대한 기대치가 이처럼 높아진 상황에서 시장은 단순히 좋은 실적을 거뒀다는 이유만으로 높은 평가를 내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당시에도 비슷한 지적이 제기됐다. 밴티지 글로벌 프라임의 헤베 첸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은 메모리 반도체 업종에서 전형적인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 장세를 보여준 사례"라며 “이번 실적은 AI 메모리 사이클이 여전히 매우 견조하다는 점을 확인해줬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주가가 이미 큰 폭으로 오른 만큼 시장은 상당수의 호재를 미리 주가에 반영한 상태였다"고 주장한 바 있다. 시장의 관심이 실적 호조보다 향후 이익 증가세의 지속 가능성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래에셋증권 김석환 연구원은 “시장 관심은 1년 전부터 시작된 가파른 실적 증가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을지로 옮겨갔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실제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상승 속도가 눈에 띄게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4분기 범용 D램 계약가격이 전 분기 대비 10~15%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분기 약 60%에 달했던 가격 상승률과 비교하면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되자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8.2%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3분기 증가율이 약 20%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익은 계속 늘어나지만 성장 속도는 둔화하는 셈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란과 합의 없다”…대규모 폭격 검토하는 트럼프 [이슈+]

미국이 오는 11월 중간선거 이전에 대(對)이란 군사 공격 재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 더 이상 합의를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공화당 후보들과 함께 참석한 선거 유세에서 “이란과의 합의는 더 이상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닌 것 같다"며 “하지만 그들은 (미국의 공격을) 멈추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제안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가 이란과의 합의를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매우 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NBC방송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국가안보팀이 향후 몇 주 안에 이란을 상대로 대규모 군사작전을 재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 역시 미국이 이란과의 무력 충돌을 재개할 경우 에너지 시설과 주요 기반시설, 핵시설 등을 겨냥한 대규모 폭격이 포함될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의 군사 공격이 다가오는 중간선거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디애틀랜틱은 백악관이 중간선거 이전에 실행할 수 있는 이란 공격 방안을 마련하도록 미 국방부에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공격 규모와 목표물, 실제 군사작전 실행 여부 등을 놓고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 여전히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디애틀랜틱은 중간선거 이전에 제한적인 군사작전을 벌인 뒤 선거가 끝나면 더욱 대규모 공격에 나서는 방안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란과의 갈등을 확대하는 것을 자제할 것이라고 알려진 것과 대조적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종전 협상에서 미국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이란을 실제로 누가 통치하고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점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이란 측은 “문제는 실제로 정반대"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 당국자들이 보여주는 “모순된 입장과 혼란스러운 메시지"를 문제 삼았다. 이처럼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유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동 지역의 원유 수출 물량이 전쟁 이전 수준에 근접했음에도 지정학적 위험과 높은 물류비 부담 등이 유가를 떠받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원자재 분석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이란을 제외한 페르시아만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의 원유 수출 물량은 하루 약 1850만배럴로, 전쟁 이전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제유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2월물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2.57% 오른 배럴당 102.7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MST마키의 사울 카보닉 수석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중동 지역의 원유 수송 물량은 회복됐지만 석유제품 공급 제약과 극단적으로 높은 물류비, 이란의 군사적 대응이 확대될 위험이 유가를 높은 수준에 머물게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특히 중동 지역의 군사적 충돌이 장기화하면서 글로벌 원유 운송비용이 급등하고 있는 점이 부담을 키우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미국산 원유를 아시아로 운송하기 위해 초대형 원유운반선을 용선하는 비용은 7700만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평균 비용인 920만달러와 비교하면 8배 이상으로 급등한 수준이다. 씨티그룹의 에릭 리 애널리스트 등은 보고서에서 해상운임이 “하늘을 찌를 듯한 수준"이라며 “시장은 단순히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원유 수출량 수치보다는 공급 부족과 취약한 공급망, 지정학적 위험을 계속해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은 좀처럼 완화되지 않고 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공항 2곳을 공격해 3명이 사망했다. 후티 반군은 사우디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이는 동시에 예멘 내에서 사우디가 지원하는 세력과도 교전을 벌이고 있다. 이에 사우디가 주도하는 연합군은 보복 공격에 나서 사다, 호데이다, 자우프, 마리브 등 예멘 내 4개 지역에서 82개 목표물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카타르 인근 해역에서 유조선이 공격받아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은 사우디 공항 2곳을 공격해 3명이 사망했다. 후티 반군은 사우디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이는 동시에 예멘 내에서 사우디가 지원하는 세력과도 교전을 벌이고 있다. 이에 사우디가 주도하는 연합군은 보복 공격에 나서 사다, 호데이다, 자우프, 마리브 등 예멘 내 4개 지역에서 82개 목표물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카타르 인근 해역에서 유조선이 공격받아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삼성전자 100조 벌었는데…주가 뒷걸음치는 이유 [머니+]

삼성전자가 국내 기업 사상 최초로 분기 영업익 100조원을 달성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약세를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5분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장 대비 0.19% 내린 26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보다 0.19% 오른 26만9500에 개장한 후 27만원(0.37%)까지 올랐지만 하락 전환해 26만6000(-1.12%)까지 떨어지기도 했었다. 이날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07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2.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국내 기업의 분기 영업이익이 1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출은 195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55.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하게 됐다. 다만 이번 실적이 시장 전망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점이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이번 영업이익은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106조1000억원을 소폭 웃돌았다. 반면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영업이익과 매출 전망치인 각각 108조5000억원, 201조3000억원에는 모두 미치지 못했다. CNBC에 따르면 이토로의 조시 길버트 아시아태평양 수석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하고도 시장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사실은 인공지능(AI) 관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얼마나 높아졌는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들에 대한 기대치가 이처럼 높아진 상황에서 시장은 단순히 좋은 실적을 거뒀다는 이유만으로 높은 평가를 내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국내 증시의 단기 수급 요인도 삼성전자 주가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9일 국내 증시 휴장을 앞둔 데다 이날 옵션 만기일과 상장지수펀드(ETF) 리밸런싱 일정이 맞물리면서 일시적인 매도 압력이 커졌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외 악재도 잇따르고 있다. 로이터는 주요 기술기업들이 수십억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을 위해 채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에 이날 아시아 증시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페이스X와 브로드컴, 오라클 등 주요 기술기업들은 AI 반도체 구매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차입을 추진하고 있다. 브로드컴은 약 500억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으며, 스페이스X는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구매를 위해 300억달러 규모의 투자적격 회사채 발행과 100억달러 규모의 대출을 계획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스페이스X의 주요 주주이기도 하다. 글로벌 금융자문사 드비어그룹의 나이절 그린 최고경영자(CEO)는 “AI 인프라 구축은 현금을 기반으로 시작됐지만 점점 신용에 의존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며 “차입에 의존하게 되면 위험의 성격 자체가 완전히 달라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예상했던 매출이 실제로 발생하든 그렇지 않든 부채는 정해진 일정에 따라 상환해야 한다"며 “이러한 부채가 전 세계 투자자들의 채권형 펀드와 연금 자산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7일(현지시간) 공개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대다수 위원은 연말까지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을 유력하게 보고 있지만 12월에는 약 80%의 확률로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여기에 국제유가가 오른 점도 부담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백악관은 오는 11월 중간선거 이전에 실행할 수 있는 대(對)이란 공습 방안을 마련하도록 미 국방부에 지시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01달러 수준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이러한 대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반도체 업황과 삼성전자 주가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은 여전히 우세하다. 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공급을 웃돌고 있는 데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가격 상승이 삼성전자의 추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CLSA증권의 산지브 라나 북아시아 반도체 리서치 총괄은 “우리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과 삼성전자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며 “수요가 공급을 계속 웃돌고 있고 2027년에는 HBM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향후 실적 개선 가능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닐 샤 부사장은 “삼성전자 주가는 현재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며 “HBM을 중심으로 내년에 보여줄 수 있는 성장 잠재력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HBM 사업 확대에 따른 효과가 아직 본격적으로 나타나지도 않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카운터포인트는 고객사들이 반도체 주문을 앞당기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올해 3분기 D램 가격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전 분기 대비 5~10%에서 10~20%로 상향 조정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상어 한 마리에 100만명”…외신이 주목한 ‘부캉이 열풍’ [이슈+]

부산 북항 친수공원에 출몰해 전국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상어 '부캉이'를 주요 외신도 조명하고 있다. 부캉이를 보기 위해 100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몰리고 주변 상권 매출까지 급증하면서 하나의 상어가 지역 경제를 움직이는 이례적인 현상에 주목한 것이다. 7일 블룸버그통신은 길이 약 3m의 상어 부캉이가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새로운 지역 명물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특히 부캉이의 등장 이후 공원 인근 편의점 매출이 크게 늘고 관련 상품 판매까지 증가하는 등 이른바 '부캉이 특수'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18일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처음 발견된 부캉이는 20일째 이곳에 머무르고 있다. 부산시를 비롯한 당국은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해 지난달 29일과 이달 2일 두 차례에 걸쳐 구조작업에 나섰지만 수로 밖으로 유도하는 데 실패했다. 2차 구조작업에서는 특수 제작한 그물을 이용해 부캉이를 수로 출구에서 약 100m 떨어진 지점까지 유도했다. 그러나 부캉이는 다음 날 그물을 넘어 다시 수로 안쪽으로 돌아왔다. 결국 당국은 부캉이가 스스로 바다로 나갈 때까지 기다리기로 하고 설치했던 그물을 철거했다. 이런 가운데 부산시는 부캉이를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하는 등 '부캉이 열풍'을 지역 홍보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부산시설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이후 부캉이를 보기 위해 북항 친수공원을 찾은 방문객은 106만2800명에 달한다. 부캉이가 나타나기 전 하루 평균 2000명 수준이던 북항 친수공원 방문객은 추석 연휴 첫날인 지난달 24일 1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26일에는 14만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개천절 연휴에도 인파가 이어졌다. 지난 3일 7만2000명, 4일 8만9000명이 부캉이를 보기 위해 친수공원을 찾았고 연휴 마지막 날인 5일에도 8만9000명이 몰렸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최근 성명을 통해 “부캉이는 부산의 새로운 상징으로 성장했다"며 “시민들과 함께 만든 이름이 특정인의 독점으로 활용되지 않도록 살피고, 지역사회가 함께 즐기고 키워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상권에서도 '부캉이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에 따르면 공원 인근 점포들의 9월 넷째 주 매출은 9월 초와 비교해 76.7% 증가했다. 상어를 연상시키는 상품도 덩달아 인기를 끌었다. 대표적으로 '죠스바' 아이스크림의 전국 매출은 같은 기간 26.5% 늘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부캉이가 “야생동물이 우연히 도심 지역에 나타난 뒤 인터넷을 통해 폭발적인 관심을 끌면서 관광 명소로 변하고 지역 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친 또 하나의 사례"라고 전했다.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2022년 노르웨이 오슬로 피오르에 나타난 바다코끼리 '프레야'는 작은 배 위에 올라가 쉬는 모습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했다. 북극 생물이자 멸종위기종인 바다코끼리가 도심에 나타나자 오슬로 시민은 물론, 외지에서도 구경꾼이 몰려들었다. 그러나 노르웨이 당국은 안전상의 이유로 프레야를 안락사시켰다. 일부 시민들이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고 가까이 다가가는 등 안전상의 우려가 제기되면서다. 2021년에는 북극에서 내려온 바다코끼리 '월리'가 아일랜드, 영국 웨일즈 등 유럽 각지를 돌아다니며 유명세를 탔고, 현지에서는 관련 기념품까지 등장했다. 2018년에는 동아시아가 원산지인 원앙 한 마리가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에 자리 잡으면서 인터넷에서 큰 화제를 모았고 이를 소재로 한 각종 상품까지 등장했다. 같은 해 영국 런던에서는 템스강에서 헤엄치는 벨루가 고래가 발견돼 시민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한편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당초 무태상어로 추정됐던 부캉이는 흑상어로 확인됐다. 흑상어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 개체 수 감소로 '위기(Endangered)'종으로 분류돼 있다. 지난 약 100년 동안 전 세계 흑상어 개체 수가 최대 80%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흑상어가 무태상어보다 상대적으로 따뜻한 바다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항 친수공원 수로의 수온이 점차 떨어지면 부캉이가 스스로 바다로 돌아갈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수로에 머무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체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최윤 군산대학교 해양생물학과 명예교수는 “상어가 먹이를 먹지 못한 지 약 18일 정도 됐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부캉이가 수로를 따라 설치된 해저 케이블에서 발생하는 자기장에 이끌렸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상어는 지구 자기장을 감지해 방향을 파악하고 바다를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원유 재고 비상”…이란 전쟁 장기화에 유가 전망 줄상향

이란 전쟁 장기화 전망에 국제유가가 약 한 달 동안 배럴당 100달러선 위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주요 기관들의 유가 전망치도 줄줄이 상향 조정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6일(현지시간) 발표한 '단기 에너지 전망 보고서'(STEO)에서 올해 브렌트유 평균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약 98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달 전망치보다 8% 높은 수준이다. 특히 올해 4분기 브렌트유 가격은 평균 배럴당 약 105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전망치보다 배럴당 14달러 높여 잡은 것이다. EIA는 글로벌 원유 재고가 빠르게 줄어드는 가운데 경유 시장의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유가 전망 상향의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정유업체들이 경유 생산을 최대한 늘리기 위해 원유 투입량을 확대하면서 원유 수요까지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원유 수출로인 동서 파이프라인에 대한 공격도 추가적인 공급 차질 위험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EIA는 “사우디 동서 파이프라인에 대한 공격은 실물 원유 흐름과 가격에 추가적인 차질이 발생할 위험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다만 EIA는 중동의 원유 수송이 점차 회복되고 글로벌 재고가 다시 늘어나면서 내년에는 유가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7년 브렌트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84달러로 전망했다. 다만 이 역시 기존 전망치보다 배럴당 10달러 높은 수준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말 이란을 공습하면서 국제유가는 배럴당 70달러대에서 순식간에 120달러에 육박했다. 이후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진전을 보이자 유가는 다시 빠르게 하락했다. 브렌트유는 지난 6월 한 달 동안에만 21% 급락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원유 수요가 붕괴했던 2020년 3월 이후 최대 월간 낙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다시 격화하면서 브렌트유는 반등했고, 지난달 10일에는 7월 23일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선 위에서 장을 마감했다. 이후에도 국제유가는 좀처럼 100달러 아래로 내려오지 않고 있다. 이날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IA뿐 아니라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공급 차질을 이유로 국제유가 전망치를 잇따라 높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이 지난달 실시한 전문가 설문에서 올해 브렌트유 평균 가격 전망치는 배럴당 89.05달러로 8월 조사 때보다 약 4달러 높아졌다. 조사에서 제시된 가장 높은 전망치는 배럴당 97.60달러였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말 공개한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전망에서도 올해 4분기 브렌트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90.22달러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 당시 78.92달러에서 11달러 이상 높아진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한발 더 나아가 전쟁 장기화로 원유 재고 감소세가 이어질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BofA는 올해 하반기 브렌트유 평균 가격 전망치를 기존 배럴당 83달러에서 9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프란시스코 블란치 BofA 글로벌 원자재·파생상품 전략 총괄은 보고서에서 “대체 수송로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호위 운송이 공급 부족분을 일부 완화하고 있지만, 훼손된 인프라와 고조되는 지정학적 긴장을 감안하면 원유 공급이 빠르게 정상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AI 거품 곧 터진다”…‘헤지펀드 대부’의 경고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창업자 레이 달리오가 인공지능(AI) 열풍을 “전형적인 거품"이라고 규정하며 거품이 터질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달리오는 7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포브스 글로벌 CEO 콘퍼런스'에서 “AI 투자를 위해 막대한 규모의 부채가 동원되고 있다"며 금리가 계속 상승할 경우 이를 계기로 AI 거품이 꺼지기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아직 그 단계에 도달하지는 않았지만, 그 지점으로 다가가고 있는 사이클에 있다"며 “그 시점이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여러 차례 AI 거품 가능성을 경고해온 달리오는 금리 상승 이외에도 AI 거품 붕괴를 촉발할 수 있는 요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부유세를 비롯해 장부상으로만 존재하는 미실현 이익을 실제 현금으로 전환하도록 만드는 각종 정책이 대표적이다. 달리오는 “모두가 '나는 10억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그 돈을 써보려고 해보라"며 “그 돈을 쓰려면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자산을 팔아야 하고, 일반적으로 바로 그 과정에서 거품이 터지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날 달리오의 경고는 글로벌 빅테크들이 AI에 수천억달러를 쏟아붓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최근에는 AI 투자를 충당하기 위한 부채 의존도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세계 각국의 국채금리가 수십 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AI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막대한 투자금의 조달 비용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그럼에도 글로벌 증시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49% 오른 5만1521.2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58% 상승한 7818.93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0.45% 오른 2만7599.79에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이날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를 떠받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S&P500 기업들의 올해 3분기 주당순이익(EPS)이 전년 동기보다 2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AI 인프라 투자로 혜택을 받는 기업들이 전체 이익 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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