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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종전안에 “마음에 안든다” 으르렁…美·이란 협상 먹구름

두 달째 이어진 중동 전쟁을 중단하기 위해 이란이 제안한 방안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당국자는 2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과 가진 회의에서 이란의 제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는 대신 미국이 대(對)이란 해상 봉쇄를 중단하고, 핵 프로그램 등 민감한 쟁점은 후속 협상에서 다루자는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핵 프로그램 문제가 협상의 출발점에서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이 같은 제안에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고위 관계자들은 이번 제안이 단계적 협상을 전제로 하며, 초기에는 핵 프로그램 문제를 제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첫 단계에서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행동을 중단하고 재개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을 이란이 받는 것이다. 이후 미군의 해상 봉쇄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 문제를 협상한 뒤, 마지막 단계에서 핵 프로그램을 포함한 주요 현안을 논의한다는 구상이다. 올리비아 웨일스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은 언론을 통해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의 레드라인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핵 문제 해결 없이는 해상 봉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로이터는 이에 대해 “에너지 공급 차질과 인플레이션 압력, 수천 명의 사망자를 초래한 이번 전쟁의 해결 기대감이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은 협상 의지를 내비치면서도 미국의 태도를 문제 삼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전날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나 양국 협력 강화를 강조하며 “이란 국민은 미국의 공격을 견뎌냈고 앞으로도 이를 극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양측은 접점을 찾지 못한 채 강경 대치를 이어가며 사실상 상대의 양보를 기다리는 '치킨게임' 국면에 진입했다. 그러나 대치가 장기화될수록 국제유가를 비롯한 에너지 가격 상승 압력이 확대되며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충격도 커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이는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란 역시 압박에서 자유롭지 않다. 에너지 분석업체 케이플러(Kpler)는 보고서를 통해 미 해군의 봉쇄 조치가 약 3~4개월 이후부터 이란의 원유 수입에 본격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란은 곡물·옥수수·쌀 등 주요 농산물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구조다. 이미 경제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식량 수입 감소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불확실성 속에 국제유가는 지난 20일부터 7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한국시간 오후 4시 31분 기준, 브렌트유 7월물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2.76% 급등한 배럴당 104.50달러를 기록 중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일본은행, 예상대로 기준금리 또 동결…엔화 환율은 하락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다만 다음 회의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번 결정은 '매파적 동결'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28일까지 이틀 동안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0.75% 정도'로 동결했다. 이는 시장 예상과 부합하는 결과다. 일본은행은 2024년 3월 17년 만에 금리를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고, 4개월 뒤인 7월엔 금리를 0∼0.1%에서 0.25%로 인상했다. 작년 1월에는 0.5%로 인상한 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 대외 불확실성을 고려해 10월까지 6회 연속 금리를 동결한 뒤 작년 12월 0.75%로 인상했다. 이후 올해 1월과 3월, 그리고 이번 회의까지 세 차례 연속 동결 기조를 이어갔다. 이번 동결은 미국과 이란 간 전쟁에 따른 고유가 환경이 일본 경제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좀 더 지켜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일본은행은 성명에서 “중동 정세의 향후 전개가 금융시장과 외한시장, 그리고 일본의 경제 활동과 물가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주목할 점은 정책위원 간 의견이 크게 갈렸다는 점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단기 정책금리를 '1.0% 수준'으로 인상해야 한다며 동결에 반대한 위원이 3명에 달했다. 블룸버그는 “6대 3으로 갈린 표결은 우에다 가즈오 일보은행 총재 취임 이후 최대 격차로, 통화정책 정상화 압력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다음 금융정책결정회의가 예정된 6월 15~16일 회의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한층 부각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회의 직후 6월 금리 인상 확률을 74% 수준으로 반영했다. 롬바드 오디에의 이호민 전략가는 “정책위원회 내 의견 분열이 다음 금리 인상이 6월에 이뤄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키무라 타로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 역시 “일본은행이 6월 금리를 1%로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일본은행은 '경제·물가 정세 전망' 보고서도 함께 발표했다. 올해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지난번 전망치 1.0%에서 0.5%로 대폭 하향 조정됐다. 내년 성장률은 0.8%에서 0.7%로 낮췄으며, 2028년은 0.8%로 제시했다. 반면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상향 조정됐다. 특히 올해 근원 소비자물가(신선식품·에너지 제외) 상승률 전망치는 3개월 전 1.9%에서 2.8%로 크게 높아졌다. 내년 물가 상승률은 2.0%에서 2.3%로 상향됐고, 2028년은 2.0%로 전망됐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회의 직후 하락(엔화 강세)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 직전 달러당 159.5엔 수준에서 오후 2시 30분 기준 159.09엔으로 하락했다. 엔화 환율은 장중 한때 159엔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중동 리스크 삼킨 AI…다시 대세된 ‘바이 아시아’ [머니+]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를 이어가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자들은 '아시아 증시가 미국을 앞선다'는 기존 투자 전략으로 다시 돌아가고 있다. 한국, 일본, 대만 등은 중동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만큼 이번 이란 전쟁에 가장 취약한 국가로 꼽혔지만, 아시아가 인공지능(AI) 산업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는 인식이 오히려 기회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인 한국 증시는 방산과 원자력 발전 등 테마가 추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AI 기대감에 '아시아 재평가' 2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피델리티 인터내셔널, 노무라 인터내셔널 자산운용, JP모건체이스 등 전략가들은 최근 잇따라 아시아 증시에 대한 강세론을 재확인했다. AI 수요 확대에 따른 기대감,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높은 성장 잠재력 등이 핵심 근거로 제시됐다. 아시아 증시는 연초부터 AI 수혜 기대 속에 유망 투자처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28일 이란을 전격 공습하면서 아시아 증시는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지역으로 지목됐다. 실제로 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지난달 13% 급락했고, 코스피는 약 19% 하락해 블룸버그가 추적한 92개 주요 지수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전날 종가 기준, MSCI 아태 지수는 이달에만 14% 상승해 9.9% 오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를 앞지르고 있다. 이 기간 코스피는 30% 급등해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18.6%), 대만 가권지수(24.9%), 인도 니프티 50(7.9%) 등 주요 아시아 지수를 크게 웃도는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사상 처음으로 67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삭소마켓의 차루 차나나 최고투자전략가는 “아시아가 미국을 아웃퍼폼(수익률 상회)할 수 있다는 서사가 점점 더 설들력을 얻고 있다"며 “거시경제에 대한 확신은 부족하지만 자금은 결국 갈 곳이 필요하다. 현재로서는 AI가 그 대상이며, 아시아는 그 중심에 있다"고 말했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조지 에프스타소풀로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북아시아 시장이 상대적으로 더 유리한 위치에 있다"며 “미국 성장은 유지되고 있지만 자본은 자사주 매입보다 투자로 이동하고 있으며, 그 상당 부분은 중국 중형주와 한국 메모리 반도체 등 아시아 공급망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빅테크 기업들의 AI 설비투자 사이클이 아시아 경기와 점차 분리되면서 투자자들이 이익 가시성이 높은 업종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코스피 이익 증가율 212%"…저평가는 여전 아시아 증시의 아웃퍼폼 기대감은 성장 전망에서도 확인된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코스피와 대만 가권지수의 향후 12개월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각각 212%, 58% 급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S&P500의 증가율 전망치인 24%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대만 TSMC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도 AI 수요 확대에 힘입어 강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러한 '어닝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해외 투자자들은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신흥국 증시에 이달에만 약 130억달러를 순유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2년여 만에 최대 월간 유입 규모가 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럼에도 아시아 증시는 여전히 저평가 상태다.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4배로 미국(21배)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BNP파리바는 기술주 강세가 올해 내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실적 모멘텀이 둔화되기 전까지 동북아 증시가 상대적으로 우위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무라인터내셔널웰스매니지먼트의 줄리아 왕 북아시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피지컬 AI 중심의 차세대 기술 발전에 대한 익스포져를 감안했을 때 아시아 증시가 중기적으로 미국을 아웃퍼폼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 흐름은 최소 3개월 이상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러 약세도 아시아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라자드, 인베스코 등은 중동 갈등이 완화될 경우 이전부터 이어졌던 달러 약세 흐름이 재개돼 비(非)미국 주식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방산·원전까지…“중동 전쟁이 만든 구조적 변화" 이란 전쟁의 영향으로 세계 산업 구조가 아시아 기업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재편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글로벌 군비 확대 흐름과 맞물려 아시아의 방위산업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LIG D&A·옛 LIG넥스원), 현대로템 등은 실적 기대와 대규모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고, 유럽 진출 확대를 통해 지배력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중동발(發) 에너지 위기가 세계적인 탈(脫)화석연료 흐름을 가속화하고 이 과정에서 원전도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은 원전 확대를 검토 중이며 대만은 원자로 재가동을 논의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일본은 미국과 400억달러 규모의 원전 계약을 체결하고 프랑스와 핵연료 재활용 협정을 맺기도 했다. 이에 따라 두산에너빌리티, 미쓰비시중공업 등 아시아 원전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 여전히 남은 리스크…호르무즈 봉쇄·빅테크 변수 다만 리스크 요인도 존재한다. 세계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에너지와 산업 원자재 부족으로 아시아 제조업 전반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실제로 미국과 이란은 핵심 '레드라인'을 유지한 채 협상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란은 미국이 대(對)이란 해상 봉쇄를 해제하고 군사행동을 중단할 경우 분쟁 종식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우선 재개방하고 핵 프로그램 문제는 후속 협상으로 미루자는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은 핵 문제를 모든 합의의 핵심 조건으로 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해결 없이는 해상 봉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처럼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1일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한국시간 오전 11시 23분 기준 브렌트유 7월물 가격은 전장 대비 1.04% 오른 배럴당 102.74달러를 나타냈다. 또한 서방의 리쇼어링(생산기지 회귀) 움직임은 아시아의 이익을 일부 제한할 수 있으며, 기대 인플레이션에 따른 비용 상승은 에너지전환과 방위산업 투자 모두를 지연시킬 위험이 있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아울러 아시아 증시가 빅테크들의 AI 투자에 의존하는 구조인 만큼 알파벳,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기업의 실적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비트코인 모처럼 반등했지만…“8만달러 돌파 어렵다” 이유는 [머니+]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시세가 이달 들어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8만달러선을 재돌파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7일 한국시간 오후 5시 34분 기준, 비트코인은 7만7601.77달러를 나태내고 있다. 이날 오전 한때 7만9153.98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이달 들어 약 14% 상승했다. 이 같은 흐름이 이달 말까지 이어질 경우 지난해 5월 이후 약 1년 만에 월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게 된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숏커버링(공매도 포지션 청산)과 기관 투자자 수요 회복에 힘입어 8만달러선 재진입을 시도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비트코인이 8만달러 위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 1월 31일이 마지막이다. '비트코인 전도사'로 알려진 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스트래티지는 이달에만 약 39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1년 내 최대 규모다. 미국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도 이달 들어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달 유입 규모는 약 25억달러로, 3월 전체 유입액의 두 배 수준이다. 기관 투자자들은 4개월 연속 자금을 순유출한 뒤 지난달부터 ETF로 복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은 특히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우선 개방한 뒤 핵 협상을 이어가자는 제안을 미국에 전달했다는 악시오스 보도가 비트코인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양측이 해상 통제를 완화하고 휴전 연장을 선언한 뒤 협상을 이어가자는 구상이다. 다만 해당 제안은 파키스탄을 통해 전달됐으며, 미국이 이를 실제로 검토할 가능성은 불확실하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BTC마켓의 레이첼 루카스 애널리스트는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한다"며 “미국과 이란 간 평화 합의 가능성이 크게 낮아지면서 거시경제 전반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고, 이는 위험자산 전반의 재가격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8만달러 부근은 최근 매수자들의 손익분기점이 집중된 구간"이라며 “통상 이 지점에서는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매도 압력이 나타나기 쉽다"고 덧붙였다. 코인엑스의 제프 코 수석 애널리스트는 “7만9000달러 위 구간에는 기술적 저항선이 형성돼 있어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자들은 이번 주 예정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포지션을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국제유가 전망치 또 상향됐다…“재고 역대급으로 빠져” [머니+]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국제유가 전망치를 또다시 상향 조정했다. 세계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원유 재고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단 스트루이벤 등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가격이 올해 4분기 평균 배럴당 9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80달러)보다 10달러 상향된 수준이다. 올해 2분기와 3분기 평균 가격 전망치도 각각 배럴당 100달러, 93달러로 제시하며 기존 대비 각각 10달러, 11달러씩 올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 전망치 역시 2분기부터 4분기까지 배럴당 5~9달러 상향 조정됐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22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 브렌트유와 WTI 평균 가격 전망치를 각각 배럴당 85달러, 79달러로 상향한 바 있다. 이는 기존 대비 각각 8달러, 7달러 높은 수준이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전망치 상향의 배경으로 급격한 원유 재고 감소를 지목했다. 보고서는 “페르시아만 지역에서 하루 1450만배럴 규모의 원유 생산 차질이 발생하면서 이달 글로벌 원유 재고가 하루 1100만~1200만배럴 감소하는 사상 최대 수준의 소진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같은 극단적인 재고 감소는 지속 가능하지 않으며, 공급 충격이 장기화될 경우 수요가 더 크게 위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또한 “걸프 지역의 석유 수출 정상화 시점을 기존 5월 중순에서 6월 말로 늦춰 반영하고, 생산 회복 속도 또한 더딜 것"이라며 “유가 상승 압력과 정제제품 가격 급등, 제품 부족 위험, 전례 없는 충격 규모 등을 고려할 때 경제적 리스크는 기본 시나리오보다 더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보고서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이 약 6주간 봉쇄된 뒤 한 달에 걸쳐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아울러 골드만삭스는 이번 분기 글로벌 원유 시장이 하루 960만배럴 규모의 공급 부족 상태에 직면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공급 과잉 상황과는 정반대의 흐름이다. 또 다른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 2분기, 3분기, 4분기 브렌트유 평균 가격 전망치를 각각 110달러, 100달러, 90달러로 유지했다. 모건스탠리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중동 지역의 원유 수출이 하루 1420만배럴 감소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원유 재고는 하루 480만배럴 줄어들었으며, 일부는 수요 감소로 상쇄된 것으로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원유 시장은 두 가지 상태가 동시에 존재하는 상황"이라며 “대부분의 운항이 중단됐지만 완전히 막힌 것은 아니고, 언제든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제 변화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충격은 크고 데이터는 불완전하며 회복은 조건부"라고 덧붙였다. 한편,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7일 한국시간 오후 2시 38분 기준, 브렌트유 7월물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2.11% 오른 배럴당 101.22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브렌트유는 지난 20일부터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올랐는데 이는 1년여 만에 가장 긴 상승세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동 전쟁이 지난 2월 28일 발발한 이후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섰고, 미국은 대(對)이란 해상 봉쇄로 대응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이란 교착, 말라가는 석유…글로벌 경기 덮친다 [이슈+]

전 세계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운항 제한이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원유 수요 붕괴가 임박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주요국들은 비축유를 활용하고 높은 가격을 감수하며 공급을 확보하는 등 아직까지는 버티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의 대치가 장기화할 경우 원유 소비 축소가 전방위로 확산되며 수요 침체와 이에 따른 경기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원자재 거래업체 트라피구라의 사드 라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열린 FT 원자재 글로벌 서밋에서 “수요 감소는 가격 지표에 잘 드러나지 않는 영역에서 이미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유 공급이 줄어든 만큼 수요가 강제로 줄어들면서 시장이 균형을 맞추는 과정이 “이미 시작됐고 사태가 장기화하면 그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며 “현재는 중대한 변곡점에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28일 이란을 공습한 이후 지금까지 약 10억 배럴 규모의 원유 공급 손실이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이는 전쟁 초기 각국 정부가 방출했던 비축유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현재까지는 비축유 방출로 유가 상승이 일정 부분 억제되고 있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9주째 이어지면서 아시아 석유화학 산업 등 일부 분야에서 시작된 수요 감소가 전 세계 일상 소비 영역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에너지 컨설팅 업체 FEG의 쿠네이트 카조글루 에너지 전환 책임자는 “아직 뚜렷한 위기가 보이지 않고 단순히 기름값 상승 정도만 여겨지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수요 파괴는 이미 시작됐고 파도처럼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가 먼저 영향을 받았고, 아프리카가 뒤따르며, 유럽 역시 연료 부족과 가격 상승을 체감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디젤, 항공유 등을 포함한 '중간 유분' 시장이 가장 민감한 영역으로 꼽힌다. 유럽에서는 이달 디젤 가격이 배럴당 200달러를 넘어 2022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인도에서는 디젤 배급제 도입 가능성과 가격 급등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맥쿼리 그룹의 비카스 드위베디 전략가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상황이 몇 주 더 이어지면 디젤 공급 확보 문제에 대한 공식 발표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디젤은 물류를 움직이는 경제의 핵심인 만큼, 이 부문이 흔들리면 모든 사람이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 산업 역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아시아 항공사들이 노선 축소에 나선 데 이어 독일 루프트한자는 오는 10월까지 단거리 노선 약 2만편 운항을 취소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스칸디나비아항공(SAS)이 이달에만 약 1000편을 취소했고 네덜란드 KLM도 내달 유럽 노선 160편을 운항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미국 역시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올해 운항 규모를 기존 계획 대비 약 5% 줄이겠다고 밝혔다. 또 미국 휘발유 평균 가격이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서자 소비가 전년 대비 약 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분석했다. 이 은행은 “최근 한 달 반 동안의 가격 상승이 미국 소비자의 연료 수요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종전을 위한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난항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통해 세계 경제에 유가 급등이라는 압박을 가하고 있으며, 미국 역시 이란 해상 봉쇄라는 강경 대응으로 맞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주말 예정됐던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협상은 결국 불발됐다. 이란은 미국이 해상 봉쇄를 해제하지 않을 경우 협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대해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막대한 경제적 이해관계가 걸린 대치 속에서 양측이 서로 더 오래 버티기를 기대하며 평화도 전쟁도 아닌 어색한 교착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효과적"이라며 “그들은 더 이상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협상 방식에 대해서는 “사람들(미국 협상 대표단)을 18시간이나 여행하게 해서 보내지 않을 것"이라며 “전화로 진행하겠다. 그들이 원하면 우리에게 전화하면 된다"고 했다. 여기에 협상 타결의 변수로 꼽혀온 이스라엘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휴전도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26일 레바논을 공습해 14명이 사망하고 37명이 부상했으며, 헤즈볼라도 이스라엘군을 겨냥한 공격을 감행해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했다. 원자재 트레이딩업체 건보르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지속될 경우 다음 달 원유 공급 손실 규모가 하루 500만 배럴에 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전 세계 공급의 약 5%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수록 수요와 경제활동이 유가 상승을 통해 억제되는 방향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FGE는 봉쇄가 12주 지속될 경우 브렌트유 현물 가격이 배럴당 154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극단적인 경우 시장 균형을 맞추기 위해 유가가 배럴당 25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건보르의 프레데릭 라세르 리서치 총괄은 “3개월 내 해협이 재개되지 않는다면 이는 거시경제 문제로 확산돼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톨 그룹의 러셀 하디 최고경영자(CEO) 역시 “각국이 비축유에 의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결국 수요를 제한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경기 침체라는 결과가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우선 개방한 뒤 핵 협상을 이어가는 제안을 미국에 전달했다. 양측이 해상 통제를 해제하고 휴전 연장을 선언한 뒤 핵 협상을 이어가자는 구상이다. 해당 제안은 파키스탄을 통해 전달됐지만 미국이 실제로 검토할 가능성은 불확실하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총격서 대피한 트럼프, 또 ‘구사일생’?…“일종의 영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참석한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 도중 총성이 울리며 현장이 한때 아수라장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은 긴급 대피했으며, 용의자는 현장에서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께 워싱턴DC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열린 백악관출입기자협회(WHCA) 주최 만찬에 참석했다. 사건은 국가 연주 의식이 끝난 뒤 참석자들이 식사를 하던 오후 8시 30분께 발생했다. 행사 도중 총격으로 추정되는 소리가 수차례 들리자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이 즉각 대응에 나섰다. 요원들은 무대로 올라가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신속히 이동시켰으며 J.D. 밴스 부통령을 비롯한 트럼프 행정부 주요 인사들도 대피 조치를 받았다. 약 2600여 명의 참석자들은 테이블 아래로 몸을 숨기거나 자리를 피하는 등 큰 혼란에 휩싸였다.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은 결국 취소됐으며 향후 30일 이내 다시 개최될 가능성이 있다.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은 100년 넘게 이어져 온 행사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참석은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미국 대통령들은 통상 이 행사에 참석해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만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언론과 대립각을 세워오며 때로는 언론사를 상대로 거액의 소송도 제기해왔던 점에서 이번 행사가 더욱 주목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기자회견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한 남자가 여러 무기를 들고 보안검색대를 향해 돌진했고 매우 용감한 비밀경호국 요원들에 의해 제압됐다"며 “한 요원은 총에 맞았지만 매우 좋은 방탄조끼를 입고 있었던 덕분에 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국은 단독범행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고 나도 그렇게 여긴다"며 “그가 제압됐을 당시 꽤 사악해 보였다"고 했다. 범행 동기가 '이란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알 수 없다. 우리는 (수사를 통해)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암살 시도에 대해 연구해왔다.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들이 표적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기는 싫지만, 내가 한 일은 많다"고 주장했다. 당국에 따르면 용의자는 캘리포니아주 출신 콜 토머스 앨런(31)으로, 현재 구금된 상태다. 그는 병원으로 이송돼 상태를 점검받고 있으며, 조만간 법정에 출석해 기소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번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발생한 첫 총격 사건으로, 암살 시도로 해석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2년간 세 차례에 걸쳐 총격 위험에 노출된 셈이 됐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2024년 7월 13일 대선 후보 시절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 도중 발생한 총격 사건이다. 당시 용의자 토머스 매슈 크룩스(20)는 연설 무대에서 약 200~300야드(약 183~274m) 떨어진 건물 옥상에서 AR-15 계열 반자동 소총으로 여러 발을 발사했으며, 트럼프 후보는 오른쪽 귀 윗부분에 관통상을 입었다. 피를 흘린 채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대피하면서도 주먹을 들어 올리는 장면은 전 세계에 생중계되며 큰 파장을 일으켰다. 불과 두 달 뒤인 같은 해 9월 15일에는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골프장에서도 또 다른 암살 시도 의심 사건이 발생했다. 용의자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58)는 비밀경호국의 대응 과정에서 제압된 뒤 도주했으며 이후 체포됐다. 이번 사건이 벌어진 워싱턴 힐튼 호텔은 45년 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암살 시도가 발생한 장소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존 힝클리는 1981년 3월 30일 워싱턴 힐튼호텔 앞에서 레이건 전 대통령에게 총을 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가슴에 총상을 입고 조지워싱턴대 병원에서 수술받은 끝에 목숨을 건졌다. 반면 1865년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 1881년 제임스 가필드 전 대통령, 1901년 윌리엄 매킨리 전 대통령, 1963년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등은 재임 중 저격으로 세상을 떠났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파키스탄 가지 마라”…美·이란 휴전 갈수록 위태

국제사회의 기대를 모았던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협상이 결국 무산됐다. 지난 11∼12일 파키스탄에서 열린 1차 종전 협상이 결렬된 와중에 지난 21일에 이어 이번 주말 예상됐던 2차 협상마저 불발되면서 양측간 대화 재개가 다시 불확실해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 “이란 측과 만나기 위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가려던 우리 대표단의 방문 일정을 방금 취소했다"며 “이동하는 데 시간이 너무 많이 낭비되고 할 일도 많다"고 적었다. 이어 “그들의 지도부 내부 또한 엄청난 내분과 혼란에 휩싸여 있다"며 “누가 실권을 쥐고 있는지 그들을 포함해 아무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우린 모든 카드를 갖고 있는 반면 그들은 아무것도 없다"며 “그들이 대화하기를 원한다면 전화만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란에 대한 압박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협상 여지를 남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를 방문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미국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가 이날 파키스탄으로 출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과 이란의 2차 대면 협상이 재개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그러나 아라그치 장관은 셰바즈 샤리프 총리 등 파키스탄 당국자들을 만나 이란의 종전 관련 입장을 전달한 뒤 오만으로 향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파키스탄 방문과 관련해 “매우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도 “미국이 외교에 진심으로 진지한지 아직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측이 호르무즈 해협과 핵 프로그램 등의 주요 쟁점을 두고 여전히 상당한 입장차가 있음을 보여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성명을 통해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샤리프 총리에게 “위협이나 봉쇄 하에서 강요된 협상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협상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미국이 먼저 대(對)이란 해상봉쇄를 먼저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양측 간 신경전이 격화되면서 지난 7일 발표된 미·이란 휴전마저 흔들리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표단의 파키스탄 방문 취소가 휴전에 미칠 영향에 대해 “생각해본 적 없다"고 이날 기자들에게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이날 발표한 특별 보고서를 통해 이란 전쟁 발발 이후 강경파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사실상 이란 내 의사결정 구조를 장악하면서 종전 협상 타결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이후, 아흐마드 바히디 혁명수비대 사령관과 핵심 측근들이 권력을 장악했다. 이들은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등 민간 관료들을 배제한 채 의사결정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SW는 이란 협상팀이 미국과의 협상에서 지속적으로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는 배경에도 이러한 권력 구조 변화가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대화 여지를 여전히 열어두고 있어 향후 협상 재개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문서로 많은 것들을 제안했지만 충분하지 않았다"며 “그것(파키스탄 방문)을 취소하자 이전보다 개선된 제안을 10분 이내로 받았다"고 주장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백악관 기자단 행사 첫 참석했는데…‘총성 소동’에 휘말린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참석한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 도중 총격으로 추정되는 큰 폭음이 발생해 현장이 한때 아수라장이 됐다. 트럼프 대통과 멜라니아 트럼프 영부인은 긴급 대피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께 워싱턴DC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열린 백악관출입기자협회(WHCA) 주최 만찬에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 후 국가 연주 의식이 끝나고 모두 식사하고 있던 오후 8시 30분께 사건이 발생했다. 행사 도중 총격으로 추정되는 소리가 몇 차례 들려왔고, 곧바로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이 무대 위로 뛰어올랐다. 비밀경호국 요원들은 “총격 발생"이라고 외쳤다고 백악관 풀 기자단이 전했다. 요원들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무대에서 신속히 이동시켰다. J.D. 밴스 부통령을 비롯한 트럼프 행정부 주요 인사들도 대피 조치를 받았다. 약 2600여 명의 참석자들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몸을 낮추거나 테이블 아래로 숨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한 목격자는 경호 인력이 한 인물에게 멈추라고 외친 직후 소동과 함께 연속적인 총성이 들렸다고 진술했다. 비밀경호국은 용의자를 현장에서 체포해 구금 중이라고 밝혔다. WHCA 측은 행사 중단 이후 만찬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은 100년 넘게 이어진 유서 깊은 행사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참석은 이례적인 행보로 평가된다. 미국 대통령들은 통상 이 행사에 참석해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만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언론과 대립각을 세워오며 때로는 언론사를 상대로 거액의 소송도 제기해왔던 점에서 이번 행사가 더욱 주목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워싱턴 DC에서 엄청난 일이 저녁에 일어났다. 비밀경호국과 사법당국은 훌륭한 대응을 보여줬다"며 “신속하고 용감하게 행동했고 총격범은 이미 체포됐다"고 적었다. 이어 “나는 행사를 계속 진행하자고 제안했지만, 최종 판단은 전적으로 사법당국에 맡길 것"이라며 “곧 결론이 내려질 것"이라고 적었다. 또 “어떤 결정이 내려지든 이번 행사는 당초 계획과는 전혀 다른 형태가 될 것"이라며 “결국 다시 한 번 제대로 행사를 치러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중동산 에너지 막히자 미국산으로…수출 ‘반짝 특수’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미국 에너지 수출이 급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중동산 에너지 구매가 불가능해지자 미국산 에너지가 대체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동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어려워지자, 그동안 중동산 원유와 가스에 의존했던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산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를 선택하고 있다. 지난주 미국 원유와 석유제품 수출량은 하루 평균 1290만 배럴로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해운 데이터 업체 분석 결과 아시아로 수출하는 미국산 원유와 LNG량은 지난달과 이달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약 3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흐름 속에 미국은 2001년 이후 처음으로 원유 순수출국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언급됐다. 중동산 공급 차질이 미국 에너지 수요를 끌어올리는 직접적인 배경으로 작용하는 셈이다. 하지만 지금의 증가는 전쟁 상황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시아 국가들은 정유 시설이 중동산 원유에 적합하도록 설계돼 미국산 원유를 처리할 경우 효율이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다. 설비를 개조하려면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도 부담이다. 유럽도 미국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을 반기지 않는다. 트럼프 행정부가 안보, 관세, 기후 정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에너지 공급을 협상 카드로 제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 미국도 공급 측면에서 제약이 있다. 미국 남부 지역의 원유 수출 인프라가 처리 능력이 한계에 달해 신규 인프라가 가동될 시점에는 미국산 에너지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 결국 이번 수출 급증이 '반짝 특수'일 가능성이 큰 만큼 전쟁 상황이 해소되면 시장 흐름이 다시 바뀔 수 있다는 예상이 힘을 얻는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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