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영남권 산불 피해 복구 온정 이어져…네카오 온라인 모금액 합산 100억원 돌파

경상북도 의성에서 시작한 산불이 다수 지역으로 확산하며 피해 규모도 커지는 가운데 네이버·카카오가 마련한 온라인 모금함에 지원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27일 플랫폼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 기준 온라인 모금 플랫폼인 네이버 해피빈과 카카오같이가치에 산불 피해 복구 성금이 각각 54억1700여만원·52억4620여만원으로 합산 110억원에 육박하는 성금이 모였다. 해피빈에선 21만1128명, 카카오같이가치에선 124만명의 이용자들이 이번 캠페인에 참여한 가운데 성금은 빠른 속도로 지속 증가하고 있다. 이들 플랫폼은 현재 긴급 모금 캠페인을 각각 진행 중이다. 해피빈에는 세이브더칠드런·대한불교조계종·초록우산·굿네이버스 등 14개 단체가, 카카오같이가치에는 위액트·사랑의열매·전국재해구호협회·한국해비타트 등 8개 단체가 모금에 참여하고 있다. 이 중 카카오같이가치는 댓글을 남기면 카카오가 회당 1000원을, '하트 응원'을 누르면 100원을 기부하는 시스템이다. 이에 직접 기부금은 44억여원, 카카오가 부담하는 참여 기부금은 10억여원이다. 해피빈 또한 사용자 참여 기부금 44억여원이 모인 가운데 네이버가 파트너 기부 형식을 통해 10억원을 후원했다. 모금액은 산불 피해 지역 이재민을 위한 생수, 먹거리 등의 식료품과 담요 등의 생필품, 구호 키트 지원에 쓰일 예정이며,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이재민들의 주거·생계 지원금으로도 사용된다. 이들은 이용자들이 직접 산불 관련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개방형 커뮤니티도 운영 중이다. 해당 공간에선 각 지역의 산불 확산 상황과 함께 이재민 대피 현황, 응원·격려 메시지 등이 공유되고 있다. 네이버·다음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해피빈·카카오같이가치의 긴급 캠페인 내용을 공유하며 기부를 독려하는 게시글들이 적잖게 올라왔다. 네이버는 산불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특별 페이지도 개설했다. '관련뉴스' 탭에선 언론사들이 작성한 산불 관련 기사를 모아 속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실시간 제보' 탭은 이용자가 각 지역 화재 상황을 텍스트, 사진, 동영상 형태로 실시간 공유할 수 있도록 구성됐는데, 이날 오전 9시 기준 15만여건의 사진·동영상 제보가 모였다. 이외에도 기상특보와 레이더 영상, 강수 지도 등 재난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 지도에선 사용자가 산불 영향 지역과 통제 구간을 더욱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산불 아이콘과 함께 강조 표기하고 있다. 카카오 또한 포털 '다음(DAUM)' 애플리케이션 첫 화면에 산불 관련 특별페이지로 연결할 수 있는 배너를 도입했다. 실시간 뉴스와 함께 지역별 산불 현황을 통해 진화 작업 상황을 알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밖에 제보·모금 등 특별 탭을 운영 중이며, 산불 발생 시 행동 요령도 안내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선 네이버·카카오가 재난 상황에서 소통 창구 역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 22일 경북 의성에서 발생해 안동·청송·영양·영덕 등 인근 시·군으로 번진 산불의 영향구역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3만3204헥타르(㏊)로 추정된다. 이날 오후까지 경북 일대에 5㎜의 비가 예보돼 있고 최대 풍속 초속 20m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강수량이 적어 이번 산불 진화에 미치는 영향은 미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수원시-스튜디오갈릴레이 컨소시엄, 광교1동서 자율주행 사업 추진

수원=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수원시가 광교1동 일원에서 자율주행 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26일 시청 상황실에서 ㈜스튜디오갈릴레이 컨소시엄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자율주행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시와 ㈜스튜디오갈릴레이 컨소시엄은 자율주행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자율주행사업 관련 국가 공모사업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한다. 컨소시엄은 ㈜스튜디오갈릴레이와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바이다로 구성됐다. 시는 지난해 자율주행 사업계획 제안 공모를 했고 적합한 사업계획을 제안한 ㈜스튜디오갈릴레이 컨소시엄을 사업자로 선정했다. 지난해 12월에는 광교1동 일원 총연장 6.6㎞ 구간을 자율주행시범지구로 지정했으며 유동 인구가 많은 광교1동은 대중교통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다소 부족한 지역이다. 시는 국토교통부의 자율주행 공모가 있을 때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고 공모에 선정되면 국비를 확보해 올해 하반기에 자율주행 관련 조례를 제정한 후 자율주행 사업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스튜디오갈릴레이는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 기획·설계 총괄 △자율주행 셔틀 서비스 운영 지원 △통합관제시스템 구축, 플랫폼 연계 등을 담당한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서비스 실증 차량 개발·운영 고정밀 지도(HD Map) 구축,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주행 데이터 수집을, ㈜바이다는 스마트 도로 인프라 구축, 차세대 지능형교통체계(C-ITS) 구축을 담당한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재준 수원시장과 ㈜스튜디오갈릴레이 김현명 대표이사, ㈜오토노머스에이투지 한지형 대표이사, ㈜바이다 김병성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이번 협약이 수원시가 자율주행사업 대열에 참여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국가공모사업에 선정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sih31@ekn.kr

HD현대중공업, 한국형 차기 구축함 ‘KDDX’에 29개 신기술 적용

HD현대중공업은 1976년 대한민국 최초의 국산 전투함이었던 울산함 연구개발을 시작으로 울산급 호위함 Batch-Ⅰ/Ⅱ/Ⅲ를 모두 건조했다고 26일 밝혔다. HD현대중공업은 스텔스 기법이 적용된 4400톤급 구축함(KDX-Ⅱ)을 건조한 데 이어 2007년 세계에서 세 번째로 7000톤급 이지스구축함(KDX-Ⅲ B-Ⅰ)의 자체 설계 및 건조에 성공한 후 성능이 업그레이드된 정조대왕함급(KDX-Ⅲ B-Ⅱ) 이지스 구축함을 모두 건조하는 등 독보적인 이지스함 건조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현존하는 국내 최신예 구축함인 이지스함(세종대왕급, 정조대왕급)의 모든 기본설계를 주관한 기업은 HD현대중공업이 유일하다. 이를 기반으로 HD현대중공업은 '한국형 차기 구축함' KDDX 사업의 기본설계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KDDX는 6000톤 급 미니 이지스함 6척을 건조하는 한국형 차기 구축함 사업으로 사업비만 총 7조8000억 원에 달한다. 선체부터 전투 체계, 레이더 등 함정에 들어가는 모든 기술이 국내 기술로 이뤄지는 고난이도 사업이다. HD현대중공업은 36개월간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기본설계를 수행하며 자체 개발한 구축함 기술을 총집, 국내 함정 기술을 한 단계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HD현대중공업은 미래함정 8대 특화 기술을 비롯한 29개의 최신 함정 기술을 적용했다. 먼저 HD현대중공업은 기본설계 수행 간 해군, 방사청 및 관련 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체계구성 및 핵심 사양을 도출 완료하여, 특히 광개토-III Batch-II, 울산급 Batch-III 건조 중 전기추진체계 시험평가를 통해 얻은 노하우를 기본설계에 반영했다. 또 미래 첨단 함형을 토대로 스텔스 성능·생존 성능 극대화 기술을 적용, 7000톤급 함정에 8000톤급의 내항성능이 확보되도록 했으며 500톤급 연안 선박보다 적은 신호로도 레이더가 탐지 가능하도록 했다. 병력 감소에 따른 유연한 대응도 고려했다. KDDX 승조원 수는 약 150명이나, 체계통합 수준의 향상과 최신 IT 기술 및 병력절감형 자동화·전동화 기술을 대폭 적용, 해외 동급함정과 비교 시 약 100명 수준으로 운용이 가능토록 했다. 또 기존 함교 운용인력의 약 40% 절감이 가능한 스마트 브릿지를 개발해 KDDX에 최초 적용했다. 특히 미래 해전의 게임체인저가 될 무인함정 기술과 관련해서도 미래확장성 확보 기술을 적용, 무인수상정(USV), 무인항공기(UAV), 무인잠수정(UUV) 운용이 가능토록 기본설계를 완료함으로써 유무인 복합 운용성 또한 확대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대한항공 우기홍 “올해 위기·기회 공존”…48조 기재 도입 자금 이상 무

“올해엔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항공 여객 수요를 회복하고 지속 성장이 가능하겠지만 글로벌 공급망 문제에 따른 항공기 도입 지연과 고환율, 미국의 관세 정책 등에 따른 정치·사회 경제적 리스크들은 사업 운영에 부정적인 측면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따라서 경영 환경에 위기와 기회가 혼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부회장)) 26일 대한항공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강서구 공항동 본사에서 제63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우기홍 부회장은 의장 자격으로 주주총회를 진행했다. 우 부회장은 “지난해 항공업계는 코로나19에서 완전히 벗어나며 성장세를 보였다"며 “여객 시장은 공급과 수요 측면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갔고 화물 시장도 2021년 이후 감소했던 수요가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에 당사는 지난해 라오스·리스본·타이중·푸저우 등 여객 신규 노선을 개설했고 787-10·A350-900 등 친환경 고효율 항공기를 도입해 시장 수요에 대응했다"고 부연했다. 대한항공은 항공기 공급망 확보 차원에서 보잉·GE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들과 회동해 48조원 규모 투자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당사 부채 비율은 200%대로, 10년 이상에 걸쳐진 장기 투자 계획인 항공기 투자 관련 자금 조달에는 전혀 문제 없다"고 밝혔다. 2024년 여객사업본부의 수송량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767억km, 공급도 수요 회복에 맞춰 증가시킨 결과 탑승률은 2023년과 동률로 집계됐지만 이는 2019년보다 1.8%p 개선된 수치다. 여객 수입 단가는 2019년 대비 37% 높은 128원이었다. 공급 또한 수요 회복에 맞춰 함께 증가시킨 결과 탑승률은 전년과 같은 84.2%를 기록했으나 이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여 1.8%p 개선된 수준이다. 화물사업본부는 특히 중국발 전자 상거래 수요 덕에 전년 대비 호실적을 나타냈다. 연중 꾸준한 수요 확보를 통해 전년 대비 5% 증가한 88억5000만톤km를 수송했고, 탑재율 또한 전년 대비 1.2%p 개선된 72.9%로 확인된다. 화물 수입 단가는 글로벌 항공 화물 운송 시장의 전자 상거래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4% 오른 499원라는 전언이다. 우 부회장은 “화물 사업은 글로벌 전자 상거래 수요 증대와 더불어 화주와의 고정 계약 체결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확보했다"며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 요인에 따른 회원 수요의 항공 전환이 증가했고, 이에 따라 연중 견조한 수익과 이익을 창출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대한항공은 매출 16조1166억원을 기록해 1969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영업 비용은 사업량 증대에 비례해 2023년 대비 9% 가량 늘었다. 이에 영업이익은 1조934억원으로 2022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당기 순이익은 1조2225억원이다. 또한 사측은 전년보다 자산은 33조5723억원으로 15%, 부채는 23조1324억원으로 18%, 견조한 영업 성과 덕에 자본은 8% 늘어난 10조4399억원으로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재무 현황에 대해 우 부회장은 “코로나19 종식 이후 항공 산업 정상화 단계에서 대한항공의 안전·서비스업·수익성 등의 시장 평가가 반영된 결과"라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제주항공 등) 국내외 항공기 사고 사망자들을 애도하고, 대한항공 임직원들은 항공사의 핵심 가치는 '절대 안전'이라는 점을 각별히 명심해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고 이해 관계자들과 성과를 공유해 회사의 발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대한항공은 주주 환원을 위한 중장기 배당 정책을 바탕으로 2023년부터 2025년 3년 간 별도 재무제표 기준 미실현 손익·일회성 비경상 손익을 제외한 당기 순이익의 30% 이내에서 주주에게 환원하는 배당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주주 유명상 씨는 “지난해 사상 최대의 매출을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배당금이 전년과 동일한 750원으로 동결된 점은 유감"이라며 “배당금 동결 결정 이유와 향후 배당 계획에 대해 말해달라"고 발언했다. 이에 우 부회장은 “현재 국제 통상 갈등 심화·고환율 등 불확실한 경제 여건과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과정이 진행 중인 점 등을 고려한 결과"라며 “2023년 발표한 기존 주주 환원 정책을 2026년까지 연장하기로 했고, 통합 완료 시 규모의 경제에 입각한 효율적인 경영과 수익성 중심의 새로운 사업 운영을 통해 배당 성향 확대를 검토할 것이고, 소비자 편익 제고를 위해서도 지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또한 “지난해 12월 발표한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의 일환으로 현재 결산 기말로 고정되어 있는 배당 기준일을 이사회 결의로 지정할 수 있도록 변경하고, 동등 배당을 도입해 주주분들의 배당 예측 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관련 조문을 정비할 것"이라고도 설파했다. 이사 보수 한도를 90억원에서 120억원으로 상향 조정한다는 안건에 대해 주주 김대규 씨는 “많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이사 수는 전년과 동일한데 이사 보수 한도를 30% 이상 증액 시 근거나 집행 계획에 대해 주주들과의 소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우 부회장은 “2024년도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평균 보수 한도는 150억원 수준으로, 당사의 임원 보수 한도는 타사 대비 높은 편이라고 할 수 없다"며 “조정 시 주총 소집 공고에 해당 내용을 보다 상세히 기술하겠다"고 화답했다.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이후 일본 내 시너지 검토를 위한 투자·부동산 임대업 법인 '코리안 에어 인베스트먼트 재팬(KIZ)'을 통해서는 현지 노선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투자를 지속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G전자 ‘프리미엄 가전·HVAC’ 투톱으로 고공행진

LG전자가 신흥 시장에서 프리미엄 가전 판매를 확대하고, 냉난방공조(HVAC) 사업 성장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물류비 부담 완화 등 수익성 개선 요인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내달 초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1조3329억원) 대비 감소한 1조2000억원대로 예상했으나, 최근에는 1조4000 원 이상의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의 배경에는 프리미엄 가전 판매 확대와 HVAC 사업 성장세가 있다. 증권업계는 LG전자가 인도,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신흥 시장에서 프리미엄 가전 판매를 늘리며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들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크지만 프리미엄 가전 보급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가전업계의 블루오션'으로 평가된다. 이에 LG전자는 아시아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인도는 LG전자가 집중하는 핵심 시장이다. 인구 14억명을 보유한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소비 시장 중 하나다. 25세 미만 인구가 전체의 40%(약 6억명)에 달해 향후 20년간 주요 소비층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도 지난 25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도는 경제 안정성과 성장성 측면에서 독보적"이라고 평가했다. 말레이시아 역시 높은 소득 수준을 바탕으로 가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AIF 아세안에 따르면 올해 말레이시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최대 6%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프리미엄 가전 소비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LG전자는 지난해 말레이시아에 첫 서비스센터를 개설하고, 대형 전자제품 전문점에 입점하는 등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HVAC 사업의 성장도 LG전자의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글로벌 HVAC 시장은 2023년 1642억1000만달러(약 240조원)에서 2030년 2493억8000만달러(약 365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LG전자는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센터 열관리 솔루션을 포함해 냉방기 칠러, 상업용 시스템 에어컨 등 공조 토털 솔루션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조직 개편을 통해 HVAC 사업을 H&A사업본부에서 분리, 독립적인 ES사업본부를 신설하며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북미 최대 공조 전시회 'AHR EXPO 2025'와 세계 최대 냉난방공조 전시회 'ISH 2025'에 참석하며 북미·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특히 기존 냉매(R410A)보다 지구온난화지수(GWP)가 70% 낮은 R32 냉매를 적용한 '인버터 스크롤 칠러'와 '멀티브이 아이', 윤활유가 필요 없는 '무급유 인버터 터보 칠러' 등을 선보이며 친환경 기술력을 강조했다. 글로벌 물류비 부담 완화도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LG전자의 물류비는 3조1109억원으로 전년(2조6644억원) 대비 16.7% 증가했으나, 올해는 해운 운임 하락으로 비용 부담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발 관세 정책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교역량이 감소하면서 물류비가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11% 상회하는 1조4000억원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며 “신흥 시장에서 프리미엄 가전 판매가 급증하고,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인 칠러 매출 증가로 HVAC 실적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2년 만에 방한’ 나델라 MS CEO 광폭행보…“韓, AI 혁신 허브될 것”

2년 만에 한국을 찾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글로벌 인공지능(AI) 혁신의 중요한 허브(Hub)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나델라 CEO는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aT센터에서 열린 'MS AI 투어 인 서울'에서 “AI는 한국의 일상과 업무 방식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선 AI를 활용한 비즈니스 혁신과 지속가능한 가치 창출 방안이 다뤄졌다. △AI 에이전트 '코파일럿' △수천 개 에이전트 활용을 돕는 '코파일럿 스튜디오' △클라우드 인프라 '애저'를 활용한 비즈니스 혁신 사례를 한국 고객사 중심으로 소개했다. 나델라 CEO는 국내 산업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기술 협력과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나델라 CEO는 전날인 지난 25일부터 조주완 LG전자 대표, 김영섭 KT 대표,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회장 등 국내 주요 기업 대표들과 연쇄 회동을 갖고 있다. 각 산업별 적용 방향과 협력 사업, 글로벌 진출 전략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국내 기업들이 AI 수익화와 해외 시장 확보를 위해 빅테크와의 동맹 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향후 MS의 협력 확대 가능성에 업계 이목이 쏠린다. MS 측에 따르면 현재 MS 코파일럿을 사용하고 있는 기업으로는 KT·두산·포스코·넥슨·크래프톤·KT·LG유플러스 등 최소 18곳이다. 그는 특히 한국이 지난 수십 년간 플랫폼 전환 과정에서 보여준 혁신력과 적응력을 높이 평가했다. 향후 AI를 활용한 경제 성장과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있어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나델라 CEO는 “한국 기업은 MS의 AI 응용 수준이 가장 높다. 이를 더 활성화하기 위해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며 “소비재·에너지·유통·통신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AI를 도입해 새로운 성장과 기회를 창출해 나가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과의 협업 사례도 공유했다. 대표적으로 GS리테일은 실제 업무 현장에 MS의 코파일럿을 도입한 결과, 셀프서비스율은 35%까지 올랐으며, 마케팅·영업·인사 등 모든 부서에서 투자대비수익률(ROI)이 실질적으로 발생하는 등 업무생산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9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KT와의 파트너십 사례를 소개하며 “정말 놀랍고 훌륭한 파트너"라고 언급했다. 양사는 인재 양성을 위해 AI 스킬 이니셔티브를 공동 추진한다. AI에 관심을 가진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교육 범위를 확대해 AI 리터러시(AI를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는 역량) 수준을 향상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양사는 AI 교육센터 설립·전문 교육 커리큘럼 제공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해 왔다. 나델라 CEO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AI 마이크로 학위'를 받을 수 있으며, 관련 역량을 기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인적자원과 AI 역량이 풍부한 나라"라며 “KT와 함께 AI 신뢰성을 구축하고 있으며, 양사의 AI 기술을 융합적으로 활용한다면 한국의 경제 변혁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나델라 CEO는 이날 코파일럿에 추론 모델을 적용한 최신 AI 에이전트 △리서처 △애널리스트도 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리서처는 오픈AI의 o3 추론 연구 모델과 코파일럿의 조합·심층 검색 기능을 통합했다. 신시장 전략·고객 조사 등 복잡한 분석 작업을 수행한다. 애널리스트는 최신 추론 모델의 연쇄 추론 능력을 기반으로 분산된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새로운 제품의 수요 예측, 소비자 구매 패턴 분석, 매출 데이터 트렌드 파악 등 비즈니스 핵심 인사이트를 도출한다. 나델라 CEO는 “오늘 새로운 에이전트 출시를 발표해 정말 흥분되고 기쁘다"며 “데이터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모든 직원이 AI를 통해서 지식 기반의 질문을 던지고 결과를 받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해줄 수 있는 만큼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공개한 AI 에이전트는 다음달부터 MS 코파일럿 라이선스 고객 대상으로 프론티어 프로그램을 통해 순차 제공될 예정이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광학솔루션 강자’ LG이노텍 “신사업에 올인” 배경은

카메라모듈 등 광학솔루션 분야 글로벌 1위 기업 LG이노텍이 신사업 확장에 '올인'하고 있어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된다. 매출은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지만 수익성이 계속 나빠지고 있어 활로를 찾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률 및 순이익률이 경쟁사의 절반 수준으로 내려앉으며 배당·연구개발 투자 등에서 이상 징후가 감지되는 상황이다. 반도체 등 기판소재와 모터·센서 같은 전장부품 경쟁력을 강화해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게 업체 측 목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최근 열린 제49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신사업에 대한 확장 의지를 주주들과 공유했다. 문혁수 대표는 “반도체·모빌리티·로봇 부품사업 등에 집중해 또 다른 일등사업을 만들 것"이라며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며 고객과 함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LG이노텍은 주총을 통해 김정회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하기도 했다. 문 대표는 주총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반도체용 부품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2030년까지 연매출 규모 3조원 이상으로 육성할 것"이라며 “올해 말 유리기판 시제품 생산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으며, 글로벌 고객사 대상 프로모션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이 전날 경상북도 및 구미시와 6000억원 규모 투자협약을 체결한 것도 '신사업'과 연결된다. 회사는 내년 12월까지 점진적으로 자금을 넣어 신규 설비를 확충할 방침이다. 이는 지난 2022년 구미 사업장 내 1조4000억원 투입 결정의 후속조치다. LG이노텍은 고부가가치 카메라 모듈 생산량을 늘리는 동시에 신사업인 '플립칩 볼 그리드 어레이'(FC-BGA)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미 구미에 FC-BGA 생산 거점 '드림 팩토리'도 구축한 상태다. 지난해 12월 글로벌 빅테크 고객에 공급하는 PC용 제품 양산에 돌입했다. LG이노텍이 신사업 역량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기존 사업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2년 1조2718억원에 달했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023년 8308억원, 작년 7060억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9798억원에서 4493억원으로 반토막났다. 반면 매출액은 19조5894억원, 20조6053억원, 21조2008억원으로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 중이다. 카메라모듈 주요 원재료 가격이 상승한 게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 회사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이미지센서 평균 매입가격은 전년 대비 6.3% 상승했다. 앞서 2023년에도 평균가가 21.7% 뛰었다고 공시했다. 카메라모듈 판매 가격 역시 2년간 10% 가량씩 올렸지만 원재료 가격 상승폭은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기판소재 사업 주요 원재료 동박적층판(CCL)·폴리프로필렌(PP)이나 전장부품 분야에서 쓰는 배터리관리집적회로(IC) 매입가는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LG이노텍 전체 매출에서 광학솔루션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84%에 이른다. 반도체 등 기판소재(6.9%)와 모터·센서를 포함한 전장부품(9.1%) 쪽을 압도하는 수치다. 회사가 신사업 확장에 '올인'하고 있는 이유다. 수익성 감소는 LG이노텍 및 그룹사 성장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2022년 6.49%였던 이 회사 영업이익률은 2023년 4.03%, 지난해 3.33%로 매년 낮아지고 있다. 같은 기간 순이익률도 5%에서 2.12%로 급감했다. 자연스럽게 배당금 지급 총액 역시 반토막났다. 배당성향은 10~11%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LG이노텍 최대주주는 LG전자(40.79%)다. 더 큰 문제는 매출이 느는데 연구개발비를 늘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LG이노텍이 사용한 연구개발비는 2022년 7529억8300만원에서 작년 7446억9500만원으로 줄었다. 매출액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3.8%에서 3.5%로 낮아졌다. 사업 다각화에 성공한 경쟁사 상황은 다소 다르다. 삼성전기 사업부가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43%, 반도체패키지 기판 20%, 광학솔루션 37% 등이다. 2022년부터 작년까지 영업이익률은 12.55%, 7.43%, 7.14%를 기록했다. 같은 시기 배당성향은 16.2%에서 20%로 올랐다. 연구개발비 역시 5771억4000만원에서 6673억1000만원 늘렸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6.1%에서 6.5%로 높아져 LG이노텍의 2배에 육박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美 공급망 완성한 현대차그룹, 다음 과제는 ‘내재화’

'매타플랜트아메리카(HMGMA)' 준공을 통해 안정적인 미국 공급망을 구축한 현대차그룹의 다음 과제로 '배터리·반도체 내재화'가 언급되고 있다. 저렴한 가격과 높은 기술력으로 전기차·자율주행 시장을 빠르게 위협하고 있는 중국 기업들의 추격을 벗어나기 위해선 주요 부품의 내재화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올해 배터리, 반도체 등 전기차·자율주행 시대에 필수적인 부품을 직접 개발·생산하는 내재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내재화는 최근 자동차 업계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주제 중 하나다. BYD 등 중국 기업들의 저렴한 가격과 경쟁하기 위해선 제조원가를 절감하고 자사 모델에 최적화된 기술력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BYD의 경우 “창문과 타이어를 제외한 모든 부품을 직접 만든다"고 언급할 정도로 내재화가 빠르게 진행된 상황이다. 이들은 배터리셀을 구매하는 현대차 등 기존 완성차 기업들과 달리 직접 배터리셀을 생산하고 탑재한다. 이를 통해 BYD는 배터리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줄였고 저렴한 가격에 전기차를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토대로 BYD는 2년 연속 친환경차 판매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경쟁업체의 빠른 성장에 현대차그룹도 구체적인 '내재화 로드맵'을 제시했다. 배터리와 반도체를 직접 개발해 원가를 낮출 뿐만 아니라 다가올 자율주행 시대에 앞서가는 기술력을 갖춘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8월 발표한 중장기 미래 전략 '현대웨이'를 통해 배터리 내재화의 첫걸음을 내딛었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보급형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신규 개발해 고객들에게 보다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배터리 에너지 밀도 개선도 지속해서 추진하며 2030년까지 20% 이상 에너지 밀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어 배터리 개발 역량 내재화를 통해 현대차에 최적화된 배터리 CTV(Cell to Vehicle) 구조도 도입한다. 배터리와 차체가 통합된 CTV 구조를 통해 부품을 줄이고 배터리 집적도를 개선할 방침이다. 또 의왕연구소 내 완공 예정인 차세대 배터리 연구동에서 전고체 배터리를 비롯해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가속화 할 계획이다. 이어 현대차는 올해 반도체 내재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는 자율주행 시대가 다가오면서 그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는 최신 내연차에는 200개, 전기차는 1000개, 자율 주행차는 2000개 이상 탑재된다. 또 시장조사 업체 베리파이드마켓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작년 548억5000만달러(약 80조원)에서 2031년 828억2000만달러(약 121조원)로 연평균 5.8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를 앞세워 차량용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전동화와 전장, 램프 등 핵심부품용 반도체 연구개발과 신뢰성 검증을 마치고 양산을 시작한다. 올해 양산하는 주요 반도체는 전기차의 전원 제어기능을 합친 전원통합칩과 램프구동 반도체 등이다. 이미 공급 중인 배터리관리집적회로(IC)는 차세대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낸다. 이 반도체는 전기차 충전상태를 모니터링하며 안정성에 기여하는 반도체다. 현대모비스는 중장기 반도체 연구개발 전략에 따라 내년에는 실리콘 기반 고전력 반도체(Si-IGBT)를, 2028년과 2029년에는 각각 차세대 배터리관리 IC와 실리콘카바이드 기반 전력반도체(SiC-MOSFET) 양산을 목표로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외에도 현대차는 AI 반도체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로보틱스 등 핵심 모빌리티 솔루션을 지능화하고 사업 운영 전반에 걸쳐 AI 기술 적용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배터리 시스템 전 라인업을 확보한 글로벌 기업으로서 내재화된 배터리 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셀 경쟁력을 높이고, 안전 기술을 고도화하는 등 고객 가치 실현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 “美 생산량 2배 이상 늘릴 것”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글로벌 불확실성 대응에 방점을 둔 전사적 차원의 글로벌 전략 점검·실행을 주문했다. 시장 변화에 맞춰 프리미엄 라인업을 확대하고 판매·유통·기술 경쟁력 강화 등 한국앤컴퍼니 배터리(ES부문), 한국타이어 글로벌 시장 전략을 제대로 실행하라는 첫 공개 메시지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지난 한달 간 경기도 판교 본사 테크노플렉스에서 경영혁신회의와 지역 전략회의(RSC) 등 각 그룹 글로벌 전략을 점검하기 위한 회의를 계열사·대륙별로 연쇄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회의에서 한국앤컴퍼니그룹은 △한국(Hankook) 배터리 북미 시장 공략 본격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전기차(EV) 시장 성장에 따른 프리미엄 라인업 확대 △기술·가격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세부 플랜 △지속가능 밸류업 전략을 통한 글로벌시장 점유율(MS)·브랜드 인지도 제고 △글로벌 비지니스 환경변화 선제 대응안 등을 논의·점검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 및 부품 관세 25% 부과 가능'을 언급하며 글로벌 리스크 대응이 중요해진 가운데, 조현범 회장이 미국 현지 생산 확대를 비롯한 '트럼프 시대' 정면 돌파를 위한 다각·선제적 대응을 주문했다고 그룹 측은 덧붙였다. 한국앤컴퍼니는 그룹의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배터리(납축전지) 사업을 염두에 두고 올해 북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미국 테네시 공장을 증설해 연간 150만대 생산능력을 2배 이상 확대하며, 프리미엄 AGM 배터리 생산량도 2030년까지 500만대 규모로 키운다. 납축전지는 지난해 한국앤컴퍼니 전체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며 그룹의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하기도 했다. 실제 조 회장은 2018년부터 미국 완성차 시장 분석을 바탕으로 현지 공장 투자에 나서며 국내 업계 유일의 북미 생산기지를 확보하는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특히 한국앤컴퍼니의 선제적 전략으로 올 상반기 미국의 보호무역·관세 정책에 유연한 대응이 가능해졌다는 분석이다. 북미 수출은 전년 대비 약 20% 증가했고, 한국 브랜드 인지도 강화와 더불어 유통 채널·판매 지역 확대 전략도 병행 중이라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한국앤컴퍼니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차 및 열관리 시장 확대에 힘입어 '한국(Hankook)'의 글로벌 브랜딩 및 배터리 사업 성장세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RSC를 통해 SUV·EV 시장 확대 현황 및 대응 전략을 심도있게 모색했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전동화와 대형 SUV 중심으로 재편하는 가운데 고성능 타이어 공급 등 믹스개선(Mix Improvement)으로 시장 주도권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실제 한국타이어는 세계 최초 전기차 전용 타이어(아이온) 등 내구성·전비 효율성을 극대화한 기술력으로 글로벌 시장을 리드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 측은 이를 활용한 프리미엄 라인업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미국발 관세 리스크가 커지는 가운데 테네시 공장 생산량을 두 배 이상 늘리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현재 연 550만개 생산 규모를 올해 연 1200만개로 대폭 확대한다는 내용이다. 회사 관계자는 “믹스개선(MI)과 미국 생산량 확대 등의 전략을 효과적으로 실행해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가격 관리 및 유통망 최적화를 위한 로드맵도 내놨다. 이를 위해 국가·지역별 가격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시장 변화에 반응하고 환율 변동성에도 실시간으로 대처할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지 맞춤형 유통 전략을 실행하는 가운데 유통 네트워크 확대·강화 시장으로는 호주·대만·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베트남을 선정했다. 업계는 한국앤컴퍼니그룹의 이번 글로벌 시장 전략이 각국의 보호무역 확대 추세에 대비하는 한편, 글로벌 무대에서 우리기업 이미지 제고에 긍정적 효과를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현범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 경제·무역 정책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미국 정부의 움직임에 따라 다양한 선제 대응책을 마련 중"이라며 “국가 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서 국가 경쟁력 강화와 위상 제고에 보탬이 되도록 전략의 '신속 실행'에 방점을 두고 움직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룹 관계자는 “한국타이어의 독보적 기술력과 최적화한 생산·유통·브랜딩 전략, '한국 배터리'의 대규모 투자 및 프리미엄 전략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하이테크 그룹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네이버 아버지’ 이해진 7년만에 컴백…온서비스 AI 가속페달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7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한다.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로 선임된 가운데 연임이 확정된 최수연 대표와 함께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네이버는 26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그린팩토리 사옥에서 제26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 GIO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 GIO가 지난 2017년 글로벌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이사회를 나온 지 7년 만이다. 그는 사내이사 선임과 동시에 GIO직을 내려놨다. 앞서 이 창업자는 1999년 창업 초부터 맡아오던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난 뒤, 이듬해 3월엔 사내 등기이사직도 그만두며 국내 경영에서 손을 뗐다. 사임 이후엔 GIO로서 해외 투자·사업 확장에 전념해 왔다. 당시 업계 일각에선 그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준(準)대기업 총수(總帥)로 지정된 배경과도 연결고리가 있다는 시각이 나왔다. 네이버가 사실상 개인이 '지배'하는 기업으로 규정되면서 브랜드에 타격을 입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유럽 시장 진출을 비롯한 글로벌 사업에 부정적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 대표와 이사회 의장 직함을 내려놓은 것이란 분석이다. 그런 이 창업자가 이사회에 복귀한 배경에 대해 업계는 네이버의 AI 관련 사업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보고 있다.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상황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투자 및 의사결정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것이다. 이날 주총에서 최수연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 건이 통과되면서 연임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은 'AI 배터리'를 구축, 관련 사업 추진 과정에서 함께 호흡을 맞출 전망이다. 이 창업자의 연륜과 최 대표의 신진 리더십 조화로 안정성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창업자가 향후 이사회 의장을 맡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궁극적으로 소버린 AI 구축을 위해 빅테크와의 협업을 강화하는 한편, 관련 기술을 자사 서비스에 접목하는 '온서비스 AI' 실현에도 가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이 창업자 또한 이날 주총 이후 취재진과 만나 향후 사내이사로서 AI 혁신을 독려하는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회사 안에서 다양한 역할을 해왔지만, 지금은 이사회 의장만 집중하려 한다"며 “젊은 리더들이 언제나처럼 이용자와 기술을 가장 중심에 두도록 과감하게 시도하고, 자신 있게 아이디어를 개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빅테크와의 글로벌 패권 경쟁 속에서 네이버의 정체성이 담긴 AI 경쟁력을 선보이겠다고도 강조했다. 이 창업자는 “AI 시대를 맞이하는 네이버의 기본은 변화하지 않는다"며 “인터넷 시대에 시작된 네이버가 모바일 환경의 파고까지 성공적으로 넘을 수 있었던 건 혁신 기술을 이용자에게 가장 필요한 서비스로 바꾸겠다는 열정"이라고 전했다. 또 “네이버는 구글 등 빅테크에 맞서 25년 동안 견뎌오고 싸워왔던 기업"이라며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는 과정은 늘 어렵지만, 내부적으로 고안 중인 몇 가지 아이디어들이 있고 이를 토대로 전략을 세우고 있다. 새로운 움직임이 더 많이 활발해질 테니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검색 시장의 현주소에 대해선 향후 더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창업자는 “한국에선 구글·네이버 등 기업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검색·서비스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며 “그런 의미에서 검색 시대는 저무는 게 아니라 커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필요한 위치에서 인터넷 다양성에 기여하는 회사가 되는 게 사명"이라고 밝혔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