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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 업스테이지와 AI 기술 협력 강화 위한 업무협약

한글과컴퓨터(한컴)가 인공지능(AI) 기술 전문기업 업스테이지와 손잡고 차세대 AI 설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한컴은 업스테이지와 'AI 기술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양사는 '한컴어시스턴트'와 업스테이지의 대규모 언어모델(LLM) '솔라(Solar)'를 결합한 혁신적인 AI 설루션 개발에 나선다. 특히 솔라 미니 또는 솔라 프로를 한컴어시스턴트에 적용해 성능을 대폭 향상시킬 계획이다. 한컴어시스턴트는 사용자가 자연어로 명령하면 고객 환경에 맞는 AI 모델을 활용해 내용을 이해하고, 목적에 부합하는 문서를 자동으로 생성해 주는 제품이다. 문서 작성과 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업무를 지원한다. 여기에 업스테이지의 LLM 기술을 집약한 솔라가 결합되면 자연어 이해와 문맥 파악 능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한컴과의 협력을 통해 솔라의 우수성을 입증하고 실제 비즈니스 환경에서의 적용 사례를 만들어갈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기술 혁신에 집중해 글로벌 AI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이번 협약으로 양사의 문서·AI 기술이 만나 세계적 수준의 AI 설루션이 탄생할 것"이라며 “두 회사가 지닌 강점과 기술 융합을 바탕으로 국내 AI 산업 발전은 물론 글로벌 시장 진출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KT, 신규 사외이사 예비후보 추천 모집…8명 중 4명 내년 임기 만료

KT가 신규 사외이사 예비후보 추천 모집에 나선다. 8명 중 4명의 임기가 내년 정기 주주총회일에 만료됨에 따라 후임자 선임 절차에 돌입한 것이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9일 공고를 통해 “사외이사 후보 추천 시 주주님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예비후보를 추천받고자 한다"며 “KT의 지속성장과 기업가치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최적의 후보를 추천해 달라"고 전했다. 예비후보 추천 대상은 이날 기준 1주 이상의 KT 주식을 6개월 이상 보유한 주주여야 한다. 이사후보추천위는 필수요건으로 상법 제382조 등에서 규정하는 정관에 근거해 결격사유가 없어야 한다고 명시했다. 고려요건은 △직무 수행에 필요한 충분한 실무경험 혹은 전문지식 보유 여부 △특정한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회사 및 주주 이익을 위한 공정한 직무 수행 가능 여부 △직무 수행에 적합한 윤리의식 및 책임성 보유 여부 등이다. 주주당 1인 이상의 예비후보 추천이 가능하다. 모집 분야는 △리스크·규제 △재무 △법률 △정보통신기술(ICT) 등 4개다. 접수는 오는 16일 오후 6시까지 KT 광화문빌딩 East 1층 안내데스크 방문접수나 등기우편으로 가능하다. 등기우편의 경우 오는 16일 소인까지 유효하다. 한편, KT 이사회는 현재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8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외이사 중 7명은 지난해 6월 30일 임시주총에서 신규 선임됐다. 이 중 △곽우영 전(前) 현대자동차 차량정보기술(IT)개발센터장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이승훈 KCGI 글로벌부문 대표 △김용현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의 임기가 내년 정기주총에서 만료된다. 이들은 추천위 구성에서 제외된다. 이에 따라 추천위는 △윤종수 이사회 의장 △최양희 한림대 총장 △안영균 세계회계산연맹 이사 △조승아 서울대 경영대 교수로 구성된다. 최종 사외이사 후보는 인선자문단과 추천위 심사를 거쳐 내년 정기주총에서 선출된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여의도로, 여의도로” 이번 주말엔 더 온다…통신·플랫폼 ‘초긴장’

윤석열 대통령 탄핵 표결이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폐기됐지만, 탄핵 정국이 본격화되며 통신·플랫폼업계에 초비상이 걸렸다. 이번 주말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이 예정된 가운데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는 데이터 사용량(트래픽) 폭증 및 사이버 공격 시도 등 만일의 사태에 대한 대비를 강화하고 있다. 9일 ICT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일대에서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가 열린 가운데 곳곳에서 통신·인터넷 연결이 원활하지 않아 포털·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 접속이 되지 않는 현상이 발생했다. 피크 시간대이던 오후 4~7시 절정에 달하다가 탄핵소추안 부결 이후인 오후 8시 전후를 기점으로 서서히 완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직후 일부 서비스 접속 오류를 겪었던 네이버·카카오는 지난 4일부터 비상대응체제를 구축, 평소보다 수용 가능 트래픽 및 비상근무 인원을 확충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도 현장에 이동기지국을 추가 설치하는 한편, 중앙상황실을 꾸려 통신 상황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구축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수용 가능 인원보다 많은 이용자가 몰리며 혼잡도가 높아졌고, 이에 따라 지연 시간이 길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양사 모두 통신 및 서비스 장애는 없었다. 본무대가 설치된 의사당대로 반경 200m 밖에 있는 카페 등지에선 정상적으로 통화 및 인터넷 접속이 이뤄졌으며, 이외 지역에선 메신저, 뉴스, 지도 서비스 모두 정상 운영됐다. 이는 집회 참가자들이 포털 사이트와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으로 생중계된 탄핵소추안 표결을 지켜보고, 메신저로 관련 소식을 주고받으면서 트래픽이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7일 구글 트렌드 지표에 따르면, 이날 하루 가장 많이 검색된 단어는 '탄핵'과 '부결'로 나타났다. 검색량은 전날(6일)보다 1000% 이상 증가했다. 연관 검색어로는 △탄핵 부결 △김건희 특검 △탄핵안 표결 등이 포함됐다. 당시 국회 일대의 구체적인 트래픽 수치는 현재 집계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8년 전인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집회 당시 자료를 살펴보면 증가 추이를 짐작할 수 있다. KT에 따르면 주최측 추산 기준 집회 참가 인원 190만명을 기록했던 2016년 11월 26일 '박근혜 즉각 퇴진 5차 범국민행동' 당시 서울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 일대 4세대 이동통신(LTE)망 순간 통화 시도량은 피크 시간대이던 밤 8시 기준 수용 가능 트래픽의 20배인 344만여건으로 집계됐다. 음성통화 트래픽은 평소의 19배, 카카오톡 등 데이터 트래픽은 약 21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일 집회 참가 인원은 주최측 추산 기준 약 100만명으로 파악된다. 이를 고려하면, 8년 전과 비슷한 규모의 트래픽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주 정국 추이에 따라 다가오는 주말엔 더 많은 인파가 운집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민주노총·촛불행동 등 시민단체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될 때까지 국회의사당역 5번 출구 인근에서 매일 집회를 열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범야권 역시 '매주 수요일 탄핵안 발의, 토요일 표결' 방침을 세운 상태다. 이에 따라 오는 14일 국회 일대에 수많은 시민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집회 초반부터 화력 차이가 뚜렷해 자칫 트래픽 과부하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2016년 10월 박 전 대통령 탄핵 1차 집회 당시 참가 인원은 주최측 추산 5만명이었다. 시작부터 20배가량 차이가 나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8년 전과 같이 200만명 이상의 시민들이 거리로 나올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오는 14일 이후엔 크리스마스 및 타종 행사 등이 열리는 연말연시로 이어짐에 따라 정치 혼란이 장기화될 경우 이같은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통상 연말연시 통신 서비스 트래픽은 평시 대비 최대 40%에서 100% 이상까지 상승한다. 이에 따라 안정적인 통신 품질 및 트래픽 관리가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통신 3사와 네카오는 이번주에도 트래픽 폭증에 대비하기 위해 비상 근무 체제를 이어갈 방침이다. 주말 트래픽 상황을 집중 모니터링하며 인파 규모에 따라 이동기지국을 추가 배치하고 통신 용량을 증설·분산해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현장 모니터링 강화와 기존 장비 최적화, 기지국 추가 개통 등을 통해 대응 중이며 다른 사고 가능성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집회나 행사가 이어질 경우, 수요 예측과 가용 용량이 점진적으로 맞아 떨어지면서 지연 현상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성장 동력 찾는 삼성·LG, ‘기회의 땅’ 인도서 해법 모색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인도 시장을 미래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주목하며 적극적인 공략에 나서고 있다. 14억명이 넘는 인구를 보유한 인도는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와 젊은 소비층을 바탕으로 국내 기업들의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부상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부문에서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며 인도 시장을 공략 중이다. '갤럭시 S24' 시리즈가 그 대표적인 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 시리즈의 핵심 기능인 실시간 번역 가능 언어에 힌디어와 인도식 영어 등을 추가했다. 이러한 맞춤 기능을 통해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인 결과, 회사는 인도에서 올 2분기에 이어 3분기까지 2개 분기 연속 매출액 1위를 달성하며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LG전자는 가전 부문에서 현지화 전략을 적극적으로 채택하고 있다. 본사와 협업을 위한 연구개발(R&D)부터 생산, 판매에 이르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노이다와 뉴델리에 생산법인을 세우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6일 인도법인 기업공개(IPO)를 첫 공식화하고 본격적인 절차에 착수했다. 또한, 노이다와 푸네에 이어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에 2026년 말 가동을 목표로 세 번째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이 신규 공장은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컴프레서 등 생활가전의 종합 생산기지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인도 내 프리미엄 TV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전면에 내세우며 점유율 늘리기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이들이 인도 공략에 힘을 쏟는 이유는 인도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소비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인도의 인구는 약 14억5100만명에 달해 중국을 추월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가진 국가로 부상했다. 경제 성장률 또한 주목할 만한 요소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인도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6.8%에서 7%로 상향 조정하며,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 중 인도가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인구의 절반이 25세 이하의 젊은 층으로 구성돼 있어 잠재력도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이 이끄는 소비 트렌드는 스마트폰과 가전 등 주요 산업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인도 스마트폰 및 가전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는 지난해 417억달러(약 57조원)이던 인도 스마트폰 시장이 오는 2028년에는 591억달러(약 81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2019년 110억달러(약 15조7322억원) 규모였던 인도 가전 시장은 2025년에는 210억달러(약 30조원)로 두 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과 가전 분야에서 중국의 거센 추격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에게 성장이 예견된 인도 시장은 매력적인 사업지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 삼성과 LG의 인도 매출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각 사의 3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인도법인의 3분기(1월~9월) 누적 매출은 13조53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9% 증가했다. 같은 기간 LG전자 인도법인 매출은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15.7% 늘었다. 인도 공략 강화로 양사의 인도법인 매출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전체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삼성과 LG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인도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며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텔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인도는 LG전자가 앞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시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단순히 제품 차원에서만 1등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인도에서 '국민 브랜드'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7월 인도를 방문했을 때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라며 “삼성에게 엄청난 기회를 제공한다"고 강조하며 지속적으로 현지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탄핵 표결 불성립, ‘킹 달러’ 지속…반도체·차·조선 웃고, 항공 울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 표결이 국회에서 불성립으로 끝났지만 당분간 불안정한 정국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산업계는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9일 오후 1시 40분 기준 하나은행은 원-달러 환율이 1439.90원이라고 고시했다. 1424원으로 마감한 지난 6일 대비 14원 가까이 오른 셈인데, 이는 장중 고점 기준 2022년 10월 25일 1444.20원 이후 약 2년 1개월 만에 나타난 최고치다. 이는 윤 대통령 탄핵 정국이 길어질 것이라는 시장 불안에 따른 원화 매도세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발의됐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찬성 몰표를 던졌으나 국민의힘은 집단 보이콧을 당론으로 정했다. 이에 따라 투표함을 열어볼 요건도 성립되지 않아 탄핵은 불발됐지만 사실상 윤 대통령은 국정 동력을 상실했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탄핵안이 통과될 때까지 소추안을 내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대한민국 정치 리스크는 현재 진행형이다. 이에 외환 당국은 환율 방어를 위해 필요 시 외화 환매 조건부 채권(RP) 매입 등을 통해 외화 유동성을 무제한 공급한다는 방침을 내놨고, 또 외환 수급 개선안도 이달 중 내놓기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외환 시장에서는 일련의 계엄·탄핵 정국 사태가 길어진다는 것 자체를 원화 가치 추가 하락으로 이어질 악재라고 보고있어 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는 1450원대를 뚫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산업계에서는 업종별로 다른 표정이 포착된다. 김우종 한국무역협회 연구 위원은 “2025년 수출은 1.8% 증가한 697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반도체·무선 통신 기기·컴퓨터 등 수출은 글로벌 IT 수요 지속으로 올해 이상의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메모리 단가는 1분기 하락 후 2분기부터 반등할 것이고, 꾸준한 수요에 힘입어 수출은 상저하고로 올해 규모를 소폭 상회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여의도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경우 매출 9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한다는 점에 근거해 달러당 10원 오르면 영업이익이 2000억원 가량 늘어난다는 전언이다. 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DART)에 의하면 SK하이닉스는 원-달러 환율이 10% 오르면 법인세 비용 차감 전 순이익이 5797억원 증가한다. 반도체 수요 자체가 늘어남과 동시에 환율에 따른 판가 상승 효과도 누릴 수 있어 호실적을 점쳐볼 수 있는 대목이다. 완성차 업계의 경우 3년 연속 최대 실적을 달성해 역기저 효과가 우려된다. 하지만 현대자동차는 원-달러 환율이 5% 오를 때마다 1235억원씩 법인세 비용 차감 전 순이익이 늘게 된다. 마찬가지로 수출 중심 구조를 갖춘 조선업계도 고환율 시대의 수혜 대상이라는 평이다. 줄어든 컨테이너 선박의 자리를 친환경·고부가 액화 천연 가스(LNG) 선박들이 대체하고 있고, 미국의 천연 가스 수출 확대도 호재로 작용해서다. 반대로 달러로 지출할 일이 상당한 항공업계에는 비상이 걸린 모양새다. 이 같은 이유로 △상계 △매칭 △리딩 △래깅 등을 실시해 내부 리스크를, 통화·유가 변동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파생 상품을 이용한 헷징을 통해 외부적 리스크를 관리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한항공은 환율이 10원 오르면 외화 평가 330억원, 현금 흐름 측면에선 140억원 등 470억원 수준의 손실을 보게 된다. 또한 유류비 역시 달러로 결제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외환 시황에 따른 손해는 불가피하다. 국제 유가가 1달러 오르면 약 3100만달러(약 444억원)씩 손실을 입는다는 게 대한항공 측 설명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금호석유화학, 석화 부진 속 선전…합성고무 수출 2조 돌파 기대

글로벌 경기 부진·중국발 공급과잉 등으로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금호석유화학도 이같은 파도를 피하지 못하고 있으나, 주력 제품을 앞세워 선방 중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금호석유화학 합성고무 부문 수출은 1조6391억원으로, 상반기말 대비 6000억원 가량 불어났다. 이는 지난해 연간 실적(1조7373억원)을 소폭 하회하는 수준으로, 4분기를 더하면 2022년 기록한 2조원도 넘어설 수 있다. 71만t 규모였던 NB라텍스 생산력을 94만t 이상으로 끌어올린 것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싣는다. 국내 기업들의 최대 수출지역인 말레이시아 등의 업체 가동률과 판매량 확대도 활용할 수 있다는 이유다. NB라텍스는 의료용 장갑 뿐 아니라 자동차·전자제품·생활용품 등의 분야에서 쓰인다. 실제로 올 1~10월 NB라텍스 수출량은 전년 대비 31% 많아졌다. 이 중 금호석유화학이 차지하는 비중은 4분의 3에 달한다. NB라텍스를 포함한 합성고무의 경우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82%에 달하는 상황으로, 환율 상승도 지표 향상에 기여한다. 미국의 대중국 규제 강화도 금호석유화학에게 호재다. 미국이 내년 중국산 NB라텍스 장갑에 관세 50%, 2026년에는 100%를 부과하면 동남아 국가들의 대미 수출이 더욱 증가한다는 논리다. 7월초 3733을 넘겼던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지난 6일 기준 2256 수준으로 하향 안정화되면서 원가 부담도 줄었다. 향후에도 파나마 운하 통항량 회복이 해상운임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와 유사한 900억원대 중반으로 형성되고, 내년에는 1000억원 달성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중동 분쟁 완화로 남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하던 아시아-유럽 노선 선박들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게 되면 SCFI가 더욱 낮아진다는 것이 중론이다. 합성고무 부문은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금리 인하가 신차용(OE) 타이어 수요를 촉진시키고, 납사크래커(NCC) 생산력 확대에 따른 부타디엔(BD)값 하락시 판매량 증가와 원가 절감에 의한 수익성 향상도 모색할 수 있다. 천연고무값 강세도 합성고무값을 지지하는 요소다. 천연고무와 합성고무는 가격에서 차이를 보이는 때도 있으나, 전반적인 흐름은 연동되는 경향이 있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초 t당 1500달러 안팎이었던 천연고무값이 최근 2000달러대 초중반으로 급등했고, 스티렌부타디엔고무(SBR)도 유사한 가격과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금호석유화학은 2022년 591억원·지난해 631억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입했다. 올해도 3분기까지 433억원을 들여 레이싱 타이어용 합성고무를 개발하고 일본 업체에 공급을 시작했다. 라텍스도 수술장갑용 소재 개발 등을 지속하고 있다. 다만 페놀유도체와 에너지 부문은 설비 보수, 합성수지는 중국 실물 경기 회복 지연을 비롯한 이유로 수익성이 하락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를 포함한 금호석유화학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조원·3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10% 이상 늘지만, 영업이익은 15% 가량 낮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NCC 부재가 예전에는 약점으로 지목됐으나, 고부가·차별화 제품 중심으로 지속가능성을 높여야 하는 국면에서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며 “2차전지용 소수벽 탄소나노튜브(FWCNT)가 국내 배터리 제조사 최종 승인을 받는 등 신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한 토대로 마련되고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흔들리는 세계 車업계… 현대차그룹, 글로벌 ‘톱2’ 정조준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경영난에 허덕이며 대대적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다. 전체 시장 부진에 더해 중국 자동차 기업들의 영향력 확장으로 주요 수요처를 잃으면서 휘청이고 있는 것이다. 기존 강자들이 주춤하는 반면 현대자동차는 연일 좋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판매량 글로벌 톱3에 오르면서 세계적 강자로 거듭난데 이어 최근 미국 시장서도 신기록을 달성하면서 '톱2'로 거듭날 준비를 마쳤다. 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유럽, 일본의 완성차 기업들이 잇달아 대대적인 인력감축에 나섰다. 공장 노동자뿐만 아니라 수장까지 교체하는 등 강경한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가장 크게 흔들리고 있는 곳은 독일의 폭스바겐그룹이다. 그간 토요타에 이어 글로벌 2위를 지켜왔지만 최근 경쟁에서 크게 밀리며 이름값을 못하고 있다. 특히 구조조정에 파업까지 안팎으로 골치가 아픈 상황이다. 폭스바겐은 미래투자 자금 확보 등을 이유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독일 공장 10곳 중 3곳을 폐쇄할 예정이고, 직원들의 임금도 10% 삭감할 방침이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폐쇄되는 공장 규모에 따라 독일 직원 최대 3만명이 해고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의 강경한 대응에 근로자들은 들고 일어났다. 지난 2일 폭스바겐 근로자들은 기업의 결정에 반대하며 독일 전역에서 경고파업에 들어갔다. 이는 2018년 이후 현지 사업장서 벌어지는 첫 대규모 파업이다. 세계 4위 완성차 기업 미국의 스텔란티스도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지프, 푸조, 크라이슬러, 시트로엥 등 미국과 유럽을 넘나드는 메이저 브랜드를 산하에 두고 있는 기업이다. 지난 1일 스텔란티스는 카를로스 타바레스 최고경영자(CEO)의 사임을 수락했다. 타바레스 CEO는 2021년 1월 출범한 스텔란티스의 초대 CEO다. 사임 이유는 역시나 '실적 악화'다. 스텔란티스는 올해 상반기 순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850억유로(약 125조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미국의 포드, 일본 닛산 등 기존에 영향력 있던 기업들도 감원 계획을 밝히며 대대적으로 사업 규모를 줄이고 있다. 업계에선 이들의 연이은 구조조정 행보에 대해 '중국 시장 수요 감소'를 주원인으로 꼽았다. 중국은 수억명의 고객이 존재하는 최대 시장이었다. 특히 폭스바겐, 닛산 등은 중국 판매 비중이 비교적 높은 기업이었다. 그러나 최근 중국 자동차 기업들이 내수 시장을 빠른 속도로 점유해가고 있다. 지난해 친환경차 판매 1위로 거듭난 BYD를 필두로 중국 자동차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자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는 결국 기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실적악화로 이어졌고 구조조정까지 연결된 것이란 분석이다. 반면 현대자동차는 이들과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약 10년 전만 해도 이들보다 떨어지는 인지도, 판매량을 보였지만 이젠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강자'로 거듭났다. 현대차의 선전은 낮은 중국 의존도와 미국시장서의 성공 두 가지가 주효했다. 현대차는 진작 중국 시장에서 발을 뺐다. 다른 기업들보다 먼저 매를 맞은 덕에 중국이 아닌 다른 시장에 집중할 수 있던 것이다. 과거엔 중국에 5개 공장을 짓는 등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지속된 판매 부진으로 2개 공장을 매각하는 등 그 규모를 빠르게 줄였다. 2013년엔 연 판매 100만대를 넘는 등 호시절도 있었지만 2017년 사드 보복 등 악재가 겹치며 지난해엔 24만대 판매에 그치는 등 이미 쓴 맛을 보았다. 다행히 현대차는 빠르게 대응해 최악의 상황을 막았다. 기존 5개 공장을 3개로 감축했고 나머지 공장도 중국 판매용이 아닌 신흥시장 공급용으로 전환하며 큰 타격을 막은 것이다. 덕분에 현대차는 중국의 변화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었다. 중국을 떠난 현대차는 미국서 큰 성공을 거뒀다. 현대차·기아는 지난달까지 미국 시장에서만 154만8333대를 팔았다. 이 기세라면 지난해 165만2821대를 넘어 최다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미국 판매 차종의 대부분은 마진이 좋은 친환경차, SUV으로 이뤄져 수익성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에 업계에선 현대차그룹이 올해 도요타그룹에 이은 글로벌 수익성 '톱2'에 오를 것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 빠르게 적응한 덕분에 단기간에 고성장을 이룰 수 있던 것"이라며 “그러나 중국 기업들이 세계 진출을 선언하면서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기 때문에 충분한 경쟁력을 꾸준히 갖춰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크래프톤, 인재 양성 프로그램 ‘크래프톤 정글 게임테크랩’ 신설

크래프톤이 '크래프톤 정글 게임테크랩(이하 게임테크랩)'을 새롭게 개설하고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확대한다고 9일 밝혔다. 게임테크랩은 크래프톤이 글로벌 게임산업을 선도할 차세대 게임 프로그래머를 양성하기 위해 기획한 CSR 프로그램이다. 교육 과정 전반에 크래프톤의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 프로그램인 '크래프톤 정글'의 철학인 몰입과 자기주도적 학습, 팀 기반의 협업 등을 담았다. 게임테크랩은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게임 프로그래머의 양성을 목표로 한다. 합격자는 24주 동안 합숙하며, 게임 엔진과 그래픽스 이론부터 최신 기술까지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른다. 또한 크래프톤을 포함한 현업 게임 개발자들로부터 제작 경험과 노하우도 전수받으며, '나만의 게임 엔진'을 제작한다. 이를 통해 참가자는 기존 게임 엔진에 없는 새로운 기능을 추가한 애플리케이션을 콘텐츠 마켓플레이스 팹(Fab)에 출시할 예정이다. 모집 기간은 12월 9일부터 1월 13일까지며, 최대 32명을 선발한다. 관련 전공자뿐만 아니라 게임 개발에 열정이 있다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전형 절차는 △서류접수 △입학시험 △면접 순으로 진행되며, 입학시험 준비를 위한 사전 학습 자료도 별도로 제공된다. 최종 합격자는 3월부터 8월까지 약 24주 간 경기도 용인에 새롭게 지어질 크래프톤 정글 캠퍼스에서 합숙한다. 김정한 크래프톤 정글 원장은 “크래프톤 정글 게임테크랩은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게임 개발에 대한 열정을 공유하며 협업하고, 게임 엔진 제작과 애플리케이션 출시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참가자들이 합숙을 기반으로 몰입과 자기주도적 학습, 팀 기반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게임산업을 이끌어갈 역량 있는 프로그래머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KT, 12월 연말 멤버십 혜택 강화

KT가 송년모임과 크리스마스 등 연말에 사용하기 좋은 12월 멤버십 혜택을 마련했다고 9일 밝혔다. 먼저 크리스마스를 겨냥해 'KT 멤버십 크리스마스 컬렉션'을 준비했다. 파스쿠찌, 브레댄코, 뚜레쥬르 등 베이커리와 매드포갈릭, 더플레이스 등 외식 할인으로 구성돼 있으며, 모든 제휴 혜택을 중복으로 이용할 수 있다. 오는 13일부터 시작하는 KT 멤버십 12월 '달.달.혜택'도 연말에 사용하기 좋은 여행과 외식 등 맞춤형 혜택으로 구성돼 있다. 달.달.혜택이란 '매달 선보이는 달콤한 혜택'이라는 뜻으로, 원하는 혜택을 골라 사용하는 '달달초이스', 여러 제휴 혜택을 중복해 사용할 수 있는 '달달스페셜',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하는 '달달찬스'가 있다. 12월 달달초이스는 팀홀튼 무료 도넛, 던킨 할인, 배달의민족 페리카나 할인, 도미노피자 온라인 방문포장 할인, 쉐이크쉑 무료 프라이와 소다, SSG.COM 할인, 샐러디 할인,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 영화예매권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달달스페셜은 추억의 국민학교 떡볶이, 땅스부대찌개, 크록스, 그리팅, 신라면세점, 트립닷컴, 어드벤처 부산, 설악워터피아, 원스토어 할인 등이다. 달달찬스는 알라딘 뮤지컬을 비롯해 메가박스 다이어리, 팀홀튼 아메리카노, 롯데시네마 가족관람권 등을 추첨으로 증정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만 34세 이하 청년 고객을 위한 'Y포차' 프로모션을 10일까지 진행한다. 기말고사를 앞둔 대학생들을 위해 CU 에너지 드링크 할인, 아모레몰 뷰티포인트, 꿀스테이 할인 등을 준비했다. 또한 청년 취향에 맞는 서울일러스트레이션 페어 입장권, KUKKA(꾸까) 크리스마스 리스 만들기 클래스, 데이팩 멀티비타민 젤리, 아모레몰 X 위키드 콜라보 상품, 스와로브스키 데이트 패키지 등을 추첨을 통해 제공한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대한항공, 12월 국내 항공업계 브랜드 평판 1위

한국기업평판연구소는 상장된 항공업계 7개사에 대한 빅 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브랜드 평판 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한항공이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진칼은 2위, 아시아나항공 3위, 제주항공 4위, 티웨이항공 5위, 진에어 6위, 에어부산 7위 순이었다. 연구소 측이 지난달 9일부터 이달 9일까지 분석한 상장 항공 기업 브랜드 빅 데이터는 4426만8077개로, 전월 대비 5.55% 줄어들었다. ​상장 항공 기업 브랜드 평판 지수는 △참여 △미디어 △소통 △커뮤니티 △시장 △사회 공헌 등 6개 지표로 구분해 산출됐다. 연구소 관계자는 “브랜드에 대한 긍부정 평가와 미디어 관심도, 소비자 간의 소통량, 소셜에서의 대화량, 커뮤니티 점유율을 측정해 분석했다"며 “정성적 분석 강화를 위해서 ESG 관련지표와 오너 리스크 데이터도 포함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대비 브랜드 평판 지수는 3.12% 상승한 대한항공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한진칼은 22.27%, 아시아나항공 2.68%, 제주항공 7.77%, 티웨이항공은 7.11% 떨어졌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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