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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보안협회-청주대, 항공 보안 체험 프로그램 성료

대한민국 항공보안협회는 지난 21일부터 이틀 간 청주대학교 항공우주 부트 캠프 학생 40여 명을 대상으로 '항공 보안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공항 시설과 항공 보안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맞춤형 특별 교육 과정으로 마련됐다. 프로그램은 2일에 걸쳐 진행됐다. 1일차에는 △김포국제공항 시설 견학 △국립항공박물관 전시 관람 △블랙 이글스 체험이 이뤄졌다. 2일차에는 협회 부설 한국보안인재개발원에서 항공 보안 이론 교육·실습·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졌고, 프로그램을 이수한 학생들에게는 수료증이 수여됐다. 협회는 전문가·현장 종사자들의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항공 보안 관련 제도와 기준,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또한 항공 보안 수준 관리와 실무 운영 개선을 지원하며 관련 자료를 수집‧공유해 항공 교통 안전과 보안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박재완 협회장은 “항공 보안은 새로운 위협이 끊임없이 등장하기 때문에 선제적 대응이 중요하다"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항공 보안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훈련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학생들에게 귀중한 학습 기회를 제공했다"고 언급했다. 박원태 청주대 항공우주 부트 캠프단장(교수)은 “국가 중요 시설인 공항을 견학하며 중요성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고자 한다"며 “국립항공박물관의 전시 자료와 체험을 통해 대한민국 항공의 역사와 과학 기술 발전이 가져올 미래 변화를 알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그램 기획을 담당한 김영천 교수는 “항공기를 타기 전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보안 검색 과정 상 위해 물품 구별 등의 실습을 통해 항공 보안 검색 요원의 역할을 체험할 수 있다"며 “학생들이 보안 검색의 중요성을 배우고 이를 직접 체험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연간 매출 ‘100조원’ 기아, 역대 최대 실적 달성…올해 PBV·EV 라인업 구축 집중

기아가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사상 첫 100조원대 연간 매출을 달성했을 뿐 아니라 역대 최다판매, 최대 영업이익, 최고 영업이익률을 올렸다. 올해 기아는 북미와 유럽 등 주요시장서 하이브리드·EV 등 친환경차 판매를 지속적으로 늘려 좋은 흐름을 이어갈 전략이다. 기아는 24일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고 주주 및 투자자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개최했다. 기아의 2024년 연간 경영실적은 △도매판매 308만9300대 △매출 107조4488억원 △영업이익 12조6671억원 △영업이익률 11.8%로 집계됐다. 이는 연간 기준 역대 최다판매, 최대 영업이익, 최고 영업이익률이다. 세부 별로 보면 도매판매는 전년 대비 0.1%, 매출은 7.7%, 영업이익은 9.1% 각각 증가했고, 영업이익률도 전년 대비 0.2%포인트 높아졌다. 기아는 이날 4분기 실적도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 기아는 △판매대수 76만9985대 △매출액 27조1482억원 △영업이익 2조7164억원 △세전이익(경상이익) 2조4638억원 △당기순이익 1조7577억원 등 지난 4분기 경영실적(IFRS 연결기준)을 공시했다. 2023년 4분기와 비교해 판매대수는 5%,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1.6%, 10.2% 증가했다. 영업이익률(10%)은 2022년 4분기 이래 9분기 연속으로 두 자릿수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8.5% 늘어나며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기아는 “확고한 상품 경쟁력으로 북미와 신흥 시장에서 판매대수가 증가했고, 다각화된 파워트레인 경쟁력과 차별화된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전년 동기 대비 이익 성장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4분기에 인센티브, 기타 비용이 다소 늘어났지만, 본원적 경쟁력에 따른 판매 호조 및 환율 효과로 이를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 가이던스 차원에서 기아는 2025년 전망 및 사업계획도 발표했다. 기아는 올해 연간 판매목표(321만6000대)를 지난해 대비 4.1%, 연간 매출(112조5000억원)은 같은 기간 4.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조4000억원, 연간 영업이익율은 11%로 제시했다. 기아는 “대외 불확실성에도 제품 믹스 및 평균 판매가격(ASP) 개선에 따른 본원적 경쟁력을 앞세워 올해에도 두 자릿수 영업이익율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올해 실적 가이던스로 △판매 321만6000대 △매출 112조 5천억원 △영업이익 12조 4천억원 △영업이익률 11%를 제시했다. 도매판매는 지난해와 비교해 4.1%, 매출은 4.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외부 환경 변화에도 기아는 제품 믹스·ASP 개선에 따른 차별화된 경쟁력을 앞세워 올해에도 두 자릿수 영업이익율을 지속 유지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선진 시장인 북미와 유럽 등지에선 하이브리드·EV 등 친환경차 판매를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신차로는 기아의 첫 픽업트럭인 타스만, 인도 전략모델 시로스,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PV5를 올해 출시한다. 세단형 전기차 EV4를 전 세계에 순차 출시하고, 준중형 SUV EV5를 국내 출시해 '대중화 EV 풀 라인업'을 구축한다. 또 회사의 성장을 지원한 주주 및 투자자를 위해 기아는 경영 성과에 대한 적극적 보상을 실시하기로 했다. 올해 주주 배당금은 연간 기준으로 주당 6500원씩 지급한다. 지난해(5600원)와 비교하면 900원 증가했다. 자사주 매입·소각분(7000억원)은 전년 대비 2000억원 확대했다. 기아 관계자는 “경영 성과뿐 아니라 주주에 대한 이익 환원을 동시에 추구하는 동반 성장 기조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며 “주주, 투자자와의 적극적 소통을 위한 최고경영자 인베스터 데이는 4월 초 실시한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삼성전기, 작년 총 영업익 7350억원…전년 동기비 11.3%↑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DART)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지난해 4분기 매출 2조4922억8100만원, 영업이익 1150억3400만원, 당기순이익은 2111억8300만원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4%, 영업이익은 0.7%, ​당기순이익은 339.50% 증가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전장·서버 등 고부가 제품 수요가 증가해 전장용 적층 세라믹 콘덴서(MLCC)와 서버용 플립 칩 볼 그리드 어레이(FCBGA) 공급을 확대해 전년 동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2024년 전장용 MLCC 매출은 고온·고압품 등 전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신규 거래선 추가 진입을 통해 2023년 대비 두 자리수 매출 성장률을 달성했다는 전언이다. 또한 패키지사업부의 연간 매출도 베트남 생산 라인 본격 가동과 서버·ARM CPU 기판 등 고부가 제품 공급을 확대해 2023년보다 우상향을 이뤄냈다. 작년 총 매출은 10조2941억300만원, 영업이익 7350억600만원, 당기순이익 7032억16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5.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1.3%, ​당기순이익은 56.1% 늘었다. 올해는 인공 지능(AI) 서버의 고성장세 등 AI 분야 수요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고 자동차의 전장화 확대 등으로 전장용 시장 성장 또한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사측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와 전년 동기보다 두 자리수 이상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AI 서버용 △MLCC △패키지 기판 △전장용 MLCC·카메라 모듈 등 고부가 제품 관련 라인업을 강화하고 고객사 다변화와 공급 확대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6년 전보다 1조원 더 써…SK하이닉스, 노조 달래기 ‘진땀’

SK하이닉스 곽노정 사장이 역대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2018년과 유사한 수준의 성과급을 책정한 배경을 직접 설명하고 나섰다. 세부 분석 결과 1인당 실수령액은 2018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노조의 불만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24일 오전 사내 게시판을 통해 지난 22일 결정된 초과이익분배금(PS) 및 특별성과급 지급률 1500%에 대해 “회사 인원 증가와 미래 투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2024년 매출액 66조1930억원, 영업이익 23조4673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2018년 영업이익 20조8438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번에 결정된 성과급은 PS 1000%와 특별성과급 500%를 합해 총 1500%다. 여기에 정기 급여 성격인 생산성격려금(PI)은 영업이익률 30% 초과로 인해 최고 수준인 상하반기 각 150%가 지급된다. 2018년의 경우 PS 1000%, 특별기여금 500%로 성과급은 1500%였으며, PI는 200%였다. 결과적으로 2024년 급여를 제외한 총 보상액은 1800%로 2018년의 1700%보다 100%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곽 사장은 “2018년과 비교해 올해 성과급 재원이 1조원 더 많다"며 “회사 측에서도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정규직 근로자 수는 2018년 2만5878명에서 2024년 3만1894명으로 6016명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그동안 노사대표 공동협의를 4차례 진행했다. 당초 회사는 1450%를 제안했으나 노조와의 협의를 거쳐 최종 1500%로 상향 조정했다. 회사는 AI 메모리 수요 급증에 따른 투자 재원 확보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HBM3E 개발 완료 및 사업화 기반을 마련했으며, 현재 HBM 대량 양산 체계와 압도적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최근 SK하이닉스는 이번 성과급과 관련해 직원들에게 새로운 옵션도 제공했다. 구성원들은 PS의 최대 50%를 자사주로 선택해 보유할 수 있으며, 자사주를 1년 보유하면 매입 금액의 15%를 현금으로 추가 지급받을 수 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갤럭시S25 공시지원금 최대 24.5만원 예상…선택약정 할인폭 커

삼성전자의 신작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25 시리즈의 공시지원금이 최대 24만5000원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2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갤럭시S25 시리즈 예상 공시지원금을 발표했다. SK텔레콤은 기종 상관 없이 8만원~24만5000원의 공시지원금을 지급키로 했다. 공시지원금의 15%에 해당하는 추가지원금을 더할 경우, 전체 지원금은 9만2000원~28만1750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통신 3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KT는 요금제에 따라 6만원~24만원의 공시지원금을 책정했다. 추가지원금을 합치면 6만9000원~27만6000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5만2000만원∼23만원으로 추가지원금을 더하면 5만9800원~26만4500원이다. 매월 25%의 요금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선택약정이 더 유리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당초 삼성전자가 전작인 S24 시리즈와 국내 판매가를 동결함에 따라 공시지원금도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될 것이란 시각이 우세했다. 지난해 출시 당시 △SK텔레콤 10만원~20만원 △KT 5만원~24만원 △LG유플러스 5만2000원~23만원 등 최대 24만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갤럭시S25 시리즈 출고가는 기종별로 △일반모델 115만5000원~129만8000원 △플러스모델 135만3000원~149만6000원 △울트라모델 169만8400원~212만7400원이다. 다만 이는 예상 지원금으로, 실제 규모는 추후 달라질 수 있다. 공시지원금은 사전예약 개통일인 다음달 4일 최종 확정된다.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폐지 전 공시지원금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6개월 뒤인 오는 7월 22일 폐지를 앞둔 가운데 이른바 '성지점'을 중심으로 불법보조금 지급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공시지원금 증액까지 더해진 탓이다. 실제 지난해 3월·5월에도 갤럭시S24의 공시지원금이 상향 조정된 바 있다. 단통법 폐지 전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에 적용되는 공시지원금은 이번이 마지막이다. 단통법 폐지안에 따라 통신사의 단말기 지원금 공시 의무와 유통점의 추가지원금 상한(공시지원금의 15% 이내) 규제가 폐지된다. 선택약정할인제도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에 이관해 유지된다. 이용자의 거주지, 나이, 신체조건 등을 이유로 지원금을 부당하게 차별 지급하는 것은 금지된다. 이와 함께 통신사와 제조사 간 담합을 막기 위해 제조사의 판매장려금 자료제출 의무가 생긴다. 업계 관계자는 “S25 시리즈가 전작과 판매가를 동결했음을 감안하면 공시지원금 규모는 예상 금액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다음달 3일까지 약 11일 동안 갤럭시S25 시리즈 사전 예약을 진행한다. 국내 공식 출시일은 같은달 7일이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에쓰오일, 지난해 4분기 영업익 2608억원…전년비 흑자전환

에쓰오일이 정제마진 개선과 긍정적 재고관련 효과에 힘입어 실적을 끌어올렸다. 올해도 아시아 개발도상국 경제성장과 중국 경기부양책 강화로 수급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4분기 매출 8조9171억원·영업이익 2608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3%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정유 부문은 매출 7조138억원·영업이익 1729억원을 시현했다. 아시아 지역 정제마진이 역내 정유사 정기보수로 공급 물량이 줄고 난방유 수요가 확대되면서 개선된 덕분이다.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 1조960억원·영업손실 281억원을 냈다. 아로마틱 계열은 파라자일렌(PX)과 벤젠이 동절기 휘발유 수요 둔화가 발목을 잡았다. 중국 신규설비 가동도 스프레드 하락으로 이어졌다. 올레핀 다운스트림 계열의 경우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등 계절적 수요로 폴리프로필렌(PP) 시황이 소폭 개선됐으나, 폴리올레핀(PO) 시장이 중국 설비 재가동에 따른 공급 증가와 다운스트림 수요 부진으로 약세를 보였다. 윤활기유 부문은 매출 8073억원·영업이익 1159억원을 달성했다. 윤활기유는 4분기가 계절적 비수기로 평가된다. 에쓰오일은 올 1분기 아시아 정제마진을 강보합세로 전망했다. 중국 수출 물량이 감소하고 춘절 기간을 포함해 계절적으로 수요도 늘어난다는 이유다. 유럽의 천연가스 재고가 낮은 수준이고, 천연가스값 상승이 맞물려 이를 대체하는 경유 수요도 강세로 예상했다. 아로마틱 계열은 휘발유 혼합 수요 상황에 따라 시황이 반등할 수 있고, 올레핀 다운스트림 계열은 중국 경기부양책과 현지 신·증설에 따른 효과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윤활기유는 봄철 제품 교체 시즌 도래 및 중국 춘절 연휴가 스프레드 상승을 야기할 수 있다. 에쓰오일은 중장기적으로 석유 수요가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제한적 설비 순증설로 인해 수급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2026년말까지 천연가스를 투입해 전기를 생산하는 자가 열병합발전 시설 가스터빈발전기(GTG)를 준공, 전기요금 인상 및 '샤힌'프로젝트 준공 이후 예상되는 전력 소비 증가에 대응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운영비용과 탄소배출도 줄인다는 목표다. 샤힌프로젝트의 진행률은 지난해말 기준 51.8%로 집계됐다. 이는 계획 대비 1.4%p 빠른 수치다. 대부분의 장치·자재 발주가 완료된 상황으로, 스팀크래커 크래킹 히터 10기 등이 설치되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6조6370억원·4606억원으로, 매출은 판매량 확대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며 “영업이익은 정제마진과 석유화학·윤활기유 스프레드 약세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삼성 갤럭시 S25 출시…소비자들 “S24와 달라진 게 뭐냐” 의구심

삼성전자가 인공 지능(AI)으로 무장한 '갤럭시 S25 시리즈'로 올해 상반기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승부수를 띄웠다. 이 가운데 소비자들은 전작과 달라진 게 없고 오히려 S펜에서의 일부 기능을 빼 열화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23일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3시(미국 현지 시간 22일 오전 10시) 캘리포니아 산 호세 소재 SAP 센터에서 갤럭시 언팩 2025 행사를 개최해 올해 상반기 전략 AI 스마트폰 '갤럭시 S25 시리즈'를 선보였다. 언팩 행사 기조 연설을 맡은 노태문 MX사업부장은 갤럭시 S25 시리즈가 기술 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삶과 일상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갤럭시 S25 시리즈의 핵심은 새로운 AI 기반 운영 체제인 '원(One) UI 7'이다. 노 사업부장은 "AI를 기반으로 한 원 UI 7을 개발해 시스템 레벨에서 AI 에이전트를 깊이 통합했고, 구글과 협력해 AI를 핵심으로 하는 안드로이드를 재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시스템은 AI 에이전트를 깊이 통합해 사용자의 명령뿐만 아니라 의도까지 이해하고, 버튼 하나로 여러 작업을 수행할 수 있어 직관적이고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다음 주에 있는 OO팀 경기 일정 찾아서 내 달력에 추가해줘"라고 말하면 AI가 이를 이해하고 관련 앱들을 연동해 작업을 자동으로 수행한다. 삼성전자 측은 퀄컴이 협력 개발한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 칩셋을 탑재해 이전 세대 대비 신경망 처리 장치(NPU) 성능이 40%, CPU 성능이 37%, GPU 성능이 30% 향상돼 AI 처리 능력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또 AI 기반의 차세대 '프로비주얼 엔진'을 탑재해 더욱 뛰어난 사진 촬영·편집 기능을 제공한다고도 했다. 이 같은 발표에 한 소비자는 “앱 간의 핵심적인 원활한 통합과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져 각 앱이 별개로 존재할 이유가 없어보인다"며 호평을 남겼다. 반면 이날 삼성전자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언팩 행사를 본 소비자들은 대체로 만족스러운 상품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전작 S24 대비 달라진 점이 확연하게 드러나지 않아서다. 한 소비자는 “램 업그레이드도 없고, 배터리 용량도 늘리지 않고, 카메라는 작년과 거의 같고, 아마도 사용하지 않을 AI 기능에 중점을 뒀는데 지금 (삼성전자는) 어떻게 돼가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새로운 휴대전화 발표라기보다는 쌍둥이자리 광고처럼 느껴졌다'는 내용의 댓글에는 2300여명이 공감했다. 또 소비자들은 “S펜에서 블루투스 기능을 제외한 것은 개악"이라며 “책임있는 답변을 요구한다"고 지적했다. 자신을 갤럭시 유저라고 소개한 한 이용자는 “카메라나 큰 화면도 아니고, S펜은 S 시리즈 울트라 기기를 원하는 유일한 이유"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에 본지는 삼성전자 측으로부터 “데이터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소비자들이 S펜을 잘 쓰지 않아 사용성 개선을 도모하고자 했고, 내구성을 제고하겠다는 개발진의 의지가 담겨있었다"는 답변을 들었다. 또 해당 관계자는 “AI를 통해 더 많은 창의력을 발휘하고, 펜 사용 경험 자체에 집중하도록 함이 목적이었다"고 부연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더 많은 고객들이 모바일 AI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이번 갤럭시 25 시리즈 전 제품을 국내에서 전작과 같은 판매가로 가격을 동결했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G전자, 작년 매출 ‘역대 최대’…영업이익은 감소

LG전자가 지난해 연간 매출액 최대치를 2년 만에 경신했다. 주력인 생활가전 사업과 기업 간 거래(B2B)의 한 축인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사업의 성장이 최대 매출액 달성에 기여했다. 다만 물류비 상승 요인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전년 보다 감소했다. LG전자는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이 87조7282억원으로 전년 대비 6.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3일 공시했다. 2022년(82조5215억원) 이후 2년 만에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전사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하는 생활가전과 B2B 성장의 한 축을 맡은 전장 사업이 각각 9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며 기여했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와 B2B솔루션 사업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 또한 전년 대비 매출액이 늘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조4197억원으로 2023년과 비교해 6.4% 감소했다. 글로벌 가전 수요 회복 지연과 하반기 물류비 상승 요인 등의 여파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올해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과 경쟁 환경 속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을 통한 질적 성장을 일관되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지역 특화 및 인공지능(AI) 적용 신제품을 출시하는 한편 공들이고 있는 구독 사업은 태국, 인도 등으로 확대한다. 올레드, QNED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AI 기능으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미래 준비 차원의 SDV 역량 확보에 주력한다. 또한 냉난방공조(HVAC) 사업을 글로벌 톱티어(일류)로 빠르게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첨단 기술 기반 ‘킬러 콘텐츠’ 육성, 2027년 방산 수출 4강 진입 첨병

정부가 올해 방산 수출 목표를 200억달러로 잡고, 2027년 4강 진입을 노리는 가운데 이를 위해서는 연구개발(R&D) 역량을 높여 첨단 무기체계 포트폴리오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만의 독보적 무기체계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23일 국방기술진흥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국방과학기술수준은 12개국 중 일본과 함께 공동 8위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대비 한 계단 오른 것으로, 1위(미국) 대비 82% 수준의 기술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프랑스·러시아(공동 2위)·중국(6위) 등 4강 진입을 위해 넘어서야 할 국가들이 모두 우리 보다 높은 위치에 있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실제로 미국은 무기체계별 순위에서 26개 전 품목 1위를 차지했고, 프랑스는 전술통신·레이더·수중감시·회전익항공기 등이 '메달권'이다. 최근 '라팔' 전투기 수출이 활발했던 것도 3~4위 수준의 고정익항공기와 국방 소프트웨어(SW)의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러시아는 레이더·전자전·잠수함·유도무기·방공무기·우주무기, 독일은 기동전투·지상무인·탄약·화생방·화포, 영국은 지휘통제·해양무인·수상함을 비롯한 항목이 최상위권에 속했다. 중국의 경우 사이버무기·우주무기·고정익·방공무기 등을 중심으로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상위 4등 안에 든 것이 화포(4위)가 유일하다. 10대 분야별로 봐도 7위가 최고 순위고, 기술수준으로 보면 85%를 넘는 것이 부재하다. 긍정적으로 해석하면 다양한 분야의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지만, 반대로 보면 '특기'가 없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 연구소는 우리나라가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10대 전략기술 분야 핵심기술을 조기에 확보하는 등 선진국과의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민간 ICT 기술과 인력을 국방 부문에 유입시키고, 산·학·연 패키지 연구개발 및 시험평가 인프라 확대 등 적극적인 정책도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다수의 분야에서 선두 주자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지만, 국방 R&D 규모가 2021년 31억9000만달러에서 2023년 36억8300달러(4위) 규모까지 확대된 만큼 추가적인 재원 투입이 쉽지 않다는 이유다. 이스라엘을 반면교사로 삼아야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회전익과 잠수함을 비롯한 분야에서 좋지 않은 점수를 받았으나, 지상무인·전자전·공중무인 등 일부 분야를 앞세워 7위에 자리했다. '아이언돔', 무인기 방어 시스템 '스파이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보병전투차(IFV) 레드백에 장착되는 능동방호체계(APS) '아이언 피스트' 등이 이스라엘의 작품이다. 이스라엘은 레이저 무기에서도 미국과 함께 우리 보다 앞서가고 있다. 앞서 전투용 적합판정을 받고 서울 용산 지역에서 운용 중인 대공 무기체계 '천광'의 출력은 20kW급이지만, '아이언빔'은 30kW가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100kW 이상급 무기체계 개발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방산 수출액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서는 가성비가 높은 무기체계에 집중된 수출품목 뿐 아니라 고도의 기술이 적용된 고부가가치 무기체계가 필요하다"며 “국산 '탑클래스' 무기체계가 늘어나야 목표달성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고려아연 주총] 아름다운 마무리 없었다…경영권 분쟁 장기화 ‘사법 리스크’만 커져

23일 개최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일단락 될 것으로 여겨졌던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더욱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경영권을 가지려는 MBK파트너스·영풍 측과 지키려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은 지난해 9월부터 5개월째 공방을 펼쳐 왔으나 이날 분쟁을 마무리짓지 못하고 더욱 격화되는 모습이다. 재계에서는 경영권 분쟁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양 측에 대한 사법 리스크만 더욱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 측은 임시 주주총회에서 경영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최 회장 측은 이번 임시 주총에서 집중투표제 방식 이사 선임으로 확보한 지분율이 불리하다는 판세를 뒤집으려 했으나 법원의 제동으로 무산됐다. 이에 일반적인 표 대결로 진행될 경우 MBK·영풍 측이 무난히 승리하겠다는 관측이 나왔으나, 최 회장 측은 임시 주총 전날 밤 순환출자와 상호주 제한이란 반격 카드를 꺼냈다. 최 회장 측이 보유한 영풍 지분을 고려아연의 손자회사로 넘기면서 영풍의 고려아연 의결권을 제한한다는 것이다. 최 회장 측은 최 회장 일가와 영풍정밀이 보유 중이던 영풍 지분 10.33%(19만226주)를 고려아연의 100% 손자회사인 호주 선메탈코퍼레이션(SMC)에 매각했다. 고려아연이 선메탈홀딩스(SMH) 지분 100%를 갖고 있고 SMH는 SMC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로써 '고려아연→SMH→SMC→영풍→고려아연' 식의 순환출자 구조가 형성됐다. 순환출자 구조에 속한 고려아연과 영풍이 서로 10% 이상 지분을 갖고 있을 경우 상법에 따라 서로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것이 최 회장 측의 주장이다. 이 경우 영풍은 고려아연 임시 주총에서 고려아연 지분(25.42%)에 대한 의결권을 쓸 수 없다. 이렇게 되면 MBK·영풍 측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율은 15% 수준으로 낮아져 최 회장 측 지분보다 적어지게 된다. 그러나 MBK·영풍 측은 최 회장이 불법을 저지르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전날 밤의 지분 매각과 그로 인한 순환출자 구조 형성이 공정거래법상 상호출자제한을 위반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순환출자 금지는 국내 계열사에만 적용될 뿐 호주에 본사를 둔 SMC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법 규정 적용을 두고 양측 주장이 엇갈리는 만큼 양측이 법정 싸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이날 임시 주총에서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되지 않고 불확실성이 더욱 길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비금속제련 업황이 좋지 않은 만큼 고려아연도 경영권의 주인을 판가름하고 본업에 집중해야하는 상황이나 분쟁이 더욱 장기화된 것이다. 실제 고려아연은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연결 기준)으로 1499억원을 기록해 2023년 3분기 1604억원 대비 6.55% 줄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4분기에도 2023년 4분기보다 실적이 악화됐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이날 임시 주총 전에 있었던 순환출자 구조 형성과 임시 주총 자체가 적법한지 커다란 사법 리스크가 남게 됐다는 것도 문제다. 표 대결의 결과가 밝혀지고 대부분 관계자가 승복하는 방식이 아니라 분쟁 당사자들이 법원에서 지속적인 법정 다툼을 벌여야 하는 탓이다. 이 같은 법원 판단이 1심에서 끝나지 않고 2심 이상 갈 수 있는 것을 고려하면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이 올해 내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고려아연 수준의 기업의 주주총회에서 이 같이 잡음이 나오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며 “결국 법정에서 장기간 시시비비를 가릴 수밖에 없게 되는데 그 동안 회사의 불확실성과 혼란이 누적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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