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선물해봤니?] 홍삼·한우는 잠시 잊자…‘취향 저격’ 선물 뜬다](http://www.ekn.kr/mnt/thum/202609/news-p.v1.20260914.f1c13fd97d414b98a708a8b0bca67f69_T1.png)
추석 선물 하면 떠오르는 공식이 있다. 부모님에게는 홍삼과 건강기능식품, 거래처에는 한우와 과일, 아이에게는 용돈이다. 올해는 조금 다르게 골라보는 것도 방법이다. 어머니에게 집에서 사용할 수 있는 뷰티 디바이스를 선물하고 자동차를 좋아하는 아버지에게 성인용 레고를 건넬 수 있다. 신혼부부에게 커피머신, 시험을 앞둔 조카에게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을 주는 선택지도 있다. 선물의 가격보다 '누구에게 주느냐'가 중요해졌다. 받는 사람의 나이와 취미, 생활방식을 한 번 더 생각하면 3만원으로도 센스 있는 선물을 찾을 수 있다. 예산이 넉넉하다면 100만원 안팎의 특별한 제품까지 선택지가 넓어진다. 올해 추석에는 '명절용 선물'을 고르기보다 평소 그 사람이 갖고 싶었던 물건을 찾아보자. ◇ 부모님에게 선물하기…홍삼 대신 '젊어지는 시간'을 부모님 선물은 가장 어렵다. 이미 웬만한 물건은 갖추고 있는 데다 “아무것도 필요 없다"는 답이 돌아오기 일쑤다. 건강기능식품이 가장 안전한 선택으로 통했지만 올해는 선택지를 뷰티까지 넓혀볼 만하다. 집에서 피부를 관리하는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이 커지면서 20~30대가 사용하던 제품을 부모 세대에게 선물하기도 한결 자연스러워졌다. 에이피알의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이 대표적이다. 현재 공식몰에서는 '부스터 프로 X2'를 한가위 선물 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회원가는 35만9000원, 최적 할인가 기준 34만9000원이다. '부스터 글로우'는 회원가 24만9000원 수준이다. 비교적 부담을 낮추고 싶다면 '부스터 프로 미니 플러스'도 있다. 공식몰 회원가는 12만9000원이다. 어머니에게 화장품을 사드릴 때마다 “뭘 발라야 할지 모르겠다"는 답을 들었다면 화장품 한 세트 대신 매일 사용할 수 있는 기기를 고르는 방식이다. 피부 상태와 사용법을 따져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는 점은 챙겨야 한다. 아버지가 자동차나 기계 조립을 좋아한다면 방향을 완전히 틀어도 된다. '장난감'이 의외의 효도 선물이 될 수 있다. 레고는 공식 쇼핑몰에서 성인을 별도의 선물 대상으로 분류한다. 자동차와 F1, 건축물, 예술작품 등을 조립하는 고난도 제품이 상당수다. F1을 좋아하는 아버지라면 '오라클 레드불 레이싱 RB20 F1 레이스 카'가 31만9900원이다. 빈티지 자동차 취향이라면 '람보르기니 쿤타치 5000 콰트로발보레'가 23만9900원이다. 예산 상한선을 풀면 '어른이 장난감'의 세계는 더 넓어진다. 레고의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1만2060개 브릭으로 구성된 18세 이상 제품으로 가격이 100만원을 넘긴다. 추석 선물 한 번으로 몇 달 동안 부모님의 새로운 취미가 생길 수도 있다. ◇ 2030세대에게 선물하기…백화점 대신 '성수동'을 포장한다 20~30대에게는 비싼 것보다 '내 취향을 알아줬다'는 느낌이 중요하다. 성수동이 힌트가 된다. 연무장길을 중심으로 패션과 뷰티, F&B 브랜드가 모이고 팝업스토어가 끊임없이 문을 여는 이곳은 젊은 소비자가 새로운 브랜드를 발견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다음달 열리는 '크리에이티브X성수'만 해도 게임·공연·패션·F&B·뷰티 등 13개 분야가 성수동 전역을 채운다. 선물도 이런 방식으로 고를 수 있다. 유명 브랜드 하나를 고르기보다 작은 취향을 묶어 하나의 '성수 박스'를 만드는 식이다. 좋아하는 로스터리의 원두, 베이커리의 구움과자, 작은 향 제품이나 라이프스타일 소품을 직접 골라 포장하면 된다. 3만~5만원이면 커피와 디저트를 묶은 작은 선물이 가능하다. 10만원대로 올라가면 향수나 패션 소품을 더할 수 있다. 선물하는 사람이 직접 골랐다는 이야기가 생긴다는 점도 장점이다. '동네 빵집'을 선물하는 방법도 있다. 명절마다 등장하는 대형 제과업체 선물세트 대신 평소 줄을 서서 먹던 베이커리의 빵이나 구움과자를 골라 보내는 식이다. 장거리 배송 여부와 제품별 보관 방법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전통적인 명절 선물과 접점을 만들고 싶다면 차도 재미있다. 오설록은 올해 말차 리추얼 기프트와 티푸드를 결합한 제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말차 리추얼 기프트는 정상가 4만6500원, 티 에디션 스페셜은 11만원이다. 익숙한 '차 선물'을 요즘 소비자가 좋아하는 말차 문화와 연결한 셈이다. ◇ 신혼부부에게 선물하기…그릇 대신 '둘이 매일 쓰는 물건' 신혼집 집들이 선물의 단골은 그릇과 냄비, 수건이다. 추석에는 한 단계 다른 접근이 가능하다. 기준은 간단하다. 두 사람이 함께 자주 쓰지만 자기 돈으로 사기에는 조금 망설여지는 물건이다. 커피를 좋아하는 부부라면 캡슐 커피머신이나 홈카페 용품이 후보가 된다. 10만원 안팎의 작은 머신부터 우유 스팀 기능을 갖춘 수십만원대 제품까지 예산에 맞춰 고를 수 있다. 직접 원두를 내려 마시는 부부에게는 그라인더나 드립 세트를 고르는 편이 낫다. 청소를 싫어하는 부부에게는 선물의 규모를 키워 로봇청소기를 생각할 수 있다. 이미 제품을 갖고 있다면 무선청소기나 음식물처리기, 공기청정기 등 생활가전으로 방향을 바꿀 수 있다. 고가 제품을 고를 때는 '깜짝 선물'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신혼집은 공간이 제한적이고 이미 마련한 혼수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50만~100만원짜리 가전은 받을 사람에게 원하는 제품을 물어보는 게 센스다. 작은 선물도 가능하다. 예쁜 와인잔이나 커피잔, 테이블 조명, 디퓨저처럼 집의 분위기를 바꿔주는 제품은 3만~10만원대에서도 찾을 수 있다. 신혼부부에게는 명절 분위기를 내는 물건보다 명절이 끝난 뒤에도 둘이 계속 쓰는 물건이 오래 남는다. ◇ 조카에게 선물하기…“몇 살이야?"부터 물어보자 아이 선물은 '장난감'이라는 한 단어로 묶기 어렵다. 세 살 아이와 열 살 아이가 좋아하는 물건은 완전히 다르다. 미취학 아동이라면 연령 표시부터 살펴야 한다. 레고 듀플로는 18개월 이상부터 제품군이 나뉜다. '구급차와 운전사'는 2세 이상, 2만9900원이다. '디럭스 브릭 박스'는 18개월 이상, 7만4900원이다. '인터랙티브 기차 세트'는 3세 이상으로 18만9900원이다. 초등학생부터는 '요즘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알아보는 게 중요하다. 같은 레고라도 자동차와 마인크래프트, 마블, 해리포터 등 취향에 따라 반응이 갈린다. 현재 레고 공식몰에는 3만원대 제품부터 10만원을 넘는 제품까지 연령별 선택지가 있다. 큰맘 먹고 '삼촌·이모 찬스'를 쓴다면 게임기도 후보가 된다. 한국닌텐도가 안내하는 닌텐도 스위치2의 희망소비자가격은 75만8000원이다. 올해 7월 나온 다른 본체 구성은 82만8000원이다. 100만원을 봉투에 넣어주는 것과 70만~80만원짜리 게임기를 사주는 것은 아이에게 전혀 다른 기억으로 남을 수 있다. 부모에게 먼저 물어보는 과정은 필수다. 연령에 맞지 않는 완구나 게임을 덜컥 사주면 아이에게는 최고의 선물, 부모에게는 최악의 선물이 될 수도 있다. ◇ 수험생에게 선물하기…엿 대신 '집중'과 '수능 이후'를 수험생에게 찹쌀떡과 엿을 선물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붙으라'는 뜻이다. 조금 더 실용적인 선물을 찾는다면 수험생활 자체를 편하게 만들어주는 물건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이다. 독서실과 대중교통에서 사용할 수 있고 시험이 끝난 뒤에도 쓸 수 있다. 애플 AirPods 4의 일반 모델은 19만9000원,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모델은 26만9000원이다. 무료 각인도 가능해 이름이나 짧은 응원 문구를 넣을 수 있다. 3만~5만원대에서는 필기구나 독서대, 텀블러, 차 세트처럼 매일 사용하는 물건을 고를 수 있다. 카페인을 많이 마시는 학생이라면 커피 대신 무카페인 차를 보내는 방법도 있다. 오설록의 무카페인 티 에디션 허브 제품은 정상가 기준 3만2000원이다. 아예 수능 이후를 선물하는 방법도 있다. “시험 끝나면 한 달 떠나자." 필리핀에서는 영어 공부와 휴식을 결합한 단기 어학연수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필리핀관광부 한국사무소에 등록된 하나투어 클락 가족연수 상품은 4주 과정으로 1대1 영어 프로그램과 레저 등을 결합했다. 2인 기준 260만원부터로 항공권은 별도다. 세부에서도 4~8주 영어수업과 호핑투어·워터파크 등 액티비티를 묶은 프로그램이 판매되고 있다. 당장 떠나라는 선물은 아니다. 시험을 앞둔 수험생에게 “이 시간이 끝나면 네가 하고 싶은 걸 해보자"는 약속을 건네는 방식이다. ◇ 연인에게 선물하기…'비싼 것'보다 '우리 취향'을 연인에게 한우나 참치캔 선물세트를 건네기는 애매하다. 명절이라고 꼭 명절다운 선물을 고를 이유도 없다. 3만~5만원대라면 향 제품이나 작은 패션 소품, 좋아하는 디저트가 부담이 적다. 조금 더 쓰면 향수나 주얼리, 이어폰 등으로 선택지가 넓어진다. 여기에 '같이 하는 경험'을 붙이면 선물이 달라진다. 성수동에서 서로에게 5만원 이하의 물건을 하나씩 골라주거나 좋아하는 베이커리와 향 브랜드를 찾아 하루를 보내는 식이다. 물건을 주고받는 데서 끝나지 않고 데이트 자체를 선물로 만드는 셈이다. 선물의 핵심은 가격표가 아니다. 상대방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데 있다. 명절 선물 시장의 범위는 이미 크게 넓어졌다. 올해 편의점에서는 캐릭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상품부터 수천만원짜리 제품까지 등장했다. 백화점에서는 수십만원대 프리미엄 식품이 판매된다. 전통적인 한우와 과일 옆에 가전과 뷰티기기, 장난감, 여행상품이 나란히 선다. 선택지가 많아진 만큼 정답은 오히려 단순해졌다. 부모님이라고 무조건 건강식품을 고를 필요가 없다. 아이에게 장난감만 줘야 하는 것도 아니다. 20대가 한우를 좋아할 수 있고 60대가 레고에 빠질 수도 있다. 초등학생이 게임보다 책을 원할 수도 있다. 3만원짜리 선물도 상대의 취향을 정확히 읽으면 특별해진다. 100만원을 쓰더라도 필요하지 않은 물건이면 짐이 된다. 이번 추석 선물을 고르기 전 한 가지만 먼저 물어보면 된다. “요즘 뭐 갖고 싶어?"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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