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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인가 판촉인가” 쿠팡 로저스 대표, 보상안 놓고 민주당과 대립

쿠팡이 발표한 대규모 개인정보유출 사태 피해 보상안에 대해 국회 청문회에서 보상이 아닌 '판촉 행사'라는 질타가 이어졌다. 반면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회는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 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를 30일부터 이틀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실에서 개최한다. 이 청문회는 과방위를 비롯해 정무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등 6개 유관 상임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함께 참여하는 연석 방식으로 진행된다. 첫 날인 30일 청문회는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불참한 채 진행됐다. 김범석 의장은 예정된 일정을 변경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불출석을 통보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중심으로 질의가 이어졌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자리에서 로저스 쿠팡 대표에게 개인정보유출 피해 보상안에 대해 질의했다. 앞서 쿠팡은 지난 29일 전 고객을 대상으로 5만원 상당의 이용권을 지급하는 방식의 보상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주로 이용하는 서비스인 쿠팡과 쿠팡이츠 부문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은 1만원에 그치고(쿠팡 5000원·쿠팡이츠 5000원), 나머지 4만원은 이용 빈도가 낮은 자사 서비스 할인쿠폰 형태로 제공돼(알럭스 2만원·쿠팡트래블 2만원) 사실상 보상을 빙자한 판촉 행사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김 의원은 “쿠팡이 이용권 5만원을 지급하겠다고 했는데, 그중에 4만원은 고객들이 평소 쓰지도 않는 자사 서비스인 알럭스와 쿠팡 트래블 할인쿠폰이다"며 “피해자들에게 돈을 더 쓰게 만드는, 보상이 아니라 비인기 서비스를 홍보하고 기만하는 판촉 행사일 뿐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쿠팡이 제시한 보상안을 비판했다. 알럭스와 쿠팡트래블은 각각 쿠팡의 명품 뷰티·패션 제품 구매 서비스와 여행 전문 서비스다. 이어 김 의원은 KT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사례로 들어 질의를 이어갔다. 김 의원은 “이전에 KT 같은 경우에는 단말기 15만원 정도를 지원했고 5개월간 데이터 무료 제공을 하고 통신비도 감면하는 등 적극적인 보상책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금 쿠팡이 내놓은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발언을 마친 후 로저스 대표에게 “이 보상안 대신 실질적 보상안을 내놓을 의지가 있느냐. 네 아니오로 대답하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에 로저스 대표는 “쿠팡이 내놓은 보상안은 1조 7000억원에 달하고 전례가 없다. 문제가 없는 보상안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더 이상 보상 의지가 없다는 뜻으로 이해하겠다"고 질의를 매듭지었다. 조진영 인턴기자 외부기고자

‘벼랑 끝’ 대형마트, 내년 ‘초대형 할인전’으로 활로 모색

업계 불황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주요 대형마트 업체들이 연초부터 '초대형 할인전'에 마케팅 역량을 쏟으며 활로를 찾고 있다. 기존 대표 할인전의 운영 기간·범위를 키우거나, 월례행사로 정례화해 매출 확대를 꾀하는 것이다. 30일 이마트에 따르면, 내년 1월 1일부터 7일까지 새해 첫 세일로 '고래잇 페스타'를 운영한다. 이 할인전은 그동안 주말 위주로 3~4일 동안 운영했지만, 이번에 일주일로 기간을 늘리고 행사 품목도 30% 이상 확대하는 것이 특징이다. 행사 채널도 크게 확대한다. 기존에는 오프라인 할인점과 SSG(쓱)닷컴 이마트몰에서만 가능했다. 내년부터는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이마트 에브리데이', '노브랜드' 전문점에서도 고래잇 페스타 관련 상품을 찾아볼 수 있다. 경쟁사인 롯데마트도 내년 1월 1~4일 나흘간 신년 맞이 '통큰데이'를 실시한다. 지난 8월 광복절 연휴에 맞춰 첫 선보였던 이 행사는 특정 시기에 한해 진행해 온 대규모 특가전이었다. 내년부터는 이를 월 1회 정기 할인 행사로 전환해 진행한다. 매월 정례 할인행사로 바뀌면서 고객 접점을 확대한 만큼 접근성 제고를 위해 채널도 확대한다. 롯데마트·슈퍼 전 매장뿐 아니라 창고형 할인점인 '롯데마트 맥스', 온라인 장보기몰 '롯데마트 제타'에서도 동일하게 행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들 업체가 갈수록 할인전 규모를 키우는 이유는 보다 다양한 할인 혜택·범위를 앞세워 집객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경기 침체 속 타사 대비 가격 경쟁력을 키워 고객 유인에 나선 것이다. 오프라인 기반의 유통업체 가운데 대형마트는 타 업종에 비해 좀처럼 성장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앞서 정부에서 추진한 '민생회복 소비쿠폰'·'상생페이백' 등 각종 소비 촉진 정책 대상에서 빠져 다른 채널로 수요가 대체된 데다, 백화점과 달리 외국인 매출 증가 영향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업계 설명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5년 11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올 11월 백화점(12.3%)·편의점(0.7%)·준대규모 점포(0.8%) 모두 매출액이 늘어난 반면, 대형마트는 주요 카테고리인 식품이 역성장하며 유일하게 9.1% 감소했다. 여기에 온라인 쇼핑 강세 속에 갈수록 대형마트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전체 유통시장에서 53.5%였던 온라인 시장 비중은 올 11월 54.1%까지 확대됐다. 같은 기간 10.2%였던 대형마트는 8.9%로 한 자릿수까지 하락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대형마트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2012년 제정된 '유통산업발전법'을 꼽는다. 골목상권 생존을 골자로 도입한 규제였지만, 당초 취지대신 풍선효과로 온라인 시장의 폭발적 성장을 이끌었다는 업계 분석이다.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대형마트들은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 의무 휴무를 적용해야 하며, 매월 2회 의무휴업일 지정해야 한다. 휴무·휴업 기간 온라인 배송 금지는 물론, 전통시장 반경 1㎞ 내 출점도 제한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규제 여파로 대형마트 경쟁력이 약화돼 이커머스 업체로 수요 쏠림이 심화돼 온·오프라인 간 균형이 망가지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규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지속 제기돼 왔으나, 지난 달 국회 본회의에서 오는 2029년까지 4년 더 연장된 상황이다. 유통시장 1위 바통도 온라인 기반 유통채널로 넘어간 분위기다. 실제 2013년 4800억원을 기록한 쿠팡 매출액은 지난해 41조원으로 100배 가까이 성장했다. 이는 지난해 대형마트 3사(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합산 매출인 37조원을 넘는 규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할인 행사 볼륨을 키우며 매출도 함께 늘지만 실질적인 마진은 얼마 남지 않는 상황"이라며 “온라인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측면이 강하지만, 장기적으로 퀵커머스 등 비대면 경쟁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고유의 오프라인 경쟁력도 함께 가져간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힐링 동물’ 카피바라 전시 오픈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이 29일부터 '힐링 동물'로 불리는 신규 생물 '카피바라'의 전시를 오픈한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의 '새 입주민' 카피바라는 인디오 언어로 '초원의 지배자'라는 의미로, 남아메리카에 주로 서식하며 설치류 중 가장 몸집이 크다. 성체의 몸길이는 1m, 몸무게만 60㎏에 달한다. 커다란 덩치와 이름의 강인한 의미와 달리 온순한 성격과 여러 동물들과도 잘 어울릴만큼 폭 넓은 친화력까지 갖춘 것으로 알려져 '힐링 동물'로 통한다. 특히 편안함과 진정성 어린 공감을 주제로 하는 '무해한 콘텐츠' 트렌드와 맞물리며 더욱 주목 받고 있다. 실제로 SNS를 중심으로 카피바라 특유의 여유로운 표정과 느긋한 행동들을 소개하며 공감을 유도하는 콘텐츠들이 다양하다. 카피바라의 주요 생태적 특성 중 하나는 물 속에서의 시간을 즐긴다는 점이다. 발가락 사이에 물갈퀴가 발달해 있어 수영과 잠수에 능하다. 이러한 특성에 맞춰 카피바라 수조는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지하 1층에 생태적 특성을 최대한 반영해 설치됐다. 수영은 물론 잠수까지 가능한 적당한 깊이의 수조와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전용 공간도 갖췄다. 전담 아쿠아리스트가 주기적인 건강검진과 영양관리 등을 통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향후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카피바라의 행동 특성을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매력을 자연스럽게 소개하는 신규 생태설명회를 진행한다. 카피바라와 신체적 접촉을 최소화 하고 먹이 주기 프로그램, 관찰 중심 콘텐츠로 구성할 계획이다. 또 카피바라 포토존과 카피바라 관련 특별 식음 메뉴, 귀여운 모습의 카피바라 관련 상품들까지 도입할 예정이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관계자는 “앞으로도 신비한 바다 속 세상에 대해 관심을 품고 생태계 보전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티르티르, 한국여성재단에 1억1천만원 상당 화장품 기부

글로벌 메이크업 브랜드 티르티르가 선한 영향력을 보여줬다. 티르티르는 지난 24일 한국여성재단에 약 1억1000만원 상당의 쿠션과 블러셔 등 기초 및 색조 화장품 총 3300개 제품을 기부했다. 이번 기부는 한국여성재단을 통해 한부모 이주여성을 지원하기 위한 취지로 진행됐다. 전달된 제품은 재단을 통해 지원이 필요한 대상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티르티르는 제품을 매개로 나눔의 의미를 전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으며, 이번 기부 역시 단발성 활동이 아닌 가치 있는 소비와 나눔을 잇는 활동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티르티르 관계자는 “고객에게 받은 신뢰와 관심을 의미 있는 방식으로 나누고자 이번 기부를 진행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의미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이케아 코리아, 새해 맞이 홈퍼니싱 10% 할인 행사

이케아 코리아가 다가오는 병오년 새해를 맞아 오는 31일부터 내년 1월 20일까지 'Hej(헤이) 2026! 새로운 우리 집'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 기간 동안 이케아 무료 멤버십 프로그램 '이케아 패밀리'와 '이케아 비즈니스 네트워크' 멤버에게는 정리정돈, 건강한 식습관, 집 꾸미기를 위한 홈퍼니싱 제품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번 행사는 이케아 코리아 전 매장, 공식 온라인 몰과 앱, 원격 주문 서비스 '헤이(Hej) 전화 주문'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주요 행사 제품으로는 △비할스(VIHALS) 미닫이 수납장 △노르드키사(NORDKISA) 오픈형옷장 △스톡홀름 2025(STOCKHOLM 2025) 이동식 보조테이블 △프루타(PRUTA) 식품보관용기 △클립칵투스(KLIPPKAKTUS) 냉장고용 수납상자 등이다. 이케아 코리아 관계자는 “병오년 새해를 맞아 합리적인 가격의 홈퍼니싱으로 집을 새롭게 꾸미며 새로운 시작을 맞이할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며 “올해도 많은 사람들이 이케아가 선보이는 영감 넘치는 홈퍼니싱 솔루션과 함께 더 좋은 집에서의 생활을 만들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롯데홈쇼핑, 혈당 관리 음료 ‘엘:보틀 스파이크 제로’ 첫 선

롯데홈쇼핑은 자체 개발한 음료 브랜드 '엘:보틀(L:Bottle)'의 첫 제품으로, 식후 혈당 관리를 돕는 웰니스 음료 '스파이크 제로'를 선보인다고 30일 밝혔다. 이 제품은 '하루 한 병 혈당 솔루션'이라는 콘셉트로, 국내 최초로 말차와 애사비(사과식초)를 혼합했으며, 기능성 환을 함께 섭취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특허 받은 전용 용기를 적용해 음료와 환을 동시에 섭취할 수 있다. 롯데홈쇼핑은 원료 조합부터 제형 구조까지 약 1년 간의 연구∙개발을 거쳐 스파이크 제로를 내놓게 됐다. 음료에는 지난달 경남 하동군과 협약을 통해 확보한 고품질 유기농 말차를 비롯해 이탈리아산 유기농 애사비를 사용했다. 환에는 식후 혈당 상승 억제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인도산 유기농 바나바잎 추출물을 담았으며, 주성분인 코로솔산도 0.59㎎ 함유했다. 당류는 0, 열량은 10㎉로, 말차 특성상 카페인이 함유돼 하루 권장량의 약 2.5% 수준으로 낮췄다. 100㎖ 소용량으로 제작해 휴대성과 편의성도 높였다. 엘:보틀은 이날부터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사전 알림 신청을 시작하며, 내년 1월 19일부터 31일까지 펀딩을 진행한다. 이후 소비자 반응을 바탕으로 오프라인 유통 채널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전호진 롯데홈쇼핑 성장전략부문장은 “소비자 반응을 기반으로 제품 라인업과 유통 채널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며 엘:보틀을 지속 성장 가능한 브랜드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쿠팡 고객정보 유출 사태] 신뢰 쌓겠다던 김범석이 밝힌 보상안…‘할인쿠폰 쪼개기’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일으킨 쿠팡이 1조6850억원 규모의 보상안을 발표했지만 '미끼 마케팅'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실효성 없는 지급 형태·항목 설계에 사실상 고객에게 돌아갈 보상 효과가 낮다는 분석이다. 앞서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공개적으로 발표한 사과의 진정성까지 희석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29일 쿠팡에 따르면, 내년 1월 15일부터 1조6850억원 상당의 구매이용권을 고객들에게 지급한다. 지난달 정보유출 통지를 받은 일반·와우·탈퇴 고객 등 3370만명에게 1인당 5만원씩 이용권을 제공한다는 것이 골자다. 다만, 이마저도 현금이 아닌 구매 이용권 형태로 제공해 사실상 소비를 유도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 지급 예정인 이용권 항목을 살펴보면, 주요 서비스인 쿠팡(로켓배송·로켓직구·판매자 로켓·마켓플레이스)·쿠팡이츠(배달) 금액을 합쳐도 1만원에 그친다. 반면 인지도와 이용 빈도가 낮은 쿠팡트래블(여행)·알럭스(명품) 등 신사업 카테고리에 4만원 상당의 액수가 배정됐다. 특히, 여행·명품에 해당하는 이들 카테고리 특성상 최소 구매 금액 조건이 높은 것으로 짐작돼 혜택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업계 분석이다. “총 1조6850억원", “1인당 5만원"이라는 수치만 강조했을 뿐 체감 보상 효과가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특히 “처음부터 다시 신뢰를 쌓겠다"며 보상안을 마련하겠다던 김 의장 약속에 의문부호마저 붙는다는 시각도 있다. 전날인 28일 김 의장은 본인 명의의 입장문을 발표해 “한국 고객들에게 보상안을 마련해 조속히 시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구체적인 보상안이 빠졌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사과문 발표 하루 만에 관련 계획안을 내놓았지만, '쪼개기 보상' 수준에 그친다는 시민단체의 비판의 화살이 꽂히고 있다. 실제 이날 참여연대는 논평을 내고 “할인이 아니라 마케팅비의 지출이며, 이마저도 결국 매출확대를 통해 손해를 보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피해자 보상 자리에 자사 신사업 홍보를 끼워넣은 윤리적 일탈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정보유출 사고 이후 이용자 수가 급감하는 추이를 보이면서, 쿠팡이 기존 고객 이탈 방어·신규 고객 유입을 위한 사태 수습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데이터 테크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쿠팡의 하루 활성 이용자 수(DAU)는 1488만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두 달 간 유지해 온 1500만명 선이 붕괴된 것이다. 사태 발생 후 한 달이나 지나서야 뒤늦게나마 김 의장이 공식 사과한 것도 여론 달래기 전략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다만, 고조된 비판 여론을 반전시키기에 서면 사과만으로는 때가 늦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동안 쿠팡이 대응 과정에서 '유출' 대신 '노출'·'무단 접근'이라는 표현을 쓰거나, 피해 규모도 약 4500명→약 3370만 명→약 3000명으로 번복하는 등 후속 대처에 미흡한 모습을 보여 이미 고객 신뢰가 크게 떨어졌다는 평가다. 최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대한 '셀프 조사' 의혹으로 정부와 미묘한 기싸움을 이어가는 점도 여론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쿠팡은 25일 “제3자 유출은 없었다"며 조사 결과를 공개했는데, 조사 과정 중 정부 개입 여부를 둘러싸고 현재 정부와 진실게임을 벌이고 있다. 더구나 이번 사태의 분수령이 될 국회 연석 청문회에 그가 다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점도 사과 진정성에 의심을 사는 요인이다. 김 의장이 청문회에 잇따라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에서도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김 의장은 지난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주최로 열린 청문회에 “해외 일정 때문에 참석이 어렵다"는 이유로 불참했다. 오는 30~31일 이틀 간 예정된 국회 연석 청문회에서도 같은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국회 과방위원장인 최민희 의원이 지난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불출석 사유서에 따르면, 김 의장은 “본인은 현재 해외 거주 중으로, 2025년 12월30일과 31일에 기존 예정된 일정으로 인한 부득이한 사유로 청문회에 출석이 어려움을 알려드린다"며 “해당 일정은 확정돼 변경이 어려워 부득이하게 청문회에 출석이 불가함을 양해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다이소, 연말 앞두고 1500억 납품 대금 조기 지급

균일가 생활용품점 ㈜아성다이소가 연말을 앞두고 협력업체의 원활한 자금 회전을 위해 약 1500억 원 규모의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다이소는 “국내 협력업체 간 안정적인 거래관계 유지를 통한 동반성장을 실천하기 위해 납품업체 600여 개사에 1500억 원 규모로 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평균 지급 주기가 업계 대비 최소 9일에서 최대 30일가량 빠른 수준으로 자금 운용이 어려운 중소 협력사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다이소는 협력업체와 상생을 위해 2016년부터 공정거래 자율 준수 프로그램을 운영해 불공정거래 요소를 예방하고 있다. 아울러 협력업체의 애로사항을 적극적으로 청취하고 해소하는 등 안정적인 경영 환경 조성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지속해 오고 있다. 다이소 관계자는 “연말은 직원 상여금, 급여, 자재 대금 지급 등 일시적으로 자금이 많이 필요한 시즌임을 감안해 중소 협력업체들이 부담을 해소할 수 있도록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협력업체와 동반성장을 위한 다양한 상생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국내 모바일 식권 기업 현대벤디스가 최근 3년 새 연간 거래액과 고객사·제휴사 수가 두 배 가량 늘면서 현대백화점그룹으로의 편입 효과를 톡톡히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벤디스는 2014년 모바일 식권 플랫폼 '식권대장'을 출시하며 관련 시장을 개척한 기업으로, 지난 2022년 현대백화점그룹에 인수됐다. 식권대장은 구내식당이 없는 기업이 임직원들에게 근무지역 인근의 식당·커피숍·편의점 등에서 쓸 수 있는 '식대포인트(식권)'를 제공하도록 돕는 서비스다. 29일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올해 현대벤디스는 연간 거래액은 18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현대백화점그룹에 인수되기 전인 2022년(976억원) 대비 두 배 가량 오른 수치다. 고객사 수도 인수 당시 1700여 개에서 올해 3300여 개로, 제휴사도 2022년 10월 3만3000여 곳에서 현재 6만5000여 곳으로 각각 두 배 가량 증가했다고 회사는 말했다. 양적 성장뿐 아니라 질적 성장도 이뤄냈다. 현대벤디스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첫 연간 흑자를 달성한 데 이어, 올해도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성장 배경으로 현대벤디스 측은 “그룹 편입 이후 회사에 대한 인지도와 신뢰도가 상승하며 중대형 고객사들의 서비스 도입 문의가 지속 늘고 있다"며 “특히, 과거 중소·스타트업 위주였던 고객 포트폴리오가 대기업 또는 공공기관으로 대폭 확대돼 거래액 규모를 키웠다"고 설명했다. 현대벤디스의 대기업 고객사의 숫자는 2022년 110곳에서 올해 210곳으로 두 배 늘었고, 전체 거래액에서 대기업 고객사가 차지하는 거래액 비중도 21.6%에서 40.4%로 급증했다. 현대벤디스는 내년 거래액 목표를 2000억원으로 설정했다. 특히, 고객사 확대로 성장세가 지속 중인 만큼 서비스 다각화로 단순 모바일 식권 결제 기능을 넘어 '원스톱 복지 컨설팅 플랫폼'으로 거듭난다는 포부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CU, 택배 배송사 ‘롯데글로벌로지스’로 일원화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내년 1월 1일부터 택배 배송사를 롯데글로벌로지스로 일원화 한다고 29일 밝혔다. 매년 증가세인 편의점 택배 수요에 맞춰 분산돼 있던 배송 구조를 롯데글로벌로지스 한 곳으로 집중해 사업 효율화를 꾀하고 서비스 품질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배송사 일원화의 핵심은 '일반택배'와 초저가 택배인 '반값택배(구 알뜰택배)'의 배송 속도와 안정성이 동일해진다는 것이다. 일반택배는 고객이 희망하는 주소로, 반값택배는 고객이 수령할 CU 점포로 배송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CU의 자체 물류망을 사용하던 반값택배가 롯데글로벌로지스로 이관되면서, 접수 후 최대 6일이 걸리던 배송 기간이 앞으로는 최대 3영업일로 단축된다. 고객 부담 완화를 위해 운임은 그대로 유지한다. CU 반값택배의 운임은 각각 중량별로 500g 이하 1800원, 1㎏ 이하 2100원, 5㎏ 이하 2700원이다. CU는 일반택배, 반값택배 외에도 요청 장소로 직접 찾아 가는 '방문택배', 매일 오후 6시 이전 접수 시 24시간 내 초고속 배송이 가능한 '내일보장택배'를 운영한다. 내년 1월부터는 내일보장택배의 서비스 지역도 확대한다. 올 4월 CU가 업계 최초로 출시한 이 서비스는 그동안 서울에서만 제한적으로 운영했으나, 롯데글로벌로지스와 함께 인천·경기 수도권 지역까지 범위를 넓힌다. 연정욱 BGF네트웍스 대표는 “이번 배송사 일원화를 통해 배송 시간 단축과 범위 확대로 소비자가 실질적으로 느낄 수 있는 택배 서비스의 품질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CU는 앞으로도 고객 관점의 다각적인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통해 생활 속 가장 가까운 택배 플랫폼으로서 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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