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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가계대출 내 정책자금대출 쏠림현상...건전성 악화 유념해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국내은행의 자체 재원 정책자금대출이 급증하는 등 가계대출 내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은행 기회비용 등을 감안할 때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건전성 악화에 유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4일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임원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국내은행이 자체 재원으로 취급 중인 디딤돌대출과 버팀목대출은 2022년 말 24조7000억원에서 작년 6월 말 69조5000억원으로 180.8% 급증했다. 이 원장은 “은행의 기회비용 등을 감안할 때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자산쏠림 리스크, 건전성 악화에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법원이 추진 중인 미래등기시스템 도입과 관련해서는 이 원장은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 취급 관련 혼선이 있을 수 있다"며 “금융소비자의 피해가 없도록 은행권 및 관련 기관과 긴밀하게 소통하라"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대내외 시장불안에 대해서는 “지난주 예상을 크게 상회한 미국 고용지표가 발표된 이후 금리인하 기대가 급격히 약화되면서 환율 및 시장금리 불안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금주 이후에도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금통위, 트럼프 취임 등 시장에 영향을 줄 중요한 이벤트를 앞둔 만큼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금융안정에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원장은 “최근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상장폐지 목적의 공개매수가 크게 증가하는 과정에서 일반주주 보호에 미흡한 측면이 있다"며 “이에 대해서도 적절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원장은 “최근 연초 인사가 마무리됐으므로 임직원 모두 긴장감을 갖고 철저히 업무에 임해달라"고 덧붙였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은행권, 1분기 가계대출 문턱 낮춘다...기업대출은 ‘강화’

은행권이 1분기 생활안정자금, 주택실수요자 중심으로 가계대출 문턱을 완화한다. 다만 기업대출은 대내외 금융,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부동산, 건설업 등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대출태도를 강화한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1분기 은행의 대출태도 종합지수는 -1로 작년 4분기(-27) 대비 26포인트(p) 상승했다. 4분기보다 대출태도를 강화하겠다고 답한 숫자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한국은행은 대출태도, 신용위험, 대출수요에 대한 지난 분기 동향과 다음 분기 전망을 5개 응답 항목을 통해 조사한 후 가중평균 해서 지수를 산출한다. 지수가 양(+)이면 '완화(증가)'라고 응답한 금융기관의 수가 '강화(감소)'라고 응답한 금융기관의 수보다 많음을, 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이번 조사는 작년 11월 26일부터 12월 6일까지 국내은행 18개, 상호저축은행 26개, 신용카드회사 7개, 상호금융조합 142개, 생명보험회사 10개 등 총 203개 금융기관의 여신업무 총괄담당 책임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대출 주체별로 보면 가계주택과 신용대출 등 가계일반대출의 대출태도지수가 각각 6과 3으로 조사됐다. 작년 4분기 가계주택대출 태도지수가 -42, 가계일반대출 태도 지수가 -39였던 것과 대비된다. 생활안정자금, 주택실수요자 중심의 주택담보대출, 비대면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대출태도를 완화하겠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이다. 반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대출태도지수는 각각 -3으로, 대출태도를 강화하겠다는 기조를 유지했다. 한국은행은 “기업대출은 대내외 금융·경제여건의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자본적정성 관리, 부동산·건설업 등 취약업종 중심의 여신건전성 관리 등으로 강화하는 기조"라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은행이 예상한 신용위험지수는 작년 4분기 28에서 올해 1분기 34로 높아졌다. 대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작년 4분기 11에서 올해 1분기 28로, 중소기업은 33에서 39로, 가계는 22에서 28로 각각 상승했다. 기업들은 업황부진, 자금사정 악화 등이 이어지면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높은 수준의 신용위험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가계의 신용위험도 소득개선 지연, 채무상환 부담 지속 등으로 경계감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1분기 중 대출수요는 기업과 가계 모두 증가할 전망이다. 1분기 대출수요지수는 25로 작년 4분기(7) 대비 큰 폭으로 올랐다. 차주별로는 대기업(0→17), 중소기업(8→31), 가계주택대출(6→19), 가계일반대출(8→14)에서 모두 수요가 커질 것으로 봤다. 기업대출은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업황부진 등으로 운전자금 필요가 커지면서 중소기업 중심으로 대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가계대출은 주택 및 일반대출 모두에서 대출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1분기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신용카드회사의 경우 중립(0), 상호저축은행(-13), 상호금융조합(-31), 생명보험회사(-14) 등 업권에서는 강화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경기 하방리스크 확대와 높은 수준의 연체율 지속 등으로 자산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강화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1분기 중 비은행금융기관의 신용위험은 대부분의 업권에서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저신용·저소득층 등 취약차주의 채무상환능력이 저하됐고, 부동산 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자산건전성 악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한화손해보험 신입사원, 설맞이 ‘떡만두 나눔’ 봉사활동

한화손해보험 신입사원들이 새해를 맞아 학대 피해 여성 청소년들에게 떡만두국 재료를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거쳐 올해 1월 입사한 한화손보 신입사원 37명은 지난 13일 오후 여의도 한화손보 본사 4층 타운홀에서 '떡만두 나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신입사원들은 손수 빚은 만두와 직접 포장한 가래떡 10kg을 준비해 국내외 저소득층 아동 및 청소년을 지원하는 NGO(비영리기구) 단체 '사단법인 해피피플'에 전달했다. 기부된 떡만두국 재료는 학대 피해를 입은 여성 청소년들이 머물고 있는 서울시립 금천여자단기청소년쉼터 등 10곳에 전달돼 명절을 맞은 이들에게 따뜻한 한 끼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날 봉사활동에 참여한 최형익 신입사원은 “새해를 맞이해 청소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어 의미있는 시간이었다"며 “오늘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이웃들과 나눌 수 있는 가치 있는 활동에 지속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적자 행진’ 에코캡, 美 법인 700억대 유증 참여…‘소액주주 충격’ 불가피

자동차 부품 제조 기업 에코캡이 최근 미국 종속법인인 에코캡 아메리카의 700억원대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자본잠식에 빠진 미 법인의 800억원대에 달하는 부채를 털어내기 위해서다. 에코캡 자체 적자를 겨우 면하는 규모 유증이다. 종속법인 심폐소생을 위한 막대한 자금 투자가 회사 건전성에 부담은 물론, 소액주주들의 반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코캡 이사회는 지난 10일 회의를 열어 에코캡 미 법인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의했다. 해당 유상증자에는 부분 제3자배정 등 외부 투자자 없이 에코캡이 100% 참여한다. 발행주식은 보통주 24만9000주로, 발행가는 주당 200달러(한화 29만1640원·환율 1458.20원)다. 총 4980달러(726억1836만원)로, 에코캡은 분할 방식으로 오는 6월30일까지 납입을 완료할 예정이다. 에코캡 미 법인은 해당 자금을 채무상환에 쓸 예정이다. 유상증자가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현재 지고 있는 재무 부담은 상당 부분 해결된다. 에코캡 미 법인의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부채 798억원, 자본은 -288억원으로 자본잠식에 빠졌다. 우려스러운 점은 에코캡의 재무상태다. 상장 이후 적자가 더 많았던 기업인만큼 자금 사정이 그리 넉넉한 상황은 아니다. 에코캡은 본업에서 겨우 흑자를 달성하는 수준이다. 에어캡의 지난해 3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3억원 수준이며, 연결기준으로는 46억원 적자를 냈다. 별도 재무제표와 달리, 연결 재무제표에는 계열사의 수익까지 영업손익에 모두 반영된다는 점을 고려하며, 계열사가 에코캡의 수익성을 크게 훼손시키고 있다고 해석된다. 같은 기간 연결 당기순손실은 73억원인데 작년 3분기까지 각각 95억, 11억 적자를 낸 100% 자회사인 멕시코 법인과 아메리카 법인이 결정적이었다. 이는 지난해만의 문제는 아니다. 에코캡의 시간을 좀 더 길게 보면, 지난 2018년 상장 후 2020~2022년까지 3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냈고, 2023년에는 적자를 면했으나 당기순익은 20억 수준에 그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익잉여금은 점점 줄어 지난해 3분기 현재 86억원에 그쳤다. 상장했던 2018년 359억원 대비 76% 감소한 수준이다. 에코캡은 증자 뿐만 아니라 대여금 형태로도 해외법인에 지원 중이다. 지난해 3분기 현재 에코캡의 멕시코 법인 대여금은 47억원이다. 상환 가능성이 높지 않기에 손실충당금을 31억원 인식했다. 에코캡 스스로도 70%는 회수 불가하다고 인정한 것이다. 같은 기간 미국 법인의 매출채권 586억원 대한 손실충당금도 225억원(39%)으로 설정했다. 손실충당금은 대여금이나 매출채권 중 일부가 회수되지 않을 가능성을 고려해 설정하는 것으로, 부실화됐다는 징표로 평가된다. 에코캡의 현재 차입여력은 크게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에코캡의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총차입금의존도는 23.33%다. 적정수준으로 평가되는 비율인 30%와 견주면 안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에코캡의 차입여력은 에코캡의 영업활동이 아닌 2022년 당시 주주배정 유상증자 효과에서 생겼다. 그 전(2021년 말 기준)에는 차입금의존도가 42.2%에 달했다. 쉽게 말해 소액주주들 덕에 재무상태가 호전된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에코캡이 유상증자 참여를 위해 높은 확률로 외부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계열사를 살리기 위해 부동산·설비 등 유휴 자산을 모두 매각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에코캡 측은 자금 조달 방식에 대한 본지 질의에 답변을 거부했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회사 사정으로 볼 때 이번 유상증자 규모는 회사의 존폐와 직결되는 수준"이라며 “보유 자금만으로 증자에 참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으로 보이고 추가 자금 조달을 한다고 해도 주주들에게 충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주주 충격은 차치하더라도 회사 미래를 위해 위해서는 미국법인이 최근 엄청난 규모의 계약을 따내는 등 빅 이벤트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소니드 子 소니드에이아이, UAE 아부다비 IDEX 2025 참가

소니드의 자회사 소니드에이아이가 내달 2월 17~21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제전시컨벤션센터(ADNEC)에서 개최되는 'IDEX 2025(국제 방산 전시회)'에 참가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니드에이아이는 중동·아프리카 지역 최대 규모인 이번 방산전시회에서 UAE 글로벌 방산업체와 협력해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각국 정부와 민간 기업의 수주 문의에 공동 대응할 방침이다. 양사는 '서울 ADEX(국제항공우주 및 방위 산업 전시회) 2023'에서 공동관 운영을 통해 협력한 바 있다. 소니드에이아이는 이번 전시회에서 자체 개발한 온디바이스AI 영상분석 솔루션 '브레인봇'과 소니드가 인수한 클레어픽셀의 CMOS(상보형금속산화반도체) 이미지 센서 기술을 접목한 'AI 전방 경계시스템'을 UAE 방산업체의 장갑차량 및 드론에 장착해 선보일 예정이다. 소니드에이아이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중동·아프리카 국가와 구매의향서 및 기술협력의향서 체결, 아랍에미리트 국부펀드 등의 투자 유치를 기대 중"이라며 “현재 소니드에이아이 '브레인봇'은 두바이 경찰청과 공급 논의를 진행 중이며, 이라크, 인도 등에는 클레어픽셀의 이미지센서를 활용한 방범 및 보안용 CCTV 적용을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UAE 방산업체의 장갑차는 지상용, 수륙양용 작전을 모두 수행할 수 있도록 탑재량, 이동성, 보호 및 화력 등에서 기존 장갑차보다 훨씬 우수한 성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와하시 장갑차는 35t의 중량에도 불구하고 약 70%의 경사도와 약 40%의 측면 경사도 주행이 가능하다. 다양한 첨단 장비도 갖췄다. 적의 대전차 미사일 공격을 미리 감지한 후 무력화시킬 수 있는 '능동방어 시스템' 외에도 생화학 센서를 장착해 화학·생물학·방사선 노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 이밖에도 핵(CBRN) 위협탐지시스템, 직사용 포수 광학조준경, 궤도 부분 방호를 강화하기 위한 사이드 스커트 등의 첨단 장비가 장착돼 있다. 한편, IDEX 2025는 방위 산업 혁신과 전략적 협력이 융합되는 최고의 글로벌 전시회다. 국내외 시급한 안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AI(인공지능)부터 차세대 방위 시스템까지 획기적인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65개국 이상 1353개 업체가 참가하며, 41개 국제관과 86개 세계 각국 대표단이 참가할 예정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삼성생명, 킥스 첫 200% 하회...“생보사 지급여력 악화 어쩌나”

시장금리 인하 등으로 생명보험사들의 지급여력(K-ICS, 킥스)비율의 악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업계 1위 삼성생명의 경우 첫 200% 하회가 나타난 가운데 지난 4분기 이후 킥스가 더 하락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14일 금융감독원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사들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경과 조치를 적용한 신지급여력제도 비율은 211.7%로 전 분기보다 0.9%p 하락했다. 킥스는 보험사가 보험계약자에게 보험금을 제 때 지급할 수있는 여력을 수치화한 것으로 보험사 건전성 지표 중 하나다. 요구자본 대비 가용자본으로 산출하며 보험업법상 최소 기준치는 100%, 금융당국의 권고치는 150% 이상이다. 킥스 하락에는 시장금리와 주가가 하락한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국내 8개 보험사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3조4000억원 가량의 자본을 확충했다. 그러나 시장금리 등의 영향에 기타포괄손익누계액 감소폭이 커지면서 늘려놓은 가용자본을 상쇄했다. 생보업권의 킥스 하락은 지난해 1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지난해 6월 말 3.27%에서 9월 말 2.99%로 내려갔다. 생보사의 주력 판매 상품인 사망보험은 만기가 초장기에 속하며 부채의 만기가 자산보다 길다. 이에 금리 하락 시 부채가 자산보다 많이 늘어나 자기자본 규모가 감소하는 것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금리가 1% 하락할 때 생보사 킥스는 25%p 낮아진다. 이런 영향에 일부 생보사의 경우 킥스비율 관리에 경고등이 켜졌다. 특히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은 킥스가 처음으로 200%를 밑돌았다. 지난해 3분기 삼성생명의 킥스는 전 분기(201.5%) 대비 8.0%p 하락한 193.5%(경과조치 적용 후)를 기록했다. 삼성생명의 킥스가 200% 밑으로 내려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 지분 8.15%(작년 6월 말 기준으로 약 42조원)를 보유 한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주가 하락이 기타포괄손익누계액 감소로 이어져 가용 자본이 줄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6월 81500원 수준이었지만 9월 6만1500원으로 25% 가까이 내려앉았다. 이로 인한 삼성생명의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 주식 평가손실액은 약 4조3000억원 발생했다. 아울러 지난해 4분기 말 국채 10년물 금리가 2.855%로 직전 분기말 대비 0.137%p 떨어진데다 삼성전자 주식이 추가로 하락 할 경우 삼성생명의 자본 안정성은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지난달 삼성전자의 주가는 9월 말 대비 17% 추가로 하락했다. 상황이 쉽지 않은 건 삼성생명 뿐만이 아니다. 생보 '톱3'인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의 경우 같은 기간 킥스 하락 방어엔 성공했지만 작년 3분기 말 각각 164.1%, 170.1%를 기록해 200%를 하회했다. 동양생명은 같은기간 5.9%p 내린 160.3%, 미래에셋생명은 4.2%p 떨어진 193.8%를 각각 기록했다. 금리 인하 흐름이 예상되면서 앞으로도 킥스 하락세는 손보사보다 생보사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날 전망이다. 이미 큰 폭의 하락을 나타내는 보험사도 적지 않다. DB생명 킥스는 작년 3분기 216.5%로 21.3%p 대폭 하락했다. KB라이프는 299.2%에서 272.3%로 한 분기 만에 27.0%p 내려왔다. 가뜩이나 생보사는 금융당국이 내놓은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 가이드라인의 적용도 앞두고 있다. 4분기 재무제표에 가이드라인을 적용하게 되면 킥스 비율의 추가 하락이 나타날 전망이다. 특히 무·저해지 구조 성격인 단기납 종신보험을 대거 판매한 대형 생보사의 경우 보험계약마진(CSM)의 큰 폭 하락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해외투자 리츠, 환율 급등에 발목…환헤지 비용 부담 가중

최근 국내 상장 리츠(부동산투자신탁·REITs) 중 해외 자산을 담은 리츠 종목 수익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적 불확실성에 환율이 단기간 급등한 영향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올해 환헤지 계약 만료를 앞둔 리츠를 중심으로 환율 급등에 따른 납입금 부담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이날 2670원으로 보합 마감했다. 이날 장중에는 2645원까지 떨어지면서 지난 2020년 8월 상장 이래 역대 최저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7월 상장한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도 상장 당시 주가가 2760원이었으나 상장 6개월여 만에 27% 하락했다. 또 다른 해외 투자 리츠인 미래에셋글로벌리츠도 지난 2021년 12월 상장 당시 5230원이던 주가가 이날 기준 2680원까지 빠지는 등 상장 3년 만에 주가가 반토막 났다. 해외 투자 리츠의 경우 해외 자산에 투자하기 때문에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투자금에 대해 환헤지 계약을 체결한다. 환헤지 계약은 계약 시점의 환율 대비 만기 시점의 변동분에 따라 계약을 체결한 은행에 추가로 비용을 납입하거나 반환받는 구조다. 환율 하락 시 환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지만 환율이 상승할 경우 만기에 자금을 추가로 조달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최근 환율이 급등한 상황에서 정산 시점이 임박한 리츠의 경우 정산금 납입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현 시점 환율로 계약 만기 환율을 가정했을 때 리츠마다 100억~300억원의 추가 납입금이 발생한다. 제이알글로벌리츠의 경우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 세븐스 에비뉴' 빌딩을 기초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는데, 해당 빌딩은 지난 2023년 1월 환헤지 계약을 체결해 다음 달 계약 만기를 앞두고 있다. 계약 체결 시점인 지난 2023년 환율은 1197원이었으나 계약 만기 시점인 현재 환율은 1460원대로 환율차가 270원 가까이 벌어졌다. 이에 환정산 비용은 33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미래에셋글로벌리츠도 환헤지 계약으로 미국 물류센터를 매입했으며 내년 10월 계약 만기 예정이다. 계약 시점 환율이 1190원이었다. 내년 계약 만기일 전까지 환율이 1190원까지 내려가지 않을 경우 정산 자금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배당 규모가 큰 리츠 특성상 배당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현금 유보량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운용사 입장에서는 환정산금을 납입하려면 차입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자금 조달을 위해 유상증자나 사모채 발행 등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이경자 삼성증권 대체투자팀장은 “환정산금 납입을 위해 차입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방식이지만 최근 금융기관들이 환정산금 납입 목적의 대출에 보수적인 입장이라는 점은 불리한 요소"라며 “해외자산 펀더멘털이 약화된 데다 환율까지 예측해야 한다는 점은 리츠에 대한 투자심리를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유럽 등 상업용부동산 오피스 시장 투심 회복 아직 더딘 점도 악재다. 지세진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오피스 자산가치 하락폭은 점차 감소 중이지만 대출 만기 물량과 부실자산 규모가 많은 상황"이라며 “유럽 역시 오피스는 자산가치 하락과 부실자산 발생으로 투심이 위축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리츠사마다 각자 환헤지 상황에 맞게 환정산금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팀장은 “최근 해외자산을 담은 리츠들은 자산가치 하락, 리파이낸싱 금리 급등 등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100% 환헤지로 인한 환정산금 부담이라는 새로운 리스크에 봉착했다"며 “상장리츠들이 환헤지를 포함해 주주 배당을 견고하게 할 수 있는 운용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빗썸과 KB의 만남, 거래소 ‘은행 환승’ 신호탄되나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 실명계좌 제휴 금융기관을 NH농협은행에서 KB국민은행으로 변경했다. 주요 코인 투자자 연령대인 젊은 청년층 고객 비중이 높은 은행으로 옮겨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더불어 최근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법인의 코인 투자를 허용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돼, 업비트와 코인원 등이 은행을 변경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14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오는 3월 24일부터 원화 입출금 은행을 NH농협은행에서 KB국민은행으로 전환한다. 은행 전환을 위한 사전등록 기간은 이달 20일부터다.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도 이미 빗썸이 제출한 제휴 은행 변경 신청서를 수리했다. 2018년 빗썸-농협 간 실명계좌 계약이 맺어지고 약 6년 만의 변경이다. 그간 빗썸 이용자들은 농협 이용에 어려움을 호소해 왔다. 당시 은행권은 코인에 대한 여론 악화, 특히 자금세탁방지(AML) 관련 사고 위험 때문에 코인 투자를 위한 계좌 개설을 반기지 않았다. 모바일 간편계좌는 쉽게 만들 수 있었으나, 일일 거래 금액이 극히 적었으며 코인 투자 목적이라면 거래 제한을 잘 풀어주지도 않았다. 농협의 경우 지점에 따라 계좌 개설을 거부하는 경우도 일부 있을 정도로 보수적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코인 거래소의 예치금 규모가 커지자 은행 입장에서도 거래소가 주요 고객으로 부상했다.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도 시행되면서 은행의 태도가 누그러졌다. 빗썸이 작년 자체 앱을 통해 농협 계좌 개설을 지원할 수 있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빗썸도 실명계좌 발급 은행을 변경할 필요를 느껴왔다. 점유율 부진 때문이다. 최근 국내 코인 거래 시장 점유율은 업비트가 70~80%, 빗썸이 20~30%로 굳어졌다. 빗썸은 작년 농협과의 계약 종료 무렵 주요 코인 투자자층인 2030 청년층 이용 비중이 가장 높은 KB국민은행으로 제휴 은행을 변경하려 했다가 무산된 바 있다. 빗썸뿐 아니라 다른 코인 거래소들도 올해~내년께 제휴은행을 변경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금융당국의 태도 변화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달 발표한 '2025년 주요 업무 추진계획'에서 법인의 가상자산 거래소 실명계좌 발급을 단계적으로 허용하는 안을 검토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법인의 코인 투자가 허용될 수 있다는 의미다. 거래소 입장에선 일반 개인 투자자보다 훨씬 큰 자금이 들어올 수 있는 기회인 만큼 오랜 기간 정체된 수익 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기회다. 비트코인도 작년 미국에서 현물 ETF가 허용된 후 금융투자업계 기관 자금이 흘러들어오면서 거래 규모가 크게 상승하는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 카카오뱅크를 제휴 은행으로 두고 있는 업비트, 코인원도 시중은행으로 갈아탈 가능성이 있다. 인터넷 전문 은행은 대중 친화적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두고 있어 개인 투자자를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복잡한 법인 거래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업비트와 케이뱅크 간 제휴 계약은 올해 10월에 만료될 예정이다. 한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빗썸 외 다른 거래소들은 아직 적극적으로 은행 변경을 고려하지는 않는 것으로 안다"며 “아직 금융당국이 법인 계좌를 허용한 것은 아니라 보다 구체적인 안이 나와야 반응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은행권, 대출금리 속속 인하...“가계부채 관리 괜찮나”

새해 들어 가계대출 총량이 초기화되면서 은행권이 대출금리를 완화하며 가계대출 문턱을 낮추고 있다. 다만 작년과 같은 시장 혼란을 막고, 분기별·월별로 가계대출을 안정되게 관리하라는 당국의 지침에 따라 실수요자 위주의 자금공급 중심으로 규제를 완화하는 분위기다. 은행권은 다주택자 대상 대출 규제는 그대로 유지하고, 추후 부동산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출 규제를 관리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그간 은행권이 가계대출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수차례 학습효과가 있었던 만큼 작년처럼 가계대출 총량이 급증할 가능성은 낮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이달 13일부터 부동산담보대출 상품인 '퍼스트홈론'의 영업점장 우대금리를 0.1%포인트(p) 인상했다. 우대금리가 오르면 실제 대출금리는 그만큼 하락한다. 이달 20일부터는 다자녀 우대금리 조건도 완화된다. 기존에는 3자녀만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2자녀 이상이면 0.1%포인트의 금리우대를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도 이날부터 금융채 5년물 한정 주택담보대출 주택구입자금 가산금리를 0.1%포인트 낮추고, 생활안정자금 가산금리를 0.05%포인트 인하했다. 금융채 2년물 한정 주택금융공사 전세자금대출 가산금리는 0.2%포인트 낮추고, 서울보증보험 전세자금대출 가산금리도 0.3%포인트 인하했다. 타행들도 올해 들어 가계대출 규제를 일부 완화했다. 국민은행은 이달부터 주택담보대출 거치기간 운영을 재개하고,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물건별 연간 대출한도를 해제했다. 기존에는 2억원까지만 대출이 가능했다. 타행에서 대환하는 용도의 전세자금대출 신규 취급 제한조치도 해제했다. 하나은행도 이달 2일 신청건부터 신규 주택담보대출의 모기지보험(MCI, MCG) 적용을 재개했다. 모기지보험 적용이 재개되면 사실상 대출 한도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우리은행은 생활안정자금 대출 최대 한도를 기존 1억원에서 2억원으로 확대하고, 전세자금대출의 경우 유주택자 대상 수도권 소재 목적물 취급 제한 조치를 해제했다. 이에 따라 1주택자도 전세자금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은행권은 한국은행이 지난해 10월과 11월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했음에도 가계대출 관리를 이유로 그간 대출금리 인하에 소극적이었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가계대출 총량이 재설정되면서 은행권이 가계대출 한도를 관리하는데 여유가 생긴데다, 예금금리 인하로 결국 예대금리차가 확대됐다는 사회적 비판이 거세지면서 결국 대출문턱을 완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24일 개최된 제25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일부 위원들이 대출 규제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한 바 있다. 한 위원은 “성장의 하방위험이 증대되고 있는 만큼, 가계대출에 대한 건전성 규제가 가계신용을 과도하게 제약하는 건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위원은 “금리 인하기 가계부채 급증에 대응하고자 거시건전성 규제 강화 외에도 가계부채의 근본적인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을 위해 리츠(REITs) 활용과 같은 구조적인 대책도 함께 강조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2주째 보합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은행권의 가계부채 관리에 숨통을 트이게 하는 요인이다. 향후 아파트 가격이 다시 상승할 경우 가계부채도 증가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어 은행권은 다주택자 대상 대출 규제는 유지하고, 실수요자 위주의 제한적인 형태로 규제를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존에 없었던 대출규제 조치를 작년 7월부터 차츰 강화하다보니 실수요자들의 불편이 커졌고, 한국은행마저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은행권도 대출금리 인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었다"며 “현재도 투기수요, 부동산 과열을 막기 위한 대출 정책은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실수요자 대상 금융비용 부담을 일부 완화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가 계속되는 한 가계대출 총량이 급증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작년 말 734조1350억원으로 전년(692조4094억원) 대비 41조7256억원(6.03%) 늘었다. 그러나 이달 들어서는 가계대출 잔액이 약 3000억원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익명을 요구한 전문가는 “금융당국이 꾸준히 가계대출 총량을 규제하겠다는 기조인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최근 은행권의 규제 완화는 기존에 강화한 조치들을 서서히 푸는 걸로 봐야 한다"며 “올해도 가계대출 총량 관리가 금융당국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어젠다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거래소, 내달 17일 주식선물·옵션 10종목 추가 상장

한국거래소가 내달 17일 주식선물 5개 종목과 주식옵션 5개 종목을 추가로 상장한다. 14일 거래소에 따르면 추가상장되는 주식선물·옵션 종목은 모두 유가증권시장 종목이다. 주식선물 기초주권에는 작년 하반기에 코스피 200지수에 편입된 OCI, 미원상사, 에이피알,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한화비전으로 사명 변경 예정), 효성중공업이 새로 상장된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코스피200에서 편출된 KG스틸, 롯데관광개발, 명신산업, 영풍, 효성 등 5개 종목은 주식선물 기초주권에서 제외되게 된다. 주식옵션 기초주권에는 HD현대중공업, 메리츠금융지주, 삼성화재, KT&G, 크래프톤 등 5개 종목이 추가상장된다. 주식옵션 기초주권에서 제외되는 종목은 유가증권시장의 HD현대인프라코어, SK아이이테크놀로지, 호텔신라 3개 종목과 코스닥시장의 씨젠, 웹젠 2개 종목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주식옵션 추가상장으로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30개 종목 중 29개 종목의 주식옵션거래가 가능해지게 됐다"며 “기초주권이 제외될 예정인 주식선물 및 주식옵션은 오는 2월 13일까지만 거래가 가능해 투자자의 유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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