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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연말 행사 취소 및 축소...롯데월드타워 애도조명 점등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대한민국이 깊은 슬픔에 빠졌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기 위한 각종 연말연시 행사는 국민적 추모 분위기를 고려해 축소 및 취소돼 진행된다. 30일 서울시는 “내년 1월4일까지 국가애도기간 중 진행 예정인 '2024 서울윈터페스타'를 비롯한 연말연시 행사를 축소·연기·취소하고 시민과 함께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애도하며 새해를 맞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1일 밤 11시부터 2025년 1월1일 새벽 1시까지 종로구 보신각 일대에서 예정된 '제야의 종 타종행사'는 공연과 퍼포먼스는 취소하고 타종식을 중심으로 진행한다. 이때 보신각 뒤 지름 30m의 태양이 떠오르는 '자정의 태양'을 보며 시민들과 함께 조의와 애도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미디어파사드 '서울라이트 광화문'과 광화문광장에 설치한 조형작품, 세종문화회관 벽면파사드인 '아뜰리에 광화' 및 광화문 해치마당 미디어월도 소리 없이 애도 문구와 조명, 영상만 표출한다. 광화문 카운트다운 행사는 조명쇼를 취소하고 소리없는 영상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청계천에서 진행 중인 '서울 빛초롱축제'도 조형물 점등만 유지한다. 참사 당일 행사를 강행해 비난을 산 '한강한류 불꽃크루즈'는 31일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롯데물산은 1월4일까지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애도 조명을 점등해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 오후 5시30분부터 밤 10시까지 빛을 낸다. 롯데월드타워는 2022년 이태원 참사 때도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상부 랜턴부에 백색 조명을 켠 바 있다. 또 31일 자정께 예정됐던 롯데월드타워의 새해 카운트다운 행사, 잠실 롯데월드 어드벤처와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에서 예정된 모든 퍼레이드를 내년 1월4일까지 잠정 중단한다. 신세계백화점 명동 본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카운트다운 쇼 라이트 나우' 축제와 그랜드하야트 서울 호텔의 불꽃놀이 행사도 취소된다. 김지혜 기자 kjh777@ekn.kr

[악화일로 걷는 韓경제] 여객기 참사에 내수 한파...‘위기 상황’ 직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집권과 계엄령 파동, 탄핵 정국에 이어 설상가상으로 전남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겹치며 한국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은 불가피하게 됐다. 정치 불확실성이 부각되며 원·달러 환율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참사 여파로 내수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커진다. 실제 다발성 악재가 겹치자 소상공인과 여행업계는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내년 경제성장률이 1%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추가 하방 압력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5원 오른 1472.5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지난달 말 1400원 수준에서 등락했으나, 이달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1442원까지 급등했다. 비상계엄이 해제되자 소폭 하락하다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탄핵당한 지난 27일에는 1480원대까지 치솟았다. 환율이 1450원을 넘어선 것은 세계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6일 이후 15년 9개월여 만이다. 지금의 고환율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자국 우선주의 정책을 펼 것으로 예고한 것에 더해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원화 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내년 환율이 1500원대는 물론 1600원대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내놓고 있다. 사상 초유의 고환율에 더해 국내 내수까지 얼어붙을 조짐을 보이며 국내 경제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탄핵 정국으로 국내 소비 위축이 우려되고 있었는데, 지난 29일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가 발생하며 애도 분위기가 전국적으로 번지고 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내년 1월 4일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했고 국민들은 숙연한 분위기로 연말연시를 보내고 있다. 연말, 연초를 기념해 각종 행사를 진행하며 시끌벅적하던 분위기가 올해는 사라지고 있다. 가장 충격을 받는 곳은 소상공인과 여행업계다. 소상공 자영업자들은 국가애도기간 선포로 공무원 회식 금지는 물론 전국 지방자치단체 행사도 자제하라는 정부 지침이 내려오면서 '최악의 연말 경기'를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 지 막막한 처지에 빠졌다.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내수 진작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회식을 장려했지만, 항공기 사고로 일순간 분위기가 돌변해 버린 것이다. 이날 국내 최대 소상공인·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관공서 등의 회식 취소는 물론 단체주문까지 취소됐다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치킨집을 운영한다는 한 자영업자는 “치킨 50마리 주문을 받아 재료 손질을 다 끝내놓고 30일에 단체 주문이 나갈 예정이었는데 전날 오후 전화로 '행사가 취소돼 주문을 취소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난감한 심정을 토로했다. 여행수요 회복이 더뎌 고전 중인 여행업계도 항공기 참사로 내년 1분기(1~3월) 모객이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참사 이후 첫 영업일인 만큼 오전 기준으로 취소가 평소보다 눈에 띄게 증가하지는 않았다"며 “다만 제주항공을 이용하는 고객 분 위주로 취소가 들어올 것으로 예상해 며칠 더 지켜보며 응대하려 한다"고 전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가뜩이나 어려웠던 국내 경제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지난 24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88.4로 전월 대비 12.3포인트(p) 급락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였던 2020년 3월 18.3p 하락한 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 26일 공개된 기업심리지수를 보면 제조업은 전월 대비 3.7p 하락한 86.9를, 비제조업은 전월 대비 5.0p 하락한 87.1을 보였다. 체감 경기 하락은 경제성장률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은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년 1.9%, 2026년 1.8%로 지난달 예상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을 키운 비상계엄 사태 전에 예측한 수치로, 이달 발생한 각종 악재들이 성장률을 더욱 끌어내릴 것이란 분석이다. 반도체 수출 전망도 악화하면서 안 그래도 부진한 수출 성장의 기대감이 꺾이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개선보다는 악화되고 있는 추세임을 고려하면 올해 4분기 혹은 내년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역성장을 보일 가능성이 커졌고 내년 GDP 성장률 하방 압력도 더욱 거세질 것"이라며 “내년 GDP 성장률을 1.7%로 전망하지만, 성장률 수준은 이보다 더욱 낮아질 리스크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국 불안 장기화 리스크로 인한 성장 둔화와 국가 신인도 하락 등은 환율의 추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두리·정희순·김유승 기자 dsk@ekn.kr

서울시, 여객기 참사 당일 불꽃쇼 현대해양레져에 “행정조치 취할 것”

서울시가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추모를 위해 행사 취소 요청에도 강행한 현대해양레져에 행정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시는 30일 입장문을 통해 “한강 유람선 불꽃 쇼를 강행한 현대해양레져에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할 것이다. 현재 행정조치를 위해 검토 중"이라고 알렸다. 입장문에 따르면 서울시는 전날 오후 2시40분께 현대해양레져에 당일 저녁 예정된 행사를 취소할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업체는 이미 예약된 건이라 취소가 어렵다며 전날 오후 6시30분 불꽃 크루즈를 운항했다. 행사 이후 업체는 “엄중한 상황과 대형참사 속에서 모든 분이 애도하는 시기에 행사를 진행해 물의를 일으킨 점 진심으로 죄송하고 사과드린다"며 “다시 생각해보면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의 취소 요청에도 불구하고 강행했던 행사는 취소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행사는 서울시 미래한강본부가 주관하는 '2024 한강 페스티벌' 프로그램 중 하나인 '한강한류불꽃크루즈'로, 31일도 예정돼 있다. 서울시는 “31일 화요일에 예정된 행사도 즉각 취소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김지혜 기자 kjh777@ekn.kr

11월 사업체 종사자 증가폭 두달연속 10만명대 아래…44개월만에 최저

지난달 사업체 종사자 수 증가세가 계속 둔화해 증가 수가 두달 연속 10만명대를 밑돌았다. 지난 10월보다 더 감소해 44개월만으로 가장 작은 증가 폭이다. 3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4년 11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전국의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2016만4000명으로 작년 11월보다 8만1000명(0.4%) 늘었다. 이는 지난 2021년 3월(7만4000명 증가) 이후 44개월 만에 가장 작은 증가 폭이다. 사업체 종사자 수는 코로나19 당시 감소하다가 지난 2021년 3월을 기점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인구 구조 변화 등과 맞물려 2022년 이후 증가세가 계속 둔화하는 추세다. 종사자 지위별로 보면 상용근로자는 전년보다 5만3000명(0.3%), 임시 일용 근로자는 1만4000명(0.7%)이 각각 증가했다. 규모별로는 상용 300인 미만은 1677만9000명으로 6만2000명(0.4%)이, 300인 이상은 338만5000명으로 2만명(0.6%)이 늘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4.2%),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1.6%) 등에서 종사자가 늘었고, 건설업(-5.3%)과 도매 및 소매업(-0.5%)에선 감소세가 이어졌다. 전 산업 중 종사자 수 비중이 가장 큰 제조업의 경우 종사자 수가 1년 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1월 중 입직자와 이직자는 전년 대비 각각 3.7%, 3.4% 줄었다. 한편 10월 기준으로 상용 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 1인당 임금 총액은 392만2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4%(13만원) 증가했다. 물가수준을 반영한 실질임금은 342만원으로 역시 전년 동월 대비 2.1% 늘었다. 1인당 근로시간은 152.3시간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7% 늘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무안 제주항공 참사 당일 한강 선상 불꽃쇼...시민 질타에 결국 사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일어난 29일 저녁 서울 한강 선상 불꽃놀이 행사가 열려 비난이 거세다. 이 행사는 서울시 미래한강본부가 주관하는 '2024 한강 페스티벌' 프로그램 중 하나인 '한강한류불꽃크루즈'다. 이달 20일부터 31일까지 일정으로 29일도 예정대로 한강에서 행사가 열렸다.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주관, 주최사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여론의 질타에 주최사인 현대해양레저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김진만 대표는 “오늘의 엄중한 상황과 대형참사 속에서 모든 분이 애도하는 시기에 이런 행사를 진행해 물의를 일으킨 점 진심으로 죄송하고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다시 생각해보면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의 취소 요청에도 불구하고 강행했던 행사는 취소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국가 애도 기간 선포 전이었고 너무 급작스러운 상황이라 미숙한 판단이었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다만 외국인 방한 인센티브 단체와 이미 계약된 행사로 당일 일방적 취소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며 “다문화 어린이 초청행사와 연말 사회봉사단체 초청행사 등 200여 명의 탑승이 결정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어려운 관광업계의 현실이 하지 못할 행사, 하지 말아야 할 행사를 구분하기 어렵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 대형참사에 대해서 아쉽고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 생각한다. 희생자분들께 추도하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29일 오전 9시3분께 탑승객 181명(승객 175명·승무원 6명)을 태운 태국 방콕발 무안행 제주항공(7C 2216) 여객기가 동체 착륙 도중 활주로를 지나 외벽에 충돌한 뒤 폭발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79명이 사망하고 2명이 구조됐다. 김지혜 기자 kjh777@ekn.kr

경제계 리더, ‘경제 살리기’ 위해 한자리에...1월3일 신년인사회

경제계 리더들이 대내외 커져가는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여 한국경제의 재도약 의지를 다진다.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는 내년 1월3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2025년 신년인사회'를 개최한다. 올해로 63회째를 맞는 경제계 신년인사회는 경제계 최대 규모 신년행사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그룹 회장)을 필두로 한국경제를 대표하는 기업인, 경제단체장, 정계 인사, 언론계 대표, 주한 외교사절 등 각계 인사 5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양재생 부산상의 회장, 박윤경 대구상의 회장, 박주봉 인천상의 회장, 정태희 대전상의 회장 등 전국상의 회장들의 행사 참석이 확정됐다. 또 류진 한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최진식 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이 참석한다. 정계 인사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에게도 초청장을 보냈다. 아울러 우루과이, 이스라엘, 벨기에, 요르단, 필리핀 등 주한대사들도 자리에 함께할 예정이다. 대한상의는 “경제 불확실성을 함께 헤쳐 나가는 의미로 경제계 리더들이 다른 해보다 더 큰 참석 의지를 밝히며 성장 의지를 다지는 인사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혜 기자 kjh777@ekn.kr

한투증권 “무안 제주항공 참사로 항공업종 단기 이익 전망 무의미”

한국투자증권은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항공업종 투자 판단에서 단기 이익 전망이 의미가 없어졌다"고 30일 평가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이번 참사와 관련해 내놓은 보고서에서 “정책 당국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려면 최소 6개월, 현실적으로 1년 가까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사회적 불안감이 해소되려면 이보다 더 오랜 기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불안정한 국내 정세와 경기 부진까지 맞물려 이번 참사 이후 항공 여객 수요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안전 문제와 소비자 불안은 어느 항공사도 자유롭지 못하다. 항공업종 투자 판단에서 단기 이익 전망이 의미가 없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와 공항, 항공업계 모두 사고 수습과 안전장치 강화에 더 전념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29일 오전 오전 9시3분께 제주항공 7C 2216편 여객기는 무안국제공항에 동체 착륙 중 활주로를 지나 공항 외벽에 충돌했다. 이 사고로 항공기가 전소하면서 탑승자 181명 중 2명을 제외한 179명이 숨졌다. 김지혜 기자 kjh777@ekn.kr

생산·투자 감소세 지속…소비만 석달만에 반등

지난달 산업생산이 자동차 파업 등 영향으로 석 달째 감소하고 설비투자도 두 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재화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는 석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현재 상황을 보여주는 경기 지수는 9개월째 반등하지 못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2.6으로 전달보다 0.4% 감소했다. 자동차 파업 등으로 제조업 생산이 감소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전산업생산은 올해 5∼7월 내리 감소했다가 8월 반짝 증가했지만 다시 9월부터 석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3.9%) 등에서 늘었지만 자동차(-5.4%), 전자부품(-4.7%) 등에서 줄면서 0.7% 감소했다. 반도체 생산 지수는 175.2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제조업 재고는 전달보다 0.8%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정보통신(3.2%) 등에서 늘었지만 대출 증가세 둔화로 금융·보험(-2.9%) 등에서 줄면서 전달보다 0.2% 감소했다. 전달(0.6%) 소폭 반등 뒤 조정 받는 모습이다. 재화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7%), 승용차 등 내구재(-0.1%) 등에서 줄었지만 의복 등 준내구재(4.1%) 소비가 늘면서 전달보다 0.4% 증가했다.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대형 소비촉진 행사에서 의류·신발·취미용품 등 판매가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9∼10월 두 달째 줄어들다가 석 달 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1.9% 줄면서 감소 흐름이 이어졌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0.1%)에서 늘었지만 디스플레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2.0%)에서 줄면서 전달보다 1.6% 줄었다. 지난 10월에 이어 두 달째 감소세다. 다만 그간 큰 폭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있고 1년 전과 비교하면 2.6% 늘면서 증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건설기성(건설업·불변)은 건축에서 공사실적이 줄면서 0.2% 줄었다. 건설업은 올해 5월 이후 7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 1997년 8월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역대 최장 기록이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건설기성액 하락 등 영향으로 전달보다 0.5포인트(p) 하락했다. 올해 3월 이후 매달 하락 혹은 보합을 기록하며 9개월째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건설수주액이 늘면서 전달보다 0.1p 상승했다. 정부는 11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전산업 생산이 감소하며 회복경로 불확실성이 확대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지출 측면에서는 건설투자가 부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소매판매는 전기비 반등에도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서비스업과 설비투자는 기저영향 등으로 전기비 감소했으나 전년보다 증가 흐름이 지속됐다고 봤다. 기획재정부는 “경제를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간다는 목표하에 2025년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기금운용계획 변경, 공공기관 추가투자, 정책금융 등 가용재원을 총동원해 내수 등 경기 보강애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지난해 한국 R&D 투자 119조원…GDP 대비 ‘세계 2위’

지난해 한국은 연구개발(R&D)에 총 119조740억원을 투자하며 GDP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 4.96%를 기록, 이스라엘에 이어 세계 2위를 유지했다. 이는 전년보다 6조4280억원 증가한 수치다. 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 연구개발활동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23년 연구개발비의 76.4%는 민간과 외국 재원(90조9464억원)에서, 23.6%는 정부 재원(28조1276억원)에서 나왔다. 연구 수행 주체로는 기업이 전체의 79.2%를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공공연구기관(13조8837억원)과 대학(10조8935억원)이 뒤를 이었다. 연구개발비는 개발연구(77조8584억원, 65.4%)에 가장 많이 투자됐으며, 응용연구(23조4752억원, 19.7%)와 기초연구(17조7404억원, 14.9%)가 뒤를 이었다. 연구원 수는 60만3566명으로, 전년 대비 2036명 증가했다. 상근연구원 수는 49만256명으로 세계 4위를 기록했으며, 취업자 1000명당 연구원 수는 17.3명으로 세계 1위 수준이다. 여성 연구원은 14만3127명으로 집계됐다. 매출 상위 10대 기업의 연구개발비와 연구원 수는 감소한 반면, 11~30위 기업은 연구개발비를 16조2633억원으로 늘려 전년 대비 40.3% 증가했다. 이는 중견기업의 연구개발 역량이 크게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조사 결과는 내년 2월 발표될 '연구개발활동조사보고서'에 더욱 상세히 담길 예정이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주요 경제단체장 신년사 발표…“글로벌 위기서 경쟁력 강화하자”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경제인협회, 한국무역협회,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등 주요 경제단체장들이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경제 변동 속에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5개 주요 경제단체장들은 신년사를 통해 한국 경제의 현재 상황을 진단하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비전을 29일 제시했다. 각 경제단체장은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경영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경제 위기 속에서도 혁신과 협력을 통해 한국 경제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기업 활동을 저해하는 낡은 법과 제도의 과감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적 혼란과 경제위기가 복합적으로 겹친 엄중한 시기에 기업의 자유로운 경제활동이 보장될 수 있어야 한다"며, 근로시간 제도의 유연성 확대와 임금체계 개편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특히 법정 정년 연장과 관련해 “일률적인 연장은 청년 일자리 문제와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심화시킬 위험이 있다"며 신중하고 유연한 대안 마련을 제안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은 기업가 정신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류 회장은 “내년은 위기 속에서도 기업가정신으로 기회를 만들어내야 할 해"라며 기업가정신을 한국 경제 재도약의 핵심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또 “저출생 고령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도 한국 경제가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민간 경제외교 강화와 글로벌 시장에서의 확장을 통해 한국 기업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우리 국민과 기업들이 발휘해 온 불굴의 도전 정신을 재점화해, 세계 속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윤진식 한국무역협회장은 보호무역주의와 기술 패권 경쟁 등 대내외 도전 요인을 언급하며 “우리 경제는 지정학적 갈등과 주요국의 통상 환경 변화 속에서 전환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산업·노동·교육 분야에서 규제 개혁을 추진하고,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무역협회는 수출 기업들이 겪는 애로사항을 발굴해 정부와 적극 협력하고, 남미와 아프리카 등 신규 시장 개척을 지원해 국제 무대에서 한국 무역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025년을 한국 경제가 허물을 벗고 새롭게 태어나는 해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저성장의 뉴노멀 시대에는 과거의 성장 공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최 회장은 AI, 친환경 기술, 바이오 등 첨단산업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며 “기업들은 장기적인 성장 전략을 수립하고 핵심 가치를 재정립해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정부·국회와의 협력을 통해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고 발표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중소기업 지원과 민생경제 회복을 약속했다. 김 회장은 “중소기업은 지난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과감한 도전으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냈다"며 “올해는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과 현장 규제 완화를 통해 중소기업의 성장을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특히 “생산 가능 인구 감소와 제조업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중소기업이 국가 경제의 버팀목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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