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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실물자산(RWA) 토큰화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스테이블코인이 토큰화 금융시장의 핵심 결제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미국과 아시아 주요국은 발행·유통·결제 체계를 함께 설계하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는데 한국은 여전히 제도 도입 여부와 발행 주체를 둘러싼 논의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업계에선 입법 지연을 더 기다리기 어렵다며 규제 샌드박스를 통한 실험을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했다.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스테이블코인 제도 설계를 위한 과제'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세미나는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주최로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와 타이거리서치가 공동 주관했다. 이종섭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김규진 타이거리서치 대표, 서상민 카이아재단 의장, 김수민 플룸네트워크 한국 총괄이 발표자로 나섰다. 이후 종합토론까지 세미나는 약 3시간30분 이어졌다. 이날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스테이블코인을 단순히 코인이 아니라 토큰화 금융을 굴리는 결제 인프라로 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자산만 토큰화해서는 시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자산 이전과 결제가 같은 네트워크 안에서 이뤄져야 속도와 비용 절감 효과가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종섭 교수는 “스테이블코인은 더 이상 거래소 주변부의 빵이 아니라, 블록체인 위에서 달러 유동성을 움직이게 하는 핵심 수단"이라고 짚었다. 시장 규모는 이미 빠르게 커졌다. 지난달 기준 글로벌 달러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3080억달러(약 440조원) 수준으로, 달러 연동 비중은 95%에 달한다. 토큰화 미국 국채 시장도 110억달러 규모로 커졌다. 미국은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먼저 온체인 결제 수단으로 깔고, 그 위에 국채와 펀드, 담보, 대출 등 자산 토큰화를 넓혀가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기관이 온체인 위에서 상품을 운용하는 블랙록의 BUIDL, 프랭클린템플턴의 BENJI 같은 사례가 대표적이다. 미국의 움직임은 산업 육성을 넘어 통화 패권 전략과도 연결된다. 김규진 타이거리서치 대표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95~99%가 달러 기반"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이를 단순한 결제 혁신이 아니라 달러 영향력을 연장하는 수단으로 쓰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주요 달러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미국 국채의 대형 매수 주체가 되고 있다. 이종섭 교수도 “토큰화 금융시장의 주도권은 결국 지급·결제 인프라를 누가 장악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더 늦으면 안 된다는 문제의식도 강했다. 민병덕 의원은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이미 열렸고 현실의 금융 인프라로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도입 여부가 아니라 활용과 경쟁력"이라고 했다. 김규진 대표는 “달러는 페라리를 타고 있는데, 한국은 아직 도로 공사를 누가 맡을지, 도로는 어떤 걸로 짜야할지 논의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했다. 이종섭 교수는 한국형 로드맵을 제시하면서 “쉬운 것부터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한국의 목표를 '원화 기반 토큰화 경제의 최소 구조를 먼저 만드는 것'으로 정리했다. 구체적으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우선 제도화하는 머니 레이어, 머니마켓펀드(MMF)·국채·수익증권 등으로 토큰화 자산을 단계적으로 넓히는 자산 레이어, 그리고 처음부터 국내 실증에만 머물지 않고 국제 연결을 염두에 둔 네트워크 레이어를 함께 설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1시간 넘게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현실적인 주문이 나왔다. 핵심은 두 가지다. 첫째,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달러와 같은 방식으로 성공하기 어렵다. 둘째, 그래서 더 빨리 실제 사용처를 만들어봐야 한다는 것이다. 서상민 카이아재단 대표는 “미국과 같은 전략, 달러와 같은 전략을 택하기는 무척 어렵다"고 말했다. 원화가 달러처럼 널리 쓰이는 기축통화가 아니기 때문이다. 대신 한국형 용처를 먼저 찾아야 한다고 했다. 그가 꼽은 분야는 정산이다. 주식 결제, 기업 간 대금 지급,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의 판매 대금 정산처럼 “빨리 받아야 하는 돈"을 더 빨리 받을 수 있게 만드는 데 스테이블코인이 쓸모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해외 결제도 예로 들며, 카드나 QR결제의 겉모습은 그대로 두더라도 뒷단 정산을 스테이블코인으로 바꾸면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동시에 업계에서는 “법이 완벽해질 때까지 기다리기만 해서는 늦는다"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특히 규제 샌드박스 필요성을 여러차례 언급했다. 김경업 오픈에셋 대표는 “한국은행의 CBDC는 파일럿까지 갔지만 민간 스테이블코인은 아직 실증조차 못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내 입법이 어렵다면 혁신금융서비스나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서라도 실험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수민 총괄도 비슷한 의견을 냈다. 그는 “규제가 만들어지지 않고 법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을 진행하는 게 굉장히 무섭다"면서도 “올해 안에 제도 정비가 어렵다면 규제 샌드박스 형태의 시도를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종합토론에서는 제도 도입 못지않게 보안과 자금세탁방지(AML), 준비금 검증 문제도 주요 과제로 거론됐다. 임주영 안랩블록체인컴퍼니 사업총괄은 “스테이블코인 인프라에서 보안 사고가 나면 곧바로 실물 자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설계 단계부터 제로트러스트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라클, 브리지, 준비자산 검증,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가 핵심이라고 짚었다. 원화 가치와 준비금 정보가 정확해야 하고, 체인 간 이동 과정이 안전해야 하며, 이상 징후가 발생하면 곧바로 탐지하고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조원호 람다256 CBO는 “AML과 이상거래 탐지가 기존 금융권보다 더 촘촘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봤다. 그는 “스테이블코인과 온체인 거래는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사후 추적만으로는 늦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전 통제와 사후 모니터링의 시간 차를 최대한 줄여 사실상 준실시간 수준의 통제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를 위해선 “은행과 발행사, 유통사, 금융기관 간 데이터 연동과 위험 지갑 정보 공유 체계가 함께 갖춰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발행 구조를 어떻게 짤지도 중요한 쟁점이었다. 김경업 대표는 “준비금을 실시간에 가깝게 공개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외 주요 스테이블코인보다 더 엄격한 체계를 한국이 설계할 수 있다고 봤다. 발행사가 혼자 코인을 발행하는 구조보다, 예치금을 관리하는 은행과 발행사가 공동 승인 구조를 통해 발행을 통제하는 방식이 더 안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6-04-08 11:14 최태현 기자 cth@ekn.kr

실물자산 토큰화(RWA) 시장이 1년 새 3배 넘게 커지며 본격 확산 국면에 들어섰다. 그러나 총예치금(TVL) 증가와 달리 실제 투자자 저변은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리테일 참여가 활발한 한국 시장이 글로벌 RWA 확장의 전략적 거점으로 부상하는 이유다. 크리스 인(Chris Yin) 플룸네트워크 공동창업자 겸 CEO는 12일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플룸 기자간담회에서 “STO 성공의 관건이 단순한 자산 상장이 아닌 '유통 구조'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RWA는 실물자산을 블록체인에서 디지털 토큰 형태로 발행하는 것이다. 머니마켓펀드(MMF), 사모신용, 부동산, 주식 등 전통 금융자산을 온체인으로 옮겨 거래·보유·정산을 기존보다 효율적으로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정산 속도 개선과 비용 절감, 글로벌 자본 접근성 확대가 핵심 장점으로 꼽힌다. 시장 성장세는 가파르다. 2025년 초 약 55억달러 수준이던 RWA 시장은 지난달 말 기준 188억달러로 커졌다. 특히 미국 단기 국채 기반 상품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기관 펀드와 사모신용 상품도 빠르게 늘고 있다. 겉으로 보면 제도권 자산이 본격적으로 블록체인으로 이동하는 전환점에 들어선 셈이다. 하지만 자산 보유자 내역을 들여다보면 과제도 뚜렷하다. 전체 RWA 보유자는 약 80만명 수준으로, 수백조달러 규모의 전통 금융시장과 비교하면 아직 초기 단계다. 블랙록의 대표적인 토큰화 국채 상품(비들)조차 보유자가 100명대에 불과하다. 총 예치금은 수십억달러에 달하지만, 이는 소수 대형 자금에 의해 형성된 유동성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그는 “자산은 온체인에 올라왔지만 대중적 사용자 기반은 아직 형성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STO 성공 요인이 '자산의 질'만 아니라 '유통의 구조'에 있다고 크리스 인 대표는 강조했다. 일부 디파이(DeFi) 프로토콜이 비슷하거나 더 작은 예치금에도 수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것은 접근성, 유동성, 결합성 등 사용자 경험 설계가 작동했기 때문이다. 반면 현재 대부분 RWA는 전통 금융의 폐쇄적 구조를 온체인에 그대로 옮겨놓은 형태에 머물러 있다. 고객확인제도(KYC) 기반의 제한적 접근, 낮은 2차 유동성, 생태계 내 활용도 부족이 대중 확산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그는 “전통 금융의 구조를 그대로 복제하는 방식으로는 대중적 채택을 끌어내기 어렵다"며 “크립토 네이티브 환경에 맞는 유동성 구조와 사용자 경험, 분배 메커니즘을 갖춰야 실제 사용자 기반을 확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문제의식 속에서 플룸은 '풀스택 RWAFi' 모델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자산 발행에 그치지 않고, 체인 인프라·유동성 파트너·거래 채널을 수직 통합해 발행–운용–유통을 하나의 시스템 안에서 완결하는 구조다. 멀티체인 환경, 중앙화·탈중앙화 거래소, 브로커딜러 채널을 연계해 자산이 실제 사용자에게 도달하도록 설계하는 것이 핵심이다. 플룸네트워크는 이러한 전략을 기반으로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2025년 메인넷 출시 이후 RWA 전체 예치금 4억달러를 돌파했다. 글로벌 주요 거래소 상장과 함께 업계 내 최대 RWA 보유자 기반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트랜스퍼 에이전트 등록, 아부다비 글로벌마켓(ADGM) 라이선스 획득 등 규제 친화적 인프라도 구축했다. 특히 한국 시장을 전략적 거점으로 지목했다. 거래 회전율이 높고 리테일 참여도가 높은 데다, 기술·산업 기반의 우량 자산이 풍부하다는 이유에서다. 국내 자산을 온체인화해 글로벌 투자자에게 분배하고, 해외 자본을 국내로 유입시키는 '교량'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한국 사업 계획과 규제 환경에 관한 질문에 크리스 인 CEO는 “한국 금융기관과 협업 논의가 이미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했고 국내 기업들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논의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로드맵은 규제 정비 이후 1~2년 내 실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6-02-12 18:27 최태현 기자 cth@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