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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가전기업'이라는 기존 이미지를 넘어 기업간 거래(B2B) 중심 기업으로의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가전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고, 중국 가전기업의 저가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B2B 영역을 차세대 성장축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12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LG는 B2B 사업 매출 비중을 지난해 3분기 기준 약 35% 수준에서 오는 2030년 45%까지 끌어올린다는 중장기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단순한 사업 다각화를 넘어 회사의 수익 구조와 성장 경로 자체를 바꾸겠다는 선언으로 해석된다. ◇ 성숙한 B2C 넘어 '안정적 성장' B2B로 무게 이동 LG는 그동안 프리미엄 가전 중심의 기업·소비자간 거래(B2C) 사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해 왔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둔화와 수요 변동성 확대, 가격경쟁 심화 등으로 B2C 사업만으로는 지속적인 중장기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커졌다. 지난해 LG는 '복합 악재'에 시달렸다. 중국 가전사들이 가성비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하면서,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해 온 LG의 가전사업 입지가 상대적으로 약화됐다. 여기에 미국발 관세 부담까지 더해지며 수익성 압박도 가중됐다. 그 결과, 연간 기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해 LG의 연간 매출액은 89조2025억원, 영업이익은 2조478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액은 2024년(87조7282억원)에 이어 다시 한 번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영업이익은 2020년 이후 유지해 온 '3조원대' 흐름이 끊어졌다. 2024년 영업이익(3조4197억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약 1조원 가까이 줄었다. LG는 이에 대응해 경기 변동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고, 장기공급 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B2B 사업을 전략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특히, 기업·기관 고객을 대상으로 한 B2B 사업은 진입 장벽이 높고 고객 전환 비용이 커 한 번 시장에 안착할 경우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영역으로 평가된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 시장은 경기 영향을 크게 받는 반면, B2B 시장은 기업과 공공기관 중심의 장기계약이 많아 외부환경 변화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다"며 “일단 궤도에 오르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전장·HVAC, LG B2B 전환의 양대축 LG가 B2B 전략의 핵심 축으로 삼은 분야는 전장(차량용 전자·전기장비)과 냉난방공조(HVAC) 사업이다. 전장사업은 자동차산업의 전동화·지능화 흐름과 맞물려 중장기 성장성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LG에서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를 포함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시스템과 고성능 텔레매틱스를 잇달아 수주하며 신규 수주잔고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LG VS사업본부가 100조원에 육박하는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갖췄다고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실적도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VS사업본부는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1000억원을 처음 돌파한 데 이어 2분기와 3분기에도 각각 1262억원, 149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장사업이 적자사업이라는 기존 인식을 벗어나 본격적인 수익 창출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의 전장사업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2018년 인수한 오스트리아 프리미엄 헤드램프 기업 ZKW의 차량용 조명 △2021년 7월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설립한 합작사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전기차 파워트레인 등 3대축이 고르게 성장하고 있다. HVAC 사업 역시 데이터센터, 상업용 빌딩, 스마트시티 등 B2B 수요 확대와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에너지 효율과 친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흐름 속에서 고효율·고성능 솔루션을 보유한 기업의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점에서 LG는 해당 분야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LG는 현재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반도체공장, 빌딩·학교·공공기관용 상업용 에어컨, 가정용 에어컨, 화석연료 보일러를 대체하는 히팅 솔루션 등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HVAC 관련 대형 프로젝트 수주도 이어졌다. 지난해 9월 미국 대규모 데이터센터에 수백억원 규모의 칠러를 공급한 데 이어 인도에서 쿠단쿨람 원전 3·4호기에 냉동공조기를 수주했다. 중동에서도 800MW급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칠러 등 냉각 솔루션을 공급 중이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LG가 2024년 말 신설한 ES사업본부는 출범 1년 만에 전사 실적을 견인하는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ES사업본부는 지난해 3분기 매출 2조1672억원을 기록했다. 출범 당시 약 1조5500억원 수준이던 매출은 지난해 들어 1분기 3조544억원, 2분기 2조6442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 분기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전사 매출 비중도 출범 당시 9.13%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12%까지 높아졌다. LG는 '2030년 HVAC 사업 매출 20조원 달성'을 목표로 내걸고, 글로벌 프로젝트 수주 확대를 통해 B2B 사업 중심의 질적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 스마트 물류로 B2B 확장…구독·플랫폼 가세로 시너지 기대 LG는 전장과 HVAC에 더해 스마트 물류 등 B2B사업 영역도 점진적으로 넓혀가고 있다.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 중인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을 물류 분야로 확대하며 본격적인 솔루션 제공에 나선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국내 최대 복합 물류기업 로지스밸리와 스마트물류센터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번 협약은 LG 생산기술원이 보유한 자율주행 로봇, 디지털 트윈 등 스마트팩토리 솔루션과 로지스밸리의 물류센터 설계·건설·운영 노하우를 결합해 고객 맞춤형 스마트물류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목표 아래 추진됐다. 양사는 스마트물류 솔루션 고도화와 글로벌 고객 대상 공동 영업에도 협력할 계획이다. LG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은 △산업용 로봇 △디지털 트윈 기반 생산 시스템 설계·모니터링·운영 △빅데이터·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공정·안전·품질 관리 등을 포함한다. 효율성과 정확성이 핵심 가치인 물류 분야에 적용될 경우 상당한 시너지가 기대된다. ◇ '가전 회사' 넘어 구조적 전환 시험대 LG는 B2B 사업 확대와 함께 구독형 사업과 웹OS 기반 플랫폼 사업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단순 제품 판매에 그치지 않고, 제품 사용 이후에도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플랫폼과 구독 모델은 하드웨어 경쟁력을 기반으로 장기적인 고객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B2B 전략과의 시너지가 크다는 평가다. 단순히 제품을 공급하는 기업을 넘어, 솔루션과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기업으로의 전환을 염두에 둔 전략으로 풀이된다. 류재철 LG 최고경영자(CEO)는 2026년 신년 메시지를 통해 “B2B 사업과 함께 솔루션, 구독 등의 사업에 대한 집중 투자를 통해 수익성 기반 성장을 확실히 견인하는 동력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LG의 B2B 확대 전략은 단기 성과보다는 중장기 체질 개선에 방점이 찍혀 있다. 전통적인 가전 기업에서 B2B 중심 기업으로의 전환은 투자 부담과 사업 리스크를 동반하지만, 성공할 경우 성장의 질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전장과 HVAC를 중심으로 한 B2B 사업에서 LG가 얼마나 빠르게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이번 전략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잘 만드는 가전 회사'를 넘어 '솔루션을 파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LG의 B2B 전환 실험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2026-01-13 17:23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에서 삼성전자와 LG의 전시 전략에 변화의 기류가 감지된다. 전통적인 주연이었던 TV를 넘어 그동안 조연에 머물렀던 게이밍 모니터와 음향기기(오디오)가 전면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이는 국내 가전업계가 글로벌 TV 시장의 저성장 국면 속에서 새로운 성장 축을 모색하는 동시에 TV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제품군으로 키워 수익성 강화로 연결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6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는 6~9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6에서 고성능 게이밍 모니터 신제품을 대거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오디세이 게이밍 모니터' 5종을 선보인다. 이 가운데 '오디세이 3D G9(G90XH)', '오디세이 G8(G80HS)', '오디세이 G8(G80HF)' 등 3종은 6K(6144×3456)와 5K(5120×2880) 초고해상도를 적용해 그래픽 표현력과 시각적 몰입감을 크게 끌어올렸다. 특히, 무안경 3D 방식에 6K 해상도를 세계 최초로 적용한 '오디세이 3D G9(G90XH)'이 눈길을 끈다. 이 제품을 활용하면 '퍼스트 버서커: 카잔', '스텔라 블레이드', 'P의 거짓: 서곡(Lies of P: Overture)', '몬길: STAR DIVE' 등 약 60종의 게임을 3D 화질로 즐길 수 있다. LG는 모니터 자체에 인공지능(AI) 솔루션을 탑재한 차세대 게이밍 모니터 'LG 울트라기어 에보'를 공개한다. 신제품에는 모든 영상을 5K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5K AI 업스케일링' 기술이 적용됐다. PC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업그레이드하지 않아도 모니터 자체 AI 기술을 통해 고해상도 콘텐츠를 구현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AI가 영상 장르를 스스로 분석해 최적의 화면 설정을 제공하는 'AI 장면 최적화' 기능도 탑재됐다. 여기에 AI가 콘텐츠에 맞춰 오디오 환경을 자동 조절하는 'AI 사운드' 기능까지 더해지며 몰입감을 높였다. 음향기기 역시 CES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사운드바를 중심으로 한 음향기기 신제품을 전면에 내세운다. 2026년형 Q시리즈 사운드바는 주거 공간의 크기와 사용자의 청취 환경을 분석해 최적의 음향을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플래그십 모델인 'HW-Q990H'에는 TV 속 대화 소리를 화면 중앙에서 들리는 것처럼 전달하는 '사운드 엘리베이션' 기술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영상과 음향의 일체감을 한층 강화했다. LG는 AI와 무선 통신 기술을 결합한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 'LG 사운드 스위트'로 맞불을 놨다. 사운드바에는 2026년형 올레드 TV와 동일한 3세대 알파11 AI 프로세서가 탑재돼, 딥러닝 기반 오디오 신호 처리 기술인 'AI 사운드 프로 플러스(AI Sound Pro+)'를 구현했다. AI가 음성과 음악, 효과음을 구분해 배우의 목소리를 또렷하게 전달하고, 콘텐츠 유형에 따라 음향 효과를 정교하게 조절하는 등 몰입도 높은 시청 환경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게이밍 모니터와 음향기기가 CES 무대 전면에 등장한 배경에는 글로벌 TV 시장의 구조적 둔화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TV 출하량 전망치는 2억1000만대로, 전년(2억800만대) 대비 1%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개최에도 불구하고 성장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TV 시장이 사실상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교체 수요 둔화와 중국 브랜드들의 저가 공세까지 겹치며 TV 사업의 수익성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있다. 이같은 전망에 따라, 삼성·LG의 시선은 고성장이 예상되는 게이밍 모니터 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밸류에이츠 리포트는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시장 규모가 2023년 65억달러(약 9조3834억원)에서 연평균 14.9% 성장해 2030년 174억달러(약 25조1186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게이밍 모니터는 빠른 응답 속도와 고주사율 등 게임에 최적화된 성능을 앞세운 제품군이다. 게임 산업 성장과 함께 전 세계 게이머 수가 늘면서 관련 수요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신작 게임이 출시될 때마다 더 나은 환경을 갖추려는 수요가 꾸준해, 2~3년 주기로 기기를 교체하는 충성도 높은 고객층이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음향기기 강화 역시 같은 맥락이다. TV 단품 판매만으로는 수익 확대에 한계가 있는 만큼, 고품질 음향을 중시하는 소비자층을 겨냥해 사운드바 등 프리미엄 오디오 제품을 통해 파생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2026-01-07 09:06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기술 산업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이 오는 6∼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해마다 혁신기술 트렌드의 바로미터 역할을 해온 CES는 올해도 AI를 전면에 내세우며 인류와 기업에 미래산업의 방향성을 제시할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CES를 관통하는 최대 화두는 단연 AI다. 다만, 생성형 AI가 처음 대중의 주목을 받았던 초기 단계와 달리 CES 2026은 AI 기술의 '상용화'와 '일상 침투' 수준을 가늠하는 무대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실제 제품과 서비스에 어떻게 적용되고, 안정성과 효율성을 어떻게 확보했는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AI의 기술화' 관점이 올해 'AI의 대중화'로 전환한 것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삼성전자와 LG는 AI를 '보여주는 기술'이 아닌 실제 생활 속에서 작동하는 기술로 구현한 스마트홈 전략과 신제품을 대거 선보이며 'AI가 바꾸는 미래 일상'의 청사진을 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가 아닌 윈 호텔에 마련한 단독 전시관에서 4일(현지시간) '더 퍼스트룩(The First Look)' 행사를 열고 AI 중심의 차세대 비전을 공개한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DX 부문장)을 비롯해 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 김철기 DA사업부장(부사장)이 무대에 올라 사업 부문별 고객 경험 혁신 전략을 소개할 예정이다. 업계 최대 규모인 약 1400평으로 꾸려진 전시장은 '당신의 AI 일상 동반자'라는 비전을 구현하기 위해 삼성전자의 모든 기기와 서비스가 AI로 연결되는 'AI 리빙 플랫폼' 형태로 구성된다. 기존 전시의 틀을 깨고 전 제품과 서비스를 AI로 연결하는 차별화된 AI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AI가 조화를 이루는 '초연결 생태계'를 구현한다. LG는 CES 개막에 앞서 5일(현지시간)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 'LG 월드 프리미어(LG World Premiere)'를 열고 '당신에게 맞춘 혁신'을 주제로 LG의 혁신 전략과 비전을 공개한다. 류재철 LG 최고경영자(CEO)는 집 안과 모빌리티, 상업용 공간 등 다양한 환경에서 제품과 솔루션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사용자를 중심으로 맞춰지고, 일상을 조화롭게 조율하는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의 진화를 소개할 계획이다. LG는 그간 기술적 관점에서 논의되던 AI의 지향점을 'AI로 고객을 배려하고 공감하며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기술'로 재정의해 왔다. 특히 이번 CES에서는 '가사 노동의 자동화'를 전면에 내세우며 홈 로봇 'LG 클로이드'를 공개해 기대를 모은다. LG는 '제로 레이버 홈(Zero Labor Home·가사노동 자동화 등 미래 스마트홈 비전)' 구현을 위한 노력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다. 아울러 사용자 상황을 인식·학습하는 대화형 AI 기반 프리미엄 가전 등 공감지능이 적용된 제품들도 전시한다. AI 기술의 상용화가 본격화되면서 이를 뒷받침하는 반도체와 핵심 부품의 존재감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고객 대상 프라이빗 부스를 마련하고 AI 데이터센터, 온디바이스 AI, 피지컬 AI에 이르는 전방위 AI 반도체 통합 솔루션을 소개한다. 삼성전자는 양자컴퓨팅 시대에 최적화된 솔루션으로 평가받는 양자보안 칩 'S3SSE2A'를 전시한다. 이 제품은 CES 주관사 소비자기술협회(CTA)가 선정하는 CES 혁신상을 2개 분야에서 수상했다. 업계 최초로 개발된 차세대 모바일 D램 LPDDR6과 AI 컴퓨팅 시스템에 최적화된 5세대 기반 SSD 'PM9E1'도 공개될 예정이다. 전장(차량용 전자·전기장비) 분야에서는 업계 최초로 탈부착이 가능한 차량용 SSD를 선보인다. 아울러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4)와 '제2의 HBM'으로 불리는 LPDDR 기반 서버용 메모리 모듈 'SOCAMM2'도 전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베네시안 엑스포에 고객용 전시관을 열고 차세대 AI 메모리 솔루션을 공개한다. 그동안 SK그룹 공동 전시관과 고객용 전시관을 병행 운영해왔으나, 이번 CES에서는 고객용 전시관에 집중해 고객사와의 기술적 소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전시관에는 HBM을 비롯한 최신 AI용 메모리와 AI에 최적화된 범용 메모리 제품, 차세대 AI 메모리 시스템 솔루션이 전시된다. 부품 기업들도 AI향 고신뢰 부품 수요 확대 흐름에 발맞춰 이번 CES를 기술 경쟁력과 고객사 확대의 기회로 삼는다. 삼성전기는 AI 반도체와 서버의 핵심 부품으로 평가받는 실리콘 커패시터를 비롯해 AI 서버용·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AI 가속기용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 등을 소개한다. LG이노텍은 인공지능 정의 차량(ADV) 시대를 겨냥해 로봇과 자율주행차, 산업용 기기에 적용되는 카메라 모듈과 센서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이번 CES에서 최초 공개되는 '차세대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듈'(차세대 UDC)이 눈길을 끈다. 차세대 UDC는 차량 계기판 뒤에 탑재돼 운전자를 모니터링한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이번 CES 키워드로 '로봇'에 맞췄다. 행사기간에 '소프트웨어 정의 공장'(Software Defined Factory, SDF) 개념을 전세계와 공유하면서 AI 로보틱스 생태계 확장 전략을 발표한다. 또한, 로봇 자회사인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전동식 아틀라스'를 처음으로 실물 시연하고, 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등 계열사들이 함께 모여 LVCC 웨스트홀에 대규모 부스를 마련하고 각사의 기술 경쟁력을 선보인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AI 확산에 따른 기술 경쟁이 이어진다. 삼성디스플레이는 AI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의 결합이 가져올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주제로 고객사 대상 프라이빗 전시를 진행한다. 태블릿, 노트북, 모니터 등 IT용 OLED 신제품을 대거 공개하고, 성능이 한층 강화된 TV용 퀀텀닷(QD)-OLED를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부터 중형, 차량용에 이르는 OLED 풀 포트폴리오를 공개한다. 특히 OLED TV 패널에 적용되는 AI 업스케일링 기술 확산에 맞춰 고휘도·고명암비·고주사율을 구현한 최첨단 패널 기술 '프라이머리 RGB 탠덤 2.0'을 선보이며 차별화를 꾀한다. 이밖에 HL그룹도 HL만도의 '로봇 관절 액추에이터'를 비롯해 HL로보틱스 '캐리', HL디앤아이한라 '디봇픽스' 등 휴머노이드뿐만 아니라 산업 서비스 로봇을 총출동해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CES 2026은 AI가 더 이상 미래 기술이 아닌, 실제 산업과 일상 속으로 얼마나 깊이 들어왔는지를 확인하는 자리"라며 “가전과 IT, 반도체를 아우르는 국내 기업들의 종합적인 기술 경쟁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어떻게 평가받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2026-01-04 15:47 김윤호 기자 kyh81@ekn.kr

LG를 둘러싼 투자 판단이 재정리되고 있다. 단기 실적 변동성과 정책 변수에 가려져 있던 이익 구조 변화가 점차 가시화되면서다. LG는 그간 경기 변동과 원가, 환율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큰 기업으로 인식됐다. 내년부터는 사업 포트폴리오와 비용 구조가 달라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주가는 이달 들어 52주 최고가를 기록하며 한 차례 반응했다. 시장의 관심은 이 흐름이 단기 기대에 그칠지, 이익 구조 변화를 반영한 새로운 평가 국면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17일 증권가에 따르면 최근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다수의 증권사들이 LG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단기 실적 개선에 이어 중기 이익 구조 변화에 무게를 둔 판단이다. 비용 정상화와 사업 믹스 개선이 이어질 경우, 향후 이익의 안정성과 가시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다. 증권사들은 특히 내년을 전후해 실적 구조가 한 단계 달라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LG는 '실적이 안 올라서 밸류에이션이 낮은 기업'이라기보다, '실적이 개선돼도 평가 기준이 쉽게 바뀌지 않는' 기업에 가깝다. 가전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에 경기 민감도가 높은 데다, 원가·물류·환율 변수에 대한 노출도가 컸기 때문이다. 실제로 과거에는 매출이 늘어도 마진이 흔들리고, 한 분기 실적이 개선되더라도 다음 분기에는 다시 조정되는 흐름이 반복됐다. 이 같은 구조는 주당순이익(EPS)의 연속적인 성장을 어렵게 만들었다. 이에 실적이 좋아질 때도 시장은 이를 일시적인 흐름으로 봤고, 평가 기준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최근 들어 증권가의 시선이 달라진 배경도 여기에 있다. 비용 정상화와 사업 구조 변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단기 업황 반등이 아니라, 이익의 지속성과 가시성이 이전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다. 이 같은 변화는 증권사들의 EPS 전망에서도 확인된다. iM증권은 LG의 2026년 EPS를 7678원으로 전망해 올해 대비 약 16% 증가할 것으로 봤다. 대신증권은 2026년 EPS를 1만2226원으로 제시하며 올해 대비 증가율을 약 24%로 추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6년 EPS를 9742원으로 예상, 올해보다 3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두 자릿수 EPS 증가는 기업의 수익성이 의미 있게 개선됐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익 회복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하는 기준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대신증권은 우선 올해 하반기에 반영된 효율화 비용과 조직 개편 비용을 일회성으로 판단했다. 이어 내년을 실적 정상화의 분기점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실적 개선의 속도보다, EPS가 도달할 수 있는 레벨 자체가 한 단계 높아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사업부별로 보면 생활가전(HS) 부문은 프리미엄 가전 비중 확대와 생산 효율 개선 효과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에코솔루션(ES) 부문은 데이터센터와 산업용 냉방 수요 확대를 바탕으로 B2B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 차량용 전장(VS) 부문 역시 대규모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매출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옵션 채택 확대에 따라 차량 한 대당 매출과 마진이 함께 개선되는 구조로 분석됐다. 여기에 더해 미래산업인 로봇 부문 역시 중장기 관점에서 주목할 요소로 꼽힌다. LG는 스마트팩토리, 서빙 로봇, 인공지능(AI) 기술을 중심으로 자체적인 로봇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때문에 휴머노이드 로봇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핵심 부품을 담당할 계열사와의 시너지 역시 강점으로 꼽힌다. LG이노텍은 고정밀 카메라 모듈과 액추에이터, LG디스플레이는 OLED 디스플레이,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분야에서 각각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로보스타, 로보티즈 등 로봇 관련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이는 그룹 차원의 수직계열화와 기술 내재화가 가능할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 대목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AI 기능 채택 및 프리미엄 중심의 성장으로 영업이익률(5.9%, HS 부문)은 사업 개편된(2024년) 이후에 최고 수익성을 예상한다"며 “글로벌 기업과 휴머노이드 및 로봇 추진에서 전략적인 관계 형성도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이에 LG의 목표주가를 종전 10만5000원에서 13만원으로 24% 상향 조정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체질 개선의 방향성에 공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LG의 목표주가를 10만원에서 11만원으로 10% 올려 잡았다. 내년을 전후해 사업부별 실적 개선 흐름이 보다 분명해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관세와 비용 부담이 완화되고, 사업 믹스 개선 효과가 점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이다. 다만 '주가의 추가적인 재평가를 위해서는 자본 활용 전략이 보다 명확해질 필요가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박준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인도 기업공개는 성공으로 마무리 됐으나, 자금 활용 계획 부재가 주가 반응을 제한하고 있다"며 “자금 활용 전략이 명확히 제시되고 주주환원 강화 혹은 장기 성장 드라이버 확충으로 이어지는 것이 업사이드 모멘텀을 확보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발 관세 리스크는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미국발 통상 정책 변화가 생활가전 부문의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철강 파생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가 원가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가격 전가 과정에서 수요 위축이나 마진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이익의 하단을 흔들기보다는, EPS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하현수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LG의 핵심 수익기반인 생활가전사업에서 철강이 차지하는 원재료 비중을 감안하면 제품가격 상승에 따른 전방수요 위축 및 이에 따른 일정 수준의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미국 관세정책과 고객 판가전가, 미국 역내 원재료 매입기반 강화 등 동사의 대응전략, 경쟁사들의 대응추이 등에 대해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2025-12-17 11:22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 개막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올해 CES는 '혁신가들의 무대(Where Innovators Thrive)'를 주제로 오는 1월 6일(현지시간)부터 9일까지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특히 삼성·LG 최고경영자(CEO)의 메시지와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제시할 차세대 인공지능(AI) 전략이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DX부문장)과 류재철 LG CEO는 개막 직전 열리는 프리뷰 행사에서 각각 첫 글로벌 비전과 전략을 발표한다. 노 사장은 1월 4일(현지시간) '더 퍼스트룩(The First Look)'에서 DX 부문의 통합 비전과 AI 기반 고객 경험 진화 전략을 제시할 예정이다. 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과 김철기 DA사업부장이 동행해 TV·주방·생활가전 분야의 기술 방향성과 서비스 연동 로드맵도 소개한다. 최근 사장단 인사에서 정식 DX부문장을 맡으며 직무대행 체제를 끝낸 노태문 사장이 대표이사 자격으로 처음 글로벌 무대에 오른다는 점에서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류재철 사장 역시 연말 인사에서 CEO로 승진한 뒤 첫 공식 글로벌 무대에 선다. 그는 1월 5일 'LG 월드 프리미어'에서 '당신에게 맞춘 혁신(Innovation in tune with you)'을 주제로 발표하며, 집·모빌리티·상업 공간 등 다양한 생활영역을 하나의 경험으로 연결하는 '공감지능' 비전을 제시한다. 양사 모두 AI 기반의 가전·TV 및 서비스를 핵심 콘텐츠로 소개할 전망인 가운데, 업계에서는 책임이 무거워진 두 수장이 CES에서 TV·가전 사업의 새로운 청사진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단순한 신제품 공개를 넘어 사업 경쟁력 회복을 위한 전략적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는 최근 글로벌 소비 위축과 중국 TV·가전 업체들의 공격적인 가격 공세로 인해 삼성·LG의 TV·가전 사업 실적이 예전만 못한 영향이 크다. 특히 성장 둔화가 두드러졌던 분야인 만큼, 두 CEO가 어떤 해법과 신전략을 제시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의 행보도 관심을 모은다. AMD, 엔비디아 등 주요 기업 대표들이 차세대 AI 반도체와 AI 플랫폼 전략을 공개하며 내년 AI 시장 판도를 가늠할 전망이다. 특히 리사 수 AMD CEO는 1월 5일 오프닝 기조연설자로 나서 클라우드·엔터프라이즈·엣지·디바이스 전 영역을 아우르는 AMD의 AI 비전을 발표한다. AI 칩 'MI300' 시리즈로 엔비디아 독주에 대응할 전략이 제시될 가능성도 크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도 같은 날 특별 연설에 나선다. AI·컴퓨팅·로보틱스 생태계 확장 전략을 공개할 전망이다. 그는 지난 CES 2025에서 로봇·자율주행 학습용 파운데이션 모델 '코스모스'를 선보이며 기술 리더십을 부각한 바 있다. 이밖에 지멘스, 레노버 등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들이 제조·인프라·교육·의료 등 산업 전반에서 AI 활용을 확장하는 전략과 사례를 공유할 예정이다. 한편 삼정KPMG는 내년 CES 핵심 키워드로 피지컬 AI·공간컴퓨팅·디지털헬스·모빌리티·스마트홈 등 5가지를 제시했다. AI와 로보틱스가 결합된 '피지컬 AI'는 제조·물류·생활공간에서 작동 가능한 기술들이 본격 등장할 전망이다. '공간컴퓨팅' 분야에서는 초경량·초몰입형 디스플레이, 공간 인식 기반 인터랙션, 실감형 콘텐츠 기술 등이 대거 소개된다. 디지털헬스 영역에서는 스마트 디바이스를 통한 정교한 건강관리 기술이,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자율주행 고도화를 위한 소프트웨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홈 분야에서도 AI 기반의 상호연결형 솔루션이 소비자 생활을 어떻게 변화시킬지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2025-12-13 15:30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외산 가전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성비 공세가 주를 이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중저가부터 프리미엄까지 제품 스펙트럼을 넓히며 다층적인 전략을 구사하는 모습이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와 LG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고, 인공지능(AI) 기반 연결 경험을 강화하며 '안방 사수'에 나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프리미엄 시장 공략의 선봉장에는 독일 가전업체 밀레가 서 있다.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에 주력해 온 밀레는 제품 가격대가 높은 편이지만, 부품마다 최대 20년 수명 테스트를 거치는 품질 기준으로 두터운 충성 고객층을 형성했다. 또 가전별 본연의 성능을 극대화한 신제품을 꾸준히 선보이며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최근 밀레는 한국 가정의 주방 구조와 식문화에 맞춘 현지화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오목한 식기를 많이 사용하는 국내 소비자 특성을 반영해 '아시안 바스켓'을 적용한 식기세척기를 출시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마르쿠스 밀레 공동 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고객들의 피드백을 적극 수용해 제품을 개발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며 “본사 개발팀이 직접 한국 소비자 의견을 듣고 이를 제품 개발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샤오미는 중저가 중심이던 제품 라인업을 프리미엄까지 확장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공기청정기·로봇청소기 등 소형 가전 중심에서 냉장고·세탁기 등 대형 가전으로 판매군을 넓히며 다양한 소비자층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앤드류 리 샤오미 국제사업부 동아시아 지역 총괄은 지난 6월 서울 여의도에 국내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 당시 “내년에 세탁기·냉장고·에어컨 등 대형 가전을 한국 시장에 본격 도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또 다른 중국 기업 마이디어도 최근 막을 내린 국내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한국전자전(KES) 2025'에 첫 공식 참가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마이디어는 세계 1위 에어컨·전자레인지·소형 조리가전 브랜드임을 강조하며, 전시관을 소형·소용량 제품군 중심으로 구성해 1인 가구와 소형 주거 공간 등 국내 소비 트렌드에 부합하는 경쟁력을 내세웠다. 삼성·LG가 프리미엄 제품군에 무게를 두는 사이, 마이디어는 가격 경쟁력과 실용성을 앞세워 '가성비 시장'을 집중 공략하며 틈새 수요를 파고드는 모습이다. 글로벌 가전사들이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한국이 '테스트베드'로 부상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IT 강국이자 소비자들의 제품 안목이 높은 한국 시장에서 성공하면, 글로벌 시장 확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외산 브랜드들은 가성비와 프리미엄을 아우르는 양면 전략을 통해 국내 시장 안착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 녹아들기 위해서는 우선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가 많아야 한다"며 “가성비와 프리미엄 영역에서 선택지가 늘면 자연스럽게 이용자 기반이 확대되고, 이를 통해 외산 제조사들이 국내 시장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와 LG는 '안방 사수'를 위한 다층 방어에 나섰다. 두 회사는 초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인 데이코(삼성)와 SKS(LG)를 앞세워 주방 가전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LG는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전시관 'SKS 서울'을 열어 고급 이미지를 강화했으며, 삼성전자도 주요 삼성스토어 내 데이코 입점을 확대하고 있다. 양사는 AI 기반 연결 생태계를 확장해 고객 생활 전반의 사용 경험을 묶는 전략도 병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KES 2025에서 집·교실 등을 주제로 한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한 AI 연결 생태계를 강조했다. LG는 'LG 씽큐 온'을 중심으로 AI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하나로 연결하는 통합 홈 솔루션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또한 업계는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도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조주완 LG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중국이 보유한 경쟁력을 우리도 비슷한 수준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대응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2025-10-28 06:30 김윤호 기자 kyh81@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