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어

기간 ~

AI 에이전트에 대한 전체 검색결과는 4건 입니다.

국내 최초 민관합동 인공지능(AI) 신약개발 연합 프로젝트인 '연합학습 기반 신약개발 가속화 프로젝트(K-MELLODDY)' 사업단이 성과보고회를 개최해 올 한해 진행한 프로젝트 연구개발 성과를 발표하고 차기 사업운영 로드맵을 공개했다. K-MELLODDY(K-멜로디) 사업단은 5일 서울 서초구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열린 '2025년도 K-멜로디 성과보고회'에서 프로젝트 참여기관 관계자들과 2차년도 연구개발 결과를 공유하고 차기 사업년도의 연구개발 방향을 모색했다. K-멜로디는 '연합학습' 기술을 기반으로 신약개발 가속화 플랫폼(FDD)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신약 후보물질의 '흡수·분포·대사·배설·독성(ADMET)'과 '약동학(PK)'의 매개변수(파라미터)를 예측하는 다양한 AI 솔루션(FAM)을 개발하는 국내 최초 민관합동 AI 신약개발 프로젝트다. 특히 이 프로젝트는 각 기업·기관이 보유한 데이터를 한 곳으로 모으지 않고 개별 기관에서 AI를 학습시키는 '연합학습'을 특징으로 해 정보 유출 위험이 극히 적어 민감정보의 보호와 활용이 동시에 가능하다는 이점을 지닌다. 이에 제약사 등 데이터를 공급하는 참여기관은 민감정보 유출을 우려하지 않고 FAM을 활용해 후보물질 발굴·임상시험 등 신약개발 전주기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AI모델과 플랫폼을 개발하는 참여기관 역시 연구개발 역량을 극대화하고 실질적 성과를 창출할 기회가 마련된다. 지난해 국내 제약사, 대학교, 벤처기업, 연구소 등 30여개 기관이 참여해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래 올해까지 1~2차 사업년도를 마친 사업단과 참여기관은 내년 3차년도부터 FDD 플랫폼을 토대로 개발한 FAM을 본격 운용하며 1단계 사업을 마무리한다. 이어 2단계 사업기간인 2027~2028년(4~5차년도)에는 FAM 운용을 통해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후속 연구개발 활동을 진행해 FAM의 고도화·사업화에 나설 예정이다. 이날 사업수행 성과 보고에 나선 김화종 K-멜로디 사업단장은 “6개월 정도 진행된 지난해 1차년도 사업은 플랫폼을 설계하고 데이터를 정의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 2차년도는 FDD 플랫폼을 구축하는데 집중했고 데이터 포맷도 표준화했다"고 밝혔다. 내년 3차 사업년도 진입에 앞서 FDD 플랫폼을 구축해 다양한 FAM 운용·성능개선에 나설 기반을 성공적으로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김 단장은 또, FDD 플랫폼을 구축하며 확보한 'K-멜로디 데이터 (KDA)' 개발 성과도 주목했다. 제약사 등 데이터 제공자가 공급하는 'ADMET·PK 데이터'와 AI 기업 등이 개발한 'AI 모델'은 연합학습을 위해 프라이빗 클라우드·온프레미스에 업로드된다. 이때 ADMET·PK 데이터의 경우 업로드에 앞서 KDA를 거친다. KDA는 일종의 데이터 전달·분석 도구로, 공급된 데이터의 안정성과 품질을 검증해 프라이빗 클라우드 등에 전송하고 업로드된 데이터의 통계적 분석 결과 등 활용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데이터 학습과 운용의 반복으로 성능을 끌어올리는 AI 모델 특성상 KDA를 통해 FAM 운영·개선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의미다. 이날 성과보고회에선 광주과학기술원(GIST)과 AI 신약개발 기업 아이젠사이언스 등 FAM 개발 성과도 잇따라 공개됐다. GIST는 '메가스케일 ADMET-파운데이션 모델 기반 초경량 FAM 통합 솔루션' 개발 현황을, 아이젠사이언스는 '대규모 약물 표현 학습과 LLM 기반 문헌 마이닝을 활용한 연합학습 기반 ADMET 예측 모델'에 대한 개발 현황을 발표했다.이들은 3차 사업년도에 진입하는 내년부터 개발 중인 FAM의 성능을 고도화한다는 구상이다. 사업단 역시 이 기간 제약사 등 데이터를 공급·활용하는 참여기관이 FAM 개발 기업·기관을 선정하는 방식의 '테스크 심화미팅'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인만큼, 실질적 AI 기반 신약 연구개발 성과 도출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은 “AI를 활용한 신약개발은 이미 전세계적인 트랜드로 자리잡았고 우리나라도 국가 연구개발 사업을 통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제약바이오 비전 2030'의 핵심 전략인 신약개발 혁신성장 생태계 구축에 있서 K-멜로디 사업은 디지털 전환과 AI 융합을 가속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회는 앞으로도 우리나라가 글로벌 AI 신약개발을 선도하는 국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2025-12-08 07:51 박주성 기자 wn107@ekn.kr

국내 핀테크 업체들의 'AI 대전' 막이 열리고 있다. 26일부터 3일 동안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리는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5'에 참가한 핀테크 회사들은 저마다 개발 중인 마이데이터와 AI를 결합한 '금융 AI 서비스'를 선보였다. '코리아 핀테크 위크'는 금융위원회가 주최하고 유수의 핀테크 기업들이 참여하는 국내 최대 연례 글로벌 핀테크 박람회다. 카카오페이는 현장에서 '페이아이'와 '해외여행 원스톱 서비스'를 선보였다. '페이아이' 존에서는 보험과 결제·카드 혜택을 개인에게 맞춘 'AI로 내 건강 관리하기'와 'AI로 나만의 혜택 찾기' 서비스를 시연 했다. '건강 관리하기'는 지난 6월 정식 출시했고 '혜택 찾기'는 지난달 베타서비스를 시작했다. 두 서비스 모두 사용자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형 건강·보험 분석 결과를 제공하거나 결제처와 결제 금액에 맞춘 최적의 결제 수단을 알려준다. 보유 신용카드별 실적 현황이나 놓치기 쉬운 혜택 알림, 소비 패턴 분석으로 맞춤형 카드 제안 등의 서비스가 포함돼있다. 카카오페이는 이 두 서비스를 시작으로 '페이아이'의 영역을 금융·결제 전반으로 확장하는 동시에 카카오의 AI 서비스와 단계적 연동하고 고도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해외여행 원스톱 서비스'를 통해 해외 현지 결제뿐 아니라 여행 전 준비부터 귀국 후 마무리까지 통합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카오페이 온라인 결제로 항공권과 숙박을 예약하고 현지에서는 환전 없이 폭넓은 결제처에서 결제하며, 귀국 후엔 여행비 1/N 정산과 택스리펀드 등을 제공한다. 토스와 네이버페이는 얼굴 인식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인 '페이스페이'와 오프라인 통합 단말기 'Npay 커넥트'를 앞세웠다. 토스 부스에서는 △토스 페이스페이 △토스플레이스 결제 단말기 및 포스(POS) 등 오프라인 간편결제 기술을 체험해볼 수 있다. 네이버페이는 결제와 리뷰, 쿠폰, 적립까지 한 번에 이어지는 'Npay 커넥트'를 선보였다. 네이버페이가 지난 18일 정식 출시한 '커넥트'는 사용자들이 결제 후 리뷰·쿠폰 다운로드 등 온라인에서만 가능했던 기능을 오프라인 매장 현장에서 즉각 경험할 수 있도록 연결한 것이 특징이다. 현금·카드·QR·간편결제·NFC와 지난해 3월 업계 최초로 선보인 안면인식 결제 서비스인 '페이스사인'까지 모든 결제수단 사용이 가능하다. 두 단말기 모두 매장이 마케팅 효과와 운영의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이 특징이다. 토스와 네이버페이 모두 주변 상권 동향 분석과 자금 및 고객 관리, 성장세나 신용도 예측 등 소상공인에게 편의성이 높은 서비스를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뱅크샐러드는 '금융 AI 비전'을 선보였다. 뱅크샐러드 AI 는 이용자가 해결하고 싶은 금융 문제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솔루션을 알려주고 실행 업무까지 대신 수행하는 AI 모델이다. 금융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자동으로 솔루션을 제공하며, 복잡한 실행 업무까지 가능하도록 자율주행형 AI로 설계됐다. AI 는 크게 △보험 관리 △소상공인의 점포 운영 △소비자의 소비 관점에서 활용도가 높다. 보험 관리 분야에선 이용자가 보유한 보험의 약관과 보장 내역을 AI로 통합 분석해 보험금 청구 서류제출까지 자동화했다. 소상공인이 이용할 시 적정한 시기에 정보를 불러와 보유 대출과 매출 정보를 기반으로 신용점수를 올리고, 금리인하요구권을 대신 행사해 금리를 줄여 준다. 또 대환대출을 통해 더 나은 대출 상품으로 갈아탈 수도 있다. 소비 영역에선 구매하려는 품목의 적용 가능한 할인 쿠폰과 카드 혜택을 모두 적용해 플랫폼별 최저가를 찾아준다. 뱅크샐러드 관계자는 “마이데이터가 전 분야로 확대되면 해결할 수 있는 삶의 문제와 방법도 다양해지고, AI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2025-11-26 18:14 박경현 기자 pearl@ekn.kr

LG유플러스가 자사 인공지능(AI) 통화 앱 '익시오(ixi-O)'를 고도화하며 고객 맞춤형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AI 기술이 일상 전반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통화 영역에서도 이용자 경험을 혁신하려는 행보다. LG유플러스는 13일 서울 종로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익시오 AI 비서'를 공개했다. 이번에 선보인 익시오 AI 비서는 통화 중 대화 맥락을 실시간으로 이해하고, 필요한 정보를 즉시 제공하는 기능을 갖췄다. 사용자가 통화 중 “헤이, 익시"라고 부르거나 호출 버튼을 누르면 AI가 통화에 참여해 정보를 검색하고 결과를 음성으로 안내한다. 예를 들어 친구와 통화 중 “헤이 익시, 이번 주말 날씨가 어때?"라고 묻으면, AI가 검색 결과를 바로 음성으로 알려주는 방식이다. 익시오 AI 비서는 구글의 최신 거대언어모델(LLM) '제미나이 2.5 플래시 라이브'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특히 정보 처리 속도를 단축하기 위해 '보이스 투 보이스(Voice-to-Voice)' 기술을 국내 최초로 적용했다. 이상엽 LG유플러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고객의 대화 내용을 안전한 자연어 검색 기술로 처리하는 기능은 국내 최초일 것"이라며 “기존 LLM 모델은 8초 이상의 지연 시간이 발생하지만, 이번에는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지 않고 바로 음성에서 음성으로 변환하는 방식을 구글과 함께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보안성도 강화됐다. LG유플러스는 온디바이스(On-device) 기반 음성 인식(STT) 기술을 적용해 호출 전 통화 내용은 서버로 전송하지 않고, 호출 후 발화된 내용만 검색에 활용하도록 했다. 이 CTO는 “호출 전 대화는 기기 내에서만 처리되고, 검색을 위해 서버로 전송된 내용도 즉시 삭제된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말까지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베타 서비스를 운영하고, 내년 상반기부터 익시오 이용자 누구나 AI 비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익시오는 지난해 처음 공개된 AI 통화 앱으로,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 통화 녹음 및 요약, 보이는 전화 등 다양한 기능을 온디바이스 환경에서 제공하고 있다. 초기 버전(1.0)에서는 위·변조 음성을 탐지하는 '안티딥보이스' 기능을 도입해 보안 강점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AI 대화 검색, AI 스마트 요약, 디스커버 2.0 등을 추가한 '익시오 2.0'으로 업그레이드됐다. AI 대화 검색은 통화 중 잊은 내용을 AI에게 직접 물어볼 수 있는 기능이며, AI 스마트 요약은 통화 내용을 목적에 맞게 자동 정리한다. 디스커버 2.0은 통화·문자 데이터를 분석해 사용자에게 필요한 AI 기능을 추천한다. 이와 함께 LG유플러스는 익시오를 단순 통화 앱이 아닌, 대화 맥락을 실시간으로 이해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AI 비서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고객들에게 한층 고도화된 서비스를 지속 제공하며 가입자 확대와 무선사업 실적 개선 효과를 노리고 있다. 특히 차별화된 기능을 탑재한 만큼, 고객들의 긍정적 반응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최윤호 LG유플러스 AI 추진그룹장(상무)은 “익시오 AI 비서와 타사 서비스의 가장 큰 차별점은 통화 중 이탈 없이 실시간 검색이 가능하다는 점"이라며 “이는 세계 최초 사례"라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익시오 AI 비서를 단순 검색 기능을 넘어, 향후 통화 중 언급된 일정·장소 예약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도록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재원 LG유플러스 컨슈머부문장(부사장)은 “익시오는 지난 1년간 고객에게 '안심'을 제공하며 AI의 실질적 가치를 입증해왔다"며 “이제는 고객의 시간을 아끼고 삶을 편리하게 지원하는 맞춤형 AI로 더 빠르게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2025-11-13 15:44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인공지능(AI) 버블론'이 국내외 증시를 강타했다. 코스피 지수를 4000까지 끌어올렸던 큰 축이 AI 반도체 산업이었으니, AI에 대한 흥분이 잦아들자 반도체 기업 주가가 급락, 코스피 지수마저 크게 흔들렸다. 빌 게이츠는 “AI 붐은 닷컴 버블과 유사하다"고 경고했다. 예일 경영대학원은 벤처캐피털 투자의 70%가 AI 스타트업으로 몰리고 있으며 “패자의 손실은 상당할 것"이라 분석했다. IMF와 영란은행은 지난 10월 “투자자 입맛이 틀어지면 글로벌 주식시장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과연 AI 버블이 터진 것인가. 과거 IT 버블에서 답을 찾아보자. 2000년 3월 10일, 나스닥 지수는 5048포인트를 기록했다. 2년 7개월 후 같은 지수는 1114포인트로 추락했다. 78%의 가치 증발. 5조 달러가 사라졌다. IT버블의 교훈은 명료했다. '.com' 접미사만으로 기업가치가 치솟던 시절, 수백 개 기업이 실적 없이 상장했다. 그러나 Pets.com은 상장 9개월 만에 파산했고, 2000년 슈퍼볼에 광고를 집행한 17개 닷컴 기업 대부분은 2년 내 소멸했다. 거대한 마케팅 비용을 쓰며 손해를 감수하고 시장점유율을 쫓던 비즈니스 모델은 지속 가능하지 않았다. 현재 IT를 버블이라 칭하는 사람은 없다. 인터넷은 살아남았고 버블을 견딘 IT 기업들은 오히려 지구의 산업과 증시를 이끌고 있다. 결정적 전환점은 '실제 산업으로의 확산'이었다. 구글 애드워즈는 2000년 출시돼 광고 산업을 재편했다. 검색 광고 시장은 2005년 100억 달러에서 2024년 2800억 달러로 급성장했다. 전자상거래는 2000년 270억 달러에서 2024년 1조 1000억 달러로 40배 증가했다. 마케팅과 소매라는 명확한 수익 모델이 기술을 구했다. IT는 측정 가능했고, 수익화가 가능했다. 2025년 AI를 향한 자본시장을 보자. 엔비디아는 2년간 1150% 상승했고, AI 주식은 S&P 500 수익의 75%, 이익 성장의 80%를 차지한다. 빅테크의 AI 인프라 지출은 2025년 2분기에만 950억 달러를 넘어섰다. 아마존의 연간 자본 지출은 1180억 달러를 상회한다. 과거 IT 버블 직전 닷컴 기업에 자본이 쏠리던 그 당시 모습이다. 현재 시장 흐름의 특징은, 자본이 칩과 데이터센터로만 흐른다는 점이다. 순환 투자의 미로가 형성됐다. 오픈AI는 AMD 지분 10%를 취득했고, 엔비디아는 오픈AI에 1000억 달러를 투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 대주주이자 엔비디아 매출의 20%를 차지한다. 오픈AI는 오라클과 5년간 3000억 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연간 600억 달러다. 그런데 오픈AI의 2025년 매출 추정치는 130억 달러에 불과하다. 여전히 적자다. 돈은 순환하지만, 수익은 없다. 그래서 AI 버블론이 나왔다. 결정적으로 '실제 산업 확산'이 더딘 것이 문제다. 맥킨지 2025년 보고서에 따르면, AI 를 확대 배치한 기업은 23%에 불과하다. 제조업 AI 도입률이 77%라고 하지만, 대부분은 예측 정비나 품질 관리 개선 같은 내부 효율화다. 혁명을 기대했건만 개선에 불과했단 이야기다. 협동 로봇 시장은 2024년 약 10억 달러로, 전체 AI 시장 1840억 달러의 1%도 안 된다. 공장 자동화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 서비스 혁신도 마찬가지다. ChatGPT는 그림도 그리고, 동영상도 만들고, 보고서도 잘 쓴다. 하지만 모니터 안에서만 인상적이다. 아직 가상세계인거다. 산업은 리얼월드에서 소비자에게 행복을 가져다준다. 기상천외한 기술이나 화려한 논문은 연구자 외의 인류에게 그다지 큰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는다. 지브리 스타일의 프로필이나 잘 조합한 보고서는 찰나의 흥미에 지나지 않는다. AI로 재화의 가격은 떨어지고 품질은 올라가고, 노동자의 여가 시간과 소득이 늘어나는 등 인류의 행복이 비가역적으로 증대되어야 AI가 또 하나의 '산업 혁명'이 된다. AI 버블론은 칩 양산과 데이터센터 같은 AI 기초 기업에 대한 자본 집중이 한도에 닿았다는 의미다. 이제는 AI가 인간의 실제 삶으로 확산하도록 자본 흐름이 전환될 때다. 엔비디아가 아니라 GPU의 결과물을 리얼월드에 응용하는 기업을 살펴볼 시점이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2025-11-09 13:54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