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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 시장을 견인해온 반도체주가 미·중 무역분쟁 재점화에 상승 랠리를 멈췄다. 다만 시장의 시선은 두 갈래로 갈린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이익 모멘텀 강화에 무게를 두는 낙관론과, 역사적 밸류에이션 부담을 경계하는 신중론으로 나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3%, 4%대 하락세를 보였다. 같은 시간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 모두 1%대 하락세다. 이는 미국과 중국 사이 무역 분쟁 우려가 재점화 되자 지난 10일(현지 시각) 뉴욕 주식시장 3대 지수가 급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반도체를 비롯한 핵심 주도 업종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4월 상호관세 발표 당시 코스피 전 업종이 하락했지만, 이후 한 달 만에 기계·조선·방산 중심으로 빠르게 반등했다. 결국 주도주에 올라타는 것이 변동성을 피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판단이다. 올 들어 반도체주는 코스피 상승분의 대부분을 견인했다. 지난 10일 현재 삼성전자는 연초 대비 77%% 가까이, SK하이닉스는 150% 이상 올랐다. 지난달부터는 외국인 순매수의 70% 이상이 두 종목에 집중되며 사실상 '반도체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이재만 연구원은 “무역분쟁을 피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주도주를 사는 것"이라며 이익 모멘텀이 뚜렷한 반도체 업종 중심의 비중 확대를 권고했다. 분석에 따르면, 현재까지 반도체업종 주가는 54% 상승한 상태다. 과거 사이클을 감안하면 최소 4%, 많게는 36%의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반도체의 시가총액 비중이 코스피 전체의 30%, 순이익 비중이 33%에 달한다. 반도체 업종의 상승 폭이 확대될 경우 코스피 지수는 최대 11%, 4000포인트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상승 기대는 이익 증가세가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근거한다. 은 2024~2026년까지 국내 반도체 업종이 3년 연속 순이익 증가 국면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순이익이 3년 연속 늘었던 2016~2018년에는 업종 주가가 90%, 2020~2022년에는 58% 상승했다. 과거 사례를 감안하면 이번 사이클 역시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반도체 랠리가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반도체 업종의 상대 강도는 코스피 대비 80(RS : Relative Strength) 수준에 근접해 있는데, 이는 과거 IT·소재·인터넷 등 주요 버블 국면과 유사한 수준이다. 시장 내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단기적인 과열 우려가 제기되는 배경이다. BNK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업종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56배로 2017~2018년 반도체 '빅사이클' 당시 기록한 최고치(1.44배)를 이미 넘어섰다. 팬데믹 이후 개인투자자 유입이 정점을 찍었던 2021년 1월(1.79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고점권에 근접했다는 점에서 단기 차익 실현 압력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글로벌 시장의 성장주 과열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성장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999년 IT버블 당시 수준을 상회하며 역사적 고점대에 머물러 있다. 밸류에이션 지표(PER·PBR·PSR) 전반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글로벌 성장주 전반의 조정 리스크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특히 한국 반도체 업종의 상대 강도가 미국 성장주와 거의 동일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향후 국내 반도체 주가도 글로벌 성장주 조정 흐름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의 12개월 선행 PBR이 기업실적 전망과 유동성 등 주식시장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주가 고점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지만, 현 수준은 역사적으로 높은 밸류에이션 구간에 진입한 상태"라며 “이성적인 투자자라면 추격 매수에는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2025-10-13 10:08 장하은

CJ제일제당 주가가 올 7월 초 고점을 찍은 뒤 석 달 만에 23만원대 초반까지 밀렸다.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줄어든 데 이어 3분기마저 기대에 못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원가 부담 완화와 내수 회복 같은 확실한 개선 신호가 나타나기 전까지 반등은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CJ제일제당의 연결 영업이익은 6823억원으로 전년 동기 7519억원 대비 9.3% 줄었다. 이는 국내외 식품 수요 둔화와 원가 부담, 바이오 부문 경쟁 심화가 겹치며 전반적인 수익성이 악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매출 규모는 일정 수준 유지됐지만 영업 효율이 떨어지면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교보증권은 지난 2분기 실적을 두고 “식품·바이오·사료 등 전 사업부가 동반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CJ대한통운을 제외한 CJ제일제당의 2분기 매출은 4조3224억원, 영업이익은 235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0.2%와 13% 줄었다. 교보증권은 “3분기에도 뚜렷한 소비 회복 신호가 보이지 않아 영업환경은 여전히 부담스럽다"며 목표주가를 41만원에서 35만원으로 낮췄다. 현대차증권도 CJ제일제당이 하반기에 뚜렷한 개선이 어렵다고 판단하며 보수적 시각을 유지했다. 현대차증권은 특히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는 부합했으나, 국내외 식품 수요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CJ제일제당의 미주 디저트 생산 차질과 파이 공장 셧다운으로 비용 부담이 커졌고, 해외 매출도 역성장을 기록했다. 유럽과 일본은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전체적으로 이익 성장성은 제한적이었다. 이에 따라 현대차증권은 CJ제일제당의 목표주가를 기존 36만원에서 30만원으로 내렸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의 국내외 식품 수요 부진 영향 장기화됨에 따라 하반기에도 이익 성장성 제한적인 것이 아쉬운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은 3분기 전망을 더욱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3분기 연결 매출은 7조5550억원, 영업이익은 3550억원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4.7% 감소한 수준이다. 올해 들어 국내 증권사 가운데 CJ제일제당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곳은 한 곳도 없다. 잇따른 하향 조정 속에 실적 부진과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증권가의 보수적 시각이 이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가도 하락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제일제당 주가는 지난 7월3일 27만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9월1일 22만7500원까지 떨어지며 두 달 만에 15% 이상 하락했다. 이후에도 23만원대 초반에 머물며 뚜렷한 반등 동력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증권가는 당장의 반등보다는 내년을 주목하고 있다. 곡물 투입 단가 하락과 중국의 내수 부양책이 맞물리면 식품과 바이오 부문의 원가 부담 완화가 기대된다. 하지만 3분기마저 기대치를 밑돌 경우 4분기 역시 개선이 쉽지 않아, 실적 회복은 결국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심은주 연구원은 “국내 소비 부진과 원가 부담, 중국산 라이신 공세와 스페셜티 경쟁 심화로 시장 기대를 소폭 밑돌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유럽의 중국산 라이신 반덤핑 과세율이 예상보다 낮게 책정되면서 중국 업체들의 물량 공세가 재개된 점을 부담 요인으로 지목했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도 38만원에서 35만원으로 하향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2025-09-30 09:11 장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