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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FSN이 핵심 자회사 부스터즈의 구조 개편 방안을 연내 결단하기로 했다. 상장, 매각, 합병 세 가지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는데, 어느 쪽을 택하든 기존 주주와 부스터즈 투자자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갈려 순탄치 않은 협상이 예상된다. 배경에는 뚜렷한 저평가 문제가 있다. FSN은 지난해 매출 2723억원, 영업이익 305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냈지만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592억원에 그친다. 회사가 자체 평가한 그룹 지분가치 약 1688억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부스터즈 매출·영업이익이 FSN 연결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73%, 109%를 넘어 사실상 본체나 다름없어졌다. 하지만 부스터즈 이익이 커질수록 회계상 파생상품평가손실만 불어나는 역설적 구조도 문제로 지목된다. 부스터즈가 발행한 전환사채(CB)·상환전환우선주(RCPS) 관련 파생상품평가손실은 지난해에만 161억원, 올해 상반기에도 56억원 추가로 반영됐다. FSN은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창사 이후 처음으로 오프라인 주주간담회를 열고 부스터즈의 상장·매각·합병 추진계획을 설명했다. 서정교 FSN 대표는 “올해 안에 방향을 결정해 공표하고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첫 번째 방안은 부스터즈가 FSN 자회사 지위를 유지한 채 별도 상장하는 것이다. FSN이 최대주주 지위와 연결 실적을 그대로 보유하면서 부스터즈 성장의 과실도 함께 누릴 수 있는 방안이다. 문제는 올해 8월부터 금융당국이 시행한 중복상장 원칙적 금지 방침이다. 예외를 인정받으려면 자회사가 영업·경영의 독립성을 갖춰야 한다. 하지만 부스터즈는 FSN 매출의 70∼80%, 영업이익의 100% 이상을 차지할 만큼 비대해졌다. 서 대표도 간담회에서 “다른 중복상장 성공 사례와 달리 부스터즈가 상장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FSN 매출·이익 비중 중 부스터즈 몫이 압도적으로 크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FSN 소액주주 과반의 동의를 확보해야 한다는 점도 관건이다. 두 번째는 FSN이 부스터즈 지분을 전량 또는 일부 매각해 중복상장 이슈 자체를 없앤 뒤 부스터즈가 독립 법인으로 상장하는 방안이다. 전량 매각 시 현재 밸류에이션(약 2215억원) 기준 약 895억원, 5000억원 밸류로 성사되면 최대 1200억원의 현금이 FSN에 유입될 것으로 회사 측은 추산했다. 다만 부스터즈를 연결 실적에서 제외하면 FSN의 지난해 매출은 2723억원에서 약 73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305억원에서 마이너스 29억원으로 급감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성장 스토리 자체가 사라지는 셈이다. 이 방안은 FSN이 부스터즈의 경영권을 잃을 수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꼽힌다. 서 대표는 부스터즈 창업 이래로 쭉 대표이사를 맡았다. 서 대표 역시 “부스터즈를 성장시키는 게 제 미션"이라고 말했다. 최근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를 통해 지분을 모은 FSN 소액주주연대도 “잘 크고 있는 알짜 자회사를 넘기는 격"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세 번째는 FSN이 부스터즈 잔여 지분을 모두 인수해 흡수합병하는 방안이다. 합병이 성사되면 부스터즈 실적이 연결이 아닌 FSN 자체 실적으로 곧바로 반영돼 펀더멘털이 개선된다. CB·RCPS가 보통주로 전환되면서 그동안 발목을 잡던 파생상품평가손실 문제도 해소할 수 있다. 서 대표는 “현재 FSN은 디지털 광고 회사 연합으로 평가받지만, 부스터즈와 합병하면 에코마케팅이나 APR 같은 브랜드를 성장하는 회사로 재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인수 자금과 합병 비율이다. FSN 자체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합병에 필요한 순조달 자금은 615억∼802억원으로, 현재 시가총액을 웃도는 규모다. 신주 발행 규모에 따라 기존 FSN 주주 지분율은 최소 43.8%까지 낮아질 수 있다. 부스터즈에 투자한 십여개 기관 투자자와 합병비율 협상도 쉽지 않다. 이들은 FSN 기업가치가 낮을수록 상대적으로 많은 FSN 지분을 받게 돼 합병에 우호적이지만, FSN 주가가 오르면 오히려 자체 상장을 선호하게 되는 구조여서다. 실제 일부 기관은 낮은 FSN 밸류를 전제로 합병에 찬성할 수 있다는 의향을 비공식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 방안 가운데 소액주주연대가 유일하게 지지 의사를 밝힌 것도 3안이다. 다만 지분 희석에 대한 보상으로 주당 200원 배당과 매년 영업이익 20% 이상 주주환원 공식화, 최근 국회를 통과한 합병가액을 시가가 아닌 공정가치로 평가하는 내용을 반영한 FSN 가치 산정 등을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다. 세 방안을 관통하는 변수는 FSN 주가 그 자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FSN 주가는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인 1000원대를 오가고 있다. 이날 종가는 1308원이다. 주가가 낮은 상태가 이어질수록 1안(상장 특례심사에서 주주 설득)과 2안(매각가 협상)은 불리해지는 반면, 3안은 부스터즈 투자자들이 오히려 낮은 FSN 밸류를 반길 유인이 생겨 상대적으로 유리해지는 구조다. 서 대표도 “가장 쉬운 방법은 FSN 주가가 올라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이는 소액주주에게는 딜레마이기도 하다. 3안의 성사 가능성이 커질수록 그만큼 지분 희석 폭도 커지기 때문이다. FSN은 이르면 11월, 늦어도 12월 안에 결론을 내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최종 선택이 어느 쪽으로 향하든, 합병비율 산정이나 매각가 협상, 상장 예외심사 통과 여부 등 각 방안의 후속 절차가 본격화하는 시점의 주가가 주요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부스터즈의 기관 투자자 입장에선 의사결정에 FSN 밸류에이션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6-09-17 15:50 최태현 기자 cth@ekn.kr

덕산넵코어스가 코스닥 시장에서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생산·연구개발(R&D)에 투입하며 본격적인 양산 체제 구축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앞서 개발에 참여한 무기 체계들이 양산 단계로 전환되는 데 맞춰 생산능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IPO는 정부가 중복상장 관련 가이드라인을 내놓은 이후 처음으로 심사를 통과한 사례인 만큼 향후 주주가치 제고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14일 오전 덕산넵코어스는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핵심 경쟁력과 자금 활용 계획 등을 공유했다. 현장에서 황태호 덕산넵코어스 대표이사는 생산 기반 확대와 R&D투자를 통해 방위산업 기반을 강화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추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덕산넵코어스는 2012년 설립된 항법·항재밍 전문 기업이다. 위성항법과 통합항법, 항재밍을 비롯한 항법 전 영역의 핵심 기술을 자체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항재밍 기술은 적의 방해 전파와 신호 교란으로부터 아군의 무기체계를 보호하는 기술이다. 덕산넵코어스가 공급하는 부품들은 K9 자주포나 천무의 포탄 등 국내 주요 무기체계에 탑재된다. 덕산넵코어스는 R&D 역량과 설비 인프라를 바탕으로 설계부터 시제품 제작, 양산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을 내재화한 점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회사 전체 인력 중 43%가 연구개발 인력으로, 이 가운데 절반 가까운 인원이 석박사급 연구 인력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시험평가 전 영역에서 기술자립도를 확보해 시제품 제작부터 규격화, 양산까지 전 과정을 자체 기술로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방산 사업 특성상 한 번 무기체계 개발에 참여한 업체가 양산과 후속 사업에도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공동개발 참여를 통해 무기체계 부품이 설계 단계부터 규격화되기 때문이어서다. 한번 채택되면 양산까지 장기적 공급이 이뤄지는 락인(Lock-in) 구조인 셈이다. 이 같은 락인 효과로 경쟁사 진입을 막는 장벽을 구축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덕산넵코어스에 따르면 함정과 전차, 무인기 등 국내 주요 무기체계 82%에 회사 부품이 적용된다. 황태호 덕산넵코어스 대표는 “방위사업은 무기체계 업체와 공동개발에 참여하면 개발·양산·유지보수까지 이어지는 강한 락인 구조를 갖고 있다"며 “무기체계 업체와 함께 성장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덕산넵코어스는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제조·개발 시설 확충과 R&D에 주로 투입할 예정이다. 총 공모자금에서 발행 비용 등을 제외한 367억원 중 203억원을 향후 양산 물량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공장 확보에 사용한다. 남은 164억원은 기술 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내년 이후 핵심 사업 영역에서 본격적으로 양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현재 생산 능력으로는 이를 감당하기 어려워 확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IPO는 정부가 중복상장 관련 규제를 발표한 이후 처음으로 심사를 통과한 사례라는 점에서도 주목받았다. 통상 중복상장이 이뤄지면 기업 가치가 자회사로 옮겨가며 모회사 주주가치는 떨어진다. 이날 현장에서도 덕산넵코어스의 밸류업 정책에 구체적 로드맵이 있는지 의문이 제기됐다. 회사 측 관계자는 “밸류업 공시는 내년부터 진행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정부 기조에 맞춰 투자자들과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회사 측은 중복상장에 따른 주주가치 하락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주주환원책을 제시했었다. 덕산넵코어스 모회사인 덕산하이메탈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연 1회 이상 기업분석 보고서 발간을 추진하고 반기 1회 이상 기업설명회(IR) 활동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내년부터 5년간 전년도 별도 기준 영업이익의 10%을 재원으로 하는 현금배당도 약속했다. 또한 덕산하이메탈이 보유한 덕산넵코어스 주식 15만주(공모 물량의 5%)를 일반주주에게 배당하는 현물배당을 약속했다. 황태호 덕산넵코어스 대표는 “덕산하이메탈 주주들과의 간담회 등을 통해 덕산넵코어스 상장의 당위성을 설명했다"며 “덕산넵코어스 성장에 필요한 자금을 IPO를 통해 조달하고 모회사와 자회사 모두 성장하는 구상에 대해 소액주주의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며 총 공모 예정 금액은 372억~483억원, 희망 공모밴드는 1만2400~1만4600원이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은 지난 8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진행되며, 일반 청약은 오는 16일부터 17일간 이뤄질 예정이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2026-09-14 15:22 김태환 기자 kth@ekn.kr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대어급 종목 실종과 함께 최근 5년 사이 가장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8월 말까지 상장한 기업은 예년 평균의 절반 수준에 그쳤고, 공모금액도 1년 전보다 반 토막 났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중복상장 가이드라인이 시행되면서 하반기 공모시장에 대어급 기업이 진입할지 주목하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까지 상장한 기업은 모두 27개다. 2021~2025년 같은 기간 평균(약 49개)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금융감독원 집계로도 올해 7월까지 기업공개로 조달한 공모자금은 1조757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2조791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이 중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곳은 케이뱅크 한 곳뿐이었고, 나머지 26개는 모두 코스닥에 상장했다. 매년 8월까지 누적 상장기업 수는 2021년 56개, 2022년 43개, 2023년 48개, 2024년 45개, 2025년 53개였는데, 올해는 이 기간 중 가장 적은 수준이다. 거래소에서 상장 예비심사를 받는 소노인터내셔널, 에스에프씨, 에스텍시스템 등 세 곳이 연내 상장 절차를 마치더라도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은 4곳에 그친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이 LG CNS, 서울보증보험, 대한조선 등 7곳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저조한 수준이다. 2022년(4곳) 이후 최저치다. 연내 상장하기 위해선 늦어도 9월 초에는 예비심사 청구를 마무리해야 한다. 통상 거래소 심사에 2~3개월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9월 초 이후 새로 심사를 청구하는 기업은 연내 상장이 사실상 어려워진다. 공모 기업 수도 줄었지만, 이른바 조 단위 '대어'가 사라진 영향이 크다. 올해는 3월 상장한 케이뱅크가 유일한 대형 종목이었다. 케이뱅크의 공모금액은 4980억원으로 조 단위에는 못 미쳤지만, 상장 당시 시가총액은 3조3673억원으로 올해 상장기업 중 유일하게 조 단위 몸값을 인정받았다. 2022년에는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 70조원 규모의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하며 역대 최대 기업공개 기록을 세웠고, 2023년에도 시가총액 2조5000억원 규모의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조 단위 대어로 이름을 올렸다. 2025년에는 LG CNS가 공모금액 1조1994억원을 조달하며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 규모 공모로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올해 공모 기업 대부분은 상장 이후 주가가 급락했다. 올해 상장한 27개 기업의 공모가 대비 이날까지 평균 등락률은 -27.7%를 기록했다. 공모가를 밑도는 기업이 24개에 달했고, 웃도는 기업은 코스모로보틱스(+104.7%), 마키나락스(+53.7%), 인제니아테라퓨틱스(+46.8%) 등 3개에 그쳤다. 공모가 대비 등락률이 가장 저조했던 종목은 패션 브랜드 '마르디 메크르디'를 운영하는 피스피스스튜디오(-77.0%)와 자율주행 인식 소프트웨어 기업 스트라드비젼(-75.1%)이었다. 6월 공모가 2만1500원에 상장한 피스피스스튜디오는 상장 당일 유통 가능 물량이 전체 주식의 40.6%에 달했던 데다, 상장 전 구주 투자자의 취득단가(2만7000원대)와 공모가 간 괴리까지 겹치며 첫날부터 주가가 36.1% 급락했다. 공모가 1만2000원에 840억원을 조달한 스트라드비젼도 자율주행 시장에 대한 기대와 달리 상장 이후 줄곧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반대로 로봇 기업 코스모로보틱스는 6000원이던 공모가가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뒤 이날까지 두 배 넘게 오르며 27개 기업 중 유일하게 세 자릿수 수익률(+104.7%)을 냈다. 강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공모 흥행이 상장 후 장기 수익률로 이어지지 못하는 핵심 원인은 상장 이후 유통 시장에서 수급 주체별 온도 차이에 있다"며 “기관 및 기타법인은 상장 직후부터 미확약 물량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매도세를 이어가는 반면 개인 투자자는 공모 흥행 착시효과나 상장 초기 변동성을 노리고 순매수로 대응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적정 기업가치를 계산하고 저평가 여부를 냉정하게 따진 뒤 매수하는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중복상장 가이드라인에 맞춰 준비 중인 기업이 상장에 성공하면 다른 기업도 다시 공모주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초 금융당국은 물적분할 후 재상장 등 모·자회사 동시 상장에 대한 주주 보호 규제를 강화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자회사 상장을 추진하던 대기업은 IPO 작업을 잠정 중단했다. 중복상장 심사 시 주주 동의를 원칙적으로 권고하고, 물적분할 시 '3%룰'에 따른 주주 동의 의무화 등 규제 환경이 바뀌면서다. 중복상장 관련 이슈로 상장이 정체됐던 덕산넵코어스과 디티에스가 지난달 20일 나란히 거래소 상장 심사 승인을 받았다. 현재 덕산넵코어스는 다음 달 8~14일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21일 상장을 목표로 절차를 밟고 있고, 디티에스도 뒤이어 수요예측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대어급 기업의 상장 예심 청구가 9월 이후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메가존클라우드, 무신사, 구다이글로벌, 리벨리온, 업스테이지 등이 연내 예심 청구를 거칠 것으로 전망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복 상장 관련 불확실성 해소, 대형 종목들의 상장 추진, 사전 수요예측·코너스톤 투자자 제도 도입 등으로 하반기에는 공모주 투자 심리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6-08-31 15:20 최태현 기자 cth@ekn.kr

덕산넵코어스와 디티에스가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가 마련한 기준에 따라 중복상장이 예외로 허용된 첫 사례다. 모회사 일반주주 동의를 거쳐 기업공개(IPO)를 추진한 자회사들이 거래소 심사를 통과하면서 향후 중복상장 심사의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거래소 코스닥시장 상장위원회는 덕산하이메탈의 자회사 덕산넵코어스와 다산네트웍스의 자회사 디티에스에 대한 상장예비심사를 승인했다. 상장 주관사는 모두 대신증권이다. 이들 자회사는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등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덕산넵코어스는 덕산하이메탈의 자회사로, 항공·우주 부품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디티에스는 다산네트웍스의 자회사로 열교환기를 만드는 기업이다. 디티에스는 지난해 9월 18일, 덕산넵코어스는 지난해 11월 11일 각각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통상 45영업일 안팎이 걸리는 심사가 8~10개월가량으로 늘어났다. 두 회사 모두 코스닥 상장사의 자회사라는 점에서 '중복상장' 논란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모두 기존 사업을 물적분할해 상장하는 '쪼개기 상장'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인수를 통해 편입한 자회사인 데다 모회사와 영위하는 사업도 달라 일반주주 가치 훼손 우려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 6일 금융위원회와 거래소가 마련한 중복상장 세부 기준을 보면, 모회사 이사회는 주주 영향평가와 보호방안 마련 등 5대 의무를 이행하고 독립적 특별위원회의 사전 심의·의결 절차도 거쳐야 한다. 주주동의 기준으로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3% 초과 의결권을 제한하는 '3%룰'을 적용한다. 두 회사는 세부 기준이 발표되기 전에 선제적으로 모회사 임시주총을 열어 자회사 상장 승인 안건을 통과시켰다. 덕산하이메탈은 지난 5월 2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자회사 덕산넵코어스의 상장 승인 안건을 가결했다.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 기준 찬성률은 72.8%, 의결권 행사한 주식 기준 찬성률은 92.7%에 달했다. 다산네트웍스도 지난달 19일 임시주총에서 디티에스 상장 안건을 특별결의로 통과시켰다.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 기준 찬성률은 46.5%, 의결권 행사 주식 기준으로는 90.3%가 찬성했다. 한편 디티에스 예비심사 통과 이후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광범위한 중복 상장 금지라는 정책은 재고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 회장은 “덕산과 다산 케이스는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LG엔솔의 쪼개기 상장과는 거리가 있어서 이번에 잘 비켜갔다"면서도 “투자자 보호라는 선의에서 비롯된 정책들이겠지만, 그동안 우리 사회를 성장시키고 발전시켜온 기업과 기업가 정신을 뿌리채 뒤흔드는 듯한 작금의 정책들은 재고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3년 동양그룹 계열사였던 DTS 군산공장을 23억원에 인수한 뒤 그룹 차원의 500억원이 넘는 증자와 지원을 통해 연매출 1500억원, 영업이익 250억원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며 “대기업 집단의 경영 방식을 꼭 악마적으로만 보는 경영 문외한과 사이비들의 목소리는 자제되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6-07-21 11:03 최태현 기자 cth@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