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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이사가 3연임에 도전한다. 업계 안팎에서는 크래프톤을 '3조 매출 기업'으로 키운 실적을 바탕으로 김 대표의 재신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세 번째 임기를 노리는 김 대표는 대표작 '배그라운드(이하 배그)'를 이을 차세대 지식재산권(IP) 확보에 박차를 가하며 새로운 성장 엔진 마련에 주력할 전망이다. 1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오는 24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창한 대표 재선임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2020년 6월 처음 취임한 김 대표는 2023년 3월 한 차례 연임한 바 있으며, 두 번째 임기는 오는 29일 만료된다. 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재임 기간 동안 꾸준한 실적 상승세를 이끌어 왔다는 점을 근거로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김 대표 두 번째 임기 첫 해인 2023년 크래프톤은 매출 1조9106억원, 영업이익 768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약 3%, 2% 증가한 수치다. 이어 2024년에는 매출 '2조 클럽',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에는 매출 3조3266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3조 클럽'에 입성했고, 2024년에 이어 다시 한 번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며 수익성 강화에도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다. 이 같은 호실적의 배경에는 김 대표가 주력해 온 배그 IP 확장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배그는 2017년 3월 23일 스팀 얼리 액세스로 처음 출시돼 스팀 역대 최대 동시 접속자 수 325만명을 기록한 배로얄 장르 대표 타이이다. 출시 9년 차에 접어든 배그는 최근에도 최고 동시 접속자 수가 80만명을 넘는 수준을 기록하며 여전히 크래프톤의 핵심 수익원 역할을 하고 있다. 회사는 배그의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지속적인 기술 업데이트와 콘텐츠 고도화를 이어가는 동시에 글로벌 브랜드 및 아이돌 그룹과 협업을 통해 이용자 저변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맞춤형 전략도 성과를 내고 있다. 인도에서는 '배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를 흥행시키며 시장을 선점했다. 2021년 7월 출시한 BGMI는 1년여 만에 누적 이용자 수 1억명을 돌파했고, 출시 4년 만에 누적 가입자 2억4000만명을 넘어서는 등 현지에서 국민 게임으로 자리매김했다. BGMI e스포츠 경기는 인도 역사상 최초로 TV 생중계되기도 했다. 견조한 실적 흐름을 발판으로 김 대표는 신작 파이프라인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배그 의존도를 낮추고 새로운 프랜차이즈 IP를 확보해야 한다는 시장의 요구도 반영된 행보로 풀이된다. 크래프톤은 현재 26개 신작을 개발 중이다. 이 중 '서브노티카2', '팰월드 모바일', 'NO LAW' 등 12개 작품은 향후 2년 내 출시를 목표로 한다. 서브노티카2는 해양 생존 게임 '서브노티카' 시리즈의 정식 후속작으로, 새로운 외계 행성을 배경으로 제작된다. 언리얼 엔진5 기반 그래픽과 시리즈 최초의 최대 4인 협동(Co-op) 모드 도입이 특징이다. 연내 PC와 콘솔 플랫폼에서 얼리 액세스가 시작될 예정이다. '팰월드 모바일' 역시 주목받는 타이이다. 일본 게임 개발사 포켓페어의 글로벌 히트작 '팰월드' IP를 기반으로 크래프톤 산하 펍지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모바일 게임으로, 원작의 '팰' 수집·육성, 오픈월드 서바이벌, 건축 요소 등 핵심 재미를 계승했다. 배그 IP를 활용한 신작도 준비 중이다. 익스트랙션 슈팅 게임 '블랙버짓', 탑다운 전술 슈팅 신작 'PUBG: 블라인드스팟', 배로얄 콘솔 게임 '발러(Valor)' 등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크래프톤은 게임 사업의 본질에 집중하며 신작 도전을 실행 단계로 전환한 상태"라며 “신작 파이프라인과 제작 리더십을 기반으로 새로운 프랜차이즈 IP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사적인 인공지능(AI) 혁신에도 속도를 낸다. 게임 내 AI를 활용한 새로운 플레이 경험 제공과 제작·라이브 서비스 혁신을 우선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대표적으로 이용자와 함께 플레이하는 AI 캐릭터 'CPC(Co-Playable Character)' 개발을 통해 게임 내 상호작용을 확대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축적된 기술과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피지컬 AI 등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단계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다. 이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크래프톤은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피지컬 AI' 분야 협력을 위한 전략적 동맹도 구축했다. 양사는 피지컬 AI 기술 공동 개발과 합작법인(JV) 설립 등을 추진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방위산업과 제조업 등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기술 사업화를 모색하고 있다. 크래프톤의 AI 연구 역량과 가상환경 기반 시뮬레이션 기술에 한화의 방산·제조 산업 인프라를 결합해 실제 환경에서 작동하는 피지컬 AI 기술을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양사는 공동 연구개발과 실증 프로젝트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향후 JV 설립을 통해 기술 사업화까지 연결할 계획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2026-03-15 16:00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설 연휴를 마치면 자본시장이 다시 기지개를 켠다. 글로벌 외환 시장의 변동성과 미국 증시의 향방이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방산과 반도체 등 주도 섹터의 탄력 유지 여부와 이차전지, 자동차, 에너지·화학 등 주요 산업군이 맞이할 단기 국면을 집중 분석해 연휴 이후의 투자 지도를 그려본다. [편집자주] 연초 이후 국내 증시에서 이차전지 섹터가 3년 만에 다시 주목받고 있다. 2023년 이차전지 광풍 이후 수면 아래 가라앉아 있던 배터리를 로봇이 끌어올렸다. 휴머노이드 로봇 '아라스'가 지난달 처음 공개되면서 로봇용 전고체 배터리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강세를 이끌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차전지 업황 부진의 근본 원인인 전기차 배터리 수요 둔화를 전고체 배터리가 대체하기엔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번 반등이 이차전지 업황 회복보다 코스닥 활성화 정책 기대와 테마성 수급에 따른 결과인 만큼, 실적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10개 이차전지 기업을 담은 KRX 이차전지 톱(TOP)10 지수는 지난해 말 대비 이날까지 21.82% 상승했다. 10개 기업 주가는 같은 기간 모두 상승했다. 10개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홀딩스, 삼성SDI, LG화학,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SK이노베이션, 에코프로머티, SKC다. 현대차그룹이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라스'가 이차전지 섹터 투자 심리에 불을 지폈다. 지난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이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부각되면서 로봇 구동에 필요한 배터리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연초 이후 코스닥시장 활성화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코스닥에 상장된 '에코프로 삼형제(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머티)'는 다른 이차전지 종목 대비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따른 수혜 기대와 함께 연초 증시의 주요 테마인 로봇 관련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피지컬 인공지능(AI)과 로봇 등이 확산하면서 전고체 배터리가 주목받고 있다. 기존에 주로 사용된 리튬이온 배터리는 로봇에 쓰기엔 화재 위험과 에너지 밀도가 낮은 문제가 있다. 안전성과 밀도를 높인 전고체 배터리는 로봇 시대에 필수 요소로 꼽힌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로봇에 대한 기대감이 전고체 전지로 확산하면서 관련 종목 주가 상승이 두드러졌다"며 “3월 '인터배터리' 행사를 앞두고 1월 말부터 주가가 선제적으로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배터리 셀 업체 중에서도 휴머노이드 로봇 수혜주로 지목됐다. 연초 이후 이날까지 삼성SDI 주가는 43.04%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등 다른 셀 업체 대비 상승폭이 컸다. 다만 휴머노이드 로봇과 전고체 배터리가 실제 수요로 연결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iM증권에 따르면,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 전망과 배터리 탑재 용량을 감안해 추정한 결과 2030년 기준 휴머노이드 로봇용 배터리 시장 규모는 1조원을 밑도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완제품 수요와 배터리 교체 수요를 반영하더라도, 단기간에 셀이나 소재 기업 실적을 좌우할 만한 규모는 아니라는 평가다. 정원석 iM증권 연구원은 “현시점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수요를 이차전지 섹터 주가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 해석하기에 정량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며 “휴머노이드 로봇용 배터리는 장기적인 신규 응용처로서 잠재력은 유효하나 당분간 이차전지 셀과 소재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차전지 산업 업황은 전방산업인 글로벌 전기차 수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전기차 수요 불확실성 증대와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 내 중국 업체와 경쟁 심화 등으로 국내 배터리 셀 출하량은 회복 시점이 늦춰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사업 내 높은 수익성을 차지하는 북미 시장의 수요 둔화는 국내 업체의 출하량과 수익성 전반에 부담 요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0월 미국 전기차 소비자 세액공제 종료 이후 북미 시장 내 중대형 전기차 배터리 셀 수요가 급감하면서 포드와 약 9조6000억원, FBPS와 약 3조9000억원 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이 해지됐다. 또한 제너럴모터스(GM)는 보조금 종료 이후 전동화 전략을 순수 전기차 중심에서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를 병행하는 방향으로 조정했다. 포드 또한 전기차 전략을 대형 BEV 중심에서 하이브리드, EREV, 소형 EV 중심으로 전환할 것을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배터리 셀 업체 가동률은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등 주요 소재 업체들의 수요 역시 같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다음 달 초 열리는 '인터배터리'를 전후로 소재주를 중심으로 한 단기 모멘텀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매년 3월 열리는 국내 최대 글로벌 배터리 전시회인 '인터배터리'를 앞두고 주가가 선제적으로 오르는 경향이 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대형 셀 기업의 주가 하방 압력이 제한적인 시기에는 개별 모멘텀이 있는 중소형 소재주가 상대적으로 부각될 수 있다"며 “차세대 소재나 핵심 광물 공급망 재편 관련 기업은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6-02-15 14:00 최태현 기자 cth@ekn.kr

현대자동차 노조가 '로봇과 전쟁' 선전포고를 날렸다. 사측이 자동차 생산에 '피지컬 인공지능(AI) 로봇'을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하자 노조가 크게 반발하며 정면 충돌하고 있다. 현대차가 그룹 차원에서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휴머노이드 로봇 '아라스'는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하기도 전에 노사 갈등 파고에 직면한 모습이다. 과거 성과급 지급액 등을 두고 다퉜던 임금 및 단체협약 분위기 역시 앞으로는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전날 소식지를 통해 “노사 합의 없이는 단 1대의 로봇도 생산 현장에 들어올 수 없다"고 선언했다. 노조는 “지난 6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공개된 휴머노이드 양산형 로봇 아라스가 시장에 충격을 줬다. 회사는 아라스 3만대를 양산해 향후 생산 현장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건비 절감을 위한 AI 로봇 투입이 가시화하고 있다"며 “분명히 경고한다. 노사 합의 없는 도입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아라스는 현대차그룹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 제품이다. 사람처럼 걸어 다니며 관절을 이용해 생산 작업을 할 수 있다. 이달 초 'CES 2026'에서 공개돼 주목받았다. 현대차는 2028년까지 미국에 로봇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아라스를 대량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아라스는 일단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부품 분류를 위한 서열 작업에 투입된다. 노조는 소식지에서 로봇 도입과 별도로 해외 공장 물량 이전에 따른 국내 공장 고용 불안정 문제도 지적했다. 이들은 “HMGMA로 물량이 이전하면서 국내 공장 중 두 곳은 물량 부족을 겪고 있다"며 “HMGMA 공장 생산량을 현재 연간 10만대 이하에서 2028년까지 50만대 규모로 증설하겠다는데 이는 국내 공장의 상당한 물량을 이전하겠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업계에서는 노조의 이같은 입장이 자칫 국내외에서 '아라스 혁신'의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대차 단체협약에는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사항은 노사가 심의·의결한다'고 적혀있다. 노조가 로보틱스 산업을 '회사 발전'이 아닌 '일자리 위협' 관점에서 보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노조는 최근 현대차 주가가 크게 오른 상황을 두고 “단순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로봇·AI기업으로 가치가 매겨지고 있다"며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라고 밝혔다. 또 아라스의 효용성은 인정하면서도 “로봇은 장기적으로 이익 극대화를 추구하는 자본가에 좋은 명분이 된다"며 “노사관계 파탄을 원한다면 그 끝을 보여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장에서는 아라스의 1대당 가격이 약 2억원, 연간 유지 비용은 1400만원가량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대차 임직원의 평균 급여는 2024년 기준 1억2400만원이다. 아라스가 상용화되기까지 수년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사측은 당장 올해 임단협에 난항이 생기는 게 아닐지 걱정하고 있다. '노동조합법 제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 시행 등 노사 관계 균형추 자체가 노동자 쪽으로 크게 기울어진 가운데 아라스가 노조에 투쟁을 위한 명분을 제공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대차 노조는 '기득권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공식화한 상태다. 자신들의 일자리는 지키면서 공장 생산성은 최저 수준으로 낮추고 임금은 최대한 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작년 말 취임한 이종철 현대차 노조 지부장은 후보 시절 퇴직금 누진제 도입, 생산 라인 근무시간 1시간 단축, 공장 소재지 출신에게 가산점을 부여하는 신규채용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여기에 주 35시간제를 시범 시행, 임금피크제 폐지, 국민연금 수급 시기와 연동한 정년 연장 등도 조합원들에게 약속했다. 단순 공약이긴 하지만 임단협에서 쟁점화하기에는 지나친 내용들이 대부분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중론이다. 지부장 성향 자체도 강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노조는 2019년부터 2024년까지 무분규로 사측과 임단협 합의점을 도출해냈다. 작년에는 임금 인상 폭과 정년 연장 등을 둘러싼 갈등의 골이 깊어져 세 차례 부분파업을 단행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2026-01-23 11:12 여헌우 기자 yes@ekn.kr

게임업체 크래프톤의 '원(One) 지식재산권(IP) 리스크'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회사 실적이 사실상 단일 IP인 '배 그라운드'의 흥행에 크게 좌우되는 구조가 고착화된 가운데 최근 주요 지표에서 배 그라운드의 성장 둔화 신호가 감지되면서 'IP 의존'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1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배 그라운드는 크래프톤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IP다. 크래프톤은 배 그라운드의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지속적인 기술 업데이트와 콘텐츠 고도화를 이어가는 동시에 글로벌 브랜드 및 아이돌 그룹과 협업을 통해 이용자 저변 확대에 주력해 왔다. 이런 전략에 힘입어 크래프톤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지난 2024년 연 매출 2조원을 돌파하며 '2조 클럽'에 입성했고, 국내 상장 게임사 가운데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서는 성과도 거뒀다. 아직 실적 발표가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해 실적 역시 개선 흐름을 이어갔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크래프톤이 과거와 같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누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업계의 분석이 적지 않다. 매출 대부분을 배 그라운드가 차지하는 구조에서 배 그라운드의 성과가 흔들릴 경우 크래프톤 전체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배 그라운드 관련 주요지표에서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배 그라운드의 PC 트래픽은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모바일 부문 역시 핵심시장인 중국에서 부진한 흐름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PC 배 그라운드 월평균 트래픽은 64만명으로 최근 2년간 가장 부진한 수준이었다"며 “모바일 부문에서는 중국 지역 매출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업계는 이를 두고 배 그라운드 IP 의존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는 계기라는 해석이 나온다. 단일 캐시카우 구조에 대한 지적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이번 지표 변화로 구조적 한계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평가다. 이 같은 상황에서 크래프톤의 중장기 안정화를 위해서는 배 그라운드를 이을 또 다른 '메가 IP'의 등장이 절실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넥슨·넷마블 등 주요 경쟁 게임사들이 복수의 핵심 IP를 기반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는 것과 달리 크래프톤의 IP 구조는 상대적으로 단순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배 그라운드의 성과는 업계 내에서 타의추종을 불허한다"면서도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또 하나의 흥행 IP 확보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크래프톤도 이런 위기 인식을 공유하는 분위기다. 현재 총 26종의 게임 프로젝트를 신작 파이프라인으로 운영 중인 크래프톤은 이 가운데 '서브노티카 2', '팰월드 모바일', 'NO LAW' 등을 포함한 12개를 향후 2년 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신작을 핵심 팬층이 분명한 시장을 출발점으로 삼아 게임의 성공 가능성을 신속히 검증하고, 성과가 확인된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스케일업을 추진해 프랜차이즈 IP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프랜차이즈 IP는 하나의 게임에 그치지 않고 장르와 콘텐츠, 서비스 형태를 확장하며 장기간 반복 성장을 이어가는 IP를 말한다. 이를 위해 지난 한 해 동안 제작 리더십을 보강하고, 제작·퍼블리싱 전반의 체계를 고도화하는 등 프랜차이즈 IP 창출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해 왔다. 이를 토대로 올해는 신작 개발과 시장 검증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올해 경영 전략과 성장 방향과 관련해 “크래프톤은 게임 사업의 본질에 집중하며 신작 도전을 실행 단계로 전환한 상태"라며 “신작 파이프라인과 제작 리더십을 바탕으로 프랜차이즈 IP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포스트 배 그라운드'를 얼마나 빠르게 현실화할 수 있느냐에 따라 크래프톤의 향후 성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2026-01-19 14:52 김윤호 기자 kyh81@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