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를 분산원장기술(DLT)를 통해 토큰화해 발행하고 거래하자는 방안이 나오고 있다./CRAISEE(크레이시) 국채는 금융시스템이 원활히 작동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러한 국채가 디지털자산 생태계에서 '국채 토큰'의 형태로 기능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분산원장기술(DLT)을 기반으로 실물 자산을 전자 토큰으로 발행·거래하는 방식으로, 자금 결제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디지털 전환의 핵심 인프라'가 될 전망이다. 12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센터에서 자본시장연구원은 '디지털 전환 시대의 국채 토큰화: 글로벌 동향과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시사점'을 주제로 이슈 브리핑을 열었다. 발표자로 나선 정화영 자본시장연구위원은 “토큰화가 금융거래의 자동화와 실시간 거래를 가능하게 하면서 자본 운용의 효율성을 제고할 것"이라며 “그 중심에 높은 신용도와 유동성을 지닌 국채가 있다"고 설명했다. 토큰화는 실물자산을 디지털 플랫폼상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전자토큰 형태로 전환하는 기술이다. 토큰화 시스템의 강점은 자동화와 속도다. 블록체인 기반의 분산원장 시스템을 통해 자산의 생성과 기록, 소유권 이전이 자동으로 이뤄진다. 정 연구위원은 “토큰화 시스템에서는 스마트계약을 통해 조건 충족 시 거래가 즉시 실행되며 대금 지급과 소유권 이전이 동시에 이뤄지는 원자적(Atomic) 결제가 구현된다"며 “이는 기존 금융시스템의 복잡한 백오피스 절차를 단축하고 거래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글로벌 시장의 토큰화 자산 규모는 2023년 3분기 787억 달러에서 올해 3분기 3230억 달러로 4.1배 커졌다. 특히 미국에서는 주로 단기 국채에 투자하는 머니마켓펀드(MMF)를 토큰화한 '토큰화 MMF'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 펀드들은 단기국채를 기초자산으로 하면서도 즉시 결제와 담보 활용이 가능해 자금 운용의 유연성을 높였다. 정 연구위원은 “토큰화 MMF는 사실상 국채를 디지털 생태계 내 유통 가능한 자산으로 전환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은 규제 샌드박스 제도(DLT Pilot)를 통해 금융상품의 토큰화를 시험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스위스중앙은행(SNB)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wCBDC)와 연계한 국채 토큰 발행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싱가포르 통화청(MAS)은 민관 합동의 '프로젝트 가디언'을 통해 자산 토큰화 시범사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홍콩은 녹색 국채를 토큰 형태로 발행해 상환·결제까지 전 주기를 분산원장 기술로 처리하는 데 성공했다. 정 연구위원은 “홍콩은 2024년 녹색 국채 토큰을 발행하며 이를 정례화할 계획을 밝혔다"며 “공공부문이 시장 형성을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은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자산의 제도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토큰화 시스템 전환에 필요한 규제 기반은 부족한 상황이다. 정 연구위원은 “국내에서는 토큰화의 금융시스템 적용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부족하다"며 “명확하고 합리적인 규제체계를 구축하고 국채 토큰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토큰화 확산에는 여전히 과제도 많다. 국가 간 규제 정합성과 플랫폼 간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 확보가 필요하며, 자금세탁방지(AML)·고객확인(KYC) 체계도 새롭게 설계돼야 한다. 특히 원자적 결제가 총액결제 방식으로 이뤄지는 만큼 시스템 내 유동성 확보가 관건이다. 그럼에도 금융권은 토큰화가 가져올 변화의 파급력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에는 하루 단위로 이뤄지던 환매조건부채권(Repo) 거래가 시간 또는 분 단위로 가능해지고, 담보 평가와 이전이 자동화되면 금융시장 전반의 자금 조달 구조가 재편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 연구위원은 “토큰화를 국채 시장이 선도하면 채권 전반의 토큰화로 확산돼 시장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토큰화는 자본시장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수단으로 여겨진다. 해당 주제를 같이 연구한 김필규 연구위원은 “우리 금융시장을 발전시키는 마중물로 국채 토큰화를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5-11-12 15:29 최태현 기자 c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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