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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산업 확대로 반도체 기판과 MLCC(적층세라믹콘덴서)를 만드는 부품사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AI 데이터센터가 커질수록 핵심 부품 수요가 함께 늘어나는 데다, 최근에는 물량 증가에 그치지 않고 가격 인상과 증설 기대까지 겹치면서 실적 개선 전망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그동안 반도체에 집중했던 AI 수혜가 이제 핵심 부품 업체로 확산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기 주가는 연초 27만원에서 전날 81만2000원까지 올랐다. 시가총액 순위도 같은 기간 코스피 21위에서 11위로 10계단 뛰었다. 대덕전자 주가도 4만7950원에서 10만1200원으로 올랐고, 코리아써키트도 4만7750원에서 9만5400원으로 상승했다. 다만 이날은 최근 10거래일가량 이어진 급등에 대한 부담으로 세 종목 모두 장중 약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그간 빠르게 주가가 오른 데 따른 차익실현 성격의 조정으로 보고 있다. 이들 기업은 반도체 기판과 MLCC를 만든다. 기판은 반도체 칩을 올리고 전기 신호를 연결하는 부품이다. MLCC는 전류를 안정적으로 흐르게 하는 초소형 부품이다. 증권가에서는 AI 서버가 고성능으로 진화할수록 두 부품의 중요성이 함께 커진다고 보고 있다. 핵심 배경은 AI 서버 구조 변화다. 최근 AI 서버는 개별 칩 성능 경쟁을 넘어 여러 칩과 장치를 한꺼번에 묶어 더 큰 단위의 시스템을 만드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반도체를 받치고 전기 신호를 연결하는 기판이 더 많이, 더 정교하게 필요해졌다. AI 데이터센터가 커질수록 반도체뿐 아니라 이를 연결하는 기판 시장도 같이 커진다는 의미다. 증권가에서는 시장 구조가 바뀌면서 수요 증가뿐만 아니라 가격 인상도 동시에 나타나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과거에는 수요가 늘어나도 주로 생산량 증가 효과가 실적을 끌어올렸다. iM증권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일부 AI 고객사를 대상으로 고부가가치 기판인 FC-BGA 판가를 약 10%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판을 사는 주요 반도체 기업(IDM)도 지난달 중순 기판 가격을 평균 10% 올리는 것을 받아들였다. 이에 2분기부터 기판 기업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조현지 DB증권 연구원은 “올해 기판 업체의 연간 실적을 관통할 핵심 변수는 단가(ASP)"라며 “기판 업체의 판가 인상이 본격화하면서 업황 호조는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기가 핵심 수혜주로 꼽히는 것은 AI 데이터센터용 고부가가치 부품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MLCC는 주문이 몰리면서 공장이 거의 꽉 찬 상태로 돌아가고 있고, AI 서버용 고사양 제품 비중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말, MLCC를 생산하는 삼성전기 컴포넌트 사업부 공장 가동률은 93%에 달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2~3분기 공장 가동률이 100%에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요 대응을 위한 공장 증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AI 시장 개화에 따라 높은 가동률과 고부가 제품 수요 확대 구간에 진입했다"며 “과거 IT 기기 위주의 사이클에서 구조적 성장 구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덕전자와 코리아써키트, 심텍, 티엘비 등 다른 기판 업체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올해 들어 국내 인쇄 회로 기판(PCB) 업종 주가가 코스피를 크게 웃돌았다. 상승 흐름은 대형주 뿐만 아니라 중소형주로 번져가고 있다. 특히 시장은 이번 흐름이 2017년처럼 단순 반도체 경기 회복 국면과는 다르다고 보고 있다. AI 서버 고성능화로 고사양 기판과 MLCC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고 있고, 공급이 빠듯한 상황에서 제품 가격도 오르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관련 업체의 이익 전망과 몸값 평가가 함께 높아지는 국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과거와 달리 기판과 MLCC 업종에서 주당순이익(EPS)와 멀티플이 동시에 개선되는 흐름이 관찰된다"며 “시장이 이 업종을 순수 경기민감주(시클리컬)이 아닌 데이터센터 수요의 지속성을 보유한 구조적 성장 업종으로 재평가하는 과정으로 해석한다"고 말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쇄 회로 기판(PCB) 사이클이 구조적 수요 확대와 평균 판매 가격 상승이 동반된다는 측면에서 과거 물량 증가 및 가동률 레버리지 중심의 사이클과는 본질적으로 차별화된 흐름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6-04-23 15:50 최태현 기자 cth@ekn.kr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은 양적 성장 국면을 지나 구조 재편 단계로 들어섰다.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신규 운용사 진입이 이어지고 있지만, 단순 점유율 경쟁이나 수수료 인하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려운 상황이다. ETF 시장의 승부는 어떤 상품으로 연금 자금을 끌어들일 수 있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신탁운용 본사에서 남용수 ETF운용본부장을 만나 ETF 시장 변화와 향후 경쟁 구도에 대해 들었다. 남 본부장은 ETF 산업의 핵심 변수로 연금 자금 유입, 개인 투자자 중심의 시장 재편, 액티브 ETF의 역할 확대를 꼽았다. 투자 전략 측면에선 여전히 (AI) 밸류체인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남 본부장은 최근 ETF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배경으로 공모펀드 시장 침체와 ETF 시장 성장세를 들었다. 기존 ETF 운용사뿐 아니라 후발 주자도 새 먹거리를 찾아 시장에 진입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수수료 인하와 마케팅 경쟁이 과도해졌다는 것이다. 그는 “여러 운용사의 핵심성과지표가 시장 점유율에 집중되어 있다보니 수수료를 낮추거나 과장 광고를 통해 진입장벽을 높이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이런 숫자 경쟁보다 상품의 지속 가능성과 운용 일관성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남 본부장은 “ETF 시장의 투자자 성격 변화도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과거 ETF 시장이 기관 중심으로 형성되고 트레이딩 수단 성격이 강했다면, 최근에는 개인 중심의 장기 투자 수단으로 성격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상품 개발과 마케팅 방향도 달라지고 있다. 남 본부장은 “기관은 자산 배분을 통해 ETF를 편입하기 때문에 지수형이나 기관 특성에 맞는 채권형 ETF를 선호했다"면서 “개인은 관심 있는 종목 중심으로 ETF를 만드는 테마형과 대표 종목에 집중하는 압축형 ETF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투운용도 최근 개인 투자자 니즈를 겨냥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전일 한투운용이 출시한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는 개인 투자자 관심이 높은 우주항공 테마를 겨냥한 상품이다. 앞서 지난 13일 출시한 'ACE K수출핵심TOP10산업액티브'는 수출 경쟁력을 갖춘 국내 대표기업에 투자하는 압축형 상품이다. 그는 앞으로 ETF 산업의 핵심 수요처로 연금 시장을 지목했다. 지난해 말 현재 퇴직연금 적립금은 496조원에 달한다. 남 본부장은 “10년 안에 퇴직연금 시장은 1000조원으로 불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 구조 변화도 ETF 업계에 우호적이다. 회사가 돈을 굴리는 확정급여형(DB)에서 근로자가 직접 운용하는 확정기여형(DC)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DC형이 확대될수록 투자자가 직접 ETF를 편입할 여지가 커진다. 예금 같은 원리금보장형에만 머물지 않고 ETF 같은 투자 자산으로 옮겨가는 흐름도 강해지고 있다. 남 본부장은 연금 시장의 성장 여력은 아직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DC형 안에서도 실적배당형 상품 비중은 아직 18%에 그친다"며 “연금 시장에서 투자자가 오래 갖고 갈 수 있는 상품을 만드는 것과 이를 제대로 전달하는 메시지 전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액티브 ETF의 경쟁력에 관해서는 패시브 ETF보다 높은 유연성을 꼽았다. 미래 산업이나 신성장 테마는 사전에 고정된 룰로 완결된 지수를 짜기 어려운 만큼, 액티브 ETF가 산업 변화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액티브라는 이름 아래 상품의 주제와 무관한 종목을 담거나 단기 주가 흐름에 과도하게 기대는 운용은 경계해야 한다"고 봤다. 액티브 ETF의 역할은 아무 종목이나 넣어 수익률만 높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패시브 구조가 가진 한계를 얼마나 정교하게 보완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얘기다. 다만 최근 인기를 끈 코스닥 액티브 ETF는 과열된 측면이 있다고 봤다. 정부 정책 기대, 종목 선별 수요, 출시 시점이 맞아떨어지면서 흥행했지만, 장기적으로는 코스닥 시장 자체의 기업 질 개선이 먼저라는 것이다. 투자 전략과 관련해 AI 테마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봤다. 특히 AI 서비스 기업보다 반도체·전력 공급 등 이른바 '픽 앤 쇼벨(Pick & Shovel)' 영역이 더 유망하다고 진단했다. 픽 앤 쇼벨은 직접 경쟁보다 그 경쟁을 뒷받침하는 기술이나 인프라에 투자하는 전략이다. 어떤 AI 서비스 기업이 최종 승자가 될지는 예측이 어렵지만, 그 경쟁을 가능하게 하는 밸류체인 기업은 구조적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관점이다. 남 본부장은 “골드러시 때 금광을 캐는 기업보다 청바지와 삽을 팔던 기업, 밸류체인상 앞단이나 뒷단에 있는 기업처럼 반도체를 만들고 전력을 공급하는 기업을 굉장히 좋게 보고 있다"며 “서비스 기업은 경쟁이 정말 치열하기 때문에 차차 정리가 되겠지만 경쟁을 가능하게 하는 밸류체인에 우위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고배당·월배당 상품에 대한 경계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분배율이 높다고 해서 곧바로 좋은 상품이라고 볼 수 없고, 가격 하락으로 분배율이 높아 보이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적립식 투자자에게 커버드콜형 상품은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상방을 제한하고 미래 수익의 일부를 현재 분배금으로 당겨오는 구조인 만큼, 장기 적립에서 중요한 복리 효과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했다. 월배당과 고수익 콘셉트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투자 단계와 목적에 따라 적합성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보수 인하 경쟁에 대해서는 산업 전반의 지속 가능성을 해칠 수 있다고 봤다. ETF는 운용사만의 사업이 아니라 사무수탁사, 수탁은행, 평가사, 증권사 등 여러 참여자가 함께 맞물려 돌아가는 구조인데, 지나친 가격 경쟁이 이어지면 결국 상품 품질과 관리 역량에 부담이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 ETF 시장이 글로벌 기준으로도 지나치게 낮은 보수 체계에 놓여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2~3년 전만 해도 보수 몇 bp 차이를 과하게 광고하고 마케팅 소재로 활용했고, 이것이 머니무브를 부추긴 측면도 있다"고 진단했다. 결국 가격 경쟁만으로 점유율을 빼앗는 방식에는 한계가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산업 전체의 재투자 여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다. 남 본부장은 앞으로 3년 안에 ETF 시장의 승자와 패자를 가를 변수로도 결국 “장기 신뢰와 운용의 일관성"을 꼽았다. 상품을 얼마나 빨리 내놓고 보수를 얼마나 더 낮추느냐보다, 장기 자금이 머물 수 있는 상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시장 변화에 맞게 운용 철학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ETF 시장의 경쟁은 여전히 점유율 싸움이지만, 이제는 단기 자금 유치보다 연금 같은 장기 자금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보하느냐의 문제로 옮겨가고 있다는 진단이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6-04-15 17:35 최태현 기자 cth@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