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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라는 '링거'가 투입됐음에도 카드사들의 실적이 좀처럼 우하향 곡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맹 수수료율 인하를 비롯한 각종 악재가 산적한 탓이다. 그러나 이같은 어려움에도 실적 향상에 성공한 기업들이 순위 변화를 주도하는 모양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상위권에서는 삼성카드의 독주체제가 굳어지고 있다. 올 1~3분기 순이익(4973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했으나, 자웅을 겨루던 신한카드(3804억원, -31.2%)가 기세가 약해진 결과다. 대손비용과 희망퇴직을 비롯한 일회성 비용이 신한카드의 발목을 잡고 있다. 3분기만 놓고 봐도 삼성카드(1617억원)의 경우 4.2% 하락에 그쳤으나, 신한카드는 1338억원으로 22.8% 감소했다. 양사 모두 우량 회원을 중심으로 실적 향상을 모색하는 만큼 해당 부문의 성과가 향후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 반면, '동메달 결정전'은 치열해졌다. KB국민카드와 현대카드의 격차가 대폭 좁혀진 까닭이다. KB국민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806억원으로 24.2% 감소했다. 연체율 개선 등 건전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고위험 자산을 줄인 것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9월말 기준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잔액은 약 6조2858억원으로, 1년 만에 4700억원 이상(7%) 축소됐다. 현대카드는 3년 연속 세전이익 성장을 달성한 유일한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1~3분기 순이익은 2550억원으로 6.2% 증가했다. 자산성장에 따른 이자비용이 불어나고 경기침체로 인한 대손비용도 커졌지만, 영업수익이 향상된 덕분이다. KB국민카드와의 격차는 1300억원에서 256억원으로 좁혀졌다. 2022년 15.6%였던 개인신용판매 시장점유율을 17.7%까지 끌어올린 가운데 '가성비'가 높은 것도 특징이다. 현대카드의 일시불·할부 일반의 점유율은 18% 수준이다. 신판에서 수익성이 낮은 국세/지방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낮다는 의미다. 현대카드는 프리미엄 회원 비중 확대(2.0%→3.4%) 기조를 토대로 수익성 향상을 이어간다는 전략으로, 최근 손해보험사 두 곳(DB손해보험·현대해상)과 손잡고 제휴카드를 출시하는 등 고객 저변도 늘리고 있다. 하나카드(1700억원, -7.8%)는 △국내·외 취급액 확대 △연회비 수익 증가 △판매관리비 절감으로 5위를 지켰다. MG새마을금고와 손잡고 출시한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흥행을 비롯한 호재도 '마지노선' 형성에 기여했다. 이후 순위에는 변화가 생겼다. 롯데카드는 대규모 해킹사태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꼴지 탈출에 성공했다. 1~3분기 순이익은 1084억원으로 5.8% 상승했다. 영업비용 보다 영업수익이 더 크게 늘어났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084억원으로 68.6% 급증했다. 자회사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의 흑자전환과 조달비용 완화가 힘을 보탰다. 다만 4분기는 사이버 침해 사고의 여파로 수익성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는 가맹점 수수료 수익 증가와 고수익 자산 중심의 금융상품 운영에도 1~3분기 순이익이 1400억원에서 1060억원으로 하락했다. 순위가 뒤집힌 이유로는 대손부담 가중과 전산업무비를 비롯한 일회성 판매관리비 발생에 대응하기 위한 자산 리밸런싱 등이 꼽힌다. 가 성장의 발판으로 삼았던 분야에서 부진했던 점도 언급된다. 법인카드 이용금액이 확대되는 추세와 달리 일시불 일반 감소(8조8392억원→8조4880억원) 등 시장점유율이 하락한 것이다. 중소기업·소상공인 경리 플랫폼 경리나라와 손잡고 저변 확대에 나섰으나, 9월말 기준 법인회원수는 28만명에서 26만1000명으로 감소했다.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법인 파산이 불어난 '유탄'을 맞은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여전채 금리가 3%대를 회복하는 등 조달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소비쿠폰 효과도 사그라든 만큼 향후 실적 역시 비용관리가 크게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2025-11-19 17:03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