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파워 등 인터버 제조기업들이 18일 충북 청주OSCO 회의실에 모여, '한국 태양광 인버터 산업 협의체' 구성을 위한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 이원희 기자
이재명 정부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누적 보급량을 100기가와트(GW)로 확대하기로 하면서, 태양광 인버터시장 규모도 연간 최대 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현재 인버터 시장은 값싼 중국산이 90% 이상을 점령하고 있어, 이대로라면 중국 업체만 배불려 주는 꼴이 되고 만다. 특히 인버터는 단순히 전력변환 기능을 넘어 전력 측정, 계통 제어까지 가능해 에너지 안보로도 직결되고 있다.
국내 인버터업체들은 정부의 K-GX(녹색전환) 정책에서 공공부문에 국산 사용을 의무화하는 등 국산부품 장려 내용이 담기길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정부 정책 대응…공공·K-GX에 '국산 인버터' 반영 요구
OCI파워, 금비전자, 다쓰테크, 동양이엔피, 디아이케이, 에코스, 이노일렉트릭, 한양정공 등 7개 국내 인버터 제조기업들은 지난 18일 충북 청주 OSCO에 모여 회의를 열고 '한국 태양광 인버터 산업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협의체 의장사는 OCI파워가 맡기로 했다.
태양광 인버터란 태양광 모듈에서 생산한 전력 송전망에 전송할 수 있도록 직류(DC)를 교류(AC)로 전환하는 장치를 말한다. 협의체 목적은 중국산의 시장독점을 막는 것이다.
임성택 OCI파워 연구소장은 이날 회의에서 “현재 인터버 시장은 연 2000억~3000억원 규모이지만, 태양광이 연간 10GW 보급된다면, 최대 1조원까지 갈 수 있는 시장"이라며 “그러나 현재 인버터 상태에서는 제조자개발생산(ODM)까지 포함하면 90% 이상이 중국산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보통 태양광 설치비용의 10%를 인버터 구매비용으로 잡는다. 태양광 10GW면 대략 설치비용을 10조원으로 볼때 인버터가 1조원가량 된다는 것이다. 국내 태양광 모듈 제조 대기업들은 중국산 인버터 태양광을 중국산 인버터를 ODM 방식으로 들여와 일명 '택갈이' 방식을 활용하곤 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를 100GW 늘리겠다는 정책 방향을 세웠다. 기후부 계획대로라면 향후 5년간 매년 10GW 이상의 태양광을 설치해야 한다. 또한 2035 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해 녹색산업 육성 세부 추진계획인 K-GX(녹색전환)를 수립하고 있다.
이에 업계는 정부의 K-GX에 인버터의 국산부품 장려 대책을 포함하고 산업단지나 공공주차장 등 공공태양광 사업에는 국산 인버터를 의무 설치할 수 있도록 의견을 개진할 계획이다. 현재 태양광 산업 논의가 모듈 중심으로만 이뤄지고 있어 인버터 업체들이 따로 뭉쳐 목소리를 낼 필요하다고 봤다.
한 업계 관계자는 회의에서 “인버터도 금융지원사업으로 지원한다고 하면 태양광 시공사들이 국산을 자율적으로 찾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태양광 발전소 옆에 인버터가 설치된 모습. OCI
“기술은 이미 평준화"…안보 차원서 국산 경쟁력 확보 방안 논의
중국산 태양광 인버터가 에너지 안보에 위협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2021년 중국의 요소 수출 통제 조치로 요소수가 품귀했던 것처럼, 태양광 인버터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요소수 역시 당시 중국으로부터 90% 이상을 수입했다.
또한 미국 정부는 지난 5월 중국산 인버터 해킹으로 정전이 일어날 수 있다는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우리 정부도 태양광 인버터 현황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임 소장은 “인버터는 단순한 전력변환기가 아니다. 태양광 인버터로 전력 측정, 발전소 상태 모니터링, 계통 제어까지 한다"며 “에너지 안보의 핵심 기자재인데 이 부분이 도외시되고 있고, 저렴한 가격 위주의 인버터 공급 위주로 가고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 에너지 당국은 중국산 태양광 인버터 해킹으로 대규모 정전을 일으킬 수 있다는 안보 문제를 제기해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그는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유럽은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로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여러 정책을 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아직 지원 제도가 부족하다. 산업단지 태양광 등 공공사업에서는 국내산 기자재를 사용하려고 하고 있어 어느 정도 해결은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회의에서는 정부의 지원정책 요구뿐 아니라 국내산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도 논의됐다. 일방적인 국내산 살리기 정책이 아닌, 소비자 입장에서 저렴하면서도 성능 좋은 인버터를 공급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인버터 기술이 상당히 평준화돼 있어 중국과 기술적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회의에서 한 업계 관계자는 “기술적인 요소는 상당히 평준화 돼 있다"며 “대기업들이 중국산을 쓰는 건 기술 차이보다는 가격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국내 기업들이 인버터를 중국산 대신 충분한 물량으로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도 논의됐다. 협의체는 앞으로 기업들의 생산 능력을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정부에 의견을 꾸준히 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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