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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가 장 초반 16% 넘게 오르며 이틀째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18% 급등에 이어 2차전지 관련주로 순환매가 집중되는 모습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20분 기준 코스닥시장에서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9600원(16.64%) 오른 6만7300원에 거래 중이다. 장 초반 6만1600원에 출발해 빠르게 상승폭을 키우며 한때 6만8000원선에 근접했다. 전날에도 에코프로는 18.15% 급등하며 거래를 마쳤다. 같은 시각 에코프로비엠 역시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급등을 실적 기반이 아닌 '순환매 장세'로 진단한다. 미국 저장장치(ESS) 2위 사업자인 플루언스 (Fluence Energy)가 최근 3거래일간 50% 넘게 오르며 트리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업종의 최근 상승은 실적 전망 상향보다 순환매 성격이 짙다"며 “미국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실적 하향 조정이 마무리된 이후 매수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2025-10-17 09:28 윤수현 기자 ysh@ekn.kr

김성환 기후환경부 장관이 화력 중심의 발전체계를 재생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발전공기업을 통합하되, 재생공사를 신설하는 방안도 있다고 밝혔다. 탈원전 논란에 대해서는 '탈원전주의자'가 아닌 '탈탄소주의자'라고 선을 그었다. 김 장관은 14일 국회 기후환경노동위원회의 기후부 국정감사에 출석해 박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전공기업 통합 관련 질의에 대해 “통합은 구조조정을 위한 것이 아니라, 석탄발전소 중심으로 근무 중인 발전자회사 직원들의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고민"이라며 “큰 방향에서 석탄발전을 축소하고 재생공사를 별도로 만들어 전환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발전 등 5개 발전공기업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재생 발전 부문만 분리해 '재생공사'를 설립하는 시나리오를 제시한 셈이다. 박 의원은 “발전공기업과 노동조합에서는 통합 논의가 일방적인 인력 구조조정이나 사업 축소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며 “이해당사자의 참여를 보장하는 사회적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답했다. 야당인 국민의힘에서는 김 장관을 여전히 탈원전주의자라고 의심했다. 김 장관은 이에 대해 탈원전주의자가 아닌 탈탄소주의자라고 답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김 장관을 두고 “김 장관은 과거 '원전 중심의 정책은 국가경제를 망칠 것'이라고 말했다"며 “완전히 탈원전주의자, 그것도 아주 강성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장관은 “원전이 여전히 위험한 것은 객관적인 사실"이라며 “원전이 99.999% 안전해도 0.001% 때문에 원전의 위험성을 강조하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그는 “재생 중심으로 가되, 우리나라 특성상 원전을 일종의 보조 원으로 해서 조화롭게 가는 게 좋겠다"고 설명했다. 조지연 국민의힘 의원은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제시한 원전 2기 건설을 그대로 진행하는 걸로 이해해도 되느냐고 물었다. 11차 전기본에서는 2038년까지 신규 대형원전 2기를 건설하기로 돼 있다. 그러나 곧 수립될 12차 전기본에서는 신규 원전 2기 건설계획이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원전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조만간 12차 전기본을 만들어야 한다. 11차 전기본에서 검토했던 안을 포함해서 새로운 계획을 세울 때 그 부분을 참고할 수 있다"고 답했다. 다만, 11차 전기본의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이 12차 계획에 그대로 반영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2025-10-14 13:57 이원희

지난 27일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전산센터 리튬 이온 배터리 화재 사건으로 국가 전산망이 마비됐다. 정부가 재생 확대를 정책 방향으로 잡고 있는 상황에서 저장장치(ESS)의 안전성 문제가 다시금 화두가 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는 탄소중립 실현과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재생 비중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른 전력 공급의 간헐성 보완책으로 ESS 설치를 대폭 늘릴 계획이다. 하지만 ESS 대부분이 리튬이온 배터리에 의존하고 있어, 이번과 같은 화재 사고가 반복될 경우 주민 수용성 악화 및 보급 속도 저하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6일 국정자원 대전 본원 전산실 화재는 무정전 전원장치(UPS)에 사용된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시작됐다. 불은 쉽게 잡히지 않았고, 진화에 무려 22시간이 소요됐다. 이 기간 동안 정부 전산망 상당수가 정상 작동하지 못하는 등 피해는 광범위했다. 소방당국은 “리튬이온 배터리는 물에 담가 냉각시키는 방식 외에는 진화가 사실상 어렵다"고 밝혔다. 이 같은 화재 대응의 어려움은, ESS에 대한 근본적 신뢰성 문제로 직결될 수 있다. 정부는 재생 확대에 따라 ESS 설치를 가속화하고 있다.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2029년까지 2.22GW, 2038년까지는 23GW 규모의 장주기 ESS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미 국회에 보고된 제6차 신재생기본계획에서는 2030년까지 재생 설비 목표를 78GW에서 100GW로 상향해야 하며, 2035년에는 최대 160GW 이상의 설비가 필요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과정에서 ESS 같은 유연성 자원 확보가 핵심 과제로 꼽힌다. 학계 역시 ESS 확대 필요성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5월 발표된 고려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36년까지 태양광과 풍력 설비를 총 137GW(태양광 72.3GW, 풍력 64.7GW)까지 확대하려면 변동성 대응을 위한 ESS 용량도 현재 4.4GW에서 30GW까지 늘려야 한다. 더 큰 문제는 ESS나 배터리의 화재 위험성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국전기안전공사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4년 6월까지 ESS 관련 화재는 총 55건에 달한다. 배터리 관련 화재만 보더라도 △2020년 292건 △2021년 319건 △2022년 345건 △2023년 359건 △2024년 543건으로 매년 증가했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이미 296건이 발생했다. 태양광과 풍력 같은 재생 사업은 이미 △빛 반사 △저주파 소음 △토양·수질 오염 △철새 서식지 훼손 등으로 인해 주민 수용성이 낮은 상황이다. 여기에 ESS 화재 위험까지 부각되면서, 향후 지역사회 반발과 민원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2025-09-28 13:27 김윤호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26일 국회를 통과하면서 기후환경부가 즉시 출범하게 됐다. 환경부를 확대·개편한 신설 부처로, 산업통상자원부가 담당하던 대부분의 기능이 이관된다. 다만 원자력 수출은 산업부(산업통상부)에 남게 된다. 이로써 한국의 정책 컨트롤타워가 새롭게 재편되며, 향후 정책 방향과 산업계 대응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이번 개편안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본회의에서 의결됐다. 재석 의원 180명 가운데 찬성 174명, 반대 1명, 기권 5명으로 가결됐으며, 국민의힘은 표결에 불참했다. 이번 정부조직 개편의 가장 큰 특징은 기후환경부 출범이다. 환경부가 이름과 기능을 바꿔 신설 부처로 전환되면서 기후 위기 대응과 전환을 전담한다. 정부는 “미래 위기 대응을 위한 선제적 조치"라며 개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밖에도 △기획재정부를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로 분리(내년 1월 시행) △검찰청 폐지 및 중대범죄수사청·공소청 신설(내년 10월 시행) △방송통신위원회 폐지·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신설 △여성가족부의 성평등가족부 개편 △통계청·특허청의 국가데이터처·지식재산처 격상 등도 포함됐다. 이번 개편으로 중앙행정기관은 기존 19부 3처 20청 6위원회(48개)에서 19부 6처 19청 6위원회(50개) 체제로 바뀐다. 기후환경부 출범은 기후··환경 정책을 한데 묶어 일관성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탄소중립 달성과 재생 확대, RE100 대응, 전력망 확충 등 굵직한 과제를 전담하게 되면서 추진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다. 업계도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재생·수소·CCUS(탄소포집저장활용) 등 친환경 전환에 힘을 쏟아온 기업들에겐 새로운 투자 기회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그러나 우려도 적지 않다. 산업계 일각에서는 “산업부와 분리된 기능이 환경 중심으로 기울 경우 기업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정책 균형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요금제 개편이나 온실가스 규제가 강화될 경우 산업 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첫째, 전기요금 및 시장제도 개편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전 재무구조 개선, 재생 보급 확대 비용을 반영한 전기요금 현실화 여부가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둘째, 재생 확대와 탈석탄 가속화가 불가피하다. 기후위기 대응 부처의 출범은 석탄화력 감축과 LNG 브릿지 전원 활용 강화, 재생 투자 확대를 수반할 가능성이 크다. 셋째, 산업부와의 역할 조정이다. 원자력 수출은 산업부에 남아 있어, 원전 정책과 재생 정책이 다른 부처에서 추진된다. 두 부처 간 정책 조율과 협업이 향후 정책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기후환경부의 출범은 한국 정책사에 '환경· 일원화'라는 새로운 실험을 시작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다만 정책 혼선과 규제 강화 우려가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새 부처가 탄소중립·안보·산업경쟁력이라는 세 축을 어떻게 균형 있게 조율할지가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2025-09-26 20:09 전지성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한국 정부와 인공지능(AI)·재생 인프라 협력 양해각서(MOU)를 맺기 훨씬 전부터 국내 스타트업 브라이트파트너스(BEP)를 통해 우리나라의 태양광 발전 및 전기차(EV) 충전 시장 등 시장 전반을 들여다봤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MOU는 사실상 현장 분석이 상당 부분 끝난 뒤 이뤄진 단계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은 미국 뉴욕에서 22일(현지시간)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과 회동하고, '한국을 아시아·태평양의 AI 수도'로 만들기 위한 협력을 약속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측은 한국 내 재생 기반 AI 데이터센터 유치, 늘어나는 AI 수요에 대응한 통합적 접근, 향후 5년간 아태 지역 AI·재생 전환을 위한 대규모 투자 공동 준비 등을 골자로 합의했다. 블랙록은 지난 2021년부터 BEP에 연속 투자해 지분을 확대했고, 지난해에는 추가 1000억원을 투자했다. 공개된 누적 투자액만 3810억원에 달한다. BEP는 이 자금을 태양광, 급속 전기차 충전기, 장주기 저장장치(ESS) 확보 등에 투입 중이다. BEP 관계자는 “블랙록은 2021년 투자로 BEP와 처음 인연을 맺었지만, 그보다 약 3년 전부터 한국 재생 시장을 분석해왔다"며 “블랙록은 투자 이전에 이미 한국 재생 시장 분석을 마쳤고, BEP를 적합한 사업 모델로 판단해 성장을 위한 조언까지 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블랙록은 한국과 대만을 위험 대비 수익률이 높은 시장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현재 BEP가 추진 중인 태양광 사업의 총 설비용량은 800메가와트(MW)로 1000MW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BEP의 전기차 충전사업 부문인 워터는 현재 전국에 총 960기(운영 중 736기, 구축 중 224기)의 충전기를 확보했고,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BEP는 지난 5월 전남 광주에 두 번째 전략 거점 '라이트하우스'를 열고 호남권 재생 사업 진출에도 나섰다. 지난 7월에는 한국남부발전과 컨소시엄을 꾸려 전남 진도에 48MW/288MWh 규모 장주기 BESS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블랙록의 동아시아 재생 밸류체인 거점은 한국만이 아니다. 블랙록은 대만 태양광 개발사 NGP(New Green Power)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으며, NGP는 BEP처럼 1000MW 이상 규모의 재생 사업을 개발 중이다. 블랙록은 운용자산 12조5000억 달러(약 1경7000조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로,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 등과 함께 'AI 인프라 파트너십(AIP)'을 결성해 글로벌 투자에 나서고 있다.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AI와 탈탄소 전환은 함께 가야 한다. 한국이 아시아의 AI 수도로 도약할 수 있도록 글로벌 자본을 연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면담에 배석한 차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국 정부·블랙록 간 TF가 구성되면 투자 포트폴리오와 실행 계획이 마련될 것이다. 가까운 시일 내 수조 원 단위의 파일럿 투자가 예상된다"며 “블랙록 같은 자산운용사가 '대규모 투자'라고 할 때는 통상 수십조 원 단위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블랙록은 △국내 AI·재생 인프라 협력 △아시아·태평양 AI 허브 구축 △한국의 글로벌 'AI 인프라 파트너십(AIP)' 참여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2025-09-24 16:38 이원희

재생 발전이 급격히 늘면서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도록 시장 구조도 하루전시장에서 실시간시장으로 바꾸고 이와 함께 보조서비스시장도 활성화 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산업통상자원부 전기위원회 산하기구 전력시장감시위원회는 최근 발간한 '2024 전력시장 분석 보고서'에서 전력시장을 현 하루전시장에 실시간시장과 보조서비스시장을 추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재생의 주전원화 가속화로 전력수급 변동성 대응을 위한 백업 설비 확보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그러나 전력시장이 보조서비스시장 없이 시장 위주로 운영돼 발전사업자들이 발전 효율 개선에 치중하는 반면 발전기의 유연성 개선에는 소홀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하루전시장의 현 제도를 실시간시장, 보조서비스시장 등으로 구성된 해외의 일반적인 표준 시장구조로 전환해야 하는 필요성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전력시장 제주 시범사업을 토대로 전력시장 제도개선이 추진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한국공단에 따르면 신·재생 발전 설비는 2019년 20.6기가와트(GW)에서 2023년 37.3GW로 4년간 81.1%나 증가했다. 이 증가율은 앞으로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신재생 발전량도 2019년 5.8%에서 2023년 9.7%, 2024년에는 11%까지 크게 늘었다. 내달 기후부 장관이 되는 김성환 환경부 장관은 최근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 공청회에서 “현재까지 대한민국 재생 총 누적량이 34GW에 불과하다“며 “이재명 정부에서 (2030년까지) 최소 100GW로 늘리고, 2035년에는 150~200GW로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태양광과 풍력 발전은 자연의 힘으로 발전을 하기 때문에 깨끗한 전기를 생산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갑자기 태양이 가려지거나 바람이 불지 않으면 발전이 불가능하다는 치명적 약점도 갖고 있다. 전력시장에서 재생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이를 보완할 수 있도록 시스템도 바뀌어야 한다는 게 전력시장감시위원회의 지적이다. 제주 시범사업에 따르면 발전사업자는 하루전시장에서 다음날 필요한 발전량을 하루전가격으로 계약하고, 당일 실시간시장에서 추가로 필요한 발전량을 거래해 이중정산한다. 하루전시장과 실시간시장은 모두 1시간 단위 입찰로 운영된다. 반면 보조서비스시장은 당일 15분 단위 입찰로 운영돼 더 높은 유연성이 요구된다. 재생는 날씨에 따라 당일 발전량 변동이 커 하루 전에 완벽한 예측이 어렵다. 이에 실시간시장과 보조서비스시장을 통해 전력시장에 유연성을 보강하겠다는 구상이다. 보고서는 국제기구(IEA)에서 재생 보급 단계에 따라 단계적 대응 방안을 인용했다. IEA는 재생 발전량 비중이 3~14%인 2단계라면 실시간 시장 도입이 필요하다 봤다. 우리나라는 재생 발전량 비중이 약 10% 정도로 이미 IEA 권고대로라면 실시간 시장을 도입해야 했다. 그러나 현재 실시간시장과 보조서비스시장은 제주도에서만 시범 운영 중이다. 본래 올해 육지까지 확대될 예정이었으나, 미뤄졌고 내년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으 아직 구체적인 도입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제주 실시간시장에서는 수요·공급 상황에 따라 전력도매가격(SMP)이 마이너스로 내려가기도 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도의 SMP는 kWh당 최대 258.73원, 최소 -285.73원까지 나타났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2025-09-22 10:38 이원희

“기후환경부가 최우선 정책 목표를 기후위기 대응에 두면, 수급 안정에는 리스크가 있을 것이다." 김정관 미래포럼 대표(전 지식경제부 2차관)는 12일 서울 서초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미래포럼 9월 조찬포럼에서 출범을 앞둔 기후환경부를 두고 전기요금의 대폭 인상을 우려했다. 정부는 다음 달 1일을 목표로 산업통상자원부의 부문을 환경부에 통합해 기후환경부로 확대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자원산업과 원전 수출 부문은 산업부에 잔류한다. 전문가들은 규제 중심의 환경부가 정책을 다루는 데 대해 우려를 보이고 있다. 환경 규제가 수급 안정의 가치보다 앞서면 국내 경제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 대표는 “ 수급 안정은 정책에 있어서 중장기적으로 늘 달성해야 하는 고위 정책 목표일 수밖에 없다"며 “수급 안정을 해치면서까지 다른 목표를 추구하는 것은 아마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정부는 원자력 발전에 대해서는 소극적이기 때문에 탄소중립을 추구하려면 결국 재생저장장치(ESS)를 대규모로 해야 한다. 엄청난 비용이 들 것"이라며 “재생와 ESS 확대가 물리적으로 가능한지도 의문이지만, 전기요금 대폭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대표는 “ 전담부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 수급 안정을 기본으로 깔고 기후위기 대응과 믹스 정책을 균형 있게 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재생 확대를 위해 기후환경부로 개편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1일 취임 100일을 맞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원전보다는 재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원자력발전소는 짓는데 최소 15년 걸린다. 소형모듈원자로(SMR)도 기술 개발이 아직 안 됐다"며 “지금 당장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데 그 전력을 가장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은 태양광, 풍력 같은 재생"라고 말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기후환경부에 대한 여러 우려에 대해선 환경 규제와 정책이 한 부처에서 내부 토론을 하는 게 더 낫다고 해명했다. 그는 “부, 차관, 환경 부서, 규제부서, 환경 담당 차관이 한 부서 안에서 막 갑론을박해서 정책을 결정하는 것하고 아예 독립 부서가 돼서 서로 말도 안 하고 이러는 거 하고 어떤 게 낫냐"며 “ 분야는 내부 토론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게 더 시간 절감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2025-09-12 11:51 이원희

LG솔루션이 미국 현장에서 발생한 구금 사태와 관련해 구성원과 협력사, 가족들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해외 사업장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도 함께 밝혔다. LG솔루션은 11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구금된 분들의 안전한 석방을 위해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시고, 한국과 미국 현장에서 한마음으로 힘써 주신 정부와 관계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특히 신속한 석방 조치뿐 아니라 재입국 시 불이익이 없도록 여러 우려까지 세심하게 해소해 주신 점에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또 “이번 일로 어려움을 겪으신 분들의 고통을 깊이 공감하며, 안전하게 한국에 도착할 때까지 후속 절차에 만전을 기하고, 조속히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구금 인원의 안전 귀국을 위해 대한항공 전세기를 운영하고 있다. 일등석 2석과 비즈니스석 48석은 건강이 악화됐거나 의료적 처치·관찰이 필요한 인원에게 배정되며, 일부 일등석 4석은 '집중치료석'으로 마련돼 의료진 판단에 따라 사용 여부가 결정된다. 일반 구금자와 관계자는 이코노미석을 이용하지만, 전 좌석에 비즈니스 클래스용 어메니티 키트가 제공되며 충전 케이블과 마스크 등 별도 물품도 지급된다. 귀국 이후에도 이동 지원이 제공된다. LG솔루션과 설비 협력사 희망자 전원에게 운전기사가 포함된 차량이 개별 제공되며, 가족 픽업 후 공항 이동 및 자택 복귀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또 전원에게 담당자를 배정해 맞춤형 케어를 제공하고, 해외 국적 보유자의 경우 숙소와 자국 복귀 항공권도 전액 지원된다. LG솔루션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해외 사업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 예방하고 대응할 수 있는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사업적 영향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2025-09-11 18:01 이찬우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기후환경부가 계획대로라면 다음달 1일 출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석탄발전소를 모두 폐지하는 대통령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서 5개 발전공기업을 구조조정하는 방안을 가급적 조기에 결정해야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취임 50여일을 맞아 지난 9일 서울 서초 한강홍수통제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후환경부 신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재명 정부는 전환과 탄소중립의 성공적 달성을 위해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의 부문을 합친 기후환경부를 신설하기로 했다. 이 부처는 다음달 1일 출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부의 부문이 대부분 환경부로 이관되지만, 원전 수출과 자원산업 부문은 산업부에 남는다. 김 장관은 “이번 주 중으로 더불어민주당이 의원입법으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발의하고, 오는 25일 전후로 법안을 처리해 다음 달 1일부터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발전공기업 통폐합에 대해서 “석탄발전을 하고 있는 5개 공기업은 하나당 평균 8개 정도의 석탄발전소를 가지고 있다"며 “2040년까지 석탄발전소를 모두 폐지하는 대선 공약을 현실로 만들려면 5개 발전공기업을 어떤 방식으로, 어떤 적정 규모로 구조조정을 해야 할지는 가급적 조기에 결정해야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수력원자력을 제외하고 5개 한전 발전자회사들을 묶어서 줄여나가고 해상풍력이나 다른 재생 사업을 맡을 수 있도록 전환하는 문제가 있다"며 “노동자들의 정의로운 전환 문제 역시 미루지 않고 로드맵을 바로 세워서 추진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산업계·정치권·전문가들은 기후환경부 출범으로 정책이 기후·환경의 직접적 규제를 받게 되면서 전기요금 인상과 안보 약화 등을 우려하고 있다. 또한 전력과 연료인 가스가 서로 분리되고, 원전산업도 관리와 수출이 분리되면서 적지 않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 김 장관은 정부조직 개편 이후 기후환경부와 산업통상부가 '형제 부처'처럼 사전에 잘 협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문이 양 부처로 나뉘는 데 따른 부작용을 부처 간 협의를 통해 원활히 풀어나가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예컨대 전기차 산업의 경우 보조금 정책은 기후환경부가 맡지만 궁극적으로 산업을 활성화하는 건 산업부가 맡고 있다. 또, 풍력도 산업기능은 산업부에 있다. (두 부처가)여러 사업을 같이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환경부가 규제부서라 산업의 진흥과 어울리지 않다는 지적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각 나라마다 유형이 다르지만 기후, , 환경을 붙여서 하고 있는 유럽의 많은 국가들이 있다"며 “기후위기가 매우 심각해 석탄, 석유, 가스를 빠르게 줄이면서 재생 늘리겠다는 것"이라며 “환경영향평가가 모든 걸 못하게 하는 건 아니다. 필요한 요소를 적절하게 환경피해를 최소화하면서 하면 (산업 육성과) 그렇게 충돌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자원산업과 정책이 분리되는 문제에 대해서는기후환경부와 산업통상부가 조절할 수 있는 문제라 봤다. 그는 “기후환경부가 자원산업까지 다 가져오면 너무 커지는 문제가 있다. 그렇다고 한국광해광업공단을 놔두고 석유와 가스만 잘라서 가져오기도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대통령실이 그럼 점을 고려해서 조정한 것이라 판단한다. 기후환경부와 산업통상부가 온실가스감축(NDC) 계획을 매년 점검하고 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가스 수요도 충분히 조절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기후환경부에서 탈원전 정책을 펼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원전을 기저전원으로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재생 비중이 매우 낮은 상황에서 원전을 기저전원으로 해서 재생를 빨리 늘리고 석탄, 가스를 빨리 전환하는 게 중요하다"며 “탈원전이라는 관점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원전 수출이 산업부에 남는 것에 대해 “해외수출에서는 산업부 관점으로 봐달라한 요청이 있어서 남았지만, 국내 수요와 적극 협력해야 할 일"이라며 “한수원이 수출 쪽에서 전문이다. 한전이 아닌 한수원을 중심으로 수출 전략을 짜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2025-09-10 11:00 이원희

스포츠와 맺은 인연이 30년을 훌쩍 넘었다. 1994년 LG 트윈스를 시작으로 1996년부터 22년간 축구국가대표팀과 함께 했다. 지금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투어 주치의로 활동중이다. 스포츠는 내 인생의 '배움터'였다. 좌절과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나고, '재활'을 통해 '부활'하는 선수들의 모습은 숭고하고 감동적이다. 꿈을 향해 달리는 선수들의 열정에는 긍정의 힘이 잔잔히 녹아 있다. 대표적 사례를 꼽는다면 2016년 리우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 결승전이다. 당시 박상영 선수는 패배 위기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다"는 말을 되뇌였다. 10-14에서 자기 암시대로 내리 5점을 따내는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정상에 올랐다. 긍정 가 일으킨 놀라운 효과는 축구와 골프 현장도 예외는 아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주인공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1년 6개월간 동고동락한 거스 히딩크 감독이다. 그는 '긍정의 리더십'으로 선수들의 능력을 120% 끌어올려 4강 신화를 완성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성공의 열쇠는 노력과 규율 준수, 그리고 긍정적 태도"라고 강조했다. 당시 공격수였던 설기현은 잦은 부상탓에 자신감이 떨어져 있었다. 히딩크 감독은 그에게 “매일 아침 거울을 보고 '나는 국가대표 설기현이다'를 외쳐라"고 주문했다. 설기현은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렸다. 히딩크 감독의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태도는 16강 경기 전후에서 보석처럼 빛났다. 한국과 이탈리아의 16강 경기 날짜는 6월18일.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히딩크 감독은 6월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스페인과 아일랜드의 16강전을 지켜봤다. '아직 16강도 통과하지 않았는데 무슨 8강 상대를 탐색하느냐'는 의아한 반응이 주류를 이뤘지만 그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말 대신 행동으로 우리 선수들에게 이탈리아를 충분히 무너뜨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려는 포석이었다. 여기에 엄청난 호재도 따랐다. 히딩크 감독은 월드컵 개막 전 대통령에게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올리면 병역 면제 혜택을 요청했다. 공교롭게도 16강전 전날 저녁에 대통령이 승낙의 전화를 걸어왔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선수들은 그야말로 목숨을 걸고 그라운드를 뛰어다녔다. 16강 진출 후에도 히딩크는 “나는 여전히 배고프다"는 유명한 말과 함께 “여기서 만족하면 안 된다. 더 높이 갈 수 있다"며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계속 불어넣었다. 덕분에 선수들은 두려움과 한계를 뛰어넘으며 세계 축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팀 스포츠인 축구와 달리 골프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무엇보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평정심과 긍정의 마인드가 중요하다. 그래야 노력과 끈기의 스토리를 써내려갈 수 있어서다. KLPGA 투어에서 활약중인 이주미 선수는 148번째, 최은우 선수는 211번째, 안송이 선수는 무려 237번째 경기에서 생애 첫 우승을 신고했다. 성적에 대한 압박과 극심한 스트레스 등 숱한 어려움이 있었지만 도전을 멈추지 않았기에 가능했다. 오랜 기다림의 시간에서 '안되는구나'라는 좌절감을 '다시 해보자'는 용기로 바꾸고, '두드리면 언젠가 기회는 온다'는 긍정의 힘으로 버텨 정상의 달콤함을 맛볼 수 있었다. 2년 넘게 주치의로 인연을 맺었던 박세리는 좋은 가 넘치는 선수였다. 유연성은 물론 강한 체력과 탄탄한 실력이 바탕이다. 그가 US 오픈에서 맨발의 투혼을 펼친 배경에는 어떻게든 위기를 벗어나고자 하는 긍정의 가 강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강인해 보이는 박세리도 한때 번아웃으로 슬럼프에 빠진 적이 있었다. 그는 '어제보다 오늘이 더 나아지고, 오늘보다는 내일이 더 나아질 것이다'는 긍정의 마음으로 슬기롭게 벗어났다. '스포츠는 살아있다'는 광고 문구를 참 좋아한다. 선수들의 땀과 눈물, 그리고 긍정 가 가득 담겨있기에. <솔병원 원장·대한육상연맹 의무위원장·재활의학과전문의>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2025-09-09 18:11 박효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