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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손해보험이 오는 20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행동주의 펀드 파트너스자산운용과 의견차를 드러내고 있다. 사외이사 선임을 둘러싼 표 대결에 더해 자본적정성 목표와 주주환원 정책까지 쟁점이 확산되며 사실상 '경영 방향'을 둘러싼 힘겨루기로 번지는 양상이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와 주요 연기금까지 가세하면서 이번 주총은 국내 보험업계 지배구조와 밸류업 흐름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주총 안건을 부의했다. 여기에는 △재무제표 승인 △집중투표제 도입을 비롯한 정관 일부 변경 △이사(사외이사 포함)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분리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이 포함된다. 또한 이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후보로 제안한 민수아 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대표·최홍범 전 삼정KPMG 파트너에 대해 반대를 요청했다. 이들 후보의 경영·금융 관련 역량을 인정할 수 있으나, 회사의 전략 및 균형 있는 자본배분 등을 위한 역할 수행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28년간에 걸친 기관투자자 경력을 보유한 민 후보, 보험산업 디지털·인공지능 전환(DX·AX) 노하우를 축적한 최 후보에 맞서는 DB손보의 카드는 김소희 전 AIG손해보험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이현승 LSH자산운용 회장이다. 김 후보는 코리안리·예금보험공사 사외이사와 알리안츠생명 재무이사대우 등을 지냈고, 보험업계 1호 여성 CFO라는 이력을 갖고 있다. 미국 공인회계사(AIPCA) 자격증도 취득했다. DB손보가 역점을 두고 추진했던 포테그라 인수·합병 후 작성해야 하는 연결회계 등에 기여할 수 있다. 이 후보는 36년간 KB자산운용 대표를 비롯해 자본시장·자산운용·공직 분야를 오가며 금융과 재무 역량을 쌓았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現 한국ESG기준원)에 몸 담았던 경력은 감사위원회 차원에서 ESG 관련 리스크가 재무보고 및 자본건전성에 반영되고 있는지 점검하는 데 활용될 전망이다. 그러나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사로 꼽히는 ISS와 글래스루이스는 이사회와 관련해 측의 손을 드는 모양새다. 양사는 각각 민 후보와 최 후보에 찬성표를 던졌고, 김 후보에 반대를 권고한 점은 동일하다. 에 따르면 노르웨이 국부펀드(NBIM)는 “이사회가 주주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을 때 주주는 이사회 변화를 추구할 권리가 있다"며 남승형 사내이사와 정채웅 사외이사 후보 및 김 후보에 반대하고, 민 후보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캘리포니아 공무원 연금(CalPERS)을 비롯한 다른 연기금도 측 후보에 우호적인 신호를 보냈다. 서스틴베스트도 감사위원회 독립성 증대를 위해 측 후보에 찬성을 권고하고, 김 후보에 대해서는 금융당국 제재에도 이사회 의장 재선임에 찬성한 이력을 지적하며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은 '원군'들의 목소리가 기관투자자들의 주주제안을 긍정적으로 볼 것으로 기대했다. 이창환 대표는 “이사회의 감시·견제 기능 개선, 저조한 주주환원 등에 대해 글로벌 자본시장 참여자들이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사와 글로벌 유수의 연기금을 포함한 기관투자자들이 DB손보의 기업 거버넌스 문제를 동일하게 인식하고, 주주제안에 찬성 의결권 행사를 한 것은 의미 있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양측은 다른 사안들에 대해서도 상이한 입장이다. 은 최근 2차 서한을 통해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 목표를 기본자본 100%를 포함한 180%로 낮춰야한다고 촉구했다. 초과자본을 주주환원에 활용하라는 것이다. 지난해말 기준 DB손보의 킥스 비율은 217.9%, 적정구간으로 제시한 범위는 200~220%다. 자본규제·금리·계리가정 변화에 따라 킥스 비율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산업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논리다. 실제로 최근 금융당국이 손해율 가이드라인을 수립하면서 업계의 긴장이 고조되는 중으로, 중동전쟁을 비롯한 이슈가 기준금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DB손보는 킥스 목표 수준을 200% 미만으로 하향조정하면 신용등급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내 신용평가사가 등급 하향 모니터링 포인트로 '지속적인 킥스 비율 200% 하회'를 제시하는 까닭이다. 이 문제 삼은 상표권에 대해서는 'DB'가 그룹 통합브랜드로서 단일 관리주체 중심으로 운영하는 중으로, 외부 전문기관 평가를 통해 사용료를 검증하는 중이라고 반박했다. 사용료가 타 기업 집단 대비 합리적이라고 판단했으나, 투명성 향상을 목적으로 향후 IR과 공시에서 자세하게 밝힐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공동소유모델 전환은 브랜드 일관성 훼손 등의 리스크가 있다고 지적했다. DB손보는 포테그라 인수 후 잠정실적 발표를 추진하면서 EPS 등 주당 지표를 포함토록 공시와 커뮤니케이션을 보강한다는 방침이다. C레벨 주관 컨퍼런스콜 확대를 필두로 일반투자자 정보접근성도 높인다. 특히 CSM은 경과되지 않은 보험계약기간에 대한 추정치로, 투자자본 및 당기 성과에 포함되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재투자효율성과 주주환원의 최적 균형점에 대한 구체적 로드맵은 내년 하반기 기업가치제고 계획을 통해 발표하겠다고 약속했다. 업계 관계자는 “밸류업 기조 하에서 보험사를 향한 행동주의 펀드의 움직임 속도를 결정하는 기점이 될 수 있는 주총"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2026-03-19 09:12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국내 보험사를 상대로 행동주의 펀드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3차 상법개정안의 국회 통과가 연기됐지만, 1·2차 개정안이 처리됐고 주주총회 시기가 다가오는 등 '무대'가 깔린 영향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그간 국내 보험사는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행동주의 펀드의 공세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편으로 평가받아 왔다. 보험사 주가가 내재가치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건전성 규제 충족과 자본 확충 부담 등으로 보수적인 자본정책을 유지해온 영향이 컸다. 그러나 미국·영국·스위스를 비롯한 곳에서 포트폴리오 개선,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의 요구가 관철되면서 국내에서도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흐름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린다. 우선 거버넌스 개선과 포트폴리오 재편을 요구하는 경영진 견제세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맴돈다. 최근 보험사의 사업비 등 비용 문제가 부각되는 점도 이들에게 힘을 싣는 요소다. 반대편에서는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제안이 단기 주가 상승을 비롯한 효과에 치우쳐 신성장동력 육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투자를 늘리는 상황에서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에 과도한 재원을 투입하면 확장 여력이 줄어든다는 논리다. 최근 국내에서 눈에 띄는 행동주의 펀드는 파트너스자산운용이다. 은 지난해 1월부터 DB손해보험에 투자해 1.9% 수준의 지분을 확보했고, 최근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하는 8개 항목을 담은 공개서한을 보냈다. DB손해보험의 주가가 지난 13일 오후 4시10분 기준 18만2100원으로 지난해말~올 1월 중순 대비 5만원 가까이 높아졌고, 2025년도 현금배당(7600원)을 전년 대비 11.8% 끌어올렸음에도 밸류업 플랜 재발표를 요청한 원인으로는 주주환원과 자본배치가 꼽힌다. DB손보의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이 지난해 3분기 기준 226%로 감독당국의 권고 수준을 크게 웃돌고, 업계 최상위권의 당기순이익을 내고 있음에도 지난달 30일 종가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5.4배로 국내 배당 가능 보험사 및 해외 주요 보험사 대비 낮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실제로 메리츠금융지주·삼성생명·삼성화재가 중기 주주환원율을 연결 기준 50%로 설정한 반면, DB손보는 2028년까지 별도 기준 35%를 목표로 잡았다. 은 3차 상법개정을 앞두고 발행주식총수의 0.86%(약 778억원)에 달하는 자사주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출연해 의결권을 부활시키고 12.6%의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고 있는 점도 지적했다. 지배구조 문제도 짚었다. 지배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DB손보 지분율이 18.47%(DB김준기문화재단 지분 제외)인 반면, DB inc 지분율은 2배가 넘는 43.7.1%인 까닭에 보험업 등으로 창출된 이익이 주주환원 보다 내부거래를 통해 DB inc로 이익을 이전하는 것이 지배주주에게 경제적으로 유리한 구조라고 꼬집었다. 이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내부거래위원회 재설치를 요구하고,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민수아·최흥범 후보를 추천한 것도 경영진 감시를 강화해야한다는 맥락이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대표 출신인 민 후보는 기관투자자로서 DB손보를 포함한 보험사 장기투자 경험을 토대로 이사회 다양성과 자본시장 역량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인정 받았다. 최 후보에 대해서는 AIG·라이나생명 등 글로벌 보험사에서 인공지능 전환(AX)을 이끈 인슈어테크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두 후보 모두 회사 및 지배주주와 이해관계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은 에이플러스에셋어드바이저에도 주주서한을 보내고 다음달 11일까지 공개적인 답변과 밸류업 플랜 발표를 촉구했다. 에이플러스에셋은 지난해 6월 기준 설계사 6908명을 보유했고 지난해 300억원이 넘는 정착지원금을 투입한 초대형 법인보험대리점(GA)로, 의 지분율은 18.05% 수준이다. 별도 매출은 6097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가까이 증가했다. 그러나 은 PBR이 1.8배로 국내 동종기업(인카금융서비스) 및 미국·일본 GA 보다 낮은 점에 착안, △비핵심자산 매각 △대표이사-이사회 의장 분리 △분리선임 감사위원 2명으로 확대 △이사 및 주요 경영진 보상체계 공개 △중소 GA 인수 등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여야한다고 주장했다. 곽근호 회장이 2024년 8월8500만원을 받는 등 이사·감사 전체 대상 보수지급총액의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감사위원의 연간 보수가 1800만원으로 대조를 이룬다는 점도 언급했다. 업계 관계자는 “행동주의 펀드가 '메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다른 업종에서 기업·주주가치 보다 펀드의 명성을 '밸류업'하려는 시도가 많았던 점은 주의해야 한다"며 “이를 방어하는 과정에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오히려 비효율성이 증대되면서 펀더멘탈 향상이 늦어질 수 있는 점도 문제"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2026-02-18 16:03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