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김태환

kth@ekn.kr

김태환기자 기사모음




반도체 훈풍 이어진다…증권가, 삼전·하닉 목표가 ↑[포스트 설 예보-➇반도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2.18 14:00

메모리 가격 급등 반영…삼성 파운드리·SK 기술 리더십 기대
장기계약 변수는 하반기 관건…비메모리 흑자전환 시점 주목

설 연휴를 마치면 자본시장이 다시 기지개를 켠다. 글로벌 외환 시장의 변동성과 미국 증시의 향방이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방산과 반도체 등 주도 섹터의 탄력 유지 여부와 이차전지, 자동차, 에너지·화학 등 주요 산업군이 맞이할 단기 국면을 집중 분석해 연휴 이후의 투자 지도를 그려본다. [편집자주]


ㅇㅇㅇ

▲[사진=연합뉴스]

증권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조정하고 있다. 올 1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주가가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는 비메모리 부문의 수익성 개선 가능성도 거론된다. 특히 대만 기업 TSMC의 생산능력이 수요를 충분히 소화하지 못하는 상황이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에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삼성·키움·신한·NH투자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려잡았다.




삼성전자, 메모리 회복세 지속…비메모리 개선 기대

ㅇㅇ

▲삼성전자의 목표주가가 올해 들어 가파르게 상승했다. [사진=키움증권]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전 분기 대비 두 자릿수에 가까운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흥국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종전 21만원에서 23만원으로 10% 상향조정했다. 흥국증권은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13조9000억원과 37조7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각각 21%, 88% 증가한 수준이다.


이 같은 전망은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을 반영한 것이다. 흥국증권은 1분기 메모리 반도체 계약가격 상승 조짐을 반영해 범용 D램과 낸드의 평균판매단가(ASP) 상승률을 전 분기 대비 각각 56%, 53%로 추정했다.


여기에 TSMC의 생산능력 부족이 이어질 경우 삼성전자 파운드리 부문의 수익성 개선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흥국증권은 삼성전자의 테슬라 수주를 계기로 파운드리 사업의 흑자 전환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장기계약 확대는 변수다. 흥국증권은 삼성전자가 장기 수요 가시성 확보와 고객 관계 강화를 위해 장기계약 체결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장기계약이 현실화될 경우 하반기에는 가격 상승세가 다소 안정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장기계약 확대로 인해 단기적인 '가격 폭등'에 따른 이익 극대화는 다소 제한될 수 있으나, 오히려 이를 통해 확보된 공급 안정성이 2027년 역대급 영업이익 성장을 이끄는 든든한 기초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비메모리 부문 역시 변화 조짐이 감지된다. 키움증권은 올해 삼성전자 비메모리 부문의 영업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내년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차세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2700'의 갤럭시 S27 내 점유율이 50%까지 확대될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 비메모리 부문 매출액은 36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확대되고, 영업이익은 1조8000억원을 기록,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비메모리 사업에 대한 시장 기대치도 점차 높아지며, 향후 주가의 추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가격 상승·기술 경쟁력 동시 부각

ㅇㅇ

▲SK하이닉스 주가가 2025년 하반기부터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코스피 지수 대비 압도적인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흥국증권]

SK하이닉스 역시 분기 최대 실적 경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교보증권은 올해 1분기 SK하이닉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38조9000억원과 24조6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각각 18%, 8.4%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교보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110만원에서 120만원으로 10% 올렸다.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 역시 메모리 공급 제약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꼽힌다. 교보증권은 1분기 D램 생산량 증가율(B/G)을 -1%로 전망한 반면, ASP는 21%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낸드 역시 생산량 증가율은 -3%로 제한적인 반면, ASP는 25%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1분기 영업이익률은 63%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물건(용량 기준)은 전 분기보다 덜 팔리겠지만, 판매 가격이 대폭 뛰어 실적은 매우 좋아질 것이란 의미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SK하이닉스의 기술 리더십이 HBM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평가도 나온다. 흥국증권 손인준 연구원은 범용 D램과 낸드의 체질 개선이 HBM 시장 확대와 맞물리며 AI 사이클 2단계가 전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차세대 낸드 기반 고대역폭플래시(HBF)에 대한 기대도 제기된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향후 HBF가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JEDEC)의 승인을 거쳐 표준화될 경우 관련 생태계 내 기술 선도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