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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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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꿈꾸는 오아시스마켓, 티몬·퀵커머스 준비만 하세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2.18 08:00

티몬 재개장 무기한 지연…직매입·오픈마켓 시너지 묘연
새벽배송 비중만 90%, 대형마트 빗장 풀릴 시 타격 우려
퀵커머스 6년째 감감무소식, “당장 브이마트 운영 계획 無”

오아시스마켓 사옥 전경. 사진=오아시스마켓

▲오아시스마켓 사옥 전경. 사진=오아시스마켓

오아시스마켓이 여전히 코스닥 상장의 꿈을 꾸고 있지만 갈 길이 멀다. 2023년 초 기업공개(IPO) 철회 이후로도 인수합병(M&A)을 통한 몸집 불리기에 나섰으나, 아직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분위기다. 여기에 새벽배송 위주로 시장 판도가 흔들릴 조짐까지 보이면서, 새벽배송 전문 업체라는 존재감도 옅어질 위기에 봉착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10일 재개장이 예정됐던 티몬의 운영 정상화 계획이 해를 넘어 기약 없이 밀리고 있다. 공식 홈페이지에도 영업재개 지연에 따른 협력사 대상의 사과문만 수개월째 게재돼 있을 뿐 별다른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지난해 6월 티몬 인수 후 서비스 정상화까지 600억원 이상을 수혈했던 오아시스마켓 입장에선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미 영업 재개를 위한 준비도 대부분 마쳤으나 결제망 연동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라는 회사의 설명이다.




오아시스마켓 관계자는 “재개장이 안 되는 이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모르겠지만, 정상화가 된다면 일부 대형 플랫폼으로 집중된 이커머스 시장에서 선의의 경쟁으로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잡아갈 예정"이라며 “IPO 추진은 티몬 인수와 별개로 계속 준비해 온 사안이며, 현재는 내실을 다지며 시장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아시스마켓은 티몬 인수 과정부터 IPO 재도전을 위한 덩치 키우기 전략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2023년 오아시스마켓은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지만, 수요 예측 결과가 기대치보다 하회해 상장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신선식품 중심의 직매입 구조인 오아시스마켓 특성상 오픈마켓 노하우를 지닌 티몬을 품에 안아 새 사업 모델을 육성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회사 차원에서도 빠른 배송 시스템 등 오아시스마켓의 강점을 티몬에 그대로 이식한다는 비전까지 제시했으나, 투자 매력도 올리기는 차치하고 현재 투자금 회수마저 힘든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당정 주도로 대형마트의 새벽배송 규제 완화 움직임까지 일면서, 향후 상장의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도 농후하다. 오아시스마켓은 택배배송과 새벽배송을 병행해 운영하는데, 전체 배송 중 90% 가량이 새벽배송으로 이뤄질 만큼 의존도가 높다. 따라서 새벽배송 시장에서 수요가 분산될 경우 오아시스마켓이 입을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는 업계 분석이다.




위기감이 고조된 만큼 또 다른 새벽배송 특화 업체인 컬리는 '자정 샛별배송'을 신규 도입하며 당일배송을 본격화했다. 오아시스마켓도 이미 2023년부터 당일배송 서비스를 선보여 그나마 위안이 되지만, 여전히 배송 가능 지역이 일부 지역으로 제한돼 한계로 꼽힌다.


더구나 오아시스마켓이 신사업으로 퀵커머스 시장 진출을 공언한지 6년째지만, 아무런 진척도 없다. 2021년 7월 오아시스마켓은 배달플랫폼 '부릉' 운영사인 메쉬코리아와 합작회사 '브이'를 설립하고, 퀵커머스 플랫폼인 '브이마트' 출시를 꾀했다.


오아시스마켓 매장을 물류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일부 지역에서 시범 운영까지 거친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까지 무기한 표류 중이다. 반면 경쟁사인 컬리는 퀵커머스인 '컬리나우' 제공 점포를 점진적으로 확대하며 서비스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오아시스마켓 측에 브이마트 사업 향후 방침을 물었으나 “당분간 운영 계획은 없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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