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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통신 3사가 잇단 해킹 사태로 신뢰에 금이 간 가운데, '인공지능(AI) 센터(DC)'의 고성장에 미소를 짓고 있다. 통신 본업의 정체 속에서 센터 사업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연이어 보안 사고를 겪었다. 고객정보 유출, 불법 소액결제 등으로 이용자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이로 인한 실적 타격도 뚜렷하다. SK텔레콤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1% 급감했다. KT와 LG유플러스 역시 해킹 여파가 현재진행형이라 실적 부진 우려가 상존한다. KT는 무단 소액결제로 고객 피해가 발생했고, 서버 해킹 정황도 드러났다. 현재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가 진행 중이다. LG유플러스는 내부자 계정을 관리하는 APPM 서버 해킹 의혹이 제기되며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피해 신고서를 제출했다. 자체 조사에서는 침해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오해 해소 차원에서 공식 신고를 했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보안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도 통신사들은 AI 센터 사업 호조에 한숨을 돌리고 있다. 실적 방어막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실제 올해 들어 통신 3사의 AI 센터(AIDC) 매출은 분기별로 10~53%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센터는 기업과 기관의 를 저장·관리하는 핵심 인프라로, 생성형 AI 확산과 고연산 기반 서비스의 등장으로 전력·냉각·보안 등 복합 기술이 요구되는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센터는 더 이상 보조 사업이 아닌, 통신업계의 '캐시카우'로 주목받고 있다. 통신 부문이 연 1~3%대 성장에 머무는 반면 센터 사업은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며 수익 구조 다변화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시장 전망도 밝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는 글로벌 센터 시장이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10.9% 성장해, 2030년에는 4373억달러(약 638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통신사들은 대규모 인프라 운영 경험을 앞세워 AI 센터를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 가운데 SK텔레콤의 행보가 가장 적극적이다. 회사는 2030년까지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을 강화 중이다. SK텔레콤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손잡고 울산 남구 황성동에 그래픽처리장치(GPU) 6만장 규모의 AI 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2027년 11월 1단계(40MW) 가동을 시작으로 2029년 2월까지 103MW급으로 완공될 예정이다. 100MW급 GPU 전용 설비를 갖춘 AI 인프라는 국내 최초다. 또한 이달 초 오픈AI와 '서남권 AI 센터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글로벌 협업을 넓혔다. KT는 삼성SDS가 주도하는 국가 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으며, 네이버클라우드·카카오 등과도 협력 중이다. KT는 이미 경북센터를 비롯해 목동·분당 등 전국 15개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파주에 초대형 AI 센터를 신설 중이다. 기존 평촌2센터의 2·3단계 증설도 병행하며 수도권 AIDC 경쟁에 본격 가세했다. 업계 관계자는 “AI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센터 사업은 단순한 인프라를 넘어 AI 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이동통신 기반 수익 확대에 한계가 드러난 만큼, 센터를 미래 먹거리로 삼으려는 움직임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2025-11-10 06:40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두산에너빌리티가 국산 가스터빈을 미국에 처음 수출한다는 소식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오전 두산에너빌리티는 전 거래일 대비 1.34% 오른 7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에는 52주 최고가(7만6400원)를 새로 쓰기도 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날 미국 빅테크 기업과 380메가와트(㎿)급 가스터빈 2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공급은 내년 말까지 이뤄질 예정이다. 이는 두산에너빌리티가 해외 시장에 가스터빈을 공급하는 첫 사례로, 국산 발전용 가스터빈의 해외 진출이 본격화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19년 국내 산학연과 함께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국산화에 성공해 세계 5번째 기술 확보국에 올랐다. 이후 김포 열병합발전소에서 1만5000시간 실증 운전을 통해 성능을 입증했으며, 이번 계약으로 총 8기의 가스터빈 공급계약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 수주 배경에는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인한 센터 전력 수요 급증이 있다. 세계 각지의 센터가 전력난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 발전 설비를 구축하는 추세 속에서, 효율성과 안정성을 갖춘 가스터빈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2025-10-13 09:39 장하은

SK텔레콤과 SK에코플랜트가 아마존웹서비스(AWS), 울산광역시와 손잡고 국내 비수도권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AI) 전용 센터 건립을 위한 첫 삽을 떴다. 이번 프로젝트는 수도권이 아닌 울산에 들어서는 첫 대규모 AI 센터로, 지역 제조업 혁신과 국가 AI 경쟁력 강화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29일 울산에서 열린 'SK AI 센터 울산' 기공식에는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유영상 SK텔레콤 CEO, 김형근 SK에코플랜트 CEO,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신재원 AWS코리아 전무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울산을 기반으로 한 AI 산업 생태계 조성과 아시아·태평양 AI 허브 도약을 다짐했다. 이번 사업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해 온 전략 과제다. 그는 AI 전용 센터를 그룹의 네 번째 '퀀텀 점프' 기회로 보고, 지난해 앤디 제시 아마존 CEO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협력을 이끌어왔다. 올 6월에는 최 회장이 직접 계약 체결식에 참석해 사업을 공식화했다. 'SK AI 센터 울산'은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를 대규모로 운용하는 첨단 시설이다. 서버랙당 20~40kW의 전력을 소비하며, 일반 센터보다 최대 10배 이상 높은 냉각 용량을 요구한다. 이를 위해 공랭·수랭식 하이브리드 냉각 시스템과 초고집적 랙 밀도 설계를 도입, 글로벌 최고 수준의 성능과 효율을 목표로 한다. 울산은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망과 최적의 부지를 갖추고 있어 AI 센터 입지로 꼽혔다. 특히 SK가스와 SK멀티유틸리티가 인접해 있어 저렴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LNG 열병합 발전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과 효율적 운영도 기대된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SK에코플랜트, SK가스, SK케미칼, SK멀티유틸리티, SK하이닉스, SK AX 등 주요 계열사가 참여한다. ICT와 에너지, 반도체를 아우르는 그룹 차원의 역량을 총결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SK에코플랜트는 핵심 설비 시공, 전력·공조·통신 안정성 확보, 냉각 시스템 효율화 등 설계·시공 전반을 맡았다. 연료전지 기반 전력공급과 폐열 활용 냉각기술(WHRC) 등 차별화된 인프라도 적용할 계획이다. 센터 완공은 단순한 인프라 구축을 넘어 울산 산업 전반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AI 기반 디지털 트윈, 스마트팩토리 도입이 활성화되면 지역 제조업 경쟁력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 기업 유치와 신규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SK텔레콤은 이번 센터를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의 핵심 거점으로 삼고, 전국 AI 인프라 확장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를 위해 울산시와 AI 센터 클러스터 조성, 고객사 유치,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최창원 의장은 “이번 센터 착공은 단순한 건물 공사가 아니라 대한민국 디지털 경제의 근간을 세우는 작업"이라며 “SK는 끝까지 울산과 대한민국의 AI 강국 도약에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상 CEO도 “울산은 아시아·태평양 AI 허브로 도약할 기회를 맞이했다"며 “AI 센터 클러스터를 통한 신산업 생태계 조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형근 CEO는 “SK에코플랜트는 반도체, AI 관련 인프라 구축에서 차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SK그룹의 미래 성장 전략 실현은 물론 국가적 차원의 'AI DC 클러스터 구축'에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2025-08-29 17:28 김윤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