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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이하 회사)의 임시 주주총회가 외형상 견제와 균형을 갖춘 이사회 구성으로 24일 마무리됐다. 회사 측 기존 경영진이 대부분 물러나고 새로운 이사진이 들어섰지만, 주주조합 측과 연대해온 이사 1명과 감사 1명은 이사진에 그대로 남았다. 회사의 운명이 경영권 매각에 달린 만큼 새 경영진도 매각 작업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관건은 바로세우기1호조합(주주조합) 측의 반발이다. 이번 주총에서 회사 측 의결권 산정 근거에 일부 주주가 이의를 제기했지만 회사 측은 구체적인 답변 없이 의사진행을 강행했다. 다만 주주조합 측도 이미 두 차례 표 대결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은 만큼, 회사와 물밑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은 대구광역시 달성군 논공읍에 있는 본사 강당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었다. 지난 6월 11일 열린 임시 주총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이날 주총에는 70여명이 참석했다. 준비된 좌석이 가득 차 일부는 서서 총회를 지켜봤다. 주총장 안에는 회사 측과 일부 소액주주 측이 부른 용역업체 직원 수십여명도 자리를 채웠다. 주총장으로 가는 주요 경로에는 '경호' 명찰을 단 경비업체 직원이 배치되어 참석증을 받은 사람만 출입을 허가했다. 9시 개최 예정이던 주총은 위임장 검수가 길어지면서 7시간 넘게 미뤄졌다. 회사와 주주조합,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에서 각각 모아온 위임장을 일일이 주주명부와 대조했다. 회사는 이 과정에서 두 곳 이상에 위임장을 제출한 중복 표를 제거하고, 안건별 찬반 표결을 집계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검수는 법원이 지정한 검사인이 입회하고 양측 변호사와 관계자가 참관하에 이뤄졌다. 앞서 지난 13일 소액주주측 최모씨와 권모씨는 대구지방법원 서부지원에 총회 소집 절차와 결의방법의 적법성을 조사하기 위한 검사인을 선임해 달라는 소송을 냈다.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검사인은 이날 아침부터 총회가 끝날 때까지 참관했다. 위임장 검수가 끝난 오후 4시경부터 회사 관계자들이 하나둘 주총장에 들어섰다. 사회자와 임시 의장이 입장한 뒤에는 회사가 고용한 경비업체 직원 십여명이 주총장 출입구부터 연단 인근까지 줄지어 섰다. 오후 4시 30분경 사회자가 임시 의장을 소개했다. 사회자는 “대표이사가 사임서를 제출함에 따라 대표이사 궐위에 해당해 회사 정관에 따라 집행임원인 임승희 이사가 직무를 대행한다"고 말했다. 회사가 사내이사 후보로 제안한 임승희 임시 의장은 지난주 회사 경영 부사장으로 채용됐다. 개회 직전 주주조합 측 정희균 노블파트너스 대표는 임시 의장에게 “회사에 추가 자금을 투입할 의지가 있는지와 주주들과 협상할 가능성이 있는지 공식적으로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조금이라도 달라지지 않으면 뜻이 관철될 때까지 몇 번이고 주총을 다시 열겠다"고 경고했다. 임 의장은 “긴급 자금이나 향후 계획은 따로 밝히겠다"며 “지금은 총회를 원만히 끝내는 게 내 소임"이라고 말한 뒤 개회를 선언했다. 이날 임시 주총에는 회사가 제안한 6개 안건과 소수주주가 제안한 3개 안건 등 모두 9개 안건이 올랐다. 회사 제안 안건은 기존 이사와 감사를 모두 해임한 뒤 새 이사와 감사를 선임하는 내용이다. 6개 안건은 기존 경영진을 해임하는 건(1~3호)과 신규 경영진을 선임하는 건(4~6호)로 나뉜다. 기존 경영진 중 육영수·김용묵·변찬호 사내이사는 주총 전에 회사에 사임서를 내면서 해임 안건 자체가 상정되지 않았다. 실제 표결에 부쳐진 건 사내이사 김영대, 사외이사 다니엘 오, 감사 박병선 세 명의 해임안이다. 세 안건 모두 특별결의 요건을 채우지 못해 부결됐다. 상법상 이사·감사 해임안은 출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이 찬성해야 통과된다. 반면 신규 선임 건(4~6호)은 사내이사 곽종윤과 감사 원보규 선임 건을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가결됐다. 이사·감사 선임 안건은 보통결의 사항이다. 이로써 새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김영대·전준수·임승희·유지훈), 사외이사 3명(다니엘 오·홍정우·한현섭), 감사 1명(박병선) 등 이사 7명, 감사 1명 체제로 꾸려지게 됐다. 정관상 이사 정원은 3~8명이다. 경영을 총괄해 온 변찬호 부회장 측은 실리와 균형을 함께 챙긴 것으로 보인다. 상장 폐지 우려에 책임을 지고 등기이사직에서는 자진 사퇴했지만, 그의 측근인 유지훈씨와 다니엘 오가 새 이사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주주조합 측도 최소한 견제·균형은 지켜냈다. 소액주주 측이 지지해 온 감사 박병선과 사내이사 김영대가 이사진에 그대로 남았기 때문이다. 다만 주총 결과를 둘러싼 분쟁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표결 과정에서 주주조합 측은 중복표 산정과 무효표 처리 기준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회사 측은 이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과 확인 절차 없이 폐회를 선언했다. 사내이사 전준수 선임안 표결 발표 직후 주주조합 측 이모씨는 “우리에게 위임한 표는 500만주 가까이 되는데, 실제 반대 표결은 476만주 밖에 나오지 않은 이유를 밝혀달라"고 항의했다. 이에 관한 항의는 표결이 끝난 뒤에도 이어졌다. 임시 의장이 폐회를 선언한 뒤 빠져나가려고 하자 이를 막으려는 주주 측 용역과 회사 측 용역 간 몸다툼도 있었다. 정희균 대표는 “오늘 총회와 관련해 법원에 증거보전 신청을 내 위법성을 밝히겠다"면서도 “회사 측이 어떤 제안을 내놓는지도 지켜보겠다"고 말해, 소송과 협상 두 가지 가능성을 모두 열어뒀다. 새 이사진의 최우선 과제는 경영권 매각이다. 회사는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투명성 확보를 명분으로 최대주주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일 자율공시를 통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 등으로 경영권을 매각하겠다며, 매각 주관사로 안진회계법인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변찬호 부회장은 주총이 끝난 뒤 본지와 통화에서 “앞으로 최대 목표는 매각"이라고 말했다. 매각 작업을 총괄하는 그는 “6곳 정도가 인수 의향을 밝혔고, 그중 2곳은 실사 보증금을 내고 70~80% 정도 실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나머지 4곳도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이사 가운데 해임을 면한 김영대 이사는 “급한 건 회사 정상화와 자금을 넣어서 영업 활동이 제대로 되도록 만드는 것"이라며 “양측에 서로 싸우는 모습보다는 타협하고 손을 잡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일부 소액주주는 신주 발행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주주는 “신주를 발행하면 기존 주주 지분이 희석되는 만큼 주주들이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회사 측은 매각 전량을 구주 매각만으로 진행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향후 이 간극을 어떻게 좁히느냐가 앞으로 매각 협상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6-08-25 12:35 최태현 기자 cth@ekn.kr

알루미늄 소재 전문기업 이 상장 유지를 위한 경영 정상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부통제와 지배구조 개선을 추진하는 한편 본업인 알루미늄 사업도 안정적으로 이어가면서 시장에서는 회사의 영업 기반 유지 여부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내부 잠정 집계 기준 약 12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규모로, 최종 실적은 반기보고서 공시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이같은 실적 개선 흐름은 최근 들어 이어지고 있다. 의 매출액은 2024년 1688억원에서 지난해 2156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의 경우 654억원으로 전년 동기(459억원)보다 42.5% 늘었다. 은 현재 내부통제 강화와 회계 투명성 제고, 지배구조 개선 등을 중심으로 경영 정상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독립적인 사외이사 선임 절차를 비롯해 내부통제 시스템 보완과 제도 정비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같은 움직임은 상장 유지를 위한 개선계획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은 올해 사업보고서에서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지난 3월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이후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상장폐지를 결정했고 회사는 이에 불복해 이의신청을 제출했다. 거래소는 상장공시위원회를 열어 상장 유지 여부를 최종 심의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경영 정상화 가능성을 판단하는 핵심 요소로 본업 경쟁력을 꼽고 있다. 은 알루미늄 압연·가공 사업을 영위하는 코스피 상장사로, 주요 거래처와의 거래를 유지하며 생산과 납품도 정상적으로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권 분쟁과 거래정지 등 경영 현안이 이어졌지만 사업 기반 자체는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알루미늄 압연·가공업은 대규모 설비 투자와 고객사 인증, 장기간의 납품 실적이 요구되는 산업이다. 신규 업체가 단기간에 시장에 진입하기 쉽지 않은 구조인 만큼 기존 거래 기반과 생산 역량 자체가 중요한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전기차와 철도차량 경량화 수요 확대가 중장기적으로 알루미늄 소재 수요를 뒷받침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은 현재도 생산과 납품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내부통제와 지배구조 개선이 계획대로 이행될 경우 시장 신뢰 회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2026-08-03 10:43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소액주주들이 거래재개와 경영 정상화를 위해 새 대주주 영입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상장폐지 위기와 유동성 압박이 동시에 닥친 가운데, 기존 경영권 분쟁 구도만으로는 회사 정상화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소액주주연대는 현재 약 140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 기준 약 13%의 지분을 결집한 상태다. 소액주주연대가 원하는 것은 특정 세력의 경영권 장악이 아니다. 거래재개와 경영 정상화를 이끌 수 있는 새로운 투자자 유치다. 이들은 건실한 전략적투자자(SI)와 더불어 재무적투자자(FI)가 유입돼 지배구조를 안정시키고 자본을 확충하는 것이 현실적인 해법이라고 보고 있다. 이상인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회사 경영권 분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는 어느 투자자도 쉽게 들어오기 어렵다"며 “지금은 기존 세력 간 다툼보다 건실한 새 대주주를 모셔오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소액주주연대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외부 자본 유치를 가장 현실적인 정상화 방안으로 꼽고 있다. 거래정지와 상장폐지 위기 속에서 회사가 자체적으로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만큼, 외부 자본을 통해 자금 조달과 지배구조 개선을 동시에 이뤄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 대표는 “상장폐지 이후 회생 절차로 가면 채권자 상환까지 감안해야 해 훨씬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해진다"며 “개선기간이 부여되거나 거래정지 상태가 이어지는 동안 우량한 SI와 FI가 들어와 경영권을 확보하는 방식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누가 경영권을 갖느냐보다 회사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는 것이 중요하다"며 “주주연대도 새 투자자를 찾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액주주연대가 새 대주주 영입을 통해 회사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보는 배경에는 회사의 본업 경쟁력이 있다. 은 알루미늄 압연·가공 분야에서 20년 넘게 사업을 영위해 온 코스피 상장사다. 주요 고객사로는 현대로템 등이 꼽힌다. 실제 실적도 외형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출액은 2024년 1688억원에서 2025년 2156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매출도 654억원으로 전년 동기(459억원) 대비 42.5%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의 사업 기반 자체는 훼손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한다. 거래정지와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생산과 영업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알루미늄 가공업은 설비 투자 규모가 크고 고객사 인증과 납품 이력이 중요한 산업이다. 신규 업체가 단기간에 시장에 진입하기 쉽지 않은 구조다. 실제 국내 알루미늄 압연·가공 시장은 소수 업체가 경쟁하는 과점 구조에 가깝다. 시장에서는 전기차 시장 회복과 철도차량 경량화 수요 확대가 중장기 성장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알루미늄은 자동차와 철도차량 경량화 소재로 활용도가 높아 관련 산업 성장의 수혜가 기대된다. 원가 절감 여력도 거론된다. 은 연간 1300억원 규모의 알루미늄 원재료를 해외에서 조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공급망 다변화와 경쟁입찰 확대를 통해 원재료 매입 단가를 낮출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원재료 조달 구조를 개선할 경우 영업이익률 개선 여지가 있다는 평가다. 소액주주연대를 중심으로 한 일부 주주들의 새 대주주 영입을 위한 물밑 작업은 구체화돼 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거래 정상화 이후 경영권 인수가 가능한 SI 및 재무적으로 보조할 FI를 대상으로 접촉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액주주연대 역시 잠재 투자자들과의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주주연대와 주요 주주들이 회사 정상화를 위해 투자자들을 찾고 있다"며 “거래재개에 초점을 맞추고 사방팔방 뛰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새 대주주 영입이 현실화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우선 이달 말 예정된 유산스 만기 대응 결과가 향후 협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거래정지 상태가 길어질수록 잠재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 시점과 조건을 보수적으로 검토할 수밖에 없다. 기존 주주들의 이해관계 조율도 과제다. 새 대주주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들어올 경우 발행가액과 지분 희석 문제가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새 투자자가 기존 주주들이 원하는 가격에 들어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 주주들도 거래재개와 회사 정상화라는 큰 틀에서 현실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채권단 차원의 지원 가능성도 변수다. 채권 은행 중에는 대환대출 형태로 유동성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는 단기 유동성 지원에 불과하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신규 자본 유입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은 사업 경쟁력만 놓고 보면 충분히 검토해볼 만한 회사"라면서도 “경영권 분쟁과 법적 공방이 이어지고 있어 잠재적 인수자 입장에서는 지배구조 리스크를 먼저 확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거래소가 중요하게 보는 것도 결국 회사가 정상적인 지배구조와 자금 조달 능력을 회복할 수 있느냐의 문제"라며 “새 자본 유치와 분쟁 정리가 동시에 이뤄져야 거래재개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2026-06-26 10:40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횡령·배임 의혹으로 촉발된 의 경영 위기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임시주주총회에서 일부 이사진 해임안이 통과되며 이사회 권력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거래정지 장기화 속에서 이번 이사회 재편이 경영 정상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지, 남아 있는 과제는 무엇인지 연속 시리즈를 통해 살펴본다. [편집자주] 이 상장폐지 위기와 유동성 압박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한국거래소가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한다고 결정한 가운데, 이달 말 대규모 금융부채 만기까지 예정돼 있어서다. 회사는 거래재개를 위한 이의신청을 준비하고 있지만, 상장 유지 여부는 결국 유동성 위기를 넘길 수 있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거래재개와 경영 정상화 모두 자금 조달 능력 입증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 16일 기업심사위원회를 열어 이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한다고 결정했다. 발단은 횡령·배임 혐의 공시였다. 김영대 전 대표가 지난 3월 31일 이진훈 씨와 임원 4명을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하면서 회사는 횡령·배임 혐의 발생 사실을 공시했다. 혐의 발생 금액은 140억원 규모다. 이후 거래소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에 착수했다. 이 지난 5월 개선계획서를 제출했지만, 기업심사위원회는 상장폐지 기준 해당 결정을 내렸다. 이의신청 만료일은 7월 7일이다. 회사는 이의신청을 준비 중이며, 소액주주연대도 거래재개를 목표로 회사 측과 소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의신청이 접수되면 한국거래소는 접수일로부터 20일 이내에 유가증권시장 상장공시위원회를 열어 상장폐지 여부를 재심의한다. 상장 유지 여부와 별개로 당장 눈앞에 닥친 과제는 유동성이다. 오는 30일 산업은행 수출입금융(유산스·Usance) 만기가 돌아온다. 올해 1분기 말 현재 의 단기차입금은 498억원이다. 이 가운데 산업은행 유산스가 38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전환사채(CB) 127억원을 포함한 기타 유동금융부채까지 더하면 유동성 금융부채는 631억원에 달한다. 유동부채 전체 규모는 723억원 수준이다. 유산스는 수입대금을 은행이 먼저 결제한 뒤 기업이 일정 기간 후 상환하는 무역금융이다. 은 알루미늄 원재료 수입 과정에서 이를 활용해 왔다. 문제는 차입금 상당 부분이 회사의 핵심 생산시설을 담보로 조달됐다는 점이다. 의 대구공장과 구지공장의 토지·건물·기계장치 등 주요 생산시설은 산업은행, 신한은행, 상상인저축은행 등에 담보로 제공돼 있다. 만기 연장이나 차환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생산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아이러니한 점은 회사의 본업 경쟁력 자체가 급격히 훼손된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기업의 현금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별도 기준으로 2022년 124억원, 2023년 118억원, 2024년 96억원, 2025년 84억원을 기록했다. 감소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다. 당기순이익도 지난해를 제외하면 흑자를 유지해 왔다. 지난해에는 32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영업이익은 34억원 수준의 흑자를 냈지만, 기타손실이 295억원까지 확대된 데다 금융원가 부담도 130억원을 넘어서면서 최종 손실로 이어졌다. 특히 기타손실 확대에는 특수관계 법인에 대한 대여금과 채권을 대손상각 처리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현재 위기의 출발점 역시 본업이 아니라 자금 집행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은 지난해 에스더블유엘(49억원), 스튜디오오비베어스(37억원), 유에스드림투자조합1호(6억원), 대호이노베이션(48억원), 더유니1호조합(21억원) 등에 총 161억원을 대여했다. 이후 이들 법인에 대한 대여금과 기타채권 대부분을 대손상각비로 인식했다. 대손상각비 규모는 175억5000만원에 달한다. 한영회계법인은 해당 자금 흐름에 의문을 제기했다. 자금을 지원받은 법인들이 이진훈 측 우호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곳들과 상당 부분 겹쳤기 때문이다. 회사 자금이 특수관계 법인을 거쳐 주식 매입에 사용됐을 가능성, 즉 자기주식 취득 의혹이 불거진 배경이다. 한영회계법인은 안진회계법인(딜로이트)에 포렌식을 의뢰했고, 중간 조사 과정에서 특수관계 자금 흐름 일부가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영회계법인은 지난 3월 “자금거래 승인 통제 및 거래상대방의 특수관계 여부를 완전하게 검토하는 통제절차가 효과적으로 설계·운영되고 있다는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확보할 수 없었다"며 감사의견 거절을 표명했다. 감사의견 거절은 상장폐지 사유와 거래정지로 직결됐다. 은 3월 23일 감사의견 거절을 공시하며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주권 매매거래도 즉시 정지됐다. 아울러 감사의견 거절은 금융기관의 여신 심사에도 영향을 미친다. 통상 차입금 만기 연장이나 신규 자금 조달 과정에서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달 말 만기가 도래하는 유산스 상환 부담이 시장의 우려를 키우는 배경이다. 김영대 전 대표는 주주연대에 보낸 서한에서 “이진훈이 직접 자금 집행을 지시하고 사용했다"고 밝혔다. 다만 역시 김 전 대표를 횡령·배임 혐의로 맞고소한 상태다. 투자은행(IB) 한 관계자는 “은 상장폐지 위기와 유동성 부담이 맞물린 가운데, 이달 말 자금 조달 능력이 향후 경영 정상화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너지경제신문은 이진훈 측 특수관계자에게 특수관계법인 대여금과 자기주식 취득 의혹에 대해 질의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2026-06-25 11:27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횡령·배임 의혹으로 촉발된 의 경영 위기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임시주주총회에서 일부 이사진 해임안이 통과되며 이사회 권력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거래정지 장기화 속에서 이번 이사회 재편이 경영 정상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지, 남아 있는 과제는 무엇인지 연속 시리즈를 통해 살펴본다. [편집자주] 이사회가 독주 체제에서 견제와 균형 구도로 재편되면서 경영 정상화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횡령·배임 사태로 촉발된 자금 유출 의혹이 감사의견 거절과 거래정지로 이어진 가운데, 지난 11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실질사주로 알려진 이진훈 측 인사들에 대한 해임안이 잇달아 가결됐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은 지난 1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및 감사 해임, 신규 이사·감사 선임 안건 등을 상정했다. 상당수 안건은 제이앤제이자산운용 등 소액주주 측 제안으로 올라왔다. 임시주총 결과 이해은·이상억 사내이사와 문영권 사외이사, 송학동·오원용 감사 해임안은 가결됐다. 반면 김영대 전 대표와 변찬호 사내이사, 김용묵 대표, 다니엘 오 사외이사 해임안은 부결됐다. 신규 선임 안건은 모두 주주들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정희균·이규열·안동호·이호철·김판규·김세나·이윤웅 후보에 대한 이사 선임안과 박원태·홍정우·임승희 사외이사 선임안, 오원용 감사 선임안은 모두 부결됐다. 의 지분 구도는 크게 네 축으로 나뉜다. 우선 실질사주로 알려진 이진훈 측이다. 공시상 특별관계자로 명시되지는 않았지만 더유니1호조합, 유에스드림투자조합1호, 비케이투자조합, 스튜디오오비베어스, 에스더블유엘 등 5개 법인이 이진훈 측 우호 지분으로 분류된다. 개인 최대주주인 김석진 씨를 포함하면 이진훈 측 합산 지분은 20% 안팎으로 추정된다. 소액주주연대는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 기준 약 13%를 결집한 상태다. 송창운 씨는 6.39%를 보유하고 있으며, 제이앤제이자산운용이 4.26%로 뒤를 잇는다. 당초 이번 임시주총은 변수가 적지 않았다. 지분율 격차가 크지 않은 데다 네 축에 얽힌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진훈 측 우호 지분 규모를 고려하면 3인에 대한 해임안 가결은 쉽게 예상하기 어려운 결과였다. 해임안 가결에는 이진훈 측 내부 변수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은 기존 이사 3인을 해임한 뒤 새로운 인물로 교체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한국거래소가 선호하는 인사들로 이사회를 재편할 경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과정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를 주도한 인물은 김용묵 대표로 알려졌다. 그는 김영대 전 대표가 해임된 직후인 지난 3월 25일, 이진훈 측이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던 시기에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실제 이해은·이상억·문영권 해임안의 찬성률은 발행주식 총수 기준 약 62%, 출석 의결권 기준 약 99%에 달했다. 사실상 이진훈 측도 해임안에 찬성한 셈이다. 결과적으로 이진훈 측이 스스로 기존 인사들을 정리한 셈이 됐다. 반면 신규 선임안은 모두 부결되면서 이진훈 측은 이사회 내 주도권 확보에 실패했다. 송창운 측으로 분류되는 변찬호·다니엘 오 사내이사 해임안이 부결된 데는 소액주주연대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양측은 새로운 대주주 영입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파악된다. 결과적으로 이사회는 김용묵 대표와 육영수 대표, 김영대 전 대표, 변찬호·다니엘 오 이사를 중심으로 재편됐다. 다만 어느 한쪽도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 만큼 견제와 균형이 작동하는 구조에 가깝다. 은 현재 거래정지 상태다. 한영회계법인은 지난 3월 회사의 2025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의견 거절을 표명했다. 자금거래 승인 통제와 거래상대방의 특수관계 여부를 검증하는 과정에서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경영권 분쟁 역시 이러한 상장폐지 위기 속에서 본격화됐다. 헤지펀드인 제이앤제이자산운용이 이사진 교체를 요구하며 주주제안을 제출하고, 소액주주연대가 지분을 결집하면서 표 대결 구도로 번졌다. 문제는 경영권 분쟁의 승패가 아니다. 이해관계자들 간 갈등과 법적 공방 속에서 정작 회사의 경쟁력과 재무구조가 훼손됐다는 점이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은 경쟁력을 갖춘 회사지만 이해관계자들의 다툼과 법적 공방이 이어지는 사이 곪아버린 기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누가 경영권을 갖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거래정지 해소와 경영 정상화"라며 “분쟁이 길어질수록 가장 큰 피해는 결국 회사와 주주들이 떠안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실질사주로 지목된 이진훈은 영풍제지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로 재판을 받던 중,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사건 관련 피의자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지난 4월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2026-06-23 11:12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