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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용 가구 도매업사 한샘이 주택 침체와 소비심리 위축, 소비 트렌드 변화 등 삼중고에 직면했다. 지난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고, 하반기에도 임차료 부담과 단품 위주의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전략 한계가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증권가는 올해 들어 목표주가를 올린 곳이 단 한 곳도 없을 만큼 한샘에 대해 보수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주가 반등의 열쇠는 주택거래 회복과 자사주 소각 여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초 4만5000원대로 시작한 한샘 주가가 최근 7% 가까이 하락했다. 지난달 9일 연중 최고치를 찍은 후 내리막이다. 한샘의 경영 환경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비용 효율화와 중고가 제품 비중 확대 전략이 일부 성과를 내고 있지만, 외형 축소로 인한 비용 부담을 만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자산 유동화 없이는 고배당 기조를 유지하기 어려워 단기적인 주가 모멘텀도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증권가 중론이다. 증권가는 주가 회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주택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해 들어 한샘의 목표주가를 올려 잡은 증권사는 한 곳도 없다. 한샘은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59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3억원으로 68.2% 줄어 시장 기대치(83억원, 3개월 컨센서스)를 크게 밑돌았다. 사업부문별로는 B2C 리하우스 매출이 전분기 출고 이월분과 제품군 확대 효과로 6% 증가했지만, B2C 홈퍼니싱과 기업 간 거래(B2B) 매출은 부동산 거래 위축과 소비 심리 회복 지연, 분양·입주 감소 영향으로 각각 13%, 7% 감소했다. 한샘은 하반기 B2C 부문에서 신제품 라인업 확대와 인플루언서·PPL을 활용한 성장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올 3월에 이어 9월에도 대규모 할인 행사인 '쌤페스타'를 열고, 지난 6월 단행한 논현 플래그십 스토어 리뉴얼 효과가 매출 회복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과거 고성장을 이끌었던 리하우스 채널의 성장세를 재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B2C 전략이 여전히 토탈 패키지가 아닌 단품 중심에 머무르고 있어서다. 실적 측면에서는 지난해 10월부터 반영되고 있는 상암동 사옥 매각에 따른 임차료(월 12억원)가 하반기 영업이익 개선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기룡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샘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4만5000원으로 유지하고, 주가 상승 여력을 고려해 기존 'Trading Buy(단기 매매 관점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다"며 “비우호적인 대외 환경과 단품 위주의 리하우스 성장 전략, 매출 성장률 둔화는 동사에 대한 B2C 프리미엄 부여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B2B 부문은 분양 및 착공 물량 감소가 이어지면서 매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27일 발표된 정부의 수요 규제 정책의 영향으로 7월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전월 대비 급감한 것으로 추정되며, 연내 뚜렷한 반등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주택시장 흐름과 상관관계가 높은 한샘 주가의 상승 여력은 당분간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가산금리 인상과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으로 아파트 거래가 감소하기 시작한 2024년 상반기 평균 주가순자산비율 2.5배를 적용해 한샘의 목표주가를 기존 7만2000원에서 4만5000원으로 낮췄다"며 “투자의견도 종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수준의 개선이 예상된다. 다만 실적의 안정적 흐름을 위해서는 주택거래 회복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비브랜드 영향력이 확대된 현 상황에서는 신규 공급 축소에 따른 리모델링 수요 증가의 수혜도 제한적일 전망이다. 이에 신한투자증권은 한샘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대비 43% 하향 조정했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추정치와 목표 배수 하향을 반영해 SOTP(부문별 합산 가치평가) 방식으로 산정한 목표주가는 4만6000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은 'Trading Buy'로 제시했다"며 “단기적으로는 실적보다는 자사주(29.5%) 소각 여부가 주가 및 목표주가 변동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2025-08-25 13:14 장하은

서울의 여름 하늘이 갈수록 위험해지고 있다. 지난 10년간 여름철 서울 대기의 오존 농도가 꾸준히 상승한 탓이다. 오존이 호흡기 질환은 일으키는 것은 물론 심혈관 건강까지 위협하는 요인이라는 최근 연구 결과도 있어 관심과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18일 서울시 대기환경정보 자료에 따르면, 서울 지역 대기중 오존 농도는 올여름(6월 1일~8월 16일) 평균 농도가 0.04ppm을 기록했다. 지난 2015년 여름(6~8월) 서울의 오존 평균 농도가 0.0312ppm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0년 만에 30%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서울지역 오존 오염도 2023년 여름 0.040ppm, 2024년 여름 0.0446ppm까지 치솟았다. 국내 오존 환준은 8시간 평균으로 0.06ppm(㎥당 117.8㎍(마이크로그램), 1㎍=100만분의 1g)으로 정해져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단기적으로는 8시간 동안 100㎍/㎥(약 0.05ppm)을 환준으로 제시하지만, 건강과 생태계 보호를 위해 여름철 동안 60㎍/㎥(약 0.03ppm) 이하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서울의 오존 오염도는 WHO의 건강 생태계 보호 권고 기준을 초과하고 있는 셈이다. 오존 오염의 증가는 미세먼지 등 다른 대기오염 물질이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오존은 자동차 배출가스와 산업활동에서 배출된 질소산화물과 휘발성유기화합물이 햇빛 자외선과 반응해 생성된다. 기온이 높고 햇볕이 강하고 바람이 잔잔한 여름철, 특히 대도시일수록 오존 농도가 빠르게 치솟는다. 여름철 기온이 상승하는 기후변화와도 관련이 있다. 이와 관련 지난 6월 부산대 의생명융합공학부 이환희 교수와 서울대 보건대학원 김호 교수 등 연구팀은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오존 오염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연구팀은 2015~2019년 사이 연도별로 4~9월에 전국에서 발생한 '병원 밖 심정지' 사례와 오존 오염 데이터를 분석했고, 오존 농도가 10ppb(약 0.01ppm) 증가할 때 심정지 발생 위험이 2.2% 높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령에 따라 3개 그룹으로 나눠 통계 분석한 결과, 노인보다 상대적으로 젊은 중년층이 더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75세 이상 고령층 그룹보다는 0~59세 그룹과 60~74세 인구 그룹에서 오존 노출의 위험도가 더 크게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오존과 심정지의 연관성이 여성보다 훨씬 뚜렷했고, 흡연·음주 습관이나 기저 호흡기 질환을 가진 사람일수록 위험은 더 높아졌다. 연구팀은 전체 심정지 사례의 11.3%가 오존 노출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0~59세 연령대에서 발생한 심정지 사례 가운데 2400여 건이 오존 오염 탓인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단순한 노인층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 세대를 위협하는 환경 리스크임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기저질환을 가진 사람은 오존 농도 심정지 사이의 연관성이 더 뚜렷했다. 고혈압과 당뇨병, 이상 지질혈증, 심장질환, 뇌혈관 질환, 만성 신장 질환, 호흡기 질환 등 병력이 있는 60~74세 남성은 오존과 심정지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연관성을 보였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 야외 활동이 많은 젊은 세대가 고농도 오존에 반복적으로 노출될 경우 심정지 위험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면서 “기존처럼 노인만을 고위험군으로 여기는 인식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또 “국내 오존 환경 기준이 WHO의 건강 생태계 보호 권고치보다 두 배나 완화되어 있다"면서 “WHO 권고을 지킨다면 매년 500건 이상의 심정지를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오존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자동차와 공장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을 줄이도록 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오존 오염도가 치솟는 시간대에는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학교나 직장에서도 야외활동의 시간을 조정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하고 있다. 한편, 기후변화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오존 오염은 전통적인 여름철(6~8월) 외에도 4월부터 9월까지 연중 6개월 이상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환경공단의 대기정보 시스템인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지역에서 처음 오존주의보가 발령된 것은 4월 19일이었고, 마지막으로 발령된 것은 9월 19일이었다. 강찬수 기자 kcs25@ekn.kr

2025-08-18 10:37 강찬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