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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 '무기성 오니', 재활용 승인 없이 농경지 사용 의혹 토양 성분 검사·농지 전용 절차 미이행 시 불법 가능성 농가·공급처·행정까지 책임 논란 확산 성주=에너지경제신문 윤성원기자 전국 최대 참외 주산지인 성주군 일대 일부 참외 농가에서 최근 폐기물로 분류되는 '무기성 오니'를 하우스 성토 자재로 사용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폐기물관리법 위반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해당 자재가 재활용 승인 등 법적 절차를 거치지 않고 농경지에 반입·사용됐다면 불법 처리 또는 불법 매립에 해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성주지역 일부 참외 농가가 하우스 내부 성토용 흙 대신 골재 채취·세척 과정에서 발생한 무기성 오니를 반입해 재배에 활용한 사례가 확인됐다. 무기성 오니는 골재를 세척·가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슬러지 형태의 부산물로, 폐기물관리법상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에 해당한다. 현행법상 해당 폐기물은 적법한 처리시설에서 처리해야 하며, 재활용을 위해서는 별도의 재활용 신고와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일부 농가에서는 이러한 절차 이행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비용 절감을 이유로 오니를 반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농경지에 성토 자재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폐기물 재활용 승인 △성분 분석을 통한 유해성 검증 △농지 훼손 여부에 따른 관련 법령 검토 등이 선행돼야 한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사용해도 문제없다"는 주변의 말만 믿고 별도 검사나 행정 절차 없이 반입했다는 증언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사실관계가 확인될 경우 폐기물관리법 위반 소지가 크다고 지적한다. 재활용 승인 없이 사업장 폐기물을 농경지 성토 재료로 사용할 경우, 폐기물의 불법 처리 또는 불법 매립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무기성 오니는 채취·안착 과정에서 화공약품이 사용되는 사례도 적지 않아, 중금속이나 유해물질 함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경우 토양환경보전법에 따른 토양 오염 우려 대상이 될 수 있으며, 오염이 확인되면 농지 복구 명령이나 추가 행정처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법적 책임은 농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무기성 오니를 공급한 골재 업체 역시 재활용 승인 절차 없이 농가에 반출했다면 폐기물 불법 유통 책임을 질 수 있다. 행정기관이 이를 인지하고도 관리·감독을 소홀히 했다면 관리 부실 논란도 불가피하다. 관련 법령에 따르면 폐기물관리법 위반 시 행위의 성격과 정도에 따라 2년 이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 벌금, 중대한 경우 7년 이하 징역 또는 7천만 원 이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성주군은 본지 취재가 시작되자 관내 참외 농가를 대상으로 무기성 오니 사용 실태 파악과 함께 유입 경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주군 관계자는 “사실 관계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위법 사항이 확인될 경우 관련 법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농민들 사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농민은 “성주 참외는 안전성과 신뢰가 생명인데, 일부 농가의 편의적 선택이 전체 농가에 피해를 줄 수 있다"며 “행정에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고 토양 성분 검사와 전수 점검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폐기물의 농경지 반입과 사용은 법적·환경적 위험이 큰 사안인 만큼, 일회성 점검에 그칠 것이 아니라 전수 조사와 책임 규명,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성원 기자 won56789@ekn.kr

2026-01-24 19:29 윤성원 기자 won56789@ekn.kr

지난해 글로벌 증시는 인공지능(AI) 등 제한된 업종과 테마에 수급이 집중되며 큰 변동성을 겪었다. 올해는 산업별 여건이 또 다른 국면을 맞이할 전망이다. 일부 산업은 회복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반면, 어떤 산업은 업황 부담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AI부터 반도체, 자동차 등 각 섹터가 맞이할 다음 국면과 이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각을 조망한다. [편집자주] 2026년을 맞은 철강 업종의 출발선은 무겁다. 업황이 더 악화되지 않았다는 시선에도 불구하고, 주가와 실적 모두에서 반등의 실마리는 아직 포착되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바닥 확인' 자체보다, 이 구간을 얼마나 오래 버텨야 하는지가 더 중요한 질문으로 떠오르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KRX 철강지수는 지난해 말 대비 약 3% 하락하며 하향 곡선을 그렸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약 9% 상승한 것과 대비된다. 지난해 연말을 전후해 형성됐던 '저점 통과' 기대와 달리, 연초부터 주가가 밀리면서 철강 업종을 둘러싼 투자 심리는 빠르게 냉각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바닥을 지났다는 인식과 실제 반등 국면 사이의 괴리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초 약세는 단순한 수급 이탈로 보기 어렵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수요 급락 국면은 일단락됐지만, 이익 회복을 뒷받침할 구조적 변화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이 주가에 선반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싸 보이는 주가'와 달리 시장은 여전히 철강 업황의 회복 지속성에 확신을 갖지 못하는 셈이다. 대표적으로 현대제철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3배 안팎까지 낮아지며 자산가치 대비 극단적인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 주력 수요처인 경기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실적 반등에 대한 확신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다. 증권가는 업황 바닥 통과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열연·후판 가격 회복과 가동률 개선이 확인되기 전까지 주가 반등 모멘텀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종합강관 업체인 세아제강 역시 중장기 경쟁력과 별개로 단기 업황 부담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북미 에너지용 강관 수요라는 기회 요인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철강 시황 약세와 보호무역 변수 속에서 실적 가시성은 높지 않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 같은 인식은 주가 흐름에서도 드러난다. 세아제강 주가는 지난 9일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업황 회복 지연에 따른 불확실성이 주가에 선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용평가사는 철강 산업을 여전히 '비우호적 환경'에 놓인 업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올해 철강 산업 전망을 '비우호적'으로,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단기적인 실적 부진을 넘어, 신용도 자체를 압박하는 구조적 요인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한신평은 우선 철강 업종의 극심한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신평 분석에 따르면 2025년 국내 철강 수요는 전년 대비 9.2% 감소한 약 4300만톤으로 예상되며, 이는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해에도 경기 부진과 수출 산업 위축 등 전방 산업의 업황 둔화가 이어지면서, 철강 수요는 부진한 흐름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도 저가 수입재와의 경쟁 심화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마진 축소 압력이 상존한다는 평가다. 가동률 저하에 따른 고정비 부담도 부담 요인이다. 전기요금 인상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규제 강화, 관세 부담 확대 역시 수익성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특히 국내 수요 비중이 높거나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업체를 중심으로 실적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익 축소 국면이 이어지는 가운데, 해외 설비 투자와 ESG 규제 대응, 통상 이슈 대응을 위한 자금 소요도 늘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재무 구조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요 철강사들의 재무 구조는 아직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다만 누적된 투자 부담과 실적 약화가 장기화될 경우, 재무 여력은 점진적으로 축소될 수 있다는 점이 리스크로 꼽힌다. 탄소중립 대응과 고부가 제품 전환을 위한 설비 투자 부담이 지속되면서 재무 구조 개선 속도가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신평사는 이 같은 환경 속에서 기업별 재무 완충력에 따라 신용도 차별화가 본격화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업황 반등이 지연될수록, 차입 부담과 현금창출력의 격차가 신용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고다. 정익수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보유 자산과 내부창출 현금 안에서 투자 부담을 감내할 수 있는 재무 완충력이 필요하다"며 “실적 대응이 미흡하거나 투자 대비 재무 여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업체의 경우 신용도 하락 압력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철강 업황이 최악의 국면을 통과했다는 데에는 전문가들의 이견이 크지 않다. 다만 이를 곧바로 실적 반등이나 주가 회복으로 연결하기에는 아직 충족되지 않은 조건들이 많다는 평가도 우세하다. 가격과 수급, 전방산업 회복이 동시에 맞물려야 하는 산업 특성상, 현재 국면은 '반등 초입'이라기보다 바닥 이후의 검증 구간에 가깝다는 인식이다. 권지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관건은 전방산업인 경기의 회복 강도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철강 시황의 바닥은 확인되고 있지만, 시장이 기대하는 반등을 확신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업종의 올해 전망은 어둡다. 한국신용평가는 올해 산업 전망을 '비우호적', 신용도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지방 주택경기 부진 장기화와 신규 착공 위축에 따른 매출 감소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철강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경기 회복이 지연될 경우, 철강 업황 역시 가격 반등만으로는 실질적인 턴어라운드에 이르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2026-01-12 11:19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한동안 국내 증시에서 대표적인 소외 업종으로 꼽혔던 주에 다시 온기가 돌고 있다. 금리 부담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로 장기간 주가가 눌려 있던 업종이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 기대와 정책 모멘텀에 힘입어 최근 한 달 새 뚜렷한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KRX 지수는 10% 넘게 상승하며 업종별 수익률 상위권에 올랐다. 같은 기간 자동차, 자유소비재 등 일부 경기민감 업종과 함께 강세를 보이며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하는 모습이다. 개별 종목별로 보면 대형 주의 반등이 눈에 띈다. 현대은 한 달 사이 17.75% 상승했고, 삼성물산, 대우은10% 이상 올랐다. DL이앤씨는 8.53%, GS도 6% 이상 오르며 점진적인 회복 흐름을 나타냈다. 중소형 주의 주가 탄력은 더 컸다. 상지은 지난달 6000원대 초반에서 1만2000원을 넘어서며 한 달 만에 90% 이상 급등했다. 동신도 26.4% 오르는 등 일부 코스닥 주도 단기간 급등세를 보이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시장에서는 최근 주 강세를 단기 테마성 급등보다는 정책 기대에 따른 업종 리레이팅의 초입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내년 1월 발표가 유력한 수도권 주택 공급 확대 대책이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앞서 2030년까지 수도권에 135만호를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으며, 이번에는 시·군·구별 구체적인 공급 계획이 포함된 보강 대책이 나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주택 공급 지표가 여전히 부진하다는 점도 정책 기대를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누적 주택 착공 물량은 전년 대비 감소했고, 준공 물량 역시 줄어들면서 2026년 이후 입주 물량 감소가 예고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공급 확대 정책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중소형 주의 선행 상승 이후 대형 주로 온기가 확산되는 전형적인 업종 반등 흐름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수도권 주택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정책 효과를 비교적 빠르게 반영할 수 있고, 대형 사는 장기간 이어진 저평가 해소 기대가 동시에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업종은 여전히 부담이 크지 않다는 평가다. 주요 대형 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0.4배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업종 평균 역시 0.6배 내외로 역사적 저점권에 위치해 있다. 최근 한 달간 주가가 상승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여전히 시장 대비 저평가 상태라는 분석이다. 해외 변수도 주 투자심리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기대가 다시 부각되면서 원자재 가격 안정과 해외 수주 환경 개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전쟁 장기화로 부담이 컸던 원가 리스크가 완화될 경우 수익성 회복 여지가 커지고, 중장기적으로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 기대도 남아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이번 반등이 단기 테마성 흐름에 그칠지, 정책 모멘텀을 계기로 업종 전반의 평가 정상화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내년 초 주택 공급 정책 발표를 앞두고 있는 만큼, 당분간은 정책 기대를 중심으로 소외 업종에 대한 순환매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은 내년 초 발표될 주택 공급 정책에 관심이 클 수 있다"라며 “정책 흐름을 감안하면 주택주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2025-12-25 15:00 윤수현 기자 ysh@ekn.kr

국내 10대그룹(자산총액 기준 상위 10위)의 성장 곡선이 뚜렷하게 갈라지고 있다. 외형과 수익성이 구조적으로 강화됐는지, 그리고 변화하는 업황에 어떻게 대응했는지가 최근 몇 년 사이 그룹 간의 간극을 크게 벌렸다. 성장의 원천이 과거와 달라지면서 어떤 그룹은 상승궤도에 올랐고, 어떤 그룹은 정체 또는 역성장에 내몰리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은 외형과 수익성을 중심으로 10대그룹의 현재 체력을 평가하고, 각 그룹의 다음을 가늠해본다. [편집자주] 포스코와 롯데그룹은 국내 10대그룹 중 하위권을 차지했다. 최근 3~4년 동안 외형과 수익성 모두에서 뒷걸음질 쳤다. 구조 자체가 전방산업(철강·이차전지·석유화학·유통·호텔·부동산)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업황이 돌아서야 실적이 회복되는 특성을 갖는다. 상위 그룹들은 전략적 재편이나 사업 믹스 교체를 통해 업황을 '능동적으로' 만드는 힘을 보여줬다. 하지만 포스코와 롯데는 이와 반대로 외부 환경의 충격이 실적에 그대로 반영되는 구조적 한계를 보였다. 당장의 반등 가능성이 낮다는 점도 두 그룹의 공통된 특징이다. 포스코그룹은 철강·이차전지·이라는 3대 사업 축이 모두 둔화했다. 최근 3년간 실적이 지속적으로 후퇴한 대표적 사례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그룹 전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22년을 정점으로 2023~2024년 연속 하락했다. 이는 일시적인 사이클이 아니라 구조적·전방산업형 부진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포스코 특유의 전방 의존도가 그대로 드러난다. 철강 부문은 글로벌 공급 과잉과 수요 둔화라는 이중 악재를 맞았다. 특히 중국의 잉여 철강재가 해외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가격 압박이 구조적으로 심화되고 있다. 수요가 좋아지기 전에는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업황형 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시장도 변수다. 미국 정부는 한국산 철강에 대한 기존 관세 체계를 유지한 반면 일본·브라질 등 경쟁국에 대해서는 관세 인하·쿼터 조정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철강 부문의 이익 방어력이 더욱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국산 철강의 가격경쟁력이 추가로 약화될 수 있어서다. 이차전지소재 부문도 흐름이 좋지 않다. 포스코퓨처엠의 지난해 연결 매출은 3조6999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미국·유럽 전기차 수요 둔화, 글로벌 배터리 감산 기조, 판가 인하 압박 등이 겹치며 양극재 사업의 수익성이 크게 후퇴한 영향이다. 특히 미국의 관세 부과 가능성이 판매량·판가에 장기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신용평가사와 증권업계를 통해 공통적으로 제기됐다. 메리츠증권은 포스코퓨처엠의 향후 실적 변동성이 여전히 크다고 평가했다. 최근 5년간 북미향 양·음극재 매출 비중이 높았던 만큼, 미국 전기차 수요 둔화와 보조금 폐지 영향이 실적과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10월 미국 순수전기차(BEV) 판매량이 전월 대비 57% 감소하며 전방 수요 약화가 확인됐고, GM 등 주요 고객사의 BEV 사업도 구조조정 국면에 접어든 상황이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5년간 미국향 양·음극재 노출도가 높았던 만큼 BEV 수요 둔화와 보조금 축소의 영향이 빠르게 실적 추정치에 반영되는 국면"이라며 “주요 고객사들의 BEV 사업이 구조조정에 가까운 수준으로 재차 수정되는 만큼 단기 변동성은 피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부문인 포스코이앤씨는 분양경기 침체와 고금리 국면의 압력을 동시에 받고 있다. 그룹 내에서 건축부문이 매출의 50% 내외를 차지하는데, 최근 지방 사업장의 분양 부진이 이어지면서 현금흐름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플랜트·인프라 부문은 원가 부담이 높아 단기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은 구조다. 종합하면, 포스코는 외형·이익·업황 모두에서 '자체 반등 동력'이 뚜렷하지 않은 것이다. 전방 경기 개선이 유일한 회복 조건이라는 점에서 10대그룹 중 가장 외부 환경 의존도가 높은 그룹으로 평가된다. 성장의 속도가 아니라 '역성장 고착'이 문제로 꼽힌다. 롯데는 10대그룹 가운데 가장 많은 사업 부문이 동시에 부진하다. 그룹의 외형·수익성 모두에서 뚜렷한 회복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유통·호텔·레저·석유화학 등 주력 다수가 구조적 저성장 국면에 머물러 있어서다. 전방 소비·부동산·석화 업황이 개선되지 않는 한 반등 여지가 제한되는 구조적 한계를 갖는다. 특히 외형의 기반은 유지하고 있으나, 구조적 성장성이 부재한 게 뼈아픈 대목이다. 한기평에 따르면 롯데그룹 주요 비금융부문 계열사들의 지난 3년간 매출액 연평균 성장률은 -2.1%에 그쳤고, EBITDA 연평균 성장률은 -0.9%를 나타냈다. 전방 산업 개선 없이는 실적 반등이 어렵고, 자체적으로 업황을 바꿀 만한 신규 성장축도 아직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10대그룹 중 가장 높은 난이도의 구조조정 과제를 안고 있는 이유다. 그룹에서 중추인 석유화학은 2022년 이후 적자 흐름이 이어졌다. 글로벌 석화 스프레드 감소와 중국의 공급 과잉, 원가 부담 확대 등이 결합하면서 지난해에도 실적 개선이 지연됐다. 전방 수요가 살아나지 않는 한 스프레드 반등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구조적 부진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유통·면세·호텔 등 서비스 부문도 방향성은 비슷하다. 이익 방어력이 높은 백화점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계열이 아직 코로나 이전의 회복 구간에 진입하지 못했다. 면세는 개별 관광객(FIT) 중심의 회복세가 진행되고 있지만, 경쟁 심화와 할인 구조 고착으로 수익성이 제한적이다. 호텔·레저 부문 역시 리오프닝 효과가 끝난 뒤 비용 부담이 증가하며 이익 폭이 크지 않다. 결국 외형은 유지하지만 이익의 질은 낮은 상태가 지속되는 흐름이다. 부동산도 롯데의 구조를 더욱 무겁게 만드는 요인이다. 그룹 자산의 상당 부분이 점포·호텔·몰 등 부동산 기반인데, 리뉴얼과 신규 오픈에 필요한 자본적지출(CAPEX)이 크다. 수익성이 낮은 상황에서 부동산 투자 부담은 이익 전환 속도를 늦추는 구조적 제약으로 작용한다. 공문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롯데그룹에 대해 “2022년 이후 대규모 CAPEX와 지분투자 지속되며 잉여현금창출력이 저하됐다"며 “LINE 프로젝트 준공으로 향후 CAPEX는 다소 감소할 것으로 기대되나 영업현금 회복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유준기 한기평 전문위원은 두 그룹에 대해 “포스코그룹의 영업실적은 전방수요 변동에 연동되면서 2022년을 정점으로 저하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롯데그룹은 화학 부문의 실적에 따라 매출과 이익이 부침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그룹 전반의 영업수익성 저하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2025-12-06 09:00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회계장부 열람을 거부한 동양레저에 대해 주주 30여명이 4일 법원에 회계장부 등 열람 허용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씨앤케이과 싸이칸 등 주주회원 30여명은 동양레저의 회계 장부와 서류의 열람과 촬영·USB 복사를 포함한 등사를 요구하는 내용으로 수원지법 평택지원에 '회계장부 등 열람 허용 가처분 신청서'를 접수했다. 동양레저가 30일 이내에 이의 응하지 않을 경우 하루 500만원의 강제이행금을 지급할 것도 요구했다.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한 이들 주주 30여명이 보유한 동양레저의 주식수는 10만1900주로, 전체 발행주식 337만7100주의 3.017%에 해당한다. 상법 제466조는 3% 이상의 주식을 가진 주주는 이유를 붙인 서면으로 회계의 장부와 서류의 열람 또는 등사를 청구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들이 회계장부 열람을 요구한 이유는 ▲동양레저의 유보금 800억원을 유안타증권에 예치한 사실 ▲이와 관련한 이사회 결의 여부 ▲이로 인해 주주들에게 손해 발생 여부 등이다. 주주들은 특히 '강선 동양레저 대표가 유안타증권의 전신인 동양증권 출신'인데, 강 대표가 유안타증권에 리스크 분산 없이 한꺼번에 800억원을 예치해 이익을 제공했다고 주장한다. 이와 관련, 주주들은 “향후 형사 고소와 금융감독원 진정 등을 통해 강 대표와 이사들에 대한 조사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주들은 “동양레저 경영진이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총에서 사내유보금 800억원을 유안타증권에 예치한 사실을 보고하지 않은 점과 800억원의 손실 위험성에 대한 보고가 없었던 점으로 미뤄 유보자산과 자본금이 제대로 보존되고 있는지에 대한 합리적의 의심이 든다"며 회계장부 열람신청은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주주로서 상법상 당연히 인정되는 권리를 행사해 회사에서 발생한 법령과 정관 위반 행위에 대해 부당함을 밝히고 이를 바로잡고자 하는 목적"이라며 가처분 결정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간접강제신청도 함께 청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들 주주는 지난 6월과 7월 동양레저에 수차례 회계장부 열람을 요구하였으나 동양레저는 “재무상황 등 주요 정보를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정기적으로 제공하고 있다"며 열람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2025-11-04 17:43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주가 정부의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이하 10·15대책)으로 단기 조정을 거친 후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HDC현대산업개발만은 예외다. 해외 인프라 수주 등 업종 전반의 긍정적 요인이 맞물렸음에도 HDC현산만은 주가가 지지부진하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HDC현대산업개발 주가는 2% 하락했다. 같은 기간 KRX지수는 12%, 코스피지수는 19% 각각 상승했다. 종목별로 봐도 같은 기간 현대 35%, 대우이 11%, GS 3.8%, 삼성E&A 2.6% 상승 등 대다수 주가 반등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앞서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직후인 지난 16일부터 4거래일 동안 KRX지수는 2% 하락했다. 그러나 HDC현대산업개발을 제외한 주가 빠르게 상승세로 전환했다. 해외 인프라 프로젝트 수주가 이어졌고, 일부는 실적 기대감이 영향을 주는 분위기다. HDC현대산업개발의 경우 우선 지난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한 1조53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730억원으로 전년보다 53.8% 늘었지만, 시장 추정치는 밑돌았다. 사고 이후 리스크 프리미엄도 상존한다. 광주 학동 붕괴사고를 기점으로 안전관리 의무와 관련 비용이 구조적으로 증가했다. 규제·관리 강도가 올라간 환경에서 고정비·원가·현장 운영 리스크가 동시 관리 대상이 됐고, 이는 투자자에게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동한다. 실제로 증권사들은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를 하향하는 보수적 관점으로 전환했다. 이는 재평가 트리거가 부족하다는 평가로 풀이된다. 현대차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은 전날 HDC현산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현대차증권은 3만1000원에서 2만7000원으로 13%를, 다올투자증권은 3만1000원에서 2만8000원으로 10% 내려잡았다. 두 증권사 모두 안전, 대출 등 규제 강화에 따른 전반적인 주택주 투자심리 악화를 반영했다. 반면 상승세로 전환한 종목은 호재가 발생했거나, 아직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가 남아있다. 현대은 지난 24일 맺은 미국 페르미 아메리카와 대형 원전 4기에 대한 기본설계(FEED) 계약으로 미국 원전시장에 공식 진입했다. 이는 단순 설계용역을 넘어 원전·소형모듈원전(SMR)·가스·신재생이 결합된 복합 인프라의 첫 단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국내 설계·조달·시공(EPC)의 기술 신뢰가 글로벌 레퍼런스로 확장되는 구간이고, 전력 인프라 수요(데이터센터 등)와 맞물려 실적 가시성과 성장 스토리를 동시에 얹었다는 평가다. 주가는 이 질적 변화를 선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프로젝트는 미국 내 에너지 믹스 기반 AI 인프라 사업으로, 민간 주도 전력망과 AI산업이 결합된 새로운 에너지 생태계의 전환점이라 평가한다"며 “한·미 원전협력 첫 실증 및 글로벌 확장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은 3분기 실적 기대가 높다. 대우의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1000억원을 넘어서며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시장 예상치 800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주택 원가율이 전분기 대비 개선되고, 해외 인프라 프로젝트 수주가 이어지며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연내 체코 원전 본 계약 체결 가능성 역시 유효한 상황이다. 수주 현실화 시 연간 실적 전망치 상향 가능성은 더 높아질 예정이다. 삼성E&A와 GS도 상대적으로 완만하지만 상승 추세에 올라탔다. 삼성E&A도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이란 기대를 받는다. 한국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삼성E&A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조3976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전분기 대비 10.1%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은 1816억원으로 전년보다 10.9% 감소하지만, 시장 추정치 대비 6% 상회하는 수준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비화공 부문이 바닥을 통과한 가운데, 그룹사 투자 재개가 실적 개선의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GS의 3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2조9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044억원으로 27.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추정치인 1071억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건축·주택 부문에서는 분양 축소로 매출 감소가 이어졌지만,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전반적인 이익 규모가 확대됐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단기 조정을 받았던 주가 반등에 성공했지만, HDC현대산업개발만은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Craisee(크레이시)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2025-10-30 15:40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KCC은 흥국생명보험과 성수동 복합시설 신축공사 도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1440억3800만원(부가세 별도)이며, 이는 KCC의 2024년 말 기준 개별 매출액 1조827억원 대비 7.88%에 해당한다. 공사 장소는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동이며, 계약기간은 2026년 1월 30일부터 2029년 1월 30일까지(36개월)다. 계약금 및 선급금은 없으며, 공사 진행에 따라 대금을 청구 및 지급하는 방식이다. 계약 형태는 도급계약으로, 계약금액 등은 추후 공사도급계약서 조건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KCC은 이번 계약에 대해 “계약금액은 부가세 별도이며, 착공예정일은 내부적으로 예측한 시점으로 추후 실착공 시 정정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2025-10-29 15:46 윤수현 기자 ysh@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