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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라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나유라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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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NH농협생명 대표 “온라인 고객패널 확대...고객중심경영 강화”

NH농협생명이 올해 온라인 고객패널을 늘려 보다 많은 고객의 의견을 청취하고, 고객중심경영을 더욱 강화한다. 27일 NH농협생명에 따르면 이 회사는 전날 서울 서대문구 본사에서 제10기 고객패널 발대식을 개최했다. 고객패널 제도는 고객들이 직접 NH농협생명의 상품 및 서비스를 체험한 뒤 개선의견을 제안하는 프로그램이다. 총 12명의 고객패널은 △모바일 앱 개편 아이디어 △콜·채팅 상담 서비스 개선 방안 등을 주제로 활동할 예정이다. NH농협생명 측은 “서비스를 경험하며 다양한 의견을 제시해 자사가 보다 편리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고객의견 수렴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온라인 고객패널 300명을 추가 모집할 계획이다. 온라인 패널은 2분기 중 선발된다. 박병희 NH농협생명 대표이사는 “고객패널 제도는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고객 서비스 개선을 추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올해는 온라인 고객패널을 확대해 보다 많은 고객의 의견을 청취하며 고객중심경영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우체국서 은행 대출계약 체결...‘은행대리업’ 달라지는 금융풍경

#. 농촌에 사는 70대 노인 A씨는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지 않아 은행 업무를 보기 위해서는 은행 영업점에 방문해야 한다. 그러나 거주지 인근에는 은행 영업점이 없어 버스를 타고 20분 정도 이동해야 했다. 은행대리업이 도입되면서 A씨는 은행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이제 집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우체국을 방문한다. 가까운 거리에서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는 후문이다. 은행권이 디지털 시대 도래로 비대면 업무 처리비중이 늘면서 대면 영업점을 계속해서 축소하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이에 대한 대안으로 '은행대리업' 제도를 도입한다. 대면 영업점이 줄어들면 A씨의 사례처럼 고령층 등 디지털 소외계층을 중심으로 금융거래 접근성이 제한되는데, 금융당국 입장에서는 은행권에 영업점을 유지하라고 강제할 수 없어 사회적으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영업점 감소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라는 점도 금융당국의 강한 규제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었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연내 은행대리업을 도입할 경우 은행 영업점이 없는 지역에서도 우체국 등 은행대리업자를 방문해 은행 예금에 가입하거나 계좌이체 등을 이용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특히 우체국은 작년 말 기준 전국에 2500여개의 영업점이 있고, 그간 은행의 입금 및 지급 등 업무를 위탁받아 수행한 경험이 있는 만큼 금융소비자의 접근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위원회는 27일 이러한 내용의 '은행대리업 도입 등 은행업무 위탁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은행대리업은 은행법에 따른 은행 고유업무인 예·적금, 대출, 이체 등 환거래를 은행이 아닌 제3자가 대신 수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은행 영업점이 아닌 곳에서 대면으로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은행대리업자가 은행의 모든 업무를 대신하는 것은 아니며, 고객 상담이나 거래 신청서 접수, 계약 체결 등 일선 현장에서 이뤄지는 대고객 접점업무를 은행 대신 수행한다. 대고객 접점업무 외에 심사, 승인 등 의사결정이 필요한 업무는 은행이 직접 수행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은행의 고유 업무를 수행하는 점 등을 고려해 은행대리업을 진입가능사업자로 제한하고, 인가제로 운영한다. 지역별 영업망을 보유한 우체국, 상호금융, 저축은행의 진입을 허용한다는 게 핵심이다. 은행대리업자는 하나의 은행이 아닌 복수의 은행을 위해 대리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단, 기본적으로 대면영업이 불가능한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제3자의 대리는 금지된다. 또한, 은행대리업은 소비자의 대면거래 접근성 제고를 위해 도입을 추진하는 만큼, 은행대리업자는 대리업무를 대면으로만 수행할 수 있다. 만일 은행대리업자가 은행 업무 수행과 관련해 금융소비자에게 손해를 발생시킨 경우, 은행이 직접 손해배상 책임을 부담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올해 3분기 중 은행대리업 개념, 규제 등을 정한 은행법 개정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다만 법률 개정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선 은행대리업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해 시범운영을 추진한다. 오는 4월부터 6월까지 은행 및 대리업 희망사업자 간에 사업방식 등을 협의해 이르면 7월 은행대리업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한다. 은행대리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될 경우 그간 은행권의 영업점 축소로 불편을 겪었던 디지털 취약계층의 금융접근성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위에 따르면 시중은행, 지방은행을 포함한 은행 영업점 수는 2011년 말 7623개에서 작년 말 5794개로 감소세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의 영업점 수도 2015년 7만9413개에서 지난해 6만9436개로 줄었고, 영국 역시 이 기간 1만745개에서 5100개로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금융당국과 은행권은 영업점 축소 등에 따른 금융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들을 추진했지만,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권이 직접 대면거래 수요를 모두 충족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진단이다. 특히 금융당국은 해외에서 영업점 감소 등에 대응해 은행대리업 제도를 도입한 점에 주목했다. 예를 들어 일본 대형은행은 1995년 이후 15년 동안 점포 수를 35%가량 감축했는데, 2002년 은행대리업 제도를 도입해 지점감소에 따른 영업공백을 해소했다. 금융위 측은 “은행대리업이 도입되면 소비자의 대면거래 접근성과 비교가능성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은행대리업자를 통해 소비자가 예금, 대출상품을 비교하고 거래할 수 있어 은행대리업자가 일종의 '오프라인 비교플랫폼'으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기자의 눈] ‘산불피해’ 국회의원보다 먼저 움직인 금융지주 회장들

국회의원들이 민생은 외면하고, 정권에만 몰두한 채 유치한 싸움까지 불사하는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그러나 산불 사태로 26명이 사망하고,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은 채 목숨을 걸고 대피해야 하는 이 상황에서조차 국회의원들은 어김없이 서로를 향한 날선 공방만 이어가고 있다. 정말 이정도인가. 국회를 향한 실망이 최고조에 이른 것은 이달 23일이다. 신한지주를 시작으로 K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는 이날 오후께 앞다퉈 산불 피해지역 복구 및 이재민 구호를 위해 성금 각 10억원을 기부하고, 긴급 구호키트·급식차·생필품 등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산불 피해를 다룬 뉴스를 보면, 은행 로고가 새겨진 구호 텐트가 나오는데, 이는 모두 금융지주사들이 신속하게 대처한 덕분이다. 나아가 금융지주사들은 이재민의 경제적 어려움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은행, 보험, 카드 등 계열사들을 주축으로 특별대출, 만기연장, 금리우대 등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하겠다고 했다. 그 시각 국회의원들은 무얼 했나. 더불어민주당은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파면을 선고할 때까지 광화문에 천막당사를 설치하고, 광장에서 국민과 함께 싸우겠다고 했다. 국민의힘도 이에 지지 않고 더불어민주당에 맹공을 퍼부었다. 국가는 산불과 목숨을 건 전쟁을 벌이고 있는데, 정작 국회는 국가 재난을 가벼이 여겼다. 다음날(2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과태료 300만원을 감수하면서도 대장동 민간업자들의 배임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았다. 300만원이라는 금액은, 산불로 생사를 오가는 이재민들의 상황에 비춰보면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다. 이어 이재명 대표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항소심에서 무죄를 받은 직후 경북 안동의 이재민 대피소를 비롯한 경북 지역의 산불 피해 현장을 방문했다. 그가 정말 산불피해에 진심이었다면, 왜 본인이 무죄 판결을 받고 나서야 현장을 방문하는가. 산불피해 현장에 성금을 기부하고, 각종 지원책을 마련해야 하는 주체는 금융지주사가 아닌 국회의원이다. 어떤 기업들보다 당연히 국회가 먼저 움직여야 하고 대응책을 강구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이 국민과 함께 싸우고, 사투를 벌여야 할 대상은 희망 없이 고꾸라지고 있는 국가 재난과 경제 위기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올해도 기대”...양종희 회장 향한 주주들 메시지

KB금융지주 주주들이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을 향해 “올해도 KB금융 경영을 잘 해주실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주는 “KB금융 브랜드 가치가 약 10조원을 돌파하며 국내 금융사 중 1위를 기록했다"며 “이 좋은 소식을 회장님과 이사분들께 나누고 싶다"고 호평하기도 했다. 26일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본점에서 개최된 KB금융지주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 A씨는 “KB금융이 국내를 대표하는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건 회장님, 직원들의 노고뿐만 아니라 사외이사분들이 열심히 활동해준 덕분"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주 B씨는 “다른 금융지주사 시가총액, 이사보수한도를 비교해보니 KB금융지주의 기업가치가 높은데도 이사보수한도는 30억원으로 많지 않다"며 “올해도 KB금융 경영을 잘 해줄 것이라는 기대를 담아서 주총 안건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주주 C씨는 지난해 KB금융 당기순이익이 5조782억원으로 5조원을 돌파한 사실을 언급하며 “KB금융은 은행과 비은행 간에 균형 잡힌 성장과 건전성 관리로 이익 규모가 경쟁사보다 늘 앞서가고 있다"며 “무엇보다 지난해 업계 최대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단행하고, 총주주환원율을 높인 점에 대해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올해도 쉽지 않겠지만, 실적 거두고 주주들에게도 많이 환원해 달라"고 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조화준 이사를 비롯해 여정성, 최재홍, 김성용 이사 등 총 4명의 중임 사외이사와 차은영 이화여자대학교 교수, 김선엽 이정회계법인 대표 등 2명의 신임 사외이사가 선임됐다.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새롭게 이사회에 합류했다. KB금융은 정기주총 종료 직후 이사회를 열고 조화준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조화준 신임 의장은 회계학 박사이자 폭넓은 경험, 식견을 갖춘 금융·재무 전문가다. KTF, BC카드 등 최고재무책임자(CFO)와 KT캐피탈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경영·관리 능력을 인정받았다. 조 의장은 2023년 3월 KB금융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KB금융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이사회 의장에 여성을 선임하며 지배구조 선진화를 위한 이사회 다양성 제고에 앞장서고 있다. KB금융 측은 “이사회 다양성 확보를 통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보호하고, 지배구조를 선진화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흔들림 없이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비은행 성과 기대 못 미쳐”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 솔직한 소통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주주들에게 “2024년 신한의 기존 강점이었던 비은행 성과가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금융지주 회장이 작년 한 해 경영 성과를 돌이켜보고, 아쉬움을 토로한 것은 이례적이다. 진 회장은 “내부통제의 중요성을 재차 확인한 뼈아픈 순간들도 있었다"며 “올해는 내부통제를 신한의 차별화된 역량으로 확고히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은 26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제24기 정기주주총회 및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말했다. 진 회장은 “지난해 신한금융그룹은 안정적인 자산성장을 바탕으로 견조한 이익을 창출했다"며 “해외 실적은 글로벌 역대 최대 성과를 기록했고, 주주환원율은 40.2%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편에선 일부 아쉬움도 남는 2024년이었다"며 “신한의 기존 강점이었던 비은행 성과가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부동산 경기 하락에 따라 몇몇 자회사들은 자산건전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진 회장은 “내부통제 중요성을 재차 확인한 뼈아픈 순간들도 있었다"며 “아쉬웠던 부분을 중요한 교훈으로 삼고, 신한의 기초 체력을 더욱 튼튼하게 다지며 2025년엔 일류 신한에 더욱 가까이 다가서겠다"고 강조했다. 정기주주총회에서 금융지주 회장이 작년 연간 성과와 아쉬운 부분을 동시에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신한금융이 향후 나아갈 방향에 대해 주주들과 솔직하게 소통하겠다는 진 회장의 지론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진 회장은 “올해는 내부통제를 신한의 차별화된 역량으로 확고히 정착시키겠다"며 “내부통제 체계의 보다 실질적인 구동을 위해 관리 감독, 모니터링 체계 전반을 개선하겠다"고 했다. 내부통제의 핵심은 '임직원의 투철한 윤리의식'인 만큼, 지속적인 교육과 실효성 있는 노력으로 윤리의식을 내재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진 회장은 “속도는 빠르게, 절차는 간소하게 과감히 혁신하며 고객의 만족과 신뢰를 극대화하겠다"며 “변화의 흐름을 주도하기 위한 내부 역량을 강화하고,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진 회장은 “2025년에도 신한이라면 믿을 수 있다는 확신을 드리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정기주총에서는 주요 안건인 재무제표 결산, 이사 선임의 건 등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임기 2년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선임됐고, 양인집·전묘상 후보자가 새롭게 신한금융그룹 이사회에 합류했다. 임시 이사회에서는 올해 이사회 의장으로 지난해 처음 선임됐던 윤재원 사외이사가 재선임됐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김병환 “‘가계부채 관리-대출금리 인하’ 정책조합 불가피...이해해 달라”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은행권에 대출금리 인하, 가계부채 관리 등을 요구하며 시장의 혼란을 부추긴다는 비판에 대해 “기준금리가 내려가는 시기에 가계부채를 관리해야 한다는 필요성 때문"이라며 “해당 정책 조합으로 운용하는 게 불가피하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밝혔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26일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월례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 우리가 처해 있는 상황은 거시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가계대출, 가계부채가 증가하는 것도 적정 수준에서 관리해야 하고, 기준금리가 인하되는 상황에서 대출금리와의 괴리가 커지는 부분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우리는 가계부채 양을 줄이고, 양을 적절하게 관리하고, 기준금리가 내려오는 상황에서 대출금리가 시장원리에 따라 반영돼야 하는 두 가지의 목표함수를 갖고 있다"며 “이를 달성하는 방식은 결국 심사"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작년부터 금융위가 은행권에 심사를 통해 (가계부채를) 제어해달라고 했고, 은행권 스스로 어떤 곳은 좀 더 타이트하게 다주택자, 갭투자 대상 대출을 모두 막은 곳도 있고, 어느 곳은 조금 느슨하게, 자율적으로 운영한 곳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계부채 증가율을 국내총생산(GDP) 경상성장률 3.8% 이내에서 관리하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따라 갚을 능력이 있는 만큼 빌리게 하겠다는 기본 원칙은 흔들림이 없다"며 “일부에서 최근 지방 부동산 경기가 안 좋기 때문에 조금 더 (규제를) 완화해야 하는 거 아니냐, 라고 했을 때 원칙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한 것도 이러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는 “결국 은행권 자율에 맡기다보니 일부 고객들에게 불편을 주는 부분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정부가 일률적으로 다주택자 대출 금지 등의 가이드라인을 낸다면, 어느 은행에 가도 대출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말 그대로 은행 상황에 따라, 가계대출을 관리하는 상황에 따라 자율적으로 해 달라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급적이면 이용하는 분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우리금융지주의 동양·ABL생명 인수 심사와 관련해 “금융위는 법을 집행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법적인 요건을 충족하고 있는지가 심사의 주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달 18일 우리금융지주에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3등급으로 통보했다. 금융감독원의 자회사 편입승인 심사기준에 따르면 금융지주사가 자회사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경영실태평가 결과 종합평가등급이 2등급 이상이어야 한다. 종합평가등급이 등급 또는 기준 등에 미달하는 경우 자본금 증액, 부실자산 정리 등을 통해 종합평가등급이 기준등급 이상에 해당될 수 있다고 금융위가 인정할 수 있는지 여부에 따라 승인 결과가 달라진다. 즉, 경영실태평가 등급이 3등급인 우리금융이 두 보험사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금융위의 판단이 관건이다. 김 위원장은 “금융감독원에서 등급이나 심사 의견을 금융위가 실무적으로 받았고, 금융위는 정해진 절차에 따라 심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일정을 지금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일정이나 시간보다도 심사를 엄밀하게, 공정하게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금융 등급이) 3등급이 되는 요인들을 면밀히 보고, 요건을 다시 충족시킬 수 있을 정도의 가능성이나 조치가 있는지 등을 하나하나 짚어보겠다"며 “거기에 맞춰 결론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상법 개정안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반대하는 것과 관련해 “자본시장 선진화, 자본시장 밸류업을 책임지는 금융위원장으로 지배구조 부분, 주주, 일반 주주를 보호하고 중시하는 경영을 해야 한다는 부분에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만 그 방식이 상법 개정으로 달성할 수 있는지, 부작용은 없는지에 대해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며 “그 부분에 대한 대안으로 자본시장법 개정을 우선했으면 좋겠다, 또는 자본시장법과 함께 여러 대안을 놓고 논의가 충분히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말했고, 현재도 그 입장은 같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부당대출 882억원’...김성태 기업은행장 “조직문화 고강도 쇄신”

최근 금융감독원 현장검사 과정에서 기업은행 퇴직 임직원, 임직원의 가족 및 친인척 등이 대출관련 증빙을 허위로 작성하는 방식으로 882억원(58건) 규모의 부당대출 받은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강도 높은 후속조치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26일 IBK기업은행에 따르면 이날 기업은행 본점에서 김성태 기업은행장은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참석 간부들과 함께 전일 발표된 금감원 부당대출 감사 결과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했다. 이어 'IBK 쇄신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회의는 전 임원과 함께 현장 영업을 담당하는 지역본부장, 여신심사를 담당하는 심사센터장, 내부통제 관련 부서장 등 IBK기업은행의 주요 간부 전원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 행장은 “이번 일로 IBK에 실망했을 고객님과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금융감독원의 감사 결과를 철저한 반성의 기회로 삼아, 빈틈없는 후속조치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행장은 “이러한 결과는 내부통제와 업무 프로세스의 빈틈, 시스템의 취약점과 함께 부당한 지시 등 불합리한 조직문화가 원인"이라며 업무 프로세스, 내부통제, 조직문화 전반에 걸친 강도 높은 쇄신을 단행하기로 했다. 우선, 기업은행은 사건 연루 직원에 대한 일벌백계와 함께, 부당대출 발생을 시스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임직원 친인척 정보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친인척을 통한 이해상충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매 대출 시마다 담당직원과 심사역으로부터 '부당대출 방지 확인서'를 받아 이해상충을 선제적으로 회피하고, '승인여신 점검 조직'을 신설해 영업과 심사업무 분리 원칙이 철저히 지켜지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내부통제를 무력화시키는 부당지시 관행을 완전히 뿌리 뽑기 위해 부당지시자를 엄벌하고, 이를 이행한 직원도 처벌해 적극적으로 부당지시 이행을 거부토록 제도화한다. 외부에 위치한 독립적인 내부자신고 채널 신설, 내부고발자에 대한 불이익 원천 차단, 자진신고자 면책 조치 등도 조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이해상충 등 부당 행위를 점검하는 '검사업무'도 쇄신하기로 했다. 감사 프로세스 점검과 비위행위 등에 대한 검사부 내부 고발을 담당하는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고,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감사자문단'을 운영해 검사업무의 공정성과 엄격함을 확보한다. 나아가 기업은행은 내부통제와 더불어 조직문화에서도 무관용 엄벌주의를 정착시켜 온정주의를 일소한다. 경영진의 일탈 및 내부통제 미흡에 대해서는 직무해임 등 중징계를 통해 의무와 책임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바람직한 조직문화를 완성시키고자 금융윤리, 내부통제 교육도 강화할 방침이다. IBK기업은행은 이번에 내놓은 쇄신 계획이 일회성 선언에 그치지 않도록 'IBK쇄신위원회'를 구성해 신속하게 추진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은 “아무리 좋은 제도와 시스템이 있어도, 우리 스스로가 변화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쇄신은 성공하기 어렵다"며, “IBK 임직원 모두가 '곪은 곳을 송두리째 도려내어 완전히 새롭게 거듭난다'는 환부작신(換腐作新)의 자세로 업무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이 기업은행을 대상으로 현장조사를 진행한 결과 기업은행 퇴직 임직원, 임직원의 가족, 입행동기 등 이해관계자를 중심으로 부당대출 총 882억원, 58건, 부당 점포개설 및 관련 금품수수, 금융사고 허위·축소 보고, 검사 방해 등의 혐의가 적발됐다고 밝혔다. 2월 말 현재 기업은행 부당대출 총 882억원(58건)의 대출잔액은 535억원이다. 이 가운데 95억원(17.8%)이 부실화됐다. 금감원은 이번 부당대출 적발 이후 대출 돌려막기 등이 어려워짐에 따라 향후 기업은행의 부실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정치 싸움에 자영업자 등터진다”...소비심리 얼고 부실채권↑[韓, 경제위기 심화]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지연되는 가운데 자영업자, 서민 등을 중심으로 국내 경제가 좀처럼 희망을 찾지 못하고 있다. 여야가 '강 대 강' 정쟁에만 몰두하는 사이 소비자심리지수는 아직 12·3 비상계엄 사태 이전 수준도 회복하지 못했고,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규모는 2020년 2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3월 현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3.4로 전월 대비 1.8포인트(p) 내렸다. CCSI는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등 6개 지수를 이용해 소비자의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과 향후 소비지출전망 등을 설문조사해 그 결과를 지수화한 통계자료다.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4년)과 비교해 소비심리가 낙관적임을, 100을 하회하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CCSI는 지난해 11월 100.7에서 12월 비상계엄으로 88.2까지 하락했다가 1월(91.2), 2월(95.2) 2개월 연속 올랐지만, 3월 다시 하락했다. 이혜영 한국은행 경제심리조사팀 팀장은 “지난해 12월 이후 1월, 2월 조금 회복됐지만, 3월에 다시 하락하면서 전반적으로 아직 비상계엄 사태 이전 수준도 회복하지 못했다"며 “장기 평균도 하회하고 있어 아직은 좋지 않은 상황으로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면 현재생활형편(87)은 전월과 동일하고, 생활형편전망(92)은 전월 대비 1포인트 내렸다. 가계수입전망(96)과 소비지출전망(104)은 전월 대비 각각 1포인트, 2포인트 내렸다. 현재경기판단(55)은 전월과 같았지만, 향후경기전망(70)은 전월 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취업기회전망(72)과 금리수준전망(92)은 전월대비 각각 2포인트, 7포인트 내렸다. 다만 이번 소비자심리지수에 탄핵안 선고 지연에 따른 영향은 많지 않았다고 한은은 진단했다. 이 팀장은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내수 부진, 수출 증가세 둔화에 따른 성장세 약화 우려 등으로 하락했다"며 “향후경기전망이 전월 대비 3포인트 내린 배경에는 수출 증가세 둔화, 성장률 전망치 하향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부실채권도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은 14조8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3000억원 늘었다. 은행권의 부실채권 규모는 2020년 6월 말(15조원) 이후 최대치다. 이 중 기업여신 부실채권이 11조7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가계여신(2조8000억원), 신용카드(3000억원) 순이었다. 작년 4분기 중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5조8000억원으로 전분기(5조1000억원) 대비 7000억원 늘었다.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전분기 대비 6000억원 증가한 5조6000억원이었다. 문제는 해당 통계 외에도 실제로 자영업자, 서민들이 체감하는 경제적 어려움은 훨씬 더 심각하다는 점이다. 여야가 국민들의 경제적 어려움, 노동 생산성 향상, 일자리 창출, 구조개혁 등은 외면한 채 정쟁에만 몰두한 탓에 서민들은 향후 경제에 대한 희망조차 보이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서울 광화문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40대 A씨는 “탄핵 선고 지연으로 광화문, 종로 일대에 집회나 시위가 계속되면서 인근 식당들은 손님들 발길이 뚝 끊겼다"며 “언제쯤 이 고통이 끝날지 알 수 없어 더욱 막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용섭 서민금융연구원장은 “생업 현장에서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보다 더 어렵다는 푸념이 나오고 있지만, 현재의 여야는 민생은 외면한 채 오직 정권 사수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그야말로 고래(여야) 싸움에 새우등(서민) 터지는 격"이라고 밝혔다. 이어 안 원장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빠르게 안정돼야 국가 차원에서도 경제 정책에 힘을 쏟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연임 안건에 주주들 81.2% 찬성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주주 81.2%의 찬성표를 받으며 연임에 성공했다. 하나금융지주는 함영주 회장 2기 체제에서 기업 밸류업, 비은행 부문 강화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25일 하나금융지주에 따르면 이날 서울 명동 사옥에서 열린 하나금융지주 정기주주총회에서 함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81.2%의 찬성표를 얻었다. 하나금융 주주들이 함 회장을 적임자로 판단한 것이다. 함 회장은 2028년 3월까지 3년 더 하나금융지주를 이끌게 됐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주총이 끝난 이후 “손님과 주주들로부터 중차대한 소임을 부여받았다"며,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사업영역 확장과 더불어 기술혁신과 미래금융에 대한 경쟁력 강화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함 회장은 “손님과 현장 중심의 조직문화를 통해 위기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는 업의 경쟁력을 갖추고, 시장과 트렌드 변화에 민첩하게 반응하겠다"며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성장하고 시장을 선도하는 금융그룹으로서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956년생인 함 회장은 충남 부여 출신으로, 강경상고를 졸업하고 1980년 고졸 행원으로 서울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서울은행이 하나은행에 합병되면서 하나금융그룹에 합류했다. 함 회장은 그룹 내 영업통으로 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 부행장, 하나은행장,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거쳐 2022년 3월 하나금융지주 회장에 올랐다. 앞서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함 회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최종 후보자로 추천하며 “함 회장은 효율적인 경영관리와 함께 내부통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하나금융그룹이 창사 이래 최대 경영실적 달성과 역대 최고 주가를 경신하는 등 그룹을 양적, 질적으로 성장시켰다"며 “함 회장은 금융환경의 급변 속에서도 불확실성을 타개하면서 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그룹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함영주 회장, 연임 성공...“본업 경쟁력 강화-글로벌 확대”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에 성공해 2028년 3월까지 하나금융지주를 이끌게 됐다. 함 회장은 “올해 하나금융그룹 출범 20주년을 맞이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서울 명동 사옥에서 열린 하나금융지주 정기주주총회에서 함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됐다. 함 회장의 임기는 2028년 3월까지다. 1956년생인 함 회장은 충남 부여 출신으로, 강경상고를 졸업하고 1980년 고졸 행원으로 서울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서울은행이 하나은행에 합병되면서 하나금융그룹에 합류했다. 함 회장은 그룹 내 영업통으로 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 부행장, 하나은행장,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거쳐 2022년 3월 하나금융지주 회장에 올랐다. 앞서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함 회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최종 후보자로 추천하며 “함 회장은 그룹 최고경영자(CEO)로 재임 중 본인을 영업사원으로 칭하면서 업의 기본과 경쟁력을 강화해 당기순이익 기준 2년 연속 은행권 1등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회추위는 “함 회장은 효율적인 경영관리와 함께 내부통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하나금융그룹이 창사 이래 최대 경영실적 달성과 역대 최고 주가를 경신하는 등 그룹을 양적, 질적으로 성장시켰다"며 “함 회장은 금융환경의 급변 속에서도 불확실성을 타개하면서 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그룹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함 회장은 주총 인사말에서 재임 기간 본업 경쟁력 강화, 글로벌 시장 입지 확대를 약속했다. 함 회장은 “2025년은 하나금융그룹 출범 20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해"라며 “우리는 지난 20년의 성과를 발판 삼아 하나금융그룹의 지속 가능한 가치창출역량을 확보하고자 본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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