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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현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윤수현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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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토마토 키우는데 한달 전기료 540만원”…이상기후에 농가도 울고, 소비자도 울고

“감귤은 여름과 가을 날씨에 민감한데, 지난해 여름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면서 나무가 큰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가을에는 일교차가 줄어들면서 당도도 제대로 오르지 않아 상품성이 떨어졌습니다. 수확량도 줄어 경제적 타격이 컸어요." -제주 서귀포에서 감귤농사를 지으며 감귤 따기 체험을 진행하고 있는 김 모씨- “지난 여름 폭염으로 방울토마토는 물론 대표적 여름작물인 메론까지 모두 말라 죽었어요. 이젠 시설하우스에 에어컨까지 설치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전기료 부담이 너무 커서 더이상 농가가 버티기 어렵습니다. 이달 전기료만 540만원이 나왔어요. 이런 상황에서는 농사를 지속하기 힘듭니다. 농작물 재배 전기료 대책이 필요합니다." -충남 청양에서 방울토마토를 재배하는 전 모씨- 기후위기가 농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며 제철 과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부터 가을까지 이어진 폭염으로 작황이 부진해 감귤, 방울토마토, 사과 등 주요 농산물의 생산량이 감소했고, 이는 농민들에게 경제적 부담을, 소비자들에게는 장바구니 물가 상승을 초래하고 있다. 1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겨울철 과일의 대표주자인 감귤(온주) 5kg의 도매가격은 전년 동기(2만2318원) 대비 16.9% 상승, 평년(1만0805원) 대비 141.5% 상승한 2만6089원을 기록했다. 방울토마토(대추) 3kg의 가격은 전년 동기(2만1618원) 대비 7.4% 하락했으나, 평년(1만8612원) 대비 7.5% 상승한 2만0013원으로 나타났다. 사과(상) 10kg의 경우 전년 동기(6만1256원) 대비 11.4% 상승, 평년(3만6694원) 대비 85.9% 상승한 6만8226원이었다. 올겨울 과일값 급등의 주요 원인은 이상기후다. 감귤은 긴 여름 폭염의 여파로 껍질이 터지는 열과 피해가 늘고, 착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품질 저하와 출하량 감소를 겪었다. 가을철 강우가 잦아지며 병충해도 심화돼 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됐다. 방울토마토도 마찬가지다. 이번 여름 긴 폭염으로 비닐하우스 내부 온도가 40도(℃)를 넘으며 과도한 생육 스트레스가 발생해 초기 생산량이 줄어들었다. 겨울철 난방비와 같은 재배 비용이 증가하며 농가의 부담이 커진 점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사과는 봄철 냉해와 여름철 고온이 겹쳐 생산 환경이 악화됐다. 사과는 기온 변화에 민감한 작물로, 여름철 높은 기온은 과일의 당도와 착색을 저하시켰다. 생산량 감소로 인해 강원도와 같은 북부 지역에서의 재배가 확대되고 있으나, 여전히 부족한 공급이 가격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기후변화로 인해 사과처럼 계절성을 띠는 작물의 재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특히 경남 밀양의 얼음골 사과 재배지조차 지난해 여름 폭염으로 출하량이 크게 줄었고, 품질도 저하됐다. 기후 변화가 지속되면 농작물 생산과 품질 저하 문제가 더 심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우균 고려대 기후환경학과 교수는 “최근 작황이 좋지 않거나 여러 사정으로 (재배자가) 생산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이 일어났다"며 “기후변화도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인건비, 전기료 상승 등 생산 여건이 좋지 않은 것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농업이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홍 교수는 “기후변화로 인한 농업 피해는 단순히 농민의 문제로 그치지 않는다. 농산물 공급 부족으로 소비자들이 겪는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기존 재배 작물만 고집하기보다는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품종 개발과 재배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남부 지역에서는 과거에는 재배가 어려웠던 열대 과일을 재배하는 농가가 늘어나고 있는데, 정부는 이런 변화를 주목하고 농민들에게 기후 적응형 품종 개발과 재배 기술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기후변화 등 생산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과 생산 여건, 작업 환경 등을 정부 차원에서 농업 지원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전기안전공사, 제22대 허정환 상임감사 취임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지난 14일 제22대 상임감사에 허정환 전 국회 입법보좌관이 취임했다고 15일 밝혔다. 허 상임감사는 1966년 충북 충주에서 태어나 충북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국회 정책연구위원과 국회의원 입법보좌관 등을 역임했다. 허 상임감사는 취임사를 통해 “청렴은 공직자의 기본이자 최우선 가치로 국민에게 신뢰받는 공사를 만들기 위해 청렴 가치를 선도해 나가겠다"며 “정부정책과 사회적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견인함으로써 공적역할 수행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내일 전국 눈 또는 비…빙판길과 도로 살얼음 주의해야

내일 중부지방과 전라권, 제주도를 중심으로 눈이나 비가 내릴 전망이다. 기온이 낮아지면서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우려돼 출퇴근길 안전에 주의가 요구된다.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16일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중부지방과 전라권, 제주도를 중심으로 눈이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새벽부터 충청권과 전라권, 제주도에서 시작된 강수는 아침에는 서울, 경기 동부, 강원 내륙과 산지로 확대되며, 오전 중 대부분 그칠 것으로 보인다​. 16일 예상 최저기온은 -12도에서 -1도, 최고기온은 3도에서 8도로 평년보다 낮아 추운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강원 내륙과 산지, 경기 동부, 충청권 등에서 1~5cm의 적설이 예상되며, 서울에서도 1cm 내외의 눈이 내릴 가능성이 있다​ 17일은 전국이 대체로 맑아지겠지만 아침 기온이 일부 지역에서 -12도까지 떨어지는 등 추운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틀간 낮은 기온으로 인해 도로에는 빙판길이나 살얼음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니, 교통안전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이번 강수로 인해 대기가 더욱 건조해질 수 있는 동해안 지역은 화재 예방을 위한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제주도 산지에는 최대 5cm의 적설이 예상되며, 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한 도로 상황에도 주의가 요구된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환경부-현대차, 취약계층에 전기차 지원…ESG와 환경복지 실현

환경부는 15일 오후 현대자동차그룹, 사랑의열매(사회복지공동모금회), 월드비전과 협력해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행복드림사회적협동조합에 전기차를 전달하고 충전시설 개소식을 진행했다. 환경부는 2023년부터 현대자동차그룹 등과 협력해 전기차 보급 확대와 취약계층의 환경복지 향상을 목표로 사회복지시설에 매년 전기차 1대와 충전시설 2~3기를 지원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환경부는 사회복지시설에 전기차 구매 보조와 충전시설 설치를 지원하며, 현대자동차그룹은 전기차 구매비용을 포함한 기부금을 사랑의열매와 월드비전에 기탁한다. 사랑의열매와 월드비전은 지원 시설을 선정하고, 기부금을 통해 전기차를 구매해 사회복지시설에 전달한다. 이를 통해 지난해까지 총 80개 기관에 전기차 80대와 충전시설 200기를 지원했다. 충전시설은 △급속(100kW) 40기 △중속(30kW) 120기 △완속(7kW) 40기로 구성됐다. 환경부는 앞으로 2030년까지 전기차 420만대 보급과 충전시설 123만기 설치를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저소득층, 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이 전기차 보급 혜택을 충분히 누릴 수 있도록 경제적 취약계층에 대한 구매보조금을 추가 지원할 방침이다. 승용 전기차 구매 시 보조금을 20% 추가 지급하고, 화물 전기차는 30%를 추가 지원한다. 또한 지원 대상자 선정 시 취약계층에 우선순위를 부여할 예정이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전기차 보급과 충전시설 이용 혜택은 저소득층, 노인, 장애인 분들을 포함한 국민 모두 골고루 누릴 수 있어야 한다"라며 “오늘 행사가 기업의 ESG 경영과 취약계층 환경복지를 동시에 실현하는 모범사례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전기차와 충전시설 보급으로 환경복지를 실현할 수 있는 방안들을 적극 강구하겠다"라고 밝혔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도로 위 암살자 ‘블랙아이스’…영상 기온에도 형성

겨울철 도로 살얼음(블랙아이스)이 대형 사고를 유발하며 운전자들에게 큰 위험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눈이나 비가 내린 뒤 기온이 0도(℃) 전후로 변동할 때 발생하는 살얼음은 운전자가 식별하기 어려워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운전자의 방어 운전과 함께 경고 표지판 설치, 열선 도로 도입 등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따르면 전날 새벽 경기 고양시 자유로에서 44중 추돌사고, 서울문산고속도로에서는 43중 추돌사고, 서월 노원구 월계2지하차도에서는 18중 추돌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사고 원인은 도로 표면에 형성된 블랙아이스로 파악됐다. 당시 기온은 -2도에서 0도 사이로, 도로 표면이 결빙되기 쉬운 조건이었다. 블랙아이스는 겨울철 눈이 녹거나 비가 내린 뒤 아스팔트 틈에 스며든 물이 밤사이 얼어붙으며 발생한다. 도로 표면에 고여 있던 물이 얼면서 먼지, 브레이크 패드 분진, 기름 등과 섞여 까맣게 변하는데, 운전자가 이를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것이 가장 큰 위험 요소다. 블랙아이스는 특히 터널과 교량처럼 지열 전달이 부족한 구간에서 더 쉽게 발생하며, 0도 이하의 기온에서만 발생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영상 3도 내외에서도 충분히 형성될 수 있다. 특히 터널과 교량은 대기 온도가 영상이어도 노면 온도는 더 낮아 결빙 가능성이 크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도로 표면에 고여 있던 물이 얼어 먼지와 기름 성분이 섞이며 블랙아이스가 형성된다"며 “아침에 운전자들이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갔다고 안심하는 경우가 많지만, 밤사이 얼어붙은 블랙아이스가 녹지 않고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블랙아이스는 0도 이하의 기온에서만 발생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영상 3도 내외에서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며 “특히 터널과 교량 구간에서는 결빙 가능성이 커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눈뿐만 아니라 비도 블랙아이스를 유발할 수 있다. 비교적 따뜻한 기온에서 내린 비가 차가운 지표면이나 주변 찬 공기에 닿으면 바로 얼어붙어 도로 위에 얇은 얼음층을 만들어낸다. 이른바 '어는 비'는 기온이 0도 부근에서 오르내릴 때 자주 발생하며, 한국환경과학회의 연구에 따르면 주로 오전 6~8시 사이에 살얼음을 형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랙아이스 사고를 줄이기 위해 운전자의 서행과 충분한 차간 거리 확보가 필요하며, 장기적인 대책도 요구된다. 이 교수는 “블랙아이스 사고 다발 구간에는 경고 표지판을 설치하거나 열선을 깔아 노면 온도를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며 “출근길에는 스프레이 체인을 활용해 타이어의 접지력을 높이고, 방어 운전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16일은 전국 대부분 지역이 흐리고 일부 지역에는 눈이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아침 최저 기온은 영하 12도에서 영하 1도, 낮 최고 기온은 영상 3도에서 8도 사이로 예보돼 빙판길과 도로 위 블랙아이스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기상청은 “눈이 내린 지역에서는 도로에 살얼음이 나타날 수 있다"며 “차량 운행 시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14~16일 중부지방 강추위와 눈·비 예보

이번 주 중반까지 전국적으로 눈과 비가 내리며 추운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14부터 16일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눈과 비가 예보됐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적설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14일은 오전까지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충청권 내륙, 전북 동부, 경북 북부 내륙·북동 산지에 비나 눈이 내리다가 대부분 아침 중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일부 강원 내륙·산지에는 오전까지 눈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15일에는 새벽부터 오전 사이 충남, 전라권, 제주도에 비 또는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되며, 광주와 전남 서부, 전북 서해안에서는 아침까지 눈이 내릴 가능성이 있다. 제주 산지에서는 1~5cm의 눈이 쌓일 것으로 보인다. 16일 목요일에는 서울, 경기 동부, 강원 내륙·산지에 1~5cm의 눈이 쌓일 가능성이 높다. 수도권과 충청권, 전라권에서는 1cm 내외의 눈이 흩날릴 것으로 예보됐다. 기온은 14일에서 16일까지 낮은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낮 최고기온은 서울 6도, 춘천 4도, 대전 9도, 광주 5도, 대구 11도, 부산 12도, 제주 14도이며, 15일과 16일에도 비슷한 수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수자원공사, 설 맞아 1704억원 예산 조기 집행…민생경제 활성화 총력

한국수자원공사가 설 명절을 앞두고 민생경제 활성화를 위해 약 1704억원의 예산을 조기 집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4년 동안 같은 시기의 평균 집행액보다 약 680억원 증가한 수준으로 정부의 경기 회복 대책에 발맞춰 설 전까지 현금 유동성을 빠르게 지원하려는 취지다. 주요 사업으로는 안정적인 용수 공급을 위한 수도시설 현대화와 지역 수변도시 조성 등 사회기반시설(SOC) 구축이 포함돼 있으며, 관련 계약 절차를 앞당겨 선금을 투입함으로써 건설업계와 하도급업체, 근로자에게까지 경제적 효과를 확산할 계획이다. 또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자금 조달을 돕기 위해 △긴급 발주의 경쟁입찰 허용 △선금 지급 한도 최대 100% 확대 △선금 및 하도급 대금 지급 기간 단축 등 다양한 계약 제도를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특히, 공사가 2021년 도입한 선금 보증 수수료 특별지원 제도를 올해 말까지 연장해 선금 지급 시 필요한 보증보험 수수료를 최대 100% 지원함으로써 기업의 재정 부담을 완화할 방침이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조치도 병행된다. 지방소멸과 인구감소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댐 주변 지역 지원 사업에 약 450억원을 상반기 중 조기 집행하며, 노인복지관 운영, 생계비 및 장학금 지원 등 지역 복지와 정착을 촉진하는 다양한 맞춤형 사업을 전개한다. 또 지역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농특산물 직거래 장터를 확대 운영하고, 판로 확대에 어려움을 겪는 농가의 소득 증대에도 힘쓸 예정이다. 아울러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특산품, 숨은 명소, 지역 축제 등을 소개하는 홍보 영상을 제작하고 이를 유튜브,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홍보할 계획이다.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며, 2월 중 일반직 채용을 완료해 200명을 신규 채용하고, 인턴 규모를 400명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청년뿐만 아니라 노인과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댐 주변 지역에서 4000개 이상의 상생형 일자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윤석대 수자원공사 사장은 “대내외적으로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공공기관의 역할과 총력대응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며 “예산 조기 집행을 비롯해 댐주변지역 관광 활성화에 이르기까지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여 내수 활성화를 지원하고 따뜻한 설 명절을 맞을 수 있도록 민생 지원 체감도를 높여 가겠다"라고 말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바다가 끓는다…수심 2000미터까지 열축적 관측

해양 온도가 관측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지구가열화의 심각성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 특히 수심 2000m에 이르는 심해까지 열이 축적되는 전례 없는 현상이 확인되면서 해양이 기후위기의 중요한 지표로 주목받고 있다. 14일 과학계에 따르면 중국과학원 대기물리학연구소를 비롯한 미국, 프랑스 등 7개국 54명의 과학자들로 구성된 국제 연구진이 해양 온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국제 학술지 '대기 과학의 발전(Advances in Atmospheric Sciences)'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지난해 해양 열 함량(해양 표면부터 수심 2000m까지 저장된 열)이 16제타줄(ZJ)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에너지는 2023년 전 세계 전력 생산량의 약 140배에 달하며, 이로 인해 해수면이 약 1㎜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공동 연구자인 존 에이브러햄 세인트토머스대 교수는 “기후변화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해양을 살펴야 한다"며 “해양이 지구온난화로 발생하는 열의 90%를 흡수하며 날씨와 기후를 조절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지역별로 해양 온도가 고르지 않게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북태평양, 대서양, 지중해가 다른 지역보다 빠르게 따뜻해지고 있으며 이는 심각한 생태계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이클 맨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는 “엘니뇨와 라니냐 주기와 관계없이 지난 5년 동안 매년 15~20ZJ의 열이 축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양 온도의 상승은 극단적 기후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연구에 따르면 해수면 온도가 1981~2010년 평균 대비 0.6도(℃) 상승함에 따라 해양에서 대기로 전달되는 열과 수분을 증가시켜 가뭄, 산불, 폭풍, 홍수 등 극단적 기후 현상의 강도를 높이는 결과를 초래했다. 북태평양 해수면 온도 상승은 미국 서부 지역 대형 산불의 원인 중 하나로도 지목됐다. 해양 온난화는 생태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해수온 상승으로 일부 어종이 기존 서식지를 떠나면서 어획량이 감소하는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며, 적응 속도보다 빠른 온도 변화는 생물 다양성을 위협하고 생태계 균형을 흔들고 있다. 연구진은 “해양 열 함량은 지구 온난화의 가장 중요한 지표"라며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지 않으면 전례 없는 피해와 비용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세계기상기구(WMO) 역시 2024년을 기록상 가장 더운 해로 발표하며, 기후위기 대응의 시급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어 연구진은 “해양 온도가 계속 상승하면 연안 침수, 강수 패턴 변화, 태풍과 허리케인의 강도 증가 등 복합적인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며 온실가스 감축과 재생에너지 확대 같은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원전 계속운전제도 개선 시급…“효율적 제도와 안전성 확보 필요” 지적

원전 계속운전제도의 개선 필요성이 강조됐다. 과도한 규제와 불확실한 절차를 합리화하고, 제도의 예측 가능성과 안정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에너지안보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원전 계속운전제도의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실 주최로 열린 '원전 계속운전제도 세미나'에서는 문주현 단국대 에너지공학과 교수가 '원전 계속운전제도 적절한가' 주제발제를 통해 제도의 문제점과 개선 방향을 발표했다. 문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의 계속운전 허가는 불필요한 중복 심사와 비효율적 절차로 인해 사업자의 예측 가능성을 크게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계속운전이 초기 설계 수명 이상의 안전성을 검증받아 국가 자산의 효율적 활용을 지원하는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우리도 국제 기준에 맞춘 제도 개선을 통해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교수는 구체적으로 원전 계속운전 허가를 위한 중복 심사를 줄이고, 안전성 평가 기준을 명확히 해 일정 예측 가능성을 확보해야 하며, 이를 통해 탄소중립 목표 달성과 에너지 안보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행 제도가 사업자의 비용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만큼, 규제의 합리화를 통해 경제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진행된 토론에서는 원전 계속운전제도의 개선 방안을 두고 국민 신뢰 확보, 규제 합리화, 경제성과 안전성 강화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김창현 한국수력원자력 중앙연구원 소장은 “원전 계속운전은 설비 개선과 안전성 강화를 통해 에너지 안보와 경제성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박원석 KAIF 원전산업정책연구센터 센터장은 “현재 계속운전제도의 문제는 사회적, 정치적 요인에서 기인한 것"이라며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전력 요금 안정화라는 경제적 효과를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상덕 서울대 원자력정책센터 수석연구위원은 “이해관계자 간 협력과 일관된 정책 추진이 제도 개선의 핵심"이라며 “경제성과 안정성을 모두 고려한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고범규 (사)사실과과학네트웍 이사는 “계속운전은 에너지 안보를 위한 필수 요소"라며 “국내외 사례를 기반으로 효율적인 규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정아 원자력안전위원회 안전정책국장은 “현재 계속운전제도의 법적 근거가 부족하지는 않지만, 국민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더욱 명확하고 합리적인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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