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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헌우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여헌우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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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격의 벤츠, 개성까지 입다···메르세데스-벤츠 ‘에디션 전략 모델’ 눈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에디션 전략 모델들이 국내 소비자들의 시선을 잡고 있다. 벤츠의 품격은 그대로 지니면서 개성까지 살렸다는 점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30일 벤츠에 따르면 회사는 '모두가 선망하는 자동차'를 제공하겠다는 목표 아래 국내 고객들과 소통하고 있다. 업체 측은 더욱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와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시하며 럭셔리 리더십을 공고히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최근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및 GLS, 메르세데스-마이바흐, 메르세데스-AMG, G-클래스 등 최상위 차량을 중심으로 개인 맞춤형 및 에디션 모델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전략의 중심에는 벤츠의 고급 개인 맞춤 프로그램 '마누팍투어(MANUFAKTUR)'가 있다. 이 프로그램은 외장 컬러, 인테리어 가죽, 트림, 수공예 마감 등 고객 개개인의 취향을 정교하게 반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S-클래스, 마이바흐, AMG, G-클래스 등 최상위 라인업에 제공된다. 실제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된 최고급 세그먼트 차량 중 40% 이상이 최소 하나 이상의 마누팍투어 옵션을 포함하고 있다. 차량에 개성을 더하려는 고객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벤츠 코리아는 한국 고객들의 수준 높은 취향과 안목에 맞춰 개발한 국내 전용의 다양한 마누팍투어 에디션 모델들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6월 메르세데스-벤츠가 전설적인 e스포츠 선수 '페이커(이상혁)'를 위해 맞춤 제작한 메르세데스-AMG SL 63 4MATIC+가 마누팍투어로 탄생한 차량이다. 차량의 헤드레스트에는 그의 서명이, 플로어 매트에는 'Hall of Legends' 문구를 각인해 차량에 상징성을 더했다. 지난 14일 벤츠 코리아는 세계 최초의 마이바흐 고객만을 위한 전용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인 '마이바흐 브랜드센터 서울'을 개관하며 이를 기념해 마누팍투어 한정판 모델 '메르세데스-마이바흐 실버 라이닝(Silver Lining)'을 출시했다. 실버 라이닝은 국내 최초로 마누팍투어의 최상위 개별화 옵션을 적용해 개발된 고급 개인 맞춤형 차량이다. 실버 라이닝 한정판 배지와 실버 핀 스트라이프를 적용해 차별화된 정체성을 강조한다. 마이바흐 S-클래스, 마이바흐 GLS, 마이바흐 EQS SUV 세 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오직 마이바흐 브랜드센터 서울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한국 전용 한정판 차량이다. 마이바흐 S-클래스가 10대, 나머지 두 개 모델이 각각 1대씩 판매된다. 이달에는 G-클래스의 부분변경 모델인 G 450 d에 마누팍투어 옵션을 더한 'G 450 d 마누팍투어'도 신규 트림으로 출시했다. 차량 외장 색상으로는 27가지의 마누팍투어 컬러를 포함해 총 36가지의 유·무료 옵션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차량 외장 색상과 동일한 컬러의 스페어 휠 링 커버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여기에 매트 블랙 색상의 20인치 AMG 5트윈 스포크 경량 알로이 휠이 적용된다. 실내에는 다이아몬드 패턴이 적용된 수페리어 라인 인테리어와 레드· 블랙 컬러의 마누팍투어 나파 레더가 조화를 이루며 스포티한 느낌을 강조했다. 차량의 판매 가격은 2억1130만원이다. 차량의 매력을 더욱 배가하는 다양한 글로벌 디자인 에디션도 국내에 지속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마이바흐 모델 라인업에 투톤 색상의 외장과 다크 크롬 디테일을 적용한 45대 한정 모델 '나이트 시리즈'를 출시하며 브랜드 디자인의 고급감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성능 브랜드 메르세데스-AMG에서도 두 가지 에디션을 션보였다. 먼저 '그레이트 화이트 에디션'은 백상아리에서 영감을 받아 흰색 외장과 붉은색 인테리어 포인트를 조합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AMG GLC 43 4MATIC SUV 및 쿠페, AMG G 63, AMG CLE 53 4MATIC+ 카브리올레, AMG SL 43 등 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 출시된 총 7종의 라인업에 제공했다. CLE 53 4MATIC+ 카브리올레에서는 무광의 그레이 외장 색상과 주요 외관 디자인 요소를 블랙 컬러로 마감한 'AMG 나이트 패키지'가 적용된 '다크 나이트 패키지'도 유료 옵션으로 제공했다. '오프로드의 아이콘' G-클래스 역시 매니아층을 위한 다양한 콘셉트의 전용 에디션을 출시하고 있다. 지난 4월 서울모빌리티쇼에서는 세계적 패션 브랜드 몽클레르와의 두번째 협업으로 탄생한 'G-클래스 패스트 투 퓨처(G-Class Past II Future)'를 공개했다. 90년대 스타일을 현대적인 라이프스타일로 새롭게 재해석해, 시대를 초월한 브랜드 아이콘으로서의 G-클래스를 표현한 모델로 전세계 20대 한정 생산됐다. 벤츠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GLS 및 메르세데스-마이바흐, 메르세데스-AMG, G-클래스 등에서 다양한 마누팍투어 및 디자인 에디션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미운오리’ LFP ‘백조’ 되나···LG엔솔 6조원 규모 수주

LG에너지솔루션의 '미운오리'였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백조'가 될 조짐이 보인다. 중국 경쟁사들과 비교해 뒤늦게 시장에 진출했지만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수주 소식이 속속 들려오고 있어서다. 양산 뿐 아니라 연구개발(R&D) 역량도 강화하고 있는 만큼 향후 대규모 수주 소식이 더 들려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조성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5조9442억원 규모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30일 공시했다. 지난해 매출(25조6000억원)의 23.2%에 달하는 수치다. 단일 계약 기준 역대 최대 규모 수주다. 수주 일자는 지난 29일이다. 계약 기간은 다음달 1일부터 3년간이다. LG엔솔 측은 “해당 공급 이외에도 고객과 협의에 따라 총 계약기간을 7년까지 연장하고, 이에 해당하는 물량을 추가 공급할 수 있는 계약을 포함하고 있다"며 “계약금액 및 계약기간 등의 조건은 추후 변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 계약 상대는 비공개지만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를 주문했을 것으로 본다. 테슬라가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중국이 아닌 미국 내 기업으로 LFP 배터리 공급처를 찾고 있다"고 밝힌 탓이다. LFP 시장 가능성을 뒤늦게 알아챈 LG엔솔 입장에서는 수조원대 계약을 따낸 게 일종의 '반등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LG엔솔은 LG화학에서 물적분할되기 이전부터 이차전지 역량을 꾸준히 쌓아왔다. 전기차 시장 성장을 예상하고 에너지 밀도가 높고 성능이 뛰어난 삼원계(NCM) 배터리 위주로 기술을 축적했다. 문제는 성능은 다소 떨어지지만 가격이 저렴한 LFP 배터리 수요가 예상보다 너무 많아졌다는 점이다. 중국 업체들이 '저가 공세'로 배터리를 밀어내며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글로벌 배터리 출하량 순위는 중국 CATL(38.3%)과 BYD(16.7%)가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LG엔솔은 10.7% 점유율로 3위를 달리는 중이다. LG엔솔은 2023년 하반기부터 유럽·북미 등에서 LFP 배터리 생산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기 시작했다. 중국이 주도한 ESS 및 전기차용 LFP 시장에 대응해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에서 LFP 셀 생산을 시작한 게 대표적이다.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 투자 계획을 발표할 당시에도 LFP 배터리 생산 라인을 16GWh 용량까지 갖추겠다고 선언했다. 진출이 늦었던 만큼 성과가 난 것도 최근 일이다. LG엔솔은 일본 전자업체 오므론에 2GWh 규모 ESS 공급 계약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르노에는 전기차용 LFP 배터리를 공급한다. 지난 3월에는 에너지 관리 업체 델타 일렉트로닉스와 4GWh 규모 주택용 ESS 배터리 계약을 체결했다. LG엔솔은 LFP 생산거점 확장과 R&D에도 적극적이다.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에서 ESS용 제품을 하반기부터 본격 양산할 계획이다. 중국 난징 공장에서도 ESS용 LFP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의 미국 테네시주 스프링힐 2공장에서 2027년부터 전기차용 LFP 배터리 셀을 만들기로 했다. 제품 측면에서는 고밀도·고집적 설계를 완성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고 전해진다. 신규 공법 및 건식 전극 기술 적용에도 적극적이다. 일각에서는 LG엔솔이 이번 '빅딜'을 발판 삼아 LFP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 LG엔솔은 오하이오주, 테네시주, 미시간주 등 국내 배터리 기업 중 미국 내 가장 많은 생산 기지를 갖고 있다. 고객사가 테슬라로 추정되는만큼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조성된 상태다. 특히 미국이 중국산 배터리에 대해 관세 장벽을 강화함에 따라 이에 따른 반사이익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미국으로 가는 중국산 ESS 배터리에는 기본 관세와 상호 관세, 펜타닐 관련 보복관세 등을 포함해 총 40.9%의 관세가 적용되고 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정의선도 미국行···한미 관세협상 ‘지원 사격’ 나선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미국 출장길에 오른다. 막판 총력전이 펼쳐지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다. 상호 관세 발효 이후 현지 자동차 판매 전략을 점검하는 차원이기도 하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오후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함께 대규모 현지 투자를 발표한 이력이 있는 만큼 다방면에서 '지원사격'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29일 민간 외교관 성격으로 미국으로 출국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역시 28일부터 현지에서 우리 산업계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김 부회장은 한국이 미국 측에 제안한 조선 산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를 구체화하고 있다. 이 회장은 우리측 협상 카드로서 미국 내 반도체 투자 확대 및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 기술 협력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정 회장까지 합류하면서 우리나라 관세협상단 행보에는 큰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4월부터 수입산 자동차에 25%의 품목관세를 부과한 상황에서 한국의 최대 경쟁국인 일본과 유럽연합(EU)이 이를 15%로 내리는 데 성공하면서 정 회장의 역할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정의선 회장이 직접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미국 조지아주의 차량 생산 확대와 루이지애나주의 새로운 철강 공장 건설 등을 포함한 210억달러 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정 회장은 지난 14일 이재명 대통령과 단독으로 만찬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각 그룹 회장으로부터 대미 투자와 글로벌 통상, 지방 활성화 방안, 연구개발(R&D) 투자 및 미래 사회 대응 계획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의견과 애로사항을 청취했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미국 고율 관세에 대응해 부품 현지화를 추진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미국 측에 제안할 '카드'를 일정 수준 공개한 상태다. 이 회사는 지난 24일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단기적으로 부품 소싱 변경을 추진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전사 협업체계 구축을 통한 다각적인 분석을 통해 전략적인 부품 현지화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현재 태스크포스팀(TFT)을 가동한 가운데 총 200여개 부품을 두고 최적의 조달 방안을 검토하는 중이다. 현대차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정책으로 2분기 수익성이 크게 나빠졌다. 관세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분이 8282억원인데 그중 20% 가량이 부품 관세 탓이었다. 정 회장은 미국에서 현장 경영을 펼치며 관세 충격 이후 업황 등도 점검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는 재료·가공비를 절감하고 생산 효율화를 추진하는 한편 부품 현지 조달에 나서는 등 '비상계획'을 추진하기로 한 상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경영계 “노조법 개정 논의 중단해야···산업현장 ‘극도 혼란’ 초래”

국회에서 '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것과 관련 경영계에서 계속해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대한건설협회 등 주요 업종별 단체들과 30일 노조법 개정 중지 촉구를 위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자동차·조선은 미국과 관세 협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업종이다. 이동근 경총 상근부회장은 공동성명을 통해 “개정안은 사용자 범위를 무분별하게 확대해 원·하청 간 산업생태계를 붕괴시키고 우리 산업경쟁력을 심각하게 저하할 것"이라며 “도급이라는 민법상 계약의 실체를 부정하고 계약 당사자가 아닌 원청을 쟁의행위 대상으로 삼으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 부회장은 우리 경제를 떠받들고 있는 자동차·조선·건설 업종이 노란봉투법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제조 및 건조과정에서 수백개의 협력업체가 관여하기 때문이다. 그는 “자동차·조선·건설업이 다단계 협업체계로 구성된 상황에서 노란봉투법 통과 시 원청 기업들을 상대로 끊임없는 쟁의행위가 발생해 원·하청간 산업생태계가 붕괴할 것이 자명하다"며 “특히 관세 협상에서 주목받는 조선업은 제조업 중에서 협력사 비중이 높아 노조법 개정 시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노조법상 사용자에 대한 다수 형사처벌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추상적이고 모호한 사용자 지위 기준은 우리 기업인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만들고 경영활동을 크게 위축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부회장은 “지금도 산업현장은 강성노조의 폭력과 파괴, 사업장 점거, 출입 방해 등 불법행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개정안이 통과되면 기업 투자 결정, 사업장 이전, 구조조정 등 사용자의 고도의 경영상 판단까지 쟁의행위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걱정했다. 이어 “기업은 노조의 불법행위에 사실상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없어 산업현장은 1년 내내 노사분규와 불법행위로 큰 혼란을 겪게 될 것"이라며 “기업들은 경영효율화와 노동생산성 향상은 고사하고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상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지금이라도 국회는 노동조합법 개정안 심의를 중지해야 한다"며 “부디 기업들이 정상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이 법안이 가져올 산업현장의 혼란에 대해 다시 한번 숙고해 주길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밝혔다. 노란봉투법은 사용자 범위를 넓혀 하청 노동자에 대한 원청의 책임을 강화하고, 노조나 노동자에 대한 손해배상 범위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개정안은 윤석열 정부 당시 두 차례 국회를 통과하고도 거부권 행사에 막혀 폐기됐다. 지난 2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의결되면서 다음달 4일 국회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이재용 미국行···한미 관세협상 ‘지원사격’ 나선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으로 출국했다. 다음달 1일 관세 발효 시한을 앞두고 긴박하게 펼쳐지고 있는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오후 3시50분께 김포공항을 통해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했다. 지난 17일 대법원 무죄 판결이 나온 이후 12일만에 첫 공식 외부 일정이다. 이 회장은 현지 정재계 중 인사들과 만나 미국 내 반도체 투자 확대 및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 기술 협력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파운드리 공장을 운영 중이다. 텍사스주 테일러에는 2030년까지 최첨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370억달러(약 54조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전날 테슬라와 22조8000억원 규모로 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내년부터 테일러 공장에서 테슬라의 차세대 AI칩 AI6를 생산할 방침이다. 재계는 이번 계약이 미국 정부의 반도체 산업 부흥 정책과 투자 유치 전략과 맞아떨어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추가 계약에 따른 가능성도 열어둔 만큼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파워'가 한미 협상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회장이 '글로벌 인맥'을 다수 보유했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미국 재계 인사들이 정부와 직간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데다 자신들 사업 추진에 유리한 경우 특혜를 달라고 의견을 개진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등과 자주 교류해왔다. 이달 초에는 글로벌 재계 거물들의 사교 모임인 '선 밸리 콘퍼런스' 행사에 참석했다. 우리 정부는 미국에서 배수진을 치고 협상에 임한다는 각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상호관세 부과 시점으로 예고한 내달 1일(현지시간)을 앞두고 무역협상을 타결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머물고 있는 영국 스코틀랜드를 방문해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 미국 측 인사들과 다각적인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조현 외교부 장관은 오는 31일 각각 베선트 재무장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을 만날 예쩡이다. 정계 역시 이 회장이 이번 협상에 다양한 형태로 '지원사격'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현재 일본·유럽연합(EU) 등이 잇따라 기존보다 낮은 15%의 관세율로 협상을 타결해 우리 측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일본과 EU는 미국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고 자국 시장을 개방하기로 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성전자, 파운드리·스마트폰 ‘초격차’ 다음 퍼즐은 ‘엑시노스’

테슬라와 23조원 규모 '빅딜'을 성사시킨 삼성전자가 다음으로 풀어야 할 숙제는 '엑시노스'가 될 전망이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역량을 강화할 경우 파운드리 일감 확보와 모바일경험(MX) 부문 수익성 극대화를 동시에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사장은 최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엑시노스 2600'을 갤럭시 시리즈에 탑재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소비자에게 가장 우수한 성능과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모든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분야 최강자 중 하나지만 AP는 퀄컴, 미디어텍 등 빅테크에 의존하고 있다. 올해 초 나온 갤럭시 S25 시리즈 역시 '엑시노스 2500' 대신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를 탑재한 채 나왔다. 문제는 삼성전자가 AP 자체 생태계를 구축하지 못하면서 천문학적인 금액을 원자재 구입비로 쓰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모바일 AP 매입에 10조9326억원을 썼다. 스마트폰, 가전 등을 모두 포함한 디바이스경험(DX)부문 전체 원재료 매입액(67조7958억원)의 16.1% 수준이다. 회사의 작년 MX부문 전체 영업이익(10조6000억원)보다 높은 금액이기도 하다. 가격도 상승 추세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매입한 모바일 AP 가격은 전년 대비 약 7% 상승한 것이다. 올해 1분기에는 전년 연간 평균과 비교해 매입비가 19% 또 뛰었다. 삼성전자의 1~3월 모바일 AP 매입액은 4조7891억원에 이른다. 삼성전자가 엑시노스를 탑재할 경우 단순 계산해도 수조원대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나는 셈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갤럭시 Z플립 7'을 출시하며 가격 인상을 최소화한 배경에도 엑시노스가 있다는 분석이다. AP 역량 강화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분야에도 희소식이다. 올해 하반기 엑시노스 2600을 2나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을 통해 양산한다는 계획을 세워뒀기 때문이다. GAA는 성능 향상과 전력 효율 개선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반도체 제조 기술이다. 트랜지스터의 전류 통로인 '채널'을 네 면에서 게이트가 감싸는 게 핵심이다. 이를 통해 기존 방식보다 전력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22년 업계 최초로 3나노 GAA 공정 양산에 돌입했다. 삼성전자가 엑시노스 2600 수율을 끌어올리면 안정적인 파운드리 공장 일감을 확보하는 동시에 글로벌 고객사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조성된다. 실제 삼성전자가 테슬라와 대형 수주 계약을 체결한 것도 GAA 기반 기술에 대한 신뢰도 상승이 일부 작용했다는 분석이 일각에서 나온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경쟁력을 계속 강화하며 고객사들을 끌어들여야 하는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순위는 TSMC(67.6%)가 1위, 삼성전자(7.7%)가 2위다. 중국 SMIC는 6%로 3위를 달리고 있다. TSMC는 앞서가는데 중국 기업들까지 쫓아오고 있는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갤럭시 S26 시리즈 일반 모델에 엑시노스 2600 탑재가 점쳐진다"며 “엑시노스 성능이 더 향상되면 삼성전자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는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SG 모범생’ 고려아연, 신재생에너지 투자 통해 미래 성장동력 찾는다

세계 1위 비철금속 제련기업 고려아연이 신재생에너지 사용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전사적 역량을 동원해 태양광, 풍력, 수소 등에 사상 최대 투자를 단행했다. 정부가 최근 '에너지 고속도로'와 'RE100 산단 조성' 등 정책을 본격화하고 있어 앞으로 민관협력 시너지도 기대된다. 29일 고려아연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 회사의 신재생에너지 투자금액은 총 566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492억원) 대비 12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고려아연이 지난 2020년 이후 5년 동안 투입한 신재생에너지에 쏟은 금액은 약 1조146억원이다. △2020년 234억원 △2021년 79억원 △2022년 3675억원 △2023년 492억원 △2024년 5666억원 등을 넣었다. 고려아연은 지난 3월 '한화신한테라와트아워'에 투자해 지분 33.3%를 확보했다. 재생에너지 전력 중개사업에 특화된 회사이자 한화에너지와 신한금융그룹이 설립한 합작 법인이다. 전력 사용자를 대상으로 신재생에너지를 직접 판매하는 신재생에너지전기공급사업(PPA) 등 수행을 염두에 둔 투자로 풀이된다. 사업이 본격화하면 정부의 '에너지 대전환' 기조에도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8월에는 국가산업단지 최초로 수소지게차 전용 수소충전소를 온산제련소 제1공장에 건립했다. 고려아연은 2022년 산자부 주관 국가연구개발 과제인 '수소 지게차 상용화를 위한 실증 기반 신뢰성 검증기술 개발 계획' 대상으로 선정돼 지난해 8월 수소지게차 5대를 들여온 데 이어 올해는 25대를 추가로 배치할 예정이다. 호주 계열사 선메탈코퍼레이션(SMC)을 통한 신재생에너지 투자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SMC는 지난 2018년 124MW 규모로 현지 최대 산업용 태양광 발전소인 '썬-메탈스 솔라팜'을 건설해 'RE25'를 달성했다. 자회사 아크에너지 설립과 신재생에너지 개발사 '에퓨론' 인수 등을 통해 RE100 달성 목표를 향해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아크에너지가 30%의 지분을 투자한 맥킨타이어 풍력발전소는 지난해부터 가동에 들어가 그린메탈 생산을 위한 목표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는 평가를 받는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남부에서는 현지 ESS 사업 가운데 최대 규모로 평가되는 리치몬드밸리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사업이 진행 중이다. 미래 에너지 사업을 주도할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초 공사를 완료한 그린수소 생산·충전 시설인 'SunHQ(SunHQ Hydrogen Hub)'는 현재 시운전을 진행하고 있다. 연간 그린수소 140t을 생산해 수소 모빌리티에 활용하는 실증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연간 100만t 이상 그린 암모니아를 호주에서 한국으로 수출하는 공급망 구축 사업인 '한-호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글로벌 권위 평가기관으로부터 공급망 측면에서 기후 위기에 선제 대응하고 체계적으로 탄소 감축을 실행하는 리딩 기업으로 인정받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가 매년 수행 중인 SEA(Supplier Engagement Assessment, 공급사 참여도 평가)에서 2만3000du개 기업 가운데 상위 6% 가량에 주어지는 A 등급을 받은 것이다. 고려아연은 이같은 성과들을 토대로 탄소 배출 없는 이른바 '그린 메탈'을 생산해내겠다는 구상이다. 점점 구체화하고 있는 이재명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과도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최대 실적’ SK하이닉스, 노조 ‘성과급 무리수’에 몸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순항하고 있는 SK하이닉스가 '노조 리스크' 암초를 만났다. 노조가 인센티브로 2조3000억원을 지급해달라고 주장하며 올해 임금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조합원들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 강경 투쟁'을 예고한 상태라 전운이 감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전임직 노조는 전날 열린 '2025년 10차 임금교섭' 실패 이후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성명을 통해 “회사는 기존에 제시했던 낮은 임금 인상안과 성과급 기준안에서 단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고수했다"며 “어떤 조정 의지도, 타협 노력도 보여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부터 우리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 강경 투쟁의 최종 국면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임금인상률 외 초과이익분배금(PS) 기준을 두고도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PS는 연간 실적에 따라 매년 1회 연봉의 최대 50%(기본급의 1000%)까지 지급하는 인센티브 제도다. 회사는 지난 2021년부터 전년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삼아 개인별 성과 등을 연계해 PS를 지급해왔다. 올해의 경우 기본급 1500%의 PS를 주면서 추가로 자사주 30주씩도 지급했다. 지난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23조4673억원)을 달성한 데 따른 것이다. 사측은 임금 협상 과정에서도 개선된 PS 기준을 노조 측에 제안했다. 영업이익 10% 내 당해 연도 지급한도 재설정이 가능하고, 지급 한도 초과분 규모 및 지급 방식은 추가 논의하자는 게 골자다. 매년 발생하는 성과급 논란을 근원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사측은 지난달 열린 8차 교섭에서 기존 1000%까지 지급되던 PS의 상한선 기준을 1700%로 상향하자고 제시했다. 또 1700%를 지급하고 남은 영업이익 10% 재원 중 50%는 구성원들의 PS 재원으로 사용하자고 했다. 문제는 노조가 1인당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에 달하는 성과급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측 제안을 무시하고 영업이익 10%를 모두 성과급으로 지급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3조4673억원이다. 단순 계산하면 임직원 성과급으로만 2조3500억원 가량을 써야 한다는 뜻이다. 회사가 작년 한 해 동안 쓴 연구개발(R&D) 비용(4조9544억원)의 절반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첨단 반도체를 앞세워 역대급 실적을 내고 있다. 올해 2분기 역시 영업이익이 9조21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5% 급등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에 적극 투자하면서 HBM을 포함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꾸준히 늘어난 영향이다. 다만 경쟁사들의 추격이 거세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HBM 후발주자 삼성전자는 엔비디아 등 대형 고객사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동원하고 있다. 최고경영자(CEO)급 인사들이 주주총회,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 등 공식석상에서 '위기', '마지막 기회' 등 단어를 언급하며 배수의 진을 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나홀로 '성과급 잔치'를 벌일 시점이 아니라는 뜻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회사의 유연한 입장 변화에도 조합에서 일방적 교섭 결렬을 선언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연초 구성원에게 약속한 대로 새로운 PS 기준에 대한 논의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하이닉스 사업장에서 파업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지는 않겠지만 구성원들이 지속적으로 수천만원씩 보상을 원하는 문화가 자리잡으면 장기적인 경쟁력을 잃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HP 프린팅 코리아, 예가원에 1만달러 기부

HP 프린팅 코리아는 지적장애인 복지시설인 예가원에 1만달러(약 1390만원)를 기부했다고 29일 밝혔다. 예가원은 지적장애인들이 지역사회의 성실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복지시설이다. '따뜻한 공감'을 슬로건으로 교육, 의료, 사회 적응, 자립 지원 등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HP는 이번 기부금을 통해 예가원의 체육·재활 프로그램과 자립 연계 서비스, 사회심리 재활 등 실질적이고 전문적인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힘을 보탤 계획이다. 김광석 HP 프린팅 코리아 대표는 “HP는 다양한 사회구성원이 존중받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을 중요한 가치로 삼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 취약계층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경제계 “상법·노조법 개정 급물살···기업 경영 혼란 초래할 것”

경제계가 상법 및 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 논의가 국회에서 빠르게 진행되는 것과 관련 큰 우려를 표하며 재검토를 호소했다. 미국과 관세 협상 마감이 임박한 가운데 기업 경영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법안이 통과될 경우 우리나라 경제에 큰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경제8단체는 29일 공동 입장문을 통해 “엄중한 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상법 및 노조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급물살을 타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넘어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인협회와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 등이 참여했다. 경제8단체는 “복합위기에 놓여있는 우리 경제는 올해 0.8%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초저성장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며칠 앞으로 다가온 대미 통상 협상 결과는 한국경제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우리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5% 내외인 상황에서, 한미 관세 협상이 난항을 겪는다면 국내에서 상품을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길이 사실상 막히게 된다"며 “이는 우리나라 최대 수출 시장을 잃는 것이며, 이에 맞춰 경제 정책 및 기업 경영 전략을 새롭게 수립해야 하는 중대한 상황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이사의 충실의무 확대 등을 담은 상법 개정안이 공포된 지 채 1주일도 지나지 않아 추가 상법 개정안이 법안소위에서 처리됐다. 노조법 개정안 역시 하루 만에 법안소위와 전체 회의를 연달아 통과했다"며 “정부와 국회, 기업이 위기 극복을 위해 하나로 뭉쳐야 하는 중차대한 시점에 국회가 기업활동을 옥죄는 규제 입법을 연이어 쏟아내는 것은 기업들에게 극도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관세 협상의 결과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자승자박하는 것은 아닌지 안타깝다"고 했다. 경제8단체는 “상법 추가 개정은 사업재편 반대, 주요 자산 매각 등 해외 투기자본의 무리한 요구로 이어져 주력산업의 구조조정과 새로운 성장동력 확충을 어렵게 할 수 있다"며 “노조법 개정안 역시 사용자 범위가 확대되고, 기업 고유의 경영활동까지도 쟁의 대상에 포함돼 파업 만능주의를 조장하고 노사관계 안정성도 훼손되는 등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는 지금이라도 우리 기업이 처한 어려움과 절박한 호소를 외면하지 말길 바란다"며 “기업들이 외부의 거센 파고를 넘는 데 전념할 수 있도록 부디 불필요한 규제를 거두고, 개정안들을 철저히 국익 관점에서 신중하게 재검토해 주기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경제8단체는 지난 24일에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경제계 대국민 호소문'을 내고 국회에서 상법 개정 등 논의가 이뤄지는 것 관련 우려를 표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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