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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헌우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여헌우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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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조 총파업 돌입…수천명 참석할 듯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8일부터 사흘간 총파업에 돌입한다. 업계에 따르면 전삼노는 이날 오전 11시 경기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H1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며 쟁의 행위를 시작할 계획이다. 1차 파업 일정은 이날부터 10일까지다. 전삼노 측은 현재 8115명이 총파업 설문조사에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5000명 이상이 실제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노조는 사측에 전 조합원에 대한 높은 임금 인상률 적용, 유급휴가 약속 이행, 경제적 부가가치(EVA) 기준으로 지급하는 초과이익성과급(OPI) 기준 개선, 파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임금 손실에 대한 보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전삼노는 지난 1월부터 사측과 교섭을 벌여왔다.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의 조정 중지 결정, 조합원 찬반투표 등을 거쳐 쟁의권을 확보하고 지난 5월29일 사상 처음 파업을 선언했다. 지난달 7일에는 파업 선언에 따른 첫 연가 투쟁을 실시하기도 했다. 노조는 이번 파업 기간 노사 협상이 전향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오는 15일부터 5일간 2차 파업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전삼노 조합원 수는 이날 오전 8시 기준 2만9913명이다. 삼성전자 전체 직원(약 12만5000명)의 23.9% 수준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현대차 노조 ‘임협 난항’ 10∼11일 부분 파업 예고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오는 10일과 11일 매일 4시간씩 부분 파업에 들어간다. 현대차 노조는 4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올해 임금협상이 난항을 겪어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노조가 실제 파업하면 6년만이다. 노사는 지난 5월23일 상견례를 포함해 최근까지 11차례 만났으나 핵심 쟁점에서 여전히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사측은 지난 11차 교섭에서 기본급 10만6000원 인상, 성과급 350%+1500만원, 품질향상 격려금 100%, 주식 총 25주 지급 등을 제시했다. 노조는 앞서 기본급 15만90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를 성과급 지급, 상여금 900%, 매주 금요일 4시간 근무제 도입, 연령별 국민연금 수급과 연계한 정년 연장(최장 만 64세), 신규 정규직 충원 등을 요구했다. 노사는 다만 내년부터 2026년까지 생산직 1100명 신규 채용, 해외공장 생산 차종 변경이 국내 공장 조합원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 노사가 함께 심의·의결한다는 내용 등에는 합의한 상태다. 임금 인상 규모와 정년 연장 방안, 해고 조합원 복직 등 핵심 쟁점에서는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파업 일정과 별개로 교섭은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양측은 오는 8일과 9일 집중 교섭에 나설 예정이라 파업 유보 가능성도 남은 상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전기차 보급 인프라가 중요” 車 업계 ‘투자 경쟁’ 치열해진다

전기자동차 보급 확대를 위해 보조금보다 인프라가 중요하다는 인식이 번지면서 자동차 업계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경쟁력 있는 신모델을 출시하는 것은 물론 전용 충전 시설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등 정책 변화에 따른 수혜를 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프라를 확대할 경우 기존 고객들의 만족도 역시 올라간다는 점도 부각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2021년 전기차 초고속 충전 서비스 '이피트(E-pit)'를 국내에 선보이고 지속적으로 관련 인프라를 확장하고 있다. 이피트에는 최대출력 350kW 사양의 충전기가 설치돼 있다. 급속 충전 시스템을 갖춘 아이오닉 5 이용자의 경우 배터리를 10%부터 80%까지 약 18분만에 채울 수 있다. 현재 운영 중인 이피트는 올해 3월 기준 총 54개소 286기다. 현대차그룹은 내년까지 총 500기의 충전기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피트 외에도 내년까지 계열사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를 통한 국내 초고속 충전기 3000기와 현대엔지니어링을 통한 완속 충전기 2만대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고객 만족도 향상을 위한 노력도 엿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이피트를 최고의 상태로 유지하고 품질 만족도를 지속적으로 높이기 위해 연중 24시 모니터링 하고 있다. 고장 발생 시 즉시 대응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22년 6%였던 연간 휴지율을 1년만에 절반 수준인 3%대까지 낮췄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수입차 업체들도 전기차 인프라 투자 경쟁에 적극 가담하고 있다. BMW코리아는 2022년 국내 최대 규모 단일 충전 시설 'BMW 차징 스테이션'을 선보였다. BMW 드라이빙 센터 내에 총 80대 충전이 가능한 곳이다. 상반기 기준 BMW는 전국에 총 1300기의 전용 충전기를 운영 중이다. 이를 연말까지 2100기까지 늘린다는 게 업체 측 구상이다. 벤츠는 국내에 고출력 충전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목표 아래 '메르세데스-벤츠 충전 허브'를 개설할 예정이다. 최대 400kW급 급속 충전 시설을 확보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생각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올해에만 1000억원을 투자해 충전 서비스센터를 6개 설치한다. 포르쉐코리아는 내년까지 250기의 AC충전기를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완성차 제조사들이 이 같은 행보를 보이는 것은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인프라가 중요하다는 인식이 업계와 소비자들 사이에서 널리 퍼져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환경부에 따르면 작년 기준 국내 전기차 등록대수는 56만5154대다. 충전기는 총 30만5309기가 설치됐다. 급속이 3만4386기, 완속이 27만923기 마련됐다. 정부는 충전기를 내년 59만대, 2030년 120만대까지 보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업 입장에서는 전용 인프라 확장을 통해 기존 고객들의 충성도를 높이고 보조금 등 혜택도 누릴 수 있는 셈이다.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보조금만큼 인프라 확장에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는 의견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전날 발표한 '친환경차 보급정책 개선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4년간(2019~2022년) 신규등록 차량에 기반해 실증분석을 수행한 결과 전기차 보급 확대 측면에서 충전인프라 확충이 구매보조금 지급보다 비용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향후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서는 구매 수요를 전반적으로 키울 수 있는 충전인프라 보강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 브랜드들은 직접 구축한 충전 인프라를 타사 운전자에게 대부분 개방하긴 하지만 마일리지나 멤버십 혜택 등을 연계해 고객 만족도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며 “전기차 보급이 더 늘어나면 충전 사업을 통해 이익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감도 조성된 상태"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베트남 ‘서열 3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방문···“반도체 협력 확대”

베트남 권력 서열 3위인 팜 민 찐 총리가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을 만나 반도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4일 베트남 관보에 따르면 찐 총리는 전날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해 전영현 부회장과 박학규 경영지원실장(CFO·사장) 등 주요 경영진과 함께 반도체 생산라인을 살펴봤다. 국내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평택캠퍼스는 메모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을 모두 담당하는 첨단 복합 반도체 생산단지다. 지난 2022년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찾은 곳이기도 하다. 찐 총리는 최근 베트남 내 반도체산업 투자 유치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이번 공장 방문 역시 반도체산업 발전 모델을 배우기 위한 것으로, 찐 총리는 베트남 내 투자 확대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찐 총리는 삼성이 20년 가까이 베트남에서 전자장비 및 부품 산업에 효율적으로 투자하며 베트남 사회경제 발전에 적극 기여해 온 점을 높이 평가했다. 찐 총리는 “삼성이 베트남에서 사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우호적인 여건을 조성하겠다"며 “베트남은 향후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산업을 우선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찐 총리는 지난 2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나 여러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당시 이 회장은 “베트남의 성공은 삼성의 성공이고, 베트남의 발전은 삼성의 발전"이라며 “디스플레이 분야도 투자할 예정인데 향후 3년 후에는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생산 거점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삼성의 대베트남 누적 투자금은 약 224억달러로 현지에서 약 9만명의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다. 삼성베트남의 지난해 수출액은 약 557억달러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재계 ‘기회의 땅’ 아세안 공략 ‘속도전’

재계 주요 기업들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을 '기회의 땅'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인구가 많아 인건비는 저렴한데 소비시장은 커 매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삼성, 현대차 등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에서 벌써부터 존재감이 상당하다. 3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인도네시아에서 배터리셀 합작공장 'HLI그린파워' 준공식을 열었다. 양사는 이 곳에서 생산한 배터리셀을 장착해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을 현지에서 본격 양산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 최초로 전기차 배터리셀부터 완성차까지 현지에서 일괄 생산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전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방한 중인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를 만나 다양한 분야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베트남 최대의 외국인 투자자이자 최대 수출기업으로 항상 베트남과 동행하겠다"며 “디스플레이 분야도 투자할 예정인데 향후 3년 후에는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생산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1989년 베트남 하노이에 삼성물산 무역사무소를 설치하면서 베트남에 처음 진출했다. 올해 기준 삼성의 대베트남 누적 투자금은 224억달러에 달한다. 현지에서 약 9만명의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베트남의 수출액은 약 557억달러다. 지난 1일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찐 총리와 회동했다. 찐 총리는 현대차그룹의 베트남 내 투자와 경영 활동을 높이 평가하며 투자 확대와 인재 육성 지원을 요청했다. 정 회장은 따로 구상하고 있는 현지 투자 계획 등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찐 총리는 같은 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도 만나 스마트 도시 개발과 관광 분야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또 조현준 효성 회장,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등 효성 주요 경영진과도 만나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사업 협력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찐 총리가 재계 주요 인사들을 연이어 만난 것은 우리 기업들이 그만큼 현지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CXO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2024년 국내 88개 그룹 해외계열사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기업들이 미국, 중국 다음으로 해외 법인을 많이 세운 나라는 베트남이었다. 현지에 세운 국내 그룹의 해외 계열사 수는 2022년 268개에서 작년 299개, 올해 314개로 꾸준히 늘고 있다. 싱가포르(작년 206개→올해 217개), 인도네시아(187→199개) 등 진출도 활발하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경우 '일본차 천국' 아세안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현재 가동 중인 베트남 생산법인(HTMV)과 지난해 준공한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까지 인도네시아 및 아세안 지역에서 안정적인 제품 개발, 생산, 판매체제 구축을 통한 차별화를 전개한다는 게 업체 측 생각이다. 롯데그룹도 아세안 공략에 적극적이다. 롯데마트가 베트남 등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고, 롯데GRS는 최근 동남아 최대 식음료 무역 박람회에 참석하는 등 소비 시장을 노리고 있다. SK그룹은 빈그룹 등 현지 주요 기업들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향으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LG그룹은 로봇, 냉난방공조 시스템 등 기술력을 앞세워 수익 창출을 도모하고 있다. 재계는 아세안을 선점한 일본을 따라잡는 동시에 무섭게 달려들고 있는 중국의 추격을 뿌리쳐야 한다는 숙제를 풀어야 하는 입장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지난달 발표한 '중국의 對아세안→멕시코 투자 확대에 따른 영향'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한국과 중국의 아세안 100대 수출 품목 중 40개가 겹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32개에서 빠르게 늘어나는 모양새다. 중국은 2018년 미국의 301조 관세부과 이후 대미 우회수출, 공급망 확보를 위해 대체 생산기지로 아세안 진출을 확대했다. 특히 경합 품목에는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 등 한국의 주력 수출 분야가 다수 포함돼 있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은 “최근 인공섬 구축, 자원개발과 관련해 아세안 내 반중 정서가 높아지고 있다"며 “한국은 이를 반면교사 삼아 K-컬쳐 활용과 함께 재생에너지·스마트시티, 의료·농업 분야 협력 증진과 교역 연계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아세안 공식 포털에 따르면 이 지역 전체 인구는 2022년 기준 6억7170만명 수준이다. 오는 2050년에는 인구가 8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30세 수준이다. 소비 시장과 생산연령 인구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진다는 뜻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현대차·기아 국내 RV 판매 비중 증가세···“수익성 확보 유리”

현대자동차·기아의 국내 판매 실적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포함한 레저용차량(RV) 비중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상용차를 제외한 올해 상반기 판매에서 RV가 세단의 2배에 육박할 정도다. 전체 판매 성적은 작년과 비교해 떨어졌지만 고부가가치 차종 위주로 영업에 돌입하며 수익성을 확보해나가는 모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내수에서 세단 8만5045대, RV 12만824대를 각각 팔았다. 작년 같은 기간만 해도 세단(12만1968대) 실적이 RV(11만9367대)를 앞섰지만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다. 전통적으로 RV 판매 비중이 높았던 기아 역시 올해 들어 그 격차가 더 커진 모습이다. 기아는 지난 1~6월 국내에서 세단 7만2300대, RV 17만9517대를 판매했다. 작년 성적은 각각 8만9772대, 16만7369대였다. 현대차·기아를 합산해보면 올 상반기 RV(30만341대)를 세단(15만7345대) 보다 2배 가까이 많이 팔았다. 그랜저, K8 등 세단 모델이 노후화한 반면 싼타페 등 SUV는 신차가 나오며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카니발, 스타리아 등 다목적차량(MPV) 수요 역시 늘어났다. 다만 과거 몇 년간 양상을 살펴보면 최근 RV에 대한 선호도가 확실히 높아졌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2020년 기준 현대차 세단 판매는 30만7090대로 RV(21만3927대)를 앞질렀다. 기아는 이 시기 세단(22만7987대)과 RV(26만648대)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 2021년에도 현대차에서 세단(22만3741대)이 RV(21만33대)보다 소폭 많이 나갔다. 업계에서는 캠핑, 레저 등 야외활동을 하는 운전자들이 늘고 SUV의 승차감이 세단을 따라잡으면서 이 같은 상황이 연출된 것으로 본다. 코나, 셀토스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엔트리급 SUV 선택지가 대거 늘어난 영향도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기아가 2010년대 중반 글로벌 시장 트렌드를 따라 SUV 신모델 개발에 총력을 기울인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현대차·기아는 당시 베라크루즈, 모하비 등을 단종시키며 세단 개발에 몰입했지만 전세계적으로 SUV 인기가 높아지자 뒤늦게 전략을 바꿔 싼타페, 쏘렌토, 팰리세이드 등 개발에 '올인'했다. 반대로 세단 선택지는 크게 줄었다. 현대차는 세단에서 'PYL 브랜드' 등을 단종하며 현재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 아이오닉 6를 판매 중이다. 반면 RV 모델 수는 캐스퍼, 베뉴, 코나, 투싼, 아이오닉 5, 넥쏘, 싼타페, 팰리세이드 등 8개에 이른다. 시장에서는 세단보다 대당 단가가 높은 편인 RV 수요가 늘며 현대차·기아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별도로 집계되는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성적은 올해 상반기 6만7794대로 전년(6만9239대)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실제 현대차·기아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근까지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원인으로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에 따른 이익 증가를 꼽았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현대차·기아 내수 시장이 부진했고 작년 11월부터 전년 대비 역성장을 지속하고 있지만 이달부터는 소폭 회복될 것"이라며 “환율, 원재료 가격 하락, 북미 판매 비중 및 SUV 판매 비중 증가 등을 고려할 경우 2분기도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급변하는 글로벌 정세···재계 ‘눈치 싸움’ 치열해진다

글로벌 정세가 급변하면서 우리나라 재계 '눈치 싸움'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선거의 해'를 맞아 주요국 정책 변화의 방향성을 예측하기 힘든데다 전쟁, 이상기후, 무역분쟁 등 예상 밖 변수들까지 더해지면서다. 기업들은 인공지능(AI) 등 미래 기술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등 실력을 쌓으면서 다양한 시나리오를 대비하고 있다. 1일 재계에 따르면 미국 대선 판도는 지난달 27일(이하 현지시간) 펼쳐진 양자 토론 이후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말을 조리있게 하지 못하는 등 '고령 논란' 약점을 고스란히 내비쳤기 때문이다. 토론 이후 계속된 사퇴 압박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쳐 민주당은 패닉에 빠졌다. 후보 교체 관련 마땅한 대안도 없는 상태다. 미국 CBS는 유고브와 함께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해서는 안 된다는 응답이 72%로 '출마해야 한다'(28%)는 답변을 압도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조사는 지난달 28∼29일 전국 등록 유권자 1130명 대상으로 펼쳐졌다(오차범위 ±4.2%p).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돌아올 경우 우리 기업들은 주요 정책이나 약속들이 손바닥 뒤집듯 바뀌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바이든 행정부 시절 투자를 감행했던 기업들은 보조금 수령 등에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기차 대신 화석연료를 우선시한다고 여러 차례 밝힌 만큼 이차전지 기업 등도 손해를 볼 여지가 있다. 더 큰 문제는 '탄소중립'을 향해 달리고 있는 중장기적인 목표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에서 승리하면 '파리 기후변화 협정'에서 다시 탈퇴할 것이라고 수차례 발언했다. 파리 협정은 지구 표면의 평균 온도가 산업화 전과 비교해 섭씨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억제하고 모든 국가가 온실가스 순 배출량 '0'을 위해 각자 실천적 노력을 기울이자는 협약이다. 전세계 경제의 중심지인 미국이 교역 과정에서 탄소장벽을 세우지 않으면 그간 천문학적인 투자를 계획한 기업들은 고민에 빠지게 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슈퍼 선거의 해' 변수가 생기는 곳은 미국 뿐만이 아니다. 인도의 경우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3연임에 성공하긴 했지만 야권의 힘이 예상보다 너무 커져 향후 국정 운영에는 타격이 불가피한 형국이다. 유럽연합(EU) 의회 선거에서는 극우 성향 정치세력이 돌풍을 일으키며 다양한 변수를 만들어낼 것으로 관측된다. 오는 4일 조기 총선을 치르게 된 영국에서도 정권 교체가 확실해 보인다. 중국, EU 등 정책 변화 기류도 빠르게 바뀌는 모습이다. EU가 미국과 다른 방향으로 중국과 '관세 전쟁'을 도발하는 가운데 중국이 정면대응 의사를 내비치며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에서도 역시 대선 이후 민주·공화당이 초당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전방위적 중국 견제 법안 입법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고 있고 러시아-북한 밀착 등 정치 리스크가 곳곳에서 불거지고 있다. 이상기후 대응책 마련도 시급하다. 가뭄으로 파나마 운하 통행이 어려워지거나 각종 원자재·식료품 가격이 널뛰기하며 안정적인 영업활동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탄소 감축을 위해서는 원료 및 연료 변환, 공정 개선, 자동·최적화 등 투자가 불가피하다. 우리 기업들은 일단 실력을 키우며 각종 불확실성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삼성, SK, 현대차, LG, 포스코, 롯데 등 주요 기업 총수들은 국내외를 오가며 '미래 기술' 개발과 우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은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 등을 찾아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브라질, 인도, 아세안 등 신흥국에서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기업 체질 자체를 개선하려는 의지도 엿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DS부문장을 교체하는 등 과감한 결단을 내리며 AI 등 미래 산업 역량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그룹은 대규모 사업 구조조정 결단을 내렸다. 2026년까지 현금 80조원을 확보해 본업과 AI 등 신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현장 찾는 재계 총수들···키워드는 ‘내실 다지기’

재계 주요 기업 총수들이 '현장 경영'을 적극적으로 펼치며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수소 등 미래 사업 역량 강화를 직접 챙기는가 하면 미국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과 연이어 만나며 협업을 모색하고 있다.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신사업 발굴을 위해 우군을 확보하는 '내실 다지기'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최근 미국 출장을 다녀온 이후 젊은 인재 양성 과정까지 둘러보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가 교육기회 균등 제공을 위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청년들에게도 문호를 연 것도 이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22년 10월 회장 취임 이후 SSAFY 광주 캠퍼스(2022년 10월), 부울경 캠퍼스(2022년 11월), 대전 캠퍼스(작년 2월)를 연이어 방문해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교육생들을 격려했다. 2021년 9월에는 SSAFY 서울 캠퍼스를, 2019년 8월에는 SSAFY 광주 캠퍼스를 찾기도 했다. 해외 출장 일정도 다수 소화하고 있다. 5월31일 삼성호암상 시상식 직후 출국한 이 회장은 2주간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해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자택에서 단독 미팅을 가졌다. 이후 시애틀 아마존 본사를 찾아 앤디 재시 CEO를 만나기도 했다. 이 회장은 미국 동부 뉴욕·워싱턴DC 일정을 마친 뒤 서부로 이동, 글로벌 CEO들과 중장기 비전을 공유하고 미래 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그는 이번 출장에서 삼성의 스마트폰, TV, 가전, 네트워크, 메모리, 파운드리 부문의 기존 고객사와 협력을 확대하면서 인공지능(AI) 등 첨단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결합해 윈윈하면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협력 모델 구축에도 힘을 쏟았다. 이 회장은 미국 출장 일정을 마치며 “삼성의 강점을 살려 삼성답게 미래를 개척하자"는 메시지도 남겼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종횡무진 국내외를 누비고 있다. 현재 미국 출장 중인 최 회장은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등 빅테크 리더들과 잇따라 만났다. 지난 4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이달 초 웨이저자 TSMC 이사회 의장(회장)과 회동하며 'AI 파트너십'을 모색한 것의 연장선이다. 최 회장은 자신의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에 “AI라는 거대한 흐름의 심장 박동이 뛰는 이곳에 전례 없는 기회들이 눈에 보인다"며 “모두에게 역사적인 시기임에 틀림없다. 지금 뛰어들거나, 영원히 도태되거나"라고 적었다. SK그룹이 6월 28∼29일 개최한 경영전략회의에는 화상으로 참석했다. 주요 경영진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자리에서 최 회장은 AI와 반도체 분야 집중 투자를 위한 재원 확보 방안 등을 논의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6월27일 제주시 구좌읍 수소 수전해 실증단지 내 '탄소없는 섬'(CFI) 에너지미래관에서 진행된 '소방관 회복지원 수소버스 전달식'에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우리는 모두 '안전한 사회를 만든다'는 같은 가치를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책임을 다하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은 국민의 안전한 일상을 만드는 영웅들이 지지치 않고 본연의 임무를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같은 날 개막한 '2024 부산모빌리티쇼' 현장을 찾아 산업 동향도 둘러봤다. 이날 최초로 공개한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을 살펴보고, 수소에너지의 순환과 모빌리티의 기능과 역할을 설명하는 상설 미니 쇼케이스를 관람했다. 특히 부산에 근거지를 둔 기업들의 전시관도 일일이 찾아 미래차 관련 기술을 파악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역시 최근 미국 테네시와 실리콘밸리 등을 방문해 북미 현지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주요 리더들과 회동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LG 사업장 외에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AI 스타트업을 찾아 AI 분야 최신 기술 동향을 살폈다. 구 회장은 짐 켈러 텐스토렌트 CEO와 만나 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산업 영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AI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 AI를 찾아 휴머노이드 로봇 '피규어 원'의 구동을 살펴보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주요 기업 총수들이 여름휴가도 반납하고 한동안 바쁜 일정을 소화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미국 대선, 글로벌 관세 전쟁 등 경영 관련 각종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 그룹 내실을 다지고 해외에서 우군을 확보하는 작업이 중요한 시기기 때문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시승기] 제네시스 GV80 쿠페, 승차감·스타일 다 잡았다

제네시스 GV80은 출시 초반부터 주목받았던 차다. 유명인사들이 '멋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라고 찬사를 보내며 스스로 이 차를 홍보해줬다. 지난 2021년에는 골프 선수 타이거 우즈가 이 차를 타다 전복사고를 당했지만 멀쩡히 걸어 나와 주목받기도 했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말 GV80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며 상품성을 다듬었다. 운전자들이 주목한 점은 이 과정에서 '쿠페' 버전이 출시됐다는 것. GV80 특유의 승차감과 고급스러운 감성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스타일까지 잡았다는 점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제네시스 GV80 쿠페를 시승했다. 꽤 역동적이고 과감한 실루엣이 눈길을 끈다. 얼핏 봤을 때는 일반 GV80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지만 디테일은 다르다. 파라볼릭 라인과 루프라인의 조화, 더블 레이어드 크레스트 그릴 등이 어우러져 압도적 존재감을 발산한다. 업체 측은 이 차가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염두에 두고 실용성과 스포티함을 결합시켜 탄생한 고성능 감성의 쿠페형 SUV라고 소개하고 있다. 확장된 에어 인테이크와 액티브 에어플랩, 총 4개의 에어 벤트 등이 달리고 싶은 인상을 만들어준다. 금방이라도 질주할 것 같은 날렵한 측면부 라인도 인상적이다. 쿠페답게 루프랙이 유려하게 디자인됐고 쿠페 전용 20·22인치 신규 휠이 적용됐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4965mm, 전폭 1975mm, 전고 1710mm, 축거 2955mm다. BMW X6와 비슷한 수준이다. 전폭이 30mm 좁고 축간 거리가 20mm 짧은 정도다. 실내 공간은 충분하다. 2열 머리 위 공간도 잘 뽑혔고 트렁크와 1열 공간도 손해를 본 느낌은 없다. 엔진룸, 샤시 등을 최적화하고 후석 리클라이닝 기능을 적용해 경쟁력 있는 실내 거주 공간을 확보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특히 실내가 쿠페만의 스포티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전용 디자인으로 구성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투 톤 컬러의 D컷 스티어링 휠, 독특한 패턴의 카본 가니쉬, 쿠페 전용 패턴과 스티치를 적용한 시트 등이 대표적이다. GV80 쿠페는 최고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54.0kg·m의 힘을 내는 가솔린 3.5 터보 엔진을 품었다. 특히 쿠페 모델은 48V 일렉트릭 슈퍼차저(e-S/C) 엔진 라인업도 갖췄다. 최대토크 발휘 시점을 더욱 앞당길 수 있어 운전자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행은 안정적이다. GV80에서 느낄 수 있었던 안정적인 승차감을 잘 계승했다. 실내로 들어오는 소음이 거의 없다보니 이동이 더욱 편안하게 느껴진다. 힘도 충분하다. 운전자가 원하는 시점에 필요한 만큼 속도를 낼 수 있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상당히 부드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전방 노면 정보를 사전에 인지해 적합한 서스펜션 제어로 탑승객에게 최적의 승차감을 제공하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적용된 덕분으로 풀이된다. 제네시스는 이 차의 안전성 향상을 위해 '횡풍 안정성 제어' 기능도 넣었다. 고속 주행 중 강풍 발생시 조향 및 제동 제어를 이용해 고속 주행 안정성을 향상시키는 게 골자다. 인공지능(AI)이 노면을 판단해 적합한 주행 모드를 자동으로 선택하는 '오토 터레인 모드'도 활용할 수 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직접 운전하는 것보다 더 부드러운 주행감각을 보여줬다. 앞차와 거리를 효율적으로 조절해주는데다 차선까지 잡아줘 만족스러웠다. 갑작스럽게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에서도 융통성있게 엔진 회전수를 올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제네시스는 GV80 쿠페에 △각 열의 온도, 모드, 풍량을 각각 독립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독립제어 풀오토 에어컨 △디지털키 2 △실내 지문 인증 시스템 △콘솔 암레스트 수납함 자외선 살균 기능 △열선 암레스트 △실내 향기 시스템 △2열 터치 타입 아웃 사이드 핸들 센서 등 편의 사양도 넣었다. 제네시스 GV80 쿠페의 가격은 8255만~9190만원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2024 부산모빌리티쇼] 르노코리아, 안방서 ‘존재감’ 빛났다

르노코리아가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2024 부산모빌리티쇼'에서 D세그먼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그랑 콜레오스'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부산에 거점을 두고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르노가 이번 행사에서 '대형 신차'를 선보이며 존재감을 발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는 '매일을 함께하는 차'라는 르노 브랜드의 DNA를 운전자와 탑승자 모두에게 선사하는 콘셉트로 개발된 차다. 당초 개발 프로젝트 코드명 '오로라1'으로 알려졌다. 국내에 판매되는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는 △테크노(techno) △아이코닉(iconic) △에스프리 알핀(esprit Alpine) 등 총 3개의 트림으로 구성된다. 이 중 르노 그룹의 플래그십 스포츠카 브랜드 알핀(Alpine)에서 영감을 받은 '에스프리 알핀'은 국내 시장에 처음 선보이는 최상위 트림이다. 포뮬러 1 등 모터스포츠에 참여하며 쌓은 정통 스포츠카 브랜드 알핀의 헤리티지와 '스포티 스타일' 디자인을 그랑 콜레오스에 접목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그랑 콜레오스는 패밀리카에 걸맞은 4780mm의 차체 길이에 2820mm의 휠베이스를 갖췄다. 무릎 공간의 경우 동급 최고 수준인 320mm를 확보했다. 트렁크는 뒷좌석 폴딩 시 최대 2034L까지 활용 가능하다. 그랑 콜레오스는 최대 31개의 최첨단 주행 보조 기능(ADAS)를 제공한다. 특히 자율주행 레벨 2 수준의 주행 보조 기술인 '액티브 드라이버 어시스트'를 모든 트림에 기본으로 탑재했다. 액티브 드라이버 어시스트는 지능형 적응형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중앙 유지 보조 장치 뿐만 아니라 새로운 자동 차선 변경 보조 장치도 결합돼 있다. 또 국내 최초로 도심 도로까지 반영한 ADAS 전용 지도를 스트리밍으로 제공해 더욱 뛰어난 경고 표지판 인식율을 실현했다. 그랑 콜레오스에 탑재한 새로운 버전의 E-Tech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동급 최고 용량의 배터리(1.64kWh)에 하이브리드 전용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멀티모드 오토 변속기를 결합했다. 멀티모드 오토는 구동 전기 모터(출력 100kW)와 발전 기능을 겸하는 고전압 시동 모터(출력 60kW)로 이뤄진 듀얼 모터 시스템에 3단 기어와 컨트롤러를 내장한 인버터를 추가했다. 그랑 콜레오스 E-Tech 하이브리드는 시스템 최고출력 245마력을 갖췄다. 상시 전기 모드로 시동을 걸고 출발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일상 운행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시속 40km 이하 도심 구간에서 최대 75%까지 전기 모드 주행이 가능하다. 그랑 콜레오스 가솔린 모델은 2.0L 터보 직분사 엔진을 품었다. 엔진은 최고출력 211마력, 최대토크 33.1kg·m의 힘을 발휘한다. 가솔린 모델의 에스프리 알핀 트림의 경우 전륜구동 2WD 모델과 4WD 모델 중 선택할 수 있다. 르노코리아는 올 가을 중 신차의 고객 인도를 시작할 예정이다. 사전계약은 27일부터 부산모빌리티쇼 르노코리아 부스 및 전국 전시장에서 받는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은 “그랑 콜레오스는 르노의 DNA를 바탕으로 강력하고 광범위한 글로벌 협력, 국내 연구진들의 휴먼 퍼스트 기술 구현을 위한 열정, 부산공장 및 협력업체들의 뛰어난 생산 노하우와 품질 경쟁력이 어우러져 탄생한 차량"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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