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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헌우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여헌우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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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고부가가치 AI·ADAS 앞세워 ‘실적 선방’

삼성전기가 2분기 비우호적인 환율에도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판매를 늘리며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 하반기에도 인공지능(AI) 서버, 첨단자동차보조장치(ADAS) 등 산업·전장용 제품 중심 공급을 확대해 나간다는 게 업체 측 목표다. 삼성전기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7846억원, 영업이익 213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2%, 0.7% 증가한 수치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 6% 가량 늘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기가 2분기 2000억원 가량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에 발표된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소폭 상회한 수준이다. 삼성전기는 AI·전장·서버 등 고부가제품 수요 증가로 산업·전장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및 AI 가속기용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등 공급을 확대한 게 실적 방어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사업부별 실적을 보면 컴포넌트 부문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0%, 전 분기보다 5% 늘어난 1조2807억원으로 집계됐다. 산업·전장 및 IT 등 전 응용처에 MLCC 공급이 증가한 결과다. 하반기는 빅테크 기업들의 AI서버 투자 확대 기조가 지속되고 ADAS의 성능 향상으로 견조한 산업·전장용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글로벌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 AI서버 및 네트워크용 MLCC 시장에서 신규 거래선 확대에 집중하고 고용량·고압 등 전장용MLCC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패키지솔루션 부문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및 전 분기보다 13% 증가한 5646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기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향 서버용 FCBGA 및 ARM프로세서용 BGA 등 고부가 패키지기판 공급을 확대했고, 2분기부터 본격 공급을 시작한 AI가속기용 FCBGA도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는 서버 및 AI 가속기용 FCBGA 수요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 스마트폰 출시로 메모리용, SiP 등 관련 패키지기판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광학솔루션 부문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 증가한 9393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기는 주요거래선향 플래그십 카메라모듈의 계절적 수요 감소로 전 분기 대비 매출이 줄었다고 봤다. 대신 해외거래선향 고성능 카메라모듈과 전천후 카메라모듈, 하이브리드 렌즈를 적용한 인 캐빈(In-Cabin, 실내용) 카메라모듈 등 전장용 제품 공급을 확대해 전년 동기보다 매출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기는 일찍부터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체질 전환'을 준비해왔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올해 3월 열린 정기주총에서 “중국이 과거 제조·생산에 집중했지만 최근 혁신 국가로 변모하고 있어 삼성전기에도 여러 기회 요인이 있다"며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시장 성장률을 초과하는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장 사장은 당시 주주들에게 품질 강화, 생산성 향상, 원가구조 개선 등을 통해 '운영 효율성'(Operational Excellence)을 강화하고 AI·서버·전장용 등 고성장·고수익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2월에는 자율주행차 핵심장치인 '라이다용 MLCC'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등 기술 리더십도 보여주고 있다. 삼성전기가 개발한 MLCC는 1005크기(가로 1.0mm, 세로 0.5mm)의 2.2uF(마이크로패럿) 용량, 10V(볼트) 고전압을 가진 제품이다. 고전압을 기존 6.3V 대비 약 60% 높여 동일 규격에서 세계 최초로 전장제품 필수 신뢰성 규격인 AEC-Q200인증을 받았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성전자 2분기 반도체 영업이익 4000억원···2023년 4분기 이후 최저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영업이익 4000억원을 기록했다. 2조원대 적자를 냈던 2023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조676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1일 공시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55.23%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74조5663억원으로 0.67% 증가했다. 순이익은 5조1164억원으로 48.01% 줄었다. 부문별 실적을 보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이 매출 27조9000억원, 영업이익 4000억원을 올렸다. 서버용 고부가 메모리 제품과 파운드리 주요 거래선에 대한 판매 확대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1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메모리 사업의 재고 자산 평가 충당금과 비메모리 사업의 대중 제재 영향에 따른 재고 충당 발생으로 전분기 대비 8000억원 빠졌다. DX부문은 매출 43조6000억원, 영업이익 3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 효과 감소와 TV 시장의 경쟁 심화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16%, 영업이익이 1조4000억원 각각 줄었다. 하만은 매출 3조8000억원, 영업이익 5000억원을 기록했다. 오디오 판매 호조와 전장 사업의 비용 효율화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매출 6조4000억원, 영업이익 5000억원이 나왔다. 스마트폰 신제품 수요와 IT·자동차에 공급되는 중소형 패널 판매 확대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대형은 게이밍 시장 중심으로 고성능 QD-OLED 모니터용 디스플레이 판매가 확대됐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무역환경의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전세계적인 성장 둔화가 우려되지만 하반기 인공지능(AI)과 로봇 산업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확산되며 IT 시황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메모리 D램의 경우 고대역폭메모리(HBM), 고용량 DDR5, LPDDR5x(Low Power Double Data Rate 5x), 24Gb GDDR7 등으로 AI 서버용 제품 수요 강세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낸드는 8세대 V낸드 전환을 가속화하면서 서버 수요에 대응해 고용량, 고성능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모바일경험(MX)은 갤럭시 Z 폴드7·Z 플립7 등 폴더블 신제품과 갤럭시 S25 시리즈 등 플래그십 중심으로 판매를 지속한다는 구상이다. 또 AI가 강화된 A시리즈 신제품 출시를 통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확대를 추진할 방침이다. 생활가전은 AI가전 판매 확대와 함께 냉난방공조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선하는 동시에 공급지 최적화 등을 통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공장 짓고 인력 고용하고···‘트럼프 心 잡기’ 재계 협상 카드는

재계 주요 기업들이 미국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세계 최대 소비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한미간 통상 협상에 힘을 보태기 위한 행보다. 이미 현지에 수십조원을 쓰기로 결정한 기업이 추가 투자를 검토하는가 하면 대기업 총수들도 현장으로 향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우리 기업들은 한미 통상 협상이 본격화하기 이전부터 미국에 수차례 '러브콜'을 보내왔다.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370억달러(약 52조원)를 투자하기로 한 게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이 곳에 최첨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만들고 연구개발(R&D) 시설도 운영할 계획이다. 최근 테슬라와 체결한 23조원 규모 '빅딜'도 테일러 공장 가동을 앞두고 이뤄졌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우리나라 기업인 최초로 미국 백악관에 입성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지난 3월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210억달러(약 31조원) 규모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에 '현대차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를 준공해 친환경차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밖에 한화그룹은 미국 필리조선소에 투자를 감행했다. 대한항공은 보잉 항공기 50대와 엔진 등을 구매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 효성, HD현대 등은 반도체·변전기 등 공장에 투자를 약속했다. LG전자 역시 현지 가전공장 증설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재계 총수들은 미국 출장길에 올라 한미 협상 '지원사격'을 하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통큰 투자' 약속에도 미국 측이 요지부동이라는 점이다. 한국 대표단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예고한 상호 관세 발효(8월1일) 시기를 앞두고 미국 측과 긴밀한 협상을 펼치고 있다. 한국 정부가 '1000억 달러+α(알파)' 대미 투자계획을 준비했지만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4000억달러 이상'을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상황이다. 앞서 협상을 타결한 일본은 5500억달러, 유럽연합(EU)은 6000억달러의 대미 투자를 약속했다. 우리 정부가 정책금융기관 등을 활용한다 해도 미국 측 요구를 들어주기 힘든 셈이다. 재계는 결국 정부와 발을 맞추는 차원에서 추가 투자나 에너지 구입 등을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테슬라와 '빅딜'을 체결하며 파운드리 능력을 입증한 삼성전자가 우선 거론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계약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추가 계약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삼성전자 역시 공장을 더 키울 여지가 남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나라가 내민 '한미 조선 협력' 카드에 한화·HD현대 등이 역할을 더해줄지도 관심사다. 김 부회장은 현재 워싱턴D.C.에서 미국 측 주요 인사들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가 필리조선소 추가 투자 결단을 내려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조성된다. 기술 이전, 인력 양성 등 '당근'을 더 꺼낼 수도 있다. 우리 기업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에 참여할 여지도 아직 남아있다. 현실화할 경우 대미 협상에서 상당히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SK E&S, GS에너지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막판 변수는 정부·여당이 재계에 손을 벌리면서 '채찍'까지 들고 있다는 점이다. 여당은 최근 노동조합법 2·3조 개정, 상법 개정 추가 논의, 법인세 인상 등을 줄줄이 결정하며 재계 반발을 사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한미 협상 과정에서 현지에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기업들 도움이 필요한데 정치권은 오히려 발목을 잡는 듯하다"고 일침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품격의 벤츠, 개성까지 입다···메르세데스-벤츠 ‘에디션 전략 모델’ 눈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에디션 전략 모델들이 국내 소비자들의 시선을 잡고 있다. 벤츠의 품격은 그대로 지니면서 개성까지 살렸다는 점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30일 벤츠에 따르면 회사는 '모두가 선망하는 자동차'를 제공하겠다는 목표 아래 국내 고객들과 소통하고 있다. 업체 측은 더욱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와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시하며 럭셔리 리더십을 공고히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최근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및 GLS, 메르세데스-마이바흐, 메르세데스-AMG, G-클래스 등 최상위 차량을 중심으로 개인 맞춤형 및 에디션 모델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전략의 중심에는 벤츠의 고급 개인 맞춤 프로그램 '마누팍투어(MANUFAKTUR)'가 있다. 이 프로그램은 외장 컬러, 인테리어 가죽, 트림, 수공예 마감 등 고객 개개인의 취향을 정교하게 반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S-클래스, 마이바흐, AMG, G-클래스 등 최상위 라인업에 제공된다. 실제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된 최고급 세그먼트 차량 중 40% 이상이 최소 하나 이상의 마누팍투어 옵션을 포함하고 있다. 차량에 개성을 더하려는 고객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벤츠 코리아는 한국 고객들의 수준 높은 취향과 안목에 맞춰 개발한 국내 전용의 다양한 마누팍투어 에디션 모델들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6월 메르세데스-벤츠가 전설적인 e스포츠 선수 '페이커(이상혁)'를 위해 맞춤 제작한 메르세데스-AMG SL 63 4MATIC+가 마누팍투어로 탄생한 차량이다. 차량의 헤드레스트에는 그의 서명이, 플로어 매트에는 'Hall of Legends' 문구를 각인해 차량에 상징성을 더했다. 지난 14일 벤츠 코리아는 세계 최초의 마이바흐 고객만을 위한 전용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인 '마이바흐 브랜드센터 서울'을 개관하며 이를 기념해 마누팍투어 한정판 모델 '메르세데스-마이바흐 실버 라이닝(Silver Lining)'을 출시했다. 실버 라이닝은 국내 최초로 마누팍투어의 최상위 개별화 옵션을 적용해 개발된 고급 개인 맞춤형 차량이다. 실버 라이닝 한정판 배지와 실버 핀 스트라이프를 적용해 차별화된 정체성을 강조한다. 마이바흐 S-클래스, 마이바흐 GLS, 마이바흐 EQS SUV 세 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오직 마이바흐 브랜드센터 서울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한국 전용 한정판 차량이다. 마이바흐 S-클래스가 10대, 나머지 두 개 모델이 각각 1대씩 판매된다. 이달에는 G-클래스의 부분변경 모델인 G 450 d에 마누팍투어 옵션을 더한 'G 450 d 마누팍투어'도 신규 트림으로 출시했다. 차량 외장 색상으로는 27가지의 마누팍투어 컬러를 포함해 총 36가지의 유·무료 옵션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차량 외장 색상과 동일한 컬러의 스페어 휠 링 커버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여기에 매트 블랙 색상의 20인치 AMG 5트윈 스포크 경량 알로이 휠이 적용된다. 실내에는 다이아몬드 패턴이 적용된 수페리어 라인 인테리어와 레드· 블랙 컬러의 마누팍투어 나파 레더가 조화를 이루며 스포티한 느낌을 강조했다. 차량의 판매 가격은 2억1130만원이다. 차량의 매력을 더욱 배가하는 다양한 글로벌 디자인 에디션도 국내에 지속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마이바흐 모델 라인업에 투톤 색상의 외장과 다크 크롬 디테일을 적용한 45대 한정 모델 '나이트 시리즈'를 출시하며 브랜드 디자인의 고급감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성능 브랜드 메르세데스-AMG에서도 두 가지 에디션을 션보였다. 먼저 '그레이트 화이트 에디션'은 백상아리에서 영감을 받아 흰색 외장과 붉은색 인테리어 포인트를 조합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AMG GLC 43 4MATIC SUV 및 쿠페, AMG G 63, AMG CLE 53 4MATIC+ 카브리올레, AMG SL 43 등 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 출시된 총 7종의 라인업에 제공했다. CLE 53 4MATIC+ 카브리올레에서는 무광의 그레이 외장 색상과 주요 외관 디자인 요소를 블랙 컬러로 마감한 'AMG 나이트 패키지'가 적용된 '다크 나이트 패키지'도 유료 옵션으로 제공했다. '오프로드의 아이콘' G-클래스 역시 매니아층을 위한 다양한 콘셉트의 전용 에디션을 출시하고 있다. 지난 4월 서울모빌리티쇼에서는 세계적 패션 브랜드 몽클레르와의 두번째 협업으로 탄생한 'G-클래스 패스트 투 퓨처(G-Class Past II Future)'를 공개했다. 90년대 스타일을 현대적인 라이프스타일로 새롭게 재해석해, 시대를 초월한 브랜드 아이콘으로서의 G-클래스를 표현한 모델로 전세계 20대 한정 생산됐다. 벤츠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GLS 및 메르세데스-마이바흐, 메르세데스-AMG, G-클래스 등에서 다양한 마누팍투어 및 디자인 에디션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미운오리’ LFP ‘백조’ 되나···LG엔솔 6조원 규모 수주

LG에너지솔루션의 '미운오리'였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백조'가 될 조짐이 보인다. 중국 경쟁사들과 비교해 뒤늦게 시장에 진출했지만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수주 소식이 속속 들려오고 있어서다. 양산 뿐 아니라 연구개발(R&D) 역량도 강화하고 있는 만큼 향후 대규모 수주 소식이 더 들려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조성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5조9442억원 규모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30일 공시했다. 지난해 매출(25조6000억원)의 23.2%에 달하는 수치다. 단일 계약 기준 역대 최대 규모 수주다. 수주 일자는 지난 29일이다. 계약 기간은 다음달 1일부터 3년간이다. LG엔솔 측은 “해당 공급 이외에도 고객과 협의에 따라 총 계약기간을 7년까지 연장하고, 이에 해당하는 물량을 추가 공급할 수 있는 계약을 포함하고 있다"며 “계약금액 및 계약기간 등의 조건은 추후 변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 계약 상대는 비공개지만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를 주문했을 것으로 본다. 테슬라가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중국이 아닌 미국 내 기업으로 LFP 배터리 공급처를 찾고 있다"고 밝힌 탓이다. LFP 시장 가능성을 뒤늦게 알아챈 LG엔솔 입장에서는 수조원대 계약을 따낸 게 일종의 '반등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LG엔솔은 LG화학에서 물적분할되기 이전부터 이차전지 역량을 꾸준히 쌓아왔다. 전기차 시장 성장을 예상하고 에너지 밀도가 높고 성능이 뛰어난 삼원계(NCM) 배터리 위주로 기술을 축적했다. 문제는 성능은 다소 떨어지지만 가격이 저렴한 LFP 배터리 수요가 예상보다 너무 많아졌다는 점이다. 중국 업체들이 '저가 공세'로 배터리를 밀어내며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글로벌 배터리 출하량 순위는 중국 CATL(38.3%)과 BYD(16.7%)가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LG엔솔은 10.7% 점유율로 3위를 달리는 중이다. LG엔솔은 2023년 하반기부터 유럽·북미 등에서 LFP 배터리 생산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기 시작했다. 중국이 주도한 ESS 및 전기차용 LFP 시장에 대응해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에서 LFP 셀 생산을 시작한 게 대표적이다.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 투자 계획을 발표할 당시에도 LFP 배터리 생산 라인을 16GWh 용량까지 갖추겠다고 선언했다. 진출이 늦었던 만큼 성과가 난 것도 최근 일이다. LG엔솔은 일본 전자업체 오므론에 2GWh 규모 ESS 공급 계약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르노에는 전기차용 LFP 배터리를 공급한다. 지난 3월에는 에너지 관리 업체 델타 일렉트로닉스와 4GWh 규모 주택용 ESS 배터리 계약을 체결했다. LG엔솔은 LFP 생산거점 확장과 R&D에도 적극적이다.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에서 ESS용 제품을 하반기부터 본격 양산할 계획이다. 중국 난징 공장에서도 ESS용 LFP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의 미국 테네시주 스프링힐 2공장에서 2027년부터 전기차용 LFP 배터리 셀을 만들기로 했다. 제품 측면에서는 고밀도·고집적 설계를 완성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고 전해진다. 신규 공법 및 건식 전극 기술 적용에도 적극적이다. 일각에서는 LG엔솔이 이번 '빅딜'을 발판 삼아 LFP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 LG엔솔은 오하이오주, 테네시주, 미시간주 등 국내 배터리 기업 중 미국 내 가장 많은 생산 기지를 갖고 있다. 고객사가 테슬라로 추정되는만큼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조성된 상태다. 특히 미국이 중국산 배터리에 대해 관세 장벽을 강화함에 따라 이에 따른 반사이익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미국으로 가는 중국산 ESS 배터리에는 기본 관세와 상호 관세, 펜타닐 관련 보복관세 등을 포함해 총 40.9%의 관세가 적용되고 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정의선도 미국行···한미 관세협상 ‘지원 사격’ 나선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미국 출장길에 오른다. 막판 총력전이 펼쳐지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다. 상호 관세 발효 이후 현지 자동차 판매 전략을 점검하는 차원이기도 하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오후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함께 대규모 현지 투자를 발표한 이력이 있는 만큼 다방면에서 '지원사격'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29일 민간 외교관 성격으로 미국으로 출국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역시 28일부터 현지에서 우리 산업계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김 부회장은 한국이 미국 측에 제안한 조선 산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를 구체화하고 있다. 이 회장은 우리측 협상 카드로서 미국 내 반도체 투자 확대 및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 기술 협력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정 회장까지 합류하면서 우리나라 관세협상단 행보에는 큰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4월부터 수입산 자동차에 25%의 품목관세를 부과한 상황에서 한국의 최대 경쟁국인 일본과 유럽연합(EU)이 이를 15%로 내리는 데 성공하면서 정 회장의 역할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정의선 회장이 직접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미국 조지아주의 차량 생산 확대와 루이지애나주의 새로운 철강 공장 건설 등을 포함한 210억달러 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정 회장은 지난 14일 이재명 대통령과 단독으로 만찬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각 그룹 회장으로부터 대미 투자와 글로벌 통상, 지방 활성화 방안, 연구개발(R&D) 투자 및 미래 사회 대응 계획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의견과 애로사항을 청취했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미국 고율 관세에 대응해 부품 현지화를 추진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미국 측에 제안할 '카드'를 일정 수준 공개한 상태다. 이 회사는 지난 24일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단기적으로 부품 소싱 변경을 추진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전사 협업체계 구축을 통한 다각적인 분석을 통해 전략적인 부품 현지화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현재 태스크포스팀(TFT)을 가동한 가운데 총 200여개 부품을 두고 최적의 조달 방안을 검토하는 중이다. 현대차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정책으로 2분기 수익성이 크게 나빠졌다. 관세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분이 8282억원인데 그중 20% 가량이 부품 관세 탓이었다. 정 회장은 미국에서 현장 경영을 펼치며 관세 충격 이후 업황 등도 점검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는 재료·가공비를 절감하고 생산 효율화를 추진하는 한편 부품 현지 조달에 나서는 등 '비상계획'을 추진하기로 한 상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경영계 “노조법 개정 논의 중단해야···산업현장 ‘극도 혼란’ 초래”

국회에서 '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것과 관련 경영계에서 계속해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대한건설협회 등 주요 업종별 단체들과 30일 노조법 개정 중지 촉구를 위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자동차·조선은 미국과 관세 협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업종이다. 이동근 경총 상근부회장은 공동성명을 통해 “개정안은 사용자 범위를 무분별하게 확대해 원·하청 간 산업생태계를 붕괴시키고 우리 산업경쟁력을 심각하게 저하할 것"이라며 “도급이라는 민법상 계약의 실체를 부정하고 계약 당사자가 아닌 원청을 쟁의행위 대상으로 삼으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 부회장은 우리 경제를 떠받들고 있는 자동차·조선·건설 업종이 노란봉투법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제조 및 건조과정에서 수백개의 협력업체가 관여하기 때문이다. 그는 “자동차·조선·건설업이 다단계 협업체계로 구성된 상황에서 노란봉투법 통과 시 원청 기업들을 상대로 끊임없는 쟁의행위가 발생해 원·하청간 산업생태계가 붕괴할 것이 자명하다"며 “특히 관세 협상에서 주목받는 조선업은 제조업 중에서 협력사 비중이 높아 노조법 개정 시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노조법상 사용자에 대한 다수 형사처벌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추상적이고 모호한 사용자 지위 기준은 우리 기업인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만들고 경영활동을 크게 위축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부회장은 “지금도 산업현장은 강성노조의 폭력과 파괴, 사업장 점거, 출입 방해 등 불법행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개정안이 통과되면 기업 투자 결정, 사업장 이전, 구조조정 등 사용자의 고도의 경영상 판단까지 쟁의행위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걱정했다. 이어 “기업은 노조의 불법행위에 사실상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없어 산업현장은 1년 내내 노사분규와 불법행위로 큰 혼란을 겪게 될 것"이라며 “기업들은 경영효율화와 노동생산성 향상은 고사하고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상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지금이라도 국회는 노동조합법 개정안 심의를 중지해야 한다"며 “부디 기업들이 정상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이 법안이 가져올 산업현장의 혼란에 대해 다시 한번 숙고해 주길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밝혔다. 노란봉투법은 사용자 범위를 넓혀 하청 노동자에 대한 원청의 책임을 강화하고, 노조나 노동자에 대한 손해배상 범위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개정안은 윤석열 정부 당시 두 차례 국회를 통과하고도 거부권 행사에 막혀 폐기됐다. 지난 2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의결되면서 다음달 4일 국회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이재용 미국行···한미 관세협상 ‘지원사격’ 나선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으로 출국했다. 다음달 1일 관세 발효 시한을 앞두고 긴박하게 펼쳐지고 있는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오후 3시50분께 김포공항을 통해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했다. 지난 17일 대법원 무죄 판결이 나온 이후 12일만에 첫 공식 외부 일정이다. 이 회장은 현지 정재계 중 인사들과 만나 미국 내 반도체 투자 확대 및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 기술 협력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파운드리 공장을 운영 중이다. 텍사스주 테일러에는 2030년까지 최첨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370억달러(약 54조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전날 테슬라와 22조8000억원 규모로 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내년부터 테일러 공장에서 테슬라의 차세대 AI칩 AI6를 생산할 방침이다. 재계는 이번 계약이 미국 정부의 반도체 산업 부흥 정책과 투자 유치 전략과 맞아떨어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추가 계약에 따른 가능성도 열어둔 만큼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파워'가 한미 협상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회장이 '글로벌 인맥'을 다수 보유했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미국 재계 인사들이 정부와 직간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데다 자신들 사업 추진에 유리한 경우 특혜를 달라고 의견을 개진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등과 자주 교류해왔다. 이달 초에는 글로벌 재계 거물들의 사교 모임인 '선 밸리 콘퍼런스' 행사에 참석했다. 우리 정부는 미국에서 배수진을 치고 협상에 임한다는 각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상호관세 부과 시점으로 예고한 내달 1일(현지시간)을 앞두고 무역협상을 타결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머물고 있는 영국 스코틀랜드를 방문해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 미국 측 인사들과 다각적인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조현 외교부 장관은 오는 31일 각각 베선트 재무장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을 만날 예쩡이다. 정계 역시 이 회장이 이번 협상에 다양한 형태로 '지원사격'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현재 일본·유럽연합(EU) 등이 잇따라 기존보다 낮은 15%의 관세율로 협상을 타결해 우리 측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일본과 EU는 미국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고 자국 시장을 개방하기로 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성전자, 파운드리·스마트폰 ‘초격차’ 다음 퍼즐은 ‘엑시노스’

테슬라와 23조원 규모 '빅딜'을 성사시킨 삼성전자가 다음으로 풀어야 할 숙제는 '엑시노스'가 될 전망이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역량을 강화할 경우 파운드리 일감 확보와 모바일경험(MX) 부문 수익성 극대화를 동시에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사장은 최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엑시노스 2600'을 갤럭시 시리즈에 탑재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소비자에게 가장 우수한 성능과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모든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분야 최강자 중 하나지만 AP는 퀄컴, 미디어텍 등 빅테크에 의존하고 있다. 올해 초 나온 갤럭시 S25 시리즈 역시 '엑시노스 2500' 대신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를 탑재한 채 나왔다. 문제는 삼성전자가 AP 자체 생태계를 구축하지 못하면서 천문학적인 금액을 원자재 구입비로 쓰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모바일 AP 매입에 10조9326억원을 썼다. 스마트폰, 가전 등을 모두 포함한 디바이스경험(DX)부문 전체 원재료 매입액(67조7958억원)의 16.1% 수준이다. 회사의 작년 MX부문 전체 영업이익(10조6000억원)보다 높은 금액이기도 하다. 가격도 상승 추세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매입한 모바일 AP 가격은 전년 대비 약 7% 상승한 것이다. 올해 1분기에는 전년 연간 평균과 비교해 매입비가 19% 또 뛰었다. 삼성전자의 1~3월 모바일 AP 매입액은 4조7891억원에 이른다. 삼성전자가 엑시노스를 탑재할 경우 단순 계산해도 수조원대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나는 셈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갤럭시 Z플립 7'을 출시하며 가격 인상을 최소화한 배경에도 엑시노스가 있다는 분석이다. AP 역량 강화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분야에도 희소식이다. 올해 하반기 엑시노스 2600을 2나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을 통해 양산한다는 계획을 세워뒀기 때문이다. GAA는 성능 향상과 전력 효율 개선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반도체 제조 기술이다. 트랜지스터의 전류 통로인 '채널'을 네 면에서 게이트가 감싸는 게 핵심이다. 이를 통해 기존 방식보다 전력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22년 업계 최초로 3나노 GAA 공정 양산에 돌입했다. 삼성전자가 엑시노스 2600 수율을 끌어올리면 안정적인 파운드리 공장 일감을 확보하는 동시에 글로벌 고객사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조성된다. 실제 삼성전자가 테슬라와 대형 수주 계약을 체결한 것도 GAA 기반 기술에 대한 신뢰도 상승이 일부 작용했다는 분석이 일각에서 나온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경쟁력을 계속 강화하며 고객사들을 끌어들여야 하는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순위는 TSMC(67.6%)가 1위, 삼성전자(7.7%)가 2위다. 중국 SMIC는 6%로 3위를 달리고 있다. TSMC는 앞서가는데 중국 기업들까지 쫓아오고 있는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갤럭시 S26 시리즈 일반 모델에 엑시노스 2600 탑재가 점쳐진다"며 “엑시노스 성능이 더 향상되면 삼성전자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는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SG 모범생’ 고려아연, 신재생에너지 투자 통해 미래 성장동력 찾는다

세계 1위 비철금속 제련기업 고려아연이 신재생에너지 사용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전사적 역량을 동원해 태양광, 풍력, 수소 등에 사상 최대 투자를 단행했다. 정부가 최근 '에너지 고속도로'와 'RE100 산단 조성' 등 정책을 본격화하고 있어 앞으로 민관협력 시너지도 기대된다. 29일 고려아연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 회사의 신재생에너지 투자금액은 총 566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492억원) 대비 12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고려아연이 지난 2020년 이후 5년 동안 투입한 신재생에너지에 쏟은 금액은 약 1조146억원이다. △2020년 234억원 △2021년 79억원 △2022년 3675억원 △2023년 492억원 △2024년 5666억원 등을 넣었다. 고려아연은 지난 3월 '한화신한테라와트아워'에 투자해 지분 33.3%를 확보했다. 재생에너지 전력 중개사업에 특화된 회사이자 한화에너지와 신한금융그룹이 설립한 합작 법인이다. 전력 사용자를 대상으로 신재생에너지를 직접 판매하는 신재생에너지전기공급사업(PPA) 등 수행을 염두에 둔 투자로 풀이된다. 사업이 본격화하면 정부의 '에너지 대전환' 기조에도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8월에는 국가산업단지 최초로 수소지게차 전용 수소충전소를 온산제련소 제1공장에 건립했다. 고려아연은 2022년 산자부 주관 국가연구개발 과제인 '수소 지게차 상용화를 위한 실증 기반 신뢰성 검증기술 개발 계획' 대상으로 선정돼 지난해 8월 수소지게차 5대를 들여온 데 이어 올해는 25대를 추가로 배치할 예정이다. 호주 계열사 선메탈코퍼레이션(SMC)을 통한 신재생에너지 투자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SMC는 지난 2018년 124MW 규모로 현지 최대 산업용 태양광 발전소인 '썬-메탈스 솔라팜'을 건설해 'RE25'를 달성했다. 자회사 아크에너지 설립과 신재생에너지 개발사 '에퓨론' 인수 등을 통해 RE100 달성 목표를 향해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아크에너지가 30%의 지분을 투자한 맥킨타이어 풍력발전소는 지난해부터 가동에 들어가 그린메탈 생산을 위한 목표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는 평가를 받는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남부에서는 현지 ESS 사업 가운데 최대 규모로 평가되는 리치몬드밸리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사업이 진행 중이다. 미래 에너지 사업을 주도할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초 공사를 완료한 그린수소 생산·충전 시설인 'SunHQ(SunHQ Hydrogen Hub)'는 현재 시운전을 진행하고 있다. 연간 그린수소 140t을 생산해 수소 모빌리티에 활용하는 실증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연간 100만t 이상 그린 암모니아를 호주에서 한국으로 수출하는 공급망 구축 사업인 '한-호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글로벌 권위 평가기관으로부터 공급망 측면에서 기후 위기에 선제 대응하고 체계적으로 탄소 감축을 실행하는 리딩 기업으로 인정받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가 매년 수행 중인 SEA(Supplier Engagement Assessment, 공급사 참여도 평가)에서 2만3000du개 기업 가운데 상위 6% 가량에 주어지는 A 등급을 받은 것이다. 고려아연은 이같은 성과들을 토대로 탄소 배출 없는 이른바 '그린 메탈'을 생산해내겠다는 구상이다. 점점 구체화하고 있는 이재명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과도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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