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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헌우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여헌우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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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 최태원-노소영 이혼 소송 파기환송…다시 2심으로

'세기의 이혼 소송'이 2심으로 돌아가 계속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이혼에 따른 재산분할로 1조3000억원이 넘는 돈을 지급하라는 2심 판결이 대법원에서 뒤집혔다. 대법원 1부는 16일 최 회장과 노 관장 간 이혼소송 상고심 선고에서 원심판결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다만 위자료 액수 20억원에 관해서는 원심 판단에 잘못이 없다고 보고 상고를 기각했다. 대법원은 “원심이 인정한 바와 같이 피고(노 관장)의 부친 노태우가 원고(최 회장)의 부친 최종현에게 300억원 정도 금전을 지원했다고 보더라도 이 돈의 출처는 노태우가 대통령으로 재직하는 동안 수령한 뇌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노태우가 뇌물의 일부로서 거액의 돈을 사돈 혹은 자녀 부부에게 지원하고 이에 관해 함구함으로써 국가의 자금 추적과 추징을 불가능하게 한 행위는 선량한 풍속 그 밖의 사회질서에 반한다"며 “반사회성·반윤리성·반도덕성이 현저해 법의 보호영역 밖에 있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원심이 노태우의 금전 지원을 피고(노 관장)의 기여로 참작한 것은 재산분할 비율 산정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원심판결 중 재산분할 청구에 관한 부분을 파기·환송했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은 1988년 9월 결혼해 슬하에 세 자녀를 뒀으나 파경을 맞았다. 2015년 최 회장은 언론을 통해 “노 관장과 10년 넘게 깊은 골을 사이에 두고 지내왔다"고 밝혀 이목을 끌었다. 최 회장은 2017년 7월 노 관장을 상대로 협의 이혼을 위한 이혼 조정을 신청했으나 2018년 2월 합의에 이르지 못해 정식 소송에 돌입했다. 노 관장은 2019년 12월 이혼에 응하겠다며 맞소송을 냈다. 1심 판결은 2022년 12월 나왔다. 당시 법원은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 1억원과 재산분할로 현금 665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지난해 5월 열린 2심은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 20억원, 재산분할로 1조3808억원을 지급하라고 선언했다. 최 회장이 보유한 SK(주) 지분은 분할 대상이 아니라는 1심 판단을 뒤집어 분할액이 20배 뛴 것이다. 2심 재판부는 또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300억원이 최종현 선대회장 쪽으로 흘러 들어가 선대회장의 기존 자산과 함께 당시 선경(SK)그룹의 종잣돈이 됐다고 봤다. 최 회장 측은 판결 이후 300억원의 전달 시기나 방식이 특정되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임기만료 임원 1260명…재계 ‘물갈이 인사’ 촉각

재계 연말 인사 시즌이 가까워진 가운데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임원이 30대그룹 내에서만 126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관세전쟁, 내수 경기 위축, 노란봉투법 등 반기업 정책 시행 등 경영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이라 재계에 '인사 태풍'이 몰아칠지 주목된다. 15일 글로벌 헤드헌팅 기업 유니코써치가 발표한 '2026년 상반기 중 임기만료 앞둔 사내이사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30대 그룹에서 내년 6월 이전 임기가 끝나는 사내이사는 총 126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C레벨' 인사 규모만 600명으로 절반에 이른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대기업 집단 중 자산 순위 상위 30개 그룹이다. 동일인이 2개 이상의 등기임원을 겸임하고 있을 경우에는 별도 인원으로 파악해 산정했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는 임기 종료 인원이 1145명, C레벨은 515명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연임, 자리 이동, 퇴임 등 기로에 선 인원이 각각 10%, 16.5% 늘어난 셈이다. 4대 그룹에서 내년 상반기 임기가 공식 종료되는 사내이사의 규모는 △SK 99명 △삼성 48명 △LG 39명 △현대차 34명 등이다. 정해린 삼성물산 사장,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부회장, 이호정 SK네트웍스 사장, 호세 무뉴스 현대자동차 사장,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사장,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현신균 LG CNS 사장 등이 여기에 포함됐다. 내년 상반기까지 임기가 종료되는 사내이사가 가장 많은 그룹은 카카오였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등을 포함 총 101명이 명단에 올랐다. 롯데 95명(대표이사 40명), 한화 90명(41명), 포스코 78명(39명), LS 64명(24명), GS 61명(39명) 등이 뒤를 이었다. 재계에서는 주요 기업들이 내년 경영 불확실성 대비를 위해 보다 빨리 조직을 정비하는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본다. 이달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마무리되면 예년보다 빠르게 주요 그룹사들이 결단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1위 삼성의 경우 이재용 회장이 사법 리스크에서 완전히 벗어난 뒤 처음으로 단행되는 인사인 만큼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미래전략실 역할을 하는 콘트롤 타워를 재건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회장이 등기이사로 복귀할지와 노태문·송재혁 사장이 승진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비핵심 계열사를 매각하는 등 내실을 다져온 SK와 LG는 '안정'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예측된다. 현대차는 '트럼프 리스크' 대비 차원에서 예년보다 더 빠른 시기에 과감한 인사를 내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세계적으로 신기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대기업들은 주력 사업 외에도 인공지능(AI)을 비롯해 로보틱스, 수소, 친환경차 등 역량을 강화하며 새 먹거리를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 연말 인사 과정에서 신기술 관련 능력을 갖춘 인물을 '깜짝 발탁'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주요 기업들은) 내년 인공지능(AI) 트렌드에 맞게 빠르게 변화하면서 적응해 나갈 수 있는 젊은 인재들을 경영 전면에 배치할 것"이라며 “CEO도 내부 출신에만 국한하지 않고 경영 능력을 잘 실현시킬 수 있는 외부 인재 영입도 적극 등용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성전자 글로벌 브랜드가치 5위···현대차 30위

삼성전자가 글로벌 브랜드가치 평가에서 6년 연속 '글로벌 Top 5' 자리를 지켰다. 현대자동차는 2년 연속 종합 순위 30위권 자리를 지켰다. 15일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전문업체 인터브랜드(Interbrand)가 발표한 '2025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브랜드가치는 905억달러로 전세계 5위를 기록했다. 인터브랜드는 △기업의 재무 성과와 전망 △제품 구매 시 브랜드가 미치는 영향 △브랜드 경쟁력 등을 종합 분석해 매년 브랜드가치를 평가한다. 올해 1위는 애플(4709억달러)이 차지했다. 마이크로소프트(3775억달러), 아마존(3199억달러), 구글(3171억달러)이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2020년 이후 현재까지 아시아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글로벌 5대 브랜드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인터브랜드는 삼성전자가 △전 사업 부문에서 인공지능(AI) 경쟁력 확보 △전 제품을 아우르는 AI 홈 경험 제공 △AI 관련 반도체 집중 투자 △고객 중심 브랜드 전략 수행 등이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했다. 이원진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은 “AI 혁신과 개방적 협업을 통해 더 많은 고객들이 일상에서 AI를 경험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건강과 안전 등 고객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가치를 지속 발전시켜 더 사랑받는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같은 조사에서 브랜드가치 246억달러를 기록하며 종합 브랜드 순위 30위에 올랐다. 2005년 처음으로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이름을 올린 현대차는 2010년부터 올해까지 16년 연속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켜왔다. 최근 5년간만 보면 약 72%의 브랜드 가치 상승을 이루고 전년 대비 약 7% 성장해 2년 연속 글로벌 브랜드 순위 30위권을 유지했다. 인터브랜드는 현대차가 고객에게 필요한 차량을 선보이기 위해 전기차 라인업 확장과 함께 하이브리드 차종까지 지속적으로 출시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지역 특화 마케팅을 통해 글로벌 소비자와의 관계를 넓혀왔다는 점, 신흥 시장에서도 브랜드 영향력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높게 평가했다. 현대차 계열사인 기아는 89위에 이름을 올렸다. 호세 무뇨스현대차 사장은 '한국에서 구축한 효율적인 운영 능력이 글로벌 시장 확장에 크게 기여한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휴머니티를 향한 진보'(Progress for Humanity)라는 우리의 비전을 지속적으로 실현해 고객들이 더욱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한화, 경주APEC 성공개최 ‘불꽃쇼·방산포럼’ 후원

한화그룹이 이달 31일부터 11월 1일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성공 진행에 총력 지원을 펼친다. 14일 한화에 따르면, 이번 APEC 정상회의에 그룹이 공식 스폰서(후원사)로 참여해 31일 개막일 갈라 만찬에서 행사를 기념하는 불꽃 쇼와 드론 쇼를 선보인다. 이를 위해 불꽃 5만발, 드론 2000여대를 포함해 기념 이벤트의 안전 및 환경 관리 운영, 관련비용을 지원한다. 한화는 지난 1986년 아시안게임, 1988년 서울올림픽, 2002년 한일월드컵, 2005년 부산 APEC 정상회의,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같은 굵직한 국제행사에서 기념 불꽃쇼를 진행한 관록 경험이 있는데다 이번 경주 APCE에선 드론쇼까지 연출해 좋은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APEC 갈라만찬 기념쇼 외에도 한화그룹은 국내외 대표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정부 관계자가 참석하는 'APEC CEO 서밋'의 공식 스폰서로도 나선다. 특히, 서밋 행사에서 한화는 방산 분야 퓨처테크 포럼을 개최하고, CEO 서밋 세션 연사로 참석한다. '한화 퓨처테크 포럼: 방위산업'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등 한화그룹 방산 3개사 주도로 국내외 군 및 방위산업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K-방산 경쟁력을 알릴 계획이다. CEO 서밋 세션에선 한화큐셀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친환경 에너지'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맡아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데이터 표준화를 통한 에이전틱 AI 운영 기반 에너지 최적화 기술을 소개한다. 이밖에 공식 스폰서로서 국민들에게 APEC 관심을 높이기 위한 광고 영상에 APEC 파트너십 한화 로고를 반영했다. 해당 영상은 서울역, 경주역, 김해공항 등의 디지털 옥외광고, KTX 객실 스크린, CEO 서밋 및 퓨처테크 포럼 행사장 LED 스크린 등을 통해 APEC 참가자 및 일반국민들에게 적극 소개될 예정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금호타이어 겨울 타이어, 獨서 최우수 등급 획득

금호타이어는 자사의 겨울용 타이어 '윈터크래프트 WP52+'가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빌트로부터 최우수 등급을 획득했다고 14일 밝혔다.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아우토빌트가 올해 유럽에서 판매되는 51개 겨울용 타이어를 대상으로 눈길, 마른 노면, 젖은 노면에서의 핸들링 및 제동력을 평가한 결과 윈터크래프트 WP52+는 노면을 가리지 않는 뛰어난 주행 성능과 안전성 항목에서 호평받았다. 윈터크래프트 WP52+는 특수고무 컴파운드를 사용해 눈길에서도 우수한 접지력과 핸들링을 유지하는 동시에 배수 성능을 높인 패턴을 적용해 수막현상을 억제하는 기능을 과시했다. 이강승 금호타이어 유럽본부 부사장은 “금호타이어의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이 유럽 시장에서도 충분히 인정받고 있다"면서 “유럽 겨울용 프리미엄 타이어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2025 국감] “배터리 화재 증가세···BMS 장착 의무화 등 제도 개선 필요”

일상 생활에서 배터리 사용량이 늘며 화재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는 만큼 이를 막기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13일 오세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기차, 전동킥보드, 보조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서 발생한 배터리 화재는 2019년 이후 올해 6월까지 총 2439건 발생했다. 연도별로는 2019년 281건, 2020년 292건, 2021년 319건, 2022년 345건, 2023년 359건, 지난해 543건 등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들어 6월까지 발생한 화재도 300건에 이른다. 개인형이동장치(PM) 사용 인구가 증가하면서 전동킥보드, 전기자전거 등 화재 빈도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5년간 발생한 PM 화재는 전동킥보드 516 건, 전기자전거 132건, 전기오토바이 41건 등이다. 오 의원은 “영국 등 주요 국가는 PM 배터리에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장착을 법적으로 의무화하는 등 배터리 화재 예방 대책을 도입하고 있는 반면 국내 제도는 아직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BMS 의무 설치는 안전 확보를 위한 최소한의 조치일 뿐 아니라 배터리 부품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 할 것"이라며 “산업부는 과충전·과방전·온도모니터링 등 최소 기능을 갖춘 BMS 장착을 의무화하는 등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자동차업계 “정부 무공해차 목표 낮춰라” 한목소리

정부가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수립 관련 의견을 수렴 중인 가운데 자동차 업계에서 수송 부문 목표치를 하향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무공해차 보급 목표가 지나치게 급진적이라 완성차 및 부품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부품기업들로 구성된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은 이날 오전 성명을 내고 “정부가 2035년 무공해차 보급 목표를 840만~980만대, 비중 30~35%로 제시했는데 이는 국내 산업과 시장 여건을 고려할 때 달성이 극히 어렵다"고 지적했다. 조합은 “980만대 시나리오에 의하면 2034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가 사실상 전면 중단돼야 가능하다"며 “자동차부품산업 실태조사를 보면 부품기업의 사업 전환율은 19.9%에 불과했으며 72.6%에 달하는 많은 기업이 부품 특성상 사업 다각화 또는 미래 대응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1만여 개에 달하는 국내 부품기업 중 45.2%가 내연기관 관련 부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해당 기업 종사자는 전체 고용의 47.2%, 약 11만 5000명를 차지하고 있다"며 “급격한 전환이 추진될 경우 대규모 구조조정과 고용 불안이 가중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합은 전기차·수소차 중심 획일적 전환을 지양하고 하이브리드차(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탄소중립연료(e-fuel) 등 다양한 기술대안을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독일, 영국, 미국 등 주요국이 과도한 100% 전동화 목표를 미루거나 다양한 대체 기술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합은 국내 현실을 반영해 550만~650만대(20% 안팎) 수준으로 무공해차 전환 목표를 조정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제시했다. 이택성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은 “부품업계가 감당하기 어려운 목표를 견지할 경우 부품 산업 공급 체계의 심각한 영향과 대규모 고용위기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모빌리티산업연합회(KAIA)도 지난달 30일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량 목표' 관련 건의서를 정부와 국회, 탄소중립녹생성장위원회 등에 제출했다. KAIA는 “정부의 무공해차 보급 시나리오는 내연기관 판매금지 수준으로 강력하다"며 “국내 산업생태계의 전환 대응능력을 고려한 지속 가능하고 현실적인 수준의 목표설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목표설정 수정 이유로 급격한 전동화 전환은 중국산 전기차가 국내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은 40∼50%대로 중국산이 올해 1∼8월 39%를 기록했다. 전기버스 시장에서 중국산 비중은 34%다. 건의서에는 주요 국가와 글로벌 기업들이 전기차 보급 속도를 조절하는 상황이 고려돼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미국은 무공해차 판매 의무 규제를 철폐했고 유럽연합(EU)은 2035년 내연기관 판매 금지를 재검토 중이다. 영국은 지난 4월 무공해차 의무 판매제 완화 개정안을 발표했다. 강남훈 KAIA 회장은 “효율적인 전동화 전환을 통해 국내에서 생산된 전기차가 보급될 수 있도록 생산 촉진 세제 도입 등 특단의 정책적 지원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협회뿐 아니라 자동차 관련 산업계에서도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수립 과정에서 감축기술 개발과 상용화 수준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을 공유했다. 남정임 한국철강협회 실장은 13일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2035 NDC 산업부문 토론회'에 참석해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철강 산업의 핵심 감축기술인 수소환원제철이 이번 2035 NDC(안)에도 최소 150만t 규모로 반영돼 있으나 업계에서는 상용설비 도입 시점을 2037년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정부가 2035 NDC 수립 시 수소환원제철 등 탄소중립 핵심기술의 상용화 시점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 발제를 맡은 정은미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정부는 의욕만 앞세우지 말고 실제로 달성 가능한 목표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며 “한국 산업의 경쟁력과 구조적 특성을 고려하되, 양적 감축목표 보다는 산업전환과 성장전략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공감했다. 다만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플랜1.5,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들은 산업부문 감축 목표를 오히려 상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4일 경기도 광명 기아 오토랜드 사업장에서 열린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수립을 위한 세 번째 토론회에서 '48%', '53%', '61%', '65% 등 4개 안을 제시한 바 있다. 후보안 수치는 2018년 온실가스 배출량(순 배출량 기준 7억4230만톤) 대비 감축률이다. 수치가 높을수록 2035년까지 감축해야 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구조다. 48% 감축안으로 설정하면 수송 부문 배출량은 2018년 대비 55.2%(5450만톤) 줄여 2035년 4430만톤이 된다. 65% 감축안은 2018년 대비 67.0%(6620만톤) 감축해 2035년이면 수송 부문 배출량이 3260만톤t이 된다. 48%와 53% 감축안에서는 무공해차 보급을 전체 차량의 각각 30%, 34%로 늘리면 된다. 61%와 65% 감축안에서는 35% 이상이 필요해 '내연차 판매 제한' 등을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정의선 현대차 회장, 완성차 빅3 기세로 ‘관세전쟁’ 돌파

14일 취임 5주년을 맞이하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관세전쟁' 돌파구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회사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해당 불확실성을 제거해야 한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이미 글로벌 완성차 업계 판매 '빅3'로 도약하고 로보틱스, 수소,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신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라 앞으로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취임 이듬해인 2021년부터 매년 뉴스위크(Newsweek), 오토카(Autocar), 모터트렌드(MotorTrend), 오토모티브뉴스(Automotive News) 등 글로벌 매체로부터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며 리더십을 인정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의선 체제' 이후 현대차그룹 자동차들의 상품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전기차 분야에서 아이오닉 5, EV6 등 전용 전기차들을 출시해 세계 최고 권위의 '올해의 차' 타이틀을 휩쓸고 있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723만대가 넘는 제품을 전세계 시장에서 판매했다. 판매 순위로는 일본 토요타그룹, 독일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2022년 처음 3위 자리를 꿰찬 이후 이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영업이익 기준 글로벌 2위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젊은 리더십'을 앞세워 신사업 발굴에도 적극적이다. 자동차를 넘어 로보틱스,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역량을 키우며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정 회장은 수석부회장 시절인 지난 2018년 '로보틱스랩'을 신설했다. 이어 글로벌 최고 수준 기술을 내재화하기 위해 2021년 로봇 전문 기업인 보스턴다이나믹스를 인수했다. 현대차그룹은 이후 휴머노이드 로봇을 비롯해 물류로봇, 서비스로봇, 웨어러블로봇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미국에는 연산 3만개 규모 신규 공장도 건설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이밖에 “자동차가 이동 수단을 넘어, 고객이 차량 안에서 더 편안하게 다음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공간이어야 한다"며 현대차그룹의 전략적 우선 순위로 SDV를 강조해왔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통합 소프트웨어 플랫폼 브랜드 '플레오스(Pleos)'를 중심으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선보였다. 내년 3분기에는 SDV 페이스카(Pace Car)를 제작해 실증 테스트에 돌입할 방침이다. AAM 사업 역시 인류가 꿈꿔온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을 실현하기 위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2021년 AAM 전담법인 슈퍼널(Supernal)을 설립해 최근까지 미래항공 교통분야 기술개발을 위한 기반을 구축했다. 앞으로는 완성도 높은 제품 개발과 다양한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시장 진입을 추진하는 등 사업 개발 및 운영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처럼 승승장구 하고 있는 정 회장이 관세전쟁 돌파구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이유는 그만큼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당장 4월부터 미국에서 부과된 25%의 자동차 관세가 가장 큰 난관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경쟁국인 일본과 유럽이 15%까지 관세 인하에 성공했지만 한국은 미국 측과 협상을 마무리짓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올해 3분기 부담해야 할 관세 비용은 2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에는 '운임 리스크'까지 생겼다. 미국 정부가 중국의 조선·해운 산업을 견제하고 미국산 선박 건조를 장려하기 위해 입항 수수료 제도를 손보면서다.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10일 외국에서 건조한 자동차 운반선의 입항 수수료를 톤당 46달러로 설정했다고 발표했다. 부과 횟수는 연 5회로 제한된다. 이에 따라 현대글로비스는 앞으로 미국에 갈 때 수십억원 규모 수수료를 내야할 것으로 관측된다. 연간으로 따지면 최소 수백억원을 손해봐야 한다. 지난해 기준 현대글로비스의 자동차 운반선 매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4% 가량이다. 선진국 시장뿐 아니라 세계 최대 중국 시장에서 판매 점유율을 회복해야 한다는 숙제도 정 회장이 풀어야 한다. 현대차그룹은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중국에서 판매를 빠르게 늘리며 세력을 확장해왔다. 다만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직격탄을 맞았고 이후 현지 업체들의 경쟁력까지 향상되면서 생산라인 대부분이 멈춰섰다. 취임 5년을 맞은 정 회장이 꺼낸 대중국 공략 카드는 '맞춤형 전기차'다. 중국 내 전동화 차량 수요가 많은 만큼 현대차가 오는 2027년까지 현지 전용 친환경차 6종을 출시하기로 했다. 베이징현대는 선봉장으로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일렉시오'를 투입했다. 이밖에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N' 등을 앞세워 중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 중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 취임 이후) 지난 5년간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며 “글로벌 톱티어 기업으로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통상 리스크 관리, 전기차 수요 둔화 대응, 신사업 수익성 제고 등 핵심 현안에 대한 다양한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3분기 ‘어닝시즌’ 시작…車·반도체 ‘상승기류’ 기대감

추석 연휴 이후 국내 기업들의 어닝시즌이 시작되면서 반도체·자동차 등 주요 업종이 실적 훈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반도체는 '슈퍼 사이클' 기대에 향후 전망도 밝지만 자동차는 미국 관세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종료 불확실성 등으로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4일 올해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이 기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 가량 늘어난 1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전년 대비 50% 이상 급등해 영업이익 10조원 고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가 탄탄한데다 범용 D램 등 기존 반도체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삼성전자·SK하이닉스 호실적을 예측하는 배경이다. 삼성전자 영업이익 예상치의 경우 지난 8월까지만 해도 8조원 가량이었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 1Gx8)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달보다 10.5% 오른 6.3달러로 집계됐다.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2019년 1월 이후 6년8개월만에 '6달러 선'을 넘어선 것이다. 전자 업계에서는 일부 기업에서 '깜짝 실적'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의 3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전년 3분기보다 30% 이상 뛴 약 1700억원이다. 최근 출시된 아이폰17 시리즈 흥행에 따른 후광 효과다. 삼성전기는 인공지능(AI) 서버 및 전장용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비중을 늘리는 등 고부가가치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자동차 업종은 반도체와 달리 3분기부터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매출은 늘지만 이익은 후퇴하는 식이다. 현대자동차·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역대 3분기 최대 판매를 달성했다는 소식이 들려온 상태다. 양사의 지난달 미국 합산 판매량은 14만3367대로 작년 동월 대비 12.1% 증가했다. 3분기 전체로 놓고 보면 48만175대로 지난해보다 12.0% 뛰었다. 이로 인해 매출액 역시 지난해와 비교해 늘어났을 것으로 예측된다. 고환율(원화약세) 등 전반적인 환경 자체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미국에서 IRA 전기차 보조금 혜택이 끝나는 등 영업 상황이 달라진다는 점은 변수다. 3분기까지 '선구매 효과'로 호실적을 내지만 4분기부터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다는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관세 영향'도 눈길을 끈다. 현대차·기아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0% 이상 줄어든 5조원대로 예상된다. 2022년 3분기(2조3200억원) 이후 3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당시에는 일회성인 세타2 GDI 엔진 관련 품질 비용을 대거 반영해 영업이익이 급감했었다. 이밖에 디스플레이, 유틸리티, 여행·레저 업종은 3분기 실적이 지난해보다 개선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 및 내수 업종들도 실적 방어 성공했지만 철강, 석유화학 등 분위기는 좋지 않았을 것으로 관측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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