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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헌우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여헌우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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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격차 스타트업’ 품는 삼성전자···기술 리더십 확보 ‘총력전’

삼성전자가 '초격차 기술력'을 지닌 스타트업을 연이어 인수하며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포석을 놓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뚜렷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곳들을 미리 점찍으며 역량을 확보해나가는 모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지식 그래프'(Knowledge Graph) 기술을 보유한 영국 스타트업 '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Oxford Semantic Technologies)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는 지난 2017년 옥스퍼드 대학교 교수 3인이 공동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데이터를 사람의 지식 기억 및 회상 방식과 유사하게 저장·처리하는 '지식 그래프'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식 그래프'는 관련 있는 정보들을 서로 연결된 그래프 형태로 표현해 주는 기술이다. 데이터를 통합하고 연결해 사용자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빠른 정보 검색과 추론을 지원해 보다 정교하고 개인화된 인공지능(AI)을 구현하는 핵심 기술 중 하나로 꼽힌다. 실생활에 사용되는 기기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지식 그래프로 변환하고 활용하는 과정에서 복잡한 연산이 수반되기 때문에 난이도가 높은 기술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가 데이터 처리 최적화 및 고도의 추론이 가능한 지식 그래프 기술을 개발해 이를 성공적으로 상용화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유럽 및 북미 지역의 금융, 제조,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분야 회사들과 협력 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부터 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와 여러 프로젝트를 협업하며 다각도로 기술력을 검증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더욱 진화된 '개인화 지식 그래프' 핵심 기술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개인화 지식 그래프 기술은 서비스와 앱별로 분산돼 있던 정보와 맥락을 연결해 나만을 위한 기기를 사용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용하면 할수록 나를 더욱 잘 이해하는 기기로 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기술은 삼성전자가 갤럭시 S24부터 강조한 온디바이스 AI와 결합해 민감한 개인 정보가 기기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보호하면서도 초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향후 모바일 뿐만 아니라 TV, 가전 등 다양한 제품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전경훈 삼성전자 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겸 삼성리서치장(사장)은 “이번 인수는 삼성전자가 데이터 지식화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한층 더 높이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전 제품에 걸쳐 사용자에게 차별화된 개인화 AI 경험을 제공하고 다양한 AI 기술 혁신을 지속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의료기기 자회사인 삼성메디슨은 지난 5월 프랑스 AI 스타트업 '소니오'를 품에 안았다. 산부인과 초음파 진단 리포팅 기술을 갖춘 곳이다. 소니오는 의학 발전을 통한 전세계 임산부와 태아 건강 증진을 목표로 지난 2020년 설립됐다. 산부인과 초음파용 진단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의료진이 환자의 진단 이력 및 내역을 손쉽게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IT솔루션 및 AI 진단 보조 기능을 개발해 왔다. 삼성메디슨은 소니오 인수를 통해 유럽의 우수 AI 개발인력을 확보하는 한편 향후 자사 의료용 AI 솔루션에 소니오의 진단 보조기능 및 리포팅 기술력을 더한다는 생각이다. 양사 기술 협업을 통해 향후 의료진의 진단 소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진단 품질 또한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이외에 'C랩'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작년 말까지 사내 397개, 사외475개 등 총 872개의 스타트업을 육성했다. 이 중 537개 기업의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1조4000억원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스타트업 전시관에 'C랩 전시관'을 마련해 15개 과제와 스타트업들을 선보이기도 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윤곽 나온 최태원표 ‘혁신 SK’ 내실 다지고 미래 도모한다

쪼개고·합치고·팔고·붙이고. SK그룹이 내실을 다지고 미래를 도모하는 차원에서 '리밸런싱' 작업을 본격 추진한다. 성장성은 있지만 재무구조가 불안한 회사에 알짜 계열사를 합병해 체질을 개선하는 게 핵심이다. 인공지능(AI) 등 그룹 차원에서 새 먹거리로 점찍은 분야는 역량을 총동원해 지원한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SK(주), SK이노베이션, SK E&S 등은 18일까지 각각 이사회를 열고 계열사 합병 관련 안건을 논의한다. SK온과 SK에코플랜트 등에 알짜 회사를 붙이는 합병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에너지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17일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11월 중 자산규모 100조원이 넘어가는 '초대형 에너지기업'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이 노리는 포인트는 에너지 사업의 시너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SK E&S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온은 공격적인 투자에 따른 자금난을 겪고 있다. 업황이 주춤한 탓에 최근 10개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내고 있기도 하다. 양사는 독립성을 유지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합병할 예쩡이다. 양사 최대주주이자 그룹 지주사인 SK㈜도 18일 이사회를 열어 합병안에 대해 논의한다. SK㈜는 SK이노베이션 지분 36.22%와 SK E&S 지분 90.0%를 보유하고 있다. SK㈜의 반도체 가공·유통업체인 에센코어와 산업용 가스회사인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SK에코플랜트로 편입될 전망이다. 사업 재편을 통해 SK에코플랜트가 기업공개(IPO)를 순조롭게 추진하도록 그룹 차원에서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336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SK㈜ 손자회사인 에센코어는 SK하이닉스로부터 D램 등을 공급받아 SD카드와 USB 등으로 가공해 유통하는 회사다. 지난해 반도체 업황 불황 속에도 594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알짜 회사다. 자회사인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산업용 가스를 생산해 SK하이닉스 등에 공급한다. SK그룹은 200개가 넘는 계열사를 줄이는 방안도 추진한다. 회사간 합병 뿐 아니라 비주력사업은 매각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SK스퀘어는 11번가 등을 매물로 내놨고, SK이노베이션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 지분 일부를 매각할 방침이다. SK㈜는 베트남 빈그룹·마산그룹 등에 투자한 지분 9%를 처분하기 위해 상대를 찾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어스온은 지난 2월 페루 광구 지분을 3400억원에 매각했다. 중간 지주사인 SK이노베이션이 추가적으로 자회사 지분을 정리할 가능성도 있다. 에너지·이차전지 등 주력사 외에도 다양한 계열사들이 있는 만큼 조직 슬림화와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몸집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미래 준비와 질적 성장을 위해 선제적·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내며 그룹 리밸런싱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는 앞서 지난달 말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그린·화학·바이오 사업 부문은 시장 변화와 기술 경쟁력 등을 면밀히 따져서 선택과 집중, 내실 경영을 통해 '질적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며 “그룹 보유 역량을 활용해 AI 서비스부터 인프라까지 'AI 밸류체인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그룹은 수익성 개선과 사업구조 최적화, 시너지 제고 등으로 오는 2026년까지 80조원의 재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이를 AI·반도체 등에 투자해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필두로 한 AI 반도체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AI 데이터센터 △개인형 AI비서(PAA)를 포함한 AI 밸류체인을 더욱 정교화하고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진격의 삼성전기’ 전기차 시장 꽉 잡는다

삼성전기가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전기차 배터리관리시스템(BMS)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3월 1000V 고전압 MLCC를 개발한 데 이어 4개월여만에 2000V 제품을 선보이면서다. 전기차 시장에서 충전 속도와 효율을 높이는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최근 전기차 BMS용 2000V MLCC 개발에 성공했다. MLCC(Multi-Layer Ceramic Capacitor)는 전자제품의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고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제어하는 부품이다. 자동차에는 동력전달, 안전,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 파워트레인 등에 최소 4000개에서 2만여개의 MLCC가 탑재된다. 전기차 BMS의 경우 배터리의 전류, 전압, 온도 등을 관리한다. 전기차는 배터리 용량에 따라 주행거리가 결정되기 때문에 용량을 높이는 추세다. 높은 용량의 배터리를 빠르게 충전하기 위해서는 사용전압이 지속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기는 자동차 전장을 핵심 성장 동력의 하나로 삼고 있다. 현재 전기차는 주로 400V의 배터리 관리 시스템을 사용한다. 최근에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와 전기차를 중심으로 800V 고전압 배터리 시스템이 적용되고 있다. 800V 고전압 배터리 시스템은 기존 400V 대비 충전시간 단축, 차체 경량화, 설계공간 확보에 이점이 있다. 삼성전기는 이에 맞춰 800V 고전압 전기자동차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안전마진 2배 이상의 2000V 고전압 MLCC를 개발한 것이다. 전기차용 고전압 MLCC는 일반 IT용 MLCC 사용전압 6.3V 대비 전압 사용환경이 300배이상 높다. 이 때문에 고전압으로 인한 MLCC 내부 크랙, 전기적 방전 등의 문제로 신뢰성을 확보하기 어렵다. 고전압 MLCC는 가혹한 환경에서 내구성을 보증하고 전류를 공급하는 만큼 고난도·고부가 제품이다. 삼성전기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MLCC 내부에서 높은 전압을 안정적으로 분배할 수 있는 전압 분배 안전 설계를 적용했다. 또 독자적인 원자재 개발 기술력을 바탕으로 유전체 미립화를 통해 MLCC 제품 신뢰성을 확보했다. 삼성전기가 고전압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기 위해 개발한 제품은 2종이다. 2000V를 보증하는 3216(3.2mm X 1.6mm)크기에 1nF(나노패럿-용량), 2.2nF다. 삼성전기는 원자재를 독자 개발하고 내부전극의 구조를 변경해 높은 전압에서도 안정적으로 동작하는 MLCC를 개발했고, 자동차 전자부품 신뢰성 시험 규격인 AEC-Q200 인증을 취득했다고 설명했다. 최재열 삼성전기 컴포넌트사업부장 부사장은 “2000V 고전압 제품 개발을 통해 삼성전기의 자동차용 MLCC 기술력을 입증했다"며 “앞으로 전기차 트렌드 및 시장 수요에 맞춘 적기 개발로 전장용 MLCC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기의 기술 개발 '속도'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삼성전기는 지난 3월 630V 이상의 강도 높은 환경에서도 전원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전장용 MLCC 5종을 개발해 글로벌 자동차 부품 거래처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000V와 630V를 보증하는 제품이었다. 작년 5월에도 최고용량 전기차용 MLCC 2종을 개발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당시 개발한 MLCC는 온도에 따른 용량 변화율이 적은 250V급 33nF과 섭씨 125도용 100V급 10마이크로패럿(μF) 용량 특성을 가진 제품이었다. 고전압 MLCC 시장은 전기차 보급 확대와 고속충전 및 주행거리 증가를 위한 BMS의 고전압화로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Mordor Intelligence에 따르면 고전압 MLCC 시장 규모는 올해 40억달러(약 5조5000억원)에서 2029년까지 약 110억달러(약 15조2000억원)로 연평균 22%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글로벌 2위 MLCC 생산업체다. 1988년부터 쌓아온 IT MLCC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온·고전압·고신뢰성 등 고부가 전장 제품의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 및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MLCC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남들과 다르게” 지프·푸조 ‘한정판 모델’ 운전자 心 노린다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지프·푸조 브랜드 '한정판 모델'을 다양하게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남들과 다른' 개성을 갖추면서도 상품성도 놓치지 않아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스텔란티스는 푸조 3008·5008 SUV를 기반으로 한 '프렌치 에디션'을 국내 한정 판매한다. 푸조가 프랑스 태생이라는 정체성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고, 올림픽이 열리는 파리 현지의 열기를 한국의 고객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서다. 푸조는 펄 화이트 컬러의 '3008 SUV'와 '5008 SUV' GT트림별 30대, 총 60대를 들여올 계획이다. 차량에는 프랑스 국기 문양의 프렌치 에디션 전용 사이드 데칼과 후면 뱃지가 적용된다. 5008 모델에는 프렌치 에디션 전용 휠캡이 추가된다. 푸조의 대표적인 패밀리카인 3008·5008은 각각 5·7인승 SUV다. 프렌치 에디션으로 선보이는 GT모델에는 제한 속도 인식 및 권장 속도 표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 보행자 및 자전거를 탐지하는 어드밴스드 비상 제동 시스템(AEBS)을 제공하는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ADAS)이 탑재됐다. 제품은 전국 푸조 전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프로모션 혜택 200만원 혜택도 적용 가능해 각각 4320만원, 4700만원에 구매 가능하다. 방실 스텔란티스코리아 대표는 “프랑스 자동차의 대표주자로서 한국의 고객들에게 파리의 축제 열기를 전달하고, 푸조의 매력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푸조만의 '얼루어(Allure)'를 전달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로 고객들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스텔란티스는 앞서 다양한 차량들을 에디션 형태로 들여오며 '한정판 마케팅'을 펼쳐왔다. 전날 지프가 '글래디에이터 육·해·공군 에디션'을 각 10대씩 선보인 게 대표적이다. 국내에 30대 한정으로 들어온 지프 글래디에이터 하이 벨로시티 리미티드 에디션은 독특한 색상과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휘한다는 평가를 받으며 인기를 끌었다. 이에 앞서 지프 컴패스 80주년 기념 에디션(20대), 지프 올 뉴 랭글러 루비콘 레콘 에디션(100대) 등 한정판 모델이 국내에 출시됐다. 푸조 역시 508, 2008 등을 기반으로 한 특별 모델을 판매했다. 업계에서는 스텔란티스가 이 같은 전략을 펼치며 브랜드 인지도가 향상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들 차량이 도로를 달릴 때 시선을 확 사로잡는다는 점에서 자연스러운 홍보 효과도 발휘된다는 분석이다. 국내 시장에서 승승장구해온 스텔란티스는 최근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프의 올해 상반기 국내 판매는 1438대로 전년 동기(2087대) 대비 31.1% 줄었다. 같은 기간 푸조 실적도 811대에서 571대로 29.6% 빠졌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전세계인 시선 파리로···재계 ‘올림픽 특수’ 노린다

재계가 오는 26일(이하 현지시간) 개막하는 제33회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전세계인들의 시선이 쏠리는 축제인 만큼 제품을 홍보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기회로 삼기 위한 노력이 치열하다. 유통가도 소비자들과 접점을 확대하며 '올림픽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열고 특별 제작한 '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을 공개했다. '갤럭시 Z 플립6' 옐로우 색상에 금빛 올림픽·패럴림픽 엠블럼과 삼성 로고가 새겨진 게 특징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파트너인 삼성전자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1만7000여명의 선수 전원에게 제품을 제공할 방침이다. 삼성전자가 노리는 점은 각국에서 모인 선수들이 언어의 장벽없이 소통하고, 전세계 팬들에게 올림픽의 감동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제품에는 '갤럭시 인공지능(AI)'이 탑재됐다. 듀얼 스크린을 활용하면 '통역(Interpreter)'이나 통화 중 '실시간 음성 통역'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IOC와 협력해 올림픽 최초로 시상대 위에 오른 선수들이 영광의 순간을 직접 촬영하는 '빅토리 셀피'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그간 올림픽 시상식에는 휴대폰을 포함한 모든 개인 소지품 반입이 금지됐다. '빅토리 셀피'를 통해 선수들은 '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으로 승리의 감동을 직접 담아낼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또 지난달 말부터 '2024 파리 올림픽 아트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프랑스 파리시와 협업해 '갤럭시 S24 울트라'로 촬영한 올림픽 사진을 소개하는 게 골자다. 프랑스의 유명 사진작가 '레이몽 드파르동'의 과거 올림픽 흑백 사진과, 그의 아들 '사이먼 드파르동'이 갤럭시 S24 울트라로 촬영한 컬러 사진을 옥외 광고 형태로 소개하고 있다. 파리 샹젤리제 125번가에는 '삼성 올림픽 체험관'이 준비됐다. 특정 종목을 후원하며 올림픽 열기를 끌어올리는 곳들도 있다. SK그룹은 SK텔레콤을 중심으로 펜싱 대표팀을 후원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003년부터 대한펜싱협회를 지원하며 각종 국제 대회를 열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서울 중구 SKT타워 수펙스홀에서 국가대표 2024 파리 올림픽 출정식도 열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양궁 후원에 진심이다. 올해 대회에서도 물심양면으로 양궁 선수단 지원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스포츠계에서는 정몽구 명예회장부터 정의선 회장까지 이어지는 40여년 '최장 양궁후원' 덕분에 각종 대회에서 양궁 대표팀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의선 회장은 대표팀을 응원하고 유럽 현장경영을 펼치는 차원에서 파리 출장길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유통가 표정도 밝다. 오비맥주 카스는 국내 주류업계 최초 올림픽 공식 파트너사로 선정됐다. 카스는 논알코올 맥주 '카스 0.0(제로)'을 앞세워 국내외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카스는 TV 광고와 인플루언서 협업 제작물로 올림픽 응원에 나설 예정이다. 행사 기간에는 파리 에펠탑 근처에 문을 연 '코리아 하우스'에서 한국 주류 문화를 테마로 '카스 포차'를 운영한다. 백화점·마트도 스포츠 웨어 기획전과 프랑스 관련 행사를 여는 등 분위기를 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패션 업계의 경우 선수들이 입는 운동복 등을 지원하며 홍보 효과를 노리고 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점유율 더 높인다” LCC 인력 채용 ‘속도전’

국내 항공 시장에서 무섭게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인력 채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등 단거리 노선 수요가 늘고 있고 중·장거리 노선에 도전하는 회사도 있어 한동안 이 같은 분위기가 계속될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오는 19일까지 공식 채용 사이트를 통해 신입 부기장을 공개 채용한다고 밝혔다. 이번 모집 부문에 대한 응시자격은 기 졸업자 및 올해 8월 졸업 예정자다. 국내 운송용 조종사(육상다발) 또는 사업용 조종사(육상다발) 자격증명을 소지해야 한다. 사업용 조종사 자격증명 소지자는 계기비행 한정으로 진행된다. 여기에 후방석 비행시간을 제외한 고정익 비행시간 총 250시간 이상, 항공신체검사증명 1종 및 항공영어구술능력 4급 이상을 지녀야 한다. 각각 서류접수 마감일 기준 3개월 이상 및 1년 이상 유효한 자격이 기준이다. 전형 단계별 결과 발표는 채용 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서류 전형을 시작으로 필기전형, 1차 면접, 실기전형 및 인적성 검사, 2차 면접을 거쳐 선발된 최종 합격자는 올해 10월 이후 순차 입과 예정이다. 티웨이항공은 항공업계를 이끌어갈 우수한 핵심 인재 확보와 양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를 시작하며 항공기 도입 일정에 맞춰 부문별로 채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티웨이항공은 더 멋진 변화의 출발을 함께할 부기장분들을 기다리고 있다"며 “강한 의지와 안전의식만 있다면 이번 채용 공고에 지원해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갈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에서는 지난 5월 입사한 신입 객실승무원 46명이 158시간의 교육과 훈련을 마치고 지난 12일부터 비행에 투입됐다. 이들은 이스타항공이 2019년 2월 이후 5년여만에 채용한 승무원이다. 이스타항공은 앞서 5월 올해 두 번째 객실 승무원 공개 채용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달 중 입사한 이들은 인턴 승무원으로 근무하며, 1년 근무 후 심사를 통해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제주항공 역시 올해 두 차례 두 자릿수 신입·경력사원을 뽑았다. 근무지는 서울, 인천, 제주 등 직무별로 다르다. 진에어는 올해 상반기 신입 객실승무원을 100여명 채용했다. 서울 근무 90여명, 부산 근무 20여명등이다. 이와 별도로 항공일반(영업·운송·운항통제) 신입 사원과 항공자재·산업안전·법무 등 분야 경력 사원도 모집했다. LCC들의 이 같은 행보는 항공 여객수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적사 10곳의 항공편을 이용한 승객은 4756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3683만명)보다 29.1% 증가한 수치다. 종전 최다였던 지난 2019년 상반기(4704만명)을 뛰어넘은 수준이기도 하다. LCC의 존재감이 단연 돋보였다. 이 기간 제주항공 승객은 2019년 상반기보다 9.1% 늘어난 714만명이었다. 진에어(574만명, 25.9%↑), 티웨이항공(544만명, 34%↑), 에어부산(429만명, 5.5%↑), 에어서울(115만명, 14.5%↑) 등 승객도 일제히 증가했다. 반면 대한항공(1221만명)은 2019년 상반기보다 11.2%, 아시아나항공(831만명)은 16.8% 각각 감소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RV 명가’ 기아, 픽업트럭 시장도 접수할까

'레저용차량(RV) 명가' 기아가 픽업트럭 '타스만' 신모델 출시를 앞두고 마케팅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차 이미지를 공개하기까지 한참이 걸릴 정도로 촘촘한 계획을 세우고 고객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브랜드 최초의 픽업 모델인 만큼 내부적으로 성공적인 론칭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이날 '더 기아 타스만'의 개발 영상을 공개했다. 차량을 만드는 과정을 담은 영상 시리즈 '원 모어 라운드'(One More Round) 티저를 선보였다. 원 모어 라운드는 '매일 더 높은 기준을 넘어서기 위해 도전한다'는 타스만의 모험 정신을 보여주는 영상이다. 기아는 1만8000번 이상 가혹한 시험을 거치며 탄생한 타스만의 개발 뒷이야기를 영상에 녹여냈다. 기아는 타스만의 완성도 높은 상품성을 개발하기 위해 국내를 포함한 미국, 스웨덴, 호주, 중동 등 다양한 지역에서 4년이 넘는 개발 기간 동안 가혹한 시험을 진행해 오고 있다. 타스만이 거쳐온 시험의 종류는 △록(Rock)·샌드(Sand) 모드 등 오프로드 특화 성능 시험 △내구성 시험 △R&H(Ride & Handling) 시험 △트레일링 안정성 시험 △도하 시험 등 1777종이다. 원 모어 라운드 영상 촬영 시점인 지난 5월까지 누적 시험 횟수는 총 1만8000회에 달한다. 기아는 원 모어 라운드를 △오프로드 시험편 △도하 시험편 △트랙 시험편 △내구성 향상 및 지역별 최적화를 위한 호주 실도로 시험편 △개발 연구원 인터뷰편 등으로 구성해 오는 22일부터 10월까지 차례대로 공개할 예정이다. 양희원 현대차·기아 연구개발(R&D)본부 사장은 “타스만은 기아가 아주 오랫동안 준비해 온 차"라며 “최초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연구소의 모든 부문에서 최선을 다해 준비한 만큼 만족스러운 성능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가 픽업트럭 시장에 공식적으로 도전장을 내민 것은 지난 4월이다. 당시 첫 픽업의 차명을 '더 기아 타스만'이라고 밝혔다. 차량 이미지는 선보이지 않고 타스마니아 섬에서 영감을 받은 대장장이가 기아 타스만 엠블럼을 제작하는 내용의 영상만 공개했다. 이에 앞선 3월에는 호주 유명 스포츠 스타들이 기아 Ute 차명을 추측하는 내용의 영상을 기아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공개했다. 기아는 시장 진출을 선언한 이후에도 완전한 실차 사진은 베일에 가렸다. 4월23일 전용 위장막 모델을 노출한 정도다. 회사는 이 역시 호주·뉴질랜드의 유명 아티스트인 리처드 보이드 던롭과 협업해 만들었다. 지난 5월에는 '더 기아 타스만 디자인 대회'를 열어 고객들에게 경품을 제공했다. 타스만이 가장 주목받은 것은 지난달 열린 '2024 부산모빌리티쇼' 현장에서다. 기아는 특히 모터쇼에 참석하면서도 차량의 위장막 모델 실물만 공개해 관람객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차명 타스만은 호주 최남단에 위치한 '영감(inspiration)의 섬' '타스마니아(Tasmania)'와 타스만 해협에서 유래했다고 업체 측은 소개했다. 다양한 자연환경과 풍요로운 문화가 조화를 이룬 타스마니아 섬은 멋진 풍경과 다양한 야생동물이 어우러지며 지구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경이로운 경관을 자아낸다고 알려졌다. 기아는 차명 타스만에 대담한 개척 정신과 때묻지 않은 자연의 신비로움이 공존하는 섬의 이미지를 투영해 일과 삶 어디서든 새로운 도전과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다재다능한 '라이프스타일 픽업'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중형 픽업 타스만을 2025년부터 △다양한 야외 여가활동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국내 △'Ute(유트)'라는 고유명사가 있을 정도로 픽업에 대한 관심이 높은 호주 △사막과 같은 다양한 오프로드 환경이 있는 아중동 등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해 고객의 다양한 목소리와 생활방식을 만족시킨다는 계획이다. 국내 픽업트럭 시장의 경우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픽업트럭 판매량은 1만8199대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38.7% 줄어든 수치다. 2019년만 해도 픽업트럭이 4만대 이상 팔렸지만 인기가 시들해진 모습이다. 한국지엠, KG모빌리티(KGM) 등이 해당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기아 관계자는 “올 하반기 중 세계 최초로 타스만을 대중 앞에 완전히 공개하는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시행하고 내년 상반기 중 국내를 시작으로 호주, 아프리카, 중동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재계 ‘맞춤 전략’ 앞세워 인도 시장 영향력 높인다

재계 주요 기업들이 세계 최대 규모 인구를 보유한 인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계 5위 경제 대국으로 현지 문화 특성이 뚜렷한 만큼 전용 제품을 출시하는 등 '맞춤 전략'을 앞세우고 있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인도는 작년 국내총생산(GDP) 세계 5위, 올해 주요국 경제성장률 전망 1위(IMF), 국민 평균 연령 29세 등 앞으로 성장 잠재력이 더 큰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에 1995년 진출했다. 현재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 △첸나이 가전 공장 △노이다·벵갈루루·델리 연구소 △삼성 디자인 델리 △구루그람 판매법인 △리테일스토어 20만곳 △A/S센터 3000곳을 운영하고 있다. 현지 임직원은 1만8000명에 달한다. 인도 현지 특화 제품과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해 시장 지배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간다는 게 삼성전자의 구상이다. 커드(수제 요거트)를 만들 수 있는 냉장고, 힌디어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적용한 인공지능(AI) 세탁기, 난(인도 전통 빵)과 피클을 만들 수 있는 전자레인지 등을 앞세워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 TV 판매 시장에서 2017년부터 지금까지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스마트폰 분야에서는 2017년 이후 6년만인 지난해 1위를 탈환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150만대 생산 체제 구축, 전기차 라인업 확대 및 전동화 생태계 조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리더십 강화, 인도 문화를 고려한 사회적 책임 활동 등을 키워드로 잡고 중장기 목표를 수립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안에 하반기 인도 첫 현지생산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연말에는 첸나이공장에서 SUV 전기차 양산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5개의 전기차 모델을 투입할 예정이다. 현대차 판매 네트워크 거점을 활용해 2030년에는 전기차 충전소를 485개까지 확대한다. 기아도 2025년부터 현지에 최적화된 소형 전기차를 생산하고,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순차적으로 공급한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도 병행한다. 현대차그룹은 '크레타' 등 전략 차종의 흥행에 힘입어 인도 자동차 시장 점유율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기준 인도 자동차 시장 규모는 500만대 수준이다. 중국, 미국에 이어 3위를 유지하고 있다. LG그룹은 현지 고객들과 접점을 늘리며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4년 전 발생한 인도 공장 유증기 누출 사고로 피해를 본 주민들을 최근 찾아 인도적 지원을 약속했다. 신 부회장은 사고 피해자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고 사고 인근 마을 5000여 가구에 12억루피(약 200억원)를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LG전자는 노이다 등에서 운영 중인 생산공장에서 다양한 현지 맞춤형 가전을 생산하고 있다. 인도 첸나이에 사업 거점인 '비즈니스 이노베이션 센터'(BIC)를 만들기도 했다. 현지인들의 구매력이 올라가며 LG 에어컨 등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해진다. 재계 총수들도 인도를 향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3박4일간 뭄바이 출장을 마치고 지난 14일 귀국했다. 그는 아시아 최고 갑부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의 막내아들 결혼식에 참석했다. 이후 현지 임직원들과 간담회에서 “치열한 승부근성과 절박함으로 역사를 만들자"고 주문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지난 4월 인도를 찾아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직원들과 타운홀미팅을 가졌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인도는 현대차그룹의 성장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권역 중 하나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도 꾸준히 좋은 성과를 창출했다"며 “경제발전이 가속화되고 있는 인도에서 지속적으로 시장점유율 2위를 달성하고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며 브랜드 파워를 강화해 나가고 있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재계는 인도가 소비 시장 뿐 아니라 생산 거점으로서 매력도 충분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지난 10일 발간한 '모디 총리 3연임과 對인도 투자진출 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탈중국 현상으로 글로벌가치사슬(GVC) 내 중국의 후방참여율 확대가 더딘 가운데 인도가 이를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방참여율이 높아진다는 것은 글로벌 가치사슬 내에서 해외 중간재 수입 후 수출품을 생산하는 비중이 늘어난다는 의미다. 무협 설문조사에서 인도에 진출한 우리 기업 10곳 중 7곳(68.1%)은 향후 5년 내 인도가 중국을 대체하는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응답기업의 74.5%는 모디 총리 3연임이 경영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긍정적일 것이라 답했다. 조의윤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인도는 외국인 투자확대 정책을 추진하면서도 동시에 반덤핑, 인도표준기구(BIS) 강제인증제도와 같은 무역기술장벽(TBT) 등 보호무역조치도 강화하고 있다"며 “세계의 공장으로 거듭나고 있는 인도시장 선점을 위해 현재 진행중인 한-인도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 개선협상을 통해 우리 기업의 대인도 관세 및 비관세 장벽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고 짚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무조건 급발진?···도 넘은 ‘급발진 관심 끌기’ 여론도 ‘싸늘’

“운전자들이 차량 결함에 의해 급발진이 종종 발생할 수 있다고 믿는 확증편향이 오히려 사고 발생을 부추깁니다. 미디어나 유튜버 등이 내놓는 자극적인 급발진 영상에 자주 노출됨에 따라 순간적으로 본인의 착각을 인정하지 않게됩니다." 최근 발생한 시청역 사고와 택시 기사의 페달 블랙박스 영상 공개 등으로 '자동차 급발진' 원인에 대한 여론이 급변하고 있다. 차량 결함보다 운전자의 실수 때문에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밝혀지면서다. 자동차 결함을 주장하며 급발진 문제를 지속 제기해 온 전문가들에게 대한 비난 여론까지 조성되는 상황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블랙박스를 장착한 차량이 많아지며 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급발진을 원인으로 지목하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문제는 전문가나 공인들이 각종 방송·유튜브 등에서 “급발진이 맞다"고 무책임하게 발언해왔다는 점이다. 이번 시청역 사고는 여론이 달라지게 된 분수령이 됐다는 분석이다. 한 전문가는 라디오 방송에 출현해 시청역 사고 관련 차량 결함 가능성(급발진)이 70%라고 분석했다. 그 이유로 사고 차량이 긴급제동장치에 문제가 있어 리콜을 받은 차량이라는 점, 전자식 브레이크가 탑재된 차량이라는 점, 전자제어장치(ECU)에 문제가 있으면 브레이크를 밟아도 브레이크등이 점등되지 않는다는 점 등을 들었다. 이에 대해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해당 차량에 긴급제동창지 관련 리콜이 없었으며, 전자식이 아닌 유압식 브레이크가 탑재됐고, ECU와 상관없이 브레이크램프는 작동된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로 인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제대로 된 팩트체크 없이 급발진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급발진에 대해 다룬 한 유튜브 콘텐츠에는 “풀악셀 밟고 급발진 주장하는 사람들 변호해주다보니 결국 급발진을 믿는 사람들이 실수로 악셀을 밟고 이게 급발진이구나 인식하고 계속해서 악셀을 밟으면서 브레이크라 믿는다"는 댓글이 달렸다. 급발진 주장으로 유명세를 탄 한 인플루언서도 최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최근 급발진 주장 영상을 모아 '급발진은 절대 없다?' 등 콘텐츠를 올렸지만 비판 댓글이 지속적으로 달리고 있다. 한 누리꾼은 “이런 식으로 급발진을 선동하니까 사람들이 페달 오인 시 내가 페달 오인했구나하고 브레이크로 발이 가야하는데 나에게도 급발진이 왔다고 믿어버린다"고 일침했다. 최근 공개된 급발진 주장 사고의 페달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되면서 급발진은 운전자의 실수에 의한 것일 수 있다는 인식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해당 사고 페달 블랙박스 영상에서는 운전자가 브레이크가 아닌 가속 페달을 사고 직전까지 7차례 밟는 모습을 비춰줬다. 고령 운전자 비중이 높은 일본의 경우 지난 2012년부터 페달 오조작 방지시스템을 도입해 각종 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2021년 기준 해당 장치를 탑재한 차가 93%에 이르자 급가속 등 사고율 역시 10년 전 대비 50% 가까이 축소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차량 결함 보다 운전자의 실수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차원에서 '급발진' 대신 '급가속'이라는 용어를 통상 사용하고 있다"며 “운전자 본인이 페달을 잘못 밟을 수 있다는 인식을 가지게 함으로써 발생하지 않아도 될 사고를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기자의 눈] 왜 우리가 반도체 사업을 해야 하는가

'왜 우리가 반도체 사업을 해야 하는가' 1983년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이 발표했던 선언문 제목이다. '도쿄 선언'으로 잘 알려졌다. 많은 이들이 비웃었다고 한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이 주름잡고 있는 시장이었다. 한국은 반도체 불모지였다. “TV도 제대로 못 만들면서"라는 조롱을 들어야 했다. 30여년이 지났다. 삼성이 '반도체 성공스토리'를 썼다는 사실을 우리는 안다. 초창기 경영진과 연구원들이 고군분투한 내용은 아직까지도 '전설'처럼 전해져 내려온다. 사무실에서 먹고 자며 '64K D램'을 개발한 스토리. 아무도 관련 기술을 공유해주지 않아 눈대중으로 공부해야 했다는 푸념. 공정 간 거리를 보폭으로 재며 밤마다 모여 정보를 공유한 얘기까지. 삼성전자는 선배들의 눈물과 땀방울을 토대로 삼아 전세계를 주름잡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작년 기준 삼성전자가 우리나라 경제에 기여한 금액이 147조1710억원 수준이라고 집계했다. 삼성전자 주식을 들고 있는 소액주주도 500만명에 이른다. 최근에는 다소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중이다. 새 먹거리로 점찍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에서 선두 업체인 대만 TSMC를 좀처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시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 경쟁에서도 밀리고 있다. 업계 판도가 워낙 빠르게 변하다보니 아주 작은 실책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결국 이례적으로 반도체 수장을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이런 와중에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무기한 파업을 벌이고 있다. 억대 연봉을 받으며 성과급도 수천만원씩 가져가지만 돈을 더달라고 떼를 쓰고 있다. 전삼노 집행부는 상식을 벗어난 행보만 계속하고 있다. “공장을 세우겠다"는 해사행위는 애교 수준이다. 삼성이 반도체를 못 만들게 하겠다고 외신과 인터뷰를 하는가 하면 서울 강남대로 한복판에서 연예인을 초청해 '호화 집회'까지 열었다. 삼성전자가 극소수 몰염치한 직원들 탓에 몸살을 앓는 사이 TSMC, 인텔 등은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 TSMC는 'AI 특수'를 누리며 한때 시가총액이 1조달러 선을 넘어섰다. 인텔은 미국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삼성전자를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 이들은 노조가 없다. 회사가 잘 되는 것이 나에게도 득이라고 생각하는 직원들이 일하는 곳이다. 전삼노가 지난해 8월 확보한 대표교섭노조 지위는 다음달 종료된다. 삼성전자 노사 관계가 정상화되길 기대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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