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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헌우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여헌우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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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불확실성 해소되나···韓 가전업계 ‘기대 반 우려 반’

미국과 중국이 관세 인하에 전격 합의하는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차츰 해소되면서 우리나라 가전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관세 장벽이 낮아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러시아-우크라이나 휴전 협의도 급물살을 타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조성되고 있다. 우리 기업들의 생산기지 역할을 하는 베트남이 아직 미국과 접점을 찾지 못한데다 품목별 관세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은 12일(이하 현지시간) 공동성명을 내고 14일부터 90일간 양국이 상호관세를 각각 115% 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미국이 중국 상품에 매긴 관세는 145%에서 30%로,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매겼던 보복관세 125%는 10%로 내려간다. 지난 10~11일 이틀간 고위급 마라톤협상을 통해 합의점을 찾은 것이다. 시장은 이를 두고 글로벌 '관세전쟁'이 진정 국면에 접어드는 신호로 해석한다. 미국이 타깃으로 삼았던 중국과 긍정적인 의견을 주고받은 데다 양측이 추가 협상도 이어가기로 약속해서다. 미국은 앞서 8일 영국과 무역 합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삼성·LG전자 등 가전업계는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글로벌 통상질서를 어지럽혀 생산시설을 모두 현지로 옮겨야 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다소 완화됐기 때문이다. 관세 부과로 미국 등 주요 소비국 물가가 올라가 수요가 위축되는 '최악의 상황'도 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우리나라가 미국과 대화를 통해 특정 품목의 관세장벽을 없앨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신호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최근 CNN과 인터뷰에서 “기본관세는 10% 아래로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국가별로 상대국의 특정 문제들을 해결할 것이다. 예컨대 철강과 알루미늄, 항공기 부품의 경우 관세 없이 수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가전업계가 주요 생산기지로 삼고 있는 베트남 등이 미국과 어떤 대화를 나누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은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소다. 미국은 당초 베트남에 46%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이미 베트남 하이퐁 공장의 미국향 냉장고 생산 물량을 일부 조정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베트남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물량을 줄이는 대신 기존 멕시코 몬테레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 생산량을 늘리는 식이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을 전반적인 생산 거점으로 두고 스마트폰, TV, 가전 등을 제조하고 있다. 북미 수출용 제품은 멕시코, 미국 등에서 주로 만든다. LG전자는 미국 테네시 공장에서 세탁기와 건조기를 생산하고 있다. 멕시코에서는 TV와 생활가전을. 베트남에서는 냉장고, 세탁기 등을 제조한다. 가전업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가능성도 눈여겨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1일 우크라이나에 직접 대화를 전격 제안했다. 우크라이나도 이에 일단 응하기로 한 상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15일 튀르키예에서 푸틴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전쟁이 멈추고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가 약해지면 삼성·LG전자에게는 커다란 생산·소비 시장 하나가 다시 열리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2008년 모스코바 인근에 칼루가 공장을 세우고 TV, 냉장고, 세탁기 등을 만들었다. 전쟁이 나고 부품 수급 등 문제가 생기자 2022년 3월 가동을 중단했다. LG전자는 2019년 말까지 루자공장과 러시아 법인 운영에 4억9300만달러(약 6968억원)를 투자했지만 2022년 8월 생산시설을 멈춰세웠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충돌하기 전인 202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삼성전자는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 애플 등을 누르고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었다. TV 분야에서는 삼성·LG전자가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국면이었다. 러시아 시장조사업체 온라인마켓인텔리전스(OMI)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1년부터 2019년까지 '가장 사랑받는 글로벌 브랜드' 1위 자리를 유지했다. LG전자도 상위권에 있었다. 인도-파키스탄이 충돌을 피한 것은 가전업계에 희소식이다. 양측은 전면전 직전까지 치달으며 무력 행동을 이어왔지만 10일 극적으로 휴전에 합의했다. 삼성·LG전자는 현지에 생산 거점을 두고 소비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LG전자는 인도 남부 스리시티 지역에서 3번째 가전공장 착공식을 열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해소될 기미가 보이긴 하나 아직 정상화를 기대할 시점은 아니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역대 S시리즈 중 가장 얇은 ‘갤럭시 S25 엣지’ 베일 벗었다

역대 갤럭시 S 시리즈 중 가장 얇은 스마트폰 '갤럭시 S25 엣지'가 베일을 벗었다. 삼성전자는 13일 온·오프라인으로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갤럭시 S25 엣지'를 공개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스마트폰은 두께 5.8mm, 무게 163g을 구현한 게 특징이다. S25 기본 제품의 두께는 7.2mm다.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전면 디스플레이에 모바일용 글라스 세라믹 신소재인 '코닝 고릴라 글라스 세라믹 2'를 적용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이를 통해 손상 저항 및 균열 방어를 강화했다. 티타늄 프레임과 IP68 등급 방수방진 기능을 넣은 것도 장점이다. 갤럭시 S25 엣지는 2억 화소의 초고해상도 광각 카메라를 탑재했다. 1200만 화소 초광각 렌즈로 넓은 프레임을 한 번에 촬영할 수 있다. 접사 촬영을 위한 자동 초점도 추가됐다. '나이토그래피'는 갤럭시 S25, S25+ 대비 약 40% 커진 픽셀 사이즈로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인다. 신제품은 갤럭시 S25 시리즈의 모든 인공지능(AI) 기반 편집 기능을 동일하게 지원한다. '오디오 지우개', '스케치 변환', '생성형 편집' 등이다. 갤럭시 S25 엣지는 '스냅드래곤 8 엘리트'를 탑재했다. 삼성전자와 퀄컴이 협력해서 개발한 해당 칩셋은 온디바이스 AI 처리 성능을 강화해준다. 빠르고 안정적인 성능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방열 시스템도 개선했다. 갤럭시 S25 엣지는 효율적인 열 분산을 위해 갤럭시 S24 대비 더 얇고 넓어진 구조로 재설계된 베이퍼 챔버를 내장했다. 이로 인해 장시간 사용에도 발열을 제어할 수 있다. 배터리는 3900mAh다. 소모 전력을 제어하는 기술로 사용 시간을 늘렸다. 이용자들은 일상 속에서 '갤럭시 AI' 경험을 할 수 있다. 개인화된 맞춤형 정보 브리핑을 제공하는 '나우 브리프'와 사용자의 실시간 활동을 잠금 화면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나우 바'가 대표적이다. 구글과의 협업을 통해 더욱 새로워진 '실시간 비주얼 AI' 기능도 만나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신제품 출시를 위해 전사적 역량을 동원했다고 자신했다. 문성훈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개발실 부사장은 이날 삼성 강남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수년간 다수의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여러 부품을 조합해 치열하게 하드웨어 기술을 혁신했다"며 “슬림 모델을 구현하기 위해 모든 부품을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살폈다"고 밝혔다. 문 부사장은 “얇아졌으니 빠진 기능이 있을까 우려할 텐데 S25 시리즈 대비 빠진 성능은 없다"며 “특히 열을 잘 분산하는 것이 성능 확보에 중요해서 얇은 베이퍼 챔버를 구현해 발열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갤럭시 S25 엣지는 티타늄 실버, 티타늄 제트블랙, 티타늄 아이스블루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가격은 256GB 모델이 149만6000원 512GB 제품이 163만9000원이다. 국내 출시일은 오는 23일이다. 향후 30개 이상 국가에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14일부터 20일까지 제품 사전 판매를 실시한다. 이 기간 갤럭시 S25 엣지 256GB 모델을 사전 구매한 고객에게 512GB 모델로 저장 용량을 2배 업그레이드해 주는 '더블 스토리지' 혜택을 제공한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사장)은 “갤럭시 S25 엣지는 초슬림 기술의 한계를 넘어, 사용자 경험을 혁신하는 제품"이라며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장인 정신의 완벽한 균형을 이루어낸 업계의 새로운 카테고리"라고 말했다. 회사는 신제품이 실적 개선에 일정 수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민석 MX사업부 스마트폰 PP팀 상무는 “갤럭시 S25 엣지를 통해 전체 S25 패밀리가 MX 사업부의 매출과 이익을 견인할 것"이라며 “슬림 제품은 한정 제품은 아니고 S25 시리즈 라인업에서 주된 역할을 담당한다. 라인업상에서 어떻게 최적으로 운영할지는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새 폼팩터에 대해서는 “소비자에게 가장 혁신적인 경험을 전달할 수 있게 준비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5 엣지의 생산지에 대해서는 공급의 원활함과 공급 지역을 고려해 가장 유리한 지역에서 생산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 해킹 사고로 신규 가입이 중단된 것이 어떤 영향이 미칠지에 대한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中 공세에 유통사 PB까지···중소 가전기업 ‘가격 압박’ 더 심해진다

국내 중소 가전기업들이 '저가 제품 공세'에 맞설 대응책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TCL 등 중국 기업들이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가운데 롯데하이마트, 이마트, 쿠팡 등 유통사들도 자체브랜드(PB) 상품으로 물량 공세를 펼치고 있어서다. 쿠쿠홈시스, 신일전자, 쿠첸 등은 일단 '자체 기술력'을 앞세워 방어선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지난달 가전 PB '플럭스(PLUX)'를 론칭했다. 330L 냉장고를 44만원대에 내놓는 등 예약 판매 당시부터 '초저가' 이미지로 주목받았다. 현재 오프라인 매장에서 '109cm 이동식 TV'(45만9000원), '3kg 삶는 세탁기'(27만9000원), '6인용 IH압력 밥솥'(27만9000원), '슬림 스테이션 청소기'(24만9000원) 등을 판매 중이다. 무이자 할부, 증정품 제공 등 구매 혜택을 내걸고 롯데홈쇼핑 방송도 진행하고 있다. 쿠팡은 가전 PB '홈플래닛'으로 저가 공세를 펼치고 있다. 멤버십 고객 충성도와 자체 배송력 등을 무기로 세력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앱을 통해 다이얼식 전자레인지를 5만490원, 유선 진공 청소기를 2만490원에 구매할 수 있다. 베이직 스탠드 선풍기는 2만8990원, 3.5L 초음파 가습기는 2만4430원 판매 중이다. 이마트, 전자랜드 등 유통사들도 PB를 통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마트는 계열사 온라인 채널을 통해 '일렉트로맨 32인치 게이밍 모니터'를 26만9000원에 팔고 있다. 핸드블랜더(1만6830원), 헤어드라이어(1만3910원) 등 소형 가전제품도 다양하게 구성 중이다. 전자랜드는 '아낙' PB 라인업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최근에는 29만9000원짜리 청소기를 출시했다. 국내 대표 유통사들이 PB를 통해 저가형 가전 제품을 쏟아내는 것은 수요가 충분하다는 판단 에서다. 1~2인 가구가 늘며 가전제품을 10년 이상 써야한다는 인식이 사라지고 대신 '가성비'가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롯데하이마트의 경우에도 인구 구조,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소비 트렌드 등을 1년여간 살펴 플럭스를 론칭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유통사 PB 공세가 중국 업체 국내 시장 진출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관세전쟁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세계의 공장' 중국이 저가형 가전제품들을 쏟아내자 국내 유통사들이 이를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TCL, 하이센스 등 중국 대표 기업들 역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TCL은 지난 3월 'A300W 프레임 TV'를 한국에 선보였다. QLED PRO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144Hz VRR 주사율을 제공하는 제품이다. 75인치 제품 기준 가격이 190만원대 안팎에 형성돼 '반의 반값 TV'로 불리고 있다. 하이센스는 지난 2일 300인치 4K 빔 프로젝터 'C2 울트라'를 출시했다. 가전 시장 '저가 공세'에 프리미엄 제품군을 공략 중인 삼성·LG전자보다는 틈새 시장을 노려온 중소·중견기업들의 타격이 더 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쿠쿠, 신일전자, 쿠첸 등은 일단 '기술 장벽'으로 위기를 넘는다는 구상이다. 경쟁이 치열한 국내에서 기본기를 충분히 다져온 만큼 특화된 제품·서비스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쿠쿠는 경쟁력을 인정받아 한·중·일 시장을 장악한 전기밥솥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쿠쿠홈시스는 청소기 등 새로운 분야에서 상당 수준 기술력을 쌓았다고 전해진다. 신일전자는 중국 무역박람회에서 한국 전통문양 선풍기를 선보이는 식으로 '정면승부'를 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소 가전기업 입장에서 유통사 PB가 경쟁 상대지만 이들이 자사 제품을 팔아주는 창구라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살펴봐야 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기자의 눈] 애플 폴더블폰 시장 진입···삼성전자 “위기를 기회로”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 경쟁이 새 국면에 접어든다. 애플이 신제품 출시 일정을 삼성전자와 비슷하게 조정하는 동시에 최초의 폴더블폰도 선보이기로 했기 때문이다. 주요 외신들은 애플이 내년 '아이폰 18'부터 제품 출시 일정을 재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기존에는 매년 9월 아이폰과 프로·프로맥스를 동시에 공개해왔다. 앞으로는 일정을 두 차례로 나눠 일부 모델을 이듬해 초 출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 9월 애플의 첫 폴더블폰이 데뷔할 것으로 점쳐진다. 연초에는 아이폰 보급·일반형 모델을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매년 2월 갤럭시 S 시리즈를, 8월 폴더블폰을 소개하고 있다. 애플과의 정면 승부를 피하기 어려워졌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 기준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0%, 애플이 19%를 기록했다. 관심사는 폴더블폰 시장 성장 여부다. 글로벌 빅테크 애플이 제품을 선보이면 접는 폰이 '틈새시장' 대신 '프리미엄폰' 이미지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5년 이상 폼팩터, 생산공정, 부품 생태계 등에서 경험치를 쌓은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애플의 참전을 기회로 인식할 수 있다는 뜻이다. 삼성전자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 폴더블폰 핵심 부품을 공급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을 구매하며 좀처럼 폴더블폰을 선택하지 않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해 전세계 폴더블폰 시장이 전년 대비 2.9% 성장하는 데 그쳤다고 분석했다. 올해는 한 자릿수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했다. 다만 내년 애플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강력한 반등'이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Z 시리즈 등을 만들며 꾸준히 내공을 쌓아왔다. 중국 업체들의 추격을 뿌리치고 60% 이상 점유율을 확보 중이기도 하다. 특허·기술력은 물론 소프트웨어와 생태계 측면에서도 애플 대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폴더블폰을 공개하는 하반기 '갤럭시 언팩'을 미국 뉴욕에서 개최하는 안을 고려 중이다. 갤럭시 Z 폴드·플립4를 공개했던 지난 2022년 이후 3년만의 미국행이다. 삼성전자가 애플의 공세 속에서 다시 한번 기술 리더십을 증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성·LG전자 “인재가 미래다” 임직원 AI 역량 강화 ‘총력전’

삼성·LG전자가 임직원들의 인공지능(AI)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직개편을 통해 관련 그룹을 신설하는가 하면 직원·개발자 대상 교육 프로그램을 다수 진행하고 있다. 챗GPT 등 생성형 AI가 업무 효율성 향상에 준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디바이스경험(DX) 부문에 'AI 생산성 혁신 그룹'을 신설하기로 했다. 전사 AI 시스템 구축과 우수 사례 발굴·확산 등 역할을 수행하는 곳이다. 삼성전자는 이와 별도로 각 사업부에는 'AI 생산성 혁신 사무국'을 설치할 방침이다. 사무국은 부문별 특성에 맞는 AI 과제를 발굴·실행하게 된다. 'AI 크루' 제도도 새로 도입했다. 사업부별 인력을 300여명 모아 AI 전문 교육을 받게 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전경훈 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직속으로 'AI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조직을 마련했다. 이와 동시에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구성원들이 AI 기능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돕고 있다. 작년 6월부터 운영 중인 'GenAI 파워유저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활용 수준에 따라 기본적인 생성형 AI 활용법부터 직접 서비스를 개발하는 고급 과정까지 4단계로 교육을 구성해 직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AI 교육은 실질적인 업무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갤럭시 스마트폰 '굿락' 앱은 사내 AI 교육 과정을 통해 일부 사용 불편함을 개선했다. 임직원들이 AI 검색과 자연어 처리 기술을 이용해 굿락에 검색 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LG전자 역시 구성원 AI 역량 강화에 적극적이다. 올해 들어 생성형 AI 입문과정부터 챗GPT, GPTs 등을 실무에서 유용하게 활용하게 돕는 온·오프라인 교육을 신설했다. 직원 각자 실력에 맞춰 초·중급 등 교육을 선택해 수강할 수 있다. 실무 중심으로 구성된 초급 강의는 개설 2일만에 1000여명이 신청하는 등 반응이 뜨거웠다고 전해진다. 임원 200여명은 이에 앞서 지난해 5월부터 9월까지 총 4회에 걸쳐 관련 과정을 이수했다. LG전자는 세계적인 AI 전문가들을 초청해 최신 기술 트렌드를 학습할 수 있는 온라인 세미나도 연다. 지난해 11월 진행한 '2024 AI 세미나 시리즈'에는 송한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교수, 안토니오 토랄바 MIT 교수, 모하메드 아브델파타흐 코넬대 교수 등이 'AI 가전', 자율주행차 등 다양한 주제로 지식을 나눴다. 지난달 신임 연구·전문위원 임명식 현장에서도 LG전자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LG전자는 신임 연구·전문위원 15명 중 7명을 AI·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선발했다. 양사는 업무 특성에 맞게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삼성전자 DX부문은 2023년 12월 '삼성 가우스 포털'을 도입했다. 문서 요약, 번역, 메일 작성 등 직원의 사무 업무를 지원한다. 작년 11월에는 '삼성 가우스2'로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해 제공 중이다. LG전자는 그룹 차원에서 개발한 '엑사원(EXAONE)'을 통해 해당 분야에서 한 걸음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엑사원을 기반으로 제작한 '챗엑사원' 서비스를 직원들에게 제공 중이다. 국내 사무직 구성원 절반에 달하는 4만명 이상이 가입했다. 챗엑사원은 복합적인 질문을 단계별로 추론해 종합적으로 정리하는 '딥(Deep) 기능'과 정보의 출처를 선택할 수 있는 '다이브(Dive)' 기능을 갖춰 맞춤형 답변을 얻을 수 있다고 알려졌다. 사내 보안 환경 내에서 내부 데이터 유출 걱정 없이 업무에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삼성·LG전자는 AI를 '미래 먹거리'로 규정하고 판매 중인 제품 라인업에 기술을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런 가운데 생성형 AI가 업무 능률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직원 대상 교육에도 열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분석기관 한국IDC 설문조사에 따르면 작년 10월 기준 국내 기업 및 공공기관 중 생성형 AI를 사용 중인 곳은 72%로 집계됐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평균(59.5%)보다 12.5% 포인트 높은 수치다. 특히 서비스 도입 기업 중 78%는 직원 생산성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4대그룹 공익법인 각양각색···삼성 ‘의료’ SK ‘학술’ 현대차 ‘인재’ LG ‘문화’

4대그룹 소속 공익법인들이 다양한 분야에 사업비용을 지출하며 각양각색으로 사회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은 '의료', SK는 '학술', 현대차는 '인재', LG는 '문화' 발전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8일 각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4대그룹 소속 공익법인들이 지난해 공익목적사업을 위해 사용한 사업수행비용은 총 2조1706억3379만원으로 집계됐다. 그룹사별로는 삼성이 2조818억8591만원, SK가 251억7782만원, 현대차가 251억9927만원, LG가 383억7078만원을 썼다. 대상 회사는 삼성 3개(삼성생명공익재단, 삼성복지재단, 삼성문화재단), SK 2개(최종현학술원, 한국고등교육재단), 현대차 1개(현대차정몽구재단), LG 3개(엘지연암문화재단, 엘지복지재단, 엘지상록재단) 등이다. 엘지연암학원은 결산 시기가 달라 제외했다. 삼성은 의료사업·연구에 대부분 금액을 쏟았다. 3개사 지출 내역(인력·시설·기타비 등 포함)을 살펴보면 의료사업(1조7710억5851만원) 및 의료연구사업(1347억6700만원)에 들어간 돈이 1조9000억원을 넘기며 전체 사업비용의 91% 가량을 차지했다. 이밖에 미술관운영(520억5157만원), 노인·사회복지사업(400억3852만원), 보육사업(229억3677만원), 장학사업(150억4118만원), 교육문화사업(60억664만원), 문화지원(37억7519만원) 등을 썼다. 삼성생명복지재단이 서울삼성병원을 운영하기 때문에 일종의 '통계착시'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SK는 학술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전체 비용의 60% 가량인 151억4965만원을 국제학술 분야에 투입했다. 연구센터 지원, 국제학술포럼 개최, 과학혁신 등 종류도 다양했다. 포괄적인 의미에서 학술에 포함할 수 있는 장학사업(82억6818만원)과 자료실운영(5억9634만원)에도 비용을 지출했다. 현대차는 미래인재양성에 중점을 두고 소외계층 지원과 문화예술 저변 확대를 위한 노력도 함께 기울였다. 현대차정몽구재단 전체 사업비용 절반에 가까운 117억1252만원이 장학금, 교육지원 등 미래인재양성에 사용됐다.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85억5976만원을 지출했는데 이 중 39억1538만원은 인재양성에 쓰였다. 청년일자리, 의료, 사회복지 등 소외계층을 위해 투입한 금액은 48억4032만원이었다. LG는 문화에 방점을 찍고 다채로운 활동을 전개했다. 엘지연암문화재단이 아트센터 운영비로 257억8646만원을 썼다. 그룹 내 3개사 전체 사업수행 분배비용(인력·시설비 등 제외)의 67%에 달하는 수치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교육을 진행하는 '디스커버리랩' 유지를 위해 80억2893억원, 도서관 운영에 14억894만원을 쓴 점도 눈길을 잡았다. LG 소속 공익법인들은 이밖에 아동지원사업(11억2633만원), 소외계층지원(1억7481만원), 의인상비용(7억2330만원) 등에 비용을 지출했다. 엘지상록재단의 경우 치유의숲(3억8514만원), 화담숲(3억1716만원), 산림보전사업(3억1500만원), 조류도감지원(3702만원), 무궁화연구·보급(3500만원) 등 친환경 분야에서 존재감을 발산했다. 4대그룹 공익법인 9곳 중 5곳은 지난해 사업손실을 냈다. 적자폭은 삼성생명공익재단(-87억4530만원), 엘지연암문화재단(-39억9253만원), 한국고등교육재단(-36억7536만원), 엘지상록재단(-25억5564만원), 최종현학술원(-8억2107만원) 순으로 컸다. 사업이익을 낸 곳은 삼성문화재단(121억8972만원), 현대차정몽구재단(37억273만원), 엘지복지재단(14억4691만원), 삼성복지재단(12억3560만원) 등이다. 그룹사별 기부금 수익 합계는 삼성 678억515만원, SK 152억5200만원, LG 141억7141만원으로 파악됐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LG전자 ‘인구 대국’ 인도에 20년만에 3번째 가전공장 짓는다

LG전자가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스리시티에 3번째 현지 가전공장을 짓는다. 1997년 우타르프라데시주 노이다, 2006년 마하라슈트라주 푸네 지역 이후 20여년만의 생산기반 확충이다. 인도 시장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고 수출기지로 매력도 충분한 만큼 과감한 투자를 통해 현지에서 '국민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게 업체 측 목표다. LG전자는 8일(현지시간) 인도 스리시티 가전공장 건설 현장에서 착공식을 연다고 밝혔다. 공장은 부지 100만m², 연면적 22만m² 규모로 들어선다. 총 투자 금액은 약 6억달러(약 8391억원)다. 연간 생산 능력은 냉장고 80만대, 세탁기 85만대, 에어컨 150만대, 에어컨 컴프 200만대 수준이다. 내년 말 에어컨 초도 생산을 시작으로 2029년까지 라인을 순차 가동할 예정이다. LG전자가 인도로 향한 것은 회사 성장을 위해 '정해진 수순'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인도는 세계 1위 인구 대국이자 글로벌 평균 대비 2배 이상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 중인 나라다. 특히 세탁기와 에어컨 보급률이 각각 30%와 10% 수준에 불과해 성장할 여지가 크다는 장점이 있다. LG전자 인도법인 역시 지속적으로 몸집을 불려왔다. 2021년 약 2조6255억원이던 인도법인 매출액은 작년 3조5000억원 규모로 커졌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약 1980억원에서 2500억원 수준으로 늘었다. 한국무역협회는 인도 가전제품 산업 시장 규모가 2021년 98억달러(약 14조원)에서 올해 212억달러(약 31조원)로 2배 이상 커지고 앞으로도 지속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는 인도에서 빠른 경제 성장으로 프리미엄 가전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노이다·푸네 공장만으로는 이에 대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스리시티 지역을 선택한 것은 입지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스리시티는 인도 남부쪽에 위치한 대표적인 산업단지다. 거점도시 첸나이와도 가깝다. 현지 공급 뿐 아니라 수출에도 유리한 지역이라고 알려졌다. LG전자 역시 스리시티 가전공장이 인도 전역은 물론 중동,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 인근 국가에도 가전 제품을 더욱 원활히 공급하는 생산 기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노이다·푸네 공장은 인도 북부와 중서부에 위치했다. LG전자 측은 “인도 가전 시장에서 '국민 브랜드'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생산력 강화가 필수적이라는 판단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무협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LG전자 세탁기의 인도 시장점유율은 33.5%에 달했다. 냉장고(28.7%), 에어컨(19.4%) 역시 높은 시장점유율을 확보 중이다. LG전자의 다음 목표는 인도법인 기업공개(IPO)가 될 전망이다. 회사는 일찍부터 자금 조달을 위해 인도 증시 문을 두드려왔다. 현재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청구서 수정본 작업을 완료하고 제출 시점을 검토 중이다. 다만 글로벌 관세전쟁 등 불확실성이 커 구체적인 시점은 정하지 못하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강연에 참석해 “6월이 될지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글로벌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 (상장 시점을) 몇개월 정도 지켜보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앞서 열린 LG전자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도 “(인도에서) 무리하게 상장을 서두르기보다는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시점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할 것"이라는 발언이 나왔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IPO로 확보한 자금을 앞세워 현지 인프라 구축과 마케팅 활동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회사는 현재 인도 전역에 브랜드샵 700여곳과 서비스센터 900여곳을 운영 중이다. 12개 언어로 전화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판매·서비스 인프라를 어느정도 구축한 상태다. 앞으로는 현지 생활 양식에 최적화한 제품 생산에 속도를 내고 수요가 점점 늘고 있는 프리미엄 제품 마케팅에도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사회 측면 변수는 있다.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에서 6년만에 군사충돌이 일어난 상태라 전쟁 발발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할 것으로 분석된다. 인도 내 일부 지역에서 상위노동단체들이 노동권 운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장(사장)은 “더욱 탄탄해진 현지 공급망을 통해 생산되는 혁신 제품을 앞세워 인도 최고 가전 브랜드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연휴엔 집콕” 똑똑한 ‘홈캉스’ 돕는 가전제품 살펴보니

가전업계가 '홈캉스족'을 겨냥해 다양한 제품을 출시해 눈길을 끈다. 긴 연휴 북적이는 인파를 피해 집에서 편하게 휴가를 즐기고 싶어 하는 이들을 겨냥해 '호텔 감성' 가전들을 선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제품을 앞세워 고객들에게 호텔 분위기를 선사하고 있다. 비스포크 냉장고는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다양한 색상과 소재로 선택할 수 있어 주방의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룬다는 특징이 있다. '스마트 기능'을 이용하면 원격으로 온도 조절 및 식품 관리도 가능하다. 비스포크 에어드레서도 인기다. 에어드레서는 의류를 세탁하지 않고도 살균과 주름 제거를 통해 항상 깨끗한 상태를 유지해줘 '홈캉스' 용품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능을 통해 의류의 종류에 맞는 최적 관리도 제공한다. LG전자는 '스마트 가전'으로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LG 오브제컬렉션 세탁기는 세련된 디자인과 함께 다양한 세탁 기능을 제공한다. 사용자의 세탁 습관을 학습해 최적의 세탁 환경을 제공하는 만큼 집으로 여행을 온 듯한 감성을 느끼기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LG 퓨리케어 공기청정기는 360도 전방위 공기 청정을 통해 실내 공기를 빠르게 정화하는 제품이다. 스마트 기능을 통해 실시간 공기 질을 모니터링하고 자동으로 조절한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LG전자는 이밖에 '씽큐' 앱을 통해 다양한 가전제품을 스마트폰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집에서 홈캉스를 즐기며 가전들을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LG전자 힐링미 안마의자 MX9의 AI 코스는 각 사용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안마 부위, 동작, 강도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개인에 최적화된 코스를 제공한다. 지문 등록을 통해 체형을 인식시키거나 원하는 코스를 저장하면 다음에도 빠르게 안마를 받을 수 있다. 홈캉스에 TV도 빼놓기 힘들다. 삼성전자는 최근 2025년형 TV 신제품을 출시하며 '진정한 AI TV의 시작'을 선언했다. 삼성전자는 자사 AI TV가 단순한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는 기존 TV의 역할을 넘어 사용자의 니즈와 취향, 의도까지 미리 파악해 사용자에게 개인화된 경험을 선사한다고 홍보하고 있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소비자들의 기대를 넘어서 기존의 스크린으로는 하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의 세계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LG전자 역시 최근 2025년형 LG QNED TV를 선보였다. 올해 LG QNED TV 신제품은 중소형부터 초대형까지 아우르는 풀라인업(43, 50, 55, 65, 75, 86, 100형)과 무선 제품으로 더욱 다양해졌다. 100형 QNED 에보국내 출하가는 890만원, 무선 QNED 에보 출하가는 86형 제품이 639만원, 75형 제품이 499만원이다. LG전자는 2025년형 신제품을 통해 △사용 패턴을 기반으로 고객 맞춤형 키워드를 제안하는 AI 컨시어지(AI Concierge)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으로 고객의 발화를 이해하고 의도를 추론해 검색하는 AI 서치 △TV를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간단한 문제 해결을 돕는 AI 챗봇 등 기능도 제공 중이다. 박형세 LG전자 MS사업본부장(사장)은 “압도적 자발광 화질의 올레드 TV와 진일보한 기술을 대거 적용한 프리미엄 액정표시장치(LCD) TV인 QNED TV의 듀얼 트랙 전략으로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대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성비'와 실용성을 앞세운 중소 가전업체들의 제품들도 이목을 잡는다. 레드벨벳 공기청정기는 강력한 필터링 시스템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실내 공기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면 전문 브랜드 브레오의 '눈 마사지기' 역시 홈캉스 감성을 느끼게 해준다. '루벤스 스마트 로스터 커피머신', 에코체 '펫샤워360' 위닉스 타워형 공기청정기 등도 호텔 느낌을 살릴 수 있는 가전제품으로 꼽힌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해킹 논란 SKT, 6개월 전 정부 정보보호 심사 잇달아 통과”

대규모 가입자식별모듈(USIM·유심) 해킹 사태로 물의를 빚은 SK텔레콤(SKT)이 6개월여 전까지만 해도 정부의 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 심사를 잇달아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SKT가 현재 보유한 정부의 정보보호 인증은 '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ISMS) 2개와 '정보보호 및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ISMS-P) 1개 등 총 3개다. SKT는 지난해 9월23일부터 10월1일까지 '이동전화 고객관리 서비스'에 대한 ISMS-P 최초심사와 'T 전화·누구(NUGU) 서비스 운영'에 대한 ISMS 사후심사를 받았다. 같은 해 7월에는 '이동통신서비스 인프라 운용'에 대한 ISMS 갱신심사를 거쳤다. ISMS 인증은 정보자산을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한 위험 관리, 사고 예방 및 대응, 복구 등 80개 기준을 통과한 기업이 받을 수 있다. 의무 대상은 주요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나 정보통신서비스 매출액 100억원 이상 또는 일평균 이용자 수 100만명 이상인 경우 등이다. ISMS-P 인증은 ISMS 인증에 개인정보보호 요구사항 21개가 추가된 101개 기준을 통과한 기업이 획득 가능하다. 두 인증 체계 모두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과기정통부가 관리한다. 최초심사를 통해 관련 인증을 취득하면 3년의 유효기간이 부여된다. 앞서 받은 인증 범위에 중대한 변경이 있어 다시 인증을 신청할 때도 최초심사를 받아야 한다. 이후 사후심사를 매년 1회 이상 거쳐야 하고, 인증 기간이 만료돼 유효기간을 연장하려면 갱신심사도 필요하다. 업계는 정부의 각종 보안 인증 심사를 받은 지 불과 6개월 후인 지난 4월 SKT 해킹 사태가 벌어졌다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관련 제도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ISMS 인증기업이 신고한 침해사고 건수는 2020년 0건에서 2021년 6건, 2022년 13건, 2023년 101건으로 증가 추세다. 작년에도 96건, 올해의 경우 지난달 28일까지 37건의 침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 의원은 “정부 정보보호 인증 제도가 기업의 보안 역량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고 사후 관리도 제대로 안 된다는 점이 SKT 해킹 사태로 드러났다"며 “통신·금융 등 국가 핵심 기반 사업자에 대해서는 강화된 인증 기준을 적용하고 철저한 사후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이동형 TV·프로젝터부터 캣타워까지···삼성·LG전자 ‘신가전’ 열전

삼성·LG전자가 다양한 형태의 '신(新)가전'을 출시하며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움직이는 TV·프로젝터는 물론 신발관리기, 식물재배기 등을 선보이고 마케팅 경쟁에 한창이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연내 '로봇비서' 신제품 출격도 예고도 있어 눈길을 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터치 기능이 탑재된 가정용 프로젝터 '더 프리미어5'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트리플 레이저 기술을 장착해 약 43cm 거리에서 최대 100형까지 투사할 수 있는 초단초점 프로젝터다. 벽, 바닥, 테이블 등 평면이 있는 어디서든 손쉽게 대형 화면을 구성할 수 있어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사용해 집 안의 조명, 공기청정기, TV 등 다양한 스마트 디바이스와도 연동할 수 있다. TV 분야 신가전 스마트 모니터 '무빙스타일'은 인기몰이에 성공한 모습이다. 작년 4분기 기준 삼성전자 스마트 모니터 전체 판매량 5대 중 4대가 무빙스타일로 판매됐을 정도다. 무빙스타일은 별도의 기기 없이 인터넷만 연결되면 모니터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삼성전자 스마트 모니터에 무빙스탠드를 결합한 제품이다. 어디에서나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어 1인 가구나 신혼부부 등 젊은 세대들이 많이 선호한다고 전해진다. 신발을 관리해주는 '비스포크 슈드레서' 역량도 꾸준히 개선해나가고 있다. 비스포크 슈드레서는 탈취·건조·살균 기능을 통해 집에서도 손쉽게 신발을 최적의 상태로 관리할 수 있는 제품이다. 지난 2021년 첫 출시 이후 신발 애호가나 자녀가 있는 가구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해당 제품에 '멀티 트레이'를 추가해 한 번에 최대 4켤레의 신발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는 융복합 공기청정기 'LG 퓨리케어 에어로시리즈' 라인업을 확대하며 신가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LG전자는 테이블형 공기청정기 '에어로퍼니처'를 비롯해 반려묘용 좌석을 결합한 공기청정기 '에어로캣타워', 블루투스 스피커를 부착한 공기청정기 '에어로스피커'를 내놨다. 신제품은 모듈형 디자인으로 제작돼 고객의 취향이나 필요에 따라 제품 상단에 결합하는 부분을 교체해 사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에어로스피커를 사용하던 고객이 반려묘를 키우게 되면 반려묘용 좌석을 추가 구매해 스피커를 분리하고 좌석을 결합하면 되는 식이다. 특히 주목받는 제품은 에어로캣타워다. 제품의 반려묘용 좌석은 고양이가 안정감을 느끼도록 돔 형태로 디자인됐다. 반려묘가 자리에 앉으면 저소음으로 운전하는 반려묘용 청정모드가 활성화되고 온열 기능으로 좌석을 따뜻하게 유지해준다. B2B용 제품도 내놨다. LG전자는 최근 텀블러 세척기 '마이컵(MyCup)'을 출시했다. 마이컵은 카페, 사무실 등에서 일회용 컵 대신 간편하고 깨끗하게 텀블러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세척해주는 제품이다. 360°로 회전하는 세척날개와 65℃ 고압수로 텀블러 내·외부 및 뚜껑을 동시에 씻을 수 있다. LG전자는 해당 제품에 디오스 식기세척기의 차별화된 세척·건조 성능과 다방향 세척 등 기술 노하우를 집약했다고 소개했다. '식물가전' 콘셉트의 신가전 '틔움' 라인업도 확장한다. LG전자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인테리어 디자인 요소를 가미한 식물생활가전 틔운의 신규 콘셉트 2종을 선보였다. 틔운의 새로운 콘셉트는 스탠드 조명 디자인과 블루투스 스피커가 내장된 협탁 디자인이다. 식물을 키우는 것은 물론 무드등이나 스피커로도 활용할 수 있는 융복합 제품이다. 삼성·LG전자의 신가전 격전지는 AI로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홈 AI 컴패니언 로봇 '볼리'를 상반기 내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LG전자 역시 연내 가정용 AI 로봇을 선보여 맞불을 놓는다. 이들 제품은 생성형 AI를 탑재해 '반려로봇', 'AI집사' 등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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