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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헌우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여헌우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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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역할 강화 절실…사회연대 분배 방법도 고민해야” [재계 성과급 전쟁]

전문가들은 재계에서 벌어지는 '성과급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는 각계 각층이 뜻을 모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사측은 구성원들과 신뢰를 쌓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노동조합은 협력업체와 상생 방안을 함께 제시하는 등 '품위'를 지키는 식이다. 근본적으로는 이사회 역할을 강화하고 새로운 분배 방법에 대한 정의를 함께 모색하는 등 구조적인 손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재계와 노동계 등에 따르면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지난 1일 '토요타 노사관계의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기업과 노조가 혁신과 상생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경총은 우선 △기업 이익 분배 요구 등 분배적 교섭 △개정 노조법 시행으로 인한 산업현장 혼란 증가 △파업 만능주의, 과격투쟁 만연을 최근 우리나라 노사 관계의 문제점이라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올해 토요타 노사협의회의 노조위원장과 부위원장 주요 발언을 소개하며 시사점을 제시했다. 경총은 “토요타 노조는 무조건적인 분배를 요구하기에 앞서 회사가 직면한 품질 저하와 생산 차질의 현실을 냉정하게 인정했다"며 “스스로 생산성 향상이나 원가 절감을 위해 일하는 방식의 비효율을 개선하겠다고 선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영진의 결단만을 수동적으로 기다리거나 외부 환경 탓을 하지 않고 노조가 주도적으로 행동선언을 채택하고 실천에 옮기겠다고 했다. 이는 노조가 혁신의 주체가 돼 조직의 체질을 바꾸는 실천력을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경총은 토요타 노사가 서로 대립하는 '춘투(春闘)'가 아닌 함께 과제를 공유하고 협력하는 '춘공(春共)'으로 나아가겠다고 함께 결의했다는 사실도 소개했다. 이동근 경총 상근부회장은 “최근 노동계에서 영업이익 또는 순이익의 N% 지급과 같은 과도한 이익 분배를 요구하며 투쟁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며 “글로벌 완성차 업계 1위 기업조차 전례 없는 위기감 속에서 노조가 먼저 생존 전략을 고민하고 결의해 전사적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우리나라 노사관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짚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역시 최근 논평에서 “방식은 다를 수 있지만 성과 공유 자체를 금기하는 나라는 찾아보기 어렵다. 인공지능(AI)과 플랫폼 경제 확산 상황에서 기업 성과를 어떻게 사회적 공유할 것인가는 세계적 과제"라며 “지금 필요한 건 기업이 창출한 성과를 누구와 어떻게 나눌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와 노사 간 대화"라고 진단했다. 문제는 전례 없는 '성과급 투쟁' 국면에서 노사가 대화를 지속하라고 압박만 할 수는 없다는 점이다. 앞서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던 삼성전자 사례의 경우에도 양측이 극한 대립을 이어가다 결국 정부 중재로 가까스로 갈등을 봉합할 수 있었다. 전문가들은 우선 이번 사안의 본질을 꿰뚫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한국 특유의 '나눔' 정서가 여전히 남아 있는데 우리 경제는 지난 80여년 사이 폐허에서 빌딩숲으로 빠르게 성장했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해외 사례를 무작정 답습하면 안된다는 경계심이 조성된다. 우리나라에 제대로 안착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 제도를 재조명해 손보는 식으로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대표적인 예가 이사회의 기능 강화다. 최근 상법 개정 등을 통해 '거수기 이사회' 관행을 없애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현재 성과급은 상법상 어디에도 쟁의 대상이라고 명확히 표기돼 있지 않다. 만일 삼성전자에서 파업이 벌어졌다면 이는 불법파업이라고 봐야한다"며 “주주는 잔여 이익 청구권자고 근로자는 임금채권자다. 법에도 임금을 최우선적으로 지급하라고 명시돼 있다. 기업의 계속성을 생각하고 재투자할지 배당할지를 결정하는 게 이사회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최 명예교수는 “기업 경영에서는 이사회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주주, 근로자, 소비자, 공급처, 협력업체 이 모든 이들의 이해 관계를 조율하고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이사회에서 해야한다"며 “주요 기업 이사회 힘이 없고 제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성과급 전쟁 같은) 문제들이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사 관계를 연구해온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주요 대기업들이 이익을 두고 다투는 상황이 많이 전개될 수 있다. 이 대목에서 눈여겨봐야 되는 사안은 이들은 전체 노동자들의 극히 일부분이라는 점"이라며 “초과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기업 자체가 많지 않다. 노동 시장의 양극화를 더 심화시킬 수 있는 문제"라고 짚었다. 이 명예교수는 “기업 이익이 늘면 세금이 같이 들어오니 초과세수를 활용해 '사회연대 분배'를 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노사도 자율적으로 상생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노조의 가치가 연대와 단결이다. 자기 몫만 불리려 하지 말고 노동 약자에 대한 기금 등을 조성하는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성과급 논란은 단순히 '돈을 얼마 더 주느냐' 문제를 넘어 기업 내 세대 갈등, 경영 투명성, 공정성에 대한 시대적 요구가 맞물린 매우 중요한 거시·미시적 경영 이슈"라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일단 성과급 산정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게 가장 핵심이다. 영업이익이나 경제적부가가치(EVA) 등 기준이 되는 지표를 명확히 제도화하고 이를 직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사전 합의된 룰이라는 신뢰가 쌓여야 불필요한 감정 소모와 갈등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과급 산정 기준을 수립하거나 변경할 때 노사 공동 위원회나 사내 평의회 같은 제도적 소통 채널을 활성화할 필요도 있다. '과정적 공정성'이 확보되면 경영 상황이 악화돼 성과급이 줄어들더라도 직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수용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해 연도 실적뿐만 아니라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기여도, 혁신적인 프로젝트 성공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다면적 평가 체계를 도입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재계 한 관계자는 “새로운 시대 핵심 경쟁력은 우수 인재 확보에 있다. 성과급을 단순히 비용으로만 바라보지 말고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구성원 동기부여를 위한 '전략적 투자'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영업이익의 N% 성과급 달라” 분출…노사 갈등 ‘새 뇌관’으로 [재계 성과급 전쟁]

재계에서 '성과급 전쟁'이 시작됐다. 대기업의 초과 이익을 나누는 과정에서 노동조합이 자신들의 몫을 달라고 큰 목소리를 내면서다. 삼성전자에서 본격화한 노사 갈등이 현대차그룹, 카카오 등으로 번지며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각계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정부도 중재 노력을 하고 있지만 좀처럼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 주요 대기업 노조 '투쟁 모드' 본격화 3일 재계와 노동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에서 '성과급 대란'이 일단락된 이후 그 후폭풍은 대기업 전반으로 번져나가고 있다. 우선 삼성그룹 계열사들 곳곳에서 잡음이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지난달 1∼5일 창사 이래 첫 전면 파업을 단행했다. 성과급 상한을 없애고 올해 영업이익의 20%를 재원으로 쓰라는 게 이들의 요구사항이다. 사측이 영업비밀 자료 유출 혐의로 노조 위원장을 고소하는 등 노사 갈등의 골은 계속 깊어지는 양상이다.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등에서는 직원들 불만이 폭발할 조짐이 보인다. 이들 3사는 올해 초 이미 2026년 임금협상을 끝낸 상태다. 그럼에도 삼성전자 직원들이 '역대급 성과급'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며 협상을 다시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가까스로 합의안을 만들어낸 삼성전자도 무풍지대는 아니다. 스마트폰·가전·TV 등이 포함된 디바이스경험(DX) 구성원들이 교섭 결과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직원들은 수억원대 성과급을 받지만 자신들은 600만원가량만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내부적으로 노-노 갈등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는 점도 회사 경쟁력을 위협하는 요소로 꼽힌다. 다른 산업군 노조들도 영업이익의 'N%'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라고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올해 단체교섭 요구안에 영업이익의 30% 성과 공유를 넣었다. LG유플러스 역시 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노조는 순이익의 30%를 달라고 제안한 상태다. 셀트리온에서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노조가 만들어졌다. 이들 역시 투명한 초과이익 성과급 기준을 산정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카카오 노조는 영업이익의 13∼14% 정도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라고 사측과 대립하고 있다. 노사 협상에 난항을 겪어 이달 중 파업이 예고된 상태다. 현대제철 노조의 경우 전년 대비 성과급 액수를 150% 인상해야 한다는 안건을 교섭장에 들고 나왔다. 다른 기업들 역시 사정권이다. 아직 노사 상견례를 시작하지 않은 제조·IT·서비스 기업 노조 대부분이 협상 요구안에 'N% 성과급' 문구를 넣을지를 고민 중이라고 전해졌다. 문제는 각 업체별 처지가 모두 다르다는 점이다. 재계 '성과급 전쟁'을 촉발시킨 곳은 SK하이닉스다. 이 회사 노사는 성과급 상한을 없애고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삼기로 작년 합의했다. 반도체 호황기를 맞아 수백조원대 이익이 예상되는 가운데 직원들 사이에서 보상을 확대해달라는 요구가 거세진 데 따른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우여곡절을 많이 겪은 것으로 유명하다. 파산 직전까지도 회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 임직원들이 호황기에 보상을 받는 개념인 셈이다. 삼성전자 노조는 SK하이닉스와 보상 격차를 문제삼으며 성과급 투쟁을 시작했다. 업계 만년 2위였던 SK하이닉스의 처우가 자신들보다 좋다는 점을 참지 못하겠다는 단순한 논리다. 이를 두고 갈등이 증폭된 것은 사측의 태도 때문이기도 하다. 그간 '무노조 경영'에 익숙했던 경영진은 노사 대화에 대한 경험이 부족해 구성원들의 마음을 읽지 못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평소 대비 '지나치게 많은' 이익이 난 것이 성과급 투쟁의 근본 원인이다.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70%가 넘는다. 이들을 보고 '패턴 교섭'에 나선 다른 기업들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 자산이 충분하고 실적을 꾸준히 내는 대기업이라는 점은 사실이지만 '초과이익'을 나눌 수준은 전혀 아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대표적인 성장 기업이다. 아직 수익성보다는 몸집 불리기가 중요한 시점이라 시설투자에 매년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야 한다. LG유플러스나 카카오 등도 반도체 업체들과 비교하면 회사가 남기는 이윤이 초라한 수준이다. 자동차·조선업계는 경쟁 심화와 중국의 추격 등을 따돌릴 연구개발(R&D) 투자 강화가 절실한 시점이다. 철강 업종은 당장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형국이다. ◇ 각계각층 첨예한 대립…주주들도 '격분' 단체 행동 나서 이번 성과급 전쟁을 두고 각계각층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재계에서는 걱정스러운 반응이 나온다. 기업이 노조의 이익 배분 요구에 응할 법적 의무가 없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지난달 31일 회원사에 배포한 '경영계 특별 권고'를 통해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배분하는 제도를 명문화하는) 노조의 요구는 기존 성과급 제도와는 성격이 전혀 다른 것으로 기업 이익의 직접적 배분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경총은 “기업의 이익은 지속가능성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투자, 고용, 연구개발, 재무구조 개선 등에 활용돼야 하는 경영 자원"이라며 “노조가 기업 이익의 선제적 배분을 요구하는 것은 주주의 권리를 제약하는 결과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외 글로벌 기업에서도 이익의 일정 비율을 근로자에게 배분하기로 사전에 약정하는 제도를 두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경총은 “기업의 영업이익 등 경영성과를 배분하는 성격의 금품은 임금에 해당하지 않음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노조가 '영업이익 배분' 등을 당연히 지급해야 하는 임금의 일종으로 간주해 노사 교섭에서 기업의 이익에 대한 배분을 요구하는 경우에는 이같은 요구가 법과 판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하게 지적해야 한다"고 회원사에 강조했다. 또 “기업 이익의 배분 기준 제도화는 기업의 고유한 경영판단에 속하는 사항으로 단체교섭의 대상으로 삼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노조법상 의무적 단체교섭 대상은 '임금·근로시간·복지·해고·근로자의 지위 기타 대우 등 근로조건'에 한정된다"며 “일반적으로 기업의 이익 배분은 임금이 아니며 복지나 기타 대우에도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노동계는 즉각 반발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지난 1일 논평을 통해 “현장에서는 성과급 등 다양한 의제가 교섭을 통해 결정되고 있다"며 경총 권고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한국노총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은 교섭 대상을 임금이라는 형식적 개념에만 한정하지 않는다"며 “노동자의 경제·사회적 지위와 처우에 영향을 미치는 사항은 교섭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어떤 판례도 성과급 자체가 노사 교섭 대상이 아니라고 판결한 적 없고 단체교섭 효력을 부정한 사례도 없다"며 “노조가 요구하는 건 성과급이든 이익공유금이든 기업이 창출한 성과를 노동자와 어떤 기준으로 공유할 건지에 대한 논의"라고 반박했다. 한국노총은 “인공지능(AI)과 플랫폼 경제 확산 상황에서 기업 성과를 어떻게 사회적으로 공유할 것인가는 세계적 과제"라며 “기업의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 한다는 주장과 노동자가 성과를 공유해야 한다는 요구는 양립 불가능한 게 아니다. 오히려 성과 공유는 노동자의 참여·혁신을 촉진하고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일침했다. 주주들은 들고 일어섰다. 이들은 손실에 따른 책임은지지 않는 임직원에게 '영업이익 연동형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주주단체인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는 삼성전자 노사가 합의한 성과급 지급이 상법을 위반한 행위라며 법적 대응에 나선 상태다. 이들은 “영업이익은 법인세 등 조세를 공제한 뒤 비로소 분배 대상이 되며 세후 단계에서도 상법 제462조 제1항이 규정한 배당가능이익 산정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회사 자금의 외부 유출은 주주총회 결의 사항이지 노사 자율 교섭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역설했다. 성과급 전쟁의 가장 큰 폐해는 우리나라 노동 시장 양극화 문제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영업이익 N% 요구'가 가능한 기업이 일부 대기업으로 한정적인데다 가뜩이나 심각한 임극 격차 문제가 더 부각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경제를 이끄는 대기업의 연구개발 역량이 위축되는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다. 정부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최근 대기업에서 일어나고 있는 갈등의 원인을 개별 기업 실적 향상과 분배를 중시하는 노동 시장의 인식 변화에서 찾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 사태 등 사안이 심각한 경우에는 직접 개입도 추진하며 사회적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점점 더 벌어지는 노동자 간 격차를 그냥 보고만 있어선 안 된다는 것이 주권자인 국민의 뜻"이라며 “원하청 간 상생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사정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는 글을 올렸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LG CNS, 피지컬로봇·스마트팩토리 앞세워 ‘그룹 AI첨병’  역할

LG CNS가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그룹의 '첨병' 역할을 수행하며 국내외 시장에서 존재감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AI와 클라우드를 양대 축으로 디지털전환(DX) 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피지컬 AI 영역까지 선점에 나서면서 성장 보폭을 넓히는 모습이다. 1일(이하 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최근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앞세워 북미 제조 인공지능전환(AX) 시장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18~19일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서 열린 'IoT 테크 엑스포 2026'에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매년 글로벌 IT·제조 기업 200여곳과 업계 관계자 8000여명이 찾는 사물인터넷(IoT)·AI 융합 기술 행사다. LG CNS는 현장에서 스마트팩토리 통합브랜드 '팩토바(Factova)'의 핵심 설루션을 글로벌 고객에게 선보였다. 특히 스마트팩토리 구현의 핵심인 '팩토바 MES'를 앞세워 중소·중견 제조기업들과 협업을 본격 추진했다. 팩토바 MES는 전체 제조 흐름을 통합 관리하는 제조 실행 설루션이다. AI가 제조 현장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 생산 과정의 비효율을 줄이고 공장 운영을 최적화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지난 4월13일에는 미국 애틀랜타에서 개막한 북미 최대 규모 물류 전시회 '모덱스(Modex) 2026'에 참가했다. 현장에서 LG CNS는 영하 26도 냉동 창고에서도 24시간 멈추지 않고 움직이는 차세대 물류 로봇 '모바일 셔틀'을 선보였다. 모바일 셔틀은 수십·수백대의 셔틀로봇이 물류창고 선반 내 초당 1.5m 속도로 이동할 수 있다. 회사는 이 제품을 앞세워 북미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 확대에 가속 페달을 밟겠다고 선언했다. LG CNS는 또 지난달 7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로봇 학습·운영 플랫폼 '피지컬웍스'를 공개했다. 동시에 로봇이 사람의 조종 없이 자율적으로 협업하는 모습을 국내 최초로 시연했다. 현신균 LG CNS 사장은 이 자리에서 “고객 현장에 최적화된 로봇 도입 전략 수립부터 산업 특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확보, 로봇 학습·적용·운영에 이르는 풀스택 역량을 바탕으로 피지컬 AI 상용화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로봇 중심의 자율 운영 체계를 구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이 로봇 학습부터 운영까지 모든 플랫폼을 자체 브랜드로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 CNS가 로봇 데이터 수집, 학습, 검증, 현장 적용, 운영, 관제 등을 책임지며, 기업은 로봇 도입 및 운영에 이르는 전 과정을 지원받을 수 있다. LG CNS는 지난 4월 기업의 로봇 도입 전략 수립과 실행을 지원하는 전담조직을 신설하며 '로봇 전환'(RX) 사업을 확대한다고 공표하기도 했다. 새로 출범한 'RX 이노베이션 랩'은 고객 맞춤형 로봇 도입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미국 로봇 기업 '덱스메이트(Dexmate)'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며 피지컬 AI 상용화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AI 역량 극대화를 위해 다른 회사들과 합종연횡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LG CNS는 지난 3월11일 팔란티어와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LG CNS는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통해 팔란티어의 파운드리와 AIP(Artificial Intelligence Platform) 등 기업용 플랫폼을 각 고객사에 최적화된 형태로 제공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LG CNS는 팔란티어 사업 전담조직 'FDE(Forward Deployed Engineering, 전방배치 엔지니어링)'도 신설한다. 최근에는 국내 이커머스 기업 컬리와 물류센터 휴머노이드 로봇 실증 및 물류 자동화 협력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컬리 물류 인프라를 기반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현장 적합성 검증 △물류 지능화 솔루션 개발 △신규 사업 기회 발굴 등을 추진한다. 업계에서는 LG CNS가 그룹의 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첨병 역할을 넘어 글로벌 AI 기업으로 도약할 수도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LG CNS는 지난 1분기 매출 1조3150억원, 영업이익 942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8.6%, 19.4% 성장한 수치다. 사업 영역별로 보면 미래 신사업인 AI·클라우드가 전체 매출의 약 58% 비중을 차지했다. 물류·팩토리 등을 포함한 스마트엔지니어링 사업 매출도 작년 1분기보다 10% 이상 증가하며 힘을 보탰다. 회사가 점찍은 미래 먹거리 분야에서 벌써부터 성과가 나고 있는 셈이다. LG CNS는 올해 상반기까지 세 자릿수 규모 경력직 채용을 실시하며 AI·로보틱스 등 미래 핵심 사업 분야 전문가도 대폭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최태원, 대만서 젠슨 황 만나 ‘AI 시대’ 협력 방안 논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일(현지시각) 대만 타이베이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인공지능(AI) 시대 양사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SK하이닉스는 대만 타이베이에서 양사 경영진이 회동을 가졌다는 소식을 자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했다. SK하이닉스는 “시가총액 1조달러를 달성한 가운데 양사 경영진이 만나 그 의미를 함께 나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I 메모리 분야에서 함께 이뤄낸 성과를 되새기고 AI 인프라의 새로운 지평을 함께 열어가겠다는 의지를 확인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전햇다. 황 CEO는 SK 경영진과 회동 이후 한국 주요 기업 관계자들과의 만찬 행사 '코리안 파트너 나이트'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삼성·SK·LG·네이버 등 엔비디아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30여개의 파트너사 관계자 100여명이 함께했다. 그는 한국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중요한 요소로 성능·품질·신뢰성·공급 능력을 꼽으며 “그래서 우리는 SK와 매우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국에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의 투자를 고려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로보틱스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엔비디아도 한국의 로보틱스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답했다. 황 CEO는 대만 일정을 마친 뒤 진행될 방한 일정에서 최 회장과 다시 만날 것으로 관측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LG전자 ‘틔운’ 활용해 초등학교 교실 스마트팜 교육 지원

LG전자가 'LG 틔운 미니'를 활용해 초등학교 교실 내 스마트팜 체험 교육 지원에 나선다. LG전자는 지난달 28일 농협중앙회 경북본부와 '그린 버튼 서포터즈' 발대식을 열었다고 2일 밝혔다. 양 기관은 경북지역 23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해당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LG전자는 LG 틔운 미니 440대를 제공했다. 농협중앙회 경북본부는 식물 재배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교육의 일환으로 학교 텃밭 조성을 지원하고 있다. LG 틔운 미니는 씨앗키트를 장착하고 물과 영양제를 넣어준 뒤 LED 조명을 켜주면 간편하게 식물을 키울 수 있는 식물생활가전이다. 윤성운 LG전자 HS사업본부 HS/ES선행사업개발실 실장은 “LG 틔운 미니를 통해 누구나 손쉽게 식물생활을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효성, 우즈베키스탄 독립유공자 후손 지원

효성은 우즈베키스탄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후손 지원을 위해 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NGO 굿네이버스에 기부금을 전달했다고 2일 밝혔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나라를 위해 헌신한 독립유공자 선열과 그 후손들에게 감사와 예우의 마음을 전하는 차원이다. 지원 대상은 우즈베키스탄에 거주 중인 독립유공자 후손 및 무국적 고려인 13가구, 총 33명이다. 효성과 굿네이버스는 현지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각 가구의 생활 여건과 필요 사항을 파악해 맞춤형 지원을 실시할 예정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행복얼라이언스 ‘2026 상반기 주거환경개선 프로젝트’ 성료

SK그룹의 사회공헌 네트워크 행복얼라이언스는 '2026 상반기 주거환경 개선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복지사각지대 가정의 생활환경을 실질적으로 개선해 아이들이 보다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골자다. 2021년부터 현재까지 가정 및 지역아동센터를 대상으로 총 27개 지역 59곳의 주거환경을 개선해왔다. 이번 주거환경개선 프로젝트는 올해 3월부터 이달까지 인천광역시 중구와 경상남도 통영시 내 결식우려아동 가정 3곳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전자랜드, 일룸, 이브자리, 따뜻한동행, SK인텔릭스, MSID, 행복나래 등 7개 멤버기업이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가구·가전, 침구류, 도배 등 총 1700만원 상당의 물품과 서비스를 제공했다. 행복얼라이언스는 하반기에도 7개 가정을 대상으로 주거환경개선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조민영 행복얼라이언스 사무국 본부장은 “앞으로도 결식우려아동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지원 프로그램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 月 판매 2만대 돌파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의 지난달 판매가 2만대를 최초로 돌파했다고 2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약 60% 늘어난 수치다. 2026년형 비스포크 AI 스팀은 지난 3월 출시됐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이 인공지능(AI) 주행 성능, 보안, 물걸레 스팀 살균을 통한 위생관리 등에 탁월하다고 홍보하고 있다. 김용훈 삼성전자 한국총괄 상무는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 월 판매량 2만 대 돌파는 강력한 청소 성능과 위생, 보안, 편의성을 모두 갖춘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소비자들에게 폭넓은 선택을 받으며 AI 가전 대중화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기자의 눈] 이번엔 DX 차례? 삼성전자 노사갈등 그만 멈춰야

삼성전자가 노사 갈등의 그림자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성과급 논란'을 겨우 봉합했는데 이번에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에서 잡음이 새나오고 있다. DX 직원들로 구성된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은 최근 진행된 잠정 합의안 찬반투표 관련 '효력 정지'를 주장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회사 측에는 가처분 신청이 진행 중이니 연봉 계약 체결 절차를 유예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문제는 이들이 '조합원 캠페인' 시행을 준비 중이라는 점이다. 법적 테두리를 벗어나지는 않으면서도 회사를 압박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정시 출퇴근, 단체 연차, 공동 기자회견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아이디어를 모집하고 있다. 반도체(DS) 부문을 중심으로 한 성과급 체계에 DX 부문 직원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 입장에서 결코 반가운 장면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이미 앞선 성과급 논란과 파업 리스크로 적지 않은 사회적 비용을 치렀다. 글로벌 인공지능(AI) 경쟁이 격화되는 와중에도 경영진과 직원, 노조 모두가 갈등에 에너지를 소모해야 했다. 삼성전자가 시간을 허비하는 동안 경쟁 상대인 TSMC는 천문학적인 연구개발(R&D)과 시설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DX 직원들의 문제 제기 자체를 가볍게 볼 수는 없다. 같은 회사 안에서 보상 차이가 지나치게 크다면 불만이 나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회사 역시 구성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만 방법론은 별개다. 갈등을 증폭시키는 방식은 결국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노조가 조직별 이해관계만 앞세우기 시작하면 삼성전자 전체 경쟁력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DS와 DX는 경쟁 상대가 아니다. 함께 움직여야 하는 한 몸이다. 삼성전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이다. 노사 문제 하나가 산업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하다. 지금 국민들이 삼성전자에 요구하는 것은 또 다른 분쟁이 아니다. 반도체 경쟁력을 유지하고, AI 시대 주도권을 확보하고,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길 바라고 있다. 노조도 이를 모를 리 없다. 삼성전자가 흔들리면 노조 역시 흔들린다. 회사가 성장해야 보상도 가능하다. 삼성전자 구성원들이 소모적 대립 대신 상생을 위한 결단을 내리길 기대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오성진 UC버클리 교수 등 6인 ‘2026 삼성호암상’ 수상

호암재단이 '2026년도 제36회 삼성호암상 시상식'을 1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개최했다. 올해 삼성호암상 수상자는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오성진 美 UC버클리 교수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윤태식 美 위스콘신대 매디슨 교수 △공학상 김범만 포스텍 명예교수 △의학상 에바 호프만 덴마크 코펜하겐대 교수 △예술상 조수미 소프라노 △사회봉사상 오동찬 국립소록도병원 의료부장 등이다. 재단은 각 부문 수상자에게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씩을 수여했다. 삼성호암상은 지난 1990년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제정했다. 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선생의 사회공익 정신을 기리는 차원이다. 재단은 올해 제36회 시상까지 총 188명의 수상자들에게 379억원의 상금을 지원했다.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은 “창의적 지혜와 학문적 열정, 투철한 봉사 정신으로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의 발전에 기여하고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데 힘써온 수상자들의 뜻깊은 업적을 높이 기린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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