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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헌우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여헌우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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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볼보 S90 PHEV, 효율성 돋보이는 고급 세단

볼보의 플래그십 세단 S90은 단순히 안전성만 강조한 차가 아니다. 각종 첨단 사양을 추가해 운전 편의성을 강화했고 고급스러운 자재 사용을 늘려 프리미엄 가치를 높였다. 특히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은 친환경성과 효율성까지 돋보여 운전자들의 이목을 잡고 있다. 볼보 S90 T8을 시승했다. 새로운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와 프론트 범퍼 디자인이 눈길을 잡는다. 새로운 '아이언 마크'가 들어가고 브랜드 최초로 사선의 메시 인서트와 그래픽적인 패턴을 적용했다. 전체적으로 얼굴을 확 바꾸기보다는 기존 모델 장점을 계승하는 방식을 택했다. BMW나 메르세데스-벤츠 플래그십 세단들과 비교하면 '겉멋'을 부리지 않았다는 느낌이 든다. 필요 없는 디자인 요소는 과감히 제거하고 대신 깔끔한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한 듯하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5090mm, 전폭 1890mm, 전고 1445mm 축거 3060mm다. 제네시스 G90 일반 버전보다 길이과 축간 거리가 각각 185mm, 120mm 짧다. 실내 공간은 넉넉했다. 2열은 긴 여행도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 안락했다. 무릎 아래 공간이 너무 많이 남아 짐을 놔도 충분했을 정도다. 운전석 시야도 나쁘지 않다. 포지션을 잘 조절하면 탁 트인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실내 디자인은 일본차의 간결함과 독일차의 고급스러움을 함께 추구했다. 마감재 질은 높이고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해 플래그십 세단 다운 품격을 보여준다. 볼보 S90 PHEV의 가장 큰 장점은 뛰어난 연료 효율성이다. 공인 복합연비는 11.2km/L지만 실제 도심 주행에서는 그 이상의 효율을 보여줬다. 배터리만으로 최대 59km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 모드는 출퇴근이나 근거리 주행 시 매우 유용하다. 시동을 걸 때부터 주행 중에도 전기 모터만 사용해 정숙성이 극대화돼 마치 전기차를 타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출퇴근용으로 차를 활용하면 완속 충전을 통해 저렴한 연료비로 직장와 집을 오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행거리가 길더라도 휘발유를 넣으면 되기 때문에 불안할 일이 없다. 고속도로에서는 2.0L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가 결합된 강력한 에너지를 뽐냈다. 시스템 총출력 455마력, 최대토크 72.3kg·m의 힘을 발휘한다. 원하는 순간 즉각적으로 치고 나가는 가속력은 운전의 즐거움을 더하기에 충분했다. 설정 자체는 연료 효율성을 높이는 데 최적화돼있다. 볼보가 한국 시장을 위해 TMAP 모빌리티와 개발한 커넥티비티는 사용자 경험을 높여준다. 음악, 전화 등 정보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조작도 편리하다. 픽셀 밀도를 21% 높여 더욱 선명한 해상도를 구현한 11.2인치 독립형 센터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볼보의 플래그십 모델인 만큼 첨단 안전 케이지와 사고의 위험에서 운전자를 지원하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돕는 '안전 공간 기술'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레이더와 카메라, 초음파 센서로 도로 위 위험 요소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게 골자다. 이를 통해 파일럿 어시스트, 차선유지보조, 반대차선 접근차량 충돌 회피, 사각지대 경보 및 조향 어시스트, 후측방 경보 및 후방 추돌 경고 등을 지원한다. 최근 출시되는 차량에 들어가 있는 대부분 첨단운전자안전시스템을 대부분 갖췄다고 생각해도 된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작동도 잘 됐다. 앞차와 거리를 똑똑하게 조절해준 덕분에 운전의 피로가 많이 줄었다. 볼보는 신차 구매 고객에게 5년 또는 10만km 일반 부품 보증 및 소모품 교환 서비스, 8년·16만km 고전압 배터리 보증, 15년 무상 무선 업데이트, 디지털 서비스 패키지 5년 이용권 등 다양한 혜택을 기본으로 제공하고 있다. 전기 모드로만 주행할 수 있다는 효율성이 돋보이는 고급 세단이다. '안전의 볼보' 이미지까지 입어 프리미엄 패밀리카로 매력이 충분하다는 총평이다. 볼보 신형 S90의 가격은 6530만~9140만원부터 시작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현대차 노조 7년만에 파업하나···조합원 찬반투표 가결

현대자동차에 파업 전운이 감돌고 있다. 노조가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가결되면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는 이날 전체 조합원 4만2180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3만9966명(투표율 94.75%)이 투표하고 3만6341명이 찬성했다고 밝혔다. 찬성률은 재적 대비 86.15%, 투표자 대비 90.92%다. 역대 현대차 노조의 파업 투표가 부결된 적은 없다. 노조는 이달 안에 파업 일정을 논의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 회사 노조는 올해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작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통상임금에 각종 수당 포함, 직군·직무별 수당 인상 또는 신설 등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현재 60세인 정년을 국민연금 수령 개시 전년 연말(최장 64세)로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 4.5일제 도입, 상여금을 현재 통상임금의 750%에서 900%로 인상 등도 요구안에 들어있다. 업계는 노조가 친노동 성향 정부 정책을 등에 없고 사측에 '수용 불가능한' 제안을 하고 있다고 해석한다. 요구안이 반영될 확률은 적지만 이를 지렛대삼아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최대한 얻어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6월18일 상견례 이후 17차례 교섭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노조는 회사 측이 별다른 안을 제시하지 않자 지난 13일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노조는 앞서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중노위는 이날 노사 양측 입장 차이가 크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현대차 노조가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한 것이다. 현대차 노사는 2019년부터 6년 연속 무분규 잠정 합의를 이뤘다. 만약 노조가 이번에 파업에 돌입하게 되면 7년 만이다. 노조는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파업 여부와 구체적인 일정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현대차 아이오닉9, 출시 반년만에 판매 1만5천대 ‘기염’

현대자동차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이오닉9'이 출시 6개월만에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세계 시장에서 1만5000대 가량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아이오닉9은 지난 2월 국내에 처음 출시된 후 지난달 말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총 1만4391대가 팔렸다. 국내에서 4000여대, 나머지 1만여대는 해외에서 팔렸다. 주목할 부분은 해외 판매로 국내 출시보다 2개월 늦은 지난 4월부터 수출이 시작됐음에도 4개월 만에 내수 판매를 뛰어넘으며 글로벌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관세 장벽 등 불확실성에도 지난 5월 첫 출시 이후 3개월 동안 2086대가 팔려 K-전기차의 경쟁력을 과시했다. 아이오닉9의 수출물량은 현대차 아산공장에서, 미국 현지 물량은 현지 전기차 기지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된다. 아이오닉9은 현대차그룹과 SK온과 합작품이라는 점에서 출시 전부터 관심을 받았다. 우선 차체에 SK온의 110.3kWh 규모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가 탑재됐다. 통상 60∼70kWh의 배터리가 탑재되는 중형차 대비 동일대수 판매 시 적게는 50%, 많게는 80%까지 배터리 물량 판매 효과가 컸다는 분석이다. 실제 아이오닉9에는 500개 이상의 배터리 셀이 탑재됐는데 이는 기존모델 아이오닉5의 1.5배 수준에 해당한다. 미국 현지 판매가 늘어날수록 SK온이 받게 될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규모도 커져 현대차그룹과 SK온의 '윈윈'을 이끄는 합작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HMGMA를 중심으로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어 SK온도 배터리 현지 조달도 가속할 전망이다. SK온은 조지아 1·2공장에서 현대차그룹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공급 중이다. 현대차그룹과 35GWh 규모 북미 합작 공장도 건설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아이오닉 9가 현대차의 첫 전동화 플래그십 SUV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등 상황에서도 부가가치가 높은 대형 모델이 선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이오닉 9은 'E-GMP' 기반 대형 전동화 SUV로 동급 최고 수준의 실내 공간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판매되는 아이오닉 9는 전장 5060mm, 축간거리 3130mm, 전폭 1980mm, 전고 1790mm의 크기를 갖췄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9에 6인승 3종, 7인승 1종 등 총 4종의 다양한 시트를 구성했다. 아이오닉 9은 항속형과 성능형 모델이 있다. 후륜 모터 기반 항속형 2WD 모델은 최고 출력 160kW, 최대 토크 350Nm, 전비 4.3km/kWh의 힘을 발휘한다. 19인치 기준 1회 충전 주행 가능거리는 532km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9에 400·800V 멀티 초고속 충전 시스템을 탑재했다. 이를 통해 차량을 350kW급 충전기로 24분만에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게 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더 센 상법’도 통과…“부작용 최소화” 우려, “재벌 지분 꼼수 개선” 기대

'더 센 상법'으로 불리는 2차 상법 개정안이 25일 오전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전날 '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이 여당 주도로 가결된데 이어 2차 상법 개정안마저 입법부 문턱을 넘자 재계는 '부작용 최소화'를 위한 추가 입법을 촉구하고 나섰다. 일각에서는 두 차례 상법 개정으로 소액주주 보호와 대기업 지배구조 개편 등 '자본시장 선진화' 작업에 속도가 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조성된다. 국회는 25일 열린 본회의에서 2차 상법 개정안을 여당 주도로 의결했다. 국민의 힘이 표결을 거부했지만 재석 의원 182명 가운데 찬성 180명, 기권 2명으로 통과시켰다. 해당 법안은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에 대해 집중투표제 도입을 의무화하는 게 핵심이다. 감사위원 분리 선출을 기존 1명에서 2명 이상으로 확대하는 내용도 담겼다. 기업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 및 주주로 확대하는 상법 개정안이 지난달 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이후 또 추가된 개정안이다. 재계 관심사는 집중투표제다. 이 제도는 이사 선임 시 주주가 가진 1주당 선임할 이사의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하는 게 골자다. 소액주주가 추천한 이사가 이사회에 진출하면 대주주의 독단적인 경영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기능이 강화된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다만 재계는 우리 경제 환경에서 집중투표제가 시행되면 소액주주 연합이나 투기 자본이 경영권을 위협하는 사례가 빈번해져 회사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달 300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상법개정에 따른 기업 영향 및 개선방안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76.7%는 2차 상법 개정안이 회사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특히 집중투표제 의무화와 감사위원 분리선출 인원 확대를 동시 개정하는 경우 경영권 위협 가능성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 상장기업 74.0%는 그렇다고 응답했다. 경제단체들은 즉각 반발했다. 대한상의, 한국경제인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 8단체는 이날 공동 입장문을 통해 “상법 개정 이후 불과 한 달 만에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와 집중투표제 의무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추가 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금번 상법 개정으로 경영권 분쟁 및 소송리스크가 증가할 가능성이큰 만큼 국회는 입법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균형 있는 입법에 힘써주길 바란다"며 “우선 투기자본의 경영권 위협으로부터 자유로운 기업 활동을 보장할 수 있도록 글로벌 스탠더드 수준의 경영권 방어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이 미래를 위해 과감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경영 판단 원칙'을 명문화하고 '배임죄'도 합리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며 “기업이 혁신과 성장에 매진할 수 있도록 경제형벌과 기업규모별 차등규제·인센티브를 대대적으로 정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영 판단 원칙'은 이사가 충분한 정보를 근거로 경영상 결정을 내린 경우 회사에 손해가 발생하더라도 의무 위반으로 보지 않는 것이다. 배임죄는 주요국에 비해 지나치게 무거운 처벌, 모호한 구성 요건 등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야당인 국민의 힘도 상법 개정이 우리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성훈 국민의 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번 상법 개정안은 겉으로는 소수 주주 보호를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기업 경영권을 무력화하고 해외 투기자본에 기업을 내주는 명백한 자해 입법"이라며 “국민 경제는 실험 대상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두 차례 상법 개정이 '자본시장 선진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소액주주들도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대변할 수 있는 인물에게 표를 집중해 이사회에 진입시킬 길이 열렸다는 이유에서다. 일부 재계 총수가 '재벌' 제도 특성을 악용해 최소한의 자본으로 최대한 지배력을 발휘하려 했던 꼼수도 많이 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시장에서는 대기업들이 계열사 상장, 물적분할 이후 자회사 상장 등을 무분별하게 시행한다는 불만이 커졌다. 한 대기업 총수는 “중복 상장이 뭐가 문제냐"고 발언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윤태준 컨두잇 소장은 “집중투표제 의무화는 개인주주들이 자신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인물을 이사회에 진입시킬 길을 열은 기념비적인 사건"이라며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는 감사 업무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킬 것이고 결국 그 과실은 모든 주주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여헌우·장하은 기자 yes@ekn.kr

최태원 상의 회장 “사회문제 해결에 발상·구조 전환 필요”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제2회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가 25~26일 서울 코엑스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디자인하다(Designing the Sustainable Future)' 주제로 열린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개막일인 25일 영상 개회사를 통해 “사회적가치 페스타는 단순한 대화의 장을 넘어 기업이 사회적 가치의 본질을 체감하고 시민사회와 함께 더 효과적인 방법을 찾는 공동의 학습장"이라며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발상의 전환과 함께 구조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사회문제에 대해 문제를 일으키는 곳에 규제하고, 벌을 주는 방식으로 접근했지만 지금은 문제를 해결하는 곳에 더 많은 기회를 주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사회문제 현황과 해결 성과를 정확히 측정하고, 그 결과를 기반으로 한 성과 기반 보상 구조를 제도화해야 지속가능한 변화와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사회적가치 페스타 메인세션으로 열린 '리더스서밋'에는 국내기업은 물론 일본 소프트뱅크, 유럽 VBA. 중국 텐센트 등 글로벌 기업 및 민간 재단, 사회적 기업, 정부 등 다양한 사회혁신 리더 350여명이 참석했다. '사회문제 해결 성과관리와 글로벌 동향'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신현상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조강연을 통해 효율적인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가치의 측정 필요성을 강조하며 “사회적가치 측정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센티브 매커니즘을 구축한다면 사회문제 해결과 자원의 효율적 배분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케다 마사토 일본 소프트뱅크 CSR 본부장은 “실제 사업이 창출한 직접적 효과와 중장기 간접효과를 경제, 환경, 사회 3개 범주 14개 항목으로 정량화해 화폐가치로 환산하고 있다"며 투자자, 주주, 사내 담당자 등 이해관계자들이 직관적으로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할 수 있는 소프트뱅크의 사회적가치 측정 체계를 소개해 관심을 모았다. 올해 사회적가치 페스타에는 카카오임팩트, LG화학 등 대기업에서부터 사회적 기업, 임팩트투자 등 300여개 기업이 참가했다. 280여개 전시부스와 다양한 세션을 통해 각자의 사회문제 해결 사례와 방안을 함께 논의했다. 페스타 전시는'스토리 로드(Story Road)' 콘셉트로 꾸며졌다. 사회문제를 협력, 미래세대, 혁신, 기후환경 등 네 가지 길로 나눠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 사례를 연결했다. '미래세대의 길'에서는 교육 격차 해소와 청년 성장 프로젝트가, '혁신의 길'에서는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해법들이 소개됐다. '기후환경의 길'은 지역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에너지 전환 모델을, '협력의 길'에서는 장애인·이동약자 등 취약계층의 생활을 돕는 아이디어와 민관 협업 사례가 공유됐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사회적가치 페스타는 기술과 파트너십, 공감과 실행을 한데 모아 협력하는 열린 플랫폼"이라며 “기업, 정부,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변화들을 모아 향후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데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사회적가치 페스타는 대한상의를 포함해 SOVAC, SK텔레콤, 현대해상, 카카오임팩트, KOICA, SM C&C, 루트임팩트, 임팩트스퀘어, 코엑스, 사회적기업중앙협의회 등이 공동 주최로 참여한다. 국무조정실, 행정안전부, 고용노동부, 한국경영학회가 후원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국민 80% “내년 건강보험료율 인하 또는 동결해야”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8명은 소득 대비 건강보험료 수준이 부담되기에 내년 보험료율을 동결 또는 인하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최근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2025 국민건강보험 현안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에서 응답자의 77.6%가 본인이나 가계 소득과 비교해 건강보험료 수준이 '부담된다'는 응답을 보였다고 24일 밝혔다. 반면에 '보통이다'는 17.6%를 기록했고, '부담되지 않는다'는 4.8%에 그쳤다. 내년도 보험료율 결정과 관련해 '인하 또는 동결해야 한다'는 응답 비중이 80.3%를 차지했다. 지난 2020년 인식조사 이래 최고치라고 경총은 전했다. 반대로 보험료율을 '인상해야 한다'는 응답은 19.7%였다. 현재 시범사업 중인 요양병원 간병비 급여 확대 추진에는 '긍정적' 평가 55.7%, '부정적' 평가 32.0%로 집계됐다. 업무와 관련 없는 상해나 질병으로 소득을 상실한 경우 건강보험에서 상병수당을 지급하는 것에도 '긍정적' 응답이 51.4%로 '부정적' 38.5%보다 높았다. 상병수단 지급 항목에 '긍정적' 응답이 과반을 넘은 것은 올해 조사가 처음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취약계층 지원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 것으로 경총은 풀이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보험료율의 법정상한(현재 8%)을 높이는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에 대해서는 '부정적' 54.1% 견해가 더 많았다. '긍정적' 응답은 32.3%였다. 임영태 경총 고용·사회정책본부장은 “국민의 의료비 부담 완화를 위한 건강보험 급여 확대가 보험료 부담 증가로 이어지는 지금의 방식은 지속가능할 수 없다"며 “인구·경제 다운사이징 시대에 국민과 국가가 부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재정지출을 효율화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경총 인식조사 설문은 전국 만 20세 이상 1007명(응답자 기준)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08%포인트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 ‘국익 실용외교’ 힘보탠다

이재명 대통령의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동행한 경제사절단이 정부의 '실용외교'에 힘을 보탠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대거 수행하며 '팀 코리아' 민간외교관으로 정부를 지원사격하고 있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그룹 총수들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함께한다. 이 회장과 최 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도 동행한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조선을 비롯해 반도체, 이차전지, 원자력발전소 등 산업협력 방안이 주요 의제에 오를 것으로 예상돼 정부간 협의뿐 아니라 민간 기업간 협력 확대 및 우리 기업의 추가 대미투자 발표 등이 뒤따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사절단은 24일 이 대통령의 방미 일정에 맞춰 잇달아 출국해 한·미 정상회담 지원을 위한 경제협력 투자 확대 등 측면지원을 펼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반도체 관련 일본의 소재·부품·장비 업체와 기술 협력 확대를, 미국 일정기간에는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의 증설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진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우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겸임하고 있어 미국쪽 경제계와 협력 범위를 넓히는 교류에서 민간외교의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SK하이닉스가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 라파예트에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을 위한 후공정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어 이번 방미 기간에 구체적인 진전 내용을 내놓을 지 관심거리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3월 미국 백악관을 방문해 오는 2028년까지 총 210억달러(약 29조2800억원) 투자를 약속한 만큼 추가 투자 및 세부 진행 내용을 공개할 가능성도 있다. LG그룹은 이차전지 분야 공략에 적극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 생산시설에 더해 미시간주 랜싱과 애리조나에 단독 공장을 짓고 있다. 이밖에 조지아와 오하이오에서 각각 현대차·혼다와 합작 공장을 건설 중이다. 한·미 상호관세 합의에 결정적 역할을 한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의 주역들도 방미 기간 활발한 행보를 펼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방미 기간에 미국 필라델피아 소재 한화 필리조선소 방문 일정에는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수행한다. GS그룹은 미국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및 에너지사업과 관련한 활동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한진그룹은 미국 보잉과 48조원 규모 항공기·엔진 도입 계약을 맺는 등 현지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돈독히하고 있다. 경제사절단의 방미 활동이 '트럼프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하는데 일정 정도 기여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백악관에서 한국 무역협상 대표단과 만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미국이 한국과 전면적이고 완전한 무역 합의를 체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미국이 소유하고 통제하며 대통령인 내가 선택하는 투자를 위해 3500억달러를 미국에 제공할 것"이라며 “추가로 1000억달러 상당의 액화천연가스(LNG)나 기타 에너지 제품을 구매하고 한국의 투자 목적을 위해 큰 액수의 돈을 투자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정확한) 액수는 향후 2주 내로 한국의 이재명 대통령이 양자회담을 위해 백악관으로 올 때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입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나라와 무역합의를 해놓고 시간이 지나 말을 바꾸는 상황이 여러차례 있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방미기간 정부 측과 경제사절단은 우리 측에 불리한 얘기가 터져나오지 않도록 관리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한화, ‘女우주비행사’ 전 NASA부국장 초청 특강

한화그룹은 파멜라 멜로이 전 NASA 부국장이 21일 대전 카이스트(KAIST) 본원에서 열린 '우주의 조약돌' 특별 프로그램에 참석해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고 22일 밝혔다. '우주의 조약돌'은 한화그룹 우주 사업 협의체인 '한화 스페이스 허브'와 KAIST가 함께 만든 우주 인재 육성 프로그램이다. 이번 행사에서 멜로이 부국장과 만남을 위해 지난 1~3기 수료생과 4기 참가학생 100여명이 모였다. 5000시간 이상의 비행경력을 가진 공군 조종사 출신의 멜로이 전 부국장은 1994년 NASA 우주비행사로 선발돼 세 차례 우주왕복선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세 번째 미션에서는 여성으로 두 번째로 우주왕복선 사령관을 맡아 디스커버리호를 지휘했다. 이후 2021년 NASA 부국장에 취임해 미국의 우주 정책과 심우주 탐사 계획을 총괄했다. 강연에서 그는 국제우주정거장 미션 과정에서의 도전과 글로벌 협력 사례를 생생히 소개했다. '더 나은 미래로 함께 나아가는 인류'라는 목표가 과학과 탐사의 원동력이 된다고 강조했다. 또 민간 및 국제 파트너십이 우주 탐사의 미래를 여는 핵심이라는 점을 환기했다. 더불어 다양한 배경과 관점을 가진 인재들의 협력과 도전이 우주 개발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멜로이 전 부국장은 “제가 우주비행사가 되기로 결심했을 때도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처럼 호기심과 질문으로 가득했다"며 “여러분이 걸어갈 길이 곧 인류의 다음 우주 여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우주의 조약돌'에서 마련한 특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참가 학생들이 프로그램 수료 이후에도 KAIST 교수진, 멘토, 기수별 수료생들과 소통하며 우주 산업 관련 최신 동향을 접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이를 통해 선후배 간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우주 분야 진로 탐색과 목표 설정에 필요한 실질적인 영감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한화 스페이스 허브 관계자는 “글로벌 우주 산업의 주역이 될 대한민국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최태원-빌 게이츠 “소형원전·백신 협력 강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과 만나 에너지 및 바이오 사업 분야에서 사업협력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한층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22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과 게이츠 이사장은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만찬 회동을 가졌다. 이들은 SK가 2대 주주인 미국 테라파워의 소형모듈원전(SMR) 기술 개발 및 상업화 관련 전략적 협력 방안과 10년 이상 이어져온 백신 분야 협업의 확장에 대해 협의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지난 2008년 자신이 설립한 차세대 SMR 혁신기업 테라파워의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만찬에는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김무환 SK이노베이션 에너지설루션사업단장,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 등이 배석했다. 최 회장은 “한국과 SK가 테라파워 SMR 상용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SMR 안전성과 효율성, 친환경성을 바탕으로 시장 수용성을 높이는 노력을 함께 해 나가자"고 말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차세대 SMR의 빠른 실증과 확산을 위해 한국 정부의 규제 체계 수립과 공급망 구축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 경우 앞으로 SK와 테라파워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21일 회동에 이어 SK그룹과 게이츠 측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연쇄 회동을 갖고 협력방안 논의를 이어갔다. SK측에서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 김무환 단장이, 게이츠측에서는 게이츠 이사장, 르베크 CEO가 참석했다. 우리 정부쪽에서도 한미협력 기반의 한국형 SMR 생태계 구축 등 협의를 위해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안세진 원전산업정책국장이 동석했다. 이날 SK와 테라파워는 SMR 투자와 기술 개발, 한국수력원자력과 공동으로 진행중인 상업용 원자로 개발 경과 등을 설명했다. 테라파워가 개발중인 나트륨(Natrium) SMR은 상압 운전과 무전원 공기냉각 기능 등으로 안전성이 높고, 열에너지 저장 장치와 결합돼 자유롭게 출력 조절이 가능한 특징으로 재생에너지와 호환성도 커서 글로벌 시장에서 경제성과 사업성을 인정받고 있다. SK는 민간 참여 활성화를 위한 인센티브 지원, 정부 차원의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 선진제도 도입 등을 산업부에 요청했다. 오는 2040년 수백조원 규모로 성장할 글로벌 SMR 시장 선점을 위해서다. SK㈜와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22년 8월 테라파워에 2억5000만달러를 공동투자해 2대 주주가 됐다. 이후 테라파워 SMR 기술 상용화와 글로벌사업 확장을 위한 협력을 지속해 오고 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현정은 현대 회장, 신입 매니저에 ‘용기있는 도전’ 당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신입 매니저들을 만나 '용기와 도전'을 강조하며 회사의 미래를 함께 개척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현대그룹은 현 회장이 최근 서울 연지동 사옥에서 열린 2025년 상반기 신입 매니저 교육 수료식에 참석해 직접 사령장을 전달하고 격려했다. 현대그룹은 매년 상·하반기 신입 매니저 입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입사 후 1년간 각 기수의 직무 특성과 성장 단계를 고려해 진행된다. 이날 현 회장은 격려사에서 '프로 도전러'를 언급하며 '용기있는 도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 회장은 “현대그룹은 수많은 시련과 역경을 극복하고 성장의 길을 찾아온 도전의 아이콘"이라며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 고(故) 정몽헌 회장 등 수많은 현대인들이 '프로 도전러'로서 일군 터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여러분들이 바통(배턴)을 이어받을 차례"라며 “실패도 성공의 과정, 용기 있게 회사 생활에 도전해 나가시길 바란다"고 용기를 북돋았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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