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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헌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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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기차 전쟁서 살아남은 기아 EV5, 국내 상륙

기아의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EV5'가 국내 시장에 상륙한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며 경쟁력을 입증한 차다. 기아는 '더 기아 EV5'를 국내 시장에 출시하고 4일부터 계약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EV6, EV9, EV3, EV4에 이어 다섯 번째로 소개되는 'E-GMP' 기반 전용 전기차다. 정통 SUV 바디타입을 적용해 '패밀리카' 시장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EV5는 2023년 중국에서 먼저 데뷔했다. 초기에는 월간 판매가 수백대 수준에 그치며 고전했지만 입소문을 타며 판매가 꾸준히 늘었다. 현지에서 진입장벽이 높은 당국 업무용 차량, 택시 등으로도 보급되고 있다고 전해진다. 관심을 모았던 국내 판매 가격은 4855만~5340만원으로 정해졌다. 전기차 세제혜택을 적용하고 개별소비세를 3.5%로 잡은 기준이다. 정부 및 지자체 전기차 보조금을 고려할 경우 기본 트림인 에어를 4000만원 초반에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V4와 EV6 중간으로 가격을 책정하되 EV5가 SUV라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EV5는 81.4kWh의 삼원계(NCM) 배터리를 탑재했다. 160kW급 전륜구동 모터와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갖췄다. 시스템은 최고출력 160kW, 최대토크 295Nm의 힘을 낸다. 전비는 17인치 기준 5.0km/kWh를 인증받았다. 1회 충전 시 주행가능 거리는 460km 수준이다. 350kW급 충전기로 배터리 충전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데 약 30분이 소요된다. 기아는 EV5에 모든 회생제동 단계에서 가속 페달 조작만으로 가속·감속·정차가 가능한 'i-페달 3.0'을 적용했다. 이와 함께 '스마트 회생제동 시스템 3.0'을 탑재해 전방 교통 흐름과 다양한 내비게이션 정보를 활용해 주행 상황에 따라 최적의 회생 제동량을 자동으로 설정할 수 있게 했다. EV5 제원상 크기는 전장 4610mm, 전폭 1875mm, 전고 1675mm, 축간거리 2750mm다. 2열 레그룸은 1041mm까지 확보했다. 실내에는 12.3인치 클러스터,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디스플레이, 5인치 공조 디스플레이를 한데 묶은 '파노라믹 와이드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EV5 외장 색상은 △스노우 화이트 펄 △아이스버그 그린 △프로스트 블루 △다크 오션 블루 △아이보리 실버 △마그마 레드 △그래비티 그레이 △퓨전 블랙 등 8종의 유광 컬러에 △아이스버그 매트 그린 1종의 무광 컬러를 더해 총 9가지로 운영된다. 내장 색상은 △누가 브라운 △스모키 블랙 △휴먼 그레이 △블랙·화이트(GT-라인 전용) 등 총4가지다. 기아는 EV5 계약 개시를 기념해 온·오프라인에서 차량을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4일부터 TV와 디지털 매체를 통해 가족의 일상을 담은 'EV5 Happy Day' 콘셉트 광고 캠페인을 전개한다. 파이브가이즈(FIVE GUYS)와 협업을 통해 서울 성수동 기아 언플러그드 그라운드에서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기아는 이밖에 6~7일 양일간 전국 주요 거점에서 사전신청 고객을 대상으로 EV5를 경험할 수 있는 고객 초청 전시 이벤트를 실시한다. 추석연휴 기간인 오는 10월 3일부터 12일까지는 '2025 서울라이트 한강 빛섬축제'에서 차량을 전시할 계획이다. 맞춤형 구매 프로그램 'EV5 트리플 케어'도 마련됐다. 여기에는 △3.6% 금리에 차량 구매가의 최대 60%를 36개월 유예할 수 있는 기아 EV전용 유예형 할부 △기아 인증중고차에 차량 매각 후 EV5 재구매 시 트레이드 인 100만원 할인 혜택 △최대 60% 수준 중고차 잔존가치 보장 등 혜택이 들어있다. 정원정 기아 국내사업본부장(부사장)은 “EV5는 정통 SUV 바디타입 기반의 뛰어난 공간 활용성을 바탕으로 국내 전기차 대중화 시대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대표모델"이라며 “합리적인 패밀리 전기차 구매를 고민하는 고객들에게 EV5가 가장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1인당 1억원 성과급마저…SK하이닉스의 ‘웃픈 초격차’

SK하이닉스 노사가 마련한 올해 임금교섭 잠정합의안 관련 회사 경쟁력 상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한다는 내용이 담겨 인건비 지출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연구개발(R&D) 투자금은 물론 주주들에게 환원해야 할 배당 재원도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사는 전날 열린 올해 임금협상 11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 도출에 성공했다. 연봉의 1000%까지 지급하던 초과이익분배금(PS) 상한선을 폐지하는 대신 매년 영업이익의 10%를 PS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게 골자다. PS 산정 금액의 80%는 당해, 나머지 20%는 2년에 걸쳐 이연지급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는 노사가 협상 테이블에 앉은지 3개월여만에 성사됐다. 그동안 노조가 성과급 제도 개편을 요구하며 강경한 태도를 고수해 대화가 잘 풀리지 않았다. 업계는 SK하이닉스가 노조의 '파업 협박' 카드에 손을 들었다고 본다. 노조는 지난 7월 말 임금교섭 협상 결렬을 선언하며 “지금부터 우리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 강경 투쟁의 최종 국면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사측을 압박했다. 잠정합의안이 최종 통과될 경우 회사가 느끼는 인건비 부담은 급증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론적으로는 직원 1명당 수십억씩 받아갈 수도 있는 구조가 됐다. 종전까지 영업이익의 10%를 PS 재원으로 활용하긴 했지만 매년 1회 연봉의 최대 50%(기본급의 1000%)까지 인센티브를 준다는 기준선이 있었다. 증권가가 예상하는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은 37조~38조원 안팎이다. 6월 말 기준 회사 임직원은 남성 2만2380명, 여성 1만1245명 등 총 3만3625명이다. 이들이 올해 실적을 기반으로 내년 받게 되는 성과급은 1인당 1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반도체 업종이 사이클 산업이라는 점이다. 호황기에 번 돈으로 R&D와 시설투자를 활용하고 불황에는 수조원대 영업적자를 견뎌야 한다는 특성이 있다. 무조건 영업이익 10%를 직원들 '성과급 잔치'에 쓰면 기업의 미래 경쟁력이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SK하이닉스는 일찍부터 임금 인상에 따른 부담을 겪어왔다. 6월 말 기준 SK하이닉스 전체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13.3년이다. 이들의 올해 상반기 평균 급여는 1억1700만원에 이른다. 노사가 올해 임금 6.0% 인상에도 잠정 합의한 만큼 기본급 지급 부담도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사업보고서에서는 이미 '이상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인건비 부담은 커지는데 R&D 투자액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이다. SK하이닉스의 R&D 비용은 2022년 4조9053억3400만원, 2023년 4조1884억400만원, 지난해 4조9544억4700만원 등으로 늘지 않고 있다. 같은 기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11%, 12.8%, 7.5%로 하락했다. 글로벌 반도체 업계는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기술 패권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SK하이닉스의 경우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을 선제적으로 개발하며 주도권을 가지고 있지만 경쟁사의 추격이 거센 상황이다. 이익 확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고부가가치 제품의 경우 고객사가 한정돼 있는데 요구사항은 많아 기술 경쟁력이 반도체 기업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을 정도다. 소수의 기득권이 부를 독점하면서 사회적 불평등 문제도 심각해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회사가 하청업체에 납품단가를 인하를 압박하고 2·3차 중소기업들은 고용을 줄이고 임직원 급여를 동결하는 '악순환' 고리가 생겨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성과급 상한선 폐지는 주주환원 강화 기조에도 역행할 수밖에 없다. R&D와 인건비로 지급하고 남는 돈을 배당하는 구조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의 배당 성향은 지난해 기준 7.68%에 불과하다. 올해 3월 열린 회사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질의응답에 참여한 주주 대부분이 배당 확대를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SUV 팰리세이드·쏘렌토 ‘각광’, 대형세단 G90·K9 ‘시들’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한때 '회장님 차'로 각광받던 대형 세단 인기가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 고객들의 소비 패턴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바뀐 영향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 G90의 올해 1~8월 판매는 전년 동기(5542대) 대비 8.2% 줄어든 5088대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기아 K9의 실적도 1580대에서 1117대로 29.3% 떨어졌다. 두 차종의 지난달 성적으로 보면 각각 577대, 143대에 머물렀다. 현대차·기아 승용차 전체를 놓고 보면 하위권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대형 세단은 한때 매월 수천대씩 팔려나가며 회사의 효자 역할을 했던 차종이다. 제네시스 G90의 1세대 모델이 EQ900도 꾸준히 1000~2000대 가량 판매를 유지했다. 2021년 2세대 완전변경 모델이 나올 당시에는 첫날에만 1만2000대가 계약되며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G90·K9 수요자의 상당수는 SUV로 넘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는 올해 1~8월 4만2268대가 팔렸다. 전년 동기 대비 217% 급등한 수치다. 올해 2월 출시된 전동화 대형 SUV인 아이오닉 9도 지난달까지 5671대가 출고돼 G90 실적을 넘어섰다. 제네시스 GV80 역시 2만1289대 팔려나갔다. 같은 기간 기아의 중형 SUV 쏘렌토 판매는 6만686대에서 6만4713대로 6.6% 늘었다. 미니밴으로 분류되는 카니발(5만5711대)과 픽업트럭 타스만(6152대) 인기도 상당하다. 현대차·기아 승용 판매 중 차종별 비중을 살펴보면 최근 트렌드를 더 확실히 확인할 수 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현대차 세단은 13만3102대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SUV, 미니밴 등을 합산한 레저용차량(RV) 실적은 17만3450대에 달했다. 기아는 격차가 더 크다. 세단이 9만1707대 나갈 동안 RV는 24만7571대가 팔렸다. 지난해와 비교해도 승용 판매는 2.7% 줄었지만 RV 성적이 4.3% 개선되며 전체 실적을 방어했다. 업계에서는 새로 출시되는 SUV들이 기존 단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며 고객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고 본다. 10여년 전만 해도 SUV 승차감이 세단보다 부족하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며 공간이 넓다는 장점이 돋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향후 세단 인기는 더 줄어들 여지가 있다. 쏘나타·K5 등 전통적인 인기 차종의 수요가 예전같지 않고 현대차·기아 역시 SUV 위주로 신차를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아의 경우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신차 라인업을 늘리는 등 기존에 없던 시장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대형 세단의 경우 중·소형급 차량과 비교해 신차 교체 주기가 길다는 특징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럭셔리 대형 SUV 승차감과 성능이 빠르게 개선되다보니 해당 차종 관련 고객 문의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완성차 5사, 8월 판매 62만6721대 ‘선방’···전년比 1.2%↑

현대자동차, 기아, 한국지엠,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 등 국내 완성차 5개사가 지난달 전세계 시장에서 62만6721대의 자동차를 팔았다. 지난해 8월(61만9068대) 대비 1.2% 늘어난 실적이다. 1일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5만8330대, 해외 27만8065대 등 33만6395대의 자동차를 팔았다. 전년 동월 대비 0.4% 증가한 성적이다. 국내에서 0.4%, 해외에서 0.5% 각각 상승했다. 내수에서는 아반떼(7655대), 팰리세이드(5232대) 등 실적이 돋보였다. 제네시스는 G80 2826대, GV80 2635대, GV70 2983대 등 총 9311대가 팔렸다. 기아는 8월 한 달 간 25만3950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25만1950대) 대비 0.8% 늘어난 수치로, 국내 4만3501대, 해외 20만9887대, 특수 562대로 나뉜다. 지난해 8월과 비교해 국내 7.4% 증가인 반면, 해외는 0.4% 감소했다. 차종별 실적은 스포티지가 4만4969대로 전세계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다. 셀토스(2만7805대), 쏘렌토(1만8466대)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지엠의 선전이 돋보였다. 두 달 연속으로 판매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판매는 2만1059대로 작년 8월(1만5634대) 보다 34.7% 늘었다. 내수 판매는 1207대로 지난해 8월(1614대)보다 25.2% 감소했다. 대신 같은 기간 수출이 1만4020대에서 1만9852대로 41.6% 상승했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 선적량이 지난해보다 각각 56.5%, 4.2% 많아진 영향이다. KG모빌리티는 내수와 수출 성적이 모두 개선됐다. 회사는 지난달 내수 4055대, 수출 4805대 등 8860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8128대) 대비 9% 상승한 수치다. 내수에서는 액티언 하이브리드와 무쏘 EV가 각각 916대, 1040대 팔려 상승세를 이끌었다. 토레스 EVX 수요가 늘며 수출 물량은 전년 동월 대비 14.8% 뛰었다. 르노코리아는 '신차 효과'로 내수 실적이 크게 좋아졌지만 수출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달 판매 대수는 총 6457대로 전년 동월(8451대) 대비 11% 줄었다. 내수 성적은 3868대로 지난해 8월(1350대) 보다 186.5% 급등했다. 그랑 콜레오스가 2903대 팔리며 이를 견인했다. 반면 수출은 2589대로 전년 동월(7101대)보다 63.5% 급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허성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 ‘체질개선 경영’ 정주행

허성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이 '일하는 방식의 변화'에 집중하면서 중국발 공급과잉 극복에 적극 나서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취임한 허 사장이 일하는 방식 변화에서 가장 공을 들이는 분야는 OE(운영의 효율화: Operation Excellence)다. OE는 각 사업장이 스스로 문제를 진단하고 개선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실행체계를 말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OE를 통해 석유수지·아라미드·타이어코드 등 주력 품목별로 수율 향상, 공정 효율화, 원가 절감 등 과제를 구체화하는 작업을 실행하고 있다. 특히 타이어코드 부문은 베트남 공장의 기존 설비의 병목현상 해결 및 공정 최적화를 통해 생산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높이고 있다. 허 사장은 OE 향상과 더불어 선제적 투자에도 힘주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해 초 베트남 타이어코드 공장의 생산능력을 연 3만6000t에서 5만7000t으로 늘렸다. 열처리는 타이어코드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공정이다. 회사는 이번 증설을 통해 동남아 고객사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공급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베트남 공장의 증설은 중국 난징 공장의 유휴설비를 이전해 비용 효율성과 기술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한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허 사장이 MI(마켓 인텔리전스:시장 정보 수집 및 분석 기능)로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시장 및 고객 기반 전략 설계를 위한 방향타 역할을 수행 중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상반기에는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주요 사업군의 전방 및 후방 산업을 심층 분석해 수요 구조와 고객군 특성에 대한 분석을 완료했다. 이를 기반으로 한 제품 포트폴리오 및 가격 전략 수립도 진행됐다. 현재는 수립된 분석 체계를 타 지역 및 세부 아이템으로 전개해 사업 간 전략 정합성을 더욱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디지털전환(DX)은 기존 업무 방식에서 벗어나 전사 디지털 체계를 고도화하는 핵심 기반으로 작동 중이다. 제조 현장에는 실시간 데이터 가시화와 품질 예측 AI 모델이 도입되고 있다. 영업·기획 부문에는 기준정보 정비 및 S&OP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부서 간 연결성과 실행 속도를 강화하고 있다. 제품 포트폴리오 고부가화를 위한 연구개발(R&D) 체질도 빠르게 개선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해 1월 연구개발본부와 미래기술원을 통합했다. 회사 R&D 역량을 강화하고 연구개발 과제들의 효율적 수행을 위해서다. 통합을 통해 연구개발본부의 인력 중 아라미드, 타이어코드, 석유수지 등 주요 사업군과 밀접하게 연관된 개발 인력들을 사업부로 배치했다. 이로써 그동안 각 사업부가 대응해 온 고객사 요청사항들을 전문 연구인력들이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해결할 수 있게 됐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밖에 미래기술 전략을 수립하고 신규 과제 발굴 및 기술 확보를 추진하기 위한 기술전략센터를 지난 6월 연구개발본부 내에 신설했다. 전사의 기반기술 강화를 위해 기반기술센터도 만들었다. 기술기반센터는 분석평가, 폴리머, 공통 기초 기술 등에 대한 전사 R&D 지원 및 솔루션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기반 기술의 R&D 역량의 향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같은 세계 최고 수준의 R&D 역량을 바탕으로 지난해 기준 국내 1357건과 해외 1723건의 등록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국내 177건, 해외 352건의 특허도 신규출원하기도 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허성 사장 취임 이후 생산, 영업, R&D, 지원 등 전 부서에 걸쳐 일하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앞으로도 모든 사업에서 세계 수준의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관세 불씨 남았지만…재계 ‘내실경영 다잡기’

미국과 관세 협상, 한미 정상회담 등 굵직한 대외 이벤트가 종료되면서 재계가 다시 '내실 경영'에 나서고 있다. 수시 인사를 통해 조직을 정비하고 신사업을 물색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미래항공교통(AAM) 분야 리더십 재정비를 위해 신재원 본부장(사장)을 고문으로 위촉했다. '하늘을 나는 차' 기술개발 기반은 이미 구축했다고 보고 사업화를 위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차원이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AAM 역량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한화그룹 역시 인사를 통해 내실을 다진다. 지난달 31일 4개 계열사 대표이사 5명에 대한 내정 인사를 발표했다. ㈜한화·글로벌 류두형 한화오션 경영기획실장, 한화엔진 김종서 사장, 한화파워시스템 라피 발타 한화파워시스템 최고운영책임자(COO),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리조트 부문 최석진 대표, 에스테이트 부문 김경수 대표를 신임 대표로 각각 내정했다. 한화그룹은 사업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시 인사를 단행하고 있다. 이번 인사를 통해 내년 경영전략을 조기에 수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업계획을 실행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SK·LG·롯데그룹 등은 석유화학 구조조정을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중국발 공세, 공급 과잉 등으로 업황 자체가 위기에 빠진 만큼 정부와 함께 의견을 모아 내실 다지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지오센트릭,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HD현대케피칼,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등은 지난달 '석유화학산업 재도약을 위한 산업계 사업재편 자율협약식'을 열었다. 이들은 270만∼370만톤 규모 나프타분해시설(NCC) 감축, 고부가·친환경 제품으로 체질 전환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경쟁력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을 포함한 사업재편계획도 연말까지 마련하기로 했다. 신사업을 물색하며 그룹 내실을 다지려고 시도하는 곳도 상당수다. SK그룹은 지난달 29일 국내 비수도권 최대 규모 인공지능(AI) 전용 데이터센터인 'SK AI 데이터센터 울산' 기공식을 열었다. 가동은 2027년부터다. SK그룹은 데이터센터를 거점으로 AI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 제조업 혁신을 통한 울산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CJ그룹은 총수 일가 '4세 경영' 기틀을 마련하는 동시에 신사업 확장을 추진한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은 이달 중 지주사로 이동해 그룹의 미래 먹거리 발굴을 주도하게 된다. 이 실장은 그룹 최초로 실 차원 미래 신사업 전담 조직을 만들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물색할 예정이다. 내부 결속을 통해 '입법 리스크'에 대비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삼성생명법' 추진 우려에 지배구조 개편 압박을 받는 삼성그룹, 자사주 의무 소각 공론화로 고민에 빠진 롯데그룹 등이 대표적이다. 법무·대관·재정 등 모든 부문 역량을 결집해 경영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전해진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 앞으로 관련 논란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게 이들의 목표다. 삼성생명법은 보험사가 계열사 주식이나 채권을 총자산의 3% 이상 보유할 수 없도록 한 규정을 바꾸는 게 골자다. 법안이 시행되면 규제 대상 주식가치가 '취득원가'에서 '현재 시가'로 바뀐다. 롯데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롯데지주는 자사주 비중이 27.51%에 이른다. 2017년 지주사를 출범할 당시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롯데제과 등 투자회사를 인적분할해 합병했는데 이 과정에서 각 계열사 자사주가 넘어온 결과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현대위아, 이동로봇 앞세워 ‘제조물류 자동화’ 선도

현대위아가 물류로봇 신제품을 공개하며 모바일(이동) 로봇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현대위아는 지난달 28~29일 의왕연구소에서 '물류로봇 신제품 론칭 및 고객 초청 시연회'를 열었다고 1일 밝혔다. 회사는 이 자리에서 가반하중(로봇이 들 수 있는 최대 무게) 300~1500㎏의 물류로봇 플랫폼을 고객들에게 처음으로 선보였다. 물류로봇은 산업 현장에서 각종 제조 물류를 이송할 때 사용된다. 현대위아는 이번 신제품 출시로 가반하중 300㎏, 600㎏, 1000㎏, 1500㎏의 물류로봇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이를 통해 다양한 산업 환경에서 있을 제조 물류 자동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위아는 물류로봇을 다양한 방식으로 주행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제품이 라이다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지도와 위치를 확인하며 움직인다. 바닥의 QR코드나 자석을 인지하고 사전에 설정한 경로로 다니는 AGV(Automated Guided Vehicle) 방식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은 단순한 이송 장비를 넘어 고객의 전체 물류 시스템과 유기적으로 통합될 수 있는 지능형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현대위아는 국내외 다양한 고객사의 요구를 반영해 지속적으로 기술 개발과 현장 최적화에 나서 모바일 로봇 시장에서 경쟁력을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AI·자율주행 미래 모빌리티 앞당긴다…협의체 출범

현대자동차·기아를 비롯한 민·관·연이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를 조성을 위해 다자간 협력을 도모한다. 현대차·기아는 1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 호텔에서 '누마(NUMA, Next Urban Mobility Alliance)'의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NUMA는 꾸준한 기술 발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존재하는 지역 간 교통 격차, 사회·신체적 교통 약자의 이동 등 실질적인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조성됐다. 기업의 혁신과 정부의 정책, 학계의 전문성이 조화롭게 맞물려야 한다는 공감대에서 시작됐다. 협의체는 단계별 활동 방향성을 설정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각 참여 주체들간의 긴밀한 상호 협력을 이어간다. 구체적으로 △지역교통의 인공지능(AI) 전환 및 기술기반 교통문제 해결 △자율주행 기술 및 미래 모빌리티 디바이스 기반의 자율주행-MaaS(Mobility as a Service) 실현 △스마트시티 전환을 위한 AI 모빌리티의 확산 등으로 향후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NUMA의 가장 큰 특징은 개방형 협의체 모델이라는 점이다. 이번 출범식을 시작으로 향후에도 참여사를 지속적으로 받아들여 경계 없는 협력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31개 주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정부기관으로 국토교통부, 행정안전부, 경기도, 한국교통안전공단이 들어왔다. 민간기업은 현대차·기아, 현대카드, KT, CJ대한통운, 네이버 클라우드, 티맵모빌리티, 한화손해보험 등이 함께했다.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국립한국교통대학교, 한국교통연구원 등 연구기관들도 참여한다. 현대차·기아는 각 기관·기업들과 협력해 협의체를 운영하며 참여사 간 활발한 네트워킹과 실질적인 과제 발굴이 이뤄지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송창현 현대차·기아 AVP 본부장(사장)은 “자율주행과 AI는 일상을 새롭게 설계하는 거대한 변화의 흐름"이라며 “현대차·기아는 주관사이자 파트너로서 교통약자와 지역사회를 아우르는 기술 기반 포용적 이동권을 실현하고, 세계 도시들과 연결되는 글로벌 모빌리티 전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벤츠코리아, 이상국·김은중 부사장 선임···“전문·효율성 강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디지털·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부문에 이상국 부사장을, 제품 및 세일즈 부문에 김은중 부사장을 1일부로 각각 선임한다고 밝혔다. 각 부문 전문성과 효율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단행된 인사라고 벤츠는 설명했다. 이상국 부사장은 앞으로 디지털 비즈니스, 마케팅, 홍보 및 사회공헌활동 등을 총괄한다. 기업과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고객들의 온라인 및 오프라인 경험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김은중 부사장은 제품 전략과 인증뿐만 아니라 세일즈 기획 및 리테일 운영 등을 맡는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시승기] 현대차 아이오닉 6, 속도에 놀라고 전비에 감탄

현대자동차가 지난 7월 출시한 전기차 '더 뉴 아이오닉 6'는 주행가능거리에 초점이 맞춰진 차다. 84㎾h 2WD 모델은 완전 충전 시 18인치 기준 562㎞를 달릴 수 있다. 이는 국내에서 판매 중인 전기 승용차 중 최장거리다. 차를 직접 만나보니 주행거리뿐 아니라 효율성과 폭발적 가속성능도 돋보였다. 운전자 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장점을 활용할 수 있는 '팔색조'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지난달 28일 더 뉴 아이오닉 6 롱레인지를 타고 경기도 고양시에서 양주시를 왕복하는 70㎞ 코스를 달렸다. 이 차는 2022년 9월 데뷔 이후 3년여만에 새롭게 나온 부분변경 모델이다. 우선 차량 전비를 체크해 봤다. 주행가능거리 562㎞를 인증받았다 해도 실전비가 발휘되지 않으면 실제 그만큼 달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차량은 AWD 20인치 모델로 4.8㎞/㎾h 정도 효율이 나와야 한다. 고속도로, 국도, 도심 등이 섞인 35㎞ 가량을 최대한 천천히 달려봤다. 흐름은 원활한 편이었다. 속도를 시속 70㎞ 이상 내지 않고 브레이크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속도를 줄여야 할 때는 회생제동장치를 활용했다. 에어컨은 약하게 틀었다. 1시간 5분에 걸쳐 최적화된 주행을 해보니 전비가 7.2/㎾h가 찍혔다. 이대로만 다닐 수 있다면 완충 이후 서울과 부산도 왕복할 수 있는 수준이다. 코스에 오르막길이 꽤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만족스러운 성적이다. 나머지 구간에서는 가속성능을 경험해봤다. 현대차는 신형 아이오닉 6가 '역대급'인 공기저항계수 0.21을 달성했다고 홍보하고 있다. 이를 위해 듀얼모션 액티브 에어플랩, 덕 테일 스포일러, 에어 커튼 등 공기역학 설계도 적용했다. 전기차답게 초반에 치고나가는 맛이 일품이다. 배터리가 바닥에 깔려있다보니 차체 무게중심이 상당히 낮다. 덕분에 갑자기 속도를 내거나 코너에 빠르게 진입해도 불안한 느낌이 없다. 급가속에도 모터 소음이 많이 들어오지 않았다. 후륜 모터 주변 흡차음재 면적을 확대해 모터 작동 시 발생하는 소음을 효과적으로 저감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이중 접합 차음 글라스 사용량을 늘린 것도 정숙성 향상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운전의 재미를 더 즐기고 싶은 고객을 위해 'N' 라인업이 운영되는 것도 특징이다. 현대차는 전기차 최초로 더 뉴 아이오닉 6에 '스무스 모드'를 적용했다. 가속과 감속 시 차량 반응 속도를 정교하게 제어해 멀미 현상을 줄이고 보다 안정적인 승차감을 제공하는 기능이다. '마이 드라이브'에서 스무스 모드를 써보니 이전 세대 모델보다 덜컹거리는 느낌을 확실히 줄인 듯했다. 운전석에서 불편함은 없었다. 사이드미러를 카메라로 대신했는데 적응이 어렵지는 않았다. 실내에는 전반적으로 고급스러운 마감재를 적용했다. 차량이나 공조 장치 제어 버튼 등은 다른 전기차와 비슷하게 설계됐다. 달리기 능력에 초점을 맞춘 차다보니 2열 공간은 다소 아쉬웠다. 키 180㎝ 성인 남성이 앉으면 머리 위가 살짝 답답한 기분이 들었다. 차량에는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PMSA), '차로 유지 보조 2'(LFA 2),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 등 안전 사양이 기본 적용됐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 2'(FCA 2),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등은 선택사양이다. 속도에 놀라고 전비에 감탄하게 되는 차다. 효율성이 워낙 뛰어난만큼 다양한 용도로 차량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 더 뉴 아이오닉 6의 판매 가격은 4856만~6132만원이다.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 반영하면 실 구매가격은 더 낮아진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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