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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이원희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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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RE100⑳] 재생에너지업계, RE100서 생존 전략 찾는다

재생에너지 업계가 RE100(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에서 생존 전략을 찾고 있다. 특히 태양광 제조업체들이 RE100 컨설팅 사업에 진출한 것이 눈에 띈다. 국내 태양광 보급이 위축되고 중국산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제조업만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앞으로 유럽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의 환경 규제로 국내 기업들의 RE100 달성 요구가 커지면서 RE100 관련 사업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재생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류션 큐셀부문, 현대에너지솔루션, 신성이엔지 등 태양광 제조업체들이 기업들의 RE100 이행을 지원 중이다. 최근 RE100 중개시장이 개설됐는데 이에 발맞춰 RE100 지원을 준비해온 것이다. 한국에너지공단에서는 지난 10월 발표한 태양광 고정가격계약 입찰에서는 RE100 거래를 위한 전력구매계약(PPA) 중개시장이 시범운영 형태로 열렸다. 에너지공단에서 1메가와트(MW) 이상 태양광 발전사업자와 재생에너지 전력을 원하는 기업들은 각각 모집하고 이들을 서로 매칭해주는 시장이다. 업계 후문으로는 이번 PPA 시장에서 재생에너지 전력을 원하는 기업들이 상당수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양광 제조업체들이 취하는 전략은 태양광 기자재 공급과 설치 등을 포함해서 기업들을 대상으로 RE100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RE100 수단 중에서도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전력을 자체 조달하는 방식을 주로 유도한다. 기업들이 RE100을 이행하는 방법은 크게 PPA와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녹색프리미엄, 자체 건설 등이 있다. 한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RE100 이행을 위해 상담하러 오는 대기업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며 “무역 규제 등으로 RE100을 심각하게 바라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화큐셀은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RE100 달성 지원 에너지컨설팅 및 원스톱지원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한화큐셀은 국내 대표 태양광 모듈 제조 기업으로 주요 기자재 공급을 포함하는 토털솔루션을 제공한다. 한화큐셀은 기업들의 전력 사용 패턴, 이행 수단별 비용, 예상 수익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기업들에게 가장 적합한 RE100 이행수단을 제공하는 것이다. 한국태양광산업협회 회장사이기도 한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유휴 부지에 설치하는 태양광으로 기업들의 RE100 이행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CJ제일제당 인천·진천 공장에 총 설비용랑 2.7MW 규모의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를 구축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같은달 5일에도 HD현대인프라코어 인천공장의 지붕과 주차장에 ㎿급 태양광 발전소를 준공했다. 공장 지붕에 설치하는 태양광은 기업들이 RE100 달성을 위해 재생에너지 전력을 자체 조달하는 방식이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기업들의 자가 소비용 태양광 발전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유휴 부지를 활용한 태양광 발전 사업을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신성이엔지 또한 내부에 RE100팀을 운영하면서 RE100 컨설팅 사업과 함께 직접 재생에너지 전력을 제공하고 있다. 신성이엔지는 지난 6월 경기도 평택 산업단지 발전소 등 신성이엔지가 보유한 재생에너지 자원을 네이버에 공급하는 협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신성이엔지는 경기도 산업단지 RE100 추진 민간투자 기업으로 선정돼 산업단지에 입주하는 기업들의 RE100을 지원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신성이엔지는 태양광 모듈 생산 기업이면서 반도체 클린룸 장비를 생산하는 기업이기도 하다. 반도체 클린룸을 생산하는 용인사업장에서는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한 스마트팩토리로 운영되고 있는데 사용 전력의 40~50%를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사용하고 있다. 태양광 제조기업으로서 태양광 발전사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공장 주변에 태양광 발전설비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설치한 덕이다. 신성이엔지는 자사의 공장에 RE100을 일부 실현한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기업들에게 RE100 노하우를 전수할 계획이다. 풍력발전은 아직 RE100 시장이 활성화되기에는 시간이 필요해보인다. 현재 운영 중이거나 전력시장에 진입할 물량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PPA 중개시장은 풍력고정가격계약에서도 열렸지만, 아직 기업들은 비교적 전력가격이 풍력보다 저렴한 태양광을 선호한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길 잃은 RE100㉑] “RE100이 뭐죠?” 되묻던 尹의 탄핵…“재생에너지 유리하지만, 정치색 벗는게 최선”

원전 확대 정책을 고수한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되면서 에너지업계에서는 벌써부터 재생에너지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유불리를 떠나 정치색을 벗는 것이 재생에너지산업으로선 최상책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6일 재생에너지 업계에서는 정권 교체 가능성이 높아지자 RE100(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이 탄력을 받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더는 정치권 상황에 따라서 재생에너지 업계 운명이 좌지우지되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RE100에서 원자력발전과 수소를 포함하는 CF100(사용전력의 100%를 무탄소에너지로 조달)을 지지하던 현 정부에서보다는 순수 RE100만을 밀어주는 야당이 정권을 잡는 게 재생에너지 업계에 더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윤 대통령의 직무는 탄핵안 가결로 정지됐고 헌법재판소 판결을 남겨둔 상태다. 만약 헌재에서 윤 대통령 탄핵 판결이 나오면 60일 안에 대선을 치뤄야 한다. 그렇게 되면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다음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022년 2월 21대 대선을 앞둔 토론회에서 당시 대통령 후보였던 윤 대통령에게 “RE100 어떻게 대응할 거냐"고 물으면서 RE100에 대한 관심을 보여줬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의 질문에 대해 “RE100이 뭐죠?"라고 답한 후 RE100에 대한 설명을 듣자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대선 공약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부고속도로를 연상시키는 '에너지 고속도로'를 강조했다. 에너지 고속도로란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전력망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와 전력유통시장 등 제도를 손보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지방 유세를 다니면서 에너지 고속도로를 통한 '햇빛·바람 연금'으로 지역주민 소득을 높이겠다고 강조한다. 이 대표는 지난 7월 당대표 선거를 위해 열린 '제1차 정기 전국당원대회(전당대회)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가 열린 강원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에너지고속도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강원도 지역의 경제를 살릴 것이라 밝혔다. 그는 “골짜기마다 바람을 이용해서 풍력발전을 하고, 버려진 밭, 산등성이에서 태양광 발전을 해 아무 때나 필요한 만큼 (전기를) 쓰고 팔 수 있다면 바람농사, 햇볕농사를 짓는 사람이 돌아오지 않겠냐"며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지능형 전력망을 강원도부터 깔아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 공약에 맞춰 재생에너지를 대폭 늘려야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오는 2035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40% 높이겠다는 목표를 지난 3월 22대 총선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처럼 재생에너지 업계는 재생에너지에 힘을 주는 민주당이 정권을 잡으면 호재라 할 수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윤 대통령 계엄령 사태와 관련해서 정치적 입장을 내기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 당시에는 민주당 위주로 협력해오다 윤 대통령 취임 후 보조금 사업에 대한 전수조사를 받는 등 정치공세의 표적이 된 아픔 기억이 있어서로 보인다. 특히 21대 대선 당시에는 재생에너지산업발전협의회라는 단체를 중심으로 이 대표 100만 지지서명운동을 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정치 상황에 따라 희비를 가르기보다는 여야에 상관없이 재생에너지 산업 육성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상곤 한국태양광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글로벌 추세를 볼 때 재생에너지는 당연히 확대 추세다. 하지만 국내 정치 때문에 피해를 본 대표적인 산업이 재생에너지"라며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서 정권이 어떻게 되든지 간에 재생에너지 정책은 국제적 흐름에 맞게 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길 잃은 RE100㉒] RE100 컨설팅 사업 커진다···AI 기술 접목 시도

에너지 IT 기업들이 RE100(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 컨설팅 사업에 힘을 집중하고 있다. 보유 IT 기술을 활용해 기업들의 전력소비 패턴을 파악하고 최적의 RE100 이행 방안을 소개하는 서비스다. 또한, 가상발전소(VPP)를 통해 소규모 태양광 전력을 하나로 모아 RE100을 원하는 기업들에게 전력을 제공하는 등의 방식도 활용한다. 이들 기업은 국내 태양광 산업 초기부터 태양광 발전사업자를 대상으로 운영 및 유지관리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태양광 사업자들에게서 얻은 발전량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업들에게 RE100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앞장설 수 있게 됐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에너지 IT 기업들은 RE100 관련 통합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은 이제 스타트업을 넘어 에너지 산업의 주력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에너지 IT 기업들은 태양광 제조업체들과는 달리, 태양광 발전소를 직접 제공하기 보다는 태양광 사업자와 일반 기업간 중개거래의 역할을 한다. 에너지 인공지능(AI) 전문기업 인코어드테크놀로지스는 RE100 기업들을 위한 아이덤스(iDERMS) PPA 전력구매계약 관리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iDERMS는 △전력구매계약(PPA) 포트폴리오 최적화를 위한 분석 도구 △계약 체결 및 관리 자동화 △실시간 전력 사용량 모니터링 △재생에너지 인증 관리 및 보고서 자동 생성 등 다양한 기능을 보유했다. 인코어드는 올해 초 법무법인 율촌과 함께 RE100 추진기업을 위한 RE100 컨설팅 서비스를 출시했다. 앞으로도 다수의 RE100 추진 기업에게 해당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인코어드가 이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원동력은 그동안 모아놓은 태양광 자원이 있기 때문이다. 인코어드에 따르면 아이덤스로 관리되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설비용량은 3500MW에 이른다. 해줌은 VPP 통합 운영 플랫폼 '해줌V'를 통해 발전사업자를 대상으로 △실시간 발전량 예측 △자동 입찰 △이상 탐지 △출력 제어 △정산 등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해줌이 VPP 자원 등으로 모집한 재생에너지 발전소의 총 설비용량은 총 1300MW에 달한다. 해줌은 지난 2016년 소규모 전력중개사업 시범사업 선정을 시작으로 제1호 전력중개사업자로 등록하고 현재 제주 재생에너지 입찰제도 시범 사업에도 참여하는 중이다. 전력중개사업이란 재생에너지 사업자의 발전량을 예측하고 이에 따라 인센티브를 받는 제도다. 해줌은 전력중개사업 등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RE100 시장에서는 RE100 통합 관리 플랫폼 '해줌R'로 기업들의 RE100 이행을 지원하고 있다.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해줌은 '제19회 전력시장 워크숍'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엔라이튼은 'RE100 태양광 구독' 서비스로 기업들이 초기 비용 부담 없이 태양광을 설치하고 전기요금을 절감하며 RE100 목표를 이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해당 서비스는 기업들이 사용하고 남은 전력을 판매도 가능하도록 한다. 현재 엔라이튼은 '한국공장지붕태양광지주'를 통해 대기업 및 중견기업 사업장에 30MW 이상의 RE100 태양광 사업을 개발 및 운영 중이다. 이외에도 엔라이튼은 계열사를 통해 전국에 100MW 이상의 태양광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해당 사업을 기반으로 RE100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10월 30일에는 현대자동차와 총 20MW 규모로 태양광 전력을 공급하는 직접 PPA 계약을 맺었다. 또한, 엔라이튼은 지난 5일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인 청암에너지와 2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전력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청암에너지가 소유한 20MW 태양광 발전설비에서 생산한 전력을 구매하고 이를 재생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기업에 조달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엔라이튼은 이같이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로부터 구매한 전력을 일반 기업에게 판매하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엔라이튼은 태양광 산업 초창기부터 태양광 발전사업자들을 '발전왕'이라는 자체 플랫폼에 가입시켜 운영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 경험이 있기에 RE100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가능했다. 엔라이튼의 발전왕에 가입한 태양광 발전소는 약 2만2000개이고 설비용량으로는 총 5400MW에 이른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현장] 탄핵소추안 가결에 환호하는 시민들…“이제는 헌재로”

14일 국회 앞에 모인 시민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204표 찬성으로 가결됐다는 소식에 환호했다. 시민들은 깃발을 흔들었고 팻말을 하늘 높이 치켜세웠다. 시위 주최 측은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 노래를 틀었고 시민들은 노래에 맞춰 춤을 추면서 '윤석열 탄핵'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시민들은 윤 대통령 탄핵을 기원하는 풍선을 하늘로 날려보냈다. 한쪽에서는 불꽃놀이용 불꽃이 터졌다. 현장에서는 워낙 많은 사람들이 있다 보니 군중 사이에 있으면 스마트폰이 먹통이었다. 일부 시민들은 귀갓길이 막힐까 빠르게 이동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 여의도 집회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20만8000명이 모였다. 이날 시위 현장에 모인 시민들은 윤 대통령 탄핵을 위해 끝까지 달리겠다고 선언했다. 아직 윤 대통령 탄핵이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 탄핵은 이제 헌법재판소 판결에 달렸다. 헌재 판결까지 윤 대통령의 직무는 정지되나 대통령 직위는 유지된다. 시위 주최 측은 “윤 대통령의 탄핵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시민들이 끝까지 함께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날 전남 광주에서 시위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까지 올라왔다는 한 청년은 “윤석열이 헌재에서 탄핵될지 아직 불투명하다고 들었다"며 “국민들이 윤 대통령 탄핵을 위해 힘을 더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현장] 국회 탄핵안 표결 임박…한층 뜨거워진 시위 현장

14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이 임박하자 시위 현장은 한층 뜨거워졌다. 현재 국회 본회의장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앞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입장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정족수 200명을 채우기는 어렵지 않아 보인다.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도 다수 참여한 만큼 가결 가능성도 높다고 관측된다. 국민의힘 의원 8명만 탄핵 찬성표를 던지면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가결된다. 시위현장에서는 주최 측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본회의로 입장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며 시민들의 환호를 이끌고 있다. 시민들은 한 목소리로 “윤석열을 탄핵하라"고 외쳤다. 경기도 성남에서 왔다는 김모씨는 “국회 앞에 있기 위해 아침부터 현장으로 나와 있었다 "이날 윤 대통령이 탄핵안이 가결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현장] “尹 대통령 오늘은 꼭 탄핵돼야”···국회앞 가득 메운 시민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국회 앞은 탄핵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모이면서 긴장감이 커졌다. 국회의사당 앞부터 여의도역까지 사람들로 가득 차면서 지난주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으로 보인다. 긴장감과 함께 시위 현장에서는 이날만큼은 반드시 탄핵소추안이 가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엿볼 수 있었다. 국회는 14일 본회의를 열어 두 번째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해 표결한다. 표결 두시간 전인 이날 오후 2시부터 국회 앞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집결했다. 국회 경비대가 국회 정문 출입을 엄격히 통제했고, 국회 주변 도로는 차 대신 시민들로 모두 메워졌다. 혼잡이 우려돼 지하철은 국회의사당역과 여의도역을 무정차로 통과 중이다. 대규모 시위 속에 돌발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경찰측에는 긴장감이 역력했다. 다만, 시위 분위기가 지난 7일과 이날 사뭇 달랐던 건 탄핵에 찬성하는 시민들은 승리 가능성을 더 높게 점쳤다. 일주일 동안 여론은 점점 윤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흘러갔고 국민의힘 일부 다수 의원들도 탄핵 찬성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지난 7일에는 국민의힘이 '표결 불참'을 당론으로 잡고 의원들을 당사로 모았다. 그 결과 탄핵소추안 정족수 200명을 채우지 못했다. 당시에는 범 야권 소속 의원 192명과 안철수·김예지·김상욱 국민의힘 의원만 당론에서 벗어나 표결에 참석했다. 그 결과 개표도 하지 못하고 1차 탄핵소추안은 폐기됐다. 하지만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상황이 달라졌다. 국민의힘에서는 안철수·김예지·김상욱 의원에 더해 조경태·김재섭·진종오·한지아 의원까지 모두 7명이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국민의힘에서 탄핵 반대 당론을 내세우더라도 소신껏 투표할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3일 탄핵 찬성을 당론으로 바꾸자고 제안한 만큼 의원들의 이탈표는 더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에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투표에 참가하자"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의원 총 8명이 탄핵소추안에 찬성표를 던지면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가결된다. 시민들은 시위현장에서 “오늘만큼은 반드시 윤석열을 탄핵해야 한다"고 외쳤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尹 대통령 “중국 태양광이 삼림 파괴” 담화에…업계 “국내 산업 육성 위해 뭐했나” 격앙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2일 대국민담화로 언급한 “중국산 태양광 시설들이 전국의 삼림을 파괴할 것"이라는 발언을 두고 태양광 산업계에서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윤 대통령이 이같이 발언한 건 “만일 망국적 국헌 문란 세력이 이 나라를 지배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습니까"라는 질문에 자문자답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집권하면 중국산 태양광으로 전국의 삼림을 파괴할 것이라고 내다 본 것이다. 윤 대통령은 숲을 의미하는 '삼림'을 언급했지만, 이는 이제 규제로 막혀 거의 설치도 안되는 '산림 태양광'을 연상시켜 업계의 '트라우마'를 들췄다는 평가다. 태양광 업계는 윤 대통령이 국무조정실과 검찰을 동원해 전 정부의 치부를 드러내기 위해 업계를 이 잡듯이 전수조사하는 데에만 집중했지,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도대체 무슨 노력을 기울였느냐고 비판했다. 한 태양광 산업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발언에서 중국산 태양광과 삼림이라는 단어가 나와서 깜짝 놀랐다. 태양광은 엄격한 규제로 인해 이제 삼림 같은 곳에 설치하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 지금 태양광의 대세는 공장 지붕 등에 설치하는 건축물 태양광"이라며 “대통령이 태양광을 아직도 그런 식으로 바라보는 게 안타깝다. 윤 정부에서도 태양광을 대폭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대통령은 산업 육성에는 관심도 없고 방치하고 있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5월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및 공급망 강화 전략'을 발표하며 2030년까지 태양광 설비 보급 목표 46.5기가와트(GW) 달성을 위해 매년 태양광을 대폭 늘리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태양광 누적 설비용량은 23.9GW로 2030년까지 1.9배나 늘려야 한다. 또한, 산림청 규정에 따라 산지에서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더라도 20년간 사용 후 원상태로 복구해야 한다. 산지 태양광 시설 설치 시 허용되는 경사도는 기존 25도에서 15도로 강화됐고 지원 정책인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중치는 1.2에서 0.5까지 줄었다. 업계는 국내 태양광 산업이 중국산에 밀려 위기에 놓였는데, 대통령이 국내 산업을 육성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갈등만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국내 태양광 산업계는 큰 위기에 놓였다. 박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0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국정감사 당시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태양광 제조기업 수는 지난 2017년 총 46개에서 2022년 23개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수출액도 3조4747억원에서 2조3802억원으로 31.5%나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여야가 국내 태양광 산업을 위해 힘을 합쳐도 모자를 판"이라며 “윤 대통령은 야당이 원자력 산업을 고사시키고 중국산 태양광을 늘릴 것이라고 공포심을 조장하고 계엄령 선포를 대통령의 정당한 통치행위라고 말함으로써 에너지원별 갈등을 더욱 부추길까봐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2차 탄핵 표결 D-1···與 친한·친윤 갈등 속 野 찬성 압박

윤석열 대통령의 두번째 국회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여당인 국민의힘의 계파 갈등이 커지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를 중심으로 친한계 의원들은 윤 대통령의 탄핵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친윤계인 권성동 신임 원내대표 및 중진 의원들은 탄핵 부결 당론을 유지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13일 국회와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 의원 191명이 발의한 탄핵안이 이날 오후 2시5분께 본회의에 보고됐다. 이번 탄핵안은 지난 4일 제출돼 7일 본회의에서 투표 정족수(200명) 미달로 폐기된 1차 탄핵안과 달리 비상계엄의 위헌, 위법성에 집중하는 한편 최근 잇딴 증언으로 사실로 밝혀진 주요 정치인 체포 시도를 탄핵 사유로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의혹과 대선 여론조사 논란, 가치 외교, 재의요구권 남용 등 다른 사유는 제외됐다. 이 탄핵안은 보고 후 24시간에서 72시간 이내에 표결이 이뤄진다. 야당들은 내일(14일) 오후 5시 본회의를 열고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대통령 탄핵안은 국회 재적의원(300명)의 3분의2(200명)가 찬성해야 한다. 현재 야권 의원 192명 이외에 국민의힘 소속 의원 7명이 투표 참여 및 찬성 의사를 밝힌 상태다. 앞으로 1명 이상의 국민의힘 의원이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 정치권에서는 친한계를 중심으로 20여명의 국민의힘 의원들이 투표 참여를 고려하고 있으며 이들 중 상당수가 찬성 의사를 표시하고 있어 가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내부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당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기존의 '반대' 당론 유지 및 표결 참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비윤, 친한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투표 참여 및 찬성 의사 표시가 속출하고 있다. 예컨대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탄핵 찬성'을 촉구하는 1인 시위에 돌입, 2차 탄핵안 표결 본회의 전까지 이틀간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김 의원은 기자들에게 “지금은 당론보다 중요한 것이 국민과 국가다. 동료 의원들께서도 당론에 너무 구애받지 말고 본인의 양심에 따라 나서주길 바란다"며 “욕을 먹고 외톨이가 되고 경우에 따라 당에서 쫓겨나는 한이 있더라도 제가 해야 할 역할은 이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와 친윤계 의원들은 지난 12일 오전 의원총회에서는 정면으로 충돌하기도 했다. 한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윤 대통령이) 사실상 내란을 자백했다"며 탄핵 찬성 당론 채택을 제안했다. 반면 친윤계에선 여전히 탄핵 반대 목소리가 높다. 윤상현 의원은 13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글을 올려 “대통령에 대한 법적 절차나 조사도 없이 왜 지금 우리 스스로 대통령을 먼저 단죄하고 끌어내리려 하나"라며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 당의 자중지란이 떠오른다. 지금은 성급한 결정을 자제하고 삼사일언·삼사일행(三思一言 三思一行·언행에 신중) 할 때"라고 주장했다. 김기현 의원도 “책임질 것은 책임지되 비굴해져서는 안 된다. 자기 혼자 살아남기 위해 비굴한 배신자가 되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야당에선 찬성 표결을 거세게 압박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성명을 발표해 “부디 내일은 탄핵 찬성 표결에 동참해달라. 역사가 여러분의 선택을 기억할 것"이라며 “국회의원은 여야·진보·보수를 떠나 헌법을 준수하고 주권자 명령에 따라야 할 책무가 있다.여러분이 지켜야 할 것은 윤석열도, 국민의힘도 아닌, 추운 거리에서 울부짖는 국민의 삶"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전날 대법원 유죄 확정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비례대표 의석은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행정 절차가 마무리돼 백선희 의원으로 승계가 완료됐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유니슨, 10MW급 해상풍력발전 터빈 국산화 성공

풍력발전 전문기업인 유니슨이 10메가와트(MW)급 해상풍력발전기를 개발하고 국내 사업에 공급한다. 유니슨은 '해상전용 10MW 풍력발전기의 상용화 전략을 위한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유니슨 관계자는 “지난달 한빛해상풍력 입찰에 참여한 10MW급 'U210 해상풍력발전기'는 순수 국내 기술로 이뤄진 제품"이라며 “올해 발전기 시제품 제작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만큼 상용화 전략에 속도를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니슨은 지난 2018년에 대형 풍력터빈의 필요성을 인식, 국내 최대 용량 제품 8MW보다 더 큰 10MW 풍력터빈 개발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유니슨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전담한 2건의 국책과제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발전기 및 터빈을 개발해왔다. 지난 2018년에는 '해상풍력용 8MW급 직접구동형 영구자석 발전기 개발' 사업에 충남대학교 산업협력단, 한국전기연구원 참여했으며 지난 2022년 '10MW급 해상풍력발전시스템 개발 및 실증'에는 하이닥코리아, 남광전기가 참여했다. 10MW 개발에는 현재까지 유니슨 및 정부출연금을 모두 포함해, 발전기 및 터빈 개발에 약 550억원을 넘게 투입했다. 제품 개발 완료 이후 향후 5년간 정부에 기술료를 지급할 예정이며 국책과제 참여 기관만이 지적 재산권을 보유하게 된다. 현재 유니슨 사천 본사에서 10MW 시제품 터빈을 조립과 동시에 인증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까지 시제품 조립, 설치를 마치고 오는 2026년 상반기까지 형식 시험, 인증 완료 후 상용화할 계획이다. 방조혁 유니슨 연구소장은 “국내 해상풍력시장에서 국내산 10MW 대형풍력터빈 개발 성공은 그동안 국산 풍력기술 국산화를 위해 노력한 정부 및 에기평이 함께 이뤄낸 첫 성과이며 향후 해상풍력 발전시장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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