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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성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주성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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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일렉, 배전기기 성장 가속도…빅테크 수주확대 예고

글로벌 전력기기 시장 호황에 올라탄 HD현대일렉트릭이 올 상반기 외형과 내실의 동반 성장을 견인하며 구조적 성장성을 재차 입증했다. 초고압변압기 중심의 전력기기 사업 호조를 배전기기까지 확장하며 본격적인 성장 저변 확대에 나선 모양새다. HD현대일렉트릭은 28일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당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으로 매출 1조1418억원과 영업이익 28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6%·37.3%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 영업실적은 매출 2조1783억원과 영업이익 5453억원을 올려 전년 동기(매출 1조9209억원·영업이익 4273억원) 대비 각각 13.4%·27.6% 성장했다. 또한 영업이익률은 올 2분기들어 직전 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2%포인트(p)·2%p 늘린 25.1%를 기록하면서 견조한 이익 체력을 유지했다.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22.2%) 대비 2.8%p 늘린 25%로 나타났다. 이번 2분기 실적발표에선 HD현대일렉트릭의 배전기기 사업부문 성장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당기 배전기기 부문 매출은 2312억원으로 전년 동기(1923억원) 대비 20.2% 규모 증가세를 보였다. 직전 분기(1359억원)과 비교하면 70.1% 가량 급증한 수치다. 국내 반도체향(向) 프로젝트 납품을 확대하면서 배전기기 부문 전 제품군의 매출이 확대된 영향이라는 게 HD현대일렉트릭 측 설명이다. 특히 배전기기 부문은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중장기 성장 기대감이 한층 확대된 모양새다. HD일렉트릭이 전력·배전기기 패키지 형태의 글로벌 데이터센터향 수주 확대 가능성을 타진하면서다. HD현대일렉트릭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오는 2029~2030년 글로벌 빅테크 데이터센터향 납품 물량을 공급하는 대규모 추가 계약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일 체결된 1조1000억원 규모 전력·배전변압기 장기공급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회사는 기존 계약 규모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HD현대일렉트릭은 A사 외 글로벌 빅테크 3곳과의 배전·전력기기 패키지 공급을 골자로 한 대규모 장기 공급계약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신규 빅테크 3곳과 진행 중인 협상이 원활히 이뤄진다면 기존 A사 규모(1조1000억원) 정도로 최소 2곳과 공급 계약을 추진하려고 생각 중"이라며 “오는 2029년 이후로 배전기기 부문 매출 성장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HD현대일렉트릭은 친환경 가스절연개폐장치(GIS)·직류(DC) 전력 인프라 등에 기반한 국내외 수주 확대 구상도 제시했다. 이달 개발 시험을 완료한 420kV(킬로볼트)급 친환경 GIS의 경우 현재 주요 유렵 고객사와의 장기공급 계약 협상이 진행 중으로,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수주가 가시화될 것으로 HD현대일렉트릭은 전망했다. 또한 HD현대일렉트릭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1메가와트(MW)급 DC 배전설비 레퍼런스를 토대로 국내 데이터센터향 DC 전력 인프라 공급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HD현대 '글로벌 연구개발(R&D) 센터(GRC)' 건물에 1MW급 DC 설비를 상용 운전한 지 3년 10개월 정도"라며 “이러한 엔지니어링 기술을 토대로 국내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 중인 기업들과 DC 배전 시스템을 설계하는 구축 사업 추진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엔비디아 등의 고전력 인공지능(AI) 랙 아키텍처 상용화에서 비롯된 800볼트(V) DC 전력 인프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반도체 변압기(SST) 기반 DC 인프라 개발 현황도 언급했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몰드 변압기가 필요없는 SST 개발을 위해 우선적으로 DC SST 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이후에는 데이터센터에 적용될 수 있는 SST를 시장 개화시기에 맞춰 상용화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HD현대일렉, 2분기 매출 1조1418억·영업익 2870억…전년比 26%·37.3%↑

HD현대일렉트릭이 올해 2분기 국내외 전력·배전기기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에 힘입어 외형과 내실의 고른 성장을 이끌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 2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으로 매출 1조1418억원과 영업이익 2870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6%·37.3%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25.1%로 집계돼 같은 기간 2.0%포인트(p), 직전 분기 대비 0.2%p 상승했다. 이 같은 호실적은 전력·배전기기 사업의 국내외 매출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데서 비롯됐다. HD현대일렉트렉에 따르면, 회사의 올 2분기 전력기기 사업부문은 지속되는 글로벌 전력망 교체 수요 와 해외 고압차단기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10.7% 수준의 매출 성장을 나타냈다. 배전기기 사업의 경우, 국내 반도체 프로젝트향(向) 공급이 증가하며 동 사업부문 매출이 같은 기간 20.2%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북미를 비롯한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전력변압기의 수익성이 증가한데 더해, 국내 반도체향 배전반을 중심으로 배전기기 전 제품군의 수익성이 큰 폭으로 향상돼 2분기 호실적을 견인했다. 수주액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2분기 수주액은 총 14억4000만달러(약 2조1000억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4.6% 증가했으며, 상반기 누적 수주액은 총 32억3700만달러(4조7000억원)를 달성했다. 아울러 수주 잔고는 총 84억9000만달러(12조4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9.6% 증가해 안정적 성장 기반을 확보했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구조적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전력기기 사업에 더해 배전기기 사업의 수익성도 크게 개선되며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전력 수요가 배전·회전기기 수주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HD현대일렉트릭은 이날 별도 공시를 통해 보통주 1주당 1,300원의 현금 분기 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배당금 총액은 468억원 규모로, 배당 기준일은 내달 12일, 지급 예정일은 내달 27일이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가온전선, 美 빅테크에 발전소 배전케이블 공급

가온전선이 창립 이래 처음으로 미국 빅테크 기업에 발전소용 배전 케이블을 직접 수출한다. 가온전선은 미국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발전소 구축 사업에 500억원 규모의 배전 케이블을 공급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안정적인 전력 확보를 위해 미국 빅테크 기업이 직접 추진하는 자체 발전소 프로젝트다. 가온전선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의 직접 계약을 계기로 향후 후속 전력 인프라 프로젝트 참여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데이터센터를 넘어 발전소까지 직접 구축하에 나서고 있다. 전력 공급이 AI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전력원 투자도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가온전선은 그간 미국 자회사 LSCUS를 통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5조원 이상 규모의 AI 데이터센터용 버스덕트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하며 협력을 확대해 왔다. 이를 넘어 가온전선 본사가 발전소용 케이블 공급까지 맡으며 전력원 구축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가온전선의 미국 수출도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AI 데이터센터와 발전소용 케이블 공급이 본격화되면서 수출 규모는 약3000억 원으로, 지난해의 세 배 수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정현 가온전선 대표는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송전뿐 아니라 배전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국내 배전 케이블 시장 1위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케이블과 전력기기를 함께 공급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LS에코에너지-라이너스 ‘맞손’…LS그룹, 非중국 희토류 밸류체인 구축 본격화

LS에코에너지가 비중국권 글로벌 희토류 공급망 구축 속도를 높였다. 비중국 유일 대규모 상업생산 기업인 라이너스와의 전략적 상호 투자를 단행하면서다. LS에코에너지는 호주 라이너스와 각각 3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상호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말 체결된 희토류 사업 협력의 후속 조치로, 양사의 관계가 단순 공급계약 관계에서 이해관계를 공유하는 장기 협력체계로 발전했다는 의미를 지닌다. 라이너스는 사실상 비중국권 기업 중 희토류 원료를 대규모 상업 생산할 수 있는 유일 기업이다. 이번 협력관계 구축을 통해 희토류 사업의 핵심 경쟁력인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됐다는 게 LS에코에너지 측 설명이다. 실제로 최근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하면서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게 국가 안보와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더 높은 비용을 부담하고서라도 비중국산 희토류를 확보하려는 수요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LS에코에너지는 비중국권 최초로 방산용 사마륨(Sm) 금속을 생산하고, Dy·Tb, NdPr 등 희토류 금속으로 사업을 순차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사마륨은 전투기·미사일·레이더 등 방산 분야에서 사마륨코발트(SmCo) 영구자석의 핵심 소재로 사용된다. 이를 통해 LS그룹은 라이너스의 원료 공급과 LS에코에너지의 금속 생산, LS전선의 영구자석 제조로 이어지는 비중국 희토류 밸류체인을 고도화하게 된다. 이상호 LS에코에너지 대표는 “이번 투자는 라이너스와 LS에코에너지가 희토류 사업을 함께 키워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전략적 결정"이라며 “안정적인 원료 공급망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SK이노베이션, ‘어린이 책Dream 프로젝트’ 진행…농어촌 아동 독서환경 조성 앞장

SK이노베이션이 농어촌 지역 아동들의 독서환경을 조성하는 시민 참여형 기부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SK이노베이션은 시민들과 함께 농어촌 지역 아동들에게 도서를 기부하는 '2026 어린이 책Dream 프로젝트를 오늘부터 오는 9월 9일까지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 프로젝트는 SK이노베이션의 '행복Dream 도서관' 사업의 일환으로, 농어촌 지역 도서관에 비치할 도서를 시민들과 함께 마련하는 캠페인이다. 시민들이 기부한 도서 수만큼 SK이노베이션과 교보문고가 추가 기부하는 매칭 시스템을 통해 시민 참여가 더 큰 나눔으로 이어지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24년부터 교보문고,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이 같은 사업을 추진해왔다. 농어촌 지역은 도시에 비해 교육·문화 인프라를 접할 기회가 적은 만큼, 지역 간 학습 불평등을 해소하고 미래 세대의 성장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올해 캠페인은 오는 9월 9일까지 온·오프라인을 통해 참여가 가능하며, 온라인의 경우 교보문고 이벤트 페이지에서 추천 도서 중 참가자가 원하는 책을 선택해 기부하면 된다. 추천 도서는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의 추천도서 △지역아동센터 아동들이 직접 고른 희망도서 △교보문고 MD가 선정한 큐레이션 도서로 구성됐다. 오프라인에선 내달 1일부터 31일까지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마련된 전용 기부 매대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올해로 3년 차를 맞은 행복Dream 도서관 사업은 그간 도서 기부뿐만 아니라 독서 공간 조성도 병행해왔다. 첫 해 15개소로 시작한 독서 공간 조성 사업에서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농어촌 지역 7개소에 도서관을 새롭게 조성하고, 올해까지 누적 32개소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원 아동은 올해까지 누적 2000여명에 이르며 농어촌 지역아동센터에 지원된 도서 규모는 약 2만800권에 달한다. 사업을 계기로 아동들의 독서 활동과 도서관 이용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사업 전후 참여 아동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행복Dream 도서관 조성 이후 아동들의 일상 독서 실천율은 약 8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아동센터 도서관 이용률은 60% 높아졌으며 도서 선호도도 160% 가량 증가했다, 참여 아동들은 최신 도서와 평소 읽고 싶었던 책을 접할 수 있게 된 점을 만족 이유로 들었다. SK이노베이션은 독서의 가치와 의미를 알리고 시민들의 캠페인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이날 자사 유튜브 채널에 홍보 영상도 공개했다. 방송인 홍현희와 이낙준 작가가 출연한 해당 영상은 연계형 댓글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어린이 책Dream 프로젝트는 시민들과 기업이 농어촌 아이들의 성장 기반을 함께 만들어가는 뜻 깊은 캠페인"이라며 “앞으로도 기업과 시민,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 지역 간 교육 격차를 줄이고 미래세대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LG화학, 그린수소 생산소재 상용화 난제 풀었다…“생산 시간 2배이상 연장”

LG화학이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 시스템 기술을 개발하며 그린수소 생산 소재의 상용화 핵심 요건인 경제성을 확보에 나섰다. 27일 LG화학에 따르면, 회사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기반기술연구소 연구팀은 최근 '촉매 계면안정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는 PEM 수전해 전극의 성능과 내구성을 향상시키는 기술로, 해당 연구 성과는 지난 21일 세계 최상위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게재됐다. 탈탄소 사회의 실현을 위한 핵심 에너지원으로 지목되는 그린수소 분야에선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확보한 전기로 물을 분해하는 친환경 수전해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PEM 수전해의 경우, 알칼라인 수전해 방식보다 수소 생산성과 출력 대응성이 우수해 차세대 그린수소 생산의 핵심 기술로 평가된다. 다만 PEM 수전해 장치의 전극은 고가·희귀금속인 이리듐 촉매가 사용되는데, 이리듐 사용량이 적으면 촉매 용출과 전극구조 열화가 발생하면서 장시간 운전에 따른 성능 저하를 유발한다. 이에 따라 PEM 수전해 전극은 설비 교체주기 단축과 운영비 증가를 유도하면서 그간 경제성 확보가 기술 상용화를 확대하기 위한 최대 난제로 지적됐다. LG화학은 이번에 개발 성공한 촉매 계면안정화 기술을 토대로 이 같은 문제의 극복에 나섰다. 이리듐 촉매 겉면에 원자 단위의 코팅층을 적용함으로써 과도한 산화에 따른 촉매 용출을 억제하고, 전극 내 이온전도성 고분자와의 결합력을 높여 전극 구조의 안정성을 강화했다는 게 LG화학 측 설명이다. 이러한 결과로 이리듐 사용량은 기존 대비 절반 이상 감소하면서도 전류 밀도가 높은 조건에서 수소 생산시간을 기존보다 2배 이상 연장하는데 성공했다. LG화학은 이를 통해 PEM 수전해 시스템의 초기 투자비용과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독자적인 전극화 기술을 토대로 연속 공정을 활용한 대면적 전극 제작과 성능 검증을 완료함으로써 LG화학은 대량 생산과 상용화 가능성도 확인했다. 이번 연구의 공동저자 중 한명인 김노마 LG화학 전무(기반기술연구소장)는 현재 다수 글로벌 수전해 시스템 기업과 제품 평가를 진행중으로, 해당 제품의 상업화를 목표로 기술 개발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심규석 LG화학 CTO(전무)는 “이번 연구 성과는 LG화학의 소재 기술 경쟁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사례"라며 “차세대 수소 생산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관련된 다양한 연구개발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동국제강 증명한 AI發 호조…‘업황 부진’ 철강업계 돌파구될까

동국제강이 데이터센터향(向) 봉형강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 상반기 외형과 내실을 동반 개선해 글로벌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업황 회복 가능성을 실적으로 증명해냈다. 해외 AI 인프라 투자는 물론, 국내 최대 수요처인 정부와 재계의 '메가 프로젝트'도 실행 가시성을 키우며 업황 부진이 이어지는 철강업계의 돌파구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올 상반기 별도기준 잠정실적으로 매출 1조8527억원과 영업이익 670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24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매출(1조6192억원) 대비 14.4%, 영업이익(342억원)은 95.9% 증가한 수치다. 앞서 동국제강은 지난해 상반기 당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매출 1조8674억원·영업이익 930억원) 대비 각각 13.3%·63.3%씩 큰 폭으로 감소하며 철강업계 업황 부진에 따른 고배를 마셨었다. 올 상반기 이 같은 낙폭을 상당 수준 회복하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동국제강의 실적 개선을 주도한 것은 회사 전체 매출의 70% 이상 비중을 차지하는 봉형강 부문이다. 동국제강은 올 상반기 총 146만7000톤(t) 규모 봉형강을 생산했고, 판매량은 142만2000t을 기록했다. 실적 부진이 나타났던 전년 동기(생산량 121만8000t·판매량 124만t)와 비교하면 각각 20.4%·14.7% 증가한 셈이다. 회사는 이러한 생산·판매 회복의 핵심 요인으로 '하이퍼스케일 산업 중심의 인프라 수요 증가'를 지목했다. 이 같은 봉형강 사업 호조는 통계로도 예견됐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국내 철강업계의 올 상반기 대미 수출 규모는 총 220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3% 급증한 상태다. AI 데이터센터(DC) 확보 경쟁이 한창인 미국을 중심으로 수출을 늘리며 올 상반기 업계의 관련 실적 성장을 암시했다는 설명이다. 랙 아키텍처를 비롯한 설비의 밀집으로 기존 데이터센터 대비 제곱미터(㎡)당 하중이 2배 이상 크다는 특성상 AIDC 등 하이퍼스케일 사업 인프라는 철근·H형강 등 구조재인 봉형강의 수요가 높다. 업계는 1GW 규모 DC를 구축하는데 약 4만6700t 규모 철강재가 사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하이퍼스케일 산업 인프라 수요가 업황 부진을 겪고 있는 철강업계의 반등 모멘텀으로 부각되는 가운데, 국내외 주요 프로젝트 수요가 지속 창출되며 업계 안팎의 수혜 기대감을 한층 키우는 모양새다. 특히 잠재적으로 15기가와트(GW) 이상 AIDC와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를 국내에 조성하는 정부·재계의 메가프로젝트는 발표 직후 실행 가능성 논란에 휘말려 시장의 의심을 샀으나, 지난 2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I 서밋'을 계기로 글로벌 빅테크의 협력을 확보해 가시성을 키우며 업계의 최대 수요처로 부상하고 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발간한 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AIDC는 1GW를 위해 현재 기준으로 약 500억~600억달러(약 73조~88조원)가, 향후 800억~1000억달러(117조~147조원)가 필요할 수 있는 자본집약적 사업“이라며 "확실한 수요 확보 없이는 구축 자체가 불가능한 구조“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내 AIDC 수요 자체에 대한 의심은 글로벌 빅테크의 행보로 불식됐기에 수요의 상방을 열어둬야 할 시점"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해외 AIDC 수요 역시 지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돼 업계의 수출 성장 기대감을 키운다. 글로벌 부동산·DC 컨설팅업체 JLL에 따르면, 올해부터 약 5년간 총 97GW 규모 신규 글로벌 AIDC가 조성돼 오는 2030년 글로벌 AIDC 용량은 200GW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하이퍼스케일 사업 인프라 중심의 철강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견되면서 업계도 사업전략을 고도화하는 등 미래수요를 확보하기 위한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포스코의 경우, 이달 초 조직개편을 통해 제품마케팅실 산하 '미래수요개발실'을 신설하고 DC 등 신성장 철강 수요 확보에 나서고 있다. 프리미엄 맞춤형 용접 H형강 'Pos-H'는 글로벌 AIDC 수요를 공략하기 위한 포스코의 핵심 제품으로 지목된다. 동국제강도 자사 맞춤형 용접형강 '디-메가빔'을 토대로 하이퍼스케일 인프라 시장을 적극 공략 중이다. 지난해 4월 초도 생산된 디-메가빔은 최근 생산체계 안정화 작업을 완료하며 수주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이밖에 현대제철은 지난 3월 '차세대 전력 인프라 핵심산업 테스크포스(TF)'를 꾸리고 봉형강과 판재를 아우르는 '토탈 패키지 판매' 등 전략을 수립해 시장 공략에 나선 상태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상반기 글로벌 조강 생산 10억톤 0.7%↓…중국 “여전히 공급과잉 주범”

올해 상반기 주요 70개국의 조강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한 가운데, 세계 최대 생산국인 중국이 같은 기간 이보다 큰 3.0% 감소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철강협회(WSA)는 23일(벨기에 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6년도 6월 조강 생산' 통계를 공개했다. 이날 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인도·미국·일본·러시아·한국 등 주요 70개국에서 총 9억5150만톤(t) 규모 조강이 생산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한 수치다. 이들 70개국의 연간 조강 생산량은 지난 2025년 기준 전 세계 생산량의 98%에 달한다. ◇ 아시아·오세아니아 '생산 1위'…'전쟁' 러우·중동, 생산량 감소 권역별로 살펴보면 아시아·오세아니아의 조강 생산량이 상반기 6억9010만t으로 전체 생산량의 72.5%를 차지했고 유럽연합(EU)이 6540만t(6.9%)으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 △북미 5650만t △러시아·우크라이나·독립국가연합(CIS) 3860만t(추정치) △중동 2590만t △EU 미회원 유럽국(영국·마케도니아·노르웨이·세르비아·튀르키예) 2210만t △남미 2050만t △아프리카 1260만t 순으로 집계됐다. 이들 권역 중 전쟁을 진행중인 러시아·우크라이나·CIS 권역에선 상반기 조강 생산량 감소율이 8.0%로 가장 높았고, 이란과 미국의 무력충돌 여파가 짙은 중동권에서도 7.0% 수준으로 생산량이 감소했다. 아시아·오세아니아권과 남미권, EU도 각각 0.9%·0.8%·0.3% 감소율을 보였다. 반면, 아프리카는 10% 수준으로 상반기 가장 높은 조강 생산량 증가율을 보였으며 북미와 EU 미회원국도 생산량을 각각 5.7%·5.6% 늘렸다. 6월 한 달치 조강 생산량은 전체 권역에서 총 1억5570만t으로 잡계돼 전년 동월 대비 1.7% 증가했다. 권역별로 아프리카에서 20% 수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조강 생산량 증가율이 가장 높았고, EU 미회원국이 10.4%, 북미 5.0%, EU 4.6%, 아시아·오세아니아 1.5% 순으로 같은 기간 생산량이 늘었다. 중동(13.4%)과 러시아·우크라이나·CIS(2.2%), 남미(0.3%)는 이 기간 생산량이 줄었다. ◇ 철강 감산·고부가화 中, 상반기 생산량 3% '뚝' 주목할 만한 점은 단일 국가로서 전체 조강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이 올 상반기 들어 생산량을 전년 동기 대비 3.0% 감축(5억t)했다는 점이다. 이는 중국 정부가 자국내외 철강산업의 공급 안정화를 위해 올 한해 조강 생산 억제에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최근 전국인민대표대회에 제출한 '2026년 국민경제 및 사회발전계획안'을 승인받았다. 이로써 중국은 조강 생산량을 감축해 자국 철강산업의 수급 안정성 개선과 고부가화에 나선 상태다. 다만, 중국은 지난 6월 한 달간 전년 동월 대비 0.4% 증가한 8370만t 규모 조강을 생산했고, 이는 글로벌 2위 수준인 인도의 올해 상반기 생산량(8700만t)의 96.2% 수준에 달해 여전히 글로벌 철강 공급과잉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된다. 2위 인도는 상반기 조강 생산량을 전년 동기 대비 7.1% 늘렸고, 6월에는 4.5% 증가한 1410만t을 생산했다. ◇ 韓 '세계 6위' 수성…'7위' 튀르키예 맹추격 한국은 올 상반기 조강을 총 3170만t 생산하며 전년 동기 대비 생산량을 2.1% 늘려 글로벌 6위권을 수성했다. 7위 튀르키예는 같은 기간 생산량을 8.1% 늘렸으나 총 생산량은 1980만t에 그쳐 한국과 생산량 격차 1190만t을 보이며 7위에 머물렀다. 6월 한 달 조강 생산량은 한국이 전년 동월 대비 0.9% 감소한 530만t으로 나타났고, 튀르키예는 같은 기간 14.7% 늘린 330만t을 생산했다. 또한 주요 경쟁국인 미국(3위)은 상반기 4280만t(6.3%↑)·6월 720만t(3,5%↑) 규모로 조강을 생산했고, 일본(4위)의 생산량은 상반기 4040만t(0.4%↓)·6월 680만t(1.3%↑)로 나타났다. 이 밖에 독일이 상반기 1860만t(8.9%↑)·6월 290만t(9.5%↑) 조강을 생산해 8위를 기록했고, 브라질은 상반기 1630만t(1.5%↓)·6월 280만t(0.1%↑) 규모로 9위, 베트남은 상반기 1520만t(26.9%↑)·6월 260만t(27.5%↑)으로 10위에 그쳤다. ◇ 美 '과잉생산 관세' 발표 앞뒀지만…無기준에 철강 영향 '깜깜이' 한편, 이 같은 조강 생산량 규모가 미국의 '301조 관세' 결과에 반영될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미국이 자국 내 수입품목의 과잉생산을 억제하고 무역수지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무역법 301조를 근거로 '과잉생산 관세'를 부과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어서다. 앞서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3월 한국을 비롯한 유럽연합(EU), 일본, 대만 등 16개 경제권을 대상으로 과잉생산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업계는 철강 품목이 미국의 과잉생산 관세 대상 품목으로 확정되지 않은 까닭에 결과는 향후 USTR의 관련 절차 진행 경과에 달렸다는 관측을 내놓는다. 실제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품목관세를 적용받는 철강은 과잉생산 관세와 같은 법을 근거로 23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발표된 '강제노동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됐다. USTR은 과잉생산 조사의 결과에 따라 세부 조치에 나서겠다는 입장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관세 부과 대상 산업과 품목, 세율 등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美 ‘강제노동’ 관세중복 피했지만…철강업계, 통상·노동·탈탄소 ‘첩첩산중’

국내 철강산업이 미국의 '강제노동 301조 관세' 중복 부과를 피해가면서 당면 리스크를 일부 완화하는데 성공했다. 다만 산업 여건을 둘러싼 다양한 불확실성은 해소되지 못한 채 잔존해있어 업황 회복을 노리는 업계의 부담은 여전한 모양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23일(현지시각) 무역법 301조에 따라 60개국 대상 10~12.5% 세율의 이른바 '강제노동' 관세를 확정했다. 이에 한국은 미국 동부시간 24일부터 일본 등과 함께 사실상 12.5%의 관세를 부담하게 된다. 철강업계는 이번 USTR의 301조 발표로 관세 중복부과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면하게 됐다.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받는 품목은 강제노동 관세의 부과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232조에 따라 국내 철강업계가 부담하는 관세율은 현행 50%로, 중복부과에 따라 관세율이 62.5%까지 상승하는 사태를 일단 피하게 된 것이다. 다만, 이번 강제노동 관세 회피가 곧장 철강업계의 업황 회복으로 귀결되는 것은 아니다. 과잉생산 관세와 노사관계 문제를 비롯해 탈탄소 전환 압박 등 대내외 리스크가 여전히 업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어서다. ◇ 美 '과잉생산 관세'에 '하투(夏鬪)'까지...단기 리스크 산적 업계가 당면한 복합 리스크 중 미국의 '과잉생산 관세'·'노사관계' 문제는 단기 파급력이 가장 클 것으로 우려되는 요소다. 과잉생산 관세는 이번 강제노동 관세와 마찬가지로 미국 무역법 301조를 근거해 부과되는 관세다. 미국의 무역 상대국이 정부 지원정책 등으로 과잉생산과 무역흑자를 지속하며 자국 산업에 지우는 부담을 관세로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USTR은 지난 3월 한국을 비롯한 유럽연합(EU), 일본, 대만 등 16개 경제권을 대상으로 과잉생산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더군다나 USTR은 해당 조사의 결과에 따라 세부 조치에 나서겠다는 입장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대상 산업과 품목, 세율 등 조건은 공개하지 않아 불확실성을 더한다. 업계는 미국이 232조 대상 품목에 부과를 제외한 강제노동 관세와 달리, 과잉생산 관세는 중복 부과할 가능성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조강 생산능력은 올 상반기 기준 전세계 6위 수준에 이른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일단 현재 단계에서 한국 철강재는 과잉생산 관세의 추가 대상에 직접적으로 포함되지는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미국의 공급과잉 관련 통상조치 확대 가능성에 대비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지속 확대되는 하투 우려도 업계의 부담을 더한다. 계절성 비수기에 진입하며 실적 방어 압박이 확대되는 가운데 각 기업과 노조가 대규모 파업 가능성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포스코 노조는 지난 23일 사측과의 6차례 단체교섭 끝에 교섭 결렬을 선언하며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절차에 돌입했다. 포스코 노조는 지난 8~9일 조합원 92.2%로부터 쟁의행위 찬성을 얻었다. 향후 중노위가 조정 중지를 선언하면 포스코 노조는 합법적 파업을 위한 요건을 모두 충족하게 된다. 현대제철 노조도 지난달 19일 중노위의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아 언제든 파업에 돌입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 ◇ 전력요금·원료 부담만 가중...'저탄소 전환' 중장기 리스크 국내외 환경에서 가중되는 탄소규제 압박 역시 업계의 수익성을 흔드는 중장기 리스크로 부각되고 있다. 앞서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는 지난 22일 오는 2031~2049년 산업계의 온실가스감축목표를 지난 2018년 대비 53~90% 감축하는 내용의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 개정안을 탄소중립기본법심사소위원회에서 여야 합의로 의결했다. 해당 개정안이 기후특위 전체회의와 본회의를 거쳐 최종 발효되면 국내 산업계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5년 53~61% △2040년 69~80% △2045년 84~90% 수준까지 감축해야 한다는 의미다. 철강업계는 그간 2035년을 기준으로 업계가 감당할 수 있는 감축 목표 마지노선으로 48% 수준을 제시해왔다. 문제는 대표적 탄소 다배출 업종인 철강산업의 저탄소 전환을 위한 시장 요건이 녹록지 않다는 데 있다. 고로(용광로)에 석탄과 철광석을 투입하고, 여기서 나온 쇳물에 연주·압연 등 후공정을 가해 제품을 생산하는 기존 철강사업 특성상 탄소 감축을 위해선 고로 기반 공장을 전기로·수소환원제철 등으로 전환해야 한다. 다만 전기로·수소환원제철 전환시 전기 사용이 불가피한데, 주요 경쟁국 대비 높은 수준의 산업용 전력요금이 원가 경쟁력을 저해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대규모 산업용 고객 기준 전력요금은 미국 0.08 달러/킬로와트시(kWh), 중국 0.09~0.10달러/kWh, 인도 0.06~0.07달러/kWh 수준이다. 반면 한국은 0.12~0.13달러/kWh 수준으로 주요 국 대비 1.3~2배에 이른다. 앞서 업계의 저탄소 전환과 고부가 연구개발(R&D), 생산설비 등 투자 확대를 지원하기 위한 K-스틸법이 지난달 17일 본격 발효됐으나, 업계는 전력요금 지원 체계가 누락돼 실효성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아울러 업계는 전기로의 핵심 원료인 철스크랩(고철)의 글로벌 수급여건까지 악화하면서 수익성 부담이 지속 누적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 EU와 미국은 각각 폐기물 선적 규정(WSR)·국방물자생산법(DPA) 등을 통해 철스크랩의 역외 유출 제한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역시 자국 철 스크랩의 수출 관세를 40% 수준으로 설정해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저탄소 전환은 피할 수 없는 숙제"라면서도 “실제 투자에 나서기까지는 여러 방면에서 동력이 약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업계의 자발적인 저탄소 전환을 이끌고 글로벌 경쟁력을 담보하기 위해선 제도적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엔비디아·AMD, ‘직류’ 인프라 시장 띄운다…전력기기업계 선점경쟁 본격화

글로벌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의 서버 전력 고밀도화로 기존 교류(AC)·저전압 중심의 전원인프라의 한계가 한층 뚜렷하게 드러나면서 직류(DC) 인프라의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 전력기기업계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기술 및 시장 선점경쟁을 본격화한 모양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빅테크들이 잇따라 자사 AIDC에 최신 AI 랙(Rack) 아키텍처 도입에 나서면서 AIDC 생태계의 DC 전력 수요도 급증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AMD는 22일(현지시간) 앤트로픽에 자사 AI 랙 '헬리오스'를 비롯한 차세대 AI 인프라를 최대 2기가와트(GW) 규모로 내년 상반기부터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AMD는 최근 메타·오픈AI·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빅테크와도 헬리오스 공급 계약을 맺은 상태다. 앞서 관련 분야 대장격인 엔비디아도 지난 21일 자사 AI 랙 '베라 루빈 NVL72'이 구글·마이크로소프트·오라클 등 주요 고객사에 공급해 가동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오픈AI 역시 엔비디아의 랙을 도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AI 랙은 하나의 캐비닛에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중앙처리장치(CPU), 네트워킹 장비 등 주요 하드웨어를 집적한 구조물이다. 이는 글로벌 AIDC 확보 경쟁이 본격화하기 이전부터 각 데이터센터에서 이미 구조화돼있었다. 다만 시장 선도기업인 엔비디아가 베라 루빈 이전 모델인 '그레이스 블랙웰' 등을 통해 랙 단위 판매를 시작하면서, 각 사의 하드웨어를 하나의 랙에 혼합구성하는 대신 한 업체의 랙을 통쨰로 도입하는 흐름이 강화되는 추세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개별 랙의 밀도가 보다 촘촘해지면서 전력 소비가 급증한다는데 있다. 최신 모델인 베라 루빈 NVL72과 헬리오스는 개별 랙당 100킬로와트(kW) 이하 수준의 전력을 요구했던 기존 제품과 달리 전력 소비가 200kW 수준을 웃돈다. 업계에선 향후 모델 출시에 따라 단일 랙의 소비 전력은 600kW~1메가와트(MW)까지도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고전력 AIDC 환경에서 기존 저전압AC 인프라는 설비 구축·가동 비효율성을 유발한다. 예컨데, 소비 전력 600kW 수준 랙 하나를 480·240볼트(V) 전압 인프라로 가동할 경우 전류량은 각각 1250·2500암페어(A)에 이른다. 전압이 낮을 수록 전류량을 높이는 구조다. 고전류 환경은 케이블 등에 쓰이는 구리 사용량과 전력 손실, 냉각 비용 등을 증가시킨다. AC 역시 많은 전력 변환단계를 거쳐야 하는 만큼, 설비 규모 확대와 전력손실 등 DC 대비 리스크가 높다. 이처럼 AI 랙과 AIDC의 고도화로 기존 저전압AC 인프라의 한계가 보다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전력기기업계도 차세대 DC 인프라로의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추진 중이다. LS일렉트릭의 경우 이달만 LG유플러스,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 등 국내외 업체 두 곳과 잇따라 관련 기술개발 업무협약(MOU)를 체결하며 최근 국내 업계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시장선점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21일 체결된 LG유플러스와의 MOU를 통해 엔비디아 베라 루빈 생태계가 요구하는 800V DC 인프라 개발에 집중, AIDC 단위 솔루션을 구축에 나서고 있다. 자사 DC 전력 인프라를 차세대 AI 랙 기반 AIDC 분야의 표준 모델로 육성한다는 게 LS일렉트릭의 구상이다. HD현대일렉트릭도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데이터센터 운영기업)의 800V급 이상 DC 전력인프라 도입 시점으로 예상되는 내년 말~2028년 초까지 배전시스템의 차세대 핵심 설비인 반도체 변압기(SST) 등 솔루션을 시장에 공급할 수 있도록 관련 연구개발(R&D)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지난 22일엔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에너지공단이 추진하는 배전망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사업에 참여하는 등 DC 배전망 핵심기술 고도화에도 나섰다. 전력기기업계 한 관계자는 “갈수록 AI 랙과 AIDC의 전력 소비 수준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만큼, AC에서 DC로의 전력 인프라 전환은 필연적"이라며 “시장 확대에 따라 단일 기기를 넘어 솔루션 단위의 기술 경쟁력이 수주기회와 연계돼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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