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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호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윤호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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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사회, 자회사 설립 의결…노조 반발

KT 이사회가 통신 네트워크 운용·관리를 맡는 자회사 설립을 결정한 가운데, KT 노동조합은 자회사로의 전출 조건 등이 불이익에 해당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1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자회사 KT OSP와 KT P&M(가칭)을 설립하는 안건을 의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 합의를 거쳐 내년 1월1일 자로 법인 설립 등기를 마칠 예정이다.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업무 및 경영 효율화를 꾀하겠다는 취지다. 두 회사는 KT 지분율 100%로 설립된다. KT OSP는 선로 통신시설 설계·시공 등을 맡을 예정이며 출자금은 610억원이다. 출자금 100억원의 KT P&M은 국사 내 전원 시설 설계 등을 맡을 예정이다. 설립 과정에서 KT는 신설 기업 또는 기존 그룹사로 전출을 진행하고 이를 원하지 않는 직원에게는 특별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KT 제1노조인 'KT노동조합'과 제2노조인 'KT새노조'는 전출 조건이 좋지 않아 근로자의 선택권이 박탈될 위험이 있고 KT 통신 인프라 경쟁력 또한 약화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KT는 KT OSP의 경우 기존에 관련 직무를 담당하던 4400명의 77%에 해당하는 3400명을, KT P&M의 경우 기존에 해당 업무를 담당하던 420명의 90%에 해당하는 380명을 선발해 전출할 예정이다. 이때 실 근속 10년 이상인 자는 전출 후 KT 기본급의 70%를 지급하고 기존 기본급과 차액의 3분의 2는 정년까지 남은 기간을 고려해 일시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실 근속 10년 미만인 자는 기본급 수준이 낮은 점을 감안해 KT 기본급의 100%를 유지하기로 했다. KT IS 등 기존 그룹사로의 전출 대상은 170명인데, 이들은 전출 시 KT 기본급의 50%로 기본급이 줄어든다. 이를 보전하기 위한 일시금은 지급된다. 이 같은 계획에 반발해 KT노동조합 중앙본부는 전날부터 철야 농성을 진행 중이다. 이날부터는 전국 8개 지방 본부가 모두 철야 농성에 나설 예정이다. KT새노조도 이날 국회 소통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통신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아울러 KT노동조합 간부진들은 오는 16일 KT광화문 사옥에 모여 단체행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예상 참여 인원은 300여명이다. 이번 결정이 김영섭 KT 대표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이 없을 것이라고 발표한 것과 배치된다는 점도 노조 반발을 심화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해 KT 관계자는 “이번 희망퇴직은 구조조정과는 거리가 멀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위적이고 강압적인 인력 감축이 아니라, 효율화가 필요한 일부 직무 및 인력의 재배치를 추진하는 것"이라며 “아울러 합리적인 수준의 처우와 보상 및 고용연장 기회가 주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애플 ‘에어팟4’ 韓 상륙…국내 시장서 삼성 ‘갤버즈3’와 한판 승부

애플의 최신 무선 이어폰 '에어팟4'가 한국 시장에 상륙한다. 신제품 출시로 '갤럭시 버즈3' 시리즈를 앞세운 삼성전자와 애플 간 국내 무선 이어폰 시장을 사로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에어팟4는 10월 16일 한국에 공식 출시된다. 애플이 제품을 공개한지 약 한 달 만이다. 이번 신제품은 오픈형 이어폰으로 기본 모델과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모델의 2가지 라인업을 갖췄다. 특히 ANC 모델이 눈길을 끈다. 애플이 프로 라인업을 제외한 일반 에어팟에 ANC 기능을 탑재한 건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이로써 애플은 지난 7월 신형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3', '갤럭시 버즈3 프로' 등 갤럭시 버즈3 시리즈를 선보인 삼성전자와 한판 승부를 펼치게 됐다. 국내 무선 이어폰 시장은 애플과 삼성전자의 양강 체제다.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놓고 양사가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무선 이어폰을 향한 소비자 관심이 높다는 점에서 두 제조사 모두 한국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들의 무선 이어폰 사용률은 지난 2020년 41%에서 올해 59%로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시장에선 ANC 성능 측면에서 에어팟4가 갤럭시 버즈3와 비교해 우위를 보일 것으로 점치는 분위기다. 오픈형 이어폰인 에어팟4 ANC 모델의 직접적인 비교 대상은 오픈형 타입의 갤럭시 버즈3다. 갤럭시 버즈3 프로는 커널형 타입의 제품이다. 이번 에어팟4 두 모델 모두 에어팟 프로2에 사용된 것과 동일한 H2 칩이 적용됐다. 에어팟 프로2의 경우 강력한 ANC 성능으로 주목을 받아온 만큼, 동일한 칩 적용이 주변 소음을 차단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거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 디자인에 대한 기대도 크다. 애플은 이용자 착용감 극대화를 위해 수백만 개의 다른 귀 모양을 스캔한 후 이를 신제품에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화품질은 갤럭시 버즈3가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작 대비 큰 변화가 없는 에어팟4와 달리 갤럭시 버즈3는 전작과 비교해 통화품질 개선에 힘을 썼다. 머신 러닝 모델을 통해 통화 중 발화자의 목소리를 다양한 소음 환경에서 복구하고, '슈퍼 와이드밴드 콜' 기능으로 고품질의 통화를 할 수 있게 지원하는 식이다. 갤럭시 버즈3는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우위를 가져간다. 21만9000원인 갤럭시 버즈3는 에어팟4 ANC 모델(26만9000원)보다 5만원 저렴하다. 아울러 갤럭시 버즈3는 에어팟4와 다르게 인공지능(AI) 기능을 적용한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소비자들은 갤럭시 AI가 탑재된 스마트폰과 연계한 뒤 버즈3를 착용하면 외국어를 사용자 언어로 실시간 통역된 걸 들을 수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갤럭시 버즈3 내에 주변 소음을 AI로 지속 분석하고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능도 탑재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무선 이어폰 시장이 지속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제품을 앞세운 양사의 경쟁은 치열할 것"이라며 “애플은 ANC 모델이, 삼성전자는 제품 내 AI 적용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얼마나 끌 수 있을지가 판매 향방을 가를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KT ‘에그’ 사라지나?… 품질 저하에 홈피서도 ‘실종’

KT의 '에그' 사업이 사실상 축소 혹은 종료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보여 이목이 쏠린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관련 제품을 찾아볼 수 없을뿐더러, 다수의 직영점·판매점 등에서도 에그를 판매하지 않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에그는 KT에서 판매하는 모바일 라우터 상품이다. 롱텀에볼루션(LTE) 또는 5세대 이동통신(5G)을 와이파이(Wi-Fi)로 변환해 휴대폰, 태블릿, 노트북 등을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간편한 휴대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앞서 지난 2009년 '에그 1' 제품 출시로 에그 사업에 발을 들인 KT는 지난해에도 '5G 에그 2'를 선보이며 사업을 활발히 이어간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KT 에그 서비스가 종료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식 온라인 몰에서 에그가 실종됐기 때문이다. 14일 기준 KT 홈페이지에는 에그 기기 구매, 요금제 가입 등을 위한 페이지가 없다. KT 공식 직영점인 'KT 플라자'나 대리점 등에서도 에그 구매는 힘든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지역 내 여러 KT 플라자 직원들은 “우리 매장의 경우 에그를 취급하고 있지 않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한 KT 대리점 직원은 “매장 내 에그 재고가 없다"며 “다른 대리점도 상황은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이지만 KT 측은 “에그 사업을 접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KT 관계자는 “에그를 찾는 고객이 많지 않다보니 온라인몰 내 별도 페이지가 구축되지 않았다"며 “챗봇에서 5G 에그로 검색하면 가입상담 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내용들이 사전에 공지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일부 에그 사용자들 사이에선 아쉽다는 반응이 나온다. 여기에 더해 서비스 품질 저하 등에 대한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한 에그 이용자는 “4년 째 'LTE 에그 미니'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최근 기기 교체를 위해 홈페이지를 들어갔지만 어디에서도 제품을 찾을 수 없었다"며 “(KT가) 꾸준히 에그를 사용하는 이용자들을 위한 배려가 부족했던 거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품질 저하 등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에그 이용자는 “(에그 사용 시) 지역에 따라 인터넷 속도가 균등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에그 취급이 줄고 있고 품질 저하 문제 등도 나오며 KT 에그 사업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모바일 라우터에 대한 이용자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이러한 관측에 무게를 더한다. 업계 관계자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등이 보편화하면서 사실상 (모바일 라우터의) 수요가 거의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통신사 모바일 라우터 사업의 축소나 종료는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현재 공식 홈페이지에서 한 종류의 모바일 라우터 제품만을 판매 중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ICT업계 ‘숏폼앓이’…통신3사·네카오, 이용자 확보 사활

'숏폼' 콘텐츠를 향한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한 숏폼의 몸집이 커지고 있는 영향이다. 업계는 숏폼 콘텐츠 확대에 힘을 실으며 이용자 관심 몰이에 나섰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숏폼이란 10초~10분 사이의 짧은 동영상을 일컫는다. 유튜브 '쇼츠'와 인스타그램 '릴스' 등이 대표적이다. 일명 '시성비(시간 대비 성능)'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며 짧은 시간 내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숏폼 콘텐츠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시각적 자극을 극대화한 영상이 많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련 시장도 고성장 추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는 올해 400억달러(약 54조원) 규모인 세계 숏폼 시장이 향후 5년간 연평균 60%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높은 성장이 예고된 시장 공략을 위한 △통신 3사 △네이버·카카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우선 통신 3사는 유튜브 등을 활용한 숏폼 콘텐츠 공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KT는 연예인 혜리를 내세워 온라인 전용 무약정 요금제인 요고 캐릭터와 댄스 챌린지 형식의 영상,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창사 40주년을 기념한 웹드라마와 통신 궁금증 해결 영상을 선보이는 식이다. 이같은 숏폼 콘텐츠는 미래 잠재 고객인 젊은 층을 포섭하기 위한 핵심 마케팅 전략으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사 입장에선 장기간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미래 고객 확보가 중요하다"며 “숏폼의 주 수요층인 젊은 세대의 시선을 끌만한 콘텐츠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임으로써 이용자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쇼츠 등을 앞세워 존재감을 키운 유튜브에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밀리고 있는 네이버·카카오는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이들은 숏폼 관련 기능을 강화하며 이용자 관심 끌기에 나섰다. 네이버의 경우 통합 검색에 '클립탭'을 추가했다. 클립탭은 짧고 강렬한 콘텐츠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것으로, 이용자들이 쉽고 빠르게 다양한 숏폼 영상을 즐길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카카오도 자사 포털 '다음'에 '숏폼 탭'을 새롭게 추가하며 숏폼 콘텐츠 시장에 발을 들였다. OTT의 숏폼 시장 진출도 눈에 띈다. 왓챠는 최근 국내 OTT 가운데 처음으로 숏폼드라마 전문 플랫폼 '숏챠'를 출시했다. 이곳에선 모바일 감상에 최적화된 세로 형태로 제작한 1분 내외의 짧은 콘텐츠가 제공된다.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이용자를 플랫폼으로 유입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한 ICT 업계 관계자는 “숏폼은 모바일 중심의 현대 생활 패턴에 최적화된 콘텐츠로 앞으로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이용자 관심 확대 측면에서 숏폼 콘텐츠 등을 활용하기 위한 업계의 행보가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美 반도체 기업 AMD, 새 AI 칩 공개…엔비디아 블랙웰에 도전장

미 반도체 기업 AMD가 새로운 인공지능(AI) 칩을 공개하며 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AMD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 센터에서 차세대 AI 및 고성능 컴퓨팅 설루션을 소개하는 '어드밴싱 AI 2024' 행사를 열고 새로운 AI 칩 'MI325X'를 선보였다. MI325X는 AMD가 지난해 말 출시한 최신 AI 칩인 'MI300X'의 후속 칩이다. 기존 칩과 같은 아키텍처를 사용하며 AI 계산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메모리가 내장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AMD는 연말 MI325X 양산에 들어가 내년 1월부터 출하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칩 '블랙웰'의 출시 시기와 맞물린다. AMD는 MI325X가 엔비디아 제품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갖춰, AI 칩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 세계 AI 칩 시장은 엔비디아가 8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AMD가 그 뒤를 쫓고 있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MI325X는 새로운 유형의 메모리 칩을 사용해 AI 소프트웨어를 실행하는 데 (엔비디아의 칩보다) 더 나은 성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AMD는 또 내년에는 차세대 AI 칩 'MI350'을, 2026년에는 'MI400'을 출시할 것이라며 향후 계획도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TL’ 업은 엔씨, 기대작 더 있다…실적 개선 기대감 ‘쑥’

엔씨소프트(엔씨)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쓰론 앤 리버티(TL)'의 초반 성과 덕분이다. 기대작 출시도 줄줄이 예정돼 엔씨가 올 4분기를 기점으로 안정적인 성적표를 받아들 거란 전망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가 이달 초 아마존게임즈와 손잡고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 TL이 초반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TL은 엔씨가 지난해 12월 신규 지식재산권(IP)으로 국내에 출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이번엔 북·중·남미, 유럽, 오세아니아, 일본 등 글로벌 지역에서 서비스된다. 최고 동시 접속자 34만명을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 TL은 글로벌 출시 첫 주 만에 이용자 300만명을 돌파했다. 아직 출시 초기지만 TL에 대한 관심이 유저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평가다. 앞서 국내 출시 당시 TL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번 글로벌 시장 흥행은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고 콘텐츠를 강화한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엔씨 관계자는 “보스를 잡기 위한 파티 매칭 기능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서버를 통합하거나, 액션성을 살리는 스킬 특화 시스템을 추가하는 등의 업데이트가 이용자들에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구 IP의 저조한 성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엔씨 입장에서 TL의 흥행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엔씨는 올 상반기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주력 상품인 '리니지'의 입지가 예전만 못한 영향이다. 8월 말 선보인 호연도 저조한 성과를 내며 3분기 실적 기상도도 흐린 상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7%, 36% 감소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TL이 구세주로 떠오른 것. TL 외에도 다수의 기대작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엔씨가 4분기부터 반등 신호탄을 쏠 수 있을 거란 관측이 나온다. 첫 스타트는 '저니 오브 모나크'가 끊는다. 이 게임은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아직 구체적인 게임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최근 게임업계 대세로 자리매김한 방치형 장르의 신작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이용자들의 관심도 커지는 모습이다. 저니 오브 모나크는 지난달 말 시작된 사전 예약에서 24시간이 채 되지 않아 100만명의 예비 이용자를 모으며 흥행 가능성을 높였다. 2025년에는 상반기 '택탄: 나이츠 오브 더 가즈(이하 택탄)'를 시작으로 하반기 'LLL', '아이온2'까지 기대 신작이 즐비해있다. 업계에선 특히 실시간 전략 게임(RTS) 택탄과 슈팅 게임 LLL 등에 기대감을 갖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RTS와 슈팅 게임 모두 최근 게임 시장에서 주목도가 올라가고 있는 장르"라며 “기존 MMORPG에 국한된 게임만 선보이던 엔씨가 장르적으로 다변화를 주고 있는 점도 이용자들에게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요소"라고 말했다. 엔씨에 대한 증권가 전망도 밝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TL이 글로벌 지역에서 초기 흥행에 성공한 것이 올해 가장 큰 수확"이라며 “내년에는 신작 효과로 가파른 이익 증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티빙, 넷플릭스 추격 제동…‘스핀오프’ 앞세워 반격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의 넷플릭스 추격에 제동이 걸렸다. 가입자 증가세가 주춤하며 오리지널 콘텐츠의 연이은 인기에 성장하는 넷플릭스와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 격차가 다시 벌어진 영향이다. 이에 티빙은 '스핀오프' 콘텐츠를 앞세워 분위기 반전을 꾀하는 모습이다. 9일 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티빙의 MAU는 787만명으로 전월(783만명) 대비 0.5% 늘었다. 올해 들어 매월 전월과 비교해 2~4%대의 증가율을 보이던 MAU가 처음으로 0%대 성장에 그친 것. MAU는 OTT 성장성을 가늠하는 대표적인 지표인 만큼 성장세가 둔화됐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넷플릭스에 이용자 관심을 뺏긴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넷플릭스는 지난달 다수의 가입자를 끌어모으며 반등에 성공했다. 넷플릭스는 지난달 1167만명의 MAU를 기록했다. 전월(1121만명)과 비교해 4% 늘어난 수치로 올해 들어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상반기 매월 전월 대비 이용자가 감소하던 것과 비교하면 반전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지난달 선보인 오리지널 영화 '무도실무관', 오리지널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등의 흥행이 주효했다는 관측이다. 이로써 양사의 MAU 격차가 다시 벌어졌다. 앞서 국내 시장 2위 티빙은 지난 8월 1위 넷플릭스와의 MAU 격차를 역대 최소인 338만명까지 좁히며 선두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지난달 380만명으로 확대되며 기세가 한풀 꺾였다. 티빙 입장에선 자사 플랫폼으로 이용자들의 관심을 돌릴만한 콘텐츠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넷플릭스 가입을 망설이던 이들을 가입자로 유치하기 위한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한 셈이다. 티빙은 '스핀오프' 카드를 꺼내 들며 반격에 나섰다. 스핀오프는 기존의 드라마나 영화에서 캐릭터나 설정을 가져와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번외작' 또는 '파생작'이다. 최근 '사장님의 식단표'를 선보인 티빙은 10월 10일 '좋거나 나쁜 동재'도 공개할 예정이다. 두 작품은 각각 드라마 '손해 보기 싫어서'와 '비밀의 숲' 시리즈의 스핀오프다. 흥행을 담보하는 요소가 많다는 점이 티빙이 스핀오프 제작에 힘을 싣는 배경으로 꼽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핀오프의 경우 인기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기존 팬덤이 확고하다"며 “여기에 탄탄한 IP를 기반으로 본편의 주인공 외에도 다양한 인물의 서사를 제대로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이 흥행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장님의 식단표에는 '손해 보기 싫어서'의 서브 커플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새로운 관계를 보여준다. 좋거나 나쁜 동재에선 비밀의 숲 시리즈에서 조연이지만, 악역에서 변화하는 입체적 캐릭터로 사랑받았던 검사 서동재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원작에 대한 관심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티빙의 스핀오프 콘텐츠 전략이 긍정적으로 평가받는 분위기다. 또 다른 관계자는 “스핀오프가 공개되면 이야기 구조를 다시 살피기 위해서 원작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시선을 끄는 작품이 많아질수록 이용자들을 플랫폼으로 불러오기 유리하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2024 국감] 5G보다 비싼 LTE…통신 3사 “개선하겠다”

5세대 이동통신(5G) 요금제보다 4세대 이동통신(LTE) 요금제의 가격이 더 비싼 '역전현상'이 발생했다는 국정감사 지적에 이동통신 3사가 요금제 개편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대상 국회 국정감사에서 “LTE 요금제가 5G에 비해 약 5분의 1정도 속도가 느린데 무제한요금제의 경우 5G 요금보다 LTE 요금이 더 비싸다"며 “청소년 요금제는 LTE 요금제가 5G 요금제에 비해 더 적은 데이터를 제공하면서도 더 비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통신 3사 요금 합리화를 위해 5G 요금을 세 차례나 내리고 중저가 요금제도 만들면서, 5G 요금제보다 LTE 요금제가 더욱 비싸지는 역전 현상이 일어났다"고 짚었다. 이와 관련해 증인으로 출석한 통신 3사 관계자들은 나란히 개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영섭 KT 대표이사는 “앞으로 역전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와 시스템을 강화하겠다"며 “선택약정 고지에 대해서도 약관 변경에 대해 정부와 협의해보겠다"고 말했다. 임봉호 SK텔레콤 커스터머 사업부장은 “지난해 11월 LTE 단말 사용 고객에게 기가바이트 단가가 낮은 5G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개편했다"며 “전체적인 요금 개편 때 해당 부분을 참고해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수현 LG유플러스 컨슈머부문장은 “해당 현상을 인지하고 있다"며 “역전 현상이 일어난 부분에 대해 LTE에서 5G로 옮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2024 국감] 이훈기 의원 “현대차의 KT 대주주 승인, 한 차례 서면 심사로 끝”

KT 최대 주주를 국민연금공단에서 현대자동차그룹으로 변경 승인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익성심사위원회가 단 한 차례 서면 심사만으로 결정을 내렸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훈기 의원(더불어민주당)이 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지분 매각으로 KT의 최다 출자자가 된 현대차그룹에 대한 공익성 심사가 한 차례의 서면 심사로 끝났다. 이 의원은 현대차그룹이 단순한 재무 투자자로 KT 주식을 추가로 취득하거나 주식 보유 목적을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했지만, 현대차그룹이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서 KT의 통신망 인프라 등이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러한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는 단순히 기업의 선의에 기대 국가 기간통신사업의 운명을 결정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 경제 및 국가 전략 산업과 연계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단순 심사·의결이 아닌 인가 등 제도적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김포족 잡자”… 김치냉장고, 육류·생선 보관에 AI도 탑재

김치를 숙성·보관하는 등의 기본 기능에 충실했던 김치냉장고가 다양한 식재료 보관 및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제품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가전업계는 '김장 포기족(김장을 포기하는 사람들)' 증가로 인한 김치냉장고의 제한된 사용성을 극복하며 소비자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김치냉장고 수요 위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김장 재료 가격 탓에 예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김장 포기족의 증가세가 올해 더 확대될 수 있어서다. 최근 들어 김장 재료들의 가격 오름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과 폭우 등으로 인해 배추와 무 등의 작황이 부진, 농작물 수확량이 감소한 영향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가격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배추 1포기 소매가격은 8848원으로 전년(6937원) 및 평년(7428원) 대비 각각 28%, 19% 상승했다. 같은 기간 무 1개의 소매가격은 3741원으로 전년(2567원) 및 평년(2975원) 대비 각각 46%, 26% 급등했다. 계절성이 뚜렷한 김치냉장고 판매 성수기는 통상 10~12월이다. 김장철을 맞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많은 영향 때문이다. 김장 포기족이 늘어날 경우 김치냉장고 수요가 줄어들 거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관련 업계는 김치냉장고의 사용 범위를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치는 물론 다른 식재료 보관에도 용이한 기능을 더해 '다목적 냉장고'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 등을 부각하는 식이다. 일례로 위니아가 선보인 '2024년형 딤채'는 '고메보관 모드'가 새롭게 적용됐다. 이를 활용할 경우 김치뿐만 아니라 채소, 과일, 밀키트, 계란, 육류, 생선 등의 다양한 식재료를 한꺼번에 보관할 수 있다. LG전자는 최근 선보인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김치톡톡'의 마케팅 포인트로 다목적 보관 기능을 강화했다는 점을 내세웠다. 잎채소, 복숭아, 수박, 주류 등 식재료 및 식품을 넘어 내달부터 무화과, 망고, 아보카도, 토마토, 고구마, 감자와 같이 보관이 까다로운 6가지 식재료 모드를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AI 기능을 적용한 김치냉장고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김치냉장고 신제품 '비스포크 AI 김치플러스'는 'AI 정온' 기능이 탑재됐다. AI가 소비자 사용 패턴을 분석해, 냉장고를 자주 사용하지 않을 때 제상(성에 제거)을 수행함으로써 냉장고 안의 온도 상승 폭을 최소화하는 식이다. AI 정온 기능의 경우, 내부 온도 편차를 ±0.3도 이내로 유지한다. 업계 관계자는 “김장 수요 감소 추세 속에서 김치냉장고는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김치냉장고 본연의 기능을 넘어 보관 활용성을 높이고 AI 기능 등이 더해질 경우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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