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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빈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규빈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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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홍범식, 첫 행보는 ‘밝고 젊은 스타트업과 AI 기술 협력’

“LG유플러스는 스타트업과 일을 가장 잘할 수 있는 회사, 스타트업이 가장 함께 일하고 싶은 회사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이 여정의 시발점이 쉬프트입니다"(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 LG유플러스는 홍범식 사장이 공식 첫 행보로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 프로그램인 '쉬프트(Shift)' 데모 데이 행사에 참석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홍범식 사장은 'AI 기술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유망한 AI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실질적인 협력을 통해 기술 혁신을 이뤄 고객 감동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쉬프트'는 LG유플러스가 AI 기술 고도화를 목표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대학 연구소의 창업팀과 관련 스타트업을 발굴,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총 8개 스타트업이 선발됐다. 이 기업들에겐 △익시 API(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 및 인프라 등 기술 지원 △사업화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 △LG유플러스와의 사업 협력 △전용 펀드를 통한 지분 투자 검토 등 기회가 제공된다. LG유플러스 용산 사옥에서 열린 쉬프트 데모데이는 프로그램에 선발된 스타트업의 외부 투자를 유치하고, LG유플러스와 기술 협력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현장에는 홍범식 사장과 더불어 밴처캐피탈, 대학기술지주, 스타트업 소속 임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쉬프트 프로그램에 최종 선발된 스타트업은 AI 에이전트 부문에선 '르몽'·'오믈렛'·'페어리'·'토글캠퍼스', 소프트웨어 운영·개발 부문에선 '스퀴즈비츠'·'테크노매트릭스', AX 모델 부문에서는 '트릴리온랩스', AX 기반 기술 부문에서는 '에임 인텔리전스' 등 8개 기업이다. 이 날 행사에서 최종 합격한 스타트업은 참석한 벤처캐피탈을 대상으로 투자 유치를 위한 기업 설명회 시간을 가졌다. 이와 함께 LG유플러스와 기술적 협력을 전개할 기술의 사업화 검증(Poc, Proof of Concept)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사업 협력 연계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은 “고객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서는 고객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혁신적인 기술이 필요하다"며 “밝고 젊은 스타트업과 기술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 고객 감동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진행한 외부 연사 특강에서는 홍성욱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과학학과 교수가 연사로 참여해 '인공지능의 미래'라는 주제로 참석자들과 인간과 인공지능의 효과적인 협력 방식과 윤리 확립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38년만에 다시 하나 되는 국적 FSC… 대한항공, 아시아나 품고 ‘제2의 비상’

아시아나항공이 공식적으로 대한항공의 자회사가 됨에 따라 인수 추진 4년 여만에 한진그룹의 일원이 됐다. 고용 보장과 동시에 '글로벌 메가 캐리어'로의 도약이 기대된다. 하지만 동시에 커진 규모 만큼이나 우려 섞인 시선은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DART)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날부로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제하게 됐다. 전날 유상증자 대금 1조5000억원 중 계약금 3000억원과 중도금 4000억원을 제외한 8000억원을 투입해 지분 63.88%(1억3157만8947주)를 취득했다. '신주의 인수인은 납입 또는 현물 출자의 이행을 한 때에는 납입 기일의 다음 날로부터 주주의 권리 의무가 있다'고 규정한 상법 제423조 제1항에 따라서다. 한진그룹은 앞으로 2년여 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독립적으로 운영하다 합병 작업을 거쳐 '통합 대한항공'을 이루되, 정부와 한국산업은행 측과 긴밀히 협의할 방침이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국적 유일 풀 서비스 캐리어(FSC) 지위를 38년 만에 확보하게 될 예정이다. 대한항공 측은 기업 결합의 기본 취지인 국내 항공 산업 구조 개편의 사명감을 갖고 통합을 차근차근 준비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사실상 대한항공의 역사는 50여년의 대한민국 항공 역사와 맥을 같이해왔다. 1962년 6월 19일, 정부는 막대한 자본이 요구되는 항공 운송업을 영세한 민간 자본으로 운영해 나가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국영 대한항공공사'를 설립했다. 대한항공공사는 의욕적으로 출범했지만 비행은 시작부터 순조롭지 못했다. 정부의 납입 자본금 불입이 늦어져 항공기 도입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고, 창립 자본금 5억원이 1966년에야 겨우 마련돼 국제선 취항이 늦어졌다. 또 국내 최초 제트기인 DC-9의 엔진 파손으로 7개월 간 운항을 못했고, 기존 기재는 노후화돼 결항률은 전세계 항공 역사상 유례가 없는 17.5%에 달했다. 결국 대한항공공사도 출범 몇 해가 지나지 않아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고, 정부는 항공 운송업 재건을 위해서는 민영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1968년 6월부터 8월 사이 인수 능력이 있을 법한 재계 유력 인사들과 접촉하며 의사를 타진했다. 대한항공공사의 민영화 문제를 놓고 정부가 고심하는 동안 한진그룹의 모태인 '한진상사'는 1956년 미군과의 수송 계약 체결로 급성장해 1960년에는 가용 차량이 500대에 이르렀다. 마침 한진상사는 1960년 세스나 항공기를 이용한 에어 택시 사업을 시작으로 그해 11월 '한국항공(Air Korea)'을 설립해 정기 항공 운송 사업 면허를 취득한 경험이 있었다. 이에 박정희 당시 대통령은 조중훈 한진상사 사장을 대한항공공사 인수 적격자로 낙점해 청와대로 초대했고, 1969년 2월 27일 한진상사는 14억5300만원에 정부와 수의 계약을 체결했고, 다음날 주주 총회에서 경영권 이전 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공사의 민영화가 확정됐다. 같은 해 3월 1일, 민간 항공사인 대한항공 주식회사가 출범해 본격 대한민국 민항 시대가 열렸다. 대한항공은 일본과 동남아시아를 발판으로 꾸준히 국제선을 늘렸다. 또 조중훈 사장은 서울을 전 세계 하늘길의 중심에 두고 글로벌 노선망을 구축해 대한항공을 아시아의 지역 항공사가 아닌 세계적 항공사로 만든다는 구상을 하고 있었다. 태평양을 횡단하는 미주 노선 개설을 통해 국제 항공사로 도약 위한 승부수를 띄웠고, 또 프랑스 파리를 비롯한 유럽으로 가는 하늘길도 개척해 세계 일주 노선망 구축에 한발 더 다가섰다. 한편 1980년대 유가·금리·환율의 '3저 호황'으로 경제가 고도 성장을 구가하고, 정부의 해외 여행 자유화 방침으로 항공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제2 민항'이 필요하다는 시대적 요구에 따라 정부는 1988년 2월 12일 금호그룹에 사업 기회를 부여했다. 같은 해 2월 17일 금호그룹은 '서울항공' 설립 등기를 마쳤고, 8월 11일 사명을 '아시아나항공'으로 바꿔 본격 사업에 나섰다. 정부는 아시아나항공에 국내선에 이어 국제선 허가를 연달아 내줬고, 두 항공사는 노선 배분과 취항 지역을 놓고 치열한 대결을 벌이며 5대양 6대주 노선망을 완성했다. 그러나 이 같은 경쟁 구도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경영 부실로 무산됐고, 아시아나항공은 부채 비율이 2000%를 넘는 등 재무 회복 불가능 수준의 치명타를 입었다. 이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2020년 11월 16일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공식 선언해 만 4년 여만에 13개국의 승인을 받고 무사히 계획을 마쳤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항공기 230여대를 보유한 '글로벌 10위권 메가 캐리어'로의 본격 도약이 기대된다. '규모의 경제' 논리에 따라 각종 단위 비용도 낮출 수 있어 수익성 증대도 예상된다. 이 외에도 단순 기업 결합에 따른 외형 확대를 넘어 고용 안정성까지 지켜낸다는 점에서 창업 이념인 '수송보국(輸送報國)'의 사회적 의미도 크다는 평가다. 두 회사를 합치면 2만4831명, 에어부산·에어서울·아시아나 세이버·아시아나IDT·아시아나에어포트까지 포함하면 한진그룹 직접 고용 인원은 4만121명이나 된다. 국토교통부도 양사 결합에 맞춰 통합 FSC와 진에어를 중심으로 한 통합 LCC의 항공 네트워크를 개선해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지원 사격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자 AOC와 운영 기준을 보유하고 있지만 한 회사가 되면 동일 내지는 유사 조직 통합에 따른 운영 체계·안전 관리 시스템·운항 절차·정비 방식 등 다방면에서의 변화가 예상된다. 이와 관련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기준에 따라 항공사는 주요 변경 사항이 있을 경우 신규 AOC를 취득해야 한다. 이에 입각해 항공안전법 제90조 5항은 '항공 운송 사업자는 최초로 AOC를 받았을 때의 안전 운항 체계를 유지해야 하고 국토부 장관이 실시하는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못박아두고 있고, 동항 5호는 항공사업법 제22조에 따라 '사업을 합병한 경우'를 거론하고 있다. 이처럼 ICAO와 국토부가 이와 같은 같은 조치를 요구하는 이유는 합병된 항공사의 안전 운항 능력을 재평가해 승객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함이다. 또한 새로운 AOC를 통해 통합 대한항공의 책임과 권한을 명확히 하고, 항공 당국의 관리 감독 기준 재설정이 기대된다. 이 밖에도 최종적으로 급여·복지 문제와 결부되는 '시니어리티(특정 항공사에서 조종사가 근무한 기간)'에 따른 스케줄·기종·근무지 선택권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를 두고서는 대한항공 내부적으로 고민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운항을 담당하는 조종사들은 회사 운영의 핵심 인력들인 만큼 이들 조직에서 갈등이 생기면 곤란해질 것이 명약관화해 어떻게 마찰 없이 화합을 이뤄낼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진다. 한진그룹은 아시아나항공을 품기 위해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였다. 우선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것 자체에는 영구 전환 사채(CB)와 신주 인수에 각각 3000억원, 1조5000억원 등 총 1조8000억원이 들었다. 한진칼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교환 사채 발행으로 8000억원을 확보해 대한항공 유증에 참여함으로써 두 회사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했다. 조원태 회장은 “무엇을 포기하든 반드시 합병시키겠다"는 뜻을 관철시켰다. 그러나 영국 경쟁시장청(CMA)과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의 요구에 따라 인천-런던(1개 노선, 7개 슬롯)과 △서울-베이징 △서울-상하이 △서울-선전 △서울-시안 △서울-장자제 △서울-창사 △서울-텐진 △부산-베이징 △부산-청도(9개 노선, 49개 슬롯)을 내줬다. 이 같은 이유로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동조합(APU)와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OZ Union)을 포함한 M&A 반대론자들은 “온전한 통합일 수 없는 항공판 매국 행위"라는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항공 운수업이 규제 산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통상 운수권과 슬롯이 항공사의 자산으로 인식돼서다. 아울러 EC의 승인과 미국 연방 법무부(DOJ)의 반 독점 소송을 의식한 듯 대한항공 이사회는 에어버스와 보잉의 신형 여객기를 각각 23조8241억원, 30조원 총 53조8241억원 어치를 주문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순수 M&A 비용인 1조8000억원의 약 31.35배를 쓰게 된 셈이다. 2023년 연결 재무제표 기준 대한항공 영업이익은 1조7901억원으로 파악된다. 또 금융 정보 업체 에프엔 가이드에 따르면 올해에는 2조1555억원, 2025년 2조2462억원, 2026년에는 2조2408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비용 집행이 모두 끝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평가다. 또 3분기 기준 199.23%인 대한항공 부채 비율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완료로 인해 오를 것이어서 꾸준한 재무 관리가 필요하다. 안도현 하나증권 리서치 센터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한 2025년 연결 추정 실적 기준 대한항공의 부채 비율은 270% 수준으로 추산돼 기존 대비로는 상승하나 글로벌 항공사 평균을 감안하면 양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M&A에 따른 항공권 가격 인상 논란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인천국제공항에는 한 국가의 항공사가 상대국의 공항을 경유해 제3국으로 다시 운항할 수 있는 권리인 '제5 자유 운수권(이원권)'이 적용된다. 그렇기에 대한항공이 가격 인상을 시도하면 외항사들이 좌석 공급에 나서 대체재로 나설 것이라는 옹호론이 존재한다. 반면 대한항공이 좌석 수를 줄이고 좌석 단가를 인상하면 자연스레 항공권 값이 오를 것이라는 비관론도 공존한다. 이 외에도 두 회사의 마일리지 산정 공식과 비율에 대해서도 소비자들의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와 같은 문제들은 대한항공이 납득할만한 움직임을 보여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재무제표상의 이연 수익은 1대 1 비율로 합치되, 카드사를 통해 쌓은 마일리지의 경우 시장 가치에 따를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날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 결합 관련 시정 조치 내용을 변경·구체화 했다고 밝히며 4년에 걸친 심사를 종결했다. 두 회사는 기업 결합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마일리지 통합 방안을 공정위에 제출해야 한다. 앞서 공정위는 2022년 2월 23일 경쟁 제한 우려가 있는 국제선 26개, 국내선 14개 시장에 대해 구조·행태적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이 중에는 2019년을 기준으로 각 노선별·분기별·좌석 등급별 평균 운임을 물가 상승률 이상으로 인상하지 못하게 하고, 각 노선별 공급 좌석 수를 90% 미만으로 축소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도 담겨있다. 또 좌석 간격·무료 기내식·무료 수하물·기내 엔터테인먼트·라운지 이용 등 소비자 제공 서비스의 주요한 내용과 각사 마일리지 제도를 기준 년도보다 불리하게 변경하는 것을 금하는 문구도 명시돼있다. 공정위는 국토부와 항공·소비자 분야 전문가로 이뤄진 이행감독위원회 꾸려 시정 조치 점검에 나선다는 입장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AI 제품 신뢰도↑”…LG전자, IoT 사이버 보안 공인 시험 자격 획득

LG전자가 인공 지능(AI) 기술 발전과 사물 인터넷(IoT) 보편화에 대응하기 위해 네트워크로 연결된 제품의 사이버 보안 경쟁력을 강화한다. LG전자는 최근 국가기술표준원 산하 한국인정기구(KOLAS)로부터 IoT 분야 사이버보안 공인 시험 수행 자격을 획득했다. 이는 LG전자가 실시하고 있는 IoT 분야 사이버보안 시험이 공신력을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 LG전자 SW공인시험소에서 발행한 IoT 기기 사이버 보안 표준 인증 시험 성적서는 국제인정기구 상호 인정 협정(ILAC-MRA)에 따라 미국·유럽·일본 등 100여 개 국가의 공인 시험 기관에서 발급한 성적서와 같은 효력을 갖는다. LG전자는 사이버 보안 시험을 내재화해 공인시험 및 성적서 발급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크게 단축하게 됐다. 이에 IoT 기기가 보편화되고 이와 관련한 보안 규제가 제정되는 상황에 발맞춰 세계 각국의 요구 사항에 맞는 사이버 보안 검증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며 빠르게 대응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SW 공인 시험소는 KOLAS로부터 소프트웨어 SW 분야의 국제 공인 시험 기관 자격을 국내 제조 업체 중 처음으로 획득한 이후 가전 SW 기능 안전과 자동차 SW 기능 안전 분야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제품 품질 경쟁력을 확보한 바 있다. LG전자는 제품 품질 관련 공인 시험 기관 자격과 사이버 보안 시험 자격을 활용해 높은 신뢰성을 갖춘 품질과 보안 솔루션을 고객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LG전자는 AI 제품에 대한 사이버 보안 역량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LG전자의 AI 지향점인 공감 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의 한 축으로 책임 지능(Responsible Intelligence)을 제시하고, AI 기능을 담은 제품에 대한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제품 개발 기획 단계부터 출시 후 사용까지 전 생애 주기에서 사이버 보안 프로세스를 적용하고 고객의 데이터를 엄격하게 보호한다. 이를 통해 민감한 개인 식별 정보는 물론, 고객이 제품을 이용하며 발생하는 사용자 데이터도 유출 위험이 없도록 관리한다. 이와 함께 AI 기능을 담은 제품을 중심으로 더 강력한 보안 시스템인 'LG 쉴드'를 확대 적용하고 있다. LG쉴드는 SW의 모든 측면을 고려한 체계적인 프로세스와 기술을 기반으로 제품과 데이터를 안전한 상태로 보호하는 LG전자의 보안 시스템이다. LG 쉴드는 개인 정보 등 민감 정보를 암호화하고 암호화 키를 분리된 공간에 안전하게 저장해 정보 유출을 방지하며, 외부 해킹을 통해 작동 코드나 데이터를 변조할 수 없도록 안전한 환경에서 운영 체계를 보호한다. 또 실시간으로 외부 위협 및 침입을 탐지하고 이를 차단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박인성 LG전자 SW 센터장은 “사이버 보안 역량을 지속 강화해 글로벌 사이버보안 규제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 SW 경쟁력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반도체·방산업계, 탄핵 정국에 수출 영향 받을까 ‘촉각’

정국 불안정이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산업계에서는 수출에 직격탄을 맞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의 거취와 관련, '2월 하야·4월 대선'와 '3월 하야·5월 대선' 2개 안을 두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도로 민주당은 오는 14일 다시 한번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2차 표결을 시도할 예정이다. 어떤 안이 추진되고 새 대통령을 선출하게 되더라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돼 정국 불안이 단기간 내 일단락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수출을 해야 하는 산업계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비상 상황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1436.30원으로 마감했고, 이날도 14시 20분 기준 1432.40원을 기록하고 있다. 외환 시장에서는 당국이 적극 개입해도 심리적 저항선인 1달러당 1450원을 곧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사실상 '위기 환율'인 셈이다. 재계에서는 안정적인 정책 기반이 빠르게 회복되지 않을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의 신뢰도 하락과 수출 의존도가 높은 산업들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은 환율에 의한 반짝 효과는 보겠지만 정부 지원 정책의 연속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또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는 고동진 국민의힘(강남 병) 의원이 대표 발의한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법안'을 비롯, 반도체에 관한 총 9개의 법안이 올라와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간의 정쟁이 격화됨에 따라 관련 논의는 오리무중 상태를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고 의원이 제출한 법안에는 정부가 반도체 기업을 대상으로 직접 보조금을 지원할 수 있다는 내용과 연구·개발(R&D) 종사자에 대한 주 52시간 근로 규제 완화 방안도 담겨있다. 아울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내 시설 투자를 확정해 연방 상무부와의 보조금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데 정치적 갈등에 따른 혼란이 사그라들지 않으면 차질이 빚어질 공산도 커진다. 장중머우(모리스 창) 대만반도체제조(TSMC) 창업주는 전날 자서전 출간 기념 행사 자리에서 “한국의 혼탁한 정치·경제 상황은 삼성전자 경영에 역풍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위 산업도 심각하기는 마찬가지다. 기본적으로 기업 대 정부(B2G) 사업이지만 외교를 통한 정부 간 거래(G2G) 방식으로 풀어내야 할 문제도 상당해서다. 이와 같은 연유로 판매국의 대외 신인도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탄핵 정국에 따른 권력 공백과 국가 신뢰도 하락이 상대국의 불안감을 야기할 수 있어 예의주시 중"이라며 “업체를 불문하고 향후 추가 계약분에 수출 금융 지원 정책이 이어지겠느냐는 우려가 나온다"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대한전선, 싱가포르서 230kV급 초고압망 추가 수주…1400억원 상당

대한전선이 글로벌 시장에서 대규모 수주를 이어가며 경쟁력을 확고히 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싱가포르 전력청과 1400억원 규모의 230kV 초고압 전력망 공급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이로써 대한전선은 4분기에만 1조2000억원 이상의 수주고를 올리게 됐다. 대한전선은 지난 10월 총 8400억원 규모의 400kV급 초고압 전력망 공급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국내 사상 최고 금액의 초고압 케이블 수주 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11월과 12월에는 미국과 스웨덴에서 총 2200억 원 규모의 수주를 추가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230kV급의 초고압 전력망을 구축하는 풀 턴키 사업으로, 대한전선은 OF(Oil-Filled) 케이블과 전력 기기 등 관련 자재의 생산·포설·접속·시험까지 전 과정을 일괄 수행한다. OF 케이블은 케이블 내부에 절연유를 채워 절연체를 형성하는 방식으로 우수한 전기적 성능과 높은 안정성을 자랑한다. 하지만 복잡한 생산 공정과 까다로운 유지보수로 인해 국내외 소수의 기업만이 생산할 수 있어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꼽힌다. 대한전선은 1970년대에 국내 최초로 OF 초고압 케이블을 개발·상용화하며 대한민국 초고압 시장을 선도해 왔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연이은 대규모 수주는 우리의 기술력·품질·서비스 등에 대해 글로벌 주요 전력 기관의 신뢰가 더욱 높아지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전세계적으로 전력망 투자와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인 만큼, 완벽한 프로젝트의 수행을 통해 글로벌 수주를 지속 확대하고 기업 가치를 높여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티웨이항공, 내년 상반기 ‘B773·A332’ 도입…한국발 화물, 총판→직판 전환

티웨이항공은 대형기 도입에 따라 유럽 장거리 노선 다각화와 화물 운송량 확대 등 사업 성장을 지속적으로 이어 나가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2022년 국내 LCC들이 주로 운항하는 중·단거리 노선의 경쟁 심화로 신 성장 동력을 찾고자 중대형기를 전격 도입했다. 코로나 이전에는 국내 LCC 주기종인 보잉 737 항공기를 운항하며 화물은 부가 사업 수준으로 영향이 미미했지만, 팬데믹 시점에 과감하게 중대형 항공기를 도입하기 시작하면서 화물사업은 티웨이항공의 실적 견인에 큰 역할을 해오고 있다. 티웨이항공이 화물 사업을 의미 있게 확장하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는 바로 2022년 2월 이후 총 3대의 광동체 A330-300 항공기를 순차적으로 도입하면서부터이다. A330-300 항공기로 여객과 화물 수요가 골고루 뒷받침되는 싱가포르, 방콕, 시드니 등 중·장거리 노선에 투입하면서 보다 확장된 벨리 카고 스페이스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전자 부품과 자동차 부품, 기계류 등 기존 737-800으로 운송이 불가능했던 대형 화물을 항공 화물 탑재 용기(ULD, Unit Load Device)로 본격 수송해 화물량이 늘어나면서 수입 증대에 큰 비중을 차지하기 시작했다. A330-300 도입과 더불어 호주 시드니와 유럽 등 장거리 진출에 대비해 기존의 단일 GSA(General Sales Agent) 체제에서 복수의 CSA(Cargo Sales Agency) 체제로 판매 채널을 강화하고 조직을 확대하는 등 화물사업 역량도 새롭게 구축했다. 그 결과 화물 운송 전체 물동량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변화를 불러오게 됐는데 2018년 약 3200톤, 2019년 약 3700톤에 불과했던 운송량이 2022년 약 7800톤, 2023년 약 1만6800톤으로 2018년 대비 약 5.2배 이상 증가했다. A330-300을 투입해 올해 처음 운항하기 시작한 유럽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노선은 5월부터 취항했음에도 불구하고 자그레브 도착 물량 이외 체코·헝가리·폴란드 등 동유럽 인근 국가들로 연계되는 화물 운송을 적극 늘려가면서 2024년 전체 누적 물량의 약 20%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올해 8월부터는 A330-200 항공기를 이용해 이미 지난 5월에 취항한 자그레브 노선에 이어 유럽 로마, 파리,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 4개 노선을 신규로 취항하면서 벨리카고 스페이스를 활용한 화물 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갔다. 이에 따라 2024년에는 약 1만9000톤 이상의 화물 수송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2025년 상반기 중으로 B777-300ER 2대와 A330-200 1대를 추가 도입해 하계 스케줄부터 유럽 4개 노선 운항 횟수를 늘리는 것은 물론 캐나다 밴쿠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노선에 신규 취항해 사업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B777-300ER 항공기는 A330-200 항공기에 비해 30% 이상의 벨리 카고 스페이스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업 화물 사업의 비중이 커지는 만큼 내부적으로 조직을 더욱 강화하고 한국발 판매 방식을 직접 판매 체제로 전환해 지속적인 화물 사업 매출 증대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과감한 투자를 통해 중대형기를 활용한 화물 운송은 현재 빼놓을 수 없는 유의미한 사업이 됐다"며 “지속적인 중대형 항공기의 추가 도입과 노선 다각화를 통해 앞으로도 항공 화물 경쟁력을 높여 나가는 등 수익 창출을 위한 노력을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54돌’ 한국수입협회, 제15회 한국 수입의 날·창립 기념식 개최

한국수입협회는 서울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제15회 한국 수입의 날 및 한국수입협회 창립 54주년' 기념식을 10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아랍 에미리트 연합(UAE)·모로코 등 96개국의 주한 외국 대사·상무관과 주한 무역 유관 기관·김대자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 등 정부 기관·수입업계 대표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글로벌 공급망 위기 속에서도 원부자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국내 산업 발전에 기여해온 수입 유공자 포상에는 △김병관 한국수입협회장(산업 포장) △김휘영 ㈜씨드젠 대표이사(대통령 표창) △신경택 남평아이티 회장(국무총리 표창) △강훈희 드림코어 대표이사(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 12명을 포함, 총 15명의 수입 유공자가 수상했다. 이어 협회와의 협력 사업 강화와 협회 위상 제고에 기여해온 샤픽 라샤디 주한 모로코 대사 등 5개국의 주한 외국 대사와 유관 기관에 '코이마 어워즈'를 수여했다. 김 협회장은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전세계의 우수한 원부자재와 상품들을 발굴해 대한민국 산업 경쟁력의 기반을 만들어온 업계 여러분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협회는 각국과의 미래 지향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계속되는 글로벌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글로벌 공급망 확보 경쟁력을 강화시키는데 실질적인 역할을 해나가겠다"며 “내년에도 글로벌 공급망 확대를 위해 세계 각국에 수입 사절단을 적극 파견하고, 7월 코엑스에서 한국 수입 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김 협회장은 “정부와 유관 기관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당부한다"고 부연했다. 김대자 산업부 무투실장은 “첨단 기술의 확산과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친환경 경제로의 전환 등 새로운 무역 환경이 요구하는 변화 속에서 협회가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와 다변화에 기여해준 데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아울러 “정부는 이러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디지털 무역과 탄소 중립형 공급망 구축 등 혁신적이고 지속 가능한 무역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라샤디 모로코 대사(주한 외교사절단장)는 “협회가 단순한 무역 지원을 넘어 국제적 교류와 협력의 상징이 되고 있다"며 “모로코를 비롯한 많은 국가가 협회를 통해 각국의 우수한 상품들을 한국에 소개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아시아나 6개사 품는 한진그룹…우기홍, 부회장직 올라설까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과 계열사들을 품게 돼 외형적 규모의 확대를 이루게 된다. 조직이 거대해지는 만큼 주요 보직자들의 승진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우기홍 사장을 포함한 대한항공 'C 레벨' 임원들의 향배에도 시선이 쏠린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DART)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11일 아시아나항공 신주 대금 1조5000억원 중 잔금인 8000억원을 납입하고 63.88%를 취득한다. '신주의 인수인은 납입 또는 현물 출자의 이행을 한 때에는 납입 기일의 다음 날로부터 주주의 권리 의무가 있다'고 규정한 상법 제423조 제1항에 따라 실제로는 대한항공이 12일부터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두게 되는 셈이다. 아시아나항공 외에도 에어부산·에어서울·아시아나에어포트·아시아나 IDT·아시아나세이버도 대한항공이 지배하게 된다. 이에 따라 한진그룹의 직접 고용 직원은 기존 2만8550명에서 4만121명으로 단숨에 40.53% 늘어난다. 항공기·건물 등을 포함한 총 자산은 52조원을 상회해 재계 서열도 12위로 2계단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그룹의 규모가 거대해지는 만큼 아시아나항공 신주 취득 직후 경영진 중 핵심 인물들에 대한 연말·연초 인사에도 변동이 생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진그룹이 한진해운·한진중공업·한진고속·한일증권·한일개발 등을 보유하던 시절에는 부회장 자리가 있었다. 조중훈 창업주의 남동생 조중건 부회장과 조양호 2대 회장이 이 자리를 맡은 바 있지만 현재는 부회장이 존재하지 않는다. 또 대한항공은 2019년 11월 석태수 전 부회장의 용퇴 이후 5년 째 부회장직을 공석으로 두고 있다. 3대 째인 조원태 현임 회장대에는 아시아나항공과 계열사들 인수로 과거처럼 다시 그룹이 커지기 때문에 중량급 인사가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온다.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사장)는 '조원태의 남자'로 꼽히는 인물로, 작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하며 5년 째 현직을 유지하고 있다. 우 사장은 전 세계 항공사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인력 해고 등 구조조정을 단행하거나 파산하는 와중에도 오히려 역대 최대 경영 실적을 기록한 공적이 있다. 따라서 이 같은 측면을 고려하면 충분히 한진그룹이나 대한항공 부회장으로 발탁될 수 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비교적 최근 사례인 석 전 부회장의 사례를 들어 대한항공의 사장 자리가 한진그룹의 알파이자 오메가이기 때문에 직급이 높아도 실권에선 밀렸다고 입을 모았다. 전자공시에도 나오듯 최정호 부사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을 주도해와 사내외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사장으로 자리를 옮길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통상 인수 실사단장 등을 역임한 인물이 피인수 기업의 대표가 되는 경우가 상당해서다. 혹은 우기홍 사장이 부회장급으로 승진하면 최 부사장이 차기 대한항공 사장이 되는 것 아니냐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상태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올해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1768억원이고, 항공 운수·정보통신·항공 운송 지원 서비스·기타 보고 부문을 모두 합쳐 이자 비용은 3129억원으로 파악된다. 이를 근거로 영업이익을 이자 비용으로 나눈 '이자 보상 배율'은 0.56인데, 이 수치가 1을 밑돈다는 것은 번 돈으로 이자도 못 낸다는 뜻이다. 유동 부채는 유동 자산을 3조3349억원 초과하는 상태다. 이 같은 이유로 조원태 회장이 하은용 대한항공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을 아시아나항공으로 보내 대수술을 맡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한항공에서 경영진과 직원들이 건너오면 원유석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사내이사인 임수성 전략기획본부장(전무)을 비롯한 내부 임원들을 자기 손으로 내쳐야 해 부담을 느낄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한편 이날 뉴스1은 12일자로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대표직에 송보영 여객사업본부장(전무), 영업본부장 박종만 상무, 한국지역본부장 김종민 수석 부장, 미주지역본부장 강기택 수석 부장, 중국지역본부장 전영도 수석 부장, 에어부산 대표 정병섭 상무 영업본부장 송명익 상무, 에어서울 대표 김중호 수석 부장을 선임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표이사 선임은 이사회·주총 결의 사안"이라며 “향후 인사 관련 주요 사안은 현 시점에서 전혀 확정되지도 않았고 확인된 바도 없다"고 답변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대한전선, 스웨덴서 420kV 전력망 프로젝트 수주

대한전선이 케이블 산업의 본고장인 유럽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대한전선은 스웨덴 전력청과 초고압 전력망 구축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 도심을 관통하는 지중 전력망을 구축하는 사업으로, 계약 규모는 1100억 원에 달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스톡홀름 내 전력 수요 급증에 대비하기 위해 스웨덴 전력청이 수년간 추진해 온 핵심 사업으로, 스톡홀름 북쪽의 안네베르와 남쪽의 스칸스툴을 420kV 초고압 전력망으로 연결함을 목적으로 한다. 대한전선은 420kV급의 케이블과 전력기기 등 관련 자재 일체를 공급하고 접속 공사와 준공 시험 등을 수행한다. 420kV 전력망은 스웨덴에서 사용되는 지중 교류 케이블 중 가장 높은 전압으로, 전력망의 안정성과 신뢰성 확보를 위해 업체 선정 시 엄격한 평가가 수반된다. 대한전선은 기술력과 품질, 엔지니어링 역량, 프로젝트 관리 능력 등 종합 평가에서 우수한 점수를 획득하며 최종 수주에 성공했다. 이번 수주를 통해 대한전선은 올해, 미국과 아시아에 이어 유럽 시장에서도 대규모 프로젝트를 확보하게 됐다. 미국에서는 7200억 원 규모의 신규 수주고를 기록했으며, 싱가포르에서는 84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대한전선은 3분기 말 기준 2조3258억 원의 역대 최대 수주 잔고를 기록한 가운데, 4분기에 연이은 계약으로 인해 수주 잔고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영국과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 주요 국가에서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해 온 결과, 까다로운 시장으로 손꼽히는 스웨덴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었다"며 “이번 계약을 통해 전력망 수요 확대가 지속 예상되는 유럽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더 많은 사업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전선은 유럽 시장 확대를 위해 2017년 4월에 영국 지사를 설립하고 전문 인력을 배치했다. 2019년에는 기존의 러시아 지사와 영국 지사를 합쳐 유럽 본부로 조직을 개편하고, 네덜란드 법인을 신설하며 영업망을 확대했다. 현재 대한전선은 스웨덴·네덜란드·덴마크·영국 등에 초고압 전력망을 수출하며 유럽에서의 성과를 본격화하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탄핵 표결 불성립, ‘킹 달러’ 지속…반도체·차·조선 웃고, 항공 울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 표결이 국회에서 불성립으로 끝났지만 당분간 불안정한 정국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산업계는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9일 오후 1시 40분 기준 하나은행은 원-달러 환율이 1439.90원이라고 고시했다. 1424원으로 마감한 지난 6일 대비 14원 가까이 오른 셈인데, 이는 장중 고점 기준 2022년 10월 25일 1444.20원 이후 약 2년 1개월 만에 나타난 최고치다. 이는 윤 대통령 탄핵 정국이 길어질 것이라는 시장 불안에 따른 원화 매도세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발의됐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찬성 몰표를 던졌으나 국민의힘은 집단 보이콧을 당론으로 정했다. 이에 따라 투표함을 열어볼 요건도 성립되지 않아 탄핵은 불발됐지만 사실상 윤 대통령은 국정 동력을 상실했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탄핵안이 통과될 때까지 소추안을 내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대한민국 정치 리스크는 현재 진행형이다. 이에 외환 당국은 환율 방어를 위해 필요 시 외화 환매 조건부 채권(RP) 매입 등을 통해 외화 유동성을 무제한 공급한다는 방침을 내놨고, 또 외환 수급 개선안도 이달 중 내놓기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외환 시장에서는 일련의 계엄·탄핵 정국 사태가 길어진다는 것 자체를 원화 가치 추가 하락으로 이어질 악재라고 보고있어 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는 1450원대를 뚫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산업계에서는 업종별로 다른 표정이 포착된다. 김우종 한국무역협회 연구 위원은 “2025년 수출은 1.8% 증가한 697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반도체·무선 통신 기기·컴퓨터 등 수출은 글로벌 IT 수요 지속으로 올해 이상의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메모리 단가는 1분기 하락 후 2분기부터 반등할 것이고, 꾸준한 수요에 힘입어 수출은 상저하고로 올해 규모를 소폭 상회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여의도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경우 매출 9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한다는 점에 근거해 달러당 10원 오르면 영업이익이 2000억원 가량 늘어난다는 전언이다. 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DART)에 의하면 SK하이닉스는 원-달러 환율이 10% 오르면 법인세 비용 차감 전 순이익이 5797억원 증가한다. 반도체 수요 자체가 늘어남과 동시에 환율에 따른 판가 상승 효과도 누릴 수 있어 호실적을 점쳐볼 수 있는 대목이다. 완성차 업계의 경우 3년 연속 최대 실적을 달성해 역기저 효과가 우려된다. 하지만 현대자동차는 원-달러 환율이 5% 오를 때마다 1235억원씩 법인세 비용 차감 전 순이익이 늘게 된다. 마찬가지로 수출 중심 구조를 갖춘 조선업계도 고환율 시대의 수혜 대상이라는 평이다. 줄어든 컨테이너 선박의 자리를 친환경·고부가 액화 천연 가스(LNG) 선박들이 대체하고 있고, 미국의 천연 가스 수출 확대도 호재로 작용해서다. 반대로 달러로 지출할 일이 상당한 항공업계에는 비상이 걸린 모양새다. 이 같은 이유로 △상계 △매칭 △리딩 △래깅 등을 실시해 내부 리스크를, 통화·유가 변동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파생 상품을 이용한 헷징을 통해 외부적 리스크를 관리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한항공은 환율이 10원 오르면 외화 평가 330억원, 현금 흐름 측면에선 140억원 등 470억원 수준의 손실을 보게 된다. 또한 유류비 역시 달러로 결제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외환 시황에 따른 손해는 불가피하다. 국제 유가가 1달러 오르면 약 3100만달러(약 444억원)씩 손실을 입는다는 게 대한항공 측 설명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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