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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훈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철훈 기자 입니다.
  • 유통중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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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의료파업 딛고 전문의약품 실적 선방했지만…

올해 초 시작된 의료파업이 해를 넘기게 됐지만 당초 우려와 달리 병·의원에서 사용하는 주요 제약사들의 전문의약품 매출은 큰 타격을 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계엄 파동에 따른 의료계의 반발과 탄핵정국을 둘러싼 여야의 대립 등 변수는 여전히 남아있어 제약업계는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올해들어 3분기까지 국내 주요 제약사들의 전문의약품 매출은 대부분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로 7년 연속 국내 원외처방 매출 1위와 원내·원외처방 통합매출 1위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는 한미약품은 매출 상위 5대 전문의약품(처방의약품)의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이 모두 전년동기대비 2~15%씩 증가했다.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젯'은 1155억원으로 13.9% 성장했고, 고혈압 복합 치료제 '아모잘탄'은 766억원으로 1.6%,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에소메졸'은 344억원으로 4.6% 각각 증가했다. 한미약품은 별도기준 전체 국내매출 중 전문의약품 매출 비중이 94.5%, 일반의약품 비중이 5.5%일 정도로 전문의약품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병·의원의 진료·운영 상황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한미약품은 별도기준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 8336억원을 올려 전년동기대비 7.4% 성장했다. 이는 전공의 이탈 등으로 대형 대학병원 내원환자가 동네 병·의원으로 이동하면서 만성질환 등 전문의약품의 처방·판매가 계속 유지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형병원의 응급실·수술실 운영이 축소되면서 대표적 응급·수술용 품목인 수액(링거) 매출 감소가 우려됐으나 이 역시 타격이 크지 않았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국내 수액 시장점유율 1위인 JW중외제약은 주로 수술용으로 사용하는 일반수액의 1~3분기 누적 매출이 60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8% 줄었다. 이 여파로 일반·특수·영양수액을 합친 전체 수액 매출은 1828억원으로 1.5% 감소했다. 그러나 당초 우려보다 감소폭이 크지 않고, 특히 JW중외제약이 자체개발한 3세대 종합영양수액 '위너프'는 고령화 등 영향으로 오히려 매출이 늘고 있다. JW중외제약의 올해 1~3분기 누적 전체 매출은 531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 줄었지만 이는 소매중심 유통체제에서 도매 및 온라인몰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일반의약품 매출이 감소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JW중외제약은 단일품목 매출 1위 품목인 고지혈증 치료제 '리바로'의 1~3분기 누적 매출은 118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5% 늘었고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 매출은 3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국내 3대 수액 공급사로 불리는 HK이노엔은 수액 제품 매출이 지난해 1~3분기 681억원에서 올해 같은기간 908억원으로 33.3%나 늘었고 수액전문회사 대한약품공업의 수액 매출액도 1124억원에서 1177억원으로 4.7% 늘었다. 특히 HK이노엔은 매출 1위 품목인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매출이 861억원에서 1246억원으로 44.7%나 성장하는 등 전문의약품이 선전하면서 전체 매출도 6614억원으로 9.4% 늘었다. 다만 업계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부결(투표불성립)로 의료계 반발이 계속되고 있고 대안으로 '책임총리제'를 내세운 국민의힘과 매주 탄핵안을 발의하겠다는 더불어민주당의 대립이 계속되는 만큼 향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의료파업이나 계엄, 탄핵 등으로 매출에 실질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고 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각종 의료학술대회, 신약개발 임상시험 등이 차질을 빚고 있고 의료계 전반의 분위기가 위축돼 있는 것이 더 큰 걱정"이라고 말해 의료파업과 정국불안이 장기화되는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계엄령·탄핵정국에 제약업계도 ‘긴장’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 여파가 제약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화이자제약은 이번 비상계엄 선포·해제 이후 지침을 조정해 직원들이 매니저와 상의해 출근 및 대면활동을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한국화이자제약은 지난 3일 밤 비상계엄 선포에 따라 직원들의 안전을 고려해 재택근무를 권고했다가 계엄 해제 이후 매니저와 상의해 재택근무를 자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한국화이자제약은 지난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자 팬데믹 이전부터 시행해 오던 유연근무제를 확대, 2021년 근무시간과 장소의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하는 '스마트 워크' 제도를 도입했다. 이 제도를 통해 주 2~3회 재택근무를 운영하던 한국화이자제약은 이번 계엄 사태로 인해 매니저와 상의해 재택근무를 결정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더욱 확대한 것이다. 한국화이자제약 관계자는 “이번 비상계엄 사태로 직원들에게 메일로 재택근무 안내를 발송했다"며 “한국화이자제약은 자연재해 또는 비상상황 발생시 상황을 고려해 업무지침을 적절하게 변경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MSD 역시 재택근무를 확대하고 집회·시위 등 안전이 우려되는 지역 방문을 자제하도록 직원들에게 지침을 안내했다. 한국MSD 관계자는 “임직원과 가족의 안전이 최우선적 고려사항"이라며 “사무실 및 기존 업무는 모두 정상 운영하되 월간 재택근무 한도(10회)와 무관하게 당분간 직원·가족의 안전과 필요에 따라 재택근무를 시행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 당시에도 직원 및 가족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전면 재택근무를 시행한 바 있다"며 “안전을 위해 집회·시위 또는 기타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에 가까운 지역 방문을 자제할 것도 권고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직원 등 안전을 위해 재택근무를 확대하고 있는데 비해 국내 제약사들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지난 3일 밤 11시에 포고됐던 계엄사령부 포고령 제1호에 '전공의를 비롯해 의료현장을 이탈한 모든 의료인은 복귀해 근무하고 위반시 계엄법에 의해 처단한다'는 조항이 있었던 만큼 의료계의 대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2월 시작된 의료파업의 장기화로 일부 응급·수술용 전문의약품 매출이 감소하고 있고 신약 임상시험이 차질을 빚고 있는 만큼 이번 계엄 사태로 의료계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파업이 더욱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익명의 국내 제약사 관계자는 “(이번 계엄 사태를) 밤사이 해프닝 정도로 여기는 분위기라 외국계 제약사와 달리 국내 제약사들은 재택근무 확대나 대외활동 자제 등의 조치는 따로 하고 있지 않다"며 “(계엄 사태로 인한) 의료파업 장기화 우려도 직접적으로 매출에 타격을 준다기보다는 의료계 전반의 분위기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세종대 “디지털전환 시대 SW 인재양성 선도”

세종대학교가 소프트웨어(SW) 인재 양성을 선도하는 국내 58개 대학이 한 자리에 모인 축제 자리를 마련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 광개토관에서 '2024 소프트웨어 인재 축제(SW 인재 페스티벌)' 개막식을 개최했다. 이 페스티벌은 소프트웨어중심대학 사업 등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SW분야 우수인재 양성사업 관련 행사를 통합해 개최하는 행사로 5일과 6일 이틀간 온·오프라인 동시 개최된다. SW중심대학은 대학교육을 SW중심으로 혁신해 SW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학생·기업·사회의 SW경쟁력 강화를 실현하는 대학으로, 지난 2015년 8개 대학으로 시작해 현재 세종대 등 총 58개 대학이 SW중심대학으로 선정돼 있다. 2015년 사업 출범 때부터 참여해 온 세종대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융합대학'을 신설하고 45개의 세종대 모든 학과 및 전공에 AI마이크로디그리 과정을 개설하는 등 SW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K-관광·푸드, K-웹툰·애니메이션, K-디자인 등 K-컬처에 SW를 융합한 융합교육과정을 신설하고 모든 신입생에게 코딩교육과 인공지능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SW중심대학 사업 일반트랙에 재선정된 세종대는 올해부터 오는 2029년까지 과기정통부로부터 총 110억원을 지원받아 SW 핵심인재 양성에 나설 예정이다. 세종대는 지난 9월 소프트웨어 중심대학 사업계획 발표회를 가진데 이어 이날 SW중심대학 현판증정식도 가졌다. 이번 페스티벌 행사기간 동안에는 세종대를 비롯해 경희대, 고려대, 상명대, 성균관대, 숭실대, 연세대, 카이스트(KAIST), 한국외국어대, 한양대 에리카 등 58개 SW중심대학이 모두 참여해 각각 우수작품 전시관을 운영하며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웹서비시즈코리아(AWS) 등도 SW기업관, 체험관 등을 운영한다. 이밖에 성균관대 글로벌융합학부 김정현 학부장의 '인공지능시대, 인간도 변해야 살아남는다'를 주제 강연을 비롯해 2024 SW중심대학 우수작품경진대회 수상작 시상식 등도 열렸다. 강도현 과기정통부 차관은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우리나라의 미래 경쟁력은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에 달려있다"며 “이번 축제를 통해 차세대 소프트웨어 인재들의 잠재력을 확인하고 산업계와 학계의 실질적 협력을 이끌어내는 촉매제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종대 관계자는 “국내 최대규모의 인공지능융합대학 신설 및 세종대 대양AI센터 인프라 활용을 통해 혁신적인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며 “향후 K-컬쳐와 SW·AI 융합 교육을 지속 강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SW·AI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씨젠·바디텍메드 “엔데믹 딛고 ‘팬데믹 호황’ 되찾자”

코로나 엔데믹 기간동안 침체기를 겪었던 체외진단기기 업계가 비(非) 코로나 진단제품 수출확대와 글로벌 협력사업을 통해 팬데믹 시절의 위상을 되찾는다는 포부다. 4일 체외진단기기업계에 따르면 바디텍메드는 최근 진단기기 14종과 진단키트 142종에 대해 유럽 체외진단 의료기기 규정(CE-IVDR) 인증을 획득했다. CE-IVDR은 유럽연합(EU) 모든 회원국에 적용되는 규정으로 유럽에서 판매되는 진단기기 및 진단키트는 반드시 이 인증을 받아야 한다. 이로써 바디텍메드는 감염병은 물론 비감염성 질환인 암, 심혈관질환, 당뇨, 호르몬질환 등 유럽에 판매하는 모든 진단 제품에 대한 승인을 완료해 내년부터 유럽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바디텍메드는 올해 3분기 매출 376억원으로 엔데믹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1~3분기 누적으로도 매출 1069억원, 영업이익 240억원을 올려 전년동기대비 각각 7.7%, 10.4% 성장했다. 바디텍메드는 국내 체외진단업체 중에서도 비교적 발빠르게 제품 다각화에 나서 엔데믹 시절이던 지난 2022년 잠시 주춤한 이후 지난해 곧바로 실적 회복세에 들어섰다. 바디텍메드는 체외진단업계가 새 성장동력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해 출범시킨 한국체외진단의료기기협회 회장사도 맡아 업계의 재도약을 이끌고 있다 세계 최초 코로나19 진단시약을 개발해 2020년 팬데믹 초기 우리나라가 방역 모범국이 되는데 결정적 기여를 했던 씨젠은 올해 3분기에 흑자로 돌아선 여세를 몰아 내년 '기술공유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씨젠의 기술공유사업은 진단제품을 직접 만들어 수출하는 대신 세계 각국 현지 진단업체에게 씨젠의 기술을 공유해 줌으로써 새로운 팬데믹 발생시 현지에서 즉각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사업방식이다. 씨젠은 지난해 처음 시작한 이 사업의 파트너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영국 국제학술지 '네이처' 발행사 '스프링거 네이처'와 손을 잡았다. 씨젠의 '신드로믹 정량 유전자증폭(PCR) 기술' 등 진단시약 개발 기술과 MS의 인공지능(AI) 및 클라우드 서비스, 스프링거 네이처의 과학자 커뮤니티를 결합해 각종 질병에 관한 현지 맞춤형 진단제품을 현지 전문가가 직접 개발해 보급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씨젠은 지난 10월 영국에서 3개 파트너사 경영진이 한 자리에 모인 '기술공유사업 파트너 라운드테이블'을 처음 개최했고 내년에 파트너사들과 함께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운 세상 구현' 선포식을 개최할 계획이다. 씨젠은 지난해 4분기 엔데믹 이후 처음 분기 흑자로 돌아섰다가 곧바로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적자로 전환했으나 올해 3분기 매출 1088억원, 영업이익 53억원으로 다시 흑자로 올라섰다. 이밖에 2021년 국내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업계 최초로 매출 2조원을 돌파했던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 5145억원, 영업손실 360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3.7% 늘고 영업손실은 2185억원에서 6분의 1 가량으로 줄였다. 체외진단기기 업계 전체의 회복세도 완연해진 모습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체외진단기기 수출액은 1억7400만달러(약 2400억원)를 기록, 전년동기대비 18.4%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체외진단기기가 약 13%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전체 의료기기 수출액도 2022년 1분기 이후 처음 분기기준 전년동기대비 증가세로 돌아섰다. 바디텍메드 관계자는 “올해 말부터 중국에 만성질환 모니터링 진단제품을 본격 공급할 예정"이라며 “동물용 진단시장 진입도 가시화되고 있어 내년부터 실질적인 매출 기여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서정진 회장 ‘셀트리온 리딩 제약바이오’ 가시화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바이오시밀러 기업을 넘어 신약과 위탁개발생산(CDMO)을 아우르는 종합 제약바이오기업으로 변신한다는 청사진을 구체화하고 있다. 3일 셀트리온에 따르면 최근 국내 미생물 생균 치료제 개발 바이오벤처 '바이오미'와 마이크로바이옴(체내 미생물 총칭) 기반 신약 공동개발을 위한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지분투자를 통해 셀트리온은 바이오미가 보유한 '다제 내성균 감염증' 치료 신약 후보 균주 'BM111'의 개발을 가속화하고 향후 신약에 대한 권리나 수익을 배분한다는 계획이다. 다제 내성균 감염증은 항생제 내성이 생긴 세균(다제 내성균)으로 인한 감염질환으로 항생제 사용 증가에 따라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마땅한 치료제가 없다. BM111은 4종류의 미생물을 조합한 생균치료제(LBP)로서 다제 내성균 집단을 없애 감염증을 치료한다. 이로써 셀트리온은 폐암·대장암 등을 치료하는 항체약물접합체(ADC) 기반 항암제, 혈액암 등을 치료하는 다중항체 항암제 등 이미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항체 기반 항암제를 개발하는 것은 물론, 장질환, 면역질환 등에 새로운 치료제 분야로 떠오르고 있는 마이크로바이옴까지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게 됐다. 앞서 서정진 회장은 지난달 27일 홍콩에서 투자자 설명회를 갖고 마이크로바이옴을 포함한 신약 개발 확대 계획을 공개했다. 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이제 셀트리온을 바이오시밀러 전문회사로만 보지 말아달라"며 “바이오시밀러를 넘어 신약 개발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설명회에서 서정진 회장은 내년 CDMO 사업 진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은 2002년 아시아 최초로 위탁생산(CMO) 사업을 시작했던 기업"이라며 “그동안 꾸준히 CDMO 위탁 요청을 받아 왔고 글로벌 CDMO 시장도 향후 5년간 연평균 10.9%씩 성장해 2029년 305억달러(약 43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해 CDMO 사업 진출을 결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서정진 회장은 이달 중 CDMO 자회사를 설립하고 약 1조5000억원의 내부 자금을 투자해 내년 국내에 10만리터 규모의 CDMO 생산시설을 착공하고 국내에만 총 20만리터 규모의 생산시설을 갖춰 2028년부터 CDMO 매출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미국, 인도, 유럽 등에 CDMO 관련 연구소를 신설해 박사 기술인력을 500명 규모로 확대하고 기존 CDMO에 임상시험수탁(CRO)를 결합, 약물 발굴부터 제조, 임상, 상용화까지 위탁받아 통합 수행하는 '위탁연구개발생산(CRDMO)' 서비스로 차별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경영복귀 후 내년 3월 사내이사 2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서 회장은 회사를 더 크게 성장시킨 후 은퇴하겠다고 밝혀 온 만큼 내년에도 셀트리온의 성장을 진두지휘할 전망이다. 올 한해 미국 모건스탠리 글로벌 헬스케어 컨퍼런스 등 미국, 캐나다, 유럽, 홍콩 등을 누비며 기업, 투자자, 현지 의료진 등을 상대로 세일즈 활동을 벌여 온 서 회장은 셀트리온을 바이오시밀러와 신약, 위탁개발생산을 아우르는 종합 제약바이오기업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서정진 회장은 “셀트리온은 어떤 제약회사보다 현재와 미래 준비가 잘된 회사"라며 “(글로벌 CDMO 1위 기업인) 스위스 론자 등 경쟁사들보다 더 깊이 있고 충분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한미약품, 신약 조기개발로 경영권분쟁 악재 돌파

한미약품이 경영권 분쟁 장기화로 인한 경쟁력 약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신약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1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국내 최초 비만치료 신약으로 개발 중인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출시 일정을 당초 계획인 오는 2027년에서 2026년 하반기로 앞당기기로 했다. 이미 임상 3상 환자 모집이 성공적으로 완료된 만큼 이후 진행절차 속도를 높여 출시를 앞당길 수 있을 뿐 아니라, 경기 평택 '한미약품 스마트플랜트'에 이미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는 만큼 경제적인 가격에 안정적으로 공급도 가능하다는 계산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약품이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상용화까지 전 과정을 자체 수행하고 있는 에페글레나타이드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의 비만치료제로 지난달 국내 출시된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등과 같은 계열의 비만치료제다. 특히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위고비 수준의 체중감량 효과(최대 15%) 뿐만 아니라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중 가장 우수한 심혈관·신장 보호 효능도 가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연매출 1000억원 이상의 비만약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기존 비만치료제들의 부작용인 근육손실을 최소화하고 대사질환 개선효과도 갖춘 삼중작용 비만치료제 'HM15275', 근육손실 방지를 넘어 근육증가 효과까지 갖춘 'HM17321' 등 차세대 비만 신약도 개발하고 있으며 경구형, 마이크로니들 패치형, 흡입분말형, 디지털 융합형 등 다양한 제형의 비만치료제도 개발속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HM17321은 체중감량을 위해 근육손실이 불가피한 기존 GLP-1 계열 비만치료제의 한계를 뛰어넘는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러한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통해 비만·대사질환 신약 명가로 자리잡는다는 목표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9월 장녀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과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이 주도해 비만 신약 강자로 도약한다는 한미약품 'H.O.P'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형제측과 경영권 분쟁 중인 모녀3자연합측이 기업가치를 높이고 주주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H.O.P 프로젝트의 성공이 무엇보다 중요한 셈이다. 3자연합측 인사로 분류되는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역시 전문경영인체제 강화를 위해 역대 최고 실적을 지속 경신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전문경영인 박재현 대표는 올해까지 취임 이후 2년 연속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 경신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제50회 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 지속가능경영 부문 국무총리 표창을 받기도 했다.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 외에도 국내 최초 저용량 고혈압 3제 복합제 'HCP1803'의 임상 3상을 올해 중에 마무리하고 1~2년 내 출시할 예정이다. 에페글레나타이드와 HCP1803 등 출시를 통해 오는 2028년까지 연매출 100억원 이상 의약품을 30개로 늘리고 매출 1조7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한미약품은 앞서 지난달 28일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에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가 형제측 인사 5명과 모녀3자연합측 인사 5명 양분구조로 재편됨에 따라 경영권 분쟁 장기화와 이로 인한 경쟁력 저하 우려를 받고 있다. 이번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에서 새로 이사회에 진입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은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지하고 있다. 반면 차남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박재현 대표의 독자경영 선언이 기업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며 오는 19일 한미약품 임시주총에서 박재현 대표와 신동국 회장의 한미약품 이사직 해임을 추진하고 있다. 신약개발 및 기업경쟁력 강화와 관련해 박재현 대표는 “국내 사업과 신제품 개발, 제제 연구소, R&D 분야가 어우러져 내년까지 국내 시장에서 초격차를 달성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가 노력할 것"이라고 말해 오너일가 경영권 분쟁과 관련없이 신약개발에 매진할 뜻임을 강조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이사회 양분된 한미사이언스, 관건은 임종훈 대표 단독 의결권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이사회가 경영권 분쟁 중인 형제측 인사 5명과 모녀3자연합측 인사 5명으로 정확히 양분됨에 따라 다음달 열리는 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에서 최대주주로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오는 12월 19일 서울 송파구 서울시교통회관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안건은 총 2개로 3자연합측 인사인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와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한양정밀 회장)를 이사직에서 해임하는 안건과 형제측 인사로 분류되는 박준석 한미사이언스 부사장과 장영길 한미정밀화학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다. 이번 임시주총은 한미약품의 최대주주인 한미사이언스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형제측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박재현 대표가 전문경영인 체제전환과 독자경영을 표방한데 대해 그룹 전체의 투명경영과 기업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며 해임을 추진해 왔다. 신동국 회장은 지난 6월까지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임종훈 대표 형제측을 지지하다가 이후 형제측의 경영스타일에 의구심을 나타내며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 모녀측으로 돌아섰다. 주목할 점은 지난 28일 열린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에서 신동국 회장이 신규 이사로 이사회에 진입하며 형제측 인사 5명과 3자연합측 인사 5명으로 동률이 됐다는 것이다. 이전 형제측 인사와 4자연합측 인사가 5대 4 구도였을 때에는 한미약품 지분 41.42%를 보유한 한미사이언스가 박재현·신동국 이사 해임에 표를 던졌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지만 5대5 구도가 된 현재로서는 한미사이언스 이사회가 어떤 행동을 보일지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이와 관련해 한미사이언스는 (임종훈) 대표이사가 이사회 표결을 거치지 않고 단독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28일 임시주총 직후 한미사이언스는 입장문을 통해 “이사회가 동수가 되면 임종훈 대표이사의 역할과 리더십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라며 “임 대표가 회사의 미래를 위해 더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종훈 대표는 주총 직후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주주분들의 소중한 의견을 직접 들을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더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회사 발전을 이끌고 오는 12월 19일에 예정된 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은 핵심 계열사 대표이사 해임 건이 포함된 이번 한미약품 임시주총 안건에 대한 의결권은 '중요한 업무 집행 사항'이라며 이 경우 의결권은 (임종훈) 대표이사에게 위임되지 않고 이사회 결의로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규정 제11조 4항 3호에 따르면 '기타 경영상 중요한 업무집행에 관한 사항'은 부의사항으로, 부의사항을 둔 목적은 회사의 중요한 사안을 단독으로 결정하는 것을 방지하고 이사회나 관련 회의체에서 투명하게 논의하기 위한 것을 뜻한다.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 직후 신동국 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분쟁으로 인한 갈등을 완충시키면서 조화로운 경영모델을 이뤄내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하겠다"고 말해 형제 독주를 막고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을 이루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일부 법조계는 한미약품에 대한 한미사이언스의 의결권 행사 권한이 누구에게 있는지가 쟁점이라고 보고 상법과 판례등에 비춰볼 때 이사회 의결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상법 제393조 제1항은 '중요한 자산의 처분 및 양도, 대규모 재산의 차입, 지배인의 선임 또는 해임과 지점의 설치·이전 또는 폐지 등 회사의 업무 집행은 이사회의 결의로 한다'고 명시돼 있는데 이는 예시 조항으로 이번 한미약품 임시주총 안건도 여기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즉 경영권 분쟁이 없을 때라면 한미약품 임시주총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를 일상업무로 간주해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가 한미약품 임시주총에 대해 단독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도 있지만, 경영권 분쟁이 있는 현재의 상황이라면 중요업무에 해당해 임종훈 대표가 단독으로 결정할 수 없고 이사회 의결이 필요하다는 것이 한미약품과 일부 법조계의 판단이다. 업계는 3자연합측이 임종훈 대표의 단독 의사결정을 막기 위해 임종훈 대표의 단독 의사결정을 막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할 것으로 보고 향후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형제-모녀 5대5 동수…경영권 분쟁 장기화 우려

오너일가 경영권 분쟁 중인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이사진 구성이 형제측과 모녀3자연합측의 5대5 동률로 재편됐다. 이로써 1년간 끌어온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미사이언스는 28일 서울 송파구 서울시교통회관에서 3자연합측이 요구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총 현장에는 차남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직접 참석했지만 형제측인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를 비롯해 모친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 장녀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분쟁 당사자들은 직접 참석하지 않고 대리인에게 의결권을 위임했다. 이날 임시주총에서는 총 3개 안건이 처리됐다. 한미사이언스 이사 정원을 10명 이내에서 11명 이내로 변경하는 정관 변경 건, 임주현 부회장·신동국 회장을 각각 사내이사·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이사 2인 선임 건, 자본준비금을 일부 감액해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는 건 등이다. 이 중 정관 변경 건은 발행 주식 총수의 3분의 1 참석과 출석 주주의 3분의 2 찬성이 필요한 특별 결의안이고 이사 선임 건과 자본준비금 감액 건은 출석 주주의 과반수 찬성으로 통과되는 일반 결의안이다. 당초 3자연합측이 지분 3분의 2 이상을 확보하지 못한 만큼 정관 변경 건은 부결이 전망됐고 이사 선임 건과 자본준비금 감액 건은 가결이 전망됐다. 이 경우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 수가 9명(형제측 인사 5명, 3자연합측 인사 4명)인 만큼 추가로 1명만 선임이 가능해 임주현 부회장 또는 신동국 회장 2명 중 1명만 이사회 진입이 전망됐다. 이날 주총 결과 예상대로 정관 변경 안은 찬성 57.89%를 얻어 3분의 2에 미치지 못해 부결됐다. 따라서 이사 1명만 추가 선임이 가능했으며 신동국 회장이 찬성 57.86%를 얻어 이사회에 진출했다. 이밖에 자본준비금 감액 건은 찬성 95.13%를 얻어 가결됐다. 이에 따라 형제측과 3자연합측 어느 한 쪽도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지 못한 만큼 앞으로 지금과 같은 팽팽한 대결구도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다만 임종훈 대표는 지난 7일 한미그룹 중장기 사업계획 발표 간담회에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가 5대5 동수로 의견이 양분되더라도 대표이사(임종훈 대표 본인)가 결정권을 갖는다고 말해 임 대표 중심의 현 경영구도에 흔들림이 없을 것임을 강조했다. 반면 그룹 주력사 한미약품과 일부 법조계는 중요한 사안에 대한 의결권은 대표이사 단독 행사가 불가능하고 이사회 의결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어서 오는 12월 19일 한미약품 임시주총에서 한미사이언스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지주사 주총 D-1…한미약품그룹 맞고소 ‘분쟁 정점’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28일 임시주주총회를 하루 앞두고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정점에 이르고 있다. 27일 한미그룹에 따르면 그룹 주력사 한미약품은 26일 차남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를 형법상 업무방해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소했다. 동시에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도 함께 제출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와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양측의 공방으로 흐를 문제가 아니라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가 핵심사업회사인 한미약품을 상대로 조직적이고 치밀한 업무방해 행위를 지속하고 있어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이를 바로잡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번 임종훈 대표 고소가 지난 15일 한미사이언스가 송영숙·임주현 한미사이언스 회장·부회장 모녀를 배임 등 혐의로 형사고발한데 대한 맞대응이거나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을 앞두고 주주들의 표심을 얻기 위한 전략이 아니라,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없을 정도로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있는데 대한 부득이한 조치임을 강조하기 위한 설명으로 풀이된다. 이번 고소장에는 한미사이언스의 △무단 인사 발령 및 시스템 조작 △대표이사 권한 제한 및 강등 시도 △홍보 예산 집행 방해 등 여러 위력에 의한 위법행위 사실관계가 담겼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이번 고소는 임종훈 대표 개인으로 한정했지만 임 대표 지시를 받은 한미사이언스 임직원들도 적극 가담한 사실이 확인된 바 있어 이들에 대한 추가 조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한미사이언스는 27일 입장문을 내고 한미약품의 업무방해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의 최대주주이자 한미그룹의 지주사로서 한미약품 뿐 아니라 다른 계열회사들과 그룹 전체의 방향성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2011년께부터 한미약품과 회계·자금업무 위탁계약서에 따라 한미약품에 대한 인사업무를 담당해 왔다"고 해명했다. 그런데 박재현 한미약품 사장이 지난 8월 지주사의 동의없이 한미약품 내에 인사팀과 법무팀을 신설하고 마치 지주사가 한미약품의 경영을 방해하는 것처럼 묘사하고 있다는 것이 한미사이언스의 주장이다. 이밖에 최근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사이언스 지분 5.02%와 3.07%를 각각 보유한 가현문화재단과 임성기재단에 대해 임시주총에서 형제측과 모녀측 사이에 중립을 지키라며 중립을 지킨다는 확약이 있을 때까지 지원을 보류하겠다고 통보하기도 했다.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은 28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서울시교통회관에서 개최된다. 핵심 안건은 이사회 정원을 10명에서 11명으로 늘리는 정관 변경 건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및 임주현 부회장 등 3자연합측 인사 2명의 이사 선임 건이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형제측 인사 5명, 3자연합측 인사 4명으로 이뤄져 있으며 지분구조는 형제측 25.6%, 3자연합측 33.78%로 파악된다. 한편 한미사이언스 지분 5.89%를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공단은 이번 상정 안건에 대해 '중립' 의견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결국 지분 23.25%를 보유한 소액주주들의 판단에 따라 경영권 향배가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삼성바이오로직스 “항체 이어 ADC도 글로벌 CDMO 선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천 송도에 건설 중인 항체약물접합제(ADC) 위탁개발생산(CDMO) 시설 신축공사를 올해 내에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ADC CDMO 서비스에 나선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27일 서울 용산구 로카우스호텔에서 개최한 '2024 제약바이오산업 혁신 포럼'에서 송도 ADC 전용 생산시설 공사현황을 소개하고 향후 사업계획을 밝혔다. 'ADC 개발 동향 및 전략'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서 정형남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무는 올해 송도 ADC 생산시설 공사를 마무리하고 ADC CDMO 서비스에 본격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ADC 전용 생산시설은 송도 제1·2바이오캠퍼스 사이에 별동으로 건설되며 총 4층으로 구성된다. 1층은 물류창고 등 원자재를 수급하는 공간으로 조성되고 2층은 2개의 생산라인이 들어선다. 특히 2층은 독성물질을 다루는 ADC 특성상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해 1개 생산라인은 1회용 시설을 사용하도록 설계했고 다른 1개 생산라인은 연속 사용 가능한 스테인레스 재질의 시설로 설계했다. 3층은 분석, 개발 등 ADC 관련 연구실험실로 조성하고 4층은 미래 연구개발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정 상무는 “ADC는 생산공정 자체는 단순하지만 독성물질을 다루기 때문에 제조과정이 까다롭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 ADC 생산시설은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해 건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에서 정형남 상무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전용 생산시설까지 신축하며 ADC CDMO 사업에 뛰어든 이유로 지난 10년간 쌓아온 항체의약품 CDMO 경쟁력을 활용할 수 있는 최적의 분야라는 점을 꼽았다. ADC는 암세포를 파괴하는 '약물(페이로드)'과 '항체'를 '링커'라는 물질로 결합해 암세포만 찾아가 파괴하는 차세대 표적항암제로, 대규모 항체 생산시설을 갖춘 기업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용량(캐파) 기준 세계 1위 CDMO 기업으로 제1공장부터 내년 가동 예정인 제5공장까지 총 78만4000리터 규모의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들 제1~5공장 생산시설은 현재 글로벌 주류 바이오의약품인 항체의약품 생산에 최적화돼 있다. ADC 글로벌 시장규모가 지난해 13조원에서 2028년 39조원 규모로 5년새 3배 성장할 전망이라는 점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ADC CDMO에 뛰어든 이유로 꼽힌다. 매출기준 세계 1위 CDMO 기업인 스위스 론자는 항체의약품은 물론 ADC,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다양한 CDMO 서비스를 고르게 제공하고 있다. 정 상무는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보유하고 있는 항체의약품 분야 경쟁력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ADC"라며 “많은 고객사들이 다양한 모달리티(치료접근법)를 개발하고 있는 만큼 고객사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향후 ADC 외에 메신저리보핵산(mRNA)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정형남 상무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ADC CDMO 서비스를 처음 시작하는 만큼 철저히 준비해 항체의약품 CDMO 서비스처럼 글로벌 리더로 입지를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정 상무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ADC CDMO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에 대해 우려의 시각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10년 전 항체의약품 CDMO를 시작할 때도 많은 우려를 받았지만 오늘날 CDMO 리더로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 ADC 서비스 역시 삼성바이오로직스만의 경영철학에 따라 매진하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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